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 날씨
  • 미국 비자
  • 2차 소비쿠폰
  • KT 해킹
  • 환율
  • 타이레놀
  • 미국 금리인하
  • 마을버스 환승
  • 삼성전자
뉴스1,030
  • 전체
  • SBS 뉴스
  • SBS Biz
  • SBS 연예스포츠
'사마귀' 탈출 고현정, 왜 며느리 김보라 찾아갔나…충격엔딩 이후 '사마귀' 탈출 고현정</font>, 왜 며느리 김보라 찾아갔나…충격엔딩 이후 등록일2025.09.19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이 왜 김보라를 찾아갔을지, 이들의 대면 현장이 포착됐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연출 변영주/극본 이영종)이 매회 예측불가 상상초월 엔딩으로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4회 엔딩에서는 연금주택을 탈출한 연쇄살인마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분)이 며느리 이정연(김보라 분) 앞에 나타나 안방극장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3년 전 정이신이 체포된 후, 정이신의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은 핏줄을 부정하며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과거, 특히 정이신과 관련된 과거를 모두 지운 채 이정연과 결혼했다. 이에 이정연은 정이신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정이신이 이정연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사마귀' 모방살인 유력 용의자 서구완(이태구 분)을 죽였다는 강력한 의심을 받는 상태에서. 시청자 호기심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9일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진이 5회 본방송을 앞두고 충격적인 4회 엔딩 직후, 단둘이 마주한 정이신과 이정연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정이신은 차수열과 이정연의 집에 들어와 있다. 소파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이정연을 바라보는 정이신의 모습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정연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이정연이 정이신의 생존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상황이라, 더욱 의미심장한 느낌이다. 이와 함께 정이신의 속내가 무엇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정이신은 차수열과의 대화 중 유독 이정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서구완이 이정연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도 폭주하며 서구완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당시 정이신은 차수열에게 지금 끝내야 돼, 쟤 다 알아 라며 광기 어린 눈을 번뜩였다. 그런 정이신이 연금주택 탈출까지 감행하며 이정연을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갑작스러운 정이신의 등장에 이정연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와 관련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진은 오늘(19일) 방송되는 5회에서는 드디어 마주한 정이신과 이정연의 대화가 공개된다. 이를 통해 정이신이 왜 이정연을 찾아간 것인지 드러날 것이다. 복잡한 감정이 녹아 있는 장면인 만큼 고현정, 김보라 두 배우는 치밀하고 깊이 있는 열연을 펼쳤다. 현장에서 제작진도 숨 죽이며 지켜본 정이신X이정연의 대면, 고현정X김보라 두 배우의 놀라운 집중력과 연기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라고 전했다. 반환점을 돌며 더 충격적인 이야기, 더 강력한 연기 열전을 예고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5회는 19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사마귀' 측 이번 주 범인 윤곽 드러난다 강력 스포 '사마귀' 측  이번 주 범인 윤곽 드러난다  강력 스포 등록일2025.09.18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연출 변영주/극본 이영종)이 매회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강력한 임팩트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에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 경신, 넷플릭스 국내 1위(9/8~9/14), 글로벌 6위(비영어권, 9/8~9/14), 7개국 TOP10(9/8~9/14)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흥행 질주 중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3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총 8부작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현재 4회까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사마귀' 모방살인 범인 정체에 쏠리고 있다. 23년 만에 발생한 '사마귀' 모방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분)과 그녀의 형사 아들 차수열(장동윤 분)이 재회했다. 차수열은 정이신이 발견한 몇 가지 실마리를 단서로 모방살인 범인을 쫓고 있지만, 범인은 보란 듯이 계속해서 살인을 저지르며 경찰을 도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서구완(이태구 분)은 뺑소니 차량에 치어 사망하기까지 했다. 서구완과 별개로 새롭게 떠오른 유력 용의자는 과거 정이신-차수열 母子의 이웃에 살던 박민재(이창민 분)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학대를 경험한 박민재는, 정이신을 자신의 구원자로 여기며 살아왔다. 뿐만 아니라 차수열의 곁을 맴돌고, 자신의 공간에 모든 '사마귀' 살인사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까지 갖고 있었다. 박민재를 향한 차수열의 의심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8일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진은 이번 주 방송되는 5회, 6회에서 드디어 '사마귀' 모방살인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다 라고 강력 스포를 전했다. 이어 정이신, 차수열은 물론 연쇄살인 수사팀 전원과 차수열의 아내인 이정연(김보라 분)까지 사건에 휘말리며 스토리 중앙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다. 과연 어떤 반전이 여러분을 찾아갈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라고 전했다. 4회 동안 반전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압도적인 열연,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 몰입도를 끌어올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범인 윤곽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범인의 정체는 또 얼마나 충격적일지 궁금하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고현정, 바다서 온몸 던져 아역배우 구했다… 생명의 은인 고현정</font>, 바다서 온몸 던져 아역배우 구했다… 생명의 은인 등록일2025.09.10 배우 고현정이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 촬영장에서 아역배우를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역배우 조세웅 군의 어머니는 지난 7일 SNS에 글을 올려 지난해 '사마귀' 바닷가 촬영을 하던 중 고현정이 파도에 휩쓸릴 뻔한 자신의 아이를 구했다며 생명의 은인 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바다 보고 흥분한 6세 조세웅. 