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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안 삶과 예술 뮤지컬 '라흐 헤스트'...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 김향안 삶과 예술 뮤지컬 '라흐 헤스트'...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 등록일2025.04.07 &<앵커&> 시인 이상과 김환기 화백의 부인이었던 예술가 김향안의 삶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 개막했습니다. 또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도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공연 소개,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뮤지컬 '라흐 헤스트' / 3월 25일~6월 15일 / 예스24스테이지] 천재 시인 이상의 아내이자, 추상미술의 대가 김환기 화백의 아내이기도 했던 예술가 김향안. 미술평론가이자 화가, 수필가이기도 했던 그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입니다. 시인 이상과의 만남과 사별은 순차적인 시간 흐름 속에 담고, 김환기 화백과의 삶은 시간의 역순으로 거슬러 가면서, '변동림'이라는 이름에서, '김향안'으로 바뀌었던 그녀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 [뮤지컬 '돈 주앙' -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 4월 4일~4월 13일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뮤지컬입니다. 19년 만에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대사 없이 41곡의 노래로만 극이 전개되는 성-스루 형식 속에 스페인의 화려한 플라멩코 춤과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꼬꼬무 찐리뷰]'150억' 일본 돈 탈취 성공했지만…밀정 때문에 무너진 '철혈광복단' [꼬꼬무 찐리뷰]'150억' 일본 돈 탈취 성공했지만…밀정 때문에 무너진 '철혈광복단' 등록일2025.02.28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27일 방송된 '철혈광복단-역사를 뒤바꿀 비밀 작전'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추상미, 코미디언 신기루,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미지의 땅, 블라디보스토크 때는 1994년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야. 조용한 한 마을에, 작은 버스 한 대가 멈추고, 그 안에서 열댓 명 되는 사람들이 내려. 며칠 전 한국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이야. 사람들은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어. 누군가는 열심히 사진과 영상을 찍고, 또 누군가는 수첩과 펜을 들고 일일이 기록을 하고 있어. 당시 찍은 영상이야. 이곳에 보고 있는 이 탑은 1918년부터 1922년까지 한국인들이 투쟁하다 죽은 걸 기념하여 세운 탑입니다. 여기에 유물들이 한국의 것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들어오는 일본군에 대항하여 기관총을 놓고 지켜준 장소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역사를 연구하는 한 재단의 연구원들이야. 이 영상을 찍 사람은 사학자 박환 교수. 러시아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를 조사하고 있는 거야. 1994년 7월에 러시아 연해주에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한 팀은 아마 저희가 최초일 것입니다. 1990년에 한국과 러시아가 국교를 수교했거든요.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경우는 1992년이 돼서야 비로소 민간인들한테 개방이 됐습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사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잘 알기 위해서 답사라든가 이해가 상당히 필요했습니다. -박환, 당시 연구팀원, 한국학 박사 블라디보스토크는 그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금단의 구역이자 베일에 싸인 장소였어. 박환 교수는, 또 언제 이곳에 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몰두했어. 유물과 유적 발굴은 물론이고, 독립운동가 묘소를 찾아다니며 그 모든 흔적들을 영상으로 남겼어. 그 중에서도, 특히 박환 교수가 조사하고 싶었던 한 독립운동가가 있었어. 그 흔적을 꼭 찾고 싶어. 해외에서 활동했다는 이 독립운동가는 국내엔 자료가 거의 없었대. 그래서 혹시나 러시아에는 그 흔적이 있을까, 찾아보기로 한 거야. ▲ 버스기사의 뜻밖의 정체 근데, 러시아가 좀 넓어? 게다가 블라디보스토크는 이제 막 개방이 된 미지의 영역이야. 조사는 한 달 가까이 이어졌어. 박환 교수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캠코더로 바깥 풍경을 찍었어. 그렇게 몇 시간을 이동하는데,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져. 근데 그 순간, 대뜸 누군가 말을 걸었어. 버스기사였어. 버스기사님이 함경도 말을 쓰는 고려인이라 대화가 통했어. 버스기사가 박환 교수에게 이런 걸 물었어. 혹시... 최계립이라고 아십네까? 최계립. 좀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지만, 박환 교수는 최계립이라는 이름을 너무 잘 알고 있었어. 왜인지 직접 들어봐. 저는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러시아 유적지, 독립운동 사적지를 조사하고 탐방할 때, 제가 체크한 리스트에도 들어가 있는, 만주와 러시아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흔히들 저희가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을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거의 그런 급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분의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은 독립운동에 있어서 대단한 그러지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최계립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었고요. -박환, 당시 연구팀원, 한국학 박사 건국 훈장, 대한민국 건국에 큰 공로를 한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이지. 최계립은 우리나라 건국 훈장 중 세 번째로 높은 독립장을 받은 인물이었어. 근데 그런 이름을, 버스기사가 갑자기 툭 꺼낸 거지. 최계립 선생이요? 그럼요 잘 알지요, 아주 큰 일을 하신 분 아닙니까. 아이고, 정말 그 이름을 아십네까? 그분이 우리 아바이입니다. 엥? 이게 무슨 소리야? 이 버스기사의 아버지가, 바로 최계립이라는 거야. '우리 아바이'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셨는데, '우리 아버님이 최계립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바로 옆에 그분의 후손이 있을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거죠. -박환, 당시 연구팀원, 한국학 박사 한국에서부터 오랫동안 그 흔적을 쫓던 인물인데. 바로 옆에, 최계립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딱! 있었던 거야. 이 버스기사의 이름은 최다니엘이야. 우선 성은 최계립과 같아. 근데, 진짜 아들이 맞을까? 박환 교수는 확인을 위해 캠코더를 세우고, 최다니엘 씨를 인터뷰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최다니엘 씨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외형이 어땠는지, 독립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아버지의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어. 