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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직격] 헌법가치 내던진 조희대 vs 李 파기환송 긁힌 것 이제 와 복수 [뉴스직격]  헌법가치 내던진 조희대  vs  李 파기환송 긁힌 것 이제 와 복수 등록일2025.09.16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곽규택, 송언석에 이은 '망언 2'…나가도 너무 나갔다 곽규택, 박지원에 망언…모르고 한 것 같지 않아 양당 간사 역할 매우 중요…간사 재판 시 압박받을 수도 국힘, 지금이라도 '나경원 간사 추천' 바로잡길 왜 굳이 국민 비판 받으며 무리하게 나경원 선임하려 하나 나경원, '1심 선고' 유죄 확실…국힘, 빨리 타 의원 간사 추천해야 '조희대 탄핵'? 당론은 아니지만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어 조희대, 전원합의체 9일 만에 선고…전세계 사법 역사상 없는 일 조희대,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졸속 재판한 이력 있어 국힘 '李 탄핵 검토'?…위헌정당 요건 하나 추가한 셈 조희대, 헌법 가치를 스스로 쓰레기통에 내던져 '조희대 코트' 계속되면 사법부에도 좋지 않아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곽규택, 박지원에 바로 사과하면 좋았을 것…정말 모른 듯 재판 중이라 간사 안 된다? 장동혁 간사일 때도 재판중이었어 '4선 간사' 박범계 '내가 길 잘못 닦았네' 얘기하기도 민주당의 '나경원 간사' 일방적 부결에 유감 나경원 '국회 패스트트랙' 구형…굳이 이 시기에? 李대통령, '유죄 취지 파기 환송' 때 긁힌 후 복수하는 듯 9일 만에 충분히 전원합의체 검토 가능해 '조희대 사퇴' 정청래, 강성지지층 주장 대변한 것 '조희대 사퇴' 주장 차례로 나와…정청래·추미애·강유정 삼위일체 與, 대법원장 흔들기 계속…삼권분립 무시하고 있어 강유정 사퇴해야…'오독'이라며 기자 탓해 대통령실, '조희대 사퇴' 여론 안 좋자 한 발 물러난 것 [손석민 SBS 논설위원] '나경원 간사 선임' 10명 표결해 부결 與, '내란 옹호 전력' 인물들 일관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직격 (FM 103.5 MHz 17:00 ~ 18:00) ■ 일자 : 2025년 9월 16일 (화) ■ 진행 : 주영진 SBS앵커 ■ 출연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손석민 SBS 논설위원 ▷주영진: &<주영진의 뉴스직격&> 다시 돌아왔습니다. 세 분 유튜브로 보고 계시는 분들은 이미 확인하셨을 텐데요. 더불어민주당의 이용우 의원, 국민의힘의 김소희 의원, SBS 보도국의 손석민 논설위원 나와 있어요, 세 분 어서 오십시오. ▶다같이: 안녕하세요. ▷주영진: 세 분께 질문드리기 전에 오늘은 국회 법사위가 하루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시끄러운 이유가 나경원 의원의 국민의힘 간사, 결국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부결이 됐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각 당의 간사는 각 당이 추천하면 그냥 뽑아주는 게 관례 아니었느냐면서 표결 불참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으로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7년 전에 사별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향해서 '사모님 뭐 하세요'라고 고성으로 질문을 했다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왔고요.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곽규택 의원, 박지원 의원 영상) ▷주영진: 법사위가 요즘 보면 법을 다루는 법안을 다루는 상임위라기보다는 여야 의원들이 나경원 의원이 간사로 추천이 되고 나서부터는 아예 법사위 열리는 날은 뭔가 싸우기로 작정하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 좀 들어요. ▶손석민: 감정의 증폭이 거의 극에 달하는 것 같아요. 보면 사실 양당의 면면들이 정말 좀 대표적인 화력, 포병을 넘어서 진짜 로켓포처럼 그런 분들이 다 포진해 있죠. ▷주영진: 법사위에 완전히 집중시켰다고 봐야죠, 양당이 다. ▶손석민: 추미애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오고 나서요. ▷주영진: 6선 의원, 최다선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맡은 것 자체가 또 이례적이고요. ▶손석민: 그다음에 5선, 이미 원내대표까지 한 나경원 의원이 간사로 오는 것도 이례적이었고 그 이후에 유명한 초선은 가만히 있어 발언이 나오고 그러면서 양당 의원들이 지금은 거기에 대해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까지 정말 이렇게 센 상임위가 있었나? 예전에 보면 교육위가 한참 시끄러웠거든요. 교육위가 한번 시작되면 법안 통과가 거의 회기 중에 되지 않을 정도로 다툼이 많았는데 법사위는 그 이상의 이상. 생각할 수 있는 이상인 것 같습니다. ▷주영진: 상임위가 열리면 원래 또 계속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는 곳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인가요?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김현 의원이 있고 박정훈 의원이 있고. 여기도 매일 싸웠는데 법사위가 많이 싸우는데 문제는 곽규택 의원은 오늘 질문은 순간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남편이 법원장인데 법사위 오면 되겠느냐는 박지원 의원의 지지에 항의하기 위해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깜빡했다고 하더라도 좀 큰 실수 아니었나 싶은데 이것은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님께 먼저 여쭤봐야겠네요. ▶김소희: 그러니까 모르셨던 것 같고요. 모르셨더라도 나중에 사과를 하셨다고 했는데요. ▷주영진: 바로 답변을 했잖아요, 돌아가셨다고. ▶김소희: 그 답변을 듣고 그때 바로 '몰랐습니다. 먼저 사과드립니다' 발언을 하셨으면 훨씬 더 전달력이 있었을 텐데 저 상황은 조금 나중에 사과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것은 좀 아쉬운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자체를 먼저 좀 보셔야죠. 왜 간사 선임에 대해서 민주당이 하지 말라, 해라. 이런 것 정말 당이 할 수 있는, 간사 선임은 당의 권리입니다. 근데 이거를 애초에 내가 나경원 싫어라고 찍고 나서 간사를 선임하라 마라 이러고 오늘 또 구형됐다는 이유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간사 부결시켰잖아요. 정말 저는 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여기에서 벌어진 일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발언들은 조금 바로 사과하셨으면 괜찮았을 텐데요. ▷주영진: 거기에 집중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김소희: 박지원 의원께서 먼저 남편 얘기를 하셔 가지고요. ▷주영진: 어떻게 보셨어요? ▶이용우: 송언석 원내대표 망언에 이은 망언 2이고요. 모르고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저렇게 박지원 의원께서 답변하고 나서 그렇죠, 이렇게 나오거든요. ▷주영진: 그러시면 안 되는 거예요, 또 이런 얘기까지. ▶이용우: 알고 한 것 같고요.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정말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한 거고요. 곽규택 의원이 한두 번은 아닌 것 같아요, 보면. 그래서 정말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런 말씀드리고 간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진행이 되는데 이해 충돌 사안이 너무 심합니다. 애초에 국민의힘 차원에서 또는 나경원 의원 차원에서 오면 안 됐어요. 와서 사달을 만들고 또 국민의 대표기관 입장에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구조거든요.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법원을 관장하고 있는 법사위에 와서 굉장한 이해 충돌 사안입니다. 스스로 회피를 하거나 국민의힘이 애초에 거기에 간사로 배치를 하면 안 됐죠. ▷주영진: 참 이게 여당과 야당의 주장이 이렇게 충돌하고 있는데 일단 저희가 처음 들려드린 곽규택 의원이 그때 바로 사과하지 않고 뒤늦게 사과를 하긴 했다고 합니다. 이 화면 &<미디어몽구&>가 촬영한 화면을 저희가 확인을 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거고요. 라디오로 들으신 분들은 목소리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법사위 영상) ▷주영진: 곽규택 의원이 상임위가 잠시 중단된 사이에 박지원 의원을 찾아와서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박지원 의원과 악수를 하고 돌아서다가 민주당의 박균택 의원을 향해서 '나 정말 몰랐어요'라고 다시 한번 하는. ▶김소희: 몰랐던 것 같아요. 모르셨던 것 같아요. ▷주영진: 그러면 이 장면 이것은 법사위에서 여야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어서 여러분께 먼저 말씀을 드렸고요. 나경원 의원 법사위 간사 이 부분은 저희가 차례차례 한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이 잠깐 먼저 이야기를 하셨는데 먼저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나경원 의원은 법사위 간사를 하면 안 된다. 최혁진 의원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최혁진 의원 영상) ▷주영진: 무소속 최혁진 의원 법사위가 워낙 여야가 충돌하는 장이기는 합니다만 이러다 보니까는 법사위에 배치된 초선 의원님들 이렇게 목소리 자꾸 높이시게 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좀 그렇다는 생각. 이게 정중한 톤으로 얼마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법사위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요. ▶김소희: 다 소리 지르신 것 같아요. ▷주영진: 최혁진 의원이 무소속으로 돼 있는데 아마 민주당 위성정당으로 추천이 돼서 공천을 받아서 비례대표를 승계를 받았는데 아마도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우리 당으로 돌아와야 된다, 우리가 추천한 사람이다 그랬더니 본인이 안 가겠다. 민주당에서 아마 제명을 해서 의원직은 유지하고 기본소득당으로 가지 않고 무소속으로 있는 최혁진 의원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만약에 틀리면 제가 또 확인해서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나경원 의원 본인이 또 법사위에서 당연히 자기 얘기했겠죠. 이 얘기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의원 영상) ▷주영진: 나경원 의원과 추미애 위원장이 저렇게 충돌을 했어요. 손석민 위원, 결과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은 표결에서 부결됐다고요? ▶손석민: 부결이 됐죠. ▷주영진: 10대 0. ▶손석민: 사실 아까 김 의원님이 말씀하셨지만 두 분이 더 전문가시니까 짧게 제가 설명을 드리면 국회법의 50조에 보면 간사에 관한 규정이 있어요. 