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 날씨
  • 환율
  • sk하이닉스
  • 유가
  • 반도체
  • 코스피
  • 6.3 지방선거
  • 국채금리
  • 국미연금
뉴스170
  • 전체
  • SBS 뉴스
  • SBS Biz
  • SBS 연예스포츠
이미자 은퇴란 말은 괴로워…고난 많았지만 은혜 입고 끝난다 이미자  은퇴란 말은 괴로워…고난 많았지만 은혜 입고 끝난다 등록일2025.04.28 ▲ 이미자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더없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은혜를 많이 입고 끝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는 66년 노래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꼿꼿하게 선 채로 감정에 북받치지 않고 또박또박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이미자는 그제(2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가요 생활을 오래 하며 고난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 며 팬 여러분께 은혜를 입은 한 사람으로서 그 은혜에 어떻게 감읍(感泣)하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이외에는 더 보탤 게 없다 고 무대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저는 이렇게 걸어온 길이 오래됐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외롭고 고달픈 일이 많았다 며 이 전통 가요를 어떻게 끝까지 지켜야 할지, 저의 대(代)가 끝나면 이 전통 가요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마음이 굉장히 외로웠다 고 일평생 헌신한 전통 가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미자는 함께 무대에 오른 후배들에게 전통 가요의 바통을 넘겨준다는 고별 공연의 취지를 거론하며 초청에 응해줄까 했는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해 다행 이라며 옅은 미소도 지었습니다. 그는 지난달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곡 녹음도 하지 않고 콘서트도 열지 않겠다고 발표해 세간에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붉은색 막이 오르고 단아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 중앙에 등장한 이미자는 이날 공연에 잘 어울리는 '노래는 나의 인생'으로 관객을 맞이했습니다. '아득히 머나먼 길을 따라 뒤돌아보면은 외로운 길 / 비를 맞으며 험한 길 헤쳐서 지금 나 여기 있네∼.' 이미자가 지난 66년 세월을 되돌아보는 듯한 첫 소절을 부르자 무대 좌우에서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 김용빈, 정서주가 합류했습니다. 이미자는 후배 가수들과 함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나와 함께 걸어가는 노래만이 나의 생명'이라고 노래했고, 그가 단단한 고음으로 노래를 마무리하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미자는 전통 가요를 잘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발라드나 가곡 등 다른 분야의 곡도 충분히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의 가수는 이 전통 가요를 못 부른다는 것은 제가 자부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다 며 그래서 이 노래들을 이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주현미, 조항조가 이어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은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훌륭한 후배 가수들이 많은데, '옛날에 어떤 노래가 어떤 식으로 불렸다'는 것을 조언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다 며 그런데 은퇴라고 이야기를 해 놓으면, 조언하러 TV 인터뷰에 나갈 때 '은퇴해 놓고 화면에 또 나온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 은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괴롭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자는 이날 데뷔곡 '열아홉 순정'을 비롯해 '황혼의 부르스', '기러기 아빠' 등 직접 선곡한 대표곡을 절절한 목소리로 들려줬습니다. 그는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도 다부진 목소리로 데뷔곡의 세련된 리듬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66년이 흘렀어도 '보기만 하여도 울렁'하는 소녀의 앳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황혼의 부르스'와 '기러기 아빠' 무대에서는 애달픈 한의 정서가 관객 한 명 한 명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라는 소박한 가사도 그의 구슬픈 목소리를 거치니 가슴 아린 사연이 가득한 산하(山河)가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이미자는 고음 부분에서는 마이크를 두 손으로 꽉 쥐고 불러 감동을 안겼습니다. 