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같은 상큼함과 박카스 같은 자양강장을 목표로 하는 드라마. 요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살기 힘들다,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사는 이때,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만큼은 아주 경쾌하고, 단순하게, 유치할 만큼 가벼워 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드라마. 시험 치기 전날 머리가 무거울 때 읽는 가벼운 순정 만화가 가장 재미있듯이 잊고 싶은 일이 많은 요즘같이 힘들 시기에 하루 중 가장 즐거운 한 시간을 제공하는 드라마가 되고자 한다. 있는 척하지 않고, 똑똑한 척 하지 않고, 무거운 척 하지 않고, 불량스럽지도 무섭지도 거부감스럽지도 않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고자 한다.
미니시리즈 기획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수년째 멜로드라마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고 유행처럼 제작되었던 전문직 드라마도 작가 시스템과 제작 여건이 뒷받침 되지 못해 설 곳을 잃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여전히 확실한 승부처는 강한 스토리다. 우리 현대사에 상처로 남아 있는 사실에서 극적인 모티브를 취해 주인공의 파란 만장한 인생 역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 나갈 것이다.
그때가 조선 중기였을 거다. 한 사내가 있었다. 아니 사실은 있지 않았다. 왕이랍시고 양반이랍시고 꼴값을 떠는 작자들을 시원하게 혼내주는 멋진 사내가 백성들의 꿈속에 살고 있었다. 이 도적놈의 세상~ 지금부터 나, 일지매가 접수한다! 돈도 가지고 법도 가지고 무력도 가진 그들을 조롱하고 혼내던 그 사내 정체를 알 수 없기에 가진 자들이 잡을 수 없던 그 사내.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이 희망을 꿈꾸게 한 그 사내. 이제 21세기가 되었고 문명이란 것이 삶을 편하게 해주었지만 여전히 비슷하게 억눌려있는 서민들의 꿈속에 그를 되살려보자 못된 놈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를 해보자.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속은 후련하지 않을까.
천하의 사기꾼인 아버지 덕택에 일본과 홍콩, 마카오 등지를 전전하며 자란 유린,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제주도에서 무면허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사기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죽기 전에 집을 나간 고모의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할아버지를 위해 유린을 가짜 사촌 동생으로 둔갑시키는 로얄 호텔 상속자 설공찬! 유린은 아버지가 사고를 쳐 전세 돈마저 날리고 조직 폭력배들에게 쫓기는 난처한 상황이 되자 오만 방자한 재벌 3세와 계약 사촌 관계가 되어 그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