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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일 2025.06.13
방송 요일,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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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포모어 징크스”에 자신을 옭아맨 채로 다음이 없이 살아가는 영화 감독과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가 있다. 서로의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같은 거창한 운명이 아니다. 모질게 굴 거면 끝까지 모질고 두려우면 벌벌 떨어야 하는데 상처주다 말고 서로 사랑해 버리고, 절망하다 말고 살아내기로 선택해 버린다. 한계는 거둬 두고 의심은 확신으로 돌려서 마침내 마음 먹은 만큼만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지금 이 순간 죽는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는 서로를 실컷 사랑하기로 한다. 눈치 없이 찾아온 시한부가 그를 자꾸만 멈칫하게 만들고 돌아보게 만든다. 깜빡이 없이 성큼 인생으로 쳐들어온 영화 감독이 그녀를 자꾸 더 살고 싶게 만든다. 이 드라마는,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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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일 2025.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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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포모어 징크스”에 자신을 옭아맨 채로 다음이 없이 살아가는 영화 감독과 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인생의 주연으로 살아보려는 시한부 배우가 있다. 서로의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같은 거창한 운명이 아니다. 모질게 굴 거면 끝까지 모질고 두려우면 벌벌 떨어야 하는데 상처주다 말고 서로 사랑해 버리고, 절망하다 말고 살아내기로 선택해 버린다. 한계는 거둬 두고 의심은 확신으로 돌려서 마침내 마음 먹은 만큼만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지금 이 순간 죽는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는 서로를 실컷 사랑하기로 한다. 눈치 없이 찾아온 시한부가 그를 자꾸만 멈칫하게 만들고 돌아보게 만든다. 깜빡이 없이 성큼 인생으로 쳐들어온 영화 감독이 그녀를 자꾸 더 살고 싶게 만든다. 이 드라마는,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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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못 갔는데 전액 장학금? 명문 로열발레학교의 첫 한국인 남학생 [스프] 오디션 못 갔는데 전액 장학금? 명문 로열발레학교의 첫 한국인 남학생 [스프] 등록일2025.06.09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 발레단이 다음 달 20년 만의 내한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이 발레단에는 한국인 발레리노 전준혁이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준혁은 2014년 로열발레단 부설 로열발레학교에 아시안 남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2017년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로열 발레단에 입단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오디션에 불참하고도 로열발레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 로열발레학교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떻게 발레단에 입단했는지, 생생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수현 기자 : 영국 로열발레학교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나오잖아요. 입학 오디션, 입학시험. 영화가 나중에 뮤지컬이 됐지만 거기도 등장하죠. 바로 그 학교잖아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 학교 장면은 리치먼드 파크 쪽에 있는 부지가 큰 학교고 제가 입학한 곳은 고등학교 과정이죠. 저는 3년 과정을 마쳤고 '화이트 로지'라고 하는 학교부터 마치면 8년 과정을 마치게 돼요. 김수현 기자 : 거기는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 가는 곳이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들어갈 거예요. 김수현 기자 : 그걸 봤기 때문에 그런 질문도 하고 춤도 이것저것 춰보라고, 근데 오디션을 안 보셨어요? 전준혁 발레리노 : 저는 로잔에 나갔다가 그 해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그때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오디션 보러 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못 알아듣고 이메일도 안 보내고 오디션 신청을 안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 이메일을 받아서 연락을 따로 주셨고요. 영국이 돈이 많이 드는 국가라 한 달 동안 가족이 다 같이 가기에는 체재비가 부담스러워서 '오디션을 보러 가기 힘들 것 같다. 혹시 비디오로 대체가 되겠느냐?' 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클래스 영상과 작품 영상, 파 드 되 영상, 현대 작품 영상으로 심사해 보겠다고 연락을 주셨고요. 그다음에 합격했으니까 오면 좋겠다 그래서 갈게요 했는데 학비가 너무 비싸서. 3만 6천 파운드인가 그랬을 거예요. 3만 8천 파운드인가? 이병희 아나운서 : 거의 오천만 원 가까이. 전준혁 발레리노 : 2015년 환율이 1,900~2,000원이었고, 기숙사비랑 생활비 제외한 그냥 학비만 있는 거여서. 김수현 기자 : 비싸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비싸요. 거의 1년에 1억 정도 들겠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까지는 지원이 힘들다, 그럼 장학금 달라고 하자 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는 장학금 잘 안 준다. 특히 외국인은 장학금 좀 힘들 수 있다 그랬는데 어떻게 장학금을 준다 해서, 아마 회의를 일주일 정도 하신 것 같아요. 