바다 보자마자 달려가는데 잔잔했던 파도가 갑자기 세웅이를 덮치려는 순간. 고현정 배우님께서 저 멀리서 제일 먼저 번개같이 달려오셔서 구해주셨다. 그리고 꼭 안아주셨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의상도 다 젖으시고 온몸을 던져서 구해주시다니. 어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라며 엄마인 저는 너무 놀라 정작 얼음이 됐는데. 진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슛이 끝나도 계속 세웅이랑 놀아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진짜 천사 같았던 고현정 배우님. 세웅이가 한동안 고현정 엄마 앓이를 했답니다. 너무 예쁘고 천사 같았다고 라며 아역배우를 챙겼던 고현정 미담을 전했다. 어머니는 당시 촬영장에서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고현정과 조세웅 군은 모래 해변에 나란히 앉아 함께 노는 모습이다. 고현정은 아역배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촬영분은 '사마귀' 1화에 등장한 것으로, 극 중 연쇄살인마 정이신(고현정 분)이 20여 년 전 어린 아들 차수열과 바닷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과거 회상신이다. 한편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 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 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로, 방송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조세웅 어머니 인스타그램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고현정, 바다서 아역배우 구해… 온몸 던져, 생명의 은인 고현정</font>, 바다서 아역배우 구해… 온몸 던져, 생명의 은인 등록일2025.09.09 ▲ 바닷가에서 촬영 중인 고현정(오른쪽)과 아역배우 조세웅 배우 고현정이 지난해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 촬영 도중 6살 아역배우를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9일) 방송가에 따르면 아역배우 조세웅의 어머니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해 전남 신안군의 한 섬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자신의 아이가 파도에 휩쓸릴 뻔 하자 고현정이 몸을 던져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웅이 생명의 은인 고현정 배우님 이라며 (아이가) 바다 보자마자 달려가는데 잔잔했던 파도가 갑자기 세웅이를 덮치려던 순간 고현정 배우님께서 저 멀리서 제일 먼저 번개같이 달려오셔서 구해주셨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상도 다 젖으시고 온몸을 던져서 구해주시다니 어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라며 엄마인 저는 너무 놀라 정작 얼음이 됐는데, 진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해당 촬영은 '사마귀'의 연쇄살인마 정이신(고현정 분)과 아들 차수열이 과거 바닷가에서 놀던 장면을 담은 것으로 지난 5일 1화에 방송됐습니다. (사진=조세웅 어머니 SNS 캡쳐, 연합뉴스)
[꼬꼬무 찐리뷰] '모래시계' 끝나면 만나 조폭들 싸움까지 중단시킨 레전드 드라마…모티브가 된 실화는? [꼬꼬무 찐리뷰]  '모래시계' 끝나면 만나  조폭들 싸움까지 중단시킨 레전드 드라마…모티브가 된 실화는? 등록일2025.09.07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4일 방송된 '특집: 더 레전드'의 2부 '그해 겨울, 모래시계의 전설'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마마무 화사, 배우 장동윤, 현봉식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서울 거리가 텅 빈 이유 때는 30년 전인 1995년 1월. 밤마다 서울 시내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져. 매일 밤 특정 시간만 되면 거리의 사람들이 싹 사라지는 거야. 이때는 통금이 있던 시대도 아니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당시 거리에서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의 기사님한테 물어볼게. 그거 때문에 손님이 없잖아. 손님이 다 OOOO 보느라고. 손님이 없어 길에. 그거 대체 언제 끝나요? -택시기사 알고 보니 거리에서 사라진 사람들 모두 다, TV 앞에 있어. TV에서 방영하는 뭔가를 보려고, 거리에 나오지 않는 거야. 감이 좀 와? '우우우 우~우~, 우우우우~우~' 하는 멜로디가 유명한 드라마. 배우 최민수의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넌 내 여자니까! , 나, 떨고 있니? 하는 명대사가 있는 드라마. 오늘의 이야기, 바로 드라마 '모래시계'야. '모래시계'에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나왔어. 태수 역의 최민수, 혜린 역의 고현정, 우석 역의 박상원. 그리고 재희 역의 이정재까지. 당시 신인급 배우였던 이정재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게 된 것도 '모래시계' 덕분이었어. 최고 시청률이 무려 64.5%야. '모래시계'는 전설이 된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야. 당시에 '모래시계' 때문에 생긴 유행어가 있었어. 바로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라는 것. '모래시계'가 시작하는 밤 9시 50분 전에는 사람들이 TV를 보려고 다 귀가한다는 거야. 그게 어느 정도였냐. 서울 시내 교통량이 20% 이상 감소했을 정도야. 게다가 월, 화, 수, 목 주 4회 파격 편성이라, 평일 회식도 없어졌대. 그래서 식당, 술집 사장님들은 경제적으로 타격이 엄청났지만, 불만을 가질 틈이 없어. 본인들도 장사보다 그 '모래시계'를 봐야 하거든. 그야말로 신드롬이었어. 드라마가 너무 유행이다 보니, 공중목욕탕이나 사우나 안에 있던 진짜 모래시계를 가져가는 사람도 많았대. ▲ '모래시계' 신드롬 사람들은 왜 그 드라마에 열광했을까. 당시 생생한 현장에 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먼저 '모래시계'에서 윤재용 회장 역을 했던 배우 박근형. 극 중 혜린의 아버지인 윤재용은 카지노 대부로, 권력을 탐하는 사업가이자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캐릭터였어. 아주 장안에 굉장한 화제였던 거 같아요. 권력의 뒷면을 보는 맛이 있어 사람들의 흥미가 진진했고. 특히 카지노가 드라마에 나온 건 우리나라에 아마 최초일 거예요. 그래서 관심이 대단했던 거 같습니다 그때는. TV를 시청하시던 분들은 깜짝 놀랐을 거예요. 화면의 움직임이 굉장하고 역동적이었죠. 그 시절의 드라마라는 건, 프레임 안에 갇혀 대사 하는 정도였는데, 영화 보는 것 같았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전에 있던 모든 걸 다 부숴버리는 그런 드라마라고 볼 수 있죠. -배우 박근형, '모래시계' 윤재용 회장 역 '모래시계'를 촬영한 촬영감독 서득원입니다. '모래시계'를 거의 1년 가까이 찍지 않았나. 김종학 감독님이 '영상으로 힘을 줘야 한다'고 해서 장면 하나 찍는데 5-6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그러다 보니까 완성도도 자연히 높아지고. 일단 주인공들의 감정 표현이나 그런 연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래시계'가 좋은 호응을 얻지 않았나. 내용 자체가 굉장히,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던가 삼청교육대 얘기라던가. 사회적인 이슈가 많았고. 