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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제 대기업 합격했지만 포기...긍정의 배우 되겠뚜
등록일2019.12.10
유난히 크고 깊은 눈동자를 가진 배우 최광제(35)는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해맑은 웃음을 연신 터뜨렸다. 반면 종영과 함께 이별해야 했던 빠야족 9명의 배우들을 떠올리며 얘기할 때는 얼굴 가득 아쉬움이 묻어났다. 연극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영화, 드라마로 활동영역을 넓힌 지 3년 만에 최광제는 '쌉니다 천리마마트' 빠야족의 족장 삐엘레꾸 역으로 자신에게 꼭 맡는 옷을 입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대한민국 땅을 밟은 빠야인 삐엘레꾸 역을 맡은 최광제는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빠야족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아름다운 용기를 선사했다. &'저희는 같은 꿈을 꾸는 형제였어요.&'라며 최광제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빠야족 9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찌에로 등장했던 엄태훈(8)을 비롯해 10명의 배우들은, 한국사회의 냉정한 현실에서 일자리를 찾아나섰던 빠에족만큼이나 절실하게 연기했다. &'빠야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기회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친구들이었어요. 누구 하나 군말 없이 빠야족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했어요. 한 화면 안에서 모든 배우가 쉬지 않고 아이디어를 내고 최고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얼마나 값진 기회인지 모르겠어요.&' 빠야족이 천리마마트를 응원하며 배추밭에서 성악버전 빠야송을 부를 때나 폐차장에서 마트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장면은 최광제도 울컥할만큼 큰 감동이었다. 최광제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 찌에 역의 배우 엄태훈에게는 부성애와 같은 끈끈한 애정을 느끼기도 했다. 바다 건너 대한민국 땅을 밟은 빠야족을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 태닝을 하고, 자택 옥상과 양재천을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다녔던 일들은 이제 최광제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최광제는 &'빠에족을 보고 웃음과 희망을 얻으셨다는 분들을 보면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뼛속부터 연기자의 피가 흐를 것 같지만 최광제가 배우가 된 건 매우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 중학교 때는 육상, 고등학교 때는 유도를 했던 최광제가 배우를 꿈꾼 건 고등학교 시절 어느 연기학원에서 보낸 수강생 모집 메일을 읽고서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쪽(연기학원)에서 무작위로 뿌린 광고메일이었을 거예요.(웃음) 그 메일을 읽고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부산이 집이라서 서울과 부산을 무궁화호 열차를 입석으로 타고 5시간 50분씩 오가며, 또 사우나에서 잠을 자며 연기를 배웠죠. 이후 배우 고창석님을 연기 스승으로 만나서 연기를 배웠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순간들이 참 소중해요.&' 특유의 밝음으로 대학시절을 보낸 최광제는 일본 유학을 떠났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빛을 발한 원어민 못지 않은 일본어 실력은 일본 유학 경험을 통해 얻은 자산이다. 하지만 유학에서 돌아온 뒤 최광제가 마주한 연극배우로서 현실은 냉혹했다. 그는 탄탄한 직장에 들어가서 안정된 생활을 할지, 불확실한 배우의 삶을 살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호텔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도 하고, 도어맨도 했어요. 택배업체에서 25t 택배 상하차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밀크 커피 한잔을 마신 뒤 연극연습을 하러 가는 게 일상이었던 적도 있어요. 그렇게 연극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티다가 29세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에 합격했어요.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가기 전전날이었을 거예요. 고민 끝에 입사를 포기했어요. '대기업에 가서 안정된 삶과 돈맛을 알게 되면 나는 더 이상 가난한 연극무대로 돌아갈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결심을 한 거죠.&' 최광제는 그즈음 '어떤 배역을 맡아도 기가 막힐 만큼 잘해내는 배우'로 대학로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7년 최광제가 연극 '담뱃가게 아가씨'에 출연 중일 당시였다. 우연히 연극을 보러 온 관계자의 눈에 발탁되면서 최광제는 배우로서 큰 기회를 잡게 됐다. 이후 최광제는 연극 무대에서 탄탄히 다져온 실력을 드러내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 '미스터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탄탄한 작품에 비중이 높고 연기자로서 매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배역에 연이어 캐스팅 되며 자신의 이름을 점차 알려갔다. &'많은 분들이 스케줄이 많아져서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사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 배우들이 없기 때문에 감히 힘들단 소리는 안해요. 아니 절대 못하죠. 지금처럼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얼마나 기쁜데요.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감사히 하고 싶은 마음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이유가 없어요.&' 최광제는 '쌉니다 천리마마트' 종영 전부터 이어지는 캐스팅 소식에도 '기쁨' 보다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배우 말고 제가 이렇게 신나고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전 없는 것 같아요. 배우 말고 다른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배우로서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연기하는 순간, 또 카메라 앞에 서거나 무대 위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짜릿해요.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저에겐 감사하고 벅찬 일에요. 배우로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빠야족처럼요.&' 사진=백승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최광제, '미스 마→이몽' 활약 이어간다…이요원-유지태와 대립
