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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자폐증 유발?…검증 안됐다 반론도
등록일2025.09.23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들의 타이레놀 복용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자폐아 출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수십 년간 사용된 타이레놀에 때아닌 대형 부작용이 거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품의약국, 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에는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존 의학계 지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은 다른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해열제보다 태아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유로 임신부에게 처방돼 왔습니다. [앵커] 타이레놀을 사실상 복용하지 말라는 건데, 반론도 만만치 않죠? [기자]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독립적이고 건전한 과학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타이레놀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 중 하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의학계와 과학계에서도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한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해 FDA는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병 위험 증가의 연관성에 관한 증거가 누적돼 왔다&'면서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고, 과학 문헌에도 반대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마하(MAHA), 즉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되는데요. 다국적 제약사가 미국인들에게 비싼 값에 약을 팔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타이레놀은 그 표적이 된 회사 중 한 곳인 존슨앤존슨이 만드는 약입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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