일주일 뒤에 연락이 다시 왔어요. 후원해 줄 사람도 찾았고 네가 학교 오면 좋겠다 운이 좋아서 잘 풀린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만큼 너무 욕심이 나니까 그러셨겠죠. 김수현 기자 : 교장 선생님이 로잔 콩쿠르 할 때도 눈여겨보셨으니까. 전준혁 발레리노 : 로잔 콩쿠르가 일주일 넘게 진행되는데 클래스랑 현대 작품 등을 다 보니까, 작품만 보는 게 아니어서 더 절 좋게 보지 않으셨나. 김수현 기자 : 가실 때 몇 살이셨어요? 전준혁 발레리노 : 만 15살, 16살 때 갔죠. 김수현 기자 : 혼자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 생활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쉽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잘 대해줘서. 저희 학년은 특이할 정도로 아래 '화이트 로지'에서 올라온 친구들의 비중이 높았어요. 보통 3~40%가 아래에서 올라오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채워지는데, 저희 학년은 70~80%가 아래에서 다 같이 올라온 친구들이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저희도 같이 끼워줘서. 김수현 기자 : 끼워주나요? 전준혁 발레리노 :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돼요. 방도 외국인끼리 따로 쓰라고 할 것 같은데, 아래에서 올라온 친구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영어도 가르쳐주고 같이 런던 돌아다니면서 소개해주고, 많이 도와줬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적응 잘하라고 일부러 그렇게 해주시는 거예요, 학교에서? 전준혁 발레리노 : 아니요. 그 학생이 그냥 절 선택했다고. 제 친구가 그래요, 지금 친한 친구인데. 되게 오픈 마인드였던 것 같아요, 그 친구도. 김수현 기자 : 로열발레학교를 나온다고 다 로열 발레단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거죠? 전준혁 발레리노 : 전혀 아니죠. 한 학년에 30명 정도 되니까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중에서도 5~6명이니까... 김수현 기자 : 소수만 갈 수 있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오디션이 따로 없고 1, 2, 3학년 다 발레 시험을 볼 때 3년 동안 단장님이 와서 보세요. 3학년 시험까지 다 본 다음에 개인 면담을 따로따로 하죠. 1학년 때도 시험 봐서 떨어지면 2학년 진급을 못 하는 거고, 2학년 때도 3학년으로 진급이 안 될 수도 있고요. 김수현 기자 : 학교 때도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렇죠. 학교 때 3년도 계속 시험으로 통과하냐 못하냐 그 과정이 있으니까요. 김수현 기자 : 로열발레학교에서는 발레를 배우는 건 당연한데 그 외에는 어떤 교육 과정이 있나요? 전준혁 발레리노 : 발레 클래스는 매일 있고요. 저도 나온 지 한 10년 돼서 기억해 보면 캐릭터 춤이 따로 있었고 현대무용 당연히 있었고, 필라테스, 운동. 남자는 여자와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두 번, 1시간씩 했었어요. 근력을 키워야 되니까. 그리고 솔로 작품 클래스, 단체 군무 작품 클래스, 파 드 되 수업이 있고요. 연기 수업도 따로 있고요. 이병희 아나운서 : 무용 수업 말고 영어를 한다든지, 학과 공부는? 전준혁 발레리노 : 영국인 친구들은 선택할 수 있는데,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무조건 영어를 해야 했어요. 영어도 두 개로 나뉘어서 영국 친구들은 고전 영어, 셰익스피어 시대 영어를 공부하고, 외국에서 온 친구들은 발레단에 들어갈 때 비자를 받아야 되니까, 시험 통과 안 해도 비자 나오긴 하지만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 되니까 2학년까지 영어 수업을 주 3회 계속하게 되고요.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공연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는 과목이 따로 있었는데, 에세이를 꽤 많이 써야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면 네가 공연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공연 티켓은 얼마로 책정할 것이며, 수익 절반은 음료나 간식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예산은 어떻게 짤 것인가?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수현 기자 : 굉장히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하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통과 안 하면 졸업장이 안 나와요. 그래서 리포트를 작성해야 했고 꽤 재밌었어요. 예술 작품에 대한 세세한 분석도 개개인의 분석을 통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보는 것도 있었고요. 김수현 기자 : 굉장히 다양한 공부를 하신 거네요. 이병희 아나운서 : 문학도 있어요? 작품들이 다 고전 관련이라. 전준혁 발레리노 : 포함돼 있었어요. 이 작품은 어디서 출발했고, 무대 세트는 왜 이 모양으로 나왔을까? 의상은 왜 이런가? 이병희 아나운서 : 굉장히 종합적으로 묻는 거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렇죠. 종합적으로 무대예술 자체를 평가했던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그렇게 배우고 계속 관문을 통과해야 로열 발레단에 들어갈 수 있는 거네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BTS 영향?…전세계 한국어 사용 인구 급증 BTS 영향?…전세계 한국어 사용 인구 급증 등록일2025.06.09 ▲ 이력서 작성하는 외국인 유학생 한류 열풍 등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8천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어 사용 인구 규모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서는 남북한 말고 한국어 쓰는 외국인들이 있나 ,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언어가 맞긴 한 건가? 