정치적인 얘기, 정경유착 관계된 얘기들이 다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좋았던 거 같아요. -서득원, '모래시계' 촬영감독 때는 김영삼 대통령 시대였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던 군부 대통령의 시대가 끝나고 민간인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그간 성역처럼 여겨졌던 정치적 사건들이 전면에 다뤄졌어. 삼청교육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처음으로 다룬 드라마가 이 '모래시계'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물을 전달하는 실제 자료 영상에 물을 받아마시는 배우의 촬영분을 연결하는 등, '모래시계'는 드라마 곳곳에 실제 영상을 삽입해 드라마의 현장성을 극대화시켰어.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에피소드는 실제로 광주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현장을 지켜보던 광주 시민들이 보조출연을 자청했다고 해. 굉장히 1994년도가 더웠어요. 엄청 더웠는데, 그때 엑스트라로 광주분들이 도와주셔서. 현장에 김밥도 싸 주시고, 달걀도 삶아서 챙겨주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뭐든 얘기하라고. 의상 입고, 피 분장까지 자처해서, 아주 즐겁게 하시더라고.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서득원, '모래시계' 촬영감독 '모래시계'는 단순 드라마를 넘어, 당시 하나의 사회 문화 현상이었어. 방송 철회를 요구하는 국방부의 압력에도 '모래시계'는 굴하지 않고, 아픈 역사를 세상에 알렸어. 하도 인기가 좋다 보니 드라마 시간엔 이런 것도 멈췄다고 해. 제가 정확하게 1984년부터 2010년까지 조폭생활을 하고 2010년에 은퇴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모래시계' 하면 다, 싸움도 안 하고 그랬어요. '몇 시 후에 싸우자' 했죠.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했었지. 그때 국민 정서로 '모래시계'가 좀 유명했었죠. 오죽했으면 조직폭력배들이 '모래시계' 한다고 '내일 싸움하자'고 할 정도인데. -이현수, 전직 조폭 대체 얼마나 재밌었길래, 조폭들도 싸움을 멈추고 볼 정도였을까. 드라마 내용을 짧게 알려줄게. 극 중 윤재용 회장에겐 운동권 대학생 딸이 하나 있었어. 고현정이 연기한 윤혜린이야. 한편 태수와 우석은 고등학생 때부터 절친 사이야. 그런데 태수는 폭력의 길로 들어서고, 우석은 법조인의 꿈을 품고 공부에 전념하며 다른 길을 가게 돼. 그러다 우석은 대학교에서 만난 혜린에게 반하고, 학생 운동 중 경찰에게 쫓기는 혜린을 숨겨줘.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가 돼. 그러던 어느 날, 태수가 혜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세 사람은 자주 함께 어울리게 돼. 그러다 혜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는 태수. 혜린의 마음도 조금씩 태수를 향해. 이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카지노 대부와 정치권, 조폭, 세 가지 축의 커넥션과 그 안에 담긴 사회 부조리들이 드라마에서 펼쳐져. 그들의 이야기 끝엔 어떤 결말이 펼쳐질까? 이 전설적인 드라마 '모래시계' 방송 2년 전인 1993년.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아주 굵직한 사건이 현실에 있었어. 조폭, 권력, 카지노를 둘러싼 은밀한 커넥션이 세상에 드러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거야. '모래시계' 시대를 살았던 그 사람들의 진짜 그날 이야기. 드라마 대 현실, '모래시계' 대 실제 사건. 두 이야기의 엔딩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 이제부턴, 실화를 들려줄게. ▲ 정덕진 성공 신화 때는 1980년대, 서울 강남 일대에 돈으로 소문난 유명 인사가 있었어. 갈고리로 쓸어 담아야 할 정도 돈이 엄청 많다는 소문이 난 현금부자, 그의 이름은 정덕진이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자택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지금 돈 80억 원 상당의 저택이 있었대. 정덕진 동생 정덕일 또한, 으리으리한 고급빌라에서 살았어. 정 씨 삼 형제가 보유한 부동산은 엄청났어. 정덕진 개인이 보유한 부동산은, 무려 112건이었어. 삼성동, 양재동 등 서울의 노른자 땅뿐만 아니라, 대전, 용인, 부산, 성남 등 주요 도시에 아파트와 땅을 엄청 갖고 있었어. 형제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다 합치면 모두 216건, 당시 3천억 원 규모야. 지금 돈으로는 1조 원이 넘는 부동산 재벌인 거지. 정 씨 형제들의 리더 정덕진은 어떻게 부를 축적했을까. 정덕진은 한 때 서울 명보극장 앞에서 활동한 암표장사였어. 6.25 전쟁 때 부모님을 따라 월남한 터라, 가정 형편을 어려웠어. 그런데 성적은 좋았대. 서울 사대부고에서 늘 성적 상위권이었어. 그런데 가정형편 때문에 고1때 자퇴하고 뒷골목 생활을 시작했어. 그러던 스물다섯 무렵, 정덕진은 운명의 사람을 만나. 한 대학 교수인데, 그는 전공은 사학과인데, 특이하게 청계천에서 전자오락 기계를 만드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어. 정덕진은 그 교수를 찾아가 '돈은 없지만 사업을 하고 싶다'며, 전자오락기를 외상으로 지원해 준다면 잘 굴려서 돈을 갚겠다고 했어. 교수는 그의 호기로운 제안을 받아들였고, 정덕진은 전자오락기 스무 대를 지원받아서, 청량리 쇼핑몰 한 구석에 몰아넣고 가게를 열었어. 전자오락실의 주인이 된 거야. 근데 오락실 장사만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지. 그러던 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어. 교수가 유학을 떠나면서, 정덕진에게 오락기 전국 판매권을 양도한 거야. 당시에 전국 총판을 운영하며 정덕진은 처음으로 큰돈을 만지게 됐어. 그리고 얼마 후 정덕진에게 또 다른 사업 제안이 들어왔어. 여의도 관광호텔의 나이트클럽을 같이 운영하자는 제안이야. 당시 여의도는 개발 전의 진흙밭 상태였어. 그런데 정덕진은 이곳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어. 그래서 5년간 그 나이트클럽의 임대 계약을 맺었어. 하지만 여의도 나이트클럽으로 손님들은 오지 않았어. 전략이 필요했어. 정덕진은 택시기사들을 공략하기로 했어. 나이트클럽으로 손님들을 태워 올 때마다 기사들에게 천 원씩 팁을 주겠다고 했어. 지금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 금액이야. 택시기사들은 택시에 탄 손님들을 여의도 나이트클럽으로 유도했어. 그렇게 석 달이 지나자, 사람들 사이에 여의도 나이트클럽이 입소문이 나고, 그 덕에 여의도 자체가 핫해져. 정덕진의 성공 가도는 이제 시작이야. 그의 다음 사업은 카바레였어. 한마디로 중노년층의 나이트클럽이야. 카바레를 운영하며 정덕진은 의외의 포인트에 집중해. 바로 화장실. 화장실을 고급스럽게 새단장하고, 늘 청결하게 유지해서 손님들 마음을 사로잡았어. 여자 손님들을 사로잡으니, 남자 손님들의 마음도 따라왔어. 정덕진이 손댄 다음 사업은 카지노였어. 정덕진은 강원도의 한 관광호텔 카지노를 인수해. 당시에 카지노는 내국인은 출입 금지라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해야 했는데, 공항부터 카지노까지 이동하는 공항 셔틀 서비스를 운영한 거야. 결과는? 또 대박이 났어. 정덕진이 손대는 것마다 승승장구야. 사업이 점점 확장되면서 정덕진은 본격적으로 전국의 관광호텔을 사들이기 시작해. 그의 명함에는 떡 하니, '관광호텔 대표이사'라는 직함을 새겼어. 그런데 명함 뒷면엔 '제이 슬롯머신'이라 쓰여있어. 관광호텔의 부대시설인 슬롯머신업이 사실상 정덕진의 주력 사업이었던 거야. 처음 외상으로 빌렸던 전자오락기로 시작한 사업이 슬롯머신으로 진화하며 어마어마한 현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그를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이라 부르기 시작했어. 이 정덕진이, 드라마 '모래시계' 속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실제 모델이야. 멀리서 본 적은 있어요 그분을.