사실 이런 건 누구나 독립군에 대해 흔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 그래서 박환 교수가, 그에게 물었어. 혹시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아버지에 대한 자료가 있냐고. 아, 사진은 지금 내한테 있지 아니한데, 집에 우리 아바이게 있는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최다니엘 씨가 이런 걸 가져왔어. '간도 15만원 사건에 대한 40주년을 맞으면서, 최계립' 이라고 쓰여 있는 종이 뭉치. 이게 아버지 최계립이 직접 쓴, 41장짜리 수기래. '간도 15만원 사건' 들어봤어?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엄청난 충격을 줬던 독립군의 비밀 작전이자, 해외 독립운동 역사상 가장 긴박했던 사건 중에 하나야. 근데 '간도 15만원 사건'에 대해 쓴 수기가 있다? 지금껏 들은 바가 전혀 없어. 게다가 독립운동가가 직접 본인의 활동을 기록한 경우는 흔치 않아. 박환 교수는 이 수기를 차근차근 읽어봤어.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내용이 장난 아니야. 지금껏 역사에 빈칸으로 남아있던 내용들이 술술 나와. 진짜 최계립의 수기인 거야. 최다니엘 씨는 최계립의 아들이 맞았어. 대단한 항일운동가가 직접 쓴 수기를 보기는 처음이거든요. 그 감동은 어마어마하지 않겠습니까. 수기가 발견이 됨으로써 간도 15만 원 의거의 내면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 독립운동계의 또 그 속살. 이런 것까지도 아주 생생하게. 독립운동가 중심의 어떤 간도 15만 원 의거를 부활시키고 복원할 수 있는… -박환, 당시 연구팀원, 한국학 박사 국내에는 남아있는 사료가 많지 않아, 그동안 단편적인 내용만 알려졌었대. 그런데 이 수기가 드러나면서, 이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진 거야. '간도 15만 원 사건'이 어떤 사건일지, 이 수기를 따라서 106년 전으로 돌아가 볼게. ▲ 독립 비밀 결사, 철혈광복단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어. 대한민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운동이 일어났잖아. 만세운동의 열기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해외에 사는 동포들에게도 전해졌어. 그중 제일 분위기가 달아오른 곳이 있었어. 간도 지역에 용정이라는 곳이야. 만세운동이 시작되고 열흘 만인 3월 13일, 용정에선 독립을 기원하는 만세운동이 벌어졌어. 당시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뛰쳐 나왔대. 다 같이 만세를 외치며 용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으로 향했어. 행진의 끝이 보이던 그때, 무장을 한 군인들이 보여. 그러더니 갑자기, 총소리와 함께 만세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어. 바닥엔 핏자국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며 울부짖었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열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넘는 사람이 중상을 입었어. 그날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선 총칼을 든 왜놈에, 우리도 총칼을 들고 맞서야 한다 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어. 이런 분위기 속 무장 투쟁을 준비하는 독립운동 단체가 하나 있어. 그 단체의 이름이 뭐냐, 鐵血光復團(철혈광복단). 쇠 철, 피 혈 자를 써. 이름부터 굉장히 강렬하지? 이 철혈광복단,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게 없어. 일제에 들키지 않게 은밀하게 활동하던, 비밀결사 단체니까. 그나마 알려진 건, 민족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 정도야. 그리고 용정에서 있었던 만세운동도, 바로 이 철혈광복단이 주도했던 거래.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있는 독립운동, 3.1운동을 준비하거나,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그걸 이끌어 나가는 주력으로 3.1운동 이후에 어떤 모든 독립운동 과정을 철혈광복단 세력들이 주도적인 활동을 한 거죠.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 역사학 박사 근데 용정 만세운동 때, 사람들이 많이 죽고 다쳤잖아. 철혈광복단은 이제 무기를 들고, 일제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주 큰 문제가 있었어. 무기를 살 돈이 없는 거야. 일제의 수탈 때문에, 나랏돈이 없었던 거야. 특히 일제의 수탈이 심했던 1919년 한 해에만, 약 1억 2천 만원이 넘는 돈을 빼앗아 갔대. 지금으로 치면 12조원에 달하는 돈이야. 당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1원이었어. 그러면 우리나라를 벗어나 간도나 러시아에서 지내는 한인들 사정은 어땠을까?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농사를 짓는 게 전부였어. 독립군을 위한 무장에는 엄청난 군자금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만주나 러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다 빈농들이에요. 한반도에서 살기가 어려워서 그냥 할 수 없이 떠난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내지만 한계가 있단 말이에요.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 역사학 박사 ▲ 일제에 빼앗긴 돈을 되찾자 이렇게 군자금 문제로 고민하던 사이, 6개월이 지났어. 1919년 9월, 북간도에 있는 한 마을이야. 철혈광복단원 최봉설의 집에 누군가 찾아왔어. 누구시오? 우죽 선생, 나요 우죽 선생은, 철혈광복단원들끼리 부르던 암호야. 최봉설을 찾아온 건, 같은 단원인 윤준희라는 남성이었어. 둘은 그 집에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눴어. 그나저나 걱정이오. 빨리 무기를 사야 왜놈과 싸울텐데, 그 금전을 어찌하면 좋겠소? 안 그래도 얼마 전 그 문제에 대해 우죽 선생들과 얘길 나눴소. 그때 나온 방편이 하나 있긴 한데... 그가 말하는 방편, 일제가 빼앗은 우리 돈을 다시 찾아오자는 거였어. 수탈당한 돈을 되찾아, 그 돈으로 무기를 사자는 거야. 일제로부터 돈을 되찾을 방법,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들이 떠올린 한 사람이 있었어. 전홍섭이라고, 바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용정에 있는 조선은행. 조선은행은 일제가 식민지 통치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은행이야. 전홍섭은 일본은행에서 일하는 조선인이었던 거야. 전홍섭에게 원하는 건 은행 내부 정보. 근데 아무리 조선인이라지만 일제 치하에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이런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단원들이 전홍섭을 떠올린 이유가 있었어. 용정 만세운동 때, 다친 사람들을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때 그 일을 도와준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전홍섭이었어. 일본 은행에서 일하지만, 분명 애국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지. 며칠 뒤, 용정에 있는 조선은행이야. 전홍섭이 자리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어. 그런데 돈 사이에서 '전홍섭 동지, 긴히 요담할 일이 있으니, 해가 지면 병원 뒤쪽 공동묘지로 나오시오'라는 서신을 발견했어. 이걸 받은 전홍섭은 고민 끝에 약속 장소로 갔어. 