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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첫 선… 싼 값 강점 오남용 우려 '창고형</font> 약국</font>' 첫 선… 싼 값 강점   오남용 우려 등록일2025.06.30 &<앵커&> 최근 경기 성남시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형 마트처럼 쇼핑 카트를 끌고 직접 의약품을 골라 담을 수 있는데,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반갑다는 소비자들과 달리, 약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문을 연 '창고형 약국'. 430㎡로 최근 개설된 약국들 평균의 7배 정도 큰 규모인데 카트나 장바구니에 의약품을 골라 담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박차수/서울 송파구 : 가격은 20% 정도 저렴한 것 같아요. 한꺼번에 와서 사는 게 괜찮을 것 같아요.] 7명 정도의 약사들이 머물며 약 설명과 추천을 해 줍니다. [남은정/경기 시흥시 : (약사들이) 많이 계시니까 여쭤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두선/창고형 약국 대표 : 생각했던 것보다 소비자의 반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2~3년 후에 계획을 하고 있었지만 (확장을 앞당기려고) 지금 현재 계획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인데, 일선 약국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국 약국은 2005년 처음으로 2만 곳을 넘은 뒤 2023년에는 2만 4천여 곳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 경쟁이 이미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A 약사/경기도 성남 : 이익만을 따지는 사람들이 자꾸 이런 쪽에도 들어오면 경제 논리에 의해서 작은 약국들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의약품은 필요할 때 적정량을 써야 하는데 창고형 약국이 대량 구매를 부추겨 약물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B 약사/경기도 성남 : 맞는 약을 줘야 되잖아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건데. (약사의) 의무이자 어떤 역할 같은 걸 거의 많이 무시한 채 너무 자본 경쟁으로만….] 대한약사회는 창고형이라는 공산품 판매 방식을 약국에 적용하는 건,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부정하고 약사의 직업윤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탈행위 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적극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싼데? 카트 끌고 쓸어간다…1호점 대박에 우린 망한다  싼데?  카트 끌고 쓸어간다…1호점 대박에  우린 망한다 등록일2025.06.29 &<앵커&> 최근 경기 성남시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형 마트처럼 카트를 끌고 직접 의약품들을 골라 담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약사들의 반응은 좀 다릅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문을 연 '창고형 약국. 430㎡로 최근 개설된 약국들 평균의 7배 정도 큰 규모인데 카트나 장바구니에 의약품을 골라 담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박차수/서울 송파구 : 가격은 20% 정도 저렴한 것 같아요. 한꺼번에 와서 사는 게 괜찮을 것 같아요.] 7명 정도의 약사들이 머물며 약 설명과 추천을 해 줍니다. [남은정/경기 시흥시 : (약사들이) 많이 계시니까 여쭤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두선/창고형 약국 대표 : 생각했던 것보다 소비자의 반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2~3년 후에 계획을 하고 있었지만 (확장을 앞당기려고) 지금 현재 계획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환영' 분위기인데, 일선 약국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국 약국은 2005년 처음으로 2만 곳을 넘은 뒤 2023년에는 2만 4천여 곳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 경쟁이 이미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A 약사/경기도 성남 : 이익만을 따지는 사람들이 자꾸 이런 쪽에도 들어오면 경제 논리에 의해서 작은 약국들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의약품은 필요할 때 적정량을 써야 하는데 창고형 약국이 대량 구매를 부추겨 약물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B 약사/경기도 성남 : 맞는 약을 줘야 되잖아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건데. (약사의) 의무이자 어떤 역할 같은 걸 거의 많이 무시한 채 너무 자본 경쟁으로만….] 대한약사회는 창고형이라는 공산품 판매 방식을 약국에 적용하는 건, 약국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부정하고 약사의 직업윤리와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탈행위 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적극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장훈경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창고형 약국 확산 가능성..약사 반발은? [장훈경 기자 : 네, 오늘(29일) 취재한 창고형 약국에서는 근무 중인 약사들을 노출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부탁했습니다. 