공연에서는 후배 가수들이 '흑산도 아가씨', '여로', '황포돛대' 등 이미자의 대표곡을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전통 가요는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와 함께하는 노래'라는 이미자의 지론에 따라 일제 강점기(황성 옛터), 8·15 해방(귀국선·해방된 역마차), 6·25 전쟁(전선야곡) 등 한국 현대사를 노래로 되돌아보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이미자는 이 가운데 '가거라 삼팔선'을 후배 가수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이미자는 최고 히트곡 '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데뷔 50주년 기념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과 대표곡 '섬마을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긴 노래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관객들은 이들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이미자에게 호응했고, 그는 노래를 끝낸 뒤 만감이 교차한 듯한 표정을 짓고서 머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미자는 공연을 끝내기에 앞서 트로트를 하는 가수들은 참 외롭고 힘들다. (전통 가요는) 들으면 신나는 게 별로 없고 따분한 느낌이 많이 들 수도 있다 며 (동백 아가씨가) 33주간 1등을 했어도 나는 소외감을 갖고 지냈다 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정말 애절한 마음으로 노래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 고 후배 가수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미자는 18세 때인 1959년 서구풍 스윙 재즈 스타일의 '열아홉 순정'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1964년 '동백 아가씨'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결을 같이 하는 곡들을 불렀고,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한(恨)을 절절히 녹여낸 전통 가요를 한평생 지켜 오며 '엘레지의 여왕'이란 호칭을 얻었습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때는 파병 장병 위문 공연을 다녀왔고, 남북 화해 무드가 절정이던 2002년에는 방북해 평양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2013년에는 독일을 찾아 조국 근대화에 일생을 바친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위로하는 등 그 자신이 우리 가요사이자 현대사가 돼 왔습니다. (사진=쇼당이엔티 제공, 연합뉴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만 은퇴 시사 내달 공연이 마지막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66년 만 은퇴 시사  내달 공연이 마지막 등록일2025.03.05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분명 이번 공연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레코드 취입도 안 할 것입니다. 다만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다는 뜻에서 제가 조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방송국에 나갈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 단을 내리지(은퇴 선언)는 않겠습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가 다음 달 고별 공연으로 66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합니다. 이미자는 다음 달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별 공연 '맥(脈)을 이음'을 열고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이미자는 오늘(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라면서도 이것(내달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을 내리는 것'(은퇴 선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이라며 노래할 수 없게 됐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 가요가 사라지지 않도록 대(代)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이 사람과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해준 제작사가 있었다. 덕분에 조용히 이 공연으로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자는 지난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196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이자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열아홉 순정',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 '여자의 일생' 등의 히트곡을 포함해 2천500곡이 넘는 노래를 냈습니다. 이미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대중음악인 가운데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이미자는 이번 콘서트에서 후배 가수 주현미·조항조와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이들 후배에게 전통 가요의 '맥'을 물려주고 무대에서 내려온다는 취지의 공연인 셈입니다. 이미자는 오늘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입니다만, 가장 행복한 날 이라며 우리 든든한 후배들을 모시고 제가 고집하는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한다고 발표하게 돼 매우 행복하고 기쁘다 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미자는 우리 전통 가요는 질곡의 현대사 100년과 궤를 같이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가요가 곧 한국 100년 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며 일제 강점기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기도 전에 6·25를 겪은 설움 등 우리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런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고 애환을 느끼게 한 것이 우리 대중가요였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준 노래가 전통 가요 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 저는 파월 장병 위문도 하러 갔고, 독일 위문 공연도 했다 며 그때마다 제 노래를 듣고 울고, 웃고, 환영해 주신 모습을 보고 긍지를 느꼈다 고 떠올렸습니다. 