-
-
-
-
-
-
-
출범 9일째 업무 숙지도 못한 중수청 직원… 개청 초기 비상상황
등록일2026.10.12
▲ 11일 출범 9일째를 맞은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모습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 9일째를 맞았지만,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 부족으로 수사 준비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 수장 부재 속에 업무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상당수 업무가 수기(손글씨)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수청은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을 검토하며 수사 착수를 준비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제(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수청은 개청 후 접수한 고소·고발 사건 등을 소관 청별 관련 부서에 배당했습니다. 담당 부서는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프라 미비 등으로 실제 수사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중수청은 자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을 마련하지 못해 경찰 킥스를 빌려 쓰고 있지만 현재는 사건 이첩 수신, 접수, 배당 등 필수 기능만 사용 가능합니다. 중수청 자체 킥스 구축에는 3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수청은 개청 첫날인 지난 2일 기준 30건 이상의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했고 현재도 민원실과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사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사건 처리와 형사사법포털 등의 기능은 오는 12월 킥스 2단계 개통 이후에야 이용할 수 있어, 그전까지는 수사 기록 작성과 송부, 장부 입력 등을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자결재나 이메일 등 행정정보시스템도 행정안전부의 온나라시스템을, 메신저도 PC 카카오톡이나 공무원 내부 메신저인 '온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 PC를 지급받지 못한 수사관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근무 체계와 보고·결재 등 업무 절차도 대다수 수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별로 청장이 주재하는 회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개청 이후의 상황 등을 보고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수청 본청의 한 수사관은 인프라 미비로 할 수 있는 게 마땅히 없고 업무도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며 회의는 계속 하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 라고 말했습니다. 지방 중수청 관계자도 업무에 관해 물어보려 해도 본청 담당 직원들이 정신이 없고 바빠서 업무를 숙지하기 어렵다 며 본격 수사 착수는커녕 계속 준비 단계인 상황 이라고 했습니다. 중수청 명의의 지출 계좌가 없어서 일선 수사관들이 개인 지출을 하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수청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아 필요한 물품 등을 살 때 개인이 먼저 계산하고 후불로 처리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실무를 맡아야 하는 과장급 등 인력이 부족한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중수청은 정원 2천874명 중 66.1%인 1천900명으로 업무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중수청 배치표를 보면 본청 국장급 8자리 가운데 감찰관을 제외한 7자리는 채워졌지만, 과장급 24자리 중 16자리는 공석입니다. 인사정책기획관과 수사정보관 산하 담당관 2명씩 총 4자리는 모두 채우지 못했습니다. 서울중수청도 6개 수사국 산하 25개과 중 과장석 11자리가 공석입니다. 중수청은 경력 경쟁 채용 및 공소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특례임용 등을 하는 방식으로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해갈 계획입니다. 중수청은 조직을 안착시키기 위해 부서별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사건 처리와 조직 운영 등에 관해 자체 매뉴얼을 제작 중입니다. 디지털 포렌식의 경우 공소청이 이관한 장비와 복구 및 프로그램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중수청은 공소청과 협의해 추가로 장비 등을 이관받을 계획이며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중수청 관계자는 개청 초기 비상 상황이라고 인지하는만큼 여러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금융권을 강타한 인공지능(AI) 해킹 사태가 중수청이 수사 역량을 쏟아붓는 '1호 사건'이 될지도 주목됩니다. 서울중수청은 금융권 해킹 사고가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지, 경찰 등에 이첩 요구를 통보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해당 사건을 중수청에 이첩하거나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중수청은 이번 AI 해킹사건이 관련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는 중수청 수사 대상인 6대 중대 범죄에 포함됩니다. 다만 중수청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중수청법)은 사이버범죄 가운데 국가핵심기반 공격에 해당하는 범죄만 중수청이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앞서 경찰은 피해 금융기관 자체는 국가핵심기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침해받은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습니다. 마약이나 보이스피싱 등 민생과 밀접한 범죄가 첫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기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과 과거 수원지검 마약합동수사본부에 있던 인력 상당수가 각각 서울 중수청과 수원 중수청 등으로 이동해 기존 수사 상황을 토대로 사건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이어 내란 사건의 후속 수사를 맡을 운영 체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수청 내에 내란 특별수사본부 형태의 수사기구가 설치될지도 관심사입니다.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도 지난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란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 기강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엄격히 바로잡아 기강을 확립하겠다 며 내란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AI 방어' 투자 확대…보안 예산 증액하고 전문 인력 늘리고
등록일2026.10.11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은행들이 보안 투자와 전문 인력 확대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인공지능(AI) 해킹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가운데 고객 정보와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신뢰를 유지하는 데 관건이라는 인식에서입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도 보안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은행들은 첨단 AI 기술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외부 공격을 자동 식별·통제하는 방어 체계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재정립할 계획입니다. 올해 정보보호 예산 편성액은 860억7500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내년 예산을 16% 이상 증액하는 셈입니다. 