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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용태 김 여사 사과,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 [정치쇼] 김용태  김 여사 사과,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아 등록일2024.10.03 - 김 여사 불기소, 야당발 탄핵공세 더 강해질 듯 - 비판과 특검은 달라…108명 모두 부결표 던질 것 - 김건희 여사, 입장 표명 해야…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 '조용한 내조' 아냐,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설치해야 - 영남 의원들도 김 여사 '사과' 필요성 공감하고 있어 - 尹-원내지도부 만찬? '표단속' 아냐, 확대해석 불필요 - 김대남? 쓸데없는 '공명심', 탈당했으니 감찰까진… - 한동훈 흠집 내기 위한 풍문, 배후는 없어 보여 - 명태균·김 여사? 공천개입까진…리액션 차원으로'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0월 3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어제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에 대해서 불기소처분을 내렸고 대통령은 김건희여사특검법 등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후 저녁에 여당과의 만찬에서 혹시 표단속하는 것 아니냐 뭐 이런 기류도 좀 감지가 되기는 했는데요.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태 : 안녕하세요. 포천?가평 김용태입니다. ▷김태현 : 역시 MZ세대 의원은 다릅니다. ▶김용태 : 제가 방송 듣다 보니까 장경태, 김재섭 의원과 함께하는 코너 계시잖아요. 거기서 제 이름이 깜짝깜짝 나와서 놀랐는데요. 제가 더 MZ이지요. ▷김태현 : 오늘 개천절 휴일이기 때문에 면티에 이렇게 점퍼를 입고 정장을 하지 않은 모습이 아주 새롭고 좋습니다. ▶김용태 : 더군다나 이 복장하고 다시 국회에 들어가서 국정감사 준비해야 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당의 최연소 의원이잖아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국정감사도 중요하기는 한데 여당 입장에서는 남아 있는 주제들이 만만치가 않아요. 일단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관련해서 불기소처분했어요. 검찰은 국민 법감정에는 좀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한데 법률가의 양심으로서 이게 최선의 선택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이거 정치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용태 : 야당발 탄핵공세가 더 강해지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당은 검찰이 어떠한 결정을 하든지 믿지 않는 거잖아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배우자 처벌규정이 없다 보니까 검찰이나 이런 법 관련해서도 양심적으로 판단한 부분이 있을 텐데요. 야당은 어떻게든 정권을 흠집 내기 위한 공세로 치부할 것이기 때문에 10월 국감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런데 이 사안이 특검법에도 들어가 있잖아요. 도이치모터스도 있고요.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습니다. 그러면 10월 10일이 공소시효 만료니까, 공천개입 의혹도 들어가 있으니까 그전에 재표결 올린다는 거거든요. 이거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김용태 : 저는 부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혹자는 언론분들이나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까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계시는데요. 물론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과의 목소리라든지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마는 그것과 특검법은 별개의 문제거든요. 일단 특검법이라는 것은 사법권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굉장히 중요하고,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어떤 법적 모순점이 있는 특검을 여야 합의되지 않은 채로 통과시킬 때 동의하는 여당 의원들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특검법이 만약에 정말 가결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윤석열 정부의, 그러니까 동의 없이 가결된다면 정말 정권에 치명타이기 때문에요. ▷김태현 : 만약에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와서요? ▶김용태 : 네. 그건 레임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걸 원하는 여당 의원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108명 모두 다 부결표 던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혹시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으십니까? ▶김용태 : 여기에 대해서 국민 여론이라든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영역에서는 저희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여사께서 정치적으로 입장을 표명한다라든지 끊고 가줄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여당 내부에서 계속 전달하는 이유입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특검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레임덕이 올 수도 있는 거고, 이게 법리적으로 문제가 많으니 특검을 할 수 없다. 다만 정치적으로 풀어야 된다 이 말씀이잖아요. ▶김용태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이걸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야 돼요? 대통령실에서는 여사 사과와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하기는 하던데요. ▶김용태 : 그러니까 여사 입장표명과 관련해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잖아요. 그러고 가장 안 좋은 최악의 수가 야당이나 이런 데에 끌려가서 사과하게 되는, 입장표명하게 되는 모습이 가장 최악의 상황일 텐데요. ▷김태현 :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것? ▶김용태 : 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여당과 또 정부, 대통령실에서 먼저 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2부속실 설치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뭐 공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변명이라고 생각될 것 같고요. 빨리 제2부속실하고 특별감찰관 임명해서 저희가 먼저 자정하려는 노력들을 보이고 있다라는 모습을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여드리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단순히 예를 들면 디올백 문제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 과거 일에 대한 사과, 입장표명만 이것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앞으로 남은 2년 반의 대통령 임기 동안 여사의 활동에 대한 것,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약속이나 다짐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보세요? 왜냐하면 대선 때 사과할 때 조용한 내조하겠다 아내로서만 살겠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래서요. ▶김용태 :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조용한 내조에서 바뀐 국면이잖아요. 