이미자는 지난 66년 동안 전통 가요를 고집하며 겪은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1964년 '동백 아가씨'가 크게 히트해 33주나 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전통 가요라는 장르 때문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제 노래는 서구풍의 노래에 밀려서 '질 낮은 노래'가 되기도 했다 며 서구풍의 노래를 부르면 상류층이고 우리 노래(전통 가요)를 부르면 하류층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소외감을 느끼며 지냈다 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도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사람은 다른 분야를 부르는 사람보다 음폭이 넓다. 그래서 정통 트로트 가요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발라드도 할 수 있고 다른 어떤 노래도 할 수 있다 며 그래서 그것(다른 장르)으로 바꿔볼까 생각도 했지만, 주변이 없어서였는지 바삐 생활하며 그대로 세월이 흘렀다 고 덧붙였습니다. 이미자는 다음 달 공연이 열리는 세종문화회관과 유독 인연이 깊습니다. 1989년 30주년 콘서트부터 40주년, 50주년, 55주년, 60주년 콘서트 등을 모두 이곳에서 열었습니다. 이미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30주년 공연을 크게 연 이후 이곳에서 가장 많이 기념 공연을 연 기록을 가진 사람이 저일 것 이라며 활동 66년째에 다시 서는 세종문화회관에 무척 애착이 간다. 이번 공연은 제게 영원히 기념으로 남을 무대가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는 주현미와 조항조는 이미자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주현미는 저와 조항조를 (전통 가요의) 맥을 잇는 후배로 지목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며 이제는 뭔가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고 말했습니다. 조항조 역시 제가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에 정말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선배님의 뒤를 따르겠다 며 선배님이 물려주신 맥을 이으려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이미자는 마지막 공연에서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대표곡을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들려줍니다. 후배 가수에게 조언이요? 한 박자는 한 박자로 부르고 반 박자 당겨 부르지 마세요. 가사는 가사 그대로 정확히 전달해야 가슴에 와닿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전통 가요의 맥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뮤직Y] '데뷔 66년' 이미자의 마지막 공연...주현미·조항조가 '맥' 잇는다 [뮤직Y] '데뷔 66년' 이미자의 마지막 공연...주현미</font>·조항조가 '맥' 잇는다 등록일2025.03.05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83)가 사실상 은퇴를 선언하며 특별한 공연을 예고했다. 이번 공연에는 후배 가수 주현미(63), 조항조(65)가 함께 해 이미자의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는 이미자를 비롯해 주현미, 조항조가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미자는 굳이 은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고 말하면서도 마지막 공연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미자는 '마지막 공연'으로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을 선택한 이유는 전통가요에 대한 크나큰 애정 때문이었다. 여기에 주현미와 조항조, 그리고 TV조선 '미스 트롯' 출신의 까마득한 후배들 2명도 이번 공연에 함께 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미자는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가 공연 제작의 기회가 마련됐다. 맥을 이어 줄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대물림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정말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전통가요는 트로트 장르로 표현할 수 없는 100년 사를 가진 우리의 노래다.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분단의 상황 등 굽이치는 역사의 흐름을 멜로디와 가사로 담아낸 게 바로 전통 가요다. 이미자는 질 낮은 음악이라고 얕잡아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해외에 있는 교민들이 울고 웃으며 내 노래를 들을 때는 크나큰 긍지를 느꼈다. 고 되돌아봤다. 이미자는 거창한 말이 아닌 한국 전통가요의 외길을 걸어온 가수로서 후배들에게 조심스럽게 당부를 전했다. 그는 박자를 당기거나 밀지 않고 정석으로 박자에 맞춰 노래를 하고, 가사의 전달을 명확히 해야 그 노래에 담긴 감정이 가슴 깊이 와닿게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맥'을 잇는 후배로 이미자의 '픽'을 받은 주현미와 조항조는 무한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현미는 실력이 좋은 많은 후배들이 있지만 아마도 내가 선배님의 말을 가장 잘 들어서 뽑아주신 것 같다.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고 겸손하게 표현했다. 조항조 역시 부족한 실력에도 맥을 잇는 후배로 점찍어주셔서 감사하고 후배들에게도 선배님의 전통가요 사랑을 잘 전달하겠다. 