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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박나래·조세호 '올스톱'…폭로·의혹에 휘청인 방송가
등록일2025.12.10
▲ 개그맨 조세호·개그우먼 박나래·배우 조진웅 박나래, 조진웅, 조세호로 이어진 논란이 방송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과거 폭로와 각종 의혹 제기가 사회적 이슈로 번지면서 TV와 스크린을 누비던 이들의 활동도 '올스톱' 됐습니다. 개그우먼 박나래와 개그맨 조세호는 각각 갑질·불법 의료행위 의혹과 조직 폭력배 연관설에 휘말리며 활동을 일시 중단했고, 배우 조진웅은 고교 시절 범죄 이력이 알려진 직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논란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인기 예능과 드라마의 편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 전반이 적잖은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진웅은 10대 시절 저지른 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그는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다 고 밝힌 뒤, 지난 과오에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진웅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유탄을 맞은 작품은 tvN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앞둔 이 작품은 10년 만의 후속작으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편성 여부와 시기 등이 모두 불투명해졌습니다. 조진웅이 내레이션(해설)을 맡은 SBS 스페셜 4부작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은 해설자를 교체해 재녹음했고, KBS 1TV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는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행위 논란'에 휘말리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는 수년째 고정 멤버로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박나래가 출연할 예정이던 MBC 신규 여행 예능 '나도신나'는 제작이 취소됐고,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는 내부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핵심 인물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tvN '유퀴즈 온 더 블럭'과 KBS 2TV '1박 2일'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모든 의심을 온전히 불식시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며 복귀를 예고했습니다.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온라인상에서 사생활 루머가 퍼지며 곤욕을 치른 이이경은 3년간 출연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습니다. 이이경 측은 루머 작성자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지만, '놀면 뭐하니?' 측에서 하차 권유를 받아 자진 하차를 선택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연예인은 비공식적인 공인이다.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언제나 검증받는 것처럼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며 영향력과 비례해 잘못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검증이라든지 심사숙고 없이 단말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문제 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예인들의 활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잘못이나, 아직 사실 여부가 정리되지 않은 의혹 수준의 일이 현재의 직업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도 촉발되고 있습니다. 조진웅의 경우 '소년범 논란'이 사회·정치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피해자와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마땅한 응보라는 주장과, 30여 년 전 범죄 이력 때문에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건 가혹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선 처벌보다 교화에 무게를 둔 소년법 취지를 고려한다면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간 소년범들이 평생 낙인을 찍고 살아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수액 주사 등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법 의료행위 문제로 번졌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주사 이모' 의혹이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한 사례라며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연예인 관련 의혹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며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지는 것은 고장 난 사회적 시스템으로 인한 반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시민들의 윤리적 잣대는 법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지만, 제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며 확실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상을 찾다 보니 대중이 인기를 회수하면 영향력이 사라지는 연예인에 (질타가) 집중되고 있다 고 풀이했습니다. 이어 대중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므로 이 현상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며 시민들의 도덕적 민감도를 낮추기보다는 사회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세호, 유퀴즈·1박2일 하차… 조폭 사업과 무관, 법적 대응
등록일2025.12.09
▲ 방송인 조세호 방송인 조세호(43)가 조직 폭력배와의 연관설로 여론이 악화하자 고정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오늘(9일) 입장문을 통해 조세호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과 KBS 2TV '1박 2일'에서 하차한다 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조세호는 최근 본인에게 제기된 오해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시청자분들이 느끼고 계신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며 또 피땀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본인을 향한 시선으로 인해 부담을 안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상의 후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조직 폭력배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고가의 선물을 수수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소속사는 조세호는 의혹이 제기된 조직 폭력배의 사업과 일체 무관하다 며 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그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 역시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어 조세호와 본 소속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보다 엄중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며 오해를 해소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대응은 향후 보다 더 신속하고 강경하게 진행해 갈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재 제기된 모든 의심을 온전히 불식시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KBS 예능 '1박 2일' 제작진 역시 공식 입장을 내고 조세호가 자진 하차한다고 전했습니다. 제작진은 앞서 진행된 촬영분을 제외한 이후 녹화부터는 조세호 씨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 며 출연자와 소속사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선의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기를 바란다 고 말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조세호도 직접 입을 열고 조직 폭력배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지방행사를 다니다 보니 그전에 몰랐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어렸던 마음에 그 모든 인연에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 인연으로 인해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면서도 물론 사진 속에서 보인 모습 자체로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고 고개 숙였습니다. 그는 사실이 아닌 부분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절차를 통해 바로잡을 계획 이라며 앞으로는 제 주변과 행동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 같은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 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SNS에 조세호를 거론하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습니다. 폭로 글 작성자 A 씨는 조세호가 한 남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해당 남성이 각종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조직 폭력배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세호가 이 남성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고,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세호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 청원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출연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조세호는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10월 9세 연하 연인과 결혼했습니다. (사진=BPM studio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