그 바뀐 상황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한번 여사께서 입장을 말씀드릴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돼요. 그러고 나서 공개행보 한다면 지금의 비판보다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고요. ▷김태현 : 네. ▶김용태 : 제2부속실 설치가 된다면 앞으로 여사 활동에 대해서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들여다볼 수도 있고 또 견제를 할 수도 있는 측면이 있으니까 제2부속실 설치가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실제로 그 여사의 사과 문제하고 앞으로 활동의 문제, 입장표명 이런 것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속내는 어떻습니까? ▶김용태 : 제가 느끼기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의원분들도 주말이면 지역구에 다 가시잖아요. 지역구에서 시민들이 하시는 말씀 다 듣고 오시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용태 : 다시 평일에 여의도로 모이시면 이야기들 주고받는데요. 대부분 국민들의 생각이 비슷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원들도 듣는 귀가 있고 하기 때문에 여사에 대해서는 비슷한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다만 공개적으로 얘기를 못 할 뿐입니까? 왜냐하면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기사가 났어요. ▶김용태 : 네. 저도 인터뷰가 있습니다. ▷김태현 : 보니까 김용태 의원은 특별감찰관 약속이 안 지켜져서 국민들은 시간 끌기로 본다. 권영세 의원은 야당 공세가 더 독해질 것이다, 진솔한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 김재섭 의원은 여당 의원의 침묵을 김 여사 동조로 착각하지 말라, 책임은 안 사라진다. 그런데 이 세 의원의 공통점은 수도권입니다. 주로 TK 쪽은 별로 안 보여서요. 이 수도권 의원들하고 영남 의원들, 소위 말하는 친윤 핵심의원들하고 아닌 의원들 간의 온도차가 다른 건가 제가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는 거예요. ▶김용태 :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대체적으로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시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TK나 PK에 계신 분들하고도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내용들을 말씀하셨습니다. ▷김태현 : 다만 그러면 용산 대통령실과의 관계 때문에 공개적으로 얘기를 못 하는 겁니까? ▶김용태 : 공개적, 비공개적을 떠나서 아무래도 그분들도 대통령실로 나름대로의 여론 전달 창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저녁에 원내대표단하고 대통령실의 만찬이 있었어요.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앞두고 으레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언론에서는 한 대표 패싱이다, 재표결 앞두고 표단속이다 이런 해석들이 붙더라고요. 의원님은 이거 어떻게 보세요? ▶김용태 : 표단속은 아닐 것 같아요.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거부권에 대한, 그러니까 재의요구권에 대해서 부결한다는 것은 여당 대부분이 다 동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표단속은 아닌 것 같고요. 다만 설명했던 대로 국감 앞두고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만찬이었으니까요. 너무 거기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으레 하는 그냥 만찬이다 이 정도로요? ▶김용태 : 네. 거기 상임위원장하고 간사분들 함께하셨으니까 원내의 시간이잖아요, 또.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권에 또 하나의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김대남 씨 녹취록 다 들으셨지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이거 딱 듣고 어떤 생각이 먼저 드셨어요? ▶김용태 : 이분이 쓸데없는 공명심이 있는 분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뭔가 배후가 있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뭔가 어떤 일을 벌여서 이쁨받으려고 하시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자기 이름을 좀 드러내려고 했던 것, 공을 세우려고 했던 것 아닌가. 잘못된 이러한 공명심으로 지금 기자분하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자칫 여당과 대통령실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그러면 배후는 없을 것이다? 단독플레이일 것이다? ▶김용태 :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 해당 매체에 그러한 것을 공작을 해 본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전당대회 때는 저희 보수유권자분들 대상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해당 매체가 보수유권자들한테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매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에서 한동훈 대표 지시로 감찰한다는 거잖아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그러면 감찰도 필요 없다 이런 입장이신 거예요? 굳이 다 나와 있는데 뭘 이런 입장이신 거예요? ▶김용태 :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정치적으로 풀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본인께서 탈당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감찰하기보다는 감찰도 여기서 멈추는 게 낫지 않나에 대한 생각이 있고요. 두 번째는 해당 분도 여러 가지 본인도 아쉽겠지만 그 금융기관의 상임감사인가요? 그 자리에서도 그만 내려오시는 게 맞지 않나. 그렇게 해서 정리하는 게 정치적으로 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더 확전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김용태 : 저희 얼굴에 침 뱉는 거잖아요. 이걸 감찰하고 까내고 밝히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우리 정당과 정부에 침을 뱉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지금 보니까 친한계에서는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총선 때 여론조사 비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 사람이 이 위치에서 어떻게 알았을까, 배후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지금 얘기하는 것 같아요. 특히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요? ▶김용태 : 그게 대외비라는 측면에서 설명이 되는 것 같은데요. 당시에 그냥 그런 풍문 형태로 돌던 이야기들이었어요. 아무래도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었지요. 아무래도 한동훈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한 풍문이었을 텐데 그런 걸 그냥 듣고 마치 본인이 정보가 있는 양 해당 기자와 통화하셨던 것 아닌가에 대한 개인적인 추측이 있어서요. ▷김태현 : 혹시 만약에 이걸 막 감찰해서 만약에 배후세력이 나오고 이러면 소위 말하는 친한과 친윤, 또는 당과 용산에 파열음이 날 수도 있으니 여기서 어느 정도 그냥 정치적으로 정리하자 이런 입장이세요? ▶김용태 : 저는 배후세력이 없다라고 생각되는데요. 그걸 떠나서 탈당했는데 이걸 감찰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가 있는 거잖아요. ▷김태현 : 어떤 시그널이요? ▶김용태 : 지금 당정 간의 갈등에 대해서 언론에서 또 해석하고 있는데요. 이게 계속 더 확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요. 