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은 있었죠. 윤재용이라는 캐릭터가 권력에 대한 욕구가 대단한 사람인데도, 자제하고 부딪치고 이겨내는 면모들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신이 났었어요. -배우 박근형, '모래시계' 윤재용 회장 역 슬롯머신 기계 옆의 손잡이를 당기면 가운데 세 개의 슬롯이 돌아가고, 세 개가 모두 '777'에 맞으면 상금이 제일 커. 몇 번 만에 당첨이 나오게 하느냐 하는 승률과, 이겼을 때 최고 상금을 얼마로 하느냐 시상금은, 법으로 정해져 있대. 그럼 당시 업소들이 이 규정을 따랐을까? 예전에는 승률이 8대 2. 80%는 가게, 손님들한테 20%, 그러니까 안 맞지. 이게 승부 조작을 할 거 아니에요. 발로 조작을 해. 카운트에서 버튼을 눌러요. 이게 선으로 다 연결돼서 발로 내가 카운터에서 딱 밟으면, 기계 불이 사정없이 들어오고 '777'로 맞아요. 수익은 우리가 월로 따지면 적게는 2억 원, 많게는 10억 원씩 해. 월 한 10억씩 버니까 그만큼 이권이 많은 거지. -이현수, 전직 조폭 승률은 낮추고 상금은 더 크게. 조작된 일부 기계에서 짜고 친 잭팟이 터지는 걸 옆에서 보면 욕심나지. 그래서 한 번만, 한 번만 더 하다가, 십 분에 몇 십만 원 잃는 건 일도 아니야. 슬롯머신 업장 한 달 매출이 10억 원. 지금으로 치면 약 40억 원이야. 슬롯머신 기계 하나하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거야. ▲ 돈과 주먹 근데 돈 있는 곳에 부패 있고, 부패 있는 곳에 조폭이 있다고 하지? 조폭과 슬롯머신, 그 첫 번째 커넥션의 드라마가 시작돼. 예전에는 조직폭력배들은 거의 다 나이트클럽, 유흥업소, 슬롯머신, 이런 것에 무조건 개입되어 있었죠. 지역에서 이름 있는 사람들을 같이 합작으로 운영했었죠. 내가 뒤에서 돈을 댈 테니 네(조폭)가 운영을 해라. -이현수, 전직 조폭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전국 10대 조폭 계보야. 조폭과 손을 잡은 건 정덕진도 마찬가지였어. 정덕진은 특히, 서방파의 김태촌과 커넥션이 있었어. 김태촌 알아? 김태촌은 뉴송도호텔 사장 피습사건 주범으로, 징역 5년,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어. 그러다 폐암이 발병돼 수감 3년 만인 1989년도에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어. 천하의 김태촌도 돈줄인 정덕진 앞에선 고개를 숙였다고 해. 조폭들도 언제부턴가 돈과 권력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거든. 태촌이 형님께서 정덕진의 일을 많이 봐주고, 연줄이 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형제 관계랑 비슷했지. 조폭들은 돈을 쫓아다니니까. -이현수, 전직 조폭 정덕진 씨를 만날 때면 보통 오백만 원, 오천만 원 그렇게 받았으니까. 정덕진이 돈을 건네주면, 김태촌의 금고가 있어서 제가 받아서 넣고 했으니까. -구상열, 1989년 김태촌의 운전기사 김태촌은 정덕진에게 2억 3천만 원, 지금 돈으로 약 7억 원 정도를 받아서 관광호텔의 슬롯머신 업장 하나를 꿰찼어. 그리고 매월 상당한 용돈을 받으며 다른 슬롯머신 업장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사건의 해결사 노릇을 했어. 정덕진과 김태촌, 돈과 주먹의 결탁. 이들 관계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공생 관계였을까? 법정에서 그때 정덕진이 조폭하고 본인의 관계가 나오니까, 자기를 협박을 하도 해서 어쩔 수 없이 지분을 넘겨줬다, 거기에 대해서 이제 김태촌은 '그게 아니었다 돈을 빌렸다', 이 표현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하는데, 조폭들이나 주먹들은 절대 돈을 강탈했다고 안 해요. '돈을 빌려서 투자한 거다' 그렇게 얘기해요. -조성식, 검찰 출입 20년 기자 철저히 이익에 의해 맺어진 동맹. 이건 곧, 이익이 안되면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관계라는 거야. 슬롯머신 업장을 운영하라면, 매우 중요한 커넥션 하나가 더 있어야 했어. 바로 '공권력'. 당시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주거나 단속을 막아줄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했어. 불법운영을 하다 보면 제일 필요한 게 뭐예요? 공권력이 있어야 해. 누가 정보를 줘야 하고 가게를 봐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유착은 기본이에요. 그거 없으면 영업 못 하니까. 우리가 경찰차를 조직 세계에서 '시차'라고 불러요. 시차들이 업장 앞에다 차를 대놓고, 그냥 무전으로 '사장 나와라' 해서 '자 오늘 뭔 날이니까 야식 좀 보내줘' 그러면 야식비 30~50만 원씩 주고 예전에는 다 그런 시절이었다니까. 그런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수금하는) 날짜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쇼핑백에 넣어 갖다 드려. 금액은 억 단위. 순수 만원 짜리로. -이현수, 전직 조폭 어떤 유력 인사들은 슬롯머신 사업장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어. 그럼 정덕진이 투자금에 따라 이익을 배당해 주는 거지. 음지의 힘 조폭, 양지의 힘 권력과 손 잡은 정덕진은 점점 더 거물이 되어 갔어. 그러자 정덕진에게는 더 큰 배후가 필요해져. 이제부턴 다른 공간, 다른 인물로 시선을 옮겨볼게. ▲ 거대 배후를 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박상원 배우가 연기한 강우석은 사시에 합격해 강력부 검사가 됐지. 검찰 강력부는 조폭 잡는 부서였어. 서울지검 강력부는 1990년 범죄와의 전쟁 때 많은 두목급 조폭을 잡아들였어. 당시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김태촌도 범죄단체를 구성한 혐의로 다시 검거가 됐어. 하지만 서울지검 강력부의 이번 목표는, 김태촌이 아니야. 조폭 뒤의 진짜 배후, 정덕진이 조폭의 활동 자금을 대주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었어. 하지만 정덕진은 단 한 번도 검찰의 수사를 받아본 적이 없어. 검찰이 내사를 시작하려 하면, 곧바로 내사를 중단하라는 명령이 위에서부터 내려왔거든. 이건 정덕진 뒤에, 더 강력한 배후가 있다는 뜻이야.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서울지검장이 교체되고, 강력부 부장과 차장검사의 라인도 바뀌었어. 그러자 서울지검의 분위기가 좀 바뀌었어. 드디어 정덕진과 그 배후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된 거야. 가장 먼저 서울지검은 정덕진을 긴급 체포했어. 제가 원래는 못 살다가, 좀 재산을 모아서 괜찮게 살다가 사회에 모범이 못 되게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는 죄인이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전 깡패가 아닙니다. 깡패라는 사람들한테 칼잡이들한테 그놈의 영업을 하는 바람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사는 사람이지. 김태촌에게 1억 5천만 원을 준 사실은 있습니다. -정덕진 의외로 정덕진은 김태촌과의 관계는 쉽게 인정했어. 그런데 정작 배후에 대해선 불지 않아. 배후를 밝히라는 말에, 젊은 주임검사를 오히려 무시하는 거야. 세무조사를 다시 할 거라 압박해도, 끄떡 안 해. 사흘 나흘이 넘게 신경전이 계속 돼도 정 씨는 입을 열지 않아. 검찰은 정 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를 이미 찾고 있었어. 탕진한 돈이 당시 돈으로 10억 원 정도. 검찰은 당시 정덕진의 카지노 대출 내역서까지 이미 미국 수사관을 통해 다 확인해 뒀어. LA 저택을 사려고 160만 달러의 외화를 유출한 것도 파악해 뒀어. 당시 이 정도 액수의 외화 유출이면 징역 10년 이상까지도 가능한 중범죄였어. 평생 감옥에서 살던지 배후를 밝히던지 하라 며 추궁하자,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정덕진은 드디어 입을 열었어. 우리가 '원자탄'을 사용했소. '원자탄'은, 원자폭탄급 위력을 가진 핵심 인물에게 뇌물을 바쳤다는 뜻이야. 그럼, 누굴 말하는 걸까? 그 주인공은, 노태우 정권 때,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실세 중에 실세 박철언 국회의원이었어. 