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 드라마는 돈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개는 포브스지가 발표한 순위를 들먹이며 빌케이츠 혹은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나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렌버핏을 말한다. 하지만 알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제일 부자는 국제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이라는 것을... 빌게이츠나 워렌버핏의 재산이 5백억달러 정도라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산은 50조 달러라고 추정된다. 그럼 그렇게 엄청난 부자는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고 그 많은 돈을 유지하게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부자들의 삶을 그린 바 있다. 재벌2세라는 수식이 주는 환타지는 시청자를 유혹하는 최고의 무기였으니까... 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지극히 희화된 모습이거나 진짜 그들의 삶이 아닌 천박하기 이를데 없는 졸부들의 모습일 뿐이였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다르게 접근한다. 자신들의 삶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면서 그들만의 견고한 성안에서 살고 있는 재벌들의 삶을 최대한 리얼로 묘사할 것이다. 정말 궁금하지 않는가? 자기 앞으로 된 재산만 이천억에 달하는 어느 재벌가의 딸은 대체 무슨 고민을 하다가 이십 중반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게 됐는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재벌들만의 혼맥(婚脈)과 그들의 결혼생활 그리고 이혼소송은 어떤 모습일지... 도대체 이혼사유는 무엇이며 소송에서 오고간 위자료의 액수는 얼마일지...혹은 그 견고한 성으로 용감무쌍하게 들어간 어느 톱 탤런트가 그들에게 어떻게 무시받고 살다가 그 성을 떠나왔는지.. 그들은 수천억 아니 수조원에 달하는 그 재산을 어떻게 자식들에게 물려 주는지.. 거기에 어떤 편법 혹은 탈법들이 동원 되는지... 선대의 재산을 놓고 자식들간에 피튀기는 전쟁의 내막은 무엇인지.. 왜?!! 그걸 보여줘서 뭘 어쩌려고? 그동안 우리 서민들이 그저 술자리 안주로나 삼던 숱한 풍문과 가십거리들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려서 보여줄 수 있다면 일단은 재밌지 않겠는가? 그럼 의미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드라마는 돈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돈의 색깔, 돈의 의미... 끝없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을 가져보게 될 것이다. 나.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은 몇가지 경제적인 지식, 혹은 상식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귀에 익숙해진 이름들.. 이를테면 워렌버핏이나 조지소로스가 뭐하는 사람인지.. 헤지펀드 혹은 사모펀드가 뭔지.. 론스타라는 회사가 우리의 외환은행을 어떻게 집어 삼키고 그 짧은 시간동안 수천억 혹은 수조원에 달하는 돈을 챙겼는지.. 좀 더 나아가서 국제 금융자본이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노리고 있는지에 대한 경제적 지식을 보다 알기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맨틱 코미디와 판타지가 만났을 때, 마법에 빠진 사랑이 온다. 남잔,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를 모른다. 여잔, 세상의 모든 남잔 다 똑 같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남자와 여잔 한 침대에 누워서도 동상이몽을 꾸고,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말이 안통하고, 서로 사랑하면서도 죽어라 싸우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영혼이 뒤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한 술 더 떠 영혼이 뒤바뀐 남녀가 히스테릭하고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오너와, 애걸복Girl 산중호Girl도 아니고 하필 최초 여자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걸'이라면? 세상은 넓고 Girl은 많은데 도대체가 이게 웬Girl? 은 영혼이 바뀌고 나서야 오히려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되는 두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임과 동시에 새콤달콤 전대미문 'Body 쟁탈전'이다.
1) 경제개발의 빛과 어둠 속에서 이루어낸 성공스토리 잘사는 것이 지상과제이던 그 시절, 권력이 개발을 주도한 강남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신천지를 열망하는 인간 군상들의 집합지였다. 발 빠른 자들은 권력과 결탁하여 신흥귀족으로 떠올랐고, 도태된 자는 다시없는 기회를 잃고 천민이 되었다. 강남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룰이 없었다. 음모와 암투가 판을 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돈은 권력을 끌어들였고, 권력은 돈을 벌게 해주었다. 드라마 '자이언트'는 그 약육강식의 밀림에서 오로지 지혜와 용기로 승리해 가는 한 인물의 성공담을 뼈대로 하고 있다. 오직 개발 일변도와 욕망의 질주로 점철된 강남의 개발사에, 그의 성공스토리는 적잖은 위안과 기쁨을 줄 것이다. 아울러, 오늘날까지도 부정과 부패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할 것이다. 2) 사랑과 복수의 대서사시 아버지는 자신의 친구에 의해 죽었다. 그 때문에 그 아이는 어머니마저 잃고 형제들과 뿔뿔이 헤어졌다. 아버지를 죽이고 그 대가로 승승장구하던 친구는 강남 개발을 주도하는 주역이 되어 있었다. 아이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운명처럼 아버지를 죽인 친구의 밑에서 자라게 된다. 그 역시, 자신이 죽인 친구의 핏줄임을 모른 채, 아이의 영특함을 귀하게 여긴다.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그를 위해 아낌없이 썼다. 그리고 그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운명은 아이의 사랑을 세상에서 가장 아프게 만들었다. 권력과 손을 잡고 강남 신화를 이끌고 있는 그자의 존재는 아이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 아이는 사랑과 복수, 성공의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드라마 '자이언트'에는 원죄를 갖고 있는 한 인간에 대한 복수와, 원수의 딸에 대한 아픈 사랑이 있다. 주인공은 사랑을 위해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했다. 그런 주인공 앞에 라이벌이 등장한다. 그는 성공을 위해 사랑을 이용한다. 드라마 '자이언트'는 사랑하는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운명적인 대립 속에서 사랑과 복수의 의미를 되짚어 볼 것이다. 3) 가족의 의미를 묻는 드라마 '자이언트' 천신만고 끝에 헤어진 형제들을 다시 만났을 때, 그들은 너무도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중앙정보부 요원이 되어 오로지 부모의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아온 형과, 당대의 여배우가 되어 권력층의 정부로 살아가는 여동생... 비록 가족을 다시 만나겠다는 꿈은 같았지만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도 달랐기에 그들은 얽히고설킨 운명으로 해후해야 했다. 그러나 도시는 바뀌어도 한강의 물결은 결코 거슬러 흐르지 않는다. 사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은 한 핏줄이었다. 돈과 권력이 자신들의 숨통을 죄어오기 시작하자 삼남매는 서로를 걱정하며 감싸 안는다. 핏줄은 그런 것이다. 결코 역행하지 않는 강물처럼 끝내는 한데 모이고, 뒤엉켜 체온을 나누며, 서로를 의지하게 한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인 삼남매는 부모를 죽인 자들을 향해 통렬한 복수를 시작한다. 그리고 돈과 권력으로 중무장한 거대한 자이언트에 맞서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들에게는 희생이란 무기가 있었다. 형은 동생을 위해 죽고 여동생은 오빠를 지키려다 몰락하지만 그 희생으로 아이는 권력의 검은 사슬을 끊어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드라마 '자이언트'에는 각각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욕망으로 콩가루가 되는 집안이 있고, 희생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가족이 있다. 사랑과 복수에 관한 장구한 대서사도 결국은 가족 안에서 펼쳐진다. 돈보다 질기고 권력보다 강하며 욕망보다 절실한 가족 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