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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벗을 때까지 태극마크 못 단다
등록일2023.11.28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윤남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사건이) 국가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국가대표로 이 선수가 출전하면 대표팀 팬들이 느끼실 부분에 대한 우려 등등 여러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호는 한때 대표팀 '주포'였으며,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황의조 없이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이번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개막합니다. 황의조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지 못한다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자신의 3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 무산됩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의조가 아시안컵에 나가려면 그전까지 수사기관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만약 기소돼 재판까지 가게 된다면 영영 태극마크를 못 달게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 황의조 사건 논의 위한 회의 주재하는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장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 밖의 사유로 축구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사례로는 2018년 병역 특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했다가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천만 원의 징계를 받은 장현수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폭로된 문제의 성관계 영상이 황의조가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상식적으로 그 죄과가 장현수의 것보다 가볍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 위원장은 수사 중이어서 (축구협회가) 사실관계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징계 등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 이라며 징계 심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를 사칭한 A 씨가 황의조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올해 5월부터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A 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황의조는 논란 속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계속 부름을 받았고, 9월, 10월, 11월 A매치 총 6경기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국내에서 치른 11월 16일 싱가포르전 뒤인 18일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그가 21일 원정으로 치러진 중국전에 교체로 투입되자 여론은 악화했습니다. 또 앞서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A 씨가 황의조의 '전 여친'이 아니라 '형수'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 중인 황의조는 지난 26일 열린 홈 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넣고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는 오히려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황의조 측은 피해자와 합의로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BBC 메시, 사우디 · 바르셀로나 아닌 미국 프로 축구 마이애미로
등록일2023.06.08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둘러싼 '세기의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확정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 며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메시와 MLS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마이애미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소식통은 오는 7월 21일 인터 마이애미와 크루스 아술의 리그컵 홈경기를 메시의 데뷔전으로 점찍어둘 정도로 구체적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두 매체 모두 MLS를 후원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 두 곳의 지원이 메시의 마이애미행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봅니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디애슬래틱은 전했습니다. 또 다른 후원사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공유하는 안을 따져봤다고 합니다. 이런 조건을 수용했다면 연봉, 광고 수익 등 기존 스타 선수가 받은 금전적 대우에 더해 사실상 리그 중계 수익의 일부를 고정적으로 챙기게 된 셈입니다. 실제로 BBC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메시가 마이애미가 끌리게 됐다 고 해설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미 자택도 마련해뒀습니다. 메시는 2022-2023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종전인 클레르몽과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났습니다. 메시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본래 사우디였습니다. 지난 4월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가 훈련에 불참하고 사우디에서 홍보 영상을 찍어 논란이 일던 중 프랑스 대표 통신사 AFP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해 화제가 됐습니다. 더불어 사우디의 '부자구단'이자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알힐랄이 5천700억 원가량을 연봉으로 제시했다는 소식까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우디행이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에이전트로 활동해 온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 자택을 방문, 메시의 복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친정팀 복귀설도 힘을 받았습니다. 호르헤 메시는 라포르타 회장의 집을 떠나면서 취재진에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원한다. 아들이 돌아간다고 해서 기쁘다. (복귀는) 선택지 중 하나인데, 복귀할 것이라고 믿냐고 내게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재정적 난관이 산재했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상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안 됩니다. 바르셀로나가 재정적 상한을 두고 파블로 가비,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계약 갱신과 메시의 영입을 동시에 성사하려면 다음 시즌 총 보수 규모를 조절해야 하는 난제부터 풀어야 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줄 수 있는 연봉은 사우디나 미국 측 제안과는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었는데, 보도대로라면 결국 재정상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메시를 잡지 못한 셈입니다. 메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며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대회 기간 7골 3도움을 올리며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도 품에 안으면서 '축구의 신' 칭호도 얻어냈습니다. 이번 시즌 PSG에서는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골 4도움, 프랑스 슈퍼컵 1골을 포함해 공식전 21골 20도움을 올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