등록일2019.01.10
배우 최광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 '이몽'에 출연한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으로 도약한 최광제가 이요원-유지태-임주환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역대급 스케일의 영상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2019년 최고의 기대작 MBC 드라마 '이몽'에서 '무라이' 역으로 캐스팅돼 새해부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간다. 최광제는 이번 작품에서 절대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최광제가 연기할 '무라이'는 관동군 소속 일본군 대위로 이요원, 유지태와 팽팽한 대립을 이루는 인물.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드라마 전개의 중요한 포인트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최광제는 전작에서 보여왔던 모습과는 차원이 다른 섬뜩한 연기로 또 한 번 극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극, 뮤지컬, 크고 작은 영화들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최광제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카리스마로 일본 군인 야마다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광제는 이어 곧바로 SBS 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을 통해 단숨에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며 김윤진, 고성희 등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은퇴한 조직 폭력배이자 미스 마(김윤진)의 호위무사 고말구를 연기한 최광제는 거친 모습 뒤 따뜻한 성품과 의리를 지닌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몽'에서는 어떤 강렬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최광제가 합류한 MBC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연출 윤상호/제작 이몽 스튜디오 문화전문회사)은 '태왕사신기', '사임당 빛의 일기'로 국내외 흥행 신화를 이끈 윤상호 감독과 '아이리스', '아이리스 2'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경성과 만주 그리고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펼치는 첩보 멜로.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독립투쟁의 최선봉이었던 비밀결사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유지태 분)이 상해임시정부 첩보 요원이 되어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활약을 펼치는 시대극이다. 오는 5월 첫 방송. 사진 = 엘엔컴퍼니 (SBS funE 강경윤 기자)
'미스마' 종영, 김윤진 저력 입증한 '휴먼 추리극'
등록일2018.11.25
SBS 주말 특별기획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 연출 민연홍, 이정훈)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에 방송된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하 '미스 마') 마지막 회에서는 미스 마(김윤진 분)가 남편 장철민(송영규 분)과 검사 양미희(김영아 분)가 9년 전 딸 민서(이예원 분)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누명을 벗으며 짜릿한 결말을 선사했다. 더욱이 딸을 잃은 후 인간 본성에 회의를 느꼈던 미스 마가 모든 복수가 끝난 후 동생을 잃은 아픔이 있는 서은지(고성희 분), 조직폭력배 출신이라는 이유로 늘 누명을 쓰곤 했던 고말구(최광제 분),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 없던 최우준(최승훈 분)과 함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려 더욱 뜻깊은 엔딩이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주말 안방극장에 팽팽한 긴장감과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미스 마'가 남긴 것을 정리했다. # 애거서 크리스티의 역작을 전 세대에 알린 '휴먼 추리극' '미스 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특유의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그대로 반영한 '휴먼 추리극'으로 그녀의 소설을 미처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도 오랜 시간 추리 소설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 명불허전 김윤진의 저력 입증 김윤진은 딸을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미스 마' 캐릭터를 맡아 딸을 잃은 엄마의 처절한 절규부터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살인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모습까지 흡인력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김윤진'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극의 중심을 잡으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김윤진의 연기는 19년 만에 한국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그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만든 시너지 '미스 마'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자아낸 정웅인, 김윤진과 의외의 이모X조카 케미를 발산한 고성희, 묵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광제가 주인공 김윤진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극의 주요 배경이었던 무지개마을을 이룬 인물들을 연기한 성지루와 신우, 황석정, 유지수, 윤송아 역시 등장하는 장면마다 신스틸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스 마'의 연기 시너지를 완성했다. 이처럼 '미스 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탄탄한 스토리와 김윤진, 정웅인, 고성희, 최광제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휴먼 추리극'이라는 장르의 새로운 포문을 연 인상 깊은 드라마였다.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