상임위에서는 간사를 두는데 각 교섭단체가 호선으로 하고 그걸 본회의에 보고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호선이라는 것은 서로 선출한다는 말인데 전례적으로 봤을 때 관행적으로 각 교섭단체에서 우리가 이 사람으로 하면 좋겠다고 하면 대체로 이의 있습니까라고 하면 '이의 없습니다' 하고 정리가 됐던 거였는데 이번에 안건으로 표결까지 가서 국민의힘은 표결 전에 퇴장을 했고 민주당과 다른 야당 소속 의원들 열 분이 표결을 해서 무기명 인사에 관한 사안이니까 이렇게 해서 부결이 됐죠. 부결이 됐고 예전 사례를 보면 두 가지 유사한 사례, 국회 선례집을 찾아봤는데 똑같은 사례는 없고요. 2020년에 그때 국토위였을 겁니다. 국토위에서 그때 국민의힘 이현승 의원이 간사로 선출되게끔 해달라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하면서 부적절하다고 했는데 그때 진선미 국토위원장이 의견은 충분히 알겠지만 그래도 간사 선출은 각 교섭단체에서 관행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그대로 그냥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한 사례가 있고요. 또 하나는 보면 이것도 이례적인데요. ▷주영진: 어떤 사람입니까? ▶손석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그때 윤호중 원내대표가, ▷주영진: 지금 행정안전부 장관이죠. ▶손석민: 법사위원장이었는데 그때 회의 진행을 못 한다고 하고 백혜련 의원이 간사로 회의 진행을 하겠다고 하니까 이것은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부적절하다면서 표결을 했는데 그때는 간사로서 가결이 돼서 진행한 사례가 있어요. 두 가지 유사 사례가 있는데 이번 건은 전례를 찾기 힘든 걸로 보입니다. ▶김소희: 선별적인 것 같습니다. ▷주영진: 어쨌든 간에 민주당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과거 문재인 정부 때와는 좀 다르게 국회를 운영하겠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입법들은 하겠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옳지 않다고 하는 그런 관행들은 관행이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법대로 하겠다, 국회법대로 하겠다 이런 것 같은데 국민의힘 쪽에서는 왜 이제 와서? ▶김소희: 그렇죠. 왜냐하면, 재판 중인 분이 어떻게 법사위 간사를 맡냐 이렇게 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장동혁 대표도 간사 맡을 때 재판 중이었거든요. 그때는 오히려 여당 의원들께서 선거법이야 뭐 하면서 약간 감싸주는 분위기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추미애 위원장님이 나경원 간사가 너무 싫으신 것 같아요. ▷주영진: 추미애 위원장만 싫어하시는 걸까요? ▶김소희: 전부 다 싫어하시는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서 그래서 너무 선별적이지 않을까요? ▷주영진: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 의원 법사위 간사 참 용단을 내렸다. 5선 의원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까? ▶김소희: 초반에 연찬회 때 손을 좀 드시긴 했는데 제가 그 연찬회 때 또 우연치 않게 박범계 의원님이랑 같은 자리를 하게 됐는데 박범계 의원님이 우스갯소리로 내가 길을 너무 잘못 닦았네. 4선으로 간사에서 다음에 이어서 나경원 의원이 5선으로 간사를 하네 이렇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해 주셨는데 했는데. ▷주영진: 어느 연찬회였는데 박범계 의원하고? ▶김소희: 저희가 연찬회 장소가 인천하고 가까웠어요. 그래서 뒷풀이 자리에서 여야가 거기서 협치를 잠깐했었습니다. ▷주영진: 거기서 협치하셨습니까, 밤에? ▶김소희: 그랬는데 그래서 저희는 워낙 추미애 위원장이 좀 강력하시다 생각하니까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통 간사 자리는 그렇게 다선 의원이 안 하시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박수를 쳐드렸었죠. ▷주영진: 민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일단 뭐 이유가 뭡니까?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 어느 게 정말 더 중요한 이유인 거예요? 내란 옹호 행위를 보여왔다는 것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징역 2년 구형받았는데 이해 충돌 아니냐 이게 큰 겁니까? ▶이용우: 보통 간사 자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셔야 되는데요. 대체적으로 상임위에서는 위원장이 회의를 다 진행하고 주도하는 것 같지만 실제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양당 간사들입니다. 그래서 간사들이 사전에 긴밀하게 여러 가지 법안이든 현안이든 예를 들면, 청문회를 하든 공청회를 하든 일정, 내용, 계획 이런 것들을 사전에 다 교통정리하고 위원장한테 협의가 된 부분들을 확인하면 그때 회의 열어서 진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간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간사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실제로도. 그런데 법사위라는 공간이 법원행정처를 포함해서 법원을 전체적으로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상임위지 않습니까? 그러면 간사 입장에서는 피감기관들에 대해서 상당한 우월적 지위에서 뭔가 목소리를 낼 수가 있어요. 반대로 얘기하면 피감기관 입장에서는 간사의 목소리나 의견에 대해서 상당 부분 신경을 쓰고 심지어는 눈치를 많이 봐야 되는 입장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지금 재판을 받고 있고 재판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선고를 앞두고 있고 또 필요하면 항소가 된다고 하면 항소심 재판부는 법사위 간사를 대상으로 재판을 진행해야 되는 상황들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애초에 국민의힘이나 나경원 의원께서 회피를 하고 피했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한편으로는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체포하는 과정 속에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했던 행태라든지 발언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보면 국민들께서 상당 부분 공감을 하기 어려울 뿐만이 아니고 굉장히 우려하는 지점이 있고 적절하지도 않다는 차원에서 간사에 대해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까지는 좀 너무 나아간 것 아니냐고 해서 좀 제동을 건 거고요.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좀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영진: 이런 상황이 되면 국민의힘은 어떡합니까? 나경원 의원 간사 선임이 부결됐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래도 나경원이야, 우리 법사위 간사 나경원 의원 추천하고 이렇게 가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김소희: 이 상태에서 물러서는 것 자체가 좀 저는 아닌 것 같고 다시 설득을 하거나 얘기를 하거나 진행을 해야겠죠. 너무 일방적으로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좀 유감을 표하고요. ▷주영진: 그럼 도돌이표가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됩니까? ▶김소희: 그런데 워낙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하고 계시는 일들이 좀 많아 가지고 여기서 밀리면 저희는 다 계속 진짜 힘이 없구나 이런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없어 가지고 이것은 좀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패스트트랙' 관련해 가지고 구형 나온 것도 시기가 왜 이 시기일까 하는 그런 지점도 있고 애초에 기소되지 말아야 될 것들에 대해서 기소가 됐고 그리고 윤석열 정부 때도 할 수도 있었는데 이 시기에 구형이 나와가지고 우리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역 의원이 한 다섯 분 정도 계시더라고요. ▷주영진: 황교안 전 대표도 이번에 약간 흠집내기도 시작되고 있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계속 싸워야죠. ` ▶이용우: 재판 지연은 사실 피고인들이 이러저러한 것들로 인해서 지연된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김소희: 재판 지연은 있고 민주당 측이 더 많이 했어요. ▶이용우: 그러니까 이 건에서 말씀하시니까 제가 말씀드린 거고 그다음에 재판이라고 하는 게 공정한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보이는 외관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만약에 나경원 의원께서 법사위 간사를 그렇게 고집을 해가지고 실제로 됐다고 치고 그 상황에서 1심 판결 선고가 났어요. 선고 유무죄 여부와 선고 형량 여하에 따라서 국민들께서 때로는 법원에 대해서 또는 나경원 간사 본인에 대해서 과연 이게 공정하게 진행된 거냐고 하는 의구심을 분명히 가질 겁니다, 어떤 결과에 따라서든. 그렇다고 하면 굳이 그런 방식으로까지 하면서 아까 김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적으로는 간사면 재선 의원들이 보통 하는 자리거든요. 국민의힘의 훌륭한 재선 의원들 있으시면 그렇게 하시면 되는데 당장 피고인으로 재판받고 있는 직접적인 이해 충돌 당사자를 굳이 이렇게 무리하게 가면서까지 국민적 비판을 받아가면서까지 하는 게 오히려 더 의심을 증폭시키는 거거든요. ▷주영진: 두 분 얘기 듣다 보니까 제가 드는 생각도 우리 청취자분들 드는 생각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러니까 왜? 여기서 우리가 양측의 주장을 다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럼 어떻게 해?, 어떻게 이걸 해결할 거냐.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경원 의원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것을 선언하는 것, 이 장면도 한번 보고 저희의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 영상) ▷주영진: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럼 손석민 위원이 우리 청취자분들 궁금증. 국민의힘은 그대로 나경원 의원 다시 추천하고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추미애 위원장이 안건을 표결에 부쳐서 부결시키고. 그런데 원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의사일정 이런 것들 법안을 처리하려거나 어떤 안건들을 다루거나 이런 것 하면 다 간사가 있어야 법사위의 일정들이 잡힌 것 아닙니까? 그런데 국민의힘 간사가 없으면 법사위가 열리긴 열려도 뭔가 이렇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일 것 같은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한 어떻습니까? ▶손석민: 지금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이슈에 대해서 좀 교집합을 이렇게 모아보면 전체적으로 내란 사태.