그러자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비췄어. 윤준희였어. 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소. 만세 시위 때부터 자네를 지켜보았소. 우리를 도와주시오. 이 말을 들은 전홍섭, 말이 없어. 한참동안 정적이 흘렀어. 우린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하려는 것이오. 왜놈들로부터 돈을 되찾으려면, 우린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하오. 한참을 망설이던 전홍섭이, 입을 열었어. 곧 우리 쪽으로 큰돈이 들어올 일이 있을 것이오 전홍섭의 말은 이랬어. 일제가 대륙 침탈에 필요한 철도 부설금을 용정 조선은행으로 보내기로 했다는 거야. 바로, 그 돈을 확보하면 되는 거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중국과의 전쟁 또는 러시아와 전쟁할 때에 일본군의 수송, 그걸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철도를 부설하는 게 제일 우선이고, 철도를 일본이 관리하는 자금의 일환이었다고 그러죠. 근데 그거를 확보를 한다는 거니 기막힌 아이디어죠. -반병률, 사학자 철도 부설금은,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조선은행에서, 간도에 있는 용정 조선은행으로 이동한대. 회령에서 용정까지는 약 120리, 지금으로 치면 50km가 거리야. 근데 차도나 철도가 없는 지역이야. 그래서 말에 실어서 이동해야 해. 호송대가 돈을 가지고 말로 이동하는 그때! 습격을 하는 거야. ▲ 목숨을 건 작전 현금 소송은, 삼엄한 경비가 필요하지. 호송대는 중무장을 할거야. 이에 맞설 철혈광복단도 최정예 멤버를 모집해야 해.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현장 지리도 잘 알아야 하고, 무기를 다루는 능력, 말 타는 실력, 격투 기술까지 있어야 해. 그렇게 선발된 인원이야. 전홍섭과 접촉했던 윤준희, 최봉설을 비롯해, 임국정, 한상호, 박웅세, 김준 까지. 20대 초반의 청년 6명이 모였어. 이들은 본격적으로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해. 우선 단원 몇 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갔어. 작전에 쓸 총을 사러 간 거였어. 당시 러시아에선 독립군들도 무기 구매가 가능했대. 자기가 키우던 송아지를 팔고, 그 돈으로 총을 샀다고 해. 바로 이 총이야. 러시아제 브라우닝 권총.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을 때 쓴 총과 같은 거래. 이 총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사거리가 짧고 명중률이 낮아. 심지어 불발하는 경우도 있어. 그야말로 목숨을 건 계획이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해. 호송대가 밤에는 대응하기 힘들 것이니 해가 떨어진 후 습격하기로 했어. 그럼 아침에 출발한 호송대가 동량어구 쯤을 지날 거야. 그렇게 매복 장소는, 동량어구로 정해졌어. 매복 해서 급습하려면 호송대와 가까워야해. 용정으로 진입하는 좁은 길이자 유일한 길목이야. 그리고 인원 배치는 세 명씩 두 조로 나눴어. 윤준희, 박웅세, 김준이 한 조가 되고, 최봉설, 임국정, 한상호가 한 조가 됐어. 윤준희 조가 앞쪽에 있다가, 호송대가 오는 걸 확인하면 최봉설 조에게 신호를 보내. 그리고 호송대가 그곳을 지나갈 때, 6명이 앞뒤에서 동시에 습격하기로 했어. 탈취에 성공하면 박웅세와 김준은 마을로 도주해 숨고, 최소 인원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어. 계획을 완수하기 위한 마지막 목적지는, 일제에 대항할 무기를 살 수 있는 곳.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야. 근데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한 정보가 있어. 바로 현금 호송 날짜. 철혈광복단원들은 애타게 전홍섭의 연락을 기다렸어. 단원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그때, 은밀하게 서신이 하나 전달됐어. 붓에 먹물을 묻혀 문지르니, 비밀서신에서 글씨가 나왔어. 一月 四日. 거사 날은 1월 4일이야. ▲ 운명의 그날 드디어 1920년 1월 4일. 함경북도 회령에 있는 조선은행이야. 아침 이른 시간부터, 호송대가 돈이 든 궤짝을 말에 실었어. 호송대는 일본 순사와 은행원, 우편물 호송인 등 총 6명. 호송대는 허리에 도검을 차고, 장총에 권총까지 장착했어. 완전 철통 보안인 거지. 그날 오후, 동량어구야. 길목 아래 언덕에는, 철혈광복단원들이 매복했어. 손에는 총을 들고, 호송대가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숨죽여 있다가, 호송대가 이 길을 지나갈 때, 정확히 덮쳐야 해. 기회는 단 한 번이야.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호송대는 오질 않았어. 해는 졌고 날은 추워. 단원들은 하나 둘 지쳐가기 시작했어. 다들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하던 그때, 멀리서 말굽 소리가 들려와. 잠시 후, 말굽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어렴풋이 일본어가 들려. 호송대가 드디어 동량어구에 온 거야. 호송대원들은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 안심한 듯 했어. 그 순간! 사격!! 신호와 함께, 철혈광복단 여섯명이 동시에 뛰어올랐어. 탕! 탕! 총소리와 함께, 말에 탄 순사와 호송 대원이 굴러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도 혼비백산이 돼서 여기저기 도망가기 바빴어. 예상치 못한 습격에, 호송대가 손도 쓰지 못하고 순식간에 당한 거야. 윤준희와 최봉설은 궤짝이 실린 말에 올라탔어. 단원들은 약속한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박웅세, 김준은 재빠르게 마을로 숨고, 나머지 넷은 산 깊은 곳으로 향했어. 한 10리쯤 달려왔을까? 산 중턱이야. 주변을 확인하고 궤짝을 내렸어. 어두운 산속, 유일한 빛인 달빛에 비춰 둘은 짐을 풀었어. 10원권 100장씩 묶여서 50개, 5만 원 이야. 5원권 200장씩 묶여서 100개, 10만 원이야. 총 15만 원이야. 1920년에 15만 원, 지금으로 치면 얼마나 될 것 같아? 15만 원은 학자들마다 여러 견해가 있는데 현재 금액으로는 학자들에 따라서는 한 150억 정도 된다, 라고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돈이었어요. 1919년에 4인 가족 기준으로 해서 한 25원 정도면 됐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게 15만 원이니까요. 어마어마한 어떤 무장을 할 수 있는. 그 당시에 북로군정서가 이제 대원이 한 500명 정도 됐는데 그런 게 한 9개 부대 정도가 편성될 수 있는, 그러한 정도의 화력 무장력을 갖추는 그 정도의 어마어마한 돈이 그 당시에 의거로 갖고 온 것이죠. -박환, 사학자 지금으로 치면 150억, 엄청난 금액이었던 거야. 그때 러시아에서 총과 탄환 세트가 35원에 거래됐어. 그럼 이거 4천 개 이상을 살 수 있는 돈이야. 이제 서둘러 이 돈을 가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야 해. 그런데 임국정이 말에 올라타더니, 정반대 방향인 백두산 쪽으로 향했어. 이것도 작전이었어. 겨울이라 발자국이 남으니, 추적에 혼선을 주려 한 거야. ▲ 최종 목적지, 블라디보스토크 그 무렵, 일제 측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호송대가 습격당했다는 걸 알게 됐어. 현장에서 두 명이 사망했고, 돈 15만 원까지 빼앗긴 상황이야. 일제는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고 일본 경찰 11명을 현장에 급파시켰어. 이건 분명 현금 수송 일을 아는 자의 짓이라고, 은행 안에 범인과 내통한 자가 있을 거라 여겼어. 내부자 색출에 나선 일본 경찰은, 평소 한인과 교류가 잦다는 전홍섭을 의심하기 시작해. 사건 당일 밤, 전홍섭은 체포되고 말아. 그리고 강도 높은 고문을 받아.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조선은행 회령지점에서 용정지점으로 15만원의 현금을 운송하던 도중 십여 명의 무기를 가진 자들이 달려들어 두명을 살해하고 현금 15만원 전부를 빼앗아 가지고 달아났다는 데 범인은 아직 잡지 못한다더라. -매일신보, 1920년 1월 8일 기사 中 사건 나흘 후의 기사야.