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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왜 대나무만 먹을까… 대나무 miRNA가 판다 식성 조절
등록일2025.03.04
▲ 대나무 먹는 자이언트판다 '러바오' 육식동물 소화기관을 가진 자이언트판다가 대나무를 주로 먹는 것은 대나무 속의 마이크로RNA(miRNA)가 판다의 혈류에 들어가 먹이 습관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서화사범대학 펑 리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수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서 자이언트판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대나무 유래 miRNA 57가지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이언트판다는 전형적인 육식 동물 소화기관을 가졌지만 주로 대나무를 먹는다. 판다는 대나무를 잡기 좋은 가짜 엄지손가락과 대나무를 으깨는 데 적합한 납작한 이빨 등을 진화시켰지만 판다가 어떻게 이런 독특한 먹이 습관을 갖게 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식물 유래 miRNA가 엑소좀을 통해 동물 몸 안으로 들어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착안, 자이언트판다 성체 암컷 3마리, 수컷 3마리, 어린 암컷 1마리 등 7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판다 혈액 내 엑소좀을 추출해 RNA 염기서열을 분석, miRNA를 파악하고, 이를 판다들이 주로 먹는 대나무의 새순과 줄기, 잎에 들어 있는 miRNA와 비교한 결과 판다 혈액에 57개의 대나무 유래 miRNA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작은 비암호화 RNA인 miRNA는 DNA에 저장된 유전정보가 발현돼 기능을 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물 miRNA는 먹이를 통해 동물에 흡수될 수 있고, 이런 식물 유래 miRNA는 성장과 발달, 생체리듬, 행동, 면역반응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리 박사는 대나무의 miRNA는 자이언트판다 몸에 들어가 장에서 흡수되고 혈류에 들어간다 며 이 miRNA는 판다의 RNA가 유전 정보를 운반하고 유전자가 발현될 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나무 miRNA는 후각, 미각, 도파민 경로 조절에도 관여하는데, 이는 먹이 습관과 관련이 있다 며 판다가 성장하면서 대나무를 더 많이 먹으면 특정 miRNA가 축적되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대나무 맛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miRNA가 식물에서 동물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동물의 질병 치료와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식물 miRNA는 동물의 면역체계를 조절해 질병 저항력을 향상하는 데 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 박사는 자이언트판다는 중국의 귀중한 국보로 혈액 샘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며 아직 대나무를 먹어보지 않은 어린 판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연구하면 더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바오' 강철원 푸바오 첫 영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
등록일2024.08.08
▲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철원 주키퍼 한국인에게서 가장 사랑받는 판다 푸바오와 그를 돌보는 주키퍼(사육사)들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 다음 달 4일 극장에 걸립니다. 푸바오를 사랑으로 키워 '강바오'와 '송바오'라는 별칭까지 각각 얻은 강철원, 송영관 등 사육사들도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함께 온 아이바오·러바오 부부와 한국에서 낳은 그의 새끼들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돌보고 있습니다. 강 사육사는 오늘(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 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 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연출을 맡은 심형준 감독은 주키퍼들의 시선을 통해 푸바오의 여정을 담백하게 담았다 며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 라고 소개했습니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3개월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푸바오는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갔습니다. 강 사육사는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전제된 걸 알기에 푸바오 팬들에게도 '이별 준비를 잘하자'고 당부했었다 며 그런데 (송환)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더라 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는 푸바오 송환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예정대로 중국 길에 동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분이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다 며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푸바오와 함께 중국에 갔다 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에는 지난 7월 그와 푸바오가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92일 만에 재회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그는 잠자고 있던 푸바오가 제가 부르니까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을 보고서 '날 잘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며 둘째 날은 제 앞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을 마주치더라 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가는 과정이 야생동물에겐 긴장의 연속 이라면서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푸바오가 시간이 지나면 잘할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며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푸바오를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 같다 며 푸바오는 보냈지만, 나머지 바오 가족이 남아 있어 주키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 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푸바오 동생들' 루이·후이바오 첫 생일…에버랜드서 돌잔치
등록일2024.07.07