올해도 약 51억원 규모의 AI 위협 대응 신규 보안 사업을 연내 완료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A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 연구와 도입 검토를 지속하며, 내년 사업 계획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도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편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3년간 다른 은행의 예산 편성·집행 내역을 분석하며 투자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나은행은 수백억 원 규모의 보안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보안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전문 인력을 현재보다 10% 이상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도 내년 정보보호 투자를 늘려 서버 보안과 AI 안전성 검증, 취약점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문인력 확보도 병행합니다. NH농협은행은 오픈소스 취약점 분석과 보안 체계 설계, 화이트해커, 보안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에서 직원을 채용 중입니다.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 때도 정보보안 인력을 확충할 예정입니다. 신한은행은 AI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해커 등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드러난 미흡한 영역과 관련, 조직 운영과 인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은행들은 AI를 활용해 취약점을 상시 점검하고,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보안업체 티오리의 AI 점검 솔루션 &'진트&'와 자체 개발 도구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트는 AI가 웹 서비스를 탐색하고 공격 시나리오를 만들어 침투 시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취약점을 찾습니다. KB국민은행은 스텔스솔루션을 비롯한 복수의 보안업체와 AI 방어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내부 화이트해커를 통해 다양한 AI 공격에 대응하는 능동 방어 기술의 실효성을 점검 중입니다. 스텔스솔루션은 서버의 인터넷 주소(IP)와 접속 포트를 수시로 바꿔 공격 대상의 노출을 줄이는 보안기술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긴급 도입한 외부 전문가 서비스를 상시 계약으로 전환해 외부 공격에 노출된 지점을 찾아 보완하고, 장기적인 개선 계획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단말기·서버의 위협 탐지·대응 체계(EDR)와 지능형 네트워크 위협 탐지·대응 체계(NDR)를 전사로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보안관제센터(SOC)&'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AI를 활용해 공격을 자동 식별하고 통제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입니다. 해외 점포의 정보 유출 방지 체계도 강화한다. 지난 7일 관련 입찰을 공고했으며, 기존 문서 보안 프로그램의 부가 기능으로 운영하던 정보 유출 방지 기능을 전용 시스템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말 서버용 EDR을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를 활용한 침해 탐지·분석·대응 체계의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같은 기간 GPT를 활용한 보안관제 고도화와 공격 시뮬레이션 시스템 도입도 추진합니다. 최신 공격 수법을 재현해 기존 보안장비와 관제 체계가 제대로 탐지·차단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체 &'AI 레드티밍&'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실제 공격자의 관점에서 AI 모델과 데이터, 서비스 등에 숨어 있는 취약점을 찾아내는 점검 체계로, 현재는 금융보안원을 통해 관련 점검 중입니다. 하나은행은 단말기와 서버의 해킹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시스템, AI 기반 사이버보안·자동 모의해킹 플랫폼, 보안 패치 자동화 확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부 이상 행위 탐지·분석 개선과 네트워크 위협 대응 시스템 구축,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대응 강화, 침해사고 분석과 해킹 침투 경로 탐지 체계 고도화 등의 추가 사업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자컴퓨터의 암호 해독 공격에 대비하는 양자 내성 암호의 시범 적용, 접속자의 신뢰성을 지속해 확인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 확대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도 AI 기반 보안 관제 체계 전환과 양자 내성 암호 적용 등을 검토·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접근 차단과 보안 점검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해킹 사고와 직접 관련된 직원용 업무지원시스템의 서비스와 서버를 멈춰 접근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취약점 점검과 보안 강화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이용을 제한합니다. 모든 외부 공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과 공격자 관점의 침투 시험을 상당수 완료했습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용 신청 결과 조회, 고객 연락처 조회, 환전 신청 조회 등 6개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안전성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으로, 중단 기간에는 모바일 앱과 영업점을 통해 관련 업무를 처리합니다. 우리은행은 해외 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에 한해 해외 IP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자체 화이트해커와 외부 모의해킹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웹·모바일 앱 전수 점검은 다음 달 말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KB국민·하나은행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정보통신기술(ICT) 종합상황실과 개인정보 유출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입니다. 이들 5대 은행은 현재까지 접수한 2차 피해 신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은·국책은행도 해킹 시도 급증…올해만 100만건↑
등록일2026.10.11
국내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잇따른 가운데 국책은행과 한국은행을 향한 해킹 공격 시도도 매년 급증해 올해 최다 수준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1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수출입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4개 은행에서 해킹 공격에 따른 침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해킹 공격 시도는 총 498만6964건에 달했습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2020년 35만8800건에서 2021년 56만4430건, 2022년 58만5563건, 2023년 73만8312건, 2024년 78만524건, 2025년 93만4858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9월까지 이미 102만4478건에 달했습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이 458만4000건(9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산업은행 39만9379건, 한국은행 3076건, 수출입은행 510건 순입니다. 기업은행은 해킹 공격 시도가 많은 이유로 &'시중은행 수준의 개인, 기업고객 대상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해킹 시도가 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메인 전산 서버가 있는 &'경기 IT센터&'는 작년 10월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145건의 해킹 침해 시도가 있었습니다. 해킹 공격방식별로 보면, 한명 이상의 사용자가 시스템 리소스를 독점하거나 파괴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서비스 거부 공격이 227만5006건(45.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정보수집 공격 86만6776건, 악성코드 공격 47만5026건, 비인가 접근시도 공격 45만6783건 순입니다. 강민국 의원은 &'국책은행 해킹은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금융시스템이 교란되거나 정부와 기업의 내밀한 정보까지 위험해진다&'며 &'급증하는 AI 활용 사이버 공격 대비 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해킹을 가정한 모의훈련 등을 금융당국과 협업해 이중삼중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