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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장' 사카모토 준지, 신작 들고 내한…한국과 특별한 인연
등록일2024.02.1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 뉴웨이브의 대표 거장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오는 24일 내한한다. 수입사 엣나인에 따르면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신작 '오키쿠와 세계' 국내 개봉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2월 21일 국내 개봉하는 '오키쿠와 세계'는 19세기 에도 시대,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츄지', 반짝이는 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경쾌하게 담은 시대극. 일본 뉴웨이브 대표 거장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30번째 작품이자 최초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괴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제치고 올해 제97회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BEST10 1위&&각본상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각본상&&녹음상 3관왕, 제45회 요코하마영화제 일본영화 BEST10 2위&&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미술상 4관왕에 오르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았다. 제5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22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과 수상은 물론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되어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5세의 나이로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사카모토 준비 감독은 30번째 작품으로 처음 흑백 시대극에 도전했다. 분뇨를 밭에 뿌려 작물을 키우고, 자라나면 음식이 되어 사람의 입에 들어가고, 다시 분뇨가 되는 독특한 방식의 순환경제가 이루어지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사카모토 준지는 3년의 팬데믹을 거치며 나도 무척 힘들었고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하층의 사람들이 차별받으면서도 지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며 지금의 우리에게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던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를 미리 관람한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시대극에 대한 사카모토 준지 특유의 담대함이 돋보인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뛰어난 연출 (Sight && Sound), 평범한 시대극, 그 속에서 발견한 색다른 신선함 (Chris Knipp),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보았다! 올해 최고의 영화 (Genkinahito), 세계는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오다기리 조), 돌이켜보면 그는 언제나 놀라웠다 (코다마 미즈키, 영화평론가) 등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던 'KT'(2002)는 1973년 도쿄에서 납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을 다뤘던 작품으로 김갑수, 최일화, 김병세 등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영화 '어둠의 아이들'(2010)로 내한하여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진행하고, 유지태 배우를 캐스팅하여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트레일러를 연출하는 등 한국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내한 소식으로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른 '오키쿠와 세계'는 2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bada@sbs.co.kr
'어쩌다 결혼', 미투 최일화 통편집 불가능했던 속사정
등록일2019.02.19
2018년 미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일화가 영화에 등장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 박수진)을 통해서다. 미투 논란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가 활동을 재개한 것은 처음이다. 관객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질 여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속사정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엄연히 따지면 활동 재개가 아니다. 배우로 인해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은 영화가 뒤늦게 개봉하는 경우다. '어쩌다 결혼'은 제작비 4억 원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다.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기도 하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어쩌다 결혼'을 촬영했고, 2018년 봄 개봉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무렵 최일화의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개봉을 연기했다. 그리고 지난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에도 개봉을 준비했으나 또 한차례 연기했다. 최일화 이슈에 대한 심사숙고였다.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재촬영에 대한 고민을 했다. 스태프와 배우를 모으고 재촬영하는데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 필요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배우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을 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BA엔터테인먼트는 &'최일화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의 아버지였다. 최대한 덜어낸다고 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할 수는 없었다.&'라고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장원석 대표는 &'이 영화가 최일화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다&'라고 개봉 과정을 둘러싼 송구스러운 마음을 거듭 밝혔다. 