감정싸움으로 계속 번져나가고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김태현 : 네. ▶김용태 : 그러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런 대표 측 인사라는 식으로 인터뷰가 계속 나가고 있고, 이런 것이 결국에는 당정의 감정 상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김대남 그분도 해당 금융기관의 그 직책에서 사퇴하고 끝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친윤계 쪽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당정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반발하고 있어요. 그러면 한동훈 대표는 왜 이렇게 감찰지시까지 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용태 : 대표 입장에서는 어쨌든 근거 없는 그러한 풍문들이 돌았고, 그러고 대통령실 참모가 그런 것을 해당 기자와 이야기하다 보니까 당연히 당의 대표로서는 여기에 대해서 진상규명을 해야 될 의무라든지 이런 생각들이 있으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탈당하셨으니까, 그러고 또 김대남 씨도 본인의 거취를 정치적으로 결정하셔서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주제를 볼게요. 명태균 씨 이야기입니다. 어제 JTBC가 명태균 씨와 만나서 인터뷰를 하면서 명태균 씨하고 김건희 여사와 텔레그램 대화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거기 내용을 보면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얘기를 하니까 김건희 여사가 이렇게 대답을 해요. “단수는 나 역시 좋다. 그런데 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 의원이 약체 후보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 뭐 이렇게 입장을 밝히거든요. 그 텔레그램을 JTBC가 봤다는 건데요. 이거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아니면 이 정도는 여사가 답장할 수 있지 이렇게 보세요? ▶김용태 : 첫 번째로는 공천개입 의혹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이 내용만으로는요. 그러고 많은 분들이 공천 관련해서 많은 분들하고 상의를 하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용태 : 해당 분한테 얘기를 하면 리액션이 있잖아요. 여사도 그런 차원에서 답을 줬던 것 같고요. ▷김태현 : 네. ▶김용태 : 두 번째로는 다만 그런 비판은 할 수 있겠지요. 여사가 이 공천에 대해서 리액션을 하는 게 적절하느냐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겠지요. ▷김태현 : 이 사람은 왜 여사에게 부탁했을까 뭐 이런 거요? ▶김용태 : 뭐 그렇기도 하고요. 여사께서 굳이 리액션을 공천개입으로 계속 야당이 몰고 갈 수 있는 이 상황에 답변하실 필요가 있었냐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어제 또 명태균 씨 관련된 게 JTBC 시사프로에서 이준석 의원 인터뷰에서 나왔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에, 그러고 이준석 당시 대표하고 만나는 자리에 명태균 씨가 동석을 했었다. 그러고 이준석 의원 얘기에 따르면 본인과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명태균 씨다 이런 얘기를 이준석 의원이 했거든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당시에 지도부셨잖아요. 알고 계셨습니까? ▶김용태 :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용태 : 그렇게 두 분이 만나는 자리에 이 명태균 씨라는 분이 함께하시는지 몰랐고요. 그 언론기사를 접하면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공식창구를 통해서 하면 되는 것인데 명 씨를 굳이 그 자리에. 누구와 먼저 이렇게 동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건 좀 당황스러웠고요. ▷김태현 : 네. ▶김용태 : 그러고 조금 아쉬운 부분은 대통령이 되시고 난 다음에 굳이 이런 분들하고의 연락을 계속하실 필요가 없지 않았나에 대한. ▷김태현 : 대통령과 여사가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그러니까 선거 때 명태균 씨가 설사 도왔다 하더라도 이후에는 연락을 안 하는 것이 맞았다? ▶김용태 : 그게 공적 책임감으로서 더 맞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요. 다만 어쨌든 이 사건에 대해서 공천개입 의혹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상임위가 혹시 어디세요? ▶김용태 : 저는 교육위원회입니다. ▷김태현 : 교육위원회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그러면 교육위원회에서는 야당의 어떤 김건희 여사나 이 부분에 대한 공세 이런 건 좀 없겠네요? ▶김용태 :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교육위원회인데요? ▶김용태 : 아마 야당이 1인 1의원이 여사를 공격하라는 지령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여사 논문 관련해서 아주 집요하게 지금 교육위에서도 야당이 논쟁 중인데요. 교육위는 유보통합, 의대정원 증원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사 논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증인채택하려고 하는 이 시도들, 어떻게든 흠집 내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태현 : 그래서 결국 증인채택이 됐습니까? ▶김용태 : 야당 단독으로 하게 됐습니다. ▷김태현 : 대학?대학원 말씀하시는 거지요? ▶김용태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서울에 있는 사립대요? ▶김용태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김용태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김용태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스브스夜] '동상이몽2' 이장원♥배다해, 카이스트 AI와 감성 뮤지컬 여신의 만남 [스브스夜] '동상이몽2' 이장원♥배다해, 카이스트 AI와 감성 뮤지컬 여신의 만남 등록일2023.02.14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이장원 배다해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연대 뮤지컬 여신 배다해와 카이스트 AI 이장원이 새로운 운명 커플로 합류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TV를 보며 서로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아침 식사를 하며 이효리의 '캐나다 체크인'을 시청하던 두 사람. 배다해는 절친한 이효리의 유기견 봉사 활동에 대해 진짜 대단하다. 나도 2003년부터 봉사를 시작했지만 진정성 없이는 저렇게 안 된다. 기부도 진짜 많이 하고 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임시 보호했다 입양을 보낸 강아지를 만나러 간 그를 보며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강아지를 입양 보낼 당시 이효리의 마음을 추측하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장원은 배다해의 이야기에 선뜻 공감하지는 못했고, 대신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경청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임보 했던 강아지와 다시 만나 행복해하는 이효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배다해를 보던 좋아해야지. 왜 울어? 라고 물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배다해에게 왜 슬퍼? 기쁜 거잖아? 라고 했다. 그리고 배다해는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장원을 향해 조용해, 좀 제발 이라고 했고, 이장원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정에 집중하는 배다해와 감성보다는 이성에 집중하는 이장원의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것. 이날 두 사람은 잘 차려입고 배다해의 집을 방문했다. 이때 패널들은 이장원의 패션을 칭찬했고, 김구라는 욘사마 느낌이 많이 난다. 