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위험 …'검증 안 된 주장' 반론도
등록일2025.09.23
▲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정조준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 FDA를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DA는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을 담아 타이레놀의 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의 라벨을 바꿀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 을 들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의사들이 처방해 온 약물로, '애드빌'로 알려진 이부프로펜 계열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아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오히려 자폐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해선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FDA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미 산부인과학회도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학회는 성명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통증 완화에 여전히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밝혔습니다. FDA는 국장 명의 공지문에서 최근 몇 년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누적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명확히 하자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다수의 연구에서 기술됐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FDA는 이 연관성은 지속되는 과학 논쟁 분야이며, 임신부와 영유아의 대부분 단기 발열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상의는 임상 결정에서 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성명에서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과학적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이와 반대되는 어떠한 주장에도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으며, 이런 주장이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타이레놀, 자폐증 유발?…검증 안됐다 반론도
등록일2025.09.23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들의 타이레놀 복용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자폐아 출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수십 년간 사용된 타이레놀에 때아닌 대형 부작용이 거론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품의약국, FDA을 통해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에는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기존 의학계 지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은 다른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해열제보다 태아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유로 임신부에게 처방돼 왔습니다. [앵커] 타이레놀을 사실상 복용하지 말라는 건데, 반론도 만만치 않죠? [기자]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독립적이고 건전한 과학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타이레놀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 중 하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의학계와 과학계에서도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한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해 FDA는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병 위험 증가의 연관성에 관한 증거가 누적돼 왔다&'면서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고, 과학 문헌에도 반대 연구 결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마하(MAHA), 즉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되는데요. 다국적 제약사가 미국인들에게 비싼 값에 약을 팔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타이레놀은 그 표적이 된 회사 중 한 곳인 존슨앤존슨이 만드는 약입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위험 높여 …'검증 안 됐다' 반론도
등록일2025.09.23
▲ 타이레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널리 복용되는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정조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DA는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할 경우 자폐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는 내용으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원료)의 라벨을 바꿀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FDA)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것 이라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열 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통증이나 발열에 대해 의사들이 처방해 온 약물입니다. '애드빌'로 알려진 이부프로펜 계열이나 나프록센 계열의 진통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오히려 자폐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 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는 발언을 수십 차례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웃 나라인 쿠바의 예를 들어 쿠바에는 그것(타이레놀)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매우 비싸고, 그들은 그것을 살 돈이 없기 때문 이라며 듣기로는 그들에게는 본질적으로 자폐가 없다고 한다 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타이레놀을 먹지 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그의 대선 구호 중 하나인 '마하'(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으며, 백신 접종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이에 반대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해임한 바 있습니다. 또 다국적 제약회사가 미국인들에게 약을 비싼 값에 팔고 있다면서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타이레놀은 그 표적이 된 회사 중 한 곳인 존슨앤존슨이 만든 약입니다. 그러나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해선 뚜렷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FDA를 비롯한 각국의 보건당국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며, 미 산부인과학회도 타이레놀이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2019년 등재된 논문에는 '출생아의 아세트아미노펜 농도와 자폐증이 연관성이 있다'고 돼 있는 반면, 2024년 등재된 논문에는 '스웨덴 아동 250만 명 대상 조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여부와 자폐증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자폐증 유병률 증가에 대해서도 진단 기준의 확대, 복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비스 수요, 노산과 조산 등 의학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학설에 근거해 타이레놀과 자폐증을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한 먹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다 는 논리로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FDA는 이날 마틴 마카리 국장 명의의 공지문에서 최근 몇 년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증 및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누적돼 왔다 고 밝혔습니다. FDA는 다만, 명확히 하자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다수의 연구에서 기술됐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과학 문헌에는 반대 연구 결과도 있다 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FDA는 이 연관성은 지속되는 과학 논쟁 분야이며, 임신부와 영유아의 대부분 단기 발열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상의는 임상 결정에서 이를 인지해야 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