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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서 '한국 문화관' 인파 몰려 번호표까지
등록일2022.05.02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도서전에선 책뿐만 아니라 한글, 한복, 국악, K팝 등 다양한 문화가 소개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2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문화체험관을 운영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한국관 내에 설치된 체험관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도서전 기간 한국문화체험관에선 현지에도 팬이 많은 K팝 뮤직비디오가 연속으로 상영됐고, 한복, 전통악기, 인형, K팝 굿즈, 한국 풍경 사진 등이 전시돼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복을 입고 한옥 배경 사진 찍기, 한지 공예, 연꽃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코너엔 인파가 몰려 번호표까지 배부해야 했다고 문화원은 전했습니다. 한국관 내 공연장에선 지난달 29일부터 멕시코 출신 국악인 난시 카스트로와 서의철 가단의 국악 공연과 현지 K팝 커버댄스 팀의 공연도 진행됐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23∼24일엔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김복희 무용단의 작품이 국립 콜론극장에서 현지 관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서전으로, 올해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초청됐습니다. (사진=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마음의 고향' 거제에 돌아온 김우중 전 회장
등록일2014.09.25
&'제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아픔을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인이 된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25일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하며 애착을 보인 경남 거제시를 찾았다. 거제상공회의소(회장 원경희)가 마련한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우중과의 대화&'는 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김 전 회장의 비공개 증언을 담은 대화록이다. 그가 거제에 온 것은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첫 공식 방문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학교법인 지성학원 이사장,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김임순 거제도애광원장, 박동규·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사장, 강재규 대우병원장, 추호석 대우병원 이사장, 김창규 경남도의원, 전기풍·김복희 거제시의원,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 정성대 대우조선해양 총무팀장 등 지역 인사들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430석 규모 객석이 가득찼고 자리에 앉지 못한 상당수 참석자는 통로에 서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를 지켜봤다.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객석 가장 앞줄 가운데에 앉아 비교적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인사말을 낭독하러 무대에 오른 김 전 회장은 &'거제시는 저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15년 전 저는 제 손으로 일구어 놓은 기업 모두를 한순간에 잃었고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인사 말씀조차 전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억울함도 있었지만 거제시민 여러분처럼 저를 끝까지 믿어주는 분들이 계시리라는 기대 하나로 기나 긴 인고의 세월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10분 정도 걸린 인사말이 끝나자 행사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거제시는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한 감사패에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이라고 썼고 &'회장님께서 마음의 고향에 남기고 간 도전과 희망의 역사가 오늘날 25만 거제시민의 삶에 윤택함과 행복으로 이어짐에 감사드리며…&'라는 내용을 넣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삼성중공업과 함께 거제지역 경제를 이끄는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의 사가(社歌)였던 &'대우가족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행사장을 나섰다. (거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