등의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쓰는 인구는 남북한과 재외동포, 외국의 한국어 학습자까지 합치면 최대 8천500만여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물론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영어, 중국어, 힌디어, 스페인어, 프랑스어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7천여 개의 언어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는 분류 기준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전 세계 20위 내외의 사용자를 가져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이돌과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한국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언어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 원장 등의 '한류NOW' 기고문(2020년) 등에 따르면 1959년부터 1980년대 초반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으로서 선진국에 비해 경제가 뒤지고 문화적 다양성이 떨어지면서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드물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들어서 경제 도약과 더불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재외동포의 증가, 중국 등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등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어의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갔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면서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했습니다. 더구나 가요, 드라마 등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부터 브라질까지 사실상 전 세계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됐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이 아닌 일반 국가의 언어가 이렇게 주목받는 건 드문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와 유튜브의 발달로 한류가 탄력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쓰는 사람은 남북한 사람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재외동포, 그리고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을 모두 포함하면 최대 8천500여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정확한 통계는 시기와 출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주요 국가별 한국어 사용 인구는 우리나라가 5천100여만 명, 북한이 2천500여만 명, 중국이 조선족 등을 포함해 260여만 명, 미국이 200여만 명, 일본이 80여만 명, 캐나다가 23만여 명, 우즈베키스탄이 18만여 명, 카자흐스탄이 10만여 명, 러시아가 15만여 명, 호주가 12만여 명 등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 학습자나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10년 14만 9천여 명에서 2019년 37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어를 단순히 취미나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학문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배우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 세계화 전략(2023년)'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에서 제1 언어로 한국어 사용 인구는 7천745만 명, 제2 언어 포함 시 8천170만 명을 추산했습니다. 세계 언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출판물인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전 세계에 7천 개가 넘는 언어가 있으며 한국어의 위치는 최상단에 속합니다. 브리태니커에 의하면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24위에 한국어가 올라가 있습니다. 1위는 영어(14억 5천600여만 명), 2위는 중국 베이징 표준말(11억 3천800여만 명), 3위는 인도 힌디어(6억여 명), 4위는 스페인어(5억 5천900여만 명), 5위는 프랑스어(3억 여 명)였습니다. 표준 아랍어(2억 7천300여만 명), 인도 벵골어(2억 7천200여만 명), 포르투갈어(2억 6천300여만 명), 러시아어(2억 5천400여만 명), 인도 우르두어(2억 3천100여만 명) 순으로 상위 10위를 형성했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어(1억 9천900여만 명), 독일어(1억 3천300여만 명), 일본어(1억 2천300여만 명), 나이지리아어(1억 2천여만 명), 이집트 아랍어(1억여만 명), 인도 마리티어(9천900여만 명), 인도 텔루구어(9천500여만 명), 터키어(9천여만 명), 인도 타밀어(8천600여만 명), 중국 광둥어(8천600여만 명), 베트남어(8천500여만 명), 중국 우(吳)어(8천300여만 명), 필리핀 타갈로그어(8천300여만 명), 한국어(8천100여만 명), 페르시아어(7천800여만 명) 순이었습니다. 에스놀로그 22번째 판에서는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7천700만여 명이며 전 세계 언어 중 모국어 사용자 수에 따른 한국어의 순위를 14위로 분류했습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의 국감자료에도 한국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전 세계 인구는 7천730만 명으로 13위 터키어 다음으로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일부 재외동포를 포함한 제2 언어까지 합하면 한국어 사용인구는 7천940만 명으로 세계 22위였습니다. 통계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 등의 통계 결과를 고려하면 중국의 광둥어처럼 지역 방언을 중국어로 하나로 통합해서 봤을 때는 한국어는 전 세계 20위 내외로 사용되는 언어였습니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보급 기관은 2천여 개이며 이 기관에 등록된 수강생 수는 25만여 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된 한국어 교재는 3천400권이며 2018년에 실시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는 32만 9천여 명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2022년에 85개국, 248개 세종학당에서 11만 7천여 명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학습했습니다. 