정덕진 검찰 수사 3년 전인 1990년. 정덕진에 대한 특별 세무사찰이 이뤄졌어. 청와대 세무사찰은 국세청 세무조사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수준이야. 정 씨 형제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지. 그래서 청와대를 움직일 수 있는 핫라인, 박철언 의원에게 접근했어. 박철언 쪽에 실제 돈을 건넨 건 동생 정덕일이었어. 정덕진은 동생 정덕일이 홍 씨 성을 가진 여자의 집에서 돈을 줬다 고 들었대. 그럼 홍 여인은 또 누구일까? 동생이 그 홍 여인한테 부천에 있는 장급 호텔을 산 적이 있어요. 정덕진은 검찰의 수사력을 테스트하듯, 일부 정보만 쓱 흘려. 검찰은 부천에 있는 장급 호텔들의 수년간의 매매 기록을 뒤진 끝에 한 여관 매도인의 이름에서 홍 씨를 발견해. 홍여인, 그녀는 재력가이자 사교계 유명 인사였어. 박철언 의원과도 친분이 있어.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정덕진은 동생 정덕일에게 전화해 더 이상 버티지 말고 사실대로 다 이야기해 라고 말했어. 결국 동생 정덕일도 검찰에 출두해 사실을 털어놨어. 홍 여인의 주선으로 평창동 홍 씨 집에서 박 의원을 만나, 007 가방에 헌 수표와 현금으로 5억 원을 가득 채워 건넸대. 이후에도 특급 호텔 사우나 탈의실에서 따로 만나서 1억 원을 추가로 건넸다고 진술했어. 슬롯머신 업자에게 6공 실세이자 현직 국회의원이 6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거야. 박철언 의원은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을까?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돈을 받은 일은) 물론 없죠. 새벽이 왔다고 소리치면서 닭의 목은 왜 비트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철언 장관까지 지낸 자신이 일개 슬롯머신 업자에게 돈을 받았겠냐고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어. 그러자 정덕일은 이걸 갖고 나타났어. 당시 건넨 것과 똑같은 가방. 만 원권과 헌 수표로 5억 원을 채웠대. 이런 정덕일의 구체적인 진술에도 박철언 의원은 부인했어. 만약 정덕일이 자신에게 돈을 줬다면, 홍 여인이 중간에서 가로챘을지 모른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홍 여인은 펄쩍 뛰었어. 자신은 정덕일의 부탁으로 소개 자리를 마련한 거 뿐인데, 관련도 없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다며. 너무 심한 배신감을 느꼈대. 결국 홍 여인은, 언론을 통해 그날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어. 나는 두 손에 과일을 담은 쟁반을 들고 문간방으로 갔다. 양손에 든 쟁반으로 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 사이에 007 가방이 놓여 있었고, 반쯤 열린 가방 속에 수표 다발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얼마짜리였는지는 몰랐으나 노란 고무줄에 묶인 헌 수표인 것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순간 나는 멈칫했고, 두 사람도 어색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일 쟁반을 놓자마자 도망치듯 그 방을 나왔다. 정 씨가 응접실로 들어서며 몹시 후련한 표정으로, '이제 됐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홍 여인 이후에도 뇌물을 줬다, 안 받았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마침내 최종 판결이 났어. 피고인 박철언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금 6억 원 추징 선고가 나왔어. 검찰의 목표대로, 숨은 거물급 배후가 드디어 밝혀진 거야. 그렇다면 검찰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이 일을 계기로 검찰 전체가 발칵 뒤집혔어. 이후로도 꼬리에 꼬리를 물 듯 고위 공직자들이 슬롯머신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거든. 청와대 비서관, 지방경찰청장 등 무려 고위 공무원 130명이 연루됐어. ▲ 최후의 커넥션 최후의 결정적 커넥션이 하나 더 남아 있어. 바로,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인 엄삼탁이야. 엄삼탁은 ROTC 장교 출신으로 25년간 군에서 복무한 직업군인이었는데 ROTC 출신 중에 가장 먼저 별을 단 인물이었어. 전두환, 노태우의 직속 부하였고, 안기부 기조실장 시절엔 안기부장도 제치고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안기부 내 실세였대. 그런데 엄삼택의 재산 목록에 서초동 소재 대형 음식점이 있었어. 그리고 뒤로 보이는 고급 빌라들. 그중 맨 뒤 빌라가 엄삼탁의 집이야. 또 식당과 엄상탁 빌라 사이에 있는 고급빌라, 여긴 정덕진의 집이야. 이전에 안기부가 정덕진 형제를 사찰한 적이 있어. 총선 당시 불었던 평민당 돌풍. 정 씨 형제가 이 평민당을 지원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정 씨 형제의 자본을 추적한 거야. 엄삼택은 자본 추적을 무마해 주겠다며 1억 5천만 원을 받았다고 해. 그 후 엄삼탁은 끊임없이 정 씨 형제를 압박했어. 조폭과 슬롯머신 커넥션 중심에, 국가 정보기관인 안기부가 있었던 거야.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윤 회장과 밀접한 관계로 등장하는 캐릭터 장도식. 그도 안기부 고위급 간부였어. 안기부는 돈이 필요할 땐 정덕진을, 주먹이 필요할 땐 주먹을 동원했어. 학생 운동을 저지할 무력이 필요하거나,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물리력이 필요할 때 조폭을 정치깡패로 활용했던 게 바로 안기부였어. 드라마 '모래시계'에서도 정치적 목적으로 폭력에 투입되는 태수의 모습이 자주 나와. 혹시 '용팔이 사건'이라고 알아? 1987년 전두환 정권 하에, 국민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강력히 요구했어. 그런데도 전두환 정권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려 하자, 이를 반대한 김영삼, 김대중이 반독재, 직선제 개헌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통일민주당을 창당하기로 해. 1987년 4월 20일, 통일민주당 창당대회가 예정된 날. 전국 통일민주단 사무실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쳤어. 그들은 각목을 들고 통일민주당 사무실을 점거했어. 이들을 이끌었던 한 남자, 바로 조폭 '용팔이'야. 야당 창당 대회 방해 작전에 동원된 게 용팔이 사건이야. '용팔이' 이름으로 유명해졌죠. 조직 생활을 할 때인데, 정치인들이 한 3, 4명 정도가 와서 나한테 '김 동지가 맡아야 할 임무가 있다'는 거야. '저 같은 사람이 맡을 임무가 있겠습니까?' 하니까 '김 동지, 국가를 위해 일을 한 번 해보십쇼. 이 창당 대회 방해 임무가 끝나면 세상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김용남, 전직 조폭 '용팔이' 강력한 야당의 탄생을 막고 싶었던 정치인들이 창당대회를 무산시켜 달라 사주한 거야. 국가를 위해 일하라는 명분을 주면서까지. 제 역할이 행동대장이었어요. 창당대회에서 지휘봉을 세 번 두드리면, 신당이 탄생 돼요. 그래서 그것을 못하게, 창당을 못하게. 그 작업을 했죠. 최고의 정보부처인 안기부. '안기부장이 지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사고가 나도 다 해결되니'. 정부에서 나오는 건축, 건설, 이런 부분을 우리는 받기로 하고 그 일을 한 거죠. -김용남, 전직 조폭 '용팔이' 그럼, 조폭들은 약속한 대가를 받았을까?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용팔이를 동원했던 안기부 쪽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어. 가서 기다리면 연락을 해줄 테니 기다려라, 그래서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없어요. 전화도 안 받으니 오기가 생기잖아요. 그때 느낀 것이 '정치인들은 전부 다 이렇구나'. 