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엘리제의 여왕'으로 반세기 넘게 불려 온 이미자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미자는 워낙 슬픈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엘리제의 여왕'으로 불러주신 것 같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없다. 대중들이 한국의 전통 가요의 맥을 이어간 가수다 이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평생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을 담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총 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미자를 비롯해 후배 가수 조항조, 주현미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이미자 질 낮은 노래란 시선도 있었지만...전통가요에 긍지 느낀다 이미자  질 낮은 노래란 시선도 있었지만...전통가요에 긍지 느낀다 등록일2025.03.05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데뷔 66년을 맞이한 '리빙 레전드' 이미자(83)가 한국 전통가요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자는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가 공연 제작의 기회가 마련됐다. 맥을 이어 줄 이렇게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대물림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정말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자는 국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진 66년의 세월을 돌아보면서 '동백아가씨'로 33주 동안이나 차트 1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도, 서구풍 노래는 상류층의 음악으로 우리 전통가요는 질 낮은 노래, 서민들의 노래로 일컬어지면서 뭔가 마음에 소외감을 느껴왔다. 면서 하지만 해외 파월 장병 위문, 독일 위문 공연에 가서 내 노래를 들으면서 울고 웃는 교민들을 만나면서 우리 전통 가요의 긍지를 느꼈다 고 말했다. 이미자는 일제 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기 전 한국 전쟁을 겪은 설움 등 지난 100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세월 속에서 우리의 전통가요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그 변화를 표현해 준 게 전통가요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주는 게 바로 전통 가요이고 그게 알맹이라고 생각한다. 고 설명했다. 한평생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을 담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총 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미자를 비롯해 후배 가수 조항조, 주현미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데뷔 66년' 이미자 은퇴라는 말 하고싶지 않아...이번 공연으로 마무리 '데뷔 66년' 이미자  은퇴라는 말 하고싶지 않아...이번 공연으로 마무리 등록일2025.03.05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데뷔 66년을 맞이한 '리빙 레전드' 이미자(83)가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전통 가요의 맥을 잇길 바란다고 밝혔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자는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평생 살아가면서 단을 내린다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고 밝혔다. 이미자는 '은퇴'라는 말 대신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말은 드릴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전통가요가 사라지지 않고 그 맥을 이어 줄 후배들이 나올 수 있는 공연의 제작자가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사라질 수 있었는데 이 공연으로 마무리를 충분히 짓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고 설명했다.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전통가요를 부른 이미자는 노래를 통해 국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져왔다. 전통가요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한 이미자는 전통가요의 의미에 대해서 '100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미자는 일제 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기 전 한국 전쟁을 겪은 설움 등 지난 100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세월 속에서 우리의 전통가요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그 변화를 표현해 준 게 전통가요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 주는 게 바로 전통 가요이고 그게 알맹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한평생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온 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을 담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총 2회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미자를 비롯해 후배 가수 조항조, 주현미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포토] 이미자, '조항조-주현미, 전통가요 맥을 잇는 후배들과' [E포토] 이미자, '조항조-주현미</font>, 전통가요 맥을 잇는 후배들과' 등록일2025.03.05 [SBS연예뉴스 | 백승철 기자] 