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내용이야. 그리고 범인을 10여 명이라고 추정하고 있지? 범인의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단 거지. 왜였겠어? 이때까지, 전홍섭이 입을 열지 않았다는 얘기야. 같은 시각, 철혈광복단원들 역시 한시가 급해. 체포된 전홍섭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빨리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에 올라타야 하거든. 견대에 싼 돈을 몸에 묶고, 두루마기를 겉에 두른 채, 일제의 눈을 피해 3일을 쉬지 않고 걸었어. 그렇게 항구에 도착한 네 사람은, 무사히 블라디보스토크행 배에 탔어. 캄캄한 망망대해를 지나 다음날 이른 새벽. 저 멀리 어두운 항구에 번쩍번쩍 불빛이 가득해. 드디어 러시아에 도착한 거야. 배에서 내려 러시아 땅을 밟는 순간, 단원 한 명이 말해. 잠깐만, 아직 긴장을 풀지 마시오. 지금 왜놈들이 여기저기 깔려있소 보니까, 여기저기 일본군들이 깔려있어. 당시 일본은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어. 근데 러시아 내에서 정부군과 혁명군이 내전을 벌인 거야. 그동안 러시아 정부군과 협력했던 일본은, 러시아 정권이 바뀌면 손해야. 그래서 러시아 정부군을 도우려고, 일본군이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던 거지. 다행히 단원들은, 일본군들의 눈을 피해,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으로 갔어. 한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어. 다행히 신한촌 한인들은 이들을 반겼어. 그중 한 한인이, 이들에게 도움을 줬어. 그의 도움으로 은신처에 몸을 숨길 수 있었어. 몸을 녹인 이들은 곧 비밀회의를 열었어. 돈은 윤준희 동지가 관리하고, 무기는 임국정 동지가 사는 걸로 하지요. 그 사이, 사건이 일어난 용정에서 일본 경찰은 아직도 헤매고 있어. 게다가 러시아 내전에서 혁명군이 승기를 잡았어. 그리고 점점 동진해 오고 있어. 일본 입장에선 발 등에 불이 붙었어. 상황에 따라, 되려 일본군이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일본 경찰은 4-50명씩 나서서 간도 전역을 수색했어. 조선은행 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체포한다! 무슨 수를 써서든 입을 열게 하라! 조선은행권을 쓰는 모든 사람을 다 잡아들이기로 한 거야. 죄 없는 조선인 농민들을 무작정 체포해서 악행을 가한 거야. 그리고 이런 걸 배포하기도 했어. 포고 제2호.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5원권과 10원 권을 사용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보고할 것. 신고자에겐 대가를 지불하겠음. 이들을 잡으려고, 현상금까지 걸은 거야. 무기를 살 때 조선은행권을 쓰면, 일제의 레이더에 걸릴 거야. 그러니 환전을 해야 해. 이 환전도 암암리에 해야 해. 그리고 은밀하게 무기를 구매해야 하는 거지. 이걸 안 들키고 하려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마침 무기 구매를 맡은 임국정이 이렇게 말했어. 내가 우리 일을 도와줄 적합한 자를 알고 있소. 아마 그 자라면 가능할 거요. 그가 말한 자의 이름은, 엄인섭이었어. ▲ 마지막 임무의 적임자, 엄인섭 엄인섭, 바로 이 사람이야.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홍범도 장군이야. 그 옆에 있는 자가, 바로 엄인섭. 어떤 인물일 것 같아?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한 안중근의 의형제였다는 거죠. 안중근 의사가 1907년에 가거든요. 러시아 연해주로. 그래서 연해주로 갔을 때, 자기가 만난 의기투합 된 두 사람을 딱 뽑는데 한 사람이 엄인섭이고요. 안중근 의사와 같이 동의회 의병의 국내진공작전 때 같이 들어왔던 사람, 러시아 지역의 3.1운동을 이끌고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로까지 지명될 정도로, 애국자로서 알려진 사람이에요. -반병률, 사학자 엄인섭은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었어. 안중근 의사와 함께 단지 동맹을 맺고 의형제처럼 지냈다고 알려졌어. 1908년 안중근 의사와 함께 의병부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기도 한 자야. 게다가 러시아어도 잘했어. 임국정은 무기를 살 돈을 들고 엄인섭을 만나러 떠났어.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며칠이 걸릴 거야. 1분 1초가 급하지만, 이 거래만 잘 끝나면 모든 게 술술 풀리는 거야.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설 연휴야. 집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남은 세 청년만 초초한 마음이었어. 무기를 사러 떠난 임국정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당최 올 때가 됐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고 있어. 며칠이 더 지나, 1월 30일이야. 기다리던 임국정이 돌아왔어. 근데 한 명이 아니야. 임국정 옆에, 처음 보는 얼굴이 있어. 바로 무기 구매를 도와준, 엄인섭이었어. 둘의 표정이, 아주 좋아. 일은 잘 치렀소. 내일 저녁 총과 탄환, 기관총을 거래하기로 했소. 이게 다 엄인섭 동지 덕분이오. 이제 가서 돈을 주고 무기만 받아오면 된다는 거야. 날만 밝으면, 무기를 받고 그렇게 염원하던 독립투쟁을 할 수 있는 거야. 단원들은 간만에 소박하게나마 국수에 술 한잔을 먹고 잠을 청했어. 다음 날인 1월 31일,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이 기사를 한 번 봐봐. 31일 오전 3시쯤 되어 잠복하고 있는 신한촌을 격한 결과 범인을 체포…도적질 한 돈과 혈포 탄약 가방 등을 발견하여 압수하였다. -매일신보, 1920.02.06 기사 단원들은 체포되고 탈취한 돈도 다시 빼앗겼어. 대체 어떻게 된 걸까? 그날 새벽, 3시로 돌아가볼게. ▲ 수포로 돌아간 계획 철혈광복단원은 은신처에 모여서, 다 같이 잠을 자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이들의 은신처를 찾아와 문을 두드렸어. 그리고 문을 박차고선, 단원들이 자고있는 방으로 들이닥쳤어. 일본 헌병대였어. 잠에서 깬 이들은, 손 쓸 새도 없이 헌병대에게 제압당했어. 헌병대는 포승줄로 이들을 결박하기 시작했어. 그 순간, 최봉설이 주먹으로 헌병대의 얼굴을 가격했어. 그리곤 밖으로 재빠르게 도망쳤어. 그때 헌병대가 쏜 총에, 최봉설이 오른쪽 어깨를 맞았어. 최봉설은 총에 맞은 어깨를 부여잡은 채 무작정 뛰어갔어. 하지만 최봉설을 제외한 나머지 단원들은 꼼짝 못 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체포됐어. 일제가 어떻게 알고 온 걸까? 이들의 체포 과정에서, 아주 큰 공을 세운 일본 경찰이 있었어. 이름은 기토 가쓰미.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통역관으로 활동했는데, 사실은 비밀리에 경찰로 일하고 있었어. 주로 비밀결사, 독립운동가를 사찰하고, 체포하는 일을 했대. 기토 가쓰미는, 독립운동가를 색출하는 능력이 뛰어났대. 그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었거든. 일본 영사관 직원들이 자기가 관리하는 밀정들이 몇 명씩 있었던 모양이에요. '기토'라는 사람이 제일 유명한 한인 밀정을 관리했던 한국어 통역이었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소속됐던 사람인데요. 첩보 보고서나 일본 외무성 기록을 보면 기토 이름이 많이 나와요. -반병률, 사학자 바로, 밀정을 이용하는 거였어. 그럼 이 사건, 어떻게 된 거겠어? 내부에, 기토에게 보고한 밀정이 있었다는 얘기지. 누가 밀정이었을까? 이 밀정, 아주 오래전부터, 밀정으로 활약한 걸로 보여. 한국어 신문의 간행을 막으려 활자 15000개를 훔치기도 했고, 을사늑약을 체결시킨 일본 외교관을 암살하려 한다는 내용도 일제에 일러바쳤대. 고급 정보를 전부 넘겨주던, 어마어마한 밀정이었던 거야. 그게 누구냐, 일제가 쓴 명단에, 그 이름이 나와 있어. 밀정의 정체는 엄인섭. 철혈광복단 무기 구매를 도운 자, 안중근과 단지 동맹을 맺고, 의형제처럼 지냈던 자. 