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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봉 들고 K팝 불렀다…2030이 달군 광장
등록일2024.12.15
&<앵커&> 이렇게 어두운 전망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건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세대들이 국회 앞 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또 연대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철폐! 계엄 철폐!]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은 계엄군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혈 사태는 없었고, 철수하는 계엄군에는 길을 터줬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국회를 지킨 시민은 다시 국회 앞으로 나와 대통령 탄핵을 외쳤습니다. 손에는 8년 전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윤수현/경기도 수원시 : 계엄령이 시작이 되면 콘서트 때 이걸 못 들 걸 아니까, 오늘이라도 마지막까지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고나왔어요.] 민중가요와 함께 K-팝이 등장했고, 달라진 시위 문화는 더 많은 시민을 거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젊은 세대, 특히 2030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김민진·전수빈/경기도 평택시·충남 천안시 : (계엄 선포 후) 곱씹을수록 이게 말이 되는 행태인가 싶어서, 대학생들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 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첫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표결 무산에 분노한 시민들은 다시 매일 거리로 나와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200만 명의 함성 속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특정 정파나 깃발에 얽매이지 않고 민주주의와 탄핵을 외친 응원봉 시민들은 새로운 시위 문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허다민/서울시 용산구 : 다 같이 하나의 뜻을 가지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뜻을 내고 있는 거니까, 되게 마음이 따뜻해져요.] AP 통신은 응원봉이 젊은 시위대의 새로운 목소리가 돼, 시위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도 젊은이들이 나이 든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 시위 문화가 젊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나도 욕 먹었지만…1년 뒤 다 찍어 주더라
등록일2024.12.09
&<앵커&> 이렇게 민심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데도 탄핵에 반대한 여당은 여전히 이번 사태를 수습할 만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탄핵에 반대해서 욕을 먹어도 1년 뒤면 국민은 달라진다는 취지로 말한 게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남주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같은 당 초선 김재섭 의원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이 탄핵안 표결에 불참해 지역구에서 지탄을 받아 힘들다고 하자, 자신도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욕먹었지만 1년 만에 민심이 바뀌었다고 다독였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출처: 따따부따 배승희 라이브) : (그때) 나 욕 많이 먹었어. 근데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의 국민은 또 달라져. 우리가 어떻게 하기 나름이야.]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언주/민주당 의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리 아닙니까? 내란 수괴를 계속 옹호할 경우에는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합니다.] [조국/조국혁신당 의원: 개탄스러운 발언이고요.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의 할 말이 아니죠.] 당사자인 김재섭 의원은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 제 이름이 언급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을 표하고요.] 윤상현 의원은 일부 표현만 부각해 왜곡된 해석이 보도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은 진심 어린 정치 행보가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언론에서 침소봉대 해가지고…. (우리가) 책임지고, 그러나 우리는 우리 다음의 미래를 보고 한 번 고심해주십사, 이런 식의 말씀을 드린 겁니다.] 탄핵안 표결 불참으로 여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중진 의원의 발언을 놓고 여당 내에서도 실언이라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