가수 조항조(왼쪽부터), 이미자, 주현미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잇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포토] 주현미, '이미자 선생님과 콘서트 열어요' [E포토] 주현미</font>, '이미자 선생님과 콘서트 열어요' 등록일2025.03.05 [SBS연예뉴스 | 백승철 기자] 가수 주현미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잇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조문 행렬 이어진 현철 빈소… 가요가 존재하는 한 이름 빛날 것 조문 행렬 이어진 현철 빈소… 가요가 존재하는 한 이름 빛날 것 등록일2024.07.17 ▲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현철 빈소 15일 82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에는 16일 늦은 시간까지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가수 설운도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형님은 의지력이 강한 분이라 빨리 쾌차하셔서 방송에 복귀하시리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며 맏형으로서 저를 많이 챙겨주신 그 사랑을 잊지 않고 형님이 못다 하신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 고 추모했습니다. 고인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꼽혔던 설운도는 현철을 독특한 창법으로 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로 기억했습니다. 그는 형님의 노래는 장소와 관계없이 편안하게 따라부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며 우리 가요가 존재하는 한 그분의 이름과 업적은 빛나리라 본다 고 말했습니다.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 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그러면서 레코드 회사 운동장을 12바퀴 뛰고 '봉선화 연정'을 녹음한 기억도 나고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 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습니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마음이 슬프다 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수 진성, 강진, 김흥국, 박상철 등 빈소를 찾은 가요계 동료들은 고인이 긴 무명 생활을 이겨낸 끈기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전했습니다. 진성은 현철 형님은 아픔을 딛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오신 승리의 아이콘이셨다 며 그런 면모를 본받아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을 생각하겠다 고 했습니다. 강진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아주시던 모습이 앞으로도 그리울 것 이라며 저도 선배도 강 씨라 행사나 방송에서 뵈면 '집안이다' 하시며 손을 잡고 예뻐해 주신 모습이 좋았다 고 회고했습니다. 김흥국은 1989년 '호랑나비'로 활동할 당시 형님과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던 사이였다. 형님이 그해 KBS 가요대상에서 가수왕을 받자 같이 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형님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제가 진행하던 불교방송 라디오였다. 다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서 노래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고 말했습니다. 현철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은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또한 고인이 항상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고 기억했습니다. 고인의 매니저 이승신 씨는 투병 중 간호사들에게 자신을 '가수 현철'이라 소개하고 노래 3곡을 불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 평소 말씀이 많지 않던 분이라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랐다 고 말했습니다. 가수 주현미, 현숙, 장윤정, 장민호와 방송인 이상벽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수 송대관, 나훈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20여 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성기를 맞이한 뒤로는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더불어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으나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습니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습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씨네멘터리] 우묵배미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 [씨네멘터리] 우묵배미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 등록일2024.01.07 (※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달달한 핀란드 로맨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보러 갔다가 왜 갑자기 34년 전 한국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중훈·최명길 주연의 “우묵배미의 사랑”은 구질구질하고 궁상맞은 사랑(또는 불륜)을 담은 영화인데 말입니다. “미안해요. 미스 민이랑 첫날 밤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런 구질구질한 여인숙에 데려와서” “여인숙이면 어때요. 