끝끝내 연락이 없었어요. 그거 하고 나서 배신감이 많이 느껴졌죠. -김용남, 전직 조폭 '용팔이' '용팔이 사건'으로 유명한 김용남도 있고, 그 외에도 많아요. 정치권에 연루됐던 조폭들이, 이 사람들도 나중에 다 이용만 되고 뒤통수를 맞아요. 큰 조직의 두목들 사이에선 엄삼탁에 대해서 이를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받을 건 다 받아놓고 나중에 보호는 안 해줬다, 이런 원망과 분노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조성식, 검찰 출입 20년 기자 권력과 조폭 간 커넥션의 비루한 끝. 이게 바로 현실의 결말이야. 그런 일이 많았죠. 권력과 야합해서 벌어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었으니까. 그게 진짜처럼 실제로 느꼈던 거 같아요. -배우 박근형, '모래시계' 윤재용 회장 역 한마디로 권력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난 것이거든요. 양지 권력과 음지 권력의 공생관계, 악어와 악어새 비슷한, 이런 관계를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도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조성식, 검찰 출입 20년 기자 ▲ 현실과 드라마의 결말 영원할 거 같았던 커넥션 끝엔 무거운 형벌만이 남았어. 슬롯머신 비리 사건으로 나라가 뒤집히고 5년 후, 정덕진이 모습을 드러낸 곳이 있어. 카지노로 유명한 필리핀이었어. 국내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필리핀에서 다시 카지노 사업으로 재기하려 했지만, 정덕진은 카지노 운영자가 아니라 도박 중독자가 되어 있었어. 국내에서 빼간 돈 37억 원 중 도박으로 20억 원을 탕진한 상태였어. 그럼, 드라마 '모래시계'의 결말은 어땠을까? 카지노로 정치자금을 대주던 기업가 윤 회장의 어떤 결말을 맞았을까? 마지막에는 기업과 정권에 대해 폭로하려고 기자회견 장소로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고. 권력에 의해 다 막히고. 혼자서 앉아 기다리다가 심장 발작으로 약을 꺼내 먹으려다가 생을 마감하죠. -배우 박근형, '모래시계' 윤재용 회장 역 폭력으로 권력의 뒤를 쫓았던 조직폭력배, 이들의 돈과 힘을 이용했던 국가정보기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다가, 쓸모가 다 되면 간단히 교체되고 마는 냉혹한 생존 논리. 이건 현실도 드라마도 같았어. 하지만 드라마엔 현실과 다른 결말이 하나 남아있어. 검사인 우석은 친구이자 조폭인 태수의 담당 검사로서, 그의 죄가 무엇인지, 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말해. 세상엔 상식이란 게 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물론 상식대로 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라는 건 인정합니다. 피고인은 지난 30년간 살아오면서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그때마다 피고인은 좀 더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자신의 힘을 사용하고, 힘 있는 자의 옆에 붙어서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본 검사는 범죄단체조직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의거, 사형을 구형합니다. -'모래시계' 우석 그렇게 태수의 사형이 집결돼. 마지막에 태수는 우석에게 이런 말을 남기지. 우석아. 나 떨고 있냐. 그게 겁나. 내가 겁날까 봐. 너… 괜찮아. 영원할 거 같은 권력과 힘을 자행하던 자들의 아귀다툼 속에,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럼 왜 드라마의 제목이 '모래시계' 였을까. 모래시계가 보면, 위에 있던 모래가 아래로 다 떨어지면 끝이에요. 한정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인생이든 어떤 정권이든, 또 어떤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유한하고 한정된 거죠. 사람들은 그걸 자꾸 잊어버려요. 한정된 그 시간과 공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 인생도 힘도 권력도 세상 모든 것들은 유한하다는 의미를 담은 모래시계. 그리고 유리 안의 작은 모래 알갱이들은, 역사 속의 한 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징한 거야. 모래시계 속 모래는 언젠가 다 내려오지만, 다시 뒤집는 순간부터 시간은 다시 시작돼. 새로 시작하는 시간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저희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정말 진정한 용기 있죠. 그런 것들을 많이 잊어버리지 않았나. 후세들에게도, 용기 있는 사람이 돼라 보다는, 어떤 재능 있는 사람, 공부를 잘하라든지 이런 걸 더 많이 얘기하죠. 사람답게 사는 거 이런 면에 좀 초점을 두셔서 보시면, 더 많이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현정, '모래시계' 혜린 역 우리는 정의로운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가,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의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 보기 위해 '모래시계' 이야기를 꺼내봤어. '모래시계' 다음의 시간. 우리가 만들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드라마는 어떤 결말을 향해 가고 있을까.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연쇄살인마로 돌아온 고현정…'사마귀' 시청률 7%로 출발 연쇄살인마로 돌아온 고현정</font>…'사마귀' 시청률 7%로 출발 등록일2025.09.06 연쇄살인마 엄마와 경찰이 된 아들의 불안한 수사 공조를 그린 드라마 '사마귀: 어느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이 7%대 시청률로 출발했습니다. 오늘(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의 첫 화 시청률은 7.1%(전국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1화에서는 23년 전 연쇄살인을 모방한 새로운 살인이 벌어지자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 최중호(조성하), 장기 복역 중인 정이신(고현정), 이신의 아들이지만 마약 수사 경찰로 일하고 있는 차수열(장동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23년 만에 엄마와 다시 만난 차수열은 애틋함보다는 증오를 드러내며,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이신은 제한적으로 정보를 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얻어내려 들면서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고현정은 피 냄새가 좋다 거나 살인 현장에서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등 정이신의 모습을 피폐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려냈고, 장동윤 역시 엄마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우는 듯 웃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연기했습니다. 잔혹한 사건을 다룬 장르물이지만, 지상파 드라마라는 한계 때문에 신체 훼손 장면이 모자이크 되거나 거의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시청층도 장르물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변영주 감독의 의도가 담긴 연출로 풀이됩니다. 같은 날 방영된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 1·2화는 각각 2.9%, 2.8%로 집계됐습니다. '마이 유스'는 송중기와 천우희가 15년의 세월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입니다.