가끔 욘사마가 그립다 라고 그의 패션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출신 아버지와 다해가 똑 닮은 어머니는 사위 이장원을 딸보다 더 반겼다. 그리고 칭찬을 멈출 줄 몰랐다. 또한 서울대 토목과 출신의 아버지는 카이스트 출신의 사위 이장원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는 이들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배다해의 어머니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잘 먹는 사위를 너무 예뻐했다. 이에 이장원은 제가 정말 이쁨 받는 것 같다 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배다해는 이장원을 처음 만났던 소개팅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소개팅을 주선한 것은 배다해의 어머니였던 것. 이에 배다해는 잘 생기고 학벌도 좋고 음악도 잘하고 그런 남자가 있다는데 소개받을래?하고 엄마가 물었었다. 그래서 내가 엄마 그런 남자는 없다고 했다 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제안을 수락했고, 소개팅 자리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이장원이 너무 귀여웠다며 그 점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실물이 화면보다 훨씬 잘 생겼었다 라며 남편에 대한 칭찬을 했고, 이에 이장원도 너두 라고 애교를 부려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장원은 마스크를 쓰고 만나 마스크를 처음 오픈하던 때를 떠올리며 쳐다보면서 웃는데 홀릴 거 같았다. 이건위험하다. 잘못하다가는 놀아나다가 상처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방어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미 배다해에게 빠진 그는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이에 배다해는 이 말을 바로 안 해줬다. 결혼 약속할 즈음에 처음 말하더라 라고 했고, 이장원은 선녀들은 날개를 돌려주면 날아간다 라며 자신의 진심을 숨겼던 이유를 밝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새 운명 커플 박군 한영 부부의 아슬아슬한 신혼 생활 공개가 예고되어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Pick] 출석부 펴니 '못생김, 얼굴 큼'…아이들 외모 품평한 강사 [Pick] 출석부 펴니 '못생김, 얼굴 큼'…아이들 외모 품평한 강사 등록일2023.01.16 한 유명마트 문화센터 강사가 얼굴을 잘 기억하겠다는 이유로 출석부에 수강생 외모 품평을 적어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한 유명마트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수강하던 A 씨는 지난 10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한 유명마트 문화센터에서 3개월 과정 수업을 수강해 오던 그는 이날 수업 시간보다 10분 일찍 강의실에 도착했습니다. 강의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출석부를 본 A 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석부를 관리하는 강사가 수강생들의 이름 옆에 외모 품평을 적어두었기 때문입니다. 이 수업은 '아이들 육아와 놀이'와 관련한 수업으로 아이와 부모의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는데, 강사는 아이와 어른에 상관없이 '못생김', '눈만 이쁨', '엄마 통통', '어른처럼 생김', '눈 작음', '하얌' '돌아다님', '얼굴 큼', '얼굴 작고 이쁨' 등의 메모를 적어 두었습니다. 이를 본 A 씨가 강사에게 따지자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써둔 것 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첫째 아이라 육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수강했다. 문화센터에 많은 강의가 있는데 다른 강사들도 아이들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신이 생겼다. 지인들에게 문화센터 강의를 추천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다른 수강생 4명도 출석부의 외모 품평을 보았으며 일부는 문화센터에 항의하는 것을 목격했다 며 강의를 더는 들을 수 없어 환불을 받았지만 다른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마트 문화센터 측은 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상황 파악에 나서, A 씨의 강좌를 폐쇄하고 수강생들이 다른 강좌로 옮겨가거나 전액 환불받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마트 관계자는 강사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고객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사건 인지 즉시 해당 강사를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고객의 희망에 따라 대체 강사 수업 또는 전액 환불을 진행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사는 금번 일에 대해 전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으며, 더욱 철저한 강사 관리와 교육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그사람] 극단의 시대에 협치의 힘을 믿는 노정객 [그사람] 극단의 시대에 협치의 힘을 믿는 노정객 등록일2021.10.16 1. 극적인 순간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없는 사람이다. 이미지를 연출하는 게 정치의 본령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이 사람은 정치에 최적화된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정치와는 거리가 멀고 그런 재능도 없는 사람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현역의원 컷오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일단은 반발하는 게 수순일 텐데 이 사람은 할 만큼 했다면서 바로 당일 정치적 사형 선고를 수용했다. 절절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든, 비장하게 정치권 퇴장을 눈물로 장식하든, 아니면 누구처럼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내 힘으로 다시 국회에 들어오겠다 해야 할 대목이었다. 모든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포기했다. 이 사람은 발표가 난 당일 짤막한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삶에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왔다. 저의 물러남이 당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을 뿐이다. 2016년 3월 3일 늦은 밤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 동료의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하기 위한 이 사람의 국회 마지막 무대였다. 19대 국회에서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치 인생을 매듭짓는 발언을 하는데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국회를 떠나는 비장한 소회나 목 메인 고별사, 아니면 의정 단상의 최후의 사자후가 있을 법한 자리였지만 이 사람은 테러방지법 통과에 항의해 퇴장한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의 빈자리를 향해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자신이 주도한 사형제 폐지 법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 선거제 개혁을 언급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지막 발언을 마무리했다. 상대방 의원들이 발언을 마친 이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다음날 조간 신문들이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평가했지만 솔직히 감동적인 연설은 아니었다. 