내 사는데 비하면은 여긴 궁궐인 걸요. 저 창문 좀 봐요. 꼭 크리스마스카드같잖아요” '코리안 뉴 웨이브'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은 산업화·도시화에 밀려나 서울 외곽에 사는 민중들의 삶을 해학을 섞어 사실적으로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의 걸작입니다. 반면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동화(童話)에 가깝습니다. 현실에서 저런 사랑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화같은 로맨스. 단, 핀란드의 세계적인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왕자님과 공주님(혹은 신데렐라)의 사랑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는 노동계급의 사랑을 말 그대로 사랑스럽게 그립니다. 글로 설명하기는 역부족인데(그러니까 영화라는) 최근 일 년 동안 제가 본 영화 가운데 가장 달달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 * * 유통 기한이 지나 버려야 하는 빵 한 봉지를 챙겨나가다 해고된 마트 비정규직 안사와 술 없이는 일할 수 없어 공장에서 몰래 음주했다가 잘린 일용직 홀라파는 가라오케에서 우연히 만나 눈이 맞지만 말도 못 붙인 채 헤어집니다. 생활비가 다 떨어진 안사는 시내 한 펍의 주방보조 자리를 구해서 열심히 그릇을 닦는데, 하필이면 첫 주급을 받는 날 주인이 대마초를 팔다 경찰에 붙들려 가버립니다. 다만 그 소동 때문에 길가던 홀라파와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죠. 홀라파: 커피 한 잔 할래요? 시간 되시면 근처로 가시죠 안사: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어요 홀라파: 제가 한 잔 살게요 (...) 홀라파: 그동안 돈 없어서 식사도 못하셨죠? 안사: 네 홀라파: 빵 좀 드세요 (안사가 빵을 주문하러 카운터로 간다) 사민주의 국가인 핀란드 사회 분위기가 원래 이런지 아니면 두 사람이 지나칠 정도로 담백한 사람들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감출 수 없는 가난'은 안중에도 없는 솔직함과 당당함은 이 로맨스 영화의 백미(白眉)입니다. 커피숍에서 나온 두 사람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 뒤 첫 볼 키스를 나누고 재회를 약속합니다. 가난과 재채기, 그리고 사랑 역시 감출 수가 없나 봅니다. 홀라파: 그럼 또 만날까요? 안사: 그러고 싶어요? 홀라파: 무척요 안사: 번호 줄게요 하지만 홀라파는 실수로 번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백방으로 안사를 찾아다니고,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던 안사는 안사대로 크게 낙담합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헤어졌던 극장 앞을 서성이다 마침내 조우합니다. 안사: 딴 사람 만난 줄 알았어요 홀라파: 내가 바람둥이 같아요? 내 신발 좀 봐요. 당신을 찾느라 닳았잖아요 홀라파의 이 대사는 “우묵배미의 사랑”에서 재봉사 일도(박중훈)의 대사와 많이 닮았습니다. 딴 살림을 차렸다가 왈패같은 마누라에게 들키는 바람에 헤어진 미싱사 공례(최명길)와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일도는 밀회 장소인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합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요, 미스 민? 이 손톱 좀 봐. 미스 민 보고 싶을 때마다 물어 뜯어서 걸레 같잖아요” 두 영화는 음악과 대사가 혼연일체를 이룬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주요 장면마다 삽입된 노래의 가사가 때로는 주인공들의 심정을 반영하는 대사처럼 쓰입니다. 안사와 홀라파가 가라오케에서 처음 만나 눈이 맞는 대목에서는 “내 노래는 밤새도록 당신에게 간청해요”로 시작하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흐르고, 공례가 일도와 함께 하기로 마음을 정리한 뒤 찾은 카페에서는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 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라는 최진희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가 공례의 마음을 대변하며 흐릅니다. 안사가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홀라파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릴 때, 라디오에서는 “날 사랑할 용기가 없나요? 왜 아무런 대답이 없나요?”라는 가사의 노래가 나오고, 공장 노동자로 취직한 안사와 공사판 노동자로 일하게 된 홀라파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는 '아침 비에'라는 곡이 흐릅니다. 이른 아침 빗속에서 / 동전 몇 푼을 쥐고 걷네 가슴은 찢어질 듯한데 / 주머니엔 모래만 한가득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 /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네 “우묵배미의 사랑”에서는 일도가 재봉 공장에 취직해 공례와 처음으로 말을 섞을 때 주현미의 1989년도 히트곡 '짝사랑'이 카세트에서 흘러 나옵니다. 사랑스런 눈빛이 /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 아 사랑인가 봐 두 영화의 톤과 다소 이질적인 로큰롤이 영화에 한 번씩 등장하는 것도 어쩜 그리 똑같은지요.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서는 핀란드 록그룹 허리게인스의 '겟온(Get On)'이란 곡이 나오고, “우묵배미의 사랑”에서는 일도가 가져온 카세트테잎을 틀자 엘비스 프레슬리의 '버닝 러브(Burning Love)'이 울려퍼집니다. 둘 다 신나는 리듬의 70년대 로큰롤입니다. * * * 물론 두 영화에 이렇게 낭만적인 장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핀란드의 21세기 동화와 한국의 20세기 말 리얼리즘 영화의 골계미(滑稽美) 사이 사이에는 당대 민중의 삶과 노동 현실이 넌지시 드리워져 있습니다. 홀라파는 업주가 제때 교체해주지 않아 잘 작동이 안되는 낡은 장비로 일하다 다치고, 안사는 아무 때나 통보없이 해고되거나 계약서조차 쓰지 않는 비정규직입니다. 