'사마귀' 고현정 건강 악화로 촬영 중단…복귀 후 큰 배려 받았다 '사마귀' 고현정</font>  건강 악화로 촬영 중단…복귀 후 큰 배려 받았다 등록일2025.09.05 배우 고현정이 건강 악화로 촬영을 중단한 적이 있지만 동료들의 배려로 '사마귀'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이하 '사마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고현정, 장동윤, 조성하, 이엘과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건강이상으로 큰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살이 빠지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대중의 걱정을 샀다. 이날 고현정은 제가 건강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중간에 '사마귀' 촬영을 좀 못했다가 다시 촬영현장에 복귀했다 며 복귀 후 너무나 많은 배려를 받았다. 멋진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제가 '사마귀'라는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됐다 라고 말했다. '사마귀'는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은 이 작품에서 '사마귀'란 별명을 가진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을 맡았다. 변영주 감독은 배우 고현정의 오래된 팬이라며, ('사마귀')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라고 밝혔다. 그는 이걸 고현정이 하면 나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거 같았다. 그래서 제작사에서 감독 제안을 받자마자, 고현정이 하면 좋겠다고 출연 제안을 드렸다. 고현정 배우에게 제안했던 건, 작년에 제가 했던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라며 고현정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 살인자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받은 바 있는 고현정은 이번 '사마귀'에서 더 확장된 연기를 보여준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에서는 한 캐릭터를 3명의 배우가 나눠 하다 보니 분량이 많지 않았다. '마스크걸' 할 때 기분이 좋았던 건, 나한테 이런 캐릭터를 하자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였다. 그래서 반가웠는데, 그렇게 이런 캐릭터에 물꼬를 튼 셈이다 라며 '사마귀' 대본을 받았을 때는, 변영주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바로 한다고 했다. 장르물도 배우라면 당연히 욕심낼 분야인데, 게다가 변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니, 망설임이 없었다. 변 감독님의 디렉션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 라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정이신은 23년 전 5명의 남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마이자, 형사 차수열(장동윤 분)의 엄마다. '엄마'와 '연쇄살인마'는 양립하기 어려운 조합인데, 고현정은 이런 정이신의 복잡한 이면을 연기를 해야 했다. 고현정은 엄마와 연쇄살인마의 양립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 그냥 정이신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놓고 봤다. 이 사람은 엄마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 자기 인생도 있었을 거다. '난 엄마다' 보단, '난 정이신이다'가 좀 더 강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연기를 과하게 해야 할지 약하게 해야 할지, 그 판단은 감독님이 하시겠지 하는 믿음 하에, '정이신이라면 자기 인생에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라며 어떻게 양립을 연기하나, 그 판단은 감독님께 맡겼다. 다만 전 매 신을 연기할 때마다, 감독님이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게끔, 많은 버전을 보여드리려 했다 라고 설명했다. '사마귀'는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후속으로 오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스브스夜] '꼬꼬무' 드라마 '모래시계' VS 실제사건' 슬롯머신 비리'···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 조명 [스브스夜] '꼬꼬무' 드라마 '모래시계' VS 실제사건' 슬롯머신 비리'···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 조명 등록일2025.09.05 모래시계의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 드라마와 얼마나 닮았을까? 4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특집 더 레전드 2 - 그해 겨울, 모래시계의 전설'을 통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을 조명했다. 귀가 시계로 불리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카지노 대부와 정치권, 그리고 조폭의 은밀한 커넥션과 사회 부조리를 담아내 큰 사랑을 얻었다. 군부 시대가 끝나고 민간인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하며 이전까지 다루지 못했던 정치적 사건들이 전면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것. 이에 드라마는 곳곳에 실제 영상을 삽입하며 현실감을 더했다. 이에 방송은 당시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 이야기를 추적했다. 1980년대 강남 일대에서 돈으로 유명했던 자산가 정덕진. 그는 소유 부동산만 112건에 달하고 형제들의 소유까지 합하면 216건의 당시 3천억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기준 약 1조 원의 부동산 재벌이었던 것. 타고난 장사 수완으로 부를 축적한 정덕진은 유흥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전국의 관광호텔 사들이며 관광호텔의 부대시설인 슬롯머신 사업에 주력했다. 그는 드라마 속 고현정의 아버지 역할로 등장했던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실제 모델인 슬롯머신 대부였던 것. 업장 한 달 수입 10억, 현재 시세로 40억에 달하는 돈을 매달 손에 넣게 된 정덕진. 돈 있는 곳에 부패 있고 부패 있는 곳에 조폭 있다고 그는 언제부턴가 조폭들과 손을 잡았다. 서방파 김태촌이 바로 대표적인 인물. 그는 정덕진에게 돈을 받아 관광호텔 슬롯머신 업장 하나를 꿰차고 매달 엄청난 용돈을 받으며 다른 업장들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덕진은 단속 정보를 알려줄 공권력과 두 번째 커넥션을 맺었다. 공권력에 정기적으로 상납하며 사업을 더욱 키웠고 이에 정덕진은 점점 더 거물이 되어 갔던 것. 조폭의 활동 자금을 대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정덕진.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는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것보다 더 큰 배후가 있었던 것. 문민정부 출범으로 검찰 인사 대거 변동이 일어나며 정덕진과 배후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다. 그리고 긴급 체포된 정덕진은 김태촌과의 관계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검사들을 무시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검찰은 자신들이 확보한 증거를 하나하나 공개했고 이에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정덕진은 우리가 원자탄을 사용했다 라고 말했다. 원자폭탄급 위력을 지닌 인물이 배후에 있다는 것. 스페이드 에이스급의 강력한 힘을 지닌 배후인 코드명 P는 국회의원과 두 번의 장관을 지낸 박철언 국회의원이었다. 007 가방에 현금과 수표로 5억 원, 이후 1억 원 추가로 받은 박철언. 하지만 그는 금전거래가 없었다며 당당했다. 박철언은 계속 발뺌을 했고 자신과 정덕진을 연결시켜 준 홍 여인이 돈을 빼돌렸을 것이라며 누명까지 씌웠다. 결국 이에 분노한 사교계 거물인 홍 여인이 모든 것을 폭로했고 박철언을 실형을 면하지 못했다. 숨은 거물급 배후가 밝혀진 후 정덕진과 커넥션을 맺은 공권력이 추가로 드러났다. 무려 130명의 고위공무원이 적발되었던 것. 그리고 최후의 결정적 커넥션인 조커 국가안전기획부의 존재가 드러났다.