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국회도 마찬가지고 사법부도 마찬가지고 관련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에 좀 활력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면. 조희대 대법원장도 마찬가지고 지귀연 판사도 마찬가지고 나경원 의원이 법사위에 왔을 때 처음에 민주당이 일관되게 이야기를 했던 것. 오늘 정청래 대표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내란을 옹호했던 전력이 있지 않냐. 민주당은 일관되게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후 내란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해서 함으로써 입법부로서, 그리고 집권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 틀림없이 있는 것 같고요. 그 지점에서 실정법상, 아니면 국회 관행상의 문제는 사소한 게 아니냐. 따라서 그동안의 국회의 관행 또는 관례대로 하면 사실 저도 정치부 기자하면서 처음 배운 게 국회에서는 법보다 우선하는 게 합의다. 합의보다 우선하는 게 국민 감정이다. 예전에 우스갯소리처럼 선배들한테 그렇게 했는데 합의라든지 이런 부분이 통상적으로 가동되기는 어렵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주영진: 계속 제가 찾아본 게 이게 사실 간사라는 표현이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데 이게 일본식 표현이고 아마 총무도 일본식 표현일 거예요. 그런데 이게 우리말로 정착이 돼서 그냥 쓰긴 쓰는데 언제 한번 좋은 표현이 나오면 대체를 하는 게 어떨까. 우리 국회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그런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소희: 적극 공감합니다. ▷주영진: 이게 사실 일본 정부 우리가 흔히 할 때 자민당 간사장 이런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김소희: 그러니까요. ▷주영진: 그래서 간사, 총무 이 부분 한번 좀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로 하면 우리 국민들이. 제가 좀 찾아봤더니 마당지기, 줏대잡이, 중심을 잡는 사람 이런 표현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법사위 마당지기 자리를 놓고 한번 오늘 해 볼까요? ▶김소희: 말씀 주셨던 것처럼 빨리 간사 선임이 되든 아니면 유지를 하시든 돼야 되는데 위원님께서 말씀주셨던 합의가 없어진 지는 좀 오래됐고요. 너무 일방적이셨어요. 계속 일방통행하고 계셔가지고 저희의 의견은 다 계속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래서 잘 이번에는 좀 합의를 해가지고 새로 뽑으시든 아니면 계속 유지하시던 그 내용이 돼서 어쨌든 최종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장소 아닙니까? 지금 많은 법안들이 밀려 있으니까 좀 원만히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영진: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나경원 의원을 국민의힘이 추천하고 그 사이에 뭔가 물밑 협상 같은 게 있어서 나경원 의원이 뭔가 민주당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거나 나중에 이게 11월인가 선거 일정이 잡혔잖아요. 그것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하고서 간사로 선임이 되는 건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좀 고민하다가 한 번 정도 더 하고 안 된다고 한다면 물러서는 게 아니라 아예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할 수도 있지만은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의원을 내세운다든가 이 방법뿐이 없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이용우: 국민의힘에서 더 좋은 의원분을 간사로 빨리 지정을 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만약에 상황을 좀 보면 1심 선고가 나면 저는 유죄 판결이 선고될 거라고 확신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국민적인 공감을 더 얻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특히나 이 사건 자체가 국회 의사진행을 정면으로 물리력을 동원해서 방해했던 사건인데 간사라고 하면 국회 의사진행을 원활하게 해야 될 아주 중요한 책무를 가진 자리인데 안 맞거든요, 여러 가지로. 그래서 국민들의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1심 판결 선고 나면 더더욱 아마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빠르게 국민의힘이 재정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영진: 국회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 민주당 주도로 부결됐다는 소식.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 고성의 설전이 계속해서 오갔다는 소식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법사위는 처음 표현 드린 것처럼 요즘은 법안을 다루는 상임위원회가 아니라 여야 의원들이 아예 싸우기로 작정하고 나온 일종의 격투장 같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하실 것 같은데 오늘 염장원 님이 국회가 아니라 싸움판이에요. 의사당을 경기장으로 바꾸세요. 이게 사실 이게 전부는 아닌데 법사위가 워낙 대표적인 상임위원회다 보니까 강인규 님 정치인들이 매번 이러네요. 정권만 바뀌면 간사하게. 문정수 님 민주당도 이재명 대통령 의견대로 야당에게 먼저 다가가고 들어주고 협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민주당 의원님들 이런 얘기도 좀 귀 기울여 좀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 여당으로서 먼저 양보 좀 해 달라 이런 의견도 있고요. 오성남이 제발 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우지 말고 일해 주세요. 이것은 여야 모두에게 하는 건데. 국민의힘 의원들, 국민의힘에 대한 당부의 말 있으면 한번 찾아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 이러지 말고 다른 의원으로 바꿔주세요. 이런 의견이 올라오는지 그것도 한번 올라오는 대로 여러분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다룰 다음 소식은 어제 제가 집중적으로 전해드렸는데 민주당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가 나왔고요. 박지원 의원이 사실 오늘 오전에 SNS에 글을 올렸는데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를 가장 먼저 한 사람이 자기다. 지난번에 법원행정처장이 국회에 나왔을 때 자기가 가장 먼저 질의 과정을 통해서 사퇴를 해야 법원이 산다는 얘기를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어쨌든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SNS 글, 그리고 정청래 원내대표의 어제 아침 회의 발언.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속해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고요. 이 목소리는 오늘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CBS 라디오에 출연한 민주당 박상혁 의원의 얘기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민주당 박상혁 의원 영상) ▷주영진: 박상혁 의원이 원내소통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모양인데요. 박상혁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정청래 대표가 회의에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게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가? 그런데 이게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런데 계속해서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어느 정도 무게를 갖고 받아들여야 되는 거죠? ▶이용우: 당론은 아니지만 당 대표를 포함해서 주요 직위에 있는 분들께서 이 발언을 연이어 하고 있고 그만큼 굉장히 심각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만큼 당에는 이런 인식들이 좀 많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고요. 사실은 저는 더 세게 얘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시간을 조금만 돌이켜 보시면 대법원에서 소위 조희대 코트가 전합 판결을 하나 선고하지 않습니까? 이재명 전원합의체 판결을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서 선고합니다. 전원합의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대하고 좀 여러 가지 꼼꼼하게 뜯어볼 사건을 보통 회부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시간이 보통은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여기서 오래라고 하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수년씩 걸립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사법 역사에, 전 세계 사법 역사에 없었을 겁니다. 전원합의체 사건을 단 9일 만에. 제가 그래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재판을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주영진: 그 의심이 그게 정말 강한 것 같아요. ▶이용우: 단순한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요. 명백하게 법관들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 ▷주영진: 조희대 대법원장이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9일 만에 판결한 것. ▶이용우: 전원합의체 판결을 주도하는 것은 대법원장이거든요. 심판권을 침해했다고 보는 이유는 9일 만에 판결 선고를 하려면 사건 기록에 대한 검토들을 이미 했어야 되거든요. 9일 동안에 다 했다? 이것 아닙니다. 9일 만에 할 수가 없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그전부터 만약에 전원합의체 대법관들이 다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나름대로의 심증을 형성해 나가고 그런 것들을 본격적으로 만나서 합의 기일이라고 하죠. 두 차례 합의 기일을 아주 저는 졸속적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판결문을 며칠 만에 써냅니다. 과연 이게 9일 안에 다 진행됐을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요.