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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득템'…3만 원어치 빵을 반값에
등록일2025.06.09
▲ 2만 8천 원어치 꽈배기를 6천900원에 고물가 시대, 마감 임박 재고 음식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럭키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약 22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럭키밀은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사용자가 인근 가게 마감 할인 상품을 예약하고 지정된 시간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매장은 당일 생산된 빵이나 디저트, 간편식 등이 안 팔려 폐기되는 상황을 줄이고, 소비자는 이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줍니다. 지난달 26일 럭키밀 앱을 통해 서울 노원구의 한 디저트 가게는 3만 원 상당의 여러 디저트가 무작위로 담긴 럭키백을 50% 할인된 가격인 1만 5천 원에 판매했습니다. 오후 3시쯤 럭키밀 앱을 통해 예약했는데, 주변 다른 인기 매장들의 마감 할인 상품은 이미 대부분 품절된 상태였습니다. 픽업 시간 30분 전 예약 확정 알림을 받고 시간에 맞춰 오후 6시 30분 매장을 방문했더니 가게 주인 A 씨는 럭키백은 가격에 맞춰 매일 다른 디저트로 구성한다 며 최근까지는 딸기 철이어서 럭키백에 딸기 케이크를 넣어드리곤 했다 고 말했습니다. 받은 럭키백에는 미니 치즈케이크 1개, 피낭시에 3개, 마들렌 1개, 마카롱 2개,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미니 쿠키가 들어 있었습니다. 평소 럭키밀 앱을 즐겨 사용한다는 이 모(25) 씨는 7일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사먹긴 부담스러웠는데 최근 이 앱을 알게 된 이후로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 고 밝혔습니다. 현재 럭키밀엔 빵과 디저트를 파는 베이커리와 카페뿐만 아니라 반찬가게 및 소규모 마트까지 입점해 있어 반찬, 밀키트, 샐러드 등 다양한 품목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가게의 픽업 시간이 대체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로 맞춰져 있어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르기 좋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럭키밀을 이용한 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앱을 이용해본 단골 누리꾼들의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 '정쿠쿠'는 '할인 야무지게 챙기는 현실 자취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럭키밀 앱을 소개하며 원래 6개에 2만 8천600원인 꽈배기를 무려 6천900원에 구매했다. 픽업하러 다녀오면서 발생한 왕복 교통비까지 포함하면 총 1만 8천500원을 아낀 셈 이라고 말했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면서 럭키밀의 인기도 뜁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가공식품이 전년 동월보다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현재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기본 빵 3개만 골라도 1만 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샌드위치류는 평균 7천 원대입니다. 서울 번화가에 위치한 유명 카페에선 조각 케이크 한 조각이 8천∼9천 원대에 판매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마감 할인 상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맛있고 품질도 좋은 경우가 많다 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음식도 냉장 보관을 잘하면 하루나 이틀은 충분히 더 먹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가성비' 높은 소비가 가능한 셈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은 이러한 소비 행위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며 맛있고 질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까지 얻기 때문에 이런 소비 패턴은 앞으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개별 가구들이 앞으로 더욱 검소하고 절약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이어갈 것 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마감 할인 음식은 앞으로도 소비자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습니다. (사진=유튜브 '정쿠쿠' 캡처, 연합뉴스)
부모 동행해야 …유심 교체, 미성년자는 사각지대에?
등록일2025.05.07
▲ SKT 대리점에 붙은 유심 교체 예약 안내문 미성년자는 신분증이 없는데 신분증을 들고 오라니…그게 뭐냐니까 (상담원이)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엑스·구 트위터 사용자 @bl******) 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심을 바꾸려는 미성년 사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절차 안내가 없었던 데다, SK텔레콤 측도 오락가락 설명을 내놓으며 대리점까지 가서 허탕을 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4일 SKT는 현재 본인 명의로 회선을 개통한 14세 이상 미성년자에 대해 여권, 학생증, 청소년증을 지참해 대리점을 찾을 경우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는 14세 이만은 대리인이 동행해야 유심칩을 바꿔줍니다. 14세 미만은 애초 본인 명의로 회선 개통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대리인과 함께 찾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대리인은 주로 부모에 해당합니다. 구분이 복잡한 데다 미성년자 본인은 물론,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이 상세히 공유되지 않아 현장에선 혼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김 모(16)군은 부모님께도 제게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다고 안내된 게 없다 며 결국에는 부모님이 대리점에 줄을 서서 교체를 대신 신청했다 고 말했습니다. 김 모(16)양은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닌지 알 길이 없어 중간고사 내내 계속 걱정이었다 고 했습니다. SKT는 미성년자 이용자의 유심 교체 방안을 세부적으로 안내하지 못했다며, 고객의 불만을 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T 측은 유심 교체의 대안으로 자체 앱인 'T월드'를 통해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모든 가입자가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용자 대부분이 근본적 해결책인 유심 교체를 바라고 있어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 미성년 사용자의 구체적 통계는 알려진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100만 명에서 200만 명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전문가들은 SKT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용자 편의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SKT가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 했고,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미성년자나 고령층 관련 문제가 이어질 것 이라며 업무 지침 개선이 필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