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 엄삼탁은 전두환과 노태우의 직속 부하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가능한 실세 중 실세였다. 안기부가 정 씨 형제에 대해 압박을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정덕진은 안기부의 실세 중 실세를 매수했던 것. 그리고 엄삼탁은 이를 이용해 정 씨 형제를 끊임없이 압박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어냈다. 드라마 속에도 등장했던 안기부 간부. 실제 안기부는 돈이 필요할 땐 정덕진, 주먹이 필요할 땐 조폭을 동원했다. 특히 조폭을 정치 깡패로 활용하여 야당 창당대회 방해 임무까지 맡겼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태수가 야당 창당대회 방해를 했는데 이는 실제 사건인 용팔이 사건이 모티브였던 것. 1987년 전두환 정권의 비리로 강력한 야당 창당이 임박하자 안기부는 조폭 용팔이를 시켜 창당 대회 방해 임무를 지시했던 것.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명분을 주며 이후에 정부에서 나오는 일들을 주기로 한 안기부. 그러나 이후 안기부는 조폭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에 조폭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며 처벌만 받아야 했다. 결국 정치권에 이용만 되었던 것. 슬롯머신 비리 사건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5년 후 정덕진 카지노로 유명한 필리핀에서 도박 중독자가 되어 등장했다. 결국 그는 빼돌린 돈 중에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드라마 속 카지노 대부는 권력에 의해 마지막 진실을 폭로하는 것도 막히고 심장 발작으로 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폭력으로 권력의 뒤를 쫓았던 조폭 태수는 끝내 구속되고 이를 이용했던 안기부장도 체포된다. 서로를 이용하다가 쓸모를 다하면 간단히 교체되는 커넥션은 현실도 드라마도 같은 결말을 맞았던 것. 하지만 드라마가 현실과 다른 결론도 있었다. 조폭 태수의 친구인 검사 우석은 친구 태수의 죄가 무엇인지 그 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이야기하고 사형을 구형했던 것. 그리고 이 장면에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나 떨고 있냐 라는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작가 송지나는 제목 모래시계에 대해 모래시계는 위에 있던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면 끝, 한정적인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든 어떤 정권이든 무엇이든 간에 유한하고 한정된 것.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종종 잊어버린다 라며 드라마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세상 모든 것은 시간 아래 유한하며 모래알 하나하나는 역사 속을 살아가는 우리라는 것. 그리고 뒤집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 모래시계처럼 우리들의 시간과 역사도 다시 시작되는 것. 결국 새로운 시간의 결과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고현정, 드라마 '사마귀'서 연쇄살인마 연기 고현정</font>, 드라마 '사마귀'서 연쇄살인마 연기 등록일2025.09.05 배우 고현정 씨가 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한 뒤 7년 만에 SBS 드라마로 시청자와 만납니다.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에서 연쇄살인범 역을 맡아 파격 변신에 나섰습니다. [피 냄새? 난 좋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나던 냄새잖니.] 오늘(5일) 밤 시작되는 드라마 사마귀는 경찰인 아들이 20년 전 연쇄살인을 저지른 엄마와 공조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고현정 씨는 사마귀라 불리던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을 맡았습니다. 고현정 씨는 어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로서 욕심이 날 만한 작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엄마이자 연쇄살인마는 상상하기 힘든 캐릭터였다며, 극 중 인물이 왜 살인을 하게 됐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사마귀는 영화 화차를 만든 변영주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변 감독은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 씨가 떠올랐다며, 고현정 씨에게 출연을 제안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그 행복감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사람 맞아? …'사마귀' 고현정, 우아→기괴 '소름 유발' 끝장연기 예고  같은 사람 맞아? …'사마귀' 고현정</font>, 우아→기괴 '소름 유발' 끝장연기 예고 등록일2025.09.01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이 소름을 유발하는 '끝장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5일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이 첫 방송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올 타임 레전드 배우 고현정(정이신 역)의 파격 연기 변신으로 이슈 몰이 중이다. 고현정은 극 중 남자 다섯을 잔혹하게 죽여 '사마귀'라 불리게 된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결코 한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입체적 캐릭터 '사마귀' 정이신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주얼은 물론 눈빛과 표정까지 갈아 끼우는 노력과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1일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진이 우아함과 섬�함, 청순함과 기괴함을 넘나드는 고현정의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도무지 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는 고현정의 극과 극 이미지와 표현력이 감탄을 불러일으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첫 번째 사진 속 고현정은 무표정 속에 속내를 숨긴 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눈빛 하나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고현정의 우아한 아우라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다음 사진에서는 얼굴에 새빨간 핏방울이 가득 튄 고현정이 붉은 장갑을 낀 채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섬�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반면 세 번째 사진에서는 햇살처럼 밝고 환한 고현정의 미소를 확인할 수 있다. 그녀의 맑은 피부만큼이나 전체적으로 풍기는 아우라도 청순하고 맑기 그지없다. 우리가 잘 아는 고현정의 모습이다. 하지만 마지막 사진에서 최고의 반전이 펼쳐진다.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듯 분장까지 한 고현정이 파리한 얼굴로 기괴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것. 그녀의 가슴에 붙은 새빨간 수감표가 강렬함을 더한다. 우아함과 섬�함, 청순함과 기괴함. 모두 고현정이라는 한 사람의 배우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라는 하나의 작품에서, 정이신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정이신이 대체 어떤 캐릭터이길래 이토록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지, 배우 고현정은 어떻게 이토록 극과 극을 오가며 연기를 펼친 것인지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치솟는다. 고현정의 또 하나의 인생작이 될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 후속으로 오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