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세상에 흔하게 널려 있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중 하나지만, 어느 둘에게 있어서만큼은 유일무이했을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에겐 각자의 삶이 있었고, 그 삶만큼이나 둘은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100 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람은 떠나고 사랑만 남았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그들의 사랑을 깨워 물어봤다.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냐고. 그럴 때마다 사랑은 가만히 미소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한 건지, 그 누구도 감히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더듬어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해 볼 뿐. 누군가는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어두운 시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지금 다시 꺼내는 이유가 뭐냐고. 지금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며 무슨 의미냐고. 그 물음에 '사의 찬미'는 조용한 목소리로 답할 것이다. 당신이 살아가다 사랑에 아파 울 때,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위로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그 힘겨운 시대에도 사랑은 있었으니, 우리도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말자고. 아득히 먼 시대에서 퍼 올린 누군가의 옛사랑에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과 당신의 사랑을 비춰보길 소망하며, 희미한 사랑의 기억을 지금부터 쫓아가 보려 한다. 당신과 함께.
여기, 한 소년과 소녀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고로 소년과 소녀 앞에 열려있던 행복의 문이 닫혀버리고 만다. 소년은 이미 굳게 닫힌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멈춰 서 있고. 소녀는 닫혀버린 문 앞에서 그만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13년이 지난 후. 어느새 어른이 된 그때의 소년은, 여전히 굳게 닫힌 문만 바라보며 서 있고 이제야 긴 잠에서 깨어난 그때의 소녀는, 자신의 행복의 문 하나가 닫혀버렸단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던 여자는, 자신을 향해 열려있는 또 다른 행복의 문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닫힌 문만 우두커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여자는 손을 내밀며 남자에게 말한다. '저기 또 다른 문이 열려있다고. 함께 가지 않겠냐고.'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 된다. 자신을 향해 활짝 열려있던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자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누군가의 말처럼, 많은 이들은 이미 지나간 후회스런 과거만 돌아보느라, 지금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행복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드라마는, 끔찍한 사고로 인생이 뒤틀려버린 두 남녀가 만나, 또 다른 행복의 문을 있는 힘껏 열어보려 함께 애쓰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또 다른 행복의 문이 당신을 기다리며 활짝 열려있을지 모르니, 당신이 돌아봐주지 않아 그냥 닫혀버리기 전에,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라고 외치는 이야기다. 다 끝났다고 주저앉아있지 말고, 박차고 일어나 그 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있는 힘껏 등 떠미는 이야기다!
이것은 '욕망'과 '실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것은 '용서'와 '구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힘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누구나 욕망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욕망에 눈이 멀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사람이니까. 살아야 하니까. 딱히 나쁘게 태어난 것도, 굳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것도 아닌데 사람이기 때문에...... 저지르는 미련한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선택이, 욕망과 두려움에 휩쓸려 버린 그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 역시 인생입니다. 때론 실수 이상의 가혹한 댓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욕망에 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어떻게 책임지는가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