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배당이 되기 전에 또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되기 전에 심판권이 없는 대법관들에 의해서 사건이 심리되고 심증이 형성되고 사건의 진도가 나갔다. 이것은 명백하게 법원조직법이라든지 이런 법에 위배되는 사항이고요.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 당시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된다. 근데 그게 지금 다 유야무야 됐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정말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 이것 다 빼고요. 이런 기본적인 법 절차와 헌법과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이런 권한들을 침해하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 그냥 다 묻어두고 넘어가면 다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진실은 밝혀야 된다라는 그런 강한 요구들이 많습니다. 그런 속에서 그 이후의 내란 재판 일련의 과정에서 조희대 코트가 과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실효적인, 실질적인 조치를 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아요. 쌓이고 쌓인 겁니다. ▷주영진: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재명 대통령 야당 후보 시절에 선거법 위반 사건. 아주 전광석화처럼 빨리 유죄를 ▶이용우: 번갯불에 콩 구워 먹기. ▷주영진: 파기환송한 것. 그리고 지귀연 부장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날짜. 날수로 계산을 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시간으로 계산해서 석방했던 것, 그리고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몇 차례 기각되는 사례가 있었던 것 이런 것들이 일련의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의 법원 내부에서 뭔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고 하는 이런 시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 다분히 정황상 볼 때 충분히 그럴 만하다, 민주당은 그래서 대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갑자기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거죠. 그동안 대선 이후에 좀 조용히 있었는데, 그렇죠? ▶김소희: 대선 때는 탄핵까지도 말씀하셨다가 탄핵 꺼냈다가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슬그머니 내려놨다가 이제 다시 사퇴 얘기하시다가 탄핵도 다시 꺼내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전원합의체 관련해 가지고 저렇게 의구심 있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9일 만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꽤 계세요. 저는 저렇게 의구심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계속 만드는 게 여당의 강성 지지층들의 생각이 아닌가. 그 생각을 가지고 정청래 대표가 그걸 대변해서 말씀하고 계시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조희대 대법관을 계속 흔들고 계시죠. 대법원장은 계속 흔들고 계시고 사법부 흔들기는 이것뿐만 아니라 내란 전담 재판부. ▷주영진: 내란특별재판부에서 내란전담재판부로 살짝 표현이 바뀌긴 했죠. ▶김소희: 그 표현도 여론이 별로니까 전담으로 바꾸고 계속 전담 관련된 재판부 얘기가 나오고, 그러니까 어쨌든 사법부까지 다 흔들어 보겠다 얘기해서 삼권 분립이 우리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데 이것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또 100일 기자회견 할 때 권력의 서열까지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삼권 분립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어떤 권력을 잡더라도 이것은 지켜달라는 취지로 얘기를 우리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그 부분에 대해서 권력 서열을 말씀하셨어요. 그것은 정말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대해서 방지하기 위한 부분인데 대통령께서 나서서 이렇게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반대되는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고요.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봤을 때 이게 그때 유죄 취지 파기 환송했을 때 이미 긁히셔가지고 생각을 가지고 대선 앞두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으니까 지금 복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법부를 대상으로요. ▷주영진: 조희대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법원에서 어떤 반응들은 없어요? 이 정도면 법원 어디 일선 판사들의 내부 통신망이라든가 이런 데서도 얼마든지 얘기가 나올 법한데 일부 언론에서는 판사들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서 이 정도 사안이면 대법원장이 중심 잡고 버텨줘야 한다 이런 요구가 있다는 기사를 제가 보긴 했는데 대법원장이 별 얘기를 안 했어요. ▶손석민: 11일 날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사법부에 대한 일단 선출 권력과 임명된 권력에 대해서 언급을 했고 그다음 날 12일 날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법원은 내부적으로 개혁을 해야 되지만 헌법이 부여한 역할을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법부 독립이 중요하다면서 입법부, 특히 민주당 주도의 사법 개혁에 대해서 숙의를 요구하는 이런 모양새가 갖춰지면서. ▷주영진: 그때 대법원장이 출근길에 기자들한테 이야기를 했었죠. ▶손석민: 짧게 요약하면 그런 취지인데 그 이후에 정청래 대표, 추미애 법사위원장 해서 사실 십자포화가 이루어진 거죠. 어제 퇴근길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기자들 앞에 모습은 비췄는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근데 오늘은 이렇게까지 한 번 공세가 점증이 되니까 오늘은 과연 그러면 입장을 밝히실 게 없냐 했더니만 오늘은 일정상도 그렇고 해서 아예 노출되지 않는 방향으로 퇴근을 하겠다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는 사법부의 일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사법부 내부에 이야기를 했다는 부분도 있고 또 대법원 입장에서는 정치권에서의 대응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로 일단은 오늘까지는 진행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법관 내부적으로는 전체의 의견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양론이 있는 것 같고요. 하나는 삼권 분립. 사법부 독립에 있어서 결정적인 침해를 가져오는 거기 때문에 대법원장이 버텨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 오게 된 데는 사법부 내부적으로 숙고할 부분도 틀림없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확인은 됩니다. ▷주영진: 방금 올라온 거 보니까 정욱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부족원은 되지 않겠다. 무조건 법원편 들지 않겠다, 내가 판사지만.' 그런 취지인 것 같고요. 사법 독립은 지켜져야 한다. 지금이 독립을 주장할 시점인 것도 맞다. 그런데 정말 사법부는 일방적으로 독립을 위협받는 순수하고 무고한 피해자인가? 법원 내부에서도 이런 양면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고민하고 있는 판사도 있는 것 같고요. ▶손석민: 예전에 대선 직전에 말씀하신 5월 1일이죠. 파기환송심 때도 법원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죠. ▷주영진: 이것과 관련해서 내란 담재판부 질문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에 아까 권력 서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가장 위에 있는 분들이라는 걸 강조한다. 그게 그 원칙을 강조한 발언이지 굳이 서열을 따지자 이런 취지의 발언은 아니었다고 하고 오늘도 세종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자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지 그런데 그 권력을 마치 자기 것인냥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죠. 강유정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원칙적 공감이라는 표현. 결국 급기야 어제 2차 브리핑까지 추가 해명 브리핑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오늘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통령 출입 기자들 만나 가지고 추가로 또 설명을 했다면서요? ▶김소희: '논의한 바 없다. ' ▶이용우: '논의한 바도 없고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굵게 밑줄을 그었고요. ▷주영진: 저 얘기는 뭡니까? 강유정 대변인은 어제 그것은 사고다? ▶김소희: 이쯤 되면 강유정 대변인은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에는 이 얘기를 해 놓고 나중에 이것 오보라고 기자 탓을 했어요. ▷주영진: 오독이라고 했죠. ▶김소희: 그래서 그래서 기자들이 반발을 하니까 다시 발언을 달리 표현을 했거든요. 근데 강유정 대변인 이런 건이 몇 건 있잖아요. ▶이용우: 글쎄요. 제가 전문을 읽어보면 분명하게 얘기한 취지가 확인이 되거든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 사퇴 요구가 나오는 배경에 대한 원칙적 공감을 표현한 거지 사퇴 그 자체를 두고 얘기한 부분은 아니다. ▷주영진: 특별한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게 원래는 핵심적인 답변이었는데 그 뒷부분을 길게 얘기하면서 기자들은 잘 아실 거 아니에요? 기자들은 대통령실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공감한다는 얘기. ▶김소희: 맞아요, 공감한다. ▶이용우: 그것은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맥락들, 내용들을 보시면 아마 확인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게 잠깐 앞으로 돌아가면 물리적인 기록이 수만 페이지 제가 기억이 정확히 안 나는데 기록을 우리가 그때 당시에 그런 얘기했지 않습니까? 1시간에 몇 장을 읽어야 되고 1초에 몇 장을 읽어야 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요. 