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고 아줌마는 막강하다. 지금 그 막강한 경찰 아줌마가 나타났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외모와 행동이 변하면서 '여성'이 아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이들이 바로 '아줌마'다. 가족을 위해선 창피를 무릅쓰고 사은품을 챙기는 사람. 밥을 먹다가도 아이가 “엄마, 나 똥 다 쌌어” 하고 부르면 미처 삼키지도 못한 밥을 우물거리며 아이를 닦아 주는 슈퍼우먼. 그런 슈퍼우먼이 하지 못할 일이 과연 무엇이리?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최우선 임무이듯 아줌마도 내 가족의 건강과 재산을 위해서라면 쪽 팔릴 것 없고 못 할 것 없는 가족의 수호자다. 더욱이 경찰 최고의 덕목인 수사적 직감은, 개가 인간의 후각보다 20배 뛰어나듯, 남자의 직감보다 20배 이상 아줌마가 뛰어나다. 예컨대, 남편 자동차 조수석 의자가 기울어진 각도만 보고서도 내 남자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다는 증거를 잡아낸다거나, 셔츠에 묻은 낯선 머리카락 한 올만으로도 국과수 따위의 감정결과 없이 누구의 머리카락인지 추정하는 능력, 심지어 짙은 스킨과 향수로 도배를 해도 낯선 여자의 향취를 맡아내는 경이로운 능력까지, 수사현장에서 간절히 바라고 바라마지 않는 능력을 태생적으로 갖춘 아줌마. 이런 무서운 인적자원을 여태껏 경찰실무에 투입하지 못한 것은 그야말로 애석하기 이를 데 없고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아줌마의 진가를 발휘할 경찰 드라마를 출범할 운명적인 시간이 도래했다.
“갑질”이 난무하는 사회 인간이 저보다 조금이라도 약해보이면 기어이 행세를 하고야 만다. 맛 들이면 타인의 권리는 아랑곳없이 특권 중독 현상을 보인다. 명색 시민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쓰는 것도 당치않다. 그냥 시민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게도 싫은가보다. “갑질”인듯 “갑질”아닌 “갑질”같은... 특권층과 대형 로펌, 갑을 관계이면서 공생 관계이면서 을갑 관계이다. '다 털어놓으세요. 그래야 도울 수 있습니다' 로펌의 권력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다 알고 있다는 것, 과연 무섭다. 대중의 인식은 이렇다. 특권층 위의 특권층. 이에 대한 그들의 해명과 반박을 들어보자. 과연 뭐라고 하는지. 갑과 갑의 싸움구경 싸움 구경은 재미있다. 특권층의 자중지난. 서로가 더 잘났다고 싸우는 특권층의 싸움구경을 한 번 재미있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