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기로에 선 남편의 수술비를 위해 자신을 짝사랑했던 남자와의 동침을 감행한 아내 아내의 사랑을 뼛속 깊이 느끼면서도 그 아내를 사랑으로 표용할 수 없었던 남편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앙큼발칙한 카피가 판치는 요즘 '자신'을 버려 '당신'을 얻은 소금인형처럼 사랑때문에 기꺼이 형극 같은 십자가 진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통해 '움직이지 않은 사랑'의 깊은 의미를 새겨줄 순도 100% 정통 멜로드라마를 쓰려고 한다. 젊은 하나로 당당하고 용감무쌍할 수 있었던 청춘의 불같던 사랑을 건너 생활에 쫓기고 결혼의 쓴맛 단맛에 울고 웃으며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가꾸어가던 평범한 30대부부 이들이 20대엔 사랑으로 기꺼이 무시할 수 있었던 '돈'때문에 비참하게 찢기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그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는 감동의 드라마를 눈물이 쏙 빠지게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어른들의 동화로 그려내고 싶다.
이 이야기는 서른이 넘도록 행복의 그림자도 밟아보지 못한 지지리 복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아로 태어나서 가방끈도 짧고, 타고난 재주도 없어서 다단계 판매 같은 허황된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은 이땅에서 살지 못하고 사이판으로 떠나야 했던 진차연과 이호태 이제는 불운에 익숙해져 그저 별일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이 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채 행복을 보는 시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무겁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별빛처럼 빛나는 희망이 있다. 환장할 것 같은 인연이어도 옆에 없으면 죽을거같은 못말리는 사랑속에 진정한 행복은 있었다. 초라하고 작아서 찾지 못했던 행복, 너무 가까이 있어 알지 못했던 행복, 우리가 이미 갖고도 찾지 못하는 그 행복을 찾는 방법을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최서희라는 주인공의 굴곡진삶을 다양하고 입체적이게 그려나가면서 지나온 우리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100여년 전의 인물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결코 다르지 않은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그리고 그런 느낌은 드라마 토지를 시대를 초월한 생생한 인간 드라마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