제가 그래서 강한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는 거고요. 그다음 두 번째는 삼권 분립, 사법부 독립 이게 그냥 각자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놔두자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견제와 균형을 기하자는 게 핵심이고요. 잘못이 있으면 잘못이 있는 대로 3부의 누군가가 견제를 하고 균형점을 찾아가야 되는 게 삼권 분립의 본질적인 내용이고 사법부 독립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이런 게 있었습니까? 사법부 내에 고질적인 문제가 어떤 현안이 터졌을 때 소위 그때 당시에는 사법 파동이라고 규정을 했었죠,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저는 그 표현은 사법 민주화라고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9일 만에 전원합의체 판결 선고한 것에 대해서는요. 그때 당시에 일부 내부에 코트넷에 이 글들도 올라오게 했지만 저는 더 강력한 목소리가 나왔어야 된다. 그래야 자정 작용이 됐다. 근데 그것 없이 넘어갔거든요. 근데 지금에 와서는 사법부를 상대로 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니 집단적으로 회의하고 이런 거다.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너무 조직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의 자정 작용들은 상실된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주영진: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어제 강유정 대변인의 브리핑 이것을 기자들이 오보, 오독 표현은 기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하면서 동시에 이게 대통령실의 진짜 속내 아니냐, 대통령이 그렇다고 한다면 이거는 탄핵 사유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김소희 의원도 거기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김소희: 실제로 너무 차례차례 나왔습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제일 먼저 언급하고 그다음에 정청래 대표가 이 얘기를 해서또 마치 에코 메아리를 받는 것처럼 하고. 그리고 대변인이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한 지점에 대해서는 세 분이 삼위일체인가? 다 짰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손석민: 날짜로 보면 13일 정청래 당 대표, 14일 일요일에 추미애 법사위원장. ▶김소희: 순서가 좀 바뀌었군요. 결국 삼위일체잖아요. 그래서 했는데 여론이 너무 안 좋으니까 저는 대통령실이 한 발 물러선 거라고 그렇게 해석이 됐고요. ▷주영진: 우상호 정무수석이 사실상 '진짜 아니다. 거취를 논의한 바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어제 브리핑 파문을 오늘 진화하려고 직접 나선 거고요. ▶김소희: 아까 말씀주셨던 국민 감정, 국민 여론을 보시는 것 같긴 해요. 근데 그 앞단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실제로 강성 지지층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고 사법부 독립을 원하는 것들은 그쪽 말고 다른 쪽 국민들도 원합니다. 그리고 사법부가 지금까지 잘못한 거에 있어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할 필요가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이 권력을 가져왔다고 대법원장을 끌어내리고 재판이 마음대로 안 된다고 재판부 새로 만들고 이거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하시는 모든 말씀들이 저희는 그냥 '민주당주의' 같습니다. ▷주영진: '민주당주의' 같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관련해서 기자들에게 한 얘기가 있는데 이게 국민의힘이 정말로 무게를 갖고 추진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공세인지 한번 여러분들 들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 ▷주영진: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우리 국민들이 탄핵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는다. 근데 여기 앞에 꼭 넘으라는 말을 좀 붙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이게 우리 정치권의 현실인데 근데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이 탄핵을 추진한다고 해서 이게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제로잖아요. ▶김소희: 없죠. ▷주영진: 민주당은 어떻게 보세요, 저 이야기는? ▶이용우: 위헌정당 요건을 하나 더 추가하는 셈이고요.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은 헌법적 가치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헌법적 가치를 스스로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고요. 9일 만에 대선 직전에 역대 있을 수 없는 왜 굳이 그랬을까요? 저는 충분한 절차와 숙의과정을 거치면서 판결 선고해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 전대미문의 세계적으로 있을 수 없는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사법부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중립돼 있지 않고 독립돼 있지 않다고 이미 평가는 끝났다고 생각을 하고요. 더 이상 '조희대 코트'가 계속 지속되는 게 사법부에도 도움이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도 오히려 사퇴 촉구 글은 내부 부장판사가 코트넷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당시도, 지금도 더 많은 목소리들이 나오지 않는 게 아쉽다, 안타깝다 이런 생각입니다. ▷주영진: 알겠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그런데 민주당은 사퇴를 한다면 좋겠지만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어 보이고요. 민주당이 대법원장 사퇴 요구, 내란 전담 재판부를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게 법원에 대한 압박 실제로 한정애 의원인가요? 정책위원장인가요?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은 지귀연 부장 판사만, 재판장만 바꾼다면 우리도 굳이 이걸 무리해서 추진할 이유는 없다 이야기도 기자들에게 했던 것 같은데. ▶손석민: 전현희 최고위원. ▷주영진: 그럼 어떻습니까? 이것은 그냥 압박 차원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용우: 압박이 아니고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귀연 판사의 재판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다 무너졌습니다. 룸살롱 의혹 하나로도 저는 무너졌다고 보고요. 제가 만약에 법원행정처의 윤리감찰관이라면 일주일이면 그 진실을 다 파악합니다. 몇 개월 동안 고구마처럼 끌어안고 있거든요. 사법부가 왜 그럴까요? 오히려 만약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문제가 없는 대로 국민들한테 의혹을 빨리 해소시키고 재판부의 재판권에 대한 국민적 의혹들을 해소시키는 게 대법원의 할 일이거든요. 근데 그런 일도 안 하고 그냥 끌어안고 있어요. 의혹만 증폭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궐석 재판. 일반적인 형사 잡범들도 그렇게 재판 안 합니다. 끌고 와요. 왜? 형사재판의 기본 원칙은 피고인의 출석. 재적을 원칙으로 하는데 궐석 재판 다 열어주고 있거든요, 가장 중범죄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 일련의 과정들을 어떻게 수긍할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주영진: 특검이 끌어내려고 했는데도 결국은 실패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질문을 드리는 거죠. 법원에서 재판장이 강제 구인해라고 해서 구인장을 발부했을 때 상황이 달라질 것이냐. 법원의 구인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러면 나가겠다고 할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근데 물론 지귀연 부장판사가 왜 한 번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느냐 이 부분이 의아하시다는 얘기죠? ▶이용우: 봐주기 재판이다. ▶김소희: 룸살롱 의혹은 민주당이 제시한 의혹일 뿐이고요. 그걸 끌어안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요. 사법의 정치화는 조희대 때보다는 김명수 대법원장 때가 저는 더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고요. 그래서 사법부를 흔드는 것 자체가 이런 시도는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니까 그런 시도는 좀 자중을 하시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우: 우리 김 의원님 말씀하셨으니까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 얘기하시면 대법원 앞에 가 가지고 현수막 들고 기자회견하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던 국민의힘 할 말이 있을지.. ▷주영진: 어쨌든, 법원 내부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이 부분도 앞으로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오늘 김소희 의원이 평소와 다르게 많이 웃지 않으셨어요? ▶김소희: 답답하니깐요. ▷주영진: 국민의힘 관련해서 조금 자괴감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오늘 오가지 않아서 조금 덜 웃으셨나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김소희 의원님 웃으면서 하시는 거 많이 좋아하시는데요. 세 분 오늘 긴 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주영진의 뉴스직격]