최일화는 지난해 2월 문화계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스스로 자신의 성추행 이력을 밝히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BA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최일화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 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상업 영화 제작과 함께 영화 산업의 다양성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성 영화 또한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결혼' 역시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함께 뜻을 모은 상업영화 스태프들과 중견 배우분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영화에 참여해주셨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결혼'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다같이 모여서 재촬영을 하기에는 스탭, 배우분들의 스케줄이 여의치 않았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여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본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수진, 박호찬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최일화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어쩌다, 결혼'을 개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 번 거듭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습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신과함께2', 오달수-최일화 타격 없다…연타석 흥행 이상無
등록일2018.06.05
올여름 최고 기대작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이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재촬영 이슈도 새삼 부각됐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5일 오전 &'신과함께-인과 연'이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고 알려졌다. '신과함께2'는 8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 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 일을 고지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1,440만 흥행에 성공하며 사실상 1, 2편의 제작비를 모두 회수해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무엇보다 최근 진행된 모니터 시사회에서 &'2편이 1편보다 훨씬 재밌다&'는 반응이 나오며 예비 관객의 기대감도 수직 상승했다. 개봉 소식과 함께 올 초 영화계를 뜨겁게 달궜던 미투 이슈가 재부각됐다. '신과함께2'에는 미투 의혹을 받았던 오달수, 최일화가 출연해 편집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두 사람의 촬영 분량을 통편집했고, 재촬영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4월 약 2주간의 재촬영을 마쳤으며, 영화 전체 후반 작업 역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행히 두 사람이 연기한 캐릭터가 영화 전체 이야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주연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동욱, 김향기 등과 크게 맞물리는 신이 없어 재촬영도 순조롭게 끝났다는 후문이다. '신과함께2'는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최고 기대작이다. 8월 1일 개봉 전후로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과 '인랑', '공작'의 개봉 일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전체 흥행 판도가 어떻게 짜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김지혜의 논픽션] '신과함께2', 조한철-김명곤 재촬영 손익계산서
등록일2018.03.28
아픈 결정이지만, 현명한 판단이다. 영화 '신과함께2'(감독 김용화, 제작 덱스터 스튜디오·리얼라이즈 픽처스)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오달수, 최일화의 통편집 결단에 이어 대체 캐스팅을 완료했다. 두 사람의 빈자리를 채울 배우는 조한철, 김명곤이다. 제작사 덱스터 스튜디오에 따르면 조한철은 1편에서 오달수가 맡았던 판관 역에, 김명곤은 최일화가 연기하기로 한 강림(하정우)과 관계된 주요한 인물로 캐스팅됐다. 조한철은 영화 '특별시민', '침묵'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마더'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쳤다. 김명곤은 영화 '서편제', '춘향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에 출연한 관록의 명배우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는 4월 첫째 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덱스터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재촬영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가 적지 않다. 새로운 배우의 출연료와 스태프를 다시 불러 모으는데 드는 비용, 세트 제작비 등 수억 원의 추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최지선 프로듀서는 28일 오전 SBS funE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분의 촬영 분량이 많진 않지만 근접 촬영이 있다보니 세트 제작을 다시 해야한다. 또한 종전의 촬영 스태프를 모으고 각종 장비를 수급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본적인 세팅이 다른 영화에 비해 크다보니 손이 많이 간다. 촬영은 약 열흘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두 사람의 재촬영에 주연 배우의 투입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조한철의 재촬영 분에는 1편에서 오달수와 콤비를 이뤘던 임원희가 함께 한다. 새롭게 캐스팅 된 두 배우 모두 상당한 연륜을 자랑하는 연기파다. 누군가의 대타로 캐스팅 됐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도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터. 김용화 감독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최지선 프로듀서는 &'두 사람 모두 해당 배역과 이미지가 맞고,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 캐스팅에 있어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수락이었을 것이다. 조한철, 김명곤 씨가 김용화 감독을 만나고 난 후 확신을 얻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과 함께'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전국 1,440만 명을 동원한 2017년 최고의 흥행작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 제작해 지난해 초 모든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출연배우인 오달수, 최일화에게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고 사과하는 등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배우의 이미지 실추가 영화에 끼칠 악영향을 고려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출연분을 통편집하고 재촬영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의 사태는 막았다. 특히 오달수의 '신과함께' 촬영 분은 또다른 출연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이웃사람'에 비해 현저히 적다. 주연급인 세 영화는 재촬영 및 개봉 시기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2018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한편으로 꼽히는 '신과함께2'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김현철 기자, CJ 엔터테인먼트, 글앤그림 제공&>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