▲ 첫 생일 맞은 루이바오(왼쪽)와 후이바오(오른쪽) 푸바오의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첫 생일잔치가 오늘(7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열렸습니다. 돌잔치에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초청된 팬 60명과 에버랜드 동물원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돌잔치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과 삼성 TV 플러스 채널 707번 '바오패밀리'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됐습니다. 오늘 오전 9시 20분부터 진행된 생방송에서는 쌍둥이들의 성장 영상, 팬들과 주키퍼들의 축하 메시지, 돌잔치 준비 과정 등의 사전 영상이 10분간 방영됐습니다. 강철원, 송영관 등 판다월드 주키퍼들은 루이·후이바오가 앞으로 걸림돌 없이 순탄한 '판생'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길이 2m, 너비 1m 크기의 나무 자동차와 대나무, 워토우, 당근 등으로 만든 지름 1m 대형 케이크를 선물했습니다. 이어 9시 30분부터 돌잔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대나무로 만든 붓(지혜), 판사봉(명예), 공(재능), 마이크(인기), 아령(건강) 등 5가지 아이템을 준비했습니다. 돌잡이에서 루이바오는 건강을 의미하는 아령을, 후이바오는 인기를 의미하는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앞서 에버랜드가 지난 1일부터 진행한 돌잡이 예상 이벤트에선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루이바오는 붓을, 후이바오는 공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판다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는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쌍둥이를 공동 육아하면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며 푸바오가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루이·후이바오에게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고 전했습니다. 에버랜드 정동희 주토피아팀장은 루이·후이바오가 첫 생일을 맞을 때까지 항상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며 모든 판다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7일 엄마 아이바오(2013년생)와 아빠 러바오(2012년생) 사이에서 태어난 루이바오·후이바오는 출생 당시 몸무게 180g, 140g에서 1년 만에 모두 30kg을 넘어서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뿐 아니라 엄마 아이바오(13일), 큰언니 푸바오(20일), 아빠 러바오(28일)까지 이번 달 판다 가족 모두의 생일이 모여 있는 것을 고려해 '바오패밀리 버스데이 페스타'를 다음 달 4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사진=에버랜드 제공, 연합뉴스)
1천354일 만에 귀환 푸바오에 들뜬 중국…'강바오'에 감사 인사
등록일2024.04.03
▲ 푸바오 환영 영상 담긴 대형스크린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출생 1천354일 만인 3일 중국에 돌아오면서 중국은 환영 분위기에 들떴습니다. 중국중앙TV,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오늘(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 갔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 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앞서 CCTV는 푸바오가 오늘 오후 7시 46분에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CCTV는 푸바오는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갈 예정 이라며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맞아들일 충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격리 구역 안에는 물자와 시설 등이 모두 갖춰졌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 기간 음식·거처를 돌보기로 했고, 각 업무팀이 전문적인 비상 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게 보장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CCTV는 푸바오가 격리를 마친 뒤 어디에서 살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워룽 선수핑기지와 허 타오핑기지(核桃坪基地), 두장옌기지(都江堰基地), 야안기지(雅安基地) 등 네 곳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푸바오의 배웅 행사가 열린 한국 에버랜드에 취재진을 파견,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CCTV와 신화통신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중계는 수십만 명이 동시 시청했고 바이두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주요 영상으로 배치되는 등 중국 누리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누리꾼들은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 중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고 응원하면서도 태어난 곳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니 눈물이 난다 , 푸바오가 '판다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없는 삶에 적응할 수 있을까 등 글을 올리며 아쉬워하고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중국인들은 특히 강 사육사가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동행하기로 한 데 대해 찬사와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두 번(모친과 푸바오)이나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니 너무 슬프다 , 너무 걱정된다 는 등 강 사육사에게 애도 메시지를 보냈기도 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습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서는 푸바오를 비롯해 '푸바오 귀국 환영', '푸바오 귀국 생중계' 등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푸바오가 에버랜드를 떠나 도착하게 될 중국 쓰촨성 주변에는 귀국을 환영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는 등 푸바오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도 SNS에 올린 영상에서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한국인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가 하면 푸바오의 성장 과정 등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푸바오가 머물게 될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서 멀지 않은 충칭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는 푸바오를 환영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쓰촨성 청두(成都)와 베이징에서도 푸바오를 환영하는 대형 광고가 내걸릴 것이라고 한 누리꾼은 전했습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습니다. 그간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인 만큼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번식 등을 위해 중국에 옮겨져야 합니다. 이날 중국 정부는 푸바오의 귀환을 환영하며 한국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세계 인민의 사랑을 받는 희귀 별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중국 인민의 우의를 전하는 우호 사절 이라며 위안신(한국명 러바오)과 화니(한국명 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한 뒤 양국은 판다 사육과 번식, 과학 연구, 기술 교류 및 중한 인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고 평가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중한 양국이 서명한 협력 규정에 따라 푸바오는 오늘 중국에 돌아올 것 이라며 우리는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고 푸바오를 돌봐준 한국 사육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에버랜드 환송 행사에 참석해 강철원 사육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모친상에 애도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싱 대사는 강 사육사가 판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세심한 배려로 한중 우의를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또 모친상을 당한 그가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하기로 결정한 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대사관을 대표해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습니다.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