2023년에는 88개국, 256개소로 확대됐으며 수강생은 21만 6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350개로 확대하고 전 세계 수강생 50만 명을 목표로 한국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가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24개국에 달합니다. 일본은 548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태국은 2만 6천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2011년에는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인도도 2019년에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했습니다. 인도의 경우 기존 5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가 빠지고 한국어를 비롯한 4개 언어를 추가하면서 인도의 제2외국어는 모두 8개로 늘었습니다. 프랑스는 2017년 대학 입시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포함했고 파라과이는 지난해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정규 과목으로 인정했습니다. 1997년 미국 대입 시험(SAT)에는 한국어 과목이 포함됐습니다. 이 밖에도 호주,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아르헨티나, 독일, 우크라이나, 영국,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캐나다, 중국, 타이완, 카메룬, 케냐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또는 한국학 관련 과정을 운영하는 해외 대학 수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18 해외 한국학 백서'에 의하면 1990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한국학 강좌를 운영했으나 2017년에는 105개국 1천348개 대학으로 늘었습니다. 외국 대학들이 한국어 관련 학과를 설치하는 것은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로 인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큽니다. 또한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삼성, 현대 등 글로벌 기업의 활약으로 한국과의 경제적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한국어 능력의 필요성이 증가한 이유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하버드대는 동아시아 언어 및 문명학과 내에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어 언어 수업과 함께 한국 역사, 문학, 문화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클리대는 동아시아 언어 및 문화학과에서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학, 역사, 사회 관련 과목을 가르치며, 중국 베이징 외국어대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과정이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대도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과정이 개설돼있으며, 호주 시드니대는 한국어 및 한국 연구 과정을 통해 언어 교육과 함께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를 연구합니다. 2022년 글로벌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는 자사 앱에서 7번째로 많이 학습된 언어였습니다. 한국어는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필리핀과 브루나이 등 4개국에서 가장 많이 학습된 외국어에 올랐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의 한류 팬이 늘고 있는 점은 분명 한국어에 호재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2023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한류 팬은 2012년 926만 명에서 2023년 12월 2억 2천500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한류 열풍의 기반은 단연 K-팝과 드라마였습니다. 2023년 조사된 한류 동호회 중 68%가 K팝 동호회며, 10%가 K드라마 동호회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한국어, 한식, 한국 관광과 한류 전반에 대한 관심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인 1억 명의 한류 팬이 활동하는 국가였습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3개의 한류 동호회를 기록했고 한류 팬도 1천950만 명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멕시코는 한류 팬이 2천780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였고 미국은 1천67만 명으로 4위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어가 그렇게 배우기 쉬운 언어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2017년 미국 국무부 산하 외교관 언어연수 전문기관인 '외교연구원'(FSI)은 영어 원어민 외교관이 외국어를 익힐 때 필요한 교육 시간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70개 언어를 4등급으로 분류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언어'인 '카테고리 4'에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와 함께 분류됐습니다. 