자신의 국회 마지막 연설을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같은 것은 없었다.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까지 대중 앞에서 연설해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설마 했다. 민청학련 사건 당시 박정희 유신 정권은 이 사람 목에 현상금 2백만 원을 걸었다. 간첩을 신고하면 백만원, 주택 복권 1등 당첨금이 3백만원이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학생 운동의 거물이었던 사람이었다. 1988년에 처음 출마했을 때 내가 하도 덜덜 떠니까 누가 소주를 몇 잔 마시고 나가면 안정이 된다 그래서 소주도 먹고 그랬어요. 그리고 선거 나갈 때 선거 포스터 찍는 거 있잖아요. 하도 표정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때도 소주 한 병 마시고… 중앙정보부가 이 사람을 붙잡아 법정에 세우지 않고 유신 정권이 사형을 선고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이 사람은 영원히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막후 인물로 남았을 수도 있다. 13대 총선에 나서기 전까지 사람들 앞에 서 본 적이 없어요. 성격이 그렇고 원래 나서기 좋아하지도 않아서 별로 드러난 적이 없어요. 그런데 586세대들은 다른 거 같아.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그 친구들은 전부 학생회장 출신으로 앞에서 마이크 잡던 사람들이라 무대 체질, 선거 체질이잖아. 우리는 전혀 선거 체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2. 요즘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출연자이다. 곳곳에서 이 사람을 모시지 못해 안달이다. 전 국회의장 김원기가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현역일 때보다 지금이 더 활동이 많은 거 같네 2016년 이후 야인으로 지내면서 호구지책 삼아 방송에 출연하면서 현역 의원 시절보다 오히려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그렇다고 부르는 곳이라면 아무 데나 달려가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온 시사 프로그램에서 나와 달라고 요청 안 온 곳이 없어요. 근데 나잇살 먹어서 장돌뱅이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똑같은 소리하는 것도 주책이죠. 다른 메뉴가 있을 게 뭐 있어…맨날 그 메뉴가 그 메뉴지…어제도 같이 밥을 먹긴 했지만 박지원이 국정원장 가기 전에 하루에 열 탕씩 뛴다고 했는데 그게 주책이야… 맹탕으로 나와 떠드는 것이라고 했지만 이 사람 정보의 질과 양은 다른 사람이 따라가기 어렵다. 여야를 넘나드는 마당발이고 한 번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비상한 기억력이 있다. 모든 신문을 꼼꼼히 읽고 필요하면 취재도 한다.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잘 안다. 정보를 습득하려면 검색을 해야 하는데 난 컴맹이고 그런 거 안 보고 나와요. 다만 그날 현안에 대해서는 아는 의원 두세 명에게 어떻게 된 거냐 그 정도 조금 알아보는 정도…아주 맹탕으로 나올 수는 없으니까. 그 정도예요 권력의 심장부에서 일해본 사람이니 권력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정치 낭인 생활이 길어서 일반 서민들의 정서도 잘 안다. 그런 경험이 이 사람 말에 무게를 더한다. 어떻게 그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이 잘 보이느냐고 했더니 그게 경륜이란다.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된다고 했다. 말하는 것만 보면 청산유수는 아니다. 오히려 살짝 말을 더듬기도 해서 어눌하게 들린다. 그런데 그런 말이 사람들 귀를 사로잡는다. 3. 현직 대통령에게 '벽창호', '타락했다', '까탈스럽다'는 표현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이니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위성 비례정당을 만든다고 할 때는 천벌을 받을 짓 이라고 했고 이번 언론중재법 파동에서는 강경 세력에게 끌려가는 정당에는 희망이 없다 고 했다. 여권 출신이지만 여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람이죠. 방송에 나오는 패널들이 자기 진영 사람들은 무조건 감싸고도는 게 사실인데 유인태 의원님은 그런 점에서 자유로운 사람이죠. 그게 인터뷰어로서 유인태의 장점입니다 / 주영진 & 문빠, 태극기 부대 같은 팬덤 정치에 대한 노정객의 걱정이 길게 이어졌다. 극렬 지지층의 폐해는 여, 야 가릴 것 없지만 여권 출신인 만큼 여당에 대한 걱정이 훨씬 큰 것이 사실이다. 무슨 유튜브 몇 개가 문빠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한 번 보니까 떠드는 소리가 아주 저질이더구만. 무슨 TV 어쩌고 하는 거…노사모는 내 기억에도 사람들이 참 맑았어요. 그때는 문자폭탄 보낸다는 이야기는 없었잖아요? 이 나라 정치가 어쩌다 저렇게 됐는지… 이쯤 되면 문자폭탄을 받아도 몇 번을 받았겠다 싶었는데 험악한 댓글 달린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문자 폭탄을 받은 적은 없단다. 문자폭탄이 온다 한들 거기에 기죽을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 사람이 척척박사도 아니고 정국 전망이 늘 맞았던 것은 아니다. 드루킹 사건이 터졌을 때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와 연관성을 주장하는 야당의 공세를 떼쓰는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이 사람만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몇 가지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봤다. 이 사람 대답을 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내년 3월 대선은 결국 1:1 구도 속에서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것, 현재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대통령 임기 말에는 늘 그랬기 때문에 큰 변수가 아니라는 것,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정책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대장동 스캔들 관련해서 이재명 지사가 돈 문제에서는 깨끗한 거 같기 때문에 도의적, 정치적 책임 이상을 질 일은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수사 결과를 야당과 국민들이 신뢰를 못 한다고 하는데 끝까지 거부할 명분이 있겠냐 이거죠. 근데 지금부터 특검으로 가자고 하는 것은 너무 정략적이다, 시간 끌기로 이걸 3월까지 끌고 가겠다는 정략으로 보인다 이거죠. 우선 이 수사를 검찰 경찰이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나서 특검 이야기를 하는 게 맞다고 봐요 4. 해마다 4월이 되면 심하게 앓는다. 4월은 동지들이 붙잡혀 고문당하고 자신이 민청학련 사건으로 체포된 달이다. 선배이자 동지였던 여정남을 비롯한 인혁당 관련자 8명이 사형이 확정된 지 불과 18시간 만에 처형된 것도 4월이다. 반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몸은 그 악몽을 기억하는 모양이다. 인혁당 그분들 사형집행도 4월이고 정보부에 끌려가 두드려 맞고 한 게 4월이었어요. 이상하게 4월에 몸살을 앓아. 물론 계절적으로 환절기에 감기 몸살이 많이 오죠. 그런데 살아오면서 4월에 그렇게 몸살을 많이 앓았어요. 며칠 열도 나고 드러누울 정도로… 충북 제천에서 목재업을 크게 하던 아버지 덕분에 1960년대 2층 양옥집에서 살았고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집안도 부유하고 학벌도 이른바 KS마크를 단 사람이었으니 순탄하게 살자면 얼마든지 순탄하게 살 수 있었을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학생 운동에 발을 들여놓았고 두 차례나 제적이 되어 서울대를 6년 만에 졸업했다. 무엇이 이 사람을 그런 삶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했다. 강철 같은 투지, 정의에 대한 열렬한 옹호 그런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 사람의 이야기는 밍숭밍숭 하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극화하는 재주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박정희 유신 체제는 국민들의 자유를 다 박탈해간 시대였잖아요. 