이미 약사들의 사진이나 실명 등의 개인정보가 단체 대화방 등에서 노출돼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약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문을 연 '창고형 약국' 같은 형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의약품은 판매자 가격 표시제로, 약국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데, 제약사에서 사들인 가격보다 싸게만 팔지 않으면 돼서, 박리다매가 가능한 창고형 약국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창고형 약국 측은 앞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겠다며 일반 약국과는 상권이 자연스레 분리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Q. 창고형 약국..복지부 입장은? [장훈경 기자 : 네, 복지부는 창고형 약국의 개설자가 약사인 데다가, 이미 약국 안에서 복약 지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약품 대량 구매는, 동네 약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데다, 오남용 문제는 소비자 본인이 판단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약사들로부터 이 약국과 관련된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복지부 관계자는 조만간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첫 '창고형 약국' 가보니… 약물 오남용 vs 선택권 확대 국내 첫 '창고형</font> 약국</font>' 가보니… 약물 오남용  vs  선택권 확대 등록일2025.06.18 ▲ 국내 첫 '창고형 약국' 내부 모습 약 종류가 많아 쇼핑하듯 보기 좋고, 분류가 잘 돼 있어 원하는 약을 고르기 편한 것 같아요. 찾아간 약국에 원하는 약이 없으면 대체 약품을 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선 내가 골라 살 수 있기도 하고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공공주택지구에 있는 국내 첫 창고형 약국에서 한 40대(서울 강남구 도곡동) 남성은 이렇게 말하며 약품을 골랐습니다. 이 약국은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성남시 중심부에서 승용차로 약 1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고 분당·판교신도시와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5층 건물 가운데 1층 약국 매장은 약 460㎡(140평) 규모이고 나머지 2~4층은 주차장으로 씁니다. 장애인 구역을 포함한 3개 층 주차면은 약 30대 규모로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5층 공간은 아직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건축물대장에 5층 용도는 휴게음식점(288.24㎡)과 의원(82.43㎡)으로 돼 있습니다. 약국은 대형마트처럼 창고형 매장 형태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등 51개 분류로 나뉜 2천500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대엔 효능군별로 의약품을 모아 놓아 찾기 쉽게 해 놓았고 염색약, 구강세정제, 기능성 화장품 등 생활 잡화도 판매 중입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다고 매장 측은 말했습니다. 약국을 찾는 고객들이 자주 구매하는 해열·진통·소염제와 소화제, 감기약, 영양제를 비롯한 모든 약품이 진열된 매대 앞에는 제품별로 가격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가격과 효능을 비교하며 원하는 제품을 카트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고객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약을 고르고 약사로부터 복약 상담과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약의 효능을 얘기하면 약사가 해당 약을 골라 권하는 기존의 약국과는 달랐습니다. 매장에 상주하는 약사들은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객들 요청이 있으면 약 효능을 설명하고 복용법을 지도했습니다. 매장 인근으로 출장 왔다가 잠깐 들렀다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감기약과 진통제, 비타민 몇 종류를 샀는데 시중 약국보다 싸게 샀다 며 효능별로 약을 분류해놓은 게 마음에 든다 며 반겼습니다. 그러나 약사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경기도약사회 한 관계자는 창고형 약국은 박리다매 방식이다 보니 복약 지도가 제대로 될지 걱정되고, 싸게 팔면 과도한 약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남용도 우려된다 며 기존의 약 업계 유통 질서를 해칠 수 있고 기존 약국은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 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창고형 약국의 정두선 대표 약사는 창고형 약국은 시대 변화에 맞춰 유통과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줘 소비자에게 약품 구매의 선택권을 넓혀준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복약 지도 미흡', '약물 오남용' 우려에 대해선 개업한지 얼마 안 돼 일부 고객의 구매 패턴을 살펴본 것이지만 소비자들은 유효기간에 민감해 한 종류의 약을 과하게 사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며 우리 약국도 다른 약국들처럼 약사의 복약 상담과 지도를 거쳐 약을 판매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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