한국어는 독특한 한글 문자 체계에 복잡한 존댓말,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이 언어 습득에 큰 걸림돌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로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별·권역별 초·중등 한국어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기구를 신설하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교재와 디지털 한국어 학습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해외 초·중등 한국어 보급 관련 데이터를 축적·분석하고 국가별 특성에 따른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기관인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센터'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교원에 대한 권역별 연수를 실시해 해외 초·중등 한국어교육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지의 초·중등 한국어교육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어 원어민 교사 파견을 늘리고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확대·운영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액션 장면에 무술감독 있듯이 노출·베드신엔 '이 직업' 필요  액션 장면에 무술감독 있듯이 노출·베드신엔 '이 직업' 필요 등록일2025.06.09 ▲ 국내 1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권보람 씨 액션 장면에서 배우가 약속된 합을 어기면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가 다치고 현장이 엉망이 되잖아요. 인티머시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전 협의가 이뤄진 동작만 하고, 이 장면은 실제가 아니라 연기라는 걸 인지해야 해요. 그걸 돕는 게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일입니다. 국내 1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 권 모 씨는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액션 신(장면)에 무술 감독이 있는 것처럼, 인티머시 신에서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티머시 신이란 배우의 노출이 있는 장면이나 키스신, 베드신 등 성애 행위가 포함된 모든 장면을 말합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영화·드라마에서 인티머시 신을 촬영할 때 감독과 배우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컨대 베드신의 경우 노출의 구체적인 수위와 동작 등을 협의하게 하고 이를 문서화한 뒤 촬영장에서 해당 내용이 잘 지켜지는지를 살핍니다. 배우의 정신건강을 체크하는 한편 감독이 즉흥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도록 하기도 합니다. 영화 '영주', '빅슬립' 등의 프로듀서로 일했던 권 씨는 미국의 인티머시 프로페셔널 연합(IPA)에서 운영하는 전문 과정을 수강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됐습니다. 그는 나중에 인티머시 신을 찍을 때 필요하겠다 싶어 국내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이 있나 알아봤더니 한국에는 가르쳐주는 기관도, 사람도 없더라 며 '그럼 내가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공부하게 됐다 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직업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확산 이후 대다수의 촬영장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우가 감독·제작사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을(乙)의 입장인 만큼, 이를 제삼자가 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배우들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고용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아노라'에서 성노동자 역을 맡았던 마이키 매디슨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연기 몰입을 이유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를 두지 않았다가 배우·제작진의 안전과 권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영화계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반면 니콜 키드먼은 '베이비 걸' 베드신 촬영 당시 너무 지쳐 더는 촬영할 수 없었던 때에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며 적극적으로 옹호했습니다. 권 씨는 할리우드 배우의 대부분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라면서 미국 배우조합-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조합 연합(SAG-AFTRA)은 이미 2020년에 인티머시 신에서는 코디네이터를 고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냈다 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걸음마도 떼기 전 단계입니다. 2023년 임하연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인 '갈비뼈'에서 일본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참여한 게 최초입니다. 일본에선 2021년 1호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현재 5∼6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께 수강한 외국 친구들이 엄청나게 놀라면서 '네가 1호라고?' 되물어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아직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없다는 게 의외라는 거지요. '한국에선 이런 사안에는 관심이 없느냐'고 물으면 저는 '글쎄 잘 모르겠네' 하고 답하곤 했어요, 하하. 그가 함께 공부한 15명 중 아직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로 고용되지 못한 사람은 권 씨 한 사람뿐이라고 합니다. 권 씨는 자격은 갖췄지만 아직 실제 드라마나 영화 현장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로 일하지는 못했습니다. 권 씨는 일단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무엇인지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면서 '이제는 우리도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계속 이렇게 하면 다친다'라고 하는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영화계에서는 인티머시 신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갈등을 빚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고(故) 김기덕 감독은 배우에게 갑작스러운 베드신을 요구한 혐의로 고소당했고, 최근에는 고(故) 설리의 유족이 설리가 영화 '리얼' 촬영 당시 노출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영화 출연 계약서 역시 '상반신 노출을 한다' 수준으로 허술하게 쓰여 있습니다. 