[정치쇼] 박용진 조희대 사퇴·탄핵론? 신중해야…대통령 부담 주면 안돼 [정치쇼] 박용진  조희대 사퇴·탄핵론? 신중해야…대통령 부담 주면 안돼 등록일2025.09.16 -사법 불신 동의…지귀연 논란에 국민 불안 높아 -조희대 사퇴론? 신중해야, 李 부담 주면 안돼 -압박 수단으로 쓸 순 있더라도 탄핵은 신중해야 -대통령실 브리핑 수정? 입장 없는 걸로 봐야 -근접전 피한 이순신 장군 전술 떠올렸으면 -압도적 화력 있는데 시시콜콜 싸우려 해선 안돼 -청병 갈등? 친해도 역할 따라 방향 다를 수도 -강성 지지층 필요해, 다만 NO 할 줄도 알아야 -이낙연, 文 예방 사진 공개? 당원들 불편할 것 -'패트 충돌' 나경원 2년 구형, 법사위 있으면 안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9월 16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태현 : 찐이야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용진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요새 보니까 찐으로 무슨 시구연습도 하고 그러시던데요. ▶박용진 : 제가 LG 팬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LG 팬입니다. LG 구단주님. 그래서 막 들이대면 시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으로 시구연습하고 있는 중인데요. ▷김태현 :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하시는 거구나. ▶박용진 : 근거 없는 기대이지요. 근자감이지요, 근자감. ▷김태현 : 네. ▶박용진 : 그런데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신일중학교와 신일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김태현 : 야구 명문인데요. ▶박용진 : 야구 명문이지요. 그래서 야구가 아주 가깝고 좋아하고, 또 해 보니까 기본기는 있더라고요. 삼십몇 년 만에 글러브를 끼고 한번 해 봤는데요. 그래서 기대해 보십시오. ▷김태현 : 저도 그날이 오는지 보겠습니다. ▶박용진 : 이번 주에 투수코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한번 보지요. 그런데 웃고 좋은 얘기로 시작했지만 여당 전 의원에게는 만만치 않은 주제입니다. ▶박용진 : 그래요? ▷김태현 :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압박이 있습니다. 탄핵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제가 조간신문 사설을 쭉 보니까 한겨레신문을 제외하고는 별로 다 안 좋아요. 한겨레신문은 '사법불신 왜 여기까지 왔는지 먼저 성찰해야' 이렇게 사법부를 좀 질타했는데요. 동아일보는 ' 어디까지 가려 하느냐.', 한국일보는 '위험하다.', 경향신문은 '부적절하다.' 뭐 보수 중도 진보 언론들 다 지금 톤이 안 좋거든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박용진 : 일단 전제해야 할 일은 지금의 사법불신은 사법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지귀연 재판부의 윤석열 석방조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다 기겁을 했고요. 거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었고요. 지귀연 판사의 룸살롱 접대의혹과 관련해서 법원행정처에서 감찰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거기에 대한 소식은 깜깜한 소식이다. 그러고 재판은 계속해서 늘어지고 있어서 국민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하는데 엊그저께 있었던 법관회의에서는 그냥 사법부독립, 재판독립이라는 자신들의 갑옷 뒤로 그냥 숨어버리는 이런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거지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그러나 저는 신중해야 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일단 가볍게는 아니겠습니다마는 대법원장 사퇴를 언급하는데 이런 경우 역사적으로 사례를 뒤져보면 1993년 김덕주 대법원장이 사퇴한 게 거의 마지막인 걸로 제가 알고요. ▷김태현 : YS 때요? ▶박용진 : 그러니까 그때도 사법파동이라고 하는,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내부의 에너지가 넘치면서, 또 본인의 부동산투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러면서 물러난 거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내부의 집권여당의 요구에 의해서 사퇴론이 거론되고 커지고 하게 되면 이건 어디로 튈지 모를 수 있다. ▷김태현 : 여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박용진 : 네, 그게 두 번째. 신중해야 된다의 두 번째 이유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은 어쨌든 민생의제, 또 한미 관세와 관련된 관세협상에 대한 집중, 그러고 계속해서 요즘은 규제개혁 얘기와 산재에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아주 우리 생활에 밀착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국정을 제대로 만들어가고 있고, 풀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그런데 지금 오늘 모든 신문의 사설 톱이 이 문제로 되고, 또 1면에 이게 배치되게 되는 건 여의도발 정치이슈가 대통령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그런데 사법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시면서도 2주 전에 저희 출연하셔서 신중해야 된다 얘기를 하셨고, 지금도 신중해야 된다는 그 입장이잖아요. 그런데 여당은 지금 톤이 계속 올라가거든요. 법사위원장뿐만 아니라 당대표도 물러나라, 탄핵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요. 더 세지고 더 빨라져요? 그건 왜 그런다고 보세요? ▶박용진 : 어쨌든 제가 신중론을 계속 말씀드리면 이 탄핵이라고 하는 게 대법원장 탄핵도 헌법 65조 2항에 따라서 과반이에요.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이 혼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탄핵소추가 가능한 일입니다. ▷김태현 : 숫자는 그렇지요. ▶박용진 : 그러나 우리가 이전에 탄핵을 했을 때는 다 야당 시절이에요. 정부 여당이 탄핵을 하는 경우는 야당 시절에 했었던 탄핵과는 그 무게와 파급력이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김태현 : 네. 일단 탄핵은 반대다? ▶박용진 : 사법불신에 대해서는 저도 궤를 같이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걸 핸들링해가는 과정은 신중해달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사퇴론을 얘기하는 것까지는 제가 볼 때는 정치적으로 표현을 하면 프라이팬에 요리 재료를 올리고 이렇게 약간 요리를 하는 과정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여러 가지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데요. 탄핵이라고 하는 사안으로 절차로 넘어가게 되면 그냥 끓는 기름에 다 부어넣어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면 다 튀겨지는 거지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사퇴를 통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사법개혁과 이런 것들을, 절차적 제도적인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해나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도 신중해야 되지만요. 탄핵으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은, 사퇴와 탄핵을 동시에 언급하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어떻다고 보세요? 어제 두 가지 버전. 1 원칙적 공감설, 2 아무런 입장 없다설. 두 가지 설이 있어요.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한번 수정했지요. 의원님은 대통령실의 진짜 생각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용진 :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데 저는 공감합니다. ▷김태현 : 수정 후 설이요? ▶박용진 : 네. ▷김태현 : 아무런 입장이 없다. 그런데 앞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얘기를 해서요. 본인이 나중에 공감은 그게 아니라 다른 공감이라고 얘기는 했지만요. ▶박용진 : 설명하는 걸 들어보면 사퇴요구에 공감한다라기보다는 사법부의 이런 불신이 있는데 입법부에서 볼 때 여러 가지 불만이 있다. 여기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사퇴와 관련해서 묻는다면 이건 특별한 입장을 갖지 않는다. ▷김태현 : 그런데 문제는 아침에 조간신문을 쭉 보니까 대부분의 신문들이 어제 강유정 대변인이 “오독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대통령실이 원칙적 공감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기사를 다 쓰거든요. 제목을 그렇게 뽑아요. ▶박용진 : 제가 앞에 지금 대통령한테 국정운영에 부담 주지 말자고 그랬는데 저한테 자꾸 왜 다른 얘기를 물어보세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박용진 : 대통령실이 두 번이나 브리핑을 했으면 두 번째 한 게 더 정확하게 그 입장을 받아달라 이렇게 얘기한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검찰개혁, 사법개혁 다 해야 되는데 더 급한 게 있으니까 우선순위는 뒤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사실은 대선과정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박용진 : 먹고사는 문제지요. 민생이에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정치지도자, 대통령, 나라를 책임지는 사람은 어쨌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1순위이지요. ▷김태현 : 그런데 지금 여당의 움직임은 안 그렇잖아요. ▶박용진 : 그래서 국정운영 부담설 말씀드린 거고요. ▷김태현 :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한테 부담을 주고 있다. ▶박용진 : 네. 그러고 정치적으로 어떤 정치전술상 사퇴 정도는 언급하고 압박을 위한 수단으로 쓰고, 프라이팬에 올려서 이렇게 저렇게 재료를 넣고 할 수는 있지만요. 이제 탄핵으로까지 언급하는 건 정말 신중해야 됩니다. ▷김태현 : 국민들이 보기에도 검찰개혁하고 사법개혁은 좀 다른 문제인데요. 사실은 이게 너무 세게 몰아치면 역풍이 불 수도 있잖아요. 지금 여권의 방식대로 하면 이른바 검찰개혁도 물론이겠지만 사법개혁까지 성공할 수 있다고 보세요? ▶박용진 : 제가 요즘 자주 드리는 말씀인데요. 우리 민주당의 의원님들이나 지도부나 제 말씀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순신 장군의 전술을 좀 배우자. ▷김태현 : 뭐요? 하도 많아서요. ▶박용진 :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이 근접전을 한 적은 명량 딱 한 번이었어요. 그때는 수적으로 너무 열세이고, 방법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나머지는 다 큰 방향으로 적들을 불러냅니다. ▷김태현 : 학익진도 그런 거잖아요. ▶박용진 : 네. 그래서 항구에 붙어 있거나 육지에 붙어 있는 오히려 유인선을 보내서 끌어내서 싸웠거든요. 우리가 압도적 화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조선 수군이 가지고 있었던 사거리 세 배짜리 대포들처럼 압도적 화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압해야지 이걸 사사건건 시시콜콜 다 싸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우리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되지 않는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이 얘기해 볼게요.