머리 길다고 자르고 스커트 길이 재고 노래도 못 부르게 하고…그때는 아무 말도 못 하던 사람들이 요새 자유민주주의 주장하면서 자유 자유 하는데…하여튼 그런 시대에 저항을 한 거죠 운동권 학생이 된 아들에게 아버지는 뭐라고 했을지 궁금했다. -아버님은 뭐라고 안 하셨습니까 어차피 배린 놈…어쩔 거야 학생 운동에 나선 개인적인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다. 자기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때 재야 어른이라고 하는 분이 몇 분 안됐어요. 그분들이 전부 쳐다보는 게 학원이었어요. 젊은 학생들이 이런 불의에 들고 일어나야지 하는 시선이었어요.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 노조가 있습니까 뭐가 있었습니까. 아무 세력이 없었어. 맨날 귀싸대기 맞고 누구는 두드려 맞고 감시받고 그러고 싶었겠냐 이거야. 그러니 하기 싫죠. 그런데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지? 이런 거였어요 민청학련 사건이 터지기 이전부터 이미 서울대 학생운동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서 걸핏하면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매를 맞았다. 중정에 끌려간 건 헤아릴 수 없어요. 항상 말은 우리 국장님이 조금 보잡니다 하고 가면 들어가면서부터 귀싸대기, 들어가서 첫인사가 이 새끼 또 왔어 하면서 귀싸대기…누가 그렇게 살고 싶었겠냐 이거야 민청학련 사건 주동자로 체포돼 군사 재판에 넘겨졌다. 1974년 7월 9일 사형이 구형됐고 1974년 7월 13일 사형이 선고되었다. 국방부 장관이 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 날이 7월 20일이었으니 일주일 동안 죽음의 그림자를 밟고 살았다. 사형 구형과 선고 순간의 심정을 듣고 싶었다. 역시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형 선고 이후 무기 징역으로 감형되기까지 일주일이 이 사람 인생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텐데 그 기간에 대한 묘사도 소략하기 그지없다. -사형을 선고받고 1주일을 사형수로 지내셨는데 그때 심정이 어땠습니까. 저는 '이놈들 웃기고 자빠졌네' 그랬어요. 데모 한 번 하려는 걸 가지고 무슨 사형이냐 그랬던 거지요. 각 대학에는 경찰들이 들어와 옴짝달싹 못하니까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유신에 대해 젊은 함성이라도 한 번 질러보자는 게 민청학련 사건이었어요. 연합 시위 한 번 하려던 거 가지고 사형이라니 웃기고 자빠졌네 이런 느낌이었어요 -무섭지는 않았습니까. 그때는 무섭고 말고가 아니라 이게 무슨 사형이냐 이런 생각에…그러면서 한편으로 설마 이거 가지고 죽이기야 하겠는가 싶었는데…인혁당 피해자 분들은 이 미친 정권이 진짜 죽일지도 모르겠다, 박정희 그 미친놈이 어쩌면 죽일지도 몰라 그런 우려를 하시더라고요 17대 국회와 19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사형제 폐지 법안을 제출했고 국회 고별 연설에서도 사형제 법안의 처리를 당부했을 만큼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의지는 집요했다. 12년의 국회 의정 활동 기간 중 이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법안은 이것이 거의 유일하다. 사형수로 지낸 일주일의 경험과,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동지들의 비극이 이 사람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다. 학생 운동 시절 이야기만 가지고도 4막 5장의 연극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럴 재주가 없다. 아니, 그럴 의지가 없다. 지금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있는 동생 유인택이 연극 연출가 출신으로 끼가 넘치는 사람인데 동생의 그런 재주는 이 사람에게는 없는 모양이다. 13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 '정치사형수'라는 표현을 쓴 것이 학생 운동 이력을 정치에 이용한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12년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되었다.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4년 5개월의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국가를 상대로 12억 3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했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재심 확정 후 6개월 안에 손해배상을 신청해야 되는데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모든 민사 사건 시효가 3년이에요. 그런데 양승태 대법원이 민청학련 사건만 재심 확정 이후 6개월로 갑자기 바꿔버린 거야. 안대희 대법관이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는데 '선배님. 그거 제가 맡을까요' 이런 소리까지 했어요. 그때 막 대법관 그만두고 나서야. 3년이던 것을 6개월로 해서 신청할 수 있는 기간 지났다고 패소 판결을 한 거예요 자신의 전 재산에 맞먹는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으니 열을 올리며 말할 법도 하건만 이 대목도 반쯤은 남의 이야기하듯 말했다. 5. 이 사람 인생에 세 명의 대통령이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빼놓고는 정치인 유인태의 삶을 말하기 어렵다. 김대중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 시간보다 달리 한 시간이 더 길었고 같은 당에 있을 때도 김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처음부터 김대중에게 미움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같은 사형수 출신이라는 동병상련의 경험 때문인지 초선인 이 사람을 당5역 중 하나인 정치연수원장으로 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은 이 사람의 한량 같은 자유인 기질이 영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별로 이쁨 받지 않았던 사람인데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선생님(DJ)에게 이쁨 받지 못했다며 특유의 자학 개그를 던졌다. 원래 DJ가 바둑 두고 잡기하는 거 아주 싫어한대. 내가 그때 허경만 국회부의장과 바둑 맞수여서 자주 두긴 했는데 유인태는 국회 부의장 방에서 산다고 소문이 났어…이해찬, 설훈 임채정도 바둑을 두었는데 그 사람들은 몰래 두고 난 당당하게 둔 거지…박지원은 아무리 새벽까지 술 먹어도 새벽 5시에 문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못해…술 먹으면 점심까지 자빠져 자야 되고. 시간 나면 바둑 하고 잡기 좋아하고 게으르고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정치적 노선 차이도 작지 않았다. 1987년 대선에서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았고 김대중이 국민회의를 만들 때 김원기, 노무현, 원혜영과 함께 김대중을 따라가지 않았다. 중요한 정치적 국면에서 김대중과 맞서거나 김대중을 따르지 않았다. 그분이 민주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이 있죠. 다만 1987년 4자 필승론을 내세워서 YS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 것은 지금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1995년에 DJ가 국민회의 만들어 분당한 것은 사소한 문제라고 했지만 어쨌든 이 사람은 DJ의 결정에 반발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에 입당한 6명의 통추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DJ 덕을 보지 못했다. 냉대를 받았고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람이 2000년 총선 무렵 한나라당 영입인사로 발표되고 공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김대중과의 이런 사연도 한몫했을 것이다. DJ정부에서 미관말직도 못했어…정권 말기에 정무수석실 비서관으로 오라는 거야. 