독립군이 그토록 신뢰했던 엄인섭이, 바로 밀정이었던 거야. ▲ 변절자 엄인섭 이 사람의 애국심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단 말이에요. 1910년대 내내. 러시아 지역의 3.1운동을 이끌어갈 지도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로까지 지명될 정도로 1919년까지는 몰랐던 거죠. 그러니까 1920년 이 15만 원 사건 주역들이 갔을 때, 엄인섭이라는 사람을 누가 의심을 했겠어요? -반병률, 사학자 항일독립 운동에 있어서는 거물 중에 이제 거물로 알려져 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그 엄인섭을 믿었던 거죠. 그렇게 대단한 항일운동가가 밀정이었을까? 라는 데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외무성 사료관에 있는 정보 보고에 엄인섭이 밀정이고, 유명한 독립운동가였던 의암 유인석 체포에 있어서도 기여를 했고. 그런 기록들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그럼으로써 그게 이제 알려진 것이 몇 년 되지 않습니다. -박환, 사학자 게다가 그는, 일본 경찰 중에서도 한 사람과 아주 긴밀한 사이였던 걸로 보여. 바로 기토 가쓰미였어. 1911년 6월 1일. 홍범도가 흑룡강 철도 공사에 인부를 보낼 계획인데, 노동의 대가로 무기 구입을 약속했다. -기토 가쓰미가 엄인섭으로부터 얻은 정보- 홍범도 장군이 무기를 사려 한다는 걸 엄인섭이 보고했단 내용이야. 아까 홍범도 장군이랑 같이 찍은 사진, 기억나? 뒤에선 홍범도 장군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있었던 거야. 근데 엄인섭은 처음부터 밀정이었던 건 아니야. 그가 변절한 이유가 뭘까? 그가 밀정 행각을 한 기록은, 근 10년 전인 1911년부터 등장해. 1년 전인 1910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해야. 그게 영향을 미친 걸까. 결국 밀정의 보고로, 철혈광복단원들은 체포됐어. 체포된 세 사람은, 경찰에 끌려가던 그제야, 엄인섭이 밀정이었다는 걸 눈치챘대. 다른 이유도 아닌, 믿었던 사람의 배신 때문에,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거사가 물거품이 된 거야. 기분이 어땠을까? 더 안타까운 일이 있어. 이들이 체포되고 몇 시간 뒤, 러시아 정부군과 싸우던 혁명군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입했어. 이게 무슨 얘기야? 만약 몇 시간만 늦어졌더라면, 일제가 힘을 못 쓰고, 체포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야.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혁명 세력에 의해서 다 완전히 보호받고, 또 자금도 있는 데다가 충분히 그 후 지원을 받아서 군수품들을 다 마련을 해가지고, 북간도로 가서. 이미 청년들은 엄청나게 몰려 있는 상태고 독립군이 되려고 하는 그런 인적 자원이 있는 상태에서 독립전쟁을 제대로 멋있게 크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된 거잖아요. 그것이 남긴 후유증이라는 거는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반병률, 사학자 체포 당한 단원들은 끔찍한 고문을 당했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경북도 청진, 서울을 다니며 재판은 3심까지 이어졌어. 1년 넘게 이어진 최종 재판 결과는 이렇게 나왔어. &<주문&> 피고 준희, 국정, 상호를 각각 사형에 처한다. 피고 홍섭을 징역 15년에 처한다. 1921년 8월, 이들의 사형이 집행되고, 이렇게 간도 15만 원 사건은 끝이 났어. 임국정, 윤준희, 한상호 세 동무가 사형장에 나가면서 '일본강도놈들이 자그마한 우리 육체는 죽이지만 조선 독립할 정신과 강경심은 점점 살아있다. 조선은 해방될 것이다, 일본은 멸망하고야 말 것이다' 하였다. -최계립 수기 中 만약 밀정이 고발하지 않아, 예정대로 무기를 샀다면, 그래서 계획대로 독립운동을 했다면, 과연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무래도 북간도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국내 진공 작전이 활발히 벌어졌을 것이고요. -박환, 사학자 독립전쟁 독립 무장투쟁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겠죠. 군사력이 크게 훨씬 더 강화됐을 거고, 우리 독립군들의 군사력 수준이 엄청 달라졌겠죠. -반병률, 사학자 ▲ 유일한 생존자, 최봉설 그럼 체포되지 않았던, 최봉설은 어떻게 됐을까? 재판 결과를 보면, 최봉설은 궐석 재판으로 사형을 받았어.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단 뜻이야. 이게 무슨 뜻이야? 끝까지 그를 잡지 못했던 거야. 철혈광복단원들이 체포되던 날, 총상을 입고 달아난 최봉설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어. 그 뒤로도, 항일무장투장 단체에 들어가 독립을 위해 싸웠어. 하지만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우즈베키스탄으로 갔어. 그곳에서, 남은 여생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대. 그는 자신이 겪은 일, 독립을 위해 모두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후손들에게 아낌없이 전해줬대. 그리고 독립을 위해 한 몸 바쳤던 시절, 함께 싸웠던 동료들을 기억하며, 눈을 감았대. 최봉설의 후손들은, 그의 독립을 위한 마음, 희생정신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 그중 한 명이,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 저는 증손이고요. 독립운동가 최봉설의 후손입니다. 최계립 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진짜 이름은 최봉설입니다. 이모할머니가 저한테 최봉설이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싸우셨는지 얘기해주셨습니다. 첫 느낌.. 처음에는 정말 영웅 같았고, 한국의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죠. 말로는 감정을 설명을 못할 정도네요. -최 알렉산드르, 최봉설의 증손자 최봉설의 다른 이름, 뭐라고? 최계립. 사형당한 최봉설은 죽었고, 새로 태어나 다시 조국을 위해 싸운다는 의미로 이름을 최계립이라고 바꾼 거야. 자필로 쓴 수기를 통해, 간도 15만 원 사건의 전말을 우리에게 전해준, 바로 그 사람이야. 그가 쓴 수기, 다시 한번 볼게. 임국정이는 순사놈들이 언덕 위에 나란히 하고 오는 것을 보고 사격 소리를 쳤다. 사격 소리와 같이 여섯 청년은 언덕 위에 뛰어오르며 순사놈들을 사격하여 말 위에서 뒹글뒹굴 굴러 떨어진다. 오백리 길을 삼일동안 왔다. 음력 동짓달 19일 저녁 아홉시에 해상 위로 떠나가는 륜선(배)은 고동소리를 크게 친다. 륜선에 앉은 네 청년은 세상만사를 성공한 줄로 생각했다. 십오만원 사건이 일시적으로 실패한 듯 하나 조선 해방 투쟁은 날이 갈수록 점점 강경해지고 승리하고야 말 것이다. 이 판결과 같이 최봉설이 이름을 고쳐 계립이라고 하였다. -최계립 수기 中 간도 15만 원 의거 같은 경우는 단순하게 보면 러시아에 가서 무기를 구입해서 무장투쟁한다, 라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민주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의 건설을 앞당기려고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한 점이었다, 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환, 사학자 사회나 민족에 대해서 아주 강렬한 책임의식, 내가 그거를 해야 된다고 하는 그 희생 정신. 이런 것들이 아주 체질화된 사람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 목숨도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던 그런 분들이었죠. 별 볼 일 없는 미미한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엄청난 그런 대사건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런 활동, 사건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반병률, 사학자 사형당한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 선생은 서울 형무소 수인 묘지에 암장됐다가, 1966년이 되어서야 현충원에 안치됐어. 