공례는 심각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일도는 일자리가 없어 서울에서 밀려난 하층민의 삶을 보여줍니다. 일도와 공례가 일하는 변두리 의류 공장 노동자들의 애환 또한 “우묵배미의 사랑”이 비추는 당대의 현실입니다. 이제야 알 듯 합니다. 왜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보며 이 영화와는 아무 상관 없어보이는 80년대의 한국 영화가 제 머리 속에서 번쩍하며 연결되었는지. 달달하든 궁상맞든, 동화같든 실화같든, “사랑은 낙엽을 타고”와 “우묵배미의 사랑” 모두 서민들의 삶과 노동자의 사랑을 노래한 영화였습니다. 최근 우리는 한국 상업 영화에서 대체로 매끈하고 균질한 사랑과만 마주칩니다. 과거에 비해 이런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로맨스 영화에는 상류층의 사랑, 전문직의 사랑만 넘쳐 납니다. 기껏해야 상류층과 사랑에 빠진 신데렐라 스토리죠. 영화는 대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보기 때문일 겁니다. “사낙타”와 “우묵배미” 두 영화에 신데렐라는 없습니다. 가난과 사랑은 일반적인 인식 속에서 어울리는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울려서 안되는 단어의 조합은 아닙니다. 미국의 짐 자무쉬 감독은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에 대해 영화 속 웃긴 장면은 나를 슬프게 하고, 반대로 슬픈 장면은 나를 웃게 한다 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우묵배미의 사랑”에도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묵배미의 사랑”에는 당대의 스타 박중훈의 코믹 연기가 만만찮게 나오는데 그 순간들이 왜 그렇게 애처롭게 느껴질 때가 많던지요. 이 영화는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인 '한국고전영화'에 무려 1,658만회의 조회수로 이 채널에 있는 330편의 역대 명작 한국 영화 중 4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나름 해피엔딩입니다. '음악 영화'답게, 두 사람이 함께 낙엽이 뒹구는 공원을 걸어가는 뒷모습을 길게 잡은 롱샷 엔딩씬에는 이브 몽탕이 불렀던 낭만적인 샹송 '고엽(枯葉)'의 핀란드어 버전이 흐릅니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엔딩씬을 오마주한 그 장면에는 안사가 입양한 유기견도 함께 합니다. 유기견의 이름이 '채플린'입니다. “우묵배미의 사랑”은 '뜨내기 우리의 남루한 젊음'으로 시작되는 이경미의 노래 '우묵배미의 사랑'이 흐르는 가운데 공례와 헤어져 논두렁을 걷는 일도의 쓸쓸한 뒷모습으로 끝납니다. 클로즈 업으로 시작한 이 엔딩씬은 논두렁 저 너머로 기차가 지나가고 일도가 거의 점이 될 때까지 멀어지는 2분 가까운 원신 원컷의 롱샷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천재 채플린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in close-up)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in long shot) 희극이다” 영화는 때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볼만합니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씨네멘터리 칼럼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90여 편의 영화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리틀 김연자' 강소리,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현역가왕' 유종의 미 '리틀 김연자' 강소리,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현역가왕' 유종의 미 등록일2023.12.20 풍부한 성량과 표현력으로 '리틀 김연자'로 불린 트롯트가수 강소리가 MBN '현역가왕'에서 고배를 마셨다. 19일 방송된 '현역가왕' 1대 1 현장 지목전에서 강소리는 6년 차 탬버린여신 박성연과 맞대결을 펼쳤다. 대결에 앞서 박성연은 '제가 탬버린 여신으로 알려지지 않았냐, 그런데 언니 상대하는데 탬버린은 필요 없을 거 같다'며 탬버린을 바닥에 던지는 도발을 보였다. 이에 강소리는 '제가 예선전에 방출후보였다. 정말 창피했었는데, 성연이 니가 겪게 될 거야'라며 맞받아 쳤다. 선공무대에 나선 강소리는 하늘색 롱드레스에 깃털장식의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에 등장, 연예인 판정단은 '머리에 뭐야? 공작새다','강연자 선생님 오셨다'등의 반응을 보였고 MC 신동엽은 '오늘 베스트 드레서가 아닌가 싶다'라며 의상평을 전했다. 그녀의 선곡은 의상에서 알 수 있듯 선배 김연자의 노래를 가지고 나왔다. 바로 서울 올림픽 주제가를 위해 탄생했던 곡으로 웅장하면서도 밝고 힘차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하는 '아침의 나라에서'였다. 대형태극기와 부채를 활용한 14명의 댄서들과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을 앞세워 꽉 찬 무대를 선보이며, 연예인판정단과 현역가수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판정단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강소리의 무대가 끝나자 연예인 판정단 이지혜와 대성은 '너무 잘하는데?'라며 감탄을 자아냈고, 신성은 '거의 디너쇼 엔딩급 무대다'라며 소리쳤다. 대결 상대 박성연은 '엔딩무대를 하시면 어쩌냐고요'라며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렸다. 이어서 박성연은 퍼포먼스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선곡, 댄서들과 함께 절도 있으면서 세련된 안무와 안정된 노래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자 주현미는 '강소리 씨가 와서 이 노래를 불러주면 우리는 하나가 될 거 같다. 선동하는 듯한 노랜데 그 감정을 끌어올려줬다'며 칭찬했고, 대성은 '삐에로는 저에게 없다. 이제는 박성연 밖에 없다'라며 감상평을 전했다. 최종 점수는 117대 181로 박성연이 승리하며 강소리는 방출후보로 선정, 패자부활전에 임했지만, 아쉽게도 탈락하고 말았다. 이 날 탈락자는 총 5명으로 강소리,윤태화,마스크걸,송민경,주미가 현역가왕과 이별하게 되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