클로즈업하는지, 상대 배우가 어떤 수위로 접촉을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권 씨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첫째 이유는 현장에서의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노출이나 신체적 접촉이 갑자기 발생했을 때 배우는 어쩔 수 없이 응하게 되고, 감정은 무너지게 돼 있어요. 저는 배우가 안전하다고 느껴야만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간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사진=전주국제영화제-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제공, 연합뉴스)
과잠 입고 '6·25 썰' 푼다…92세 전직 장관의 유튜버 도전 과잠 입고 '6·25 썰' 푼다…92세 전직 장관의 유튜버 도전 등록일2025.06.09 ▲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노신사가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70년 아래의 24학번 후배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정을 거닙니다. 대학 동기들의 근황을 묻는 말에 다 죽었다 는 답이 돌아오자 어쩔 줄 몰라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지난달 11일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 이용만(92) 전 재무부 장관이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이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이용만 해주세요'는 개설 20여 일 만에 구독자 1만 9천 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언론과 만난 이 전 장관은 퇴물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게 뭐가 있겠느냐 고 쑥스러워하면서도 20대 손주와 대화한다고 생각하며 유튜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영상 시청자의 3명 중 2명(68.5%)이 18∼34세 젊은 층입니다. 취업난에 어쭙잖은 위로 대신 썩어빠진 정신상태 가지고는 안 된다.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고 단언하는 이 전 장관의 모습에 오히려 힘을 얻는다는 평입니다. 한 구독자는 꼰대들의 '라떼 타령'과 다른 이유는 저분이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해온 분이기 때문 이라며 불평이라고는 할 수 없었던 시대를 살아오신 분인 만큼 우리 세대에 쓴소리하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고 댓글을 적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배고프다는 감각을 모르는 후손들에게 할아버지가 옛날에 이렇게 살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을 뿐 이라며 얼마 전 둘째 손자의 친구가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보고 '너희 할아버지 아주 멋지다'고 말했다더라 고 웃어 보였습니다. 1933년생인 이 전 장관은 격동의 현대사 속 안보와 경제의 최전선에서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 전 장관은 17세 때인 6·25 전쟁 당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뒤 학도병으로 참전해 어깨와 척추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도끼로 어깨를 내리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총알이 조금만 비껴가도 죽었을 것 이라며 지금도 척추에는 총탄이 박혀있고 왼쪽 어깨는 기우뚱하다 고 했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기에는 최장수 재무부 이재국장(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실무를 담당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습니다. 민주화 이후인 1991년 재무부 장관에 발탁돼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에 힘썼습니다. 이 전 장관이 경제 관료로 승승장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신군부 집권 직후에는 당시 공기업 사장이었던 전두환 씨 처삼촌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가 공무원 숙정(肅正) 명단에 올라 해직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장관이 선보이는 유튜브 콘텐츠는 무궁무진합니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만든 김치볶음밥 레시피부터 '멘토'였던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의 일화까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인터뷰 내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지칠 줄 모르고 과거 이야기를 마치 어제 일처럼 술술 풀어냈습니다. 숫자와 날짜, 장소, 사람 이름에서도 전혀 막힘이 없었습니다. 이날도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사무실로 출근해 조간신문 서너 개를 훑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체육관에서 1시간 30분씩 러닝머신 등 운동을 즐기는데 의사조차 너무 무리하지 말라 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이 전 장관이 끝없는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입니다. 의욕과 성실함, 집념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아이 다섯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입학식과 졸업식 한번 못 가보고 바쁘게 일했던 것들이 지금의 발전된 나라로 나타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후손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놓고 가는 게 꿈입니다. (사진=촬영 최원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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