최봉설의 묘는, 마지막으로 생활한 카자흐스탄에 모시고 있대. 지금도 후손들은 독립을 위한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 곧 있으면, 3.1절이야. 단순히 우리가 독립을 위해 싸운 날이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목숨 바쳐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그 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걸. 한번쯤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150억 자금을 탈취하라 …'꼬꼬무', 20대 독립 무장단체 '철혈광복단' 조명  150억 자금을 탈취하라 …'꼬꼬무', 20대 독립 무장단체 '철혈광복단' 조명 등록일2025.02.27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일제강점기 시절의 비밀결사단 '철혈광복단'의 베일을 벗긴다. 27일 방송될 '꼬꼬무'는 '철혈광복단-역사를 뒤바꿀 비밀 작전' 편으로, 일제강점기 때 현 시세 약 150억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탈취하려 했던 비밀 결사단 '철혈광복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영화 '놈놈놈'을 연상시키는 3인의 독립군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최계립의 친필 수기가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개된다. 리스너로는 배우 추상미, 코미디언 신기루,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이 출격한다. 일제 침략 당시 대한독립을 위해 20대 초반의 나이로 목숨을 바친 독립 무장단체 '철혈광복단'. 당시 '철혈광복단'은 일제가 우리나라 국민으로부터 수탈했던 15만 원, 현 시세로 150억에 준하는 일본-간도 철도 자금을 탈취하는 작전을 벌였다. 특히 주요 멤버 독립운동가 중 생존자였던 최계립이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해 후세에게 남긴 친필 수기가 '꼬꼬무'를 통해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 관심을 집중시킨다. '철혈 광복단' 단원 중 윤준희, 박웅세, 김준, 최봉설, 임국정, 한상호 등 20대 초반의 최정예 멤버들은 독립 무장 운동을 위해 일본의 돈을 수탈하기로 결심하고, 간도 철도 자금을 위해 조선은행으로 향하던 당시 돈 15만 원, 현 시세 150억 원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무려 150억 원에 달하는 자금으로 총, 탄환, 기관총뿐 아니라 언론사를 세우고, 군사학교를 만들어 대한 독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었다. 치밀한 작전 끝에 의거는 성공했지만 뜻하지 않게 모두 일본 경찰에 잡히고 만다. 일본 경찰이 기습했을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후 최봉설은 새로 태어나 싸운다는 의미로 최계립으로 개명한 후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당시 사건을 친필 수기로 남겼다. 이 같은 이야기에 신기루는 어떤 마음으로 이 수기를 썼을까 너무 간절했을 것 같다 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추상미 역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라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번 '꼬꼬무'에서는 최계립의 수기를 통해 공개되는 당시의 생생한 현장 모습과 함께 이 모든 계획을 일본에 알린 밀정이 누구였을지, 또한 최계립의 후손이 직접 인터뷰에 응해 증조부의 활약에 대해 증언한다. 이에 대해 '꼬꼬무' 제작진은 이번 주는 삼일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 무장 운동을 펼친 '철혈광복단'의 주요 단원 최계립의 수기를 방송 사상 최초 공개한다 라며 대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20대 초반 청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 라고 밝혔다. '꼬꼬무'의 '철혈광복단-역사를 뒤바꿀 비밀 작전' 편은 27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조간브리핑] 中, 경기회복 위해 공공지출 확대 등 부양책 발표 [조간브리핑] 中, 경기회복 위해 공공지출 확대 등 부양책 발표 등록일2024.10.08 ■ 모닝벨 &'조간브리핑&' - 장연재 조간브리핑입니다. ◇ 국경절 특수도 사라진 中 &'경기회복 패키지&' 푼다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중국이 오늘 공공지출 확대 등을 포함한 재정 정책을 발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라는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유동성 공급에 이어 직접 돈을 풀어 경기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해 공공 지출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韓, 40년 잠들었던 필리핀 원전 깨운다 한국경제 기사입니다. 40년 동안 가동을 멈춘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바탄 원전 가동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바탄 원전 가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팀 코리아&'가 관련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동남아시아 지역 원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정부, 中 빅테크 &'틱톡&' 손본다 매일경제 기사입니다. 정부가 중국의 숏폼 플랫폼 &'틱톡&'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틱톡은 마케팅·광고 수신 동의 시 개인정보 처리 방침 항목을 &'필수&' 대신 &'선택&'으로 해야 하지만 이용자가 가입하는 즉시 &'강제&'로 광고 동의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틱톡 관계자는 &'한국 정부 요청 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정부 지침에 따라 향후 개인정보 처리 관행을 변경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줍줍&' 과열에…국토장관 &'주택소유 따질것&' 매일경제 기사입니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제도 개선과 관련해 유주택자의 청약을 제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어제 국정감사에서 &'주택을 소유했는지 어디에 사는지 그리고 청약이 과열된 지역인지 그렇지 않은 곳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해법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또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각종 정책 대출에 대해서는 &'관리는 하지만 대상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 외환시장 복병 된 &'달러 연동&' 코인 한국경제 기사입니다.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외환관리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 상장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올해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총 320만 달러, 총 43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한 무역 거래가 늘고 있지만,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더불어서 국제수지, 외환보유액 등 거시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미술품으로 상속세…&'1호 작품&' 등장 한국경제 기사입니다. 