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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주면 된다더니…트럼프 이란 전쟁 출구 전략 '오리무중'
등록일2026.05.04
▲ 3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 헬리콥처 '머린 원'에서 내려서 백악관 남측 잔디를 걸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지 2개월이 넘은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기 호언장담과는 전혀 다른 복잡한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전쟁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낮은 데다가 명확한 마무리 방안도 없는 상태입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초기에는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고 경제적 영향도 크지 않으리라고 장담했으나 이런 낙관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개시 다음날인 3월 1일에 NYT 전화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미군이 4주에서 5주간 공격을 지속할 생각이라며 올해 1월 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이 완벽한 시나리오 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며 이란이 우라늄 제거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처럼 말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이런 낙관적 예상과는 전혀 다릅니다. 에너지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전쟁 비용으로 지금까지 250억 달러(36조 8천억 원)가 들어갔습니다. 250억 달러는 작년 미국 정부 셧다운의 핵심 쟁점이었던 오바마케어 보조금 확대 비용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집권당인 공화당의 핵심 인사들도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독일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화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고위 인사들을 제거했으나 이란 정부는 건재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면서 미국 동맹국들에 고통을 가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지난달 8일부터 불안한 휴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누가 끈기 있게 버티느냐를 겨루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란 항구 봉쇄에 들어갔으며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통행료 징수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이란의 통행료 징수 요구에 응하는 선박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해협 봉쇄 상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계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양국 정상이 대화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은 당초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정됐다가 일정이 연기돼 이 달 14∼15일로 조정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중국은 석유와 가스 중 3분의 1을 이 해협을 거쳐 수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공화당 텃밭인 플로리다주의 은퇴자 마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내가 한 일은, 글쎄, 어리석었는지 용감했는지 모르겠지만, 영리한 일이었다 라며 똑같은 상황이 오면 다시 그렇게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핵 능력을 차단할 수만 있다면 휘발유 가격 급등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앞서 지난달 말 영국 국왕 부부와의 국빈 만찬 등에서도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미국 법에 따르면 행정부가 60일 넘게 전쟁을 계속하려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란 전쟁의 경우 5월 1일이 시한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8일부터 진행중인 휴전으로 전쟁이 종료상태 이므로 승인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행사에서 우리가 전쟁 중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알 것 이라며 '전쟁 종료상태' 주장을 스스로 뒤집었습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정무직으로 일했던 공화당 전략가 매슈 바틀릿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가 유권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그는 메시지 전달은 엉망진창보다 더했다 며 이번 주에 정치적, 경제적, 심지어 외교적 양상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적인 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쟁이 또 다른 한 주, 나아가 한 달 더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출구 못 찾는 이란 전쟁…트럼프, '미 유가 대응' 카드 제한적
등록일2026.05.03
▲ 트럼프, 이란 협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되며 이란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유가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이란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를 낮추기 위한 백악관의 대응 수단이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 1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9달러로, 이란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도 30센트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태가 지속되는 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에 백악관은 급등하는 휘발유 가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동원된 조치들은 효과가 제한적이며 남은 선택지 역시 경제적·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 3월 전략 비축유 1억 7천200만 배럴을 방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미국 선박에 미국 항구 간 운송 독점권을 부여하는 존스법에 대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외국 선박의 미국 내 항구 간 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해 에너지 공급 병목을 완화하고 유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칩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한 일부 제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여름철 고농도 에탄올 혼합 휘발유 판매 제한 규정을 해제했습니다. 추가 대응책으로는 연방 유류세 폐지나 미국산 원유의 수출 금지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의회 일각에서는 휘발유의 경우 갤런당 18.3센트, 경유는 갤런당 24.3센트인 연방 유류세 폐지를 제안하고 있으나, 유가 급등 상황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주유소가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방 유류세는 고속도로 유지·보수를 위한 신탁기금 재원으로 활용되는데, 해당 기금은 차량 연비 개선 등으로 이미 재정 압박을 받는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주(州) 정부가 먼저 주 유류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백악관 관계자도 현재로선 연방 유류세 면제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산 원유의 수출 금지의 경우 최근 10여 년간 수출 사업을 확장해 온 석유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큽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와 가스 가격을 기록적인 속도로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이 정상화되면 에너지 가격은 다시 급락할 것 이라고 WP에 말했습니다. 유가 상승을 억제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보장하도록 이란과 합의하는 것이지만, 이를 포함한 미·이란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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