이강래 같은 후배들이 수석하는데… 그거 전달한 사람과는 지금도 얼굴 안 봐…사람을 뭘로 보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처리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대북 송금 특검 문제였다. 당시 동교동에서는 대통령의 통치 행위로 인정하고 문제 삼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노무현 정부는 임기 초 대북송금 특검을 실시했다. 검찰보다는 특검에 맡기는 게 신속하게 처리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DJ가 대북 송금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함으로써 통치 행위론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 사람의 설명인데 DJ와 동교동에서는 대단히 서운하게 생각했다. 6. 노무현은 오랜 동지였고 정치 낭인이었던 자신을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요직에 기용한 정치적 은인이기도 했다. DJ가 국민회의를 만들어 분당할 때 노무현은 이 사람에게 같이 민주당에 남자고 권유했다. 그 권유를 받아들였고 다음 총선에서 시원하게 떨어졌다. 노무현은 그 때 진 정치적 빚을 정무수석 기용으로 갚은 것이다.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지만 두 사람은 묘하게 결이 달랐다. 대통령 앞에서 졸고 맞담배를 피우는 이 사람 모습이 권위주의 해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통령에 대한 불경으로도 비쳤다. 목사님이 설교할 때 장로는 졸아도 돼…다 아는 이야기 아냐. 난 장로였다고. 술이 떡이 돼서 졸지. 문재인도 자기 책에 썼잖아요. 신통하게 졸면서도 다 듣는다 이거야. 난 다 아는 거지. 노통이 뭔 얘기 했을지...다 뻔한 소리 아니에요 노무현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편치만은 않은 참모였다. 그렇다고 부하 다루듯 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는 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희상의 기억이다. 나나 유인태는 대통령한테 할 말 있으면 다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특히 유인태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막 들이댔거든 -대통령이 좀 불편해하지 않으셨습니까. 대통령이 불편해 할 정도로 그랬지요. 그런데 대통령도 그 사람에게 큰 소리를 못 쳐요. 그리고 나한테만 하소연 하는 거야. '유인태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내가 체면이 있는데 말야' 그럴 정도로 유인태는 바른 소리를 바로 해버려요. 그렇지만 경우에 맞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그럴 수가 없는 거예요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대한 정권 차원의 견제가 한창 일 때도 이 사람은 언론과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그런 사람들과 매일처럼 술을 마셨고 그러다 보니 회의석상에서 졸기도 했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노무현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이 사람 역시 그 자리를 제대로 즐긴 거 같지는 않다. 그전에는 정무수석이 돈이 있었어요. 대통령이 쓸 수 있는 특활비가 청와대에 한 8백억 원 정도 있었는데 그 돈을 정무수석도 어느 정도 썼어요. 그런데 노 대통령이 그 돈을 재해 지원에 다 썼어요. 국정원에 사찰 금지 지시를 내렸으니 국정원을 통한 정보도 없어. 돈도 없고 정보도 없으니 뭘 무기로 야당을 상대하냐고…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이자 최후 정무수석이었고 1년 정도였으니 단명 수석이기도 했다. 후임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탄핵 소추 결정으로 관저에 있을 때 독대를 한 적이 있다. 2004년 5월 5일이라고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정무수석 부활을 건의했고 노무현은 후임이 누가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 사람은 후임으로 이강철을 추천했지만 청와대는 이강철을 기용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정무수석 부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7. 문재인이 대선 출마를 망설일 때 부산까지 내려가 설득했고 문재인 펀드에 5천만 원을 내놓으며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그렇지만 현 정부의 인사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 문재인 민정수석 기준이라면 현 정부 인사 가운데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일할 때 있었던 일화를 들려주며 문재인을 벽창호라고 표현했다. 문재인이 여의도 쪽 사람들을 모르니까 정치권 민원이 이강철 아니면 나한테 올 거 아닌가. 그러면 그런 이야기를 민정한테 말해야 되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상당히 타당하다 싶은 것만 몇 건 얘기를 했어. 문재인 민정수석이 아주 공손하게 '알겠습니다. 선배님' 말은 그렇게 하는데 전부 거기에서 기각이야. 그런데 사실 그 중에는 나중에 무죄 난 것도 있어…내가 그때 '이 사람은 벽창호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취임 첫날 야당을 찾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통합과 타협의 정치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가졌다. 그것은 자신과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원하던 정치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집권하자마자 적어도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같은 사람들…대선 후보 중에 홍준표를 제외한 그런 사람들과 연대를 했어야 됐어요. 저도 그쪽에 그런 이야기를 했고…그런데 그쪽에서 말이 지방선거 이후에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협치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안 돼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이면서도 노무현의 철학을 그렇게 이해를 못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말도 했다. 이 사람 입장에서 보면 여의도 정치를 멀리 하는 문재인의 태도가 반정치주의로 보이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세가 여전히 반정치주의적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나는 여전하다고 봅니다. 자신들은 학처럼 고고한 존재로 보면서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치부하는 그러니까 까마귀 노는 곳에 가지 않겠다, 정치라고 하는 뻘밭에 가지 않겠다는 태도죠 정치의 가능성과 정치의 힘을 믿는다는 면에서 이 사람은 김대중, 노무현과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과는 정치 철학을 포함해 공통점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8. 비속어와 욕설이 넘치는 이 사람 특유의 어투와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행동 때문에 유인태라는 정치인은 엽기수석이라는 별명처럼 다소 기이한 언행이 주로 회자되고 이 사람이 살아온 삶과 이 사람이 추구하고자 했던 철학과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분석은 극히 인색하다. 정치의 힘을 믿고 정치에서 답을 찾으려 애쓴 이 사람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거기에는 기록을 남기는데 인색한 본인의 탓도 적지 않다. 책을 쓴 적도 없고 하다못해 언론 기고도 거의 없다. 내가 몇 번이나 그랬어. '책 씁시다. 책 쓰면 재미있는 내용도 많이 나올 거니까 책 씁시다. 용돈도 없어서 헤매고 있는데 우리 책이라도 팔아먹고 삽시다' 그래도 안 써…'구술만 하시죠. 그러면 내용은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말만 그러자고 그러고 안 해… /최광웅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기록에는 게으르고 기억력은 비상한 사람이다. 1988년 정치에 입문할 무렵 민청학련 사건 관련 글을 월간중앙에 기고했다. 