상속세를 예술적 가치가 큰 미술품으로 납부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술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 한 미술품 상속인이 관할 세무서에 낸 물납 신청을 지난달 초 최종 허가했습니다. 상속세법 개정으로 작년 초 미술품 물납제도를 도입한 지 1년 9개월 만입니다. 물납 대상 작품은 아시아 생존 작가 중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중국의 쩡판즈가 그린 &'초상&' 2점을 비롯해 서양화가 이만익의 &'일출도&', 추상미술 거장 전광영의 작품 등 총 4점입니다. 개인이 소장한 중요 미술품을 정부가 상속세 대신 받게될 경우 대중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환기 푸른색 전면 점화, 78억 낙찰…한국 현대미술 3위 김환기 푸른색 전면 점화, 78억 낙찰…한국 현대미술 3위 등록일2024.09.27 ▲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9-ⅩⅡ-71 #216'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의 전면 점화가 홍콩 경매에서 78억여 원에 판매됐습니다.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 점화 '9-XII-71 #216'은 26일 저녁 홍콩 더 헨더슨 빌딩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데이 경매에서 4천600만 홍콩달러, 우리 돈 약 78억 1천9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는 2019년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약 132억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와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약 85억 3천만 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2년작 붉은색 전면점화 220번에 이어 경매 거래된 한국 현대미술작품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작품은 가로 251cm, 세로 127cm 크기로, 다양한 푸른 색조로 구성된 점들이 반원형 소용돌이 패턴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작품으로 약 77억 5천만 원에서 112억 원 사이에 출품되어 추정가 하단 수준에 낙찰됐습니다. 이번 작품은 약 20년간 한 개인이 소장했던 것으로, 현재까지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김환기의 1970년대 초 푸른색 전면 점화는 총 20점 미만이라 희소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진=크리스티 제공, 연합뉴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관리전환 소장품전 · 예술원 70년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관리전환 소장품전 · 예술원 70년전 등록일2024.09.11 ▲ 장우성의 작품 '귀목'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덕수궁관에서 내일(12일)부터 10월 13일까지 두 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덕수궁 3,4 전시실에서 열리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전은 미술관 소장품 중 '관리전환' 방식으로 수집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관리전환은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소장한 미술품을 해당 기관 요청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관받아 소장하는 방식입니다. 1969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 설립을 계기로 1970년대 초부터 일부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이 소장한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창덕궁,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청와대 등에서 작품이 관리전환됐습니다. 관리전환된 작품들은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 국가가 미술 진흥이나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높인다는 취지 등으로 취득한 작품인 만큼 근현대사·미술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미술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정부미술은행이 설립되기 전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관리전환된 작품 60여 점을 선보입니다. 장우성의 '귀목(歸牧)'(1935)과 김창락의 '사양(斜陽'(1962), 김환기의 '산월'(1958), 박서보의 '원형질(原形質) No.64-1'(1964) 등 구상미술에서 추상미술로 변해가는 시기의 작품과 배렴의 '심산춘래(深山春來)&>(1930년대 후반), 민경갑의 '영산홍'(1977), 박광진의 '근대화된 새마을농촌'(1977)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덕수궁관 1,2 전시실에서는 같은 시기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전도 열립니다. 올해 개원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예술원의 현재 회원과 세상을 떠난 작가 70명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전시합니다. 초대회장 고희동을 비롯해 이상범, 장발, 손재형, 배렴, 김환기, 윤효중, 노수현, 도상봉, 김인승 등 세상을 떠난 회원 작품 53점과 전뢰진, 이신자, 최종태, 이종상 등 현재 생존 회원 17명의 작품 34점 등을 소개합니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연합뉴스)
'추상미술의 뿌리' 러시아 현대화가 작품전, 30일부터 '추상미</font>술의 뿌리' 러시아 현대화가 작품전, 30일부터 등록일2024.06.20 세계 추상 미술의 뿌리가 된 러시아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전시가 '명작 프롬 러시아'라는 제목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서울 한전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구소련 붕괴 후 옥션 경매 작가로 러시아 추상화를 서방세계에 알린 알렉산드르 시트니코프를 비롯해 러시아 화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이들의 작품 가운데, 추상화 120여 점과 풍경화 180여 점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전시 개막일인 30일엔 미술학 박사 정연복 교수의 미술관에 대한 강연과 '로쟈'란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현우 작가의 러시아 문호 도스토옙스키 강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사진=까르찌나 제공, 연합뉴스)