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충돌과 봉합. ▶박용진 : 지난 일이잖아요. ▷김태현 : 이 사건의 본질은 뭐라고 보십니까? 늘 있을 수 있는 투톱 간의 의견충돌이에요, 아니면 강성지지층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긴 거예요? ▶박용진 : 워낙 친하고 잘 아는 사이이지만 각각 역할이 다르면 그 역할에 따라서 서로 이해가 다르고, 또 어떤 표현이라든지 추진방향이라든지 이런 게 좀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늘 가까이 있는 데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의견충돌. 그러면 앞으로는 없을 것 같아요? ▶박용진 : 앞으로는 잘 하기로 어제인가 그제인가 악수도 다시 하시고 화해의 모드로 들어갔다고 하니까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그런데 강성지지층의 문제는 사실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많이 제기를 했었잖아요. 강성지지층에 당이 너무 끌려가는 거 아니냐. 의원님도 어느 정도 그때는 공감을 표하셨고요. 지금은 여당이에요. 그런데 결국에는 여당이 야당과 합의하고, 이 정책방향에 있어서도 지금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라는 언론의 지적들이 나오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박용진 : 강성지지층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면 필요한 좀 불가피한 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고 그런 강력한 지지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정치하는 파워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그럴 수 있겠지요. ▶박용진 :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강력한 지지층이 있었고요. 재야의 뒷받침 이런 게 없었으면 어려웠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제가 언젠가 여기서 말씀드려왔던 것 같기는 한데요. 자기 권한을 절제할 줄 아는 용기, 그러고 아무리 미운 사람하고도 악수를 할 줄 아는 용기, 그러고 지지층의 요구에도 노라고 얘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게 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전제를 해서 절제하고 악수하고 노라고 얘기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전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우리 지지층과 우리 진영의 어떤 요구를, 어떻게든 그 분노를 조금은 자제시킬 때도 있는데요. 그걸 해야 진정한 지도자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저는 민주당에 그런 지도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이 세 가지 용기와 관련해서는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가려고 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금 지도부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박용진 : 그 진정한 용기를 맨날 발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결정적일 때 그렇게 해 주리라고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는 사실은 강성지지층에 끌려간 게 맞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요. ▶박용진 : 그건 우리 김태현 앵커께서 하시는 얘기고요. ▷김태현 : 의원님의 생각은요? 왜냐하면 진정한 용기는 지금 없다는 뜻이잖아요. ▶박용진 : 아까 강성지지층 얘기를 저한테 하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앞에 그 문제는 잘 봉합됐으니까, 어떤 의견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강성지지층 얘기를 물어보시니까 불가피한 존재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라면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태현 : 지금 지도부에 하는 주문입니까? ▶박용진 : 지금 지도부도, 그러고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다 가져야 될 거 아니겠나 싶어서 제가 여러 차례 방송에서도 말씀드리고 글로도 남기고 그랬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어요. 문재인 정부 때의 대통령과 총리가 이제 만난 겁니다. 부부동반으로 네 분이 차담회를 하고 있는 사진이 저희 유튜브로 나가고 있는데요. 일단 여기에 대해서 추미애 의원은 또 “매를 들어야 할 때는 매를 드는 게 어른의 도리이다.” 그 얘기는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낙연 전 총리를 환대해 줬느냐, 강하게 질책해야지 이 얘기거든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용진 : 저는 뭐 두 분이 만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요. ▷김태현 : 공개는 이낙연 전 총리가 한 거지요? ▶박용진 : 그렇지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그건 좀 불편하지요. 정치인인 저도 불편한데요.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찾아오는 모든 분들을 환대하세요. 그렇잖아요. 그런데 같이 또 동고동락한 정부의 총리, 이제 본인이 대통령 했을 때 당시의 총리인데요. 환대해야지요. 그러고 그 안에서 어떤 쓴소리가 오고 갔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가 사진을 공개하면서 민주당 당원들로서는 좀 불편하지요. 당에서 그 많은 혜택과 수혜를 입으신 정치인이 당을 나가고, 당을 비판하고, 대선 때 오히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이랬던 분인데 하는 생각이, 과거가 막 떠오르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이낙연 전 총리가 왜 사진을 올린 게 부적절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왜 올리셨을까요? ▶박용진 : 본인의 정치적인 어떤 계산이 있으셨겠지만 저 같으면 그런 걸 알면서도 본인만 생각하고 올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마지막 질문인데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나경원 의원에게 징역 2년이 구형됐습니다. 국회법 위반은 6개월이 구형이 된 거고요. 파장이 좀 있을까요? ▶박용진 : 일단 나경원 의원 관련해서 6년이나 1심이 진행됐는데 그동안 민주당 쪽을 향해서 재판지연 요구했었던 저분도 참 재미있는 분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태현 : 네. ▶박용진 :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이거 때문에 제가 찾아봤는데요. 장동혁 대표가 2024년 작년 10월에 선거법으로 기소가 됐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그 당시에 아마 최고위원이었나? 그 입장에서 내가 법사위에 있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스스로 사보임을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김태현 : 맞아요. ▶박용진 : 그런 의미라면 나경원 의원은 지금 법사위에 있으면 안 돼요. ▷김태현 : 간사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용진 : 간사도 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이번 재판을 계기로 장동혁 의원의 이런 충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나경원 의원은 간사직을 하겠다는 그런 시도를 중지하고 법사위에서도 물러나시는 것이 맞다. 이건 당대표가 세운 원칙이다, 따라라.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용진의 찐이야,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진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한강의 금빛 모래는 어디로 갔을까? 한강의 금빛 모래는 어디로 갔을까? 등록일2025.09.13 조금은 촌스럽지만, 여름 한때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어디 동해 바닷가쯤으로 보이시나요? 그런데 이 영상이 찍힌 곳은 바로― 맞아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바로 그, 한강입니다. 불과 육십여 년 전, 한강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참,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했죠. 그동안 우리는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시절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그 기적 아래, 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사람들은 저를 퍼 올려 아파트를 짓고, 강변도로도 깔았어요.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여의도도, 올림픽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잠실도, 사실 다~ 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누구냐고요? 저는 바로― 한강의 기적의 바탕이었던 한강의 '모래'입니다! 한강의 금빛 모래는 어디로 갔을까- 당신이 몰랐던 진짜 한강 이야기 대동여지도를 보면 서울 한강에는 난지도, 여의도, 저자도, 잠실도 이렇게 큰 섬 네 개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남은 건 여의도밖에 없죠. “쾅”! 모든 것의 시작은 그날이었습니다. 1968년 2월 10일. 저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해요. (대한뉴스 662호) 이 섬에 건설을 위한 다이너마이트가 폭음을 진동했습니다 이 섬을 없애버리면 한강 하구가 넓어져서... 70여 가구, 약 450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모여 살던 곳, 밤섬은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불도저'로 불렸던 김현옥 서울시장이 제1차 한강 개발을 시작한 거죠. '한강을 최대한 이용하고 지배한다' 이 표어 아래 소위 '한강 정복'이 시작된 겁니다. 그 신호탄이 바로 밤섬 폭파였던 거죠.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던 사람들... 바로 밤섬 주민들이었습니다. 이 세 분은 밤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하네요. 여기서 이렇게 보니까 괜찮네 이제는 관공서 허락없인 들어갈 수 없는 고향.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지효경(밤섬 실향민) : 뱃일이 한 60% 되고 그 다음에 땅콩 밭이 한 25% 우리 어부들도 한 5% 정도 이렇게 해서 고기를 많이 잡고 그렇게 해서 많이 살았어요. 