이 사람이 언론에 기고한 거의 유일한 글이다. 민청학련 관련한 글은 마치 어제 일을 기록한 것인 양 꼼꼼하고 촘촘하다. 인물과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날짜는 물론 시간이 거의 분 단위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의 감시 때문에 민청학련 관련자들이 기록을 일체 남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누가 비밀리에 기록을 남겨 보관하고 있었나 싶었다. 그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사람 머릿속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글의 상당 부분은 민청학련 사건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서중석이 쓴 거라고 했지만 본인의 기억이 아니면 그렇게 상세하게 쓸 수 없다. 원혜영은 이 사람을 '특이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몇 년 전에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의 타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20-3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어제 일처럼 이야기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 사람이 언급한 날짜들,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회 연설 날짜, 국민회의 창당 관련 보도 일자 같은 것을 사후에 확인해봤다. 틀린 것이 없었다. 10개의 재주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두세 개의 재능만 발휘하면서 살아온 사람, 어떤 면에서는 재능을 허비한 사람처럼 보인다. 인생에서 후회되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이런 질문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자못 진지하게 답변했다. 왜 후회되는 일이 없겠어…공직에 있을 때 좀 더 열정적으로 사명감에 불타서 일하지 못하고 그냥 게으름 피우고 노는 것 좋아하고 그랬던 것들이 좀 후회스럽고…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후회가 있죠 1980년대 초반 친구와 목재 사업을 제법 크게 했다. 사업은 이 사람에게 맞는 일이 아니었던 듯싶다. 아버지는 전통적인 목재업을 꽤 크게 하셨는데 저는 친구랑 했다가 후배들 보증 섰다가 사고도 나고 등등으로 해서 아주 크게 실패를 했죠 부친이 물려준 부동산이 김포공항 부근에 꽤 있었는데 모두 날려 먹었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산 공개를 했을 때는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지금도 30평대 아파트 한 채가 이 사람 가진 것의 전부다. 1992년 첫 등원했을 때부터 자신의 정치자금을 모두 공개했다. 1995년도 지구당 위원장으로 지방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데 구의원 후보자들에게 공천 대가로 돈을 받자는 말이 나왔어요. 당시 사무국장이 그 돈 받아 선거자금으로도 쓰고 지구당 운영하는데도 쓰자고 그랬다가 이 양반한테 아주 박살이 났어요. 정계 은퇴할 때까지 공천 헌금으로 1원 한 장 받지 않았어요. 그런 것은 내가 잘 알지…이런 사람 정말 드물어요 / 최광웅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국회의원 선거에서 4번 떨어지고 3번 당선되었다. 정치 낭인과 국회의원을 반복했고 백수로 보낸 시간이 국회의원으로 보낸 시간보다 더 길었다. 편한 길, 쉬운 길로만 가자고 했다면 7선, 8선도 했을 사람이다. 징검다리 국회의원 3선 (14,17,19대)은 이 사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권력 안에서 정치를 보는 시각과 함께 권력의 밖에서 정치를 보는 시각을 겸비하고 있는 것도 그 덕일 것이다. 정치 낭인의 시간이 길었으니 유혹도 많았을 텐데 부정, 비리, 추문에 연루된 적이 없다. 비교적 흔들림 없이 자신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뜻을 같이 하는 친구와 동지,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의 궂은일에는 조문을 빠트리는 법이 없는 정치권의 유명한 마당발이지만 은근 사람을 가린다. 이 분이 중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세평, 사람들의 품성이지. 기자도 세평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더라고요. 누구를 만날 때 반드시 '이 사람 어때? 라고 물어본다는 거야. 세평이 좋으면 만나고 안 좋으면 잘 안 만나요 &<신정록 전 조선일보 기자&> 선후배와 친구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인다. 서울대 3년 후배인 원혜영은 나이로도 세 살 차이지만 이제는 같이 나이 들어가니 너나들이하며 지내는 사이다. 한겨레민주당부터 시작해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 동지이자 친구다. 원혜영에게 이 사람의 장점을 물어봤다. 아주 담백하고 솔직하고 형식에 구애받는 분이 아니지요. 일을 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앞세우는 분이 아니고 워낙 통찰력이 있고 기억력이 좋아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 보고 다른 방향으로 판단하는 거는 선후배들이 다 인정하는 거죠. 우리 정치에 아주 큰 자산인데 정치를 좀 일찍 그만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안타깝죠 김부겸은 1988년 한겨레민주당 시절부터 함께해온 정치적 동지이자 기대를 가지고 응원하던 후배 정치인이다. 김부겸이라면 자신이 꿈꿔온 대화와 타협의 큰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장 좋아하는 후배 정치인이 김부겸 국무총리 아닌가요?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젊었을 때부터 운명을 같이 해왔는데…그러니까 1988년부터 삼십 몇 년을 같이 했죠. 정치 철학도 같고…김부겸도 발버둥을 쳤는데 이번에 총리를 끝으로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대요. 부인이 그걸 원한다나 봐. 더 이상 국회의원을 하고 이럴 생각은 없나 봐. 다시 대구에서 출마를 하기도 그럴 테고… 후배가 보는 선배 유인태의 모습이 궁금해서 김부겸 총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국사가 바쁜가, 답이 없었다. 9. 이 사람 표현을 빌리자면 뻘밭이자 양아치판인 정치권에서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보냈으니 이 사람에게도 흙탕물이 튀었을 테고 정치권의 고약한 냄새가 몸에 배었을 것이다. 3시간 남짓한 대화,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한 차례의 보충 취재만으로 그런 것을 감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문희상은 이 사람이 단점이 없지 않지만 그 단점을 수많은 장점이 가린다고 했다. 누구를 만나도 자유로운 사람이다. 말에서도 행동에서도 맺힌 구석이 없다. 맹렬한 투지나 욕망과는 거리가 멀다. 뭔가를 꾸며서 말하는 것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이 있고 권위 의식 같은 것은 개나 주라고 하는 사람이고 가슴을 열어놓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쉬쉬 하는 게 없다. 그래서 기자들에게는 좋은 취재원이고 지금도 그렇다. 이날 복장이 깔끔했다. 콤비 상의와 바지는 물론이고 신발까지도 색을 맞춰 나왔다. 당초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었지만 분장실에 들러 분장을 하고 오겠다고 했다.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얼굴에 분칠 하는 것을 질색하던 사람이었다. 이화여대 운동권 출신인 부인 이혜경의 손길과 조언이 느껴졌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상황을 일흔이 훌쩍 넘고 나서야 즐기게 된 모양이다. &<이 인터뷰는 지난 10월 7일 목동 SBS에서 양만희 논설위원과 2대1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 유인태 전 의원과의 인터뷰 풀영상은 SBS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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