아티스트컴퍼니, LG전자 · 김환기와 협업한 프리즈 서울 장외 전시…이정재 참석 아티스트컴퍼니, LG전자 · 김환기와 협업한 프리즈 서울 장외 전시…이정재 참석 등록일2023.09.08 아티스트컴퍼니와 LG OLED 디지털 전시가 함께한다.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는 'LG OLED Night in 청담'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는 이정재를 비롯해 염정아, 박해진, 김종수, 김준한, 조이현 등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는 오는 24일까지 프리즈 서울의 장외 전시인 LG OLED 디지털 전시가 열린다. 해당 전시에서는 프리즈 서울 2023의 헤드라인 파트너 LG OLED가 프리즈 현장에서 공개하는 '서울, 여기서 다시 만나다' 작품 중 일부인 디지털라이징 작업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LG OLED ART 프로젝트 중 대표 작품들도 함께 전시 된다. 프리즈 서울 2023에서 LG전자가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인 고 김환기 작가와의 협업을 결정하며, 아티스트컴퍼니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명실상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할 뿐 아니라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한 고 김환기 작가의 작품인 만큼,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대중에 그 가치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판단해 협업을 결정한 것. 아티스트컴퍼니는 예술이 더 이상 어렵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기고 향유하는 부분이 되었다 며 프리즈 서울도 이런 변화에 큰 몫을 했다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거장 김환기 작가와 LG OLED의 협업을 프리즈 장외전시로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직접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고 설명했다. 한편 'LG OLED Night in 청담'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아티스트컴퍼니, LG전자·김환기와 협업한 프리즈 서울 장외전시…이정재 참석 아티스트컴퍼니, LG전자·김환기와 협업한 프리즈 서울 장외전시…이정재 참석 등록일2023.09.08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아티스트컴퍼니와 LG OLED 디지털 전시가 함께한다.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는 'LG OLED Night in 청담'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는 이정재를 비롯해 염정아, 박해진, 김종수, 김준한, 조이현 등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는 오는 24일까지 프리즈 서울의 장외 전시인 LG OLED 디지털 전시가 열린다. 해당 전시에서는 프리즈 서울 2023의 헤드라인 파트너 LG OLED가 프리즈 현장에서 공개하는 '서울, 여기서 다시 만나다' 작품 중 일부인 디지털라이징 작업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LG OLED ART 프로젝트 중 대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프리즈 서울 2023에서 LG전자가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인 고 김환기 작가와의 협업을 결정하며, 아티스트컴퍼니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명실상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할 뿐 아니라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한 고 김환기 작가의 작품인 만큼,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대중에 그 가치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판단해 협업을 결정한 것. 아티스트컴퍼니는 예술이 더 이상 어렵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기고 향유하는 부분이 되었다 며 프리즈 서울도 이런 변화에 큰 몫을 했다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거장 김환기 작가와 LG OLED의 협업을 프리즈 장외전시로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직접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 고 설명했다. 한편 'LG OLED Night in 청담'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다. ebada@sbs.co.kr
대전서 막 올린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시작도 전에 매진 대전서 막 올린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시작도 전에 매진 등록일2023.06.28 &<앵커&> 故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개인 수집품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를 받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9월까지 사전 예약이 모두 마감됐는데, 관람객이 6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는 등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묵담채의 부드러움과 필체의 강약이 느껴지는 운보 김기창의 &<밤새&>, 눈앞에서 부엉이 2마리가 날아드는 듯한 생동감과 여유로운 여백은 현대 한국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담고 있습니다. 국내 미술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BTS RM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조각가 권진규의 &<마두&>,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 50점과 대전시립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신화가 된 화가들 20점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70점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박혜원/한남대 미술교육과 4학년 : 첫날 오전부터 전시 보러 오게 되어서 너무 좋고요. 실제로 제가 미술 전공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도판에서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만나니까 더 반갑고 새로운 것 같습니다.] 한국 미술 모더니즘 시대를 연 김환기와 이중섭, 박수근과 유영국, 장욱진의 수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 관람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김환기 작품 중 300호 크기의 대작과 함께 &<게와 아이들&> 등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송미경/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격변기에 시대가 변하고 한국화의 전통도 변하게 되겠죠. 그러면서 근대성을 표현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한번 눈여겨보시고요. 한국의 추상미술도 어떻게 전개가 되었는지 이런 관점으로 보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올해 울산과 대구에 이어 대전과 청주, 경기와 전남까지 6개 지역을 순회하고, 내년에는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 등 국외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9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전 전시는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현재 모두 매진된 상태입니다. 다만 취소표가 발생하거나 예약 시간 20분이 지나도 방문하지 않는 관람객의 경우 미술관에서 취소 처리를 하게 되면 현장 입장이 가능합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TJB 조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