손님들 싣고 다니는 그런 돛단배식으로 된 게 있었어요. 이정희(밤섬 실향민): 밤섬 쪽은 이게 아주 깨끗하고 지득경(밤섬 실향민. 밤섬보존회장): 해안 가서 모래 1m 정도 보이듯이, 한강도 그렇게 깨끗했어. 제1한강교부터 저 양화대교 선유봉까지 다 백사장이야 평화롭던 섬마을의 풍경 속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고 할아버지는 기억합니다. 지효경: 그 모래 실어다가 여기서 팔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모래가 그렇게 좋았어. 하얗고 굵고 아주 진짜 좋았어 네, 맞아요. 저, 모래를 잊지 않고 계셨네요! 그런데 말이죠. 양화대교 아래에는 제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은 공원으로 바뀐 '선유도'죠. 1948년 한 주한 미군 부부가 찍은 귀한 컬러 사진입니다. 사진 속 선유도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앞 당산동 쪽으로는 넓은 모래톱, 바로 제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엔 '선유봉'이라 불린 명승지로 중국 사신들에게까지 유명했던 핫플이라 겸재 정선도 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어요. 드넓은 백사장과 우뚝 솟은 봉우리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죠? 일제강점기부터 채석장으로 쓰이면서 키가 사오십미터에 달했던 제 친구 선유봉은 깎이고 또 깎여서 지금처럼 야트막한 섬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밤섬이 폭파되기 전, 그러니까 제1차 한강 개발 전까지만 해도 한강은 이렇게 물 반~ 모래 반이었답니다. 사실, 홍수 때를 제외하면 제가 더 많았죠. 믿기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친숙한 지명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이게 다, 저, 모래가 아주 많았다는 흔적입니다. #♬ &< 엄마야 누나야&> 모두에게 익숙한 노래죠? 노래 속 정겨운 강변이, 금모래 반짝이던 그곳이 한강의 모래톱이었답니다. 그 시절의 저를 기억하는 분들도 있어요. 동물농장 아저씨로 친숙한 목소리, 성우 안지환 씹니다. 마포 토박이라 어릴 적 한강의 모습이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해요. 안지환(성우.마포토박이): 제가 나룻배 탔다 그러면 거짓말이라 그래요. 하하. 여기서 나룻배 타고 밤섬에 놀러 갔다 오고 그랬다 그러면 거짓말이라 그래요. 웃으며 꺼낸 어린 시절의 추억― 제가 빠질 수는 없겠죠. 안지환: 이쪽(마포)도 이런 모래사장이 있고, 저쪽(밤섬)도 모래사장이 있었어요. 한 이십 미터 이상은 다 모래가 돼 있었죠. 다 모래라, 조개도 나왔어요. 모래에 구멍이 뚫린 자리가 모래 숨구멍이라고 그래서, 손가락을 넣으면 조개가 나온다고 그래서 조개도 잡고 그리고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기억. 안지환: 밤섬에 놀러 가서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오고, 여기 와서 놀다 가면 야단을 맞았는데, 그게 왜 들키냐하면 모래가 막 쏟아지니까 신발 이런 데서. 아무리 내가 꼼꼼하게 턴다고 털어도 양말 안에서 어디선가 모래가 나와요. 너 한강 갔었지 그리고 그 혼나는 거예요. 이곳에 모인 분들에게 그 시절 한강은 그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였다고 하네요. 박상임 할머니: 마포 꼭대기에 살아서 이렇게 보면 한강이 있잖아요. 그 백사장도 막 보여요. 모래가 반짝반짝하게 보여요. 어릴 때니까 여자 남자 애들 팬티 바람으로 수영을 해요 근데 이제 저는 수영을 할 줄 모르니까 기어서 다니고 이렇게 수영을 하고 이제 엄마한테 혼날까 봐 벗어서 그걸 또 말려요. 조경현 할머니는 광나루 백사장에 갔었던 기억이 생생하대요~ 조경현: 시골에 우리 살던 그 개울보다 (한강이) 조금 그냥 넓다 하는 생각만 했지. 모래가 많았어. 모래가 모래가 많아 가지고 한쪽으로 그 둑변으로는 지금도 이렇게 보면 호박을 그렇게 많이 심었더라고. 용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어르신은 아버지와 함께 갔던 한강 백사장이 기억난대요~ 지금의 노들섬 부근이죠. 옥용림: 어디쯤이냐면 한강대교 밑에서 동작대교 정도쯤. 아주 백사장이 굉장히 넓어요. 아버지는 우리 애들 다 놀게 하고, 한강을 넘어갔다 오는 거예요. 그 정도니까 이제 왕복 한 200미터나 됐을까 그 정도였을 거예요. 1956년 한강 백사장에선 열린 대통령 후보 연설 때는 20만이 훌쩍 넘는 인파가 모였다고 해요. 60년대까지도 한강에서 대규모 정치 집회를 할 만큼 모래톱이 넓었던 겁니다. 시민들은 한강변에 나와 공연도 함께 즐겼구요. 워커힐 맞은 편 광나루 백사장은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이 피서객들로 빼곡했다고 하네요. 박성직(강동농협조합장. 강동구 토박이): 이게 광나루의 백사장 한강변의 그 사진이에요. 광나루의 그 수영하러 서울 시민들이 아주 많이 모일 때는 10만 명 정도가 모였었다고... 아주 정말 천혜적으로 여름에 수영하기 좋은 장소였다 이렇게 보시면 되지. 종군 기자와 1세대 사진가로서 한국전쟁 같은 역사의 현장을 기록했던 사진가 임인식. 1950년대 중반 그의 렌즈에 담긴 한강은 시민들이 저와 얼마나 다정하게 지냈는지 보여주는 따뜻한 증거입니다. 광나루부터, 뚝섬, 동부이촌동, 마포, 양화까지... 한강이 흐르는 곳곳엔 이렇게 금빛 모래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답니다. 김원(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강,1968' 저자): 한강의 모습은 모래강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강의 한 70~80%는 전부 다 모래였습니다. 물이 흐르는 공간은 20~30%정도밖에 안 됐고요. 나머지 모래강이었고, 모래와 물이 잘 어우러져 있는 그런 강이 원래 한강의 모습이었습니다. 맞아요. '모래강.' 그것이 바로 한강의 본래 얼굴이었습니다. 김원 연구원은 제가 사라진 것에 주목한 하천 전문가예요. 최근엔 한강에 대한 책도 냈죠. 김원: 여의도 앞에 한강에 준설하는 사진을 봤는데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그 거대한 모래사장이 있었는데 준설을 하기 위해서 준설의 흔적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남아 있는 것들이 저한테는 마치 손톱으로 막 할퀴어 놓은 상처처럼 보였고, 그 중간에 있는 물들이 마치 거기에서 피가 나는 듯한 그런 모습으로 보여서 되게 참 당황했고 참 슬펐습니다. 아.. 이렇게 우리가 개발했구나... 1차 한강 개발 때 폭파한 밤섬의 돌과 모래는 지금의 여의도를 떠받치는 제방이 됐어요. 그리고 그 위에 시범아파트와 국회의사당이 세워졌죠. 하지만 여의도는 시작에 불과했어요. 한강대교 아래 백사장은 일곱 달 만에 퍼올려져서 당시 서울 최대인 동부이촌동 아파트 단지가 됐습니다. 저를 파내면서 아예 섬 전체를 지워버린 곳도 있습니다. 김원: 여기가 원래 저자도가 있던 자리고요. 저자도에 있는 모래를 준설해서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자리를 매립해서 그 위에 아파트를 지은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지금의 잠실, 그곳도 본래는 섬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김원: 남쪽으로는 송파강이 흐르고 북쪽으로는 신천강이 흐르는 상당히 큰 섬이었고 물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쪽 물길을 완전히 없애고 북쪽에 물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남쪽의 물길을 막아 육지로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두 달. 그렇게 한강 개발은 저를 지우고 부동산을 얻었습니다. 김원: 1968년부터 해서 1986년까지 한 18년 동안에 한강의 모래들이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사라진 모래사장 면적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그걸 해운대 해수욕장 면적하고 비교해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한 700배 정도 되는 면적이 한강 종합 개발로 그 과정에서 사라진 모래의 면적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700개라니... 그게 바로 1,2차 한강개발로 사라진 저의 면적입니다. 개발을 안 할 수는 없었겠죠. 당시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도 먹고 살기 위한 개발이 우선순위였으니까요. 김원: 서울의 이 금싸라기 같은 지역이니까 매립해서 땅을 만들자. 건물을 짓기 위한 골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필요한 시대였습니다. 사실은. 그 아파트를 지어야 되고 집을 지어야 되고 모든 공사를 하는 데에 모래 없이는 불가능한 거니까 모래가 어마어마하게 귀중한 자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지도 좀 보실래요? 1차 한강 개발 이후에도 사실 곳곳에 제가 남아 있었어요. 이때 저를 좀 생각해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때 한강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 성우 안지환 씨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안지환(성우.마포토박이):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이제는 한강은 놀러 가면 안 되는 곳. 물도 깊고 어디가 깊은지 모르는 거예요. 다 웅덩이를 파놔가지고. 그때는 뉴스에 매일 나왔어요. 한강 변에서 놀다 익사한 사고들 웅덩이 물웅덩이에 빠져서 익사한 사고들 맞아요. 마구잡이로 저를 파내면서 강바닥은 온통 상처투성이 웅덩이가 됐고, 그 상처가 아이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갔죠. 전두환 정권의 2차 한강 개발 때는 고수부지란 이름으로 저를 콘크리트 아래 영원히 묻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88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개발은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죠. 김동언(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82년도에 한강 종합 개발이 이제 시작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 잠실 수중보와 신곡 수중보를 만들었고, 두 개의 보를 통해서 일정 수위를 유지시켜주는 거죠. 보는 물을 가둬 수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되면 물도 저도 원래대로 흐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다른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김동언: 유람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화가 있어 가지고 지금의 한강의 모습이 어떤 물도 많아 보이고 하니까 또 풍요의 상징? 그리고 개발의 상징? 산업화의 상징? 이렇게 되다 보니까 하나의 신화가 된 거죠. 저를 품었던 강변은 미관을 이유로 온통 잿빛 콘크리트 절벽으로 변했습니다. 강변도로와 올림픽대로가 생기면서 사람들과 저 사이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됐어요. 이제 사람들은 강으로 가기 위해 어둡고 좁은 '토끼굴'을 지나야만 합니다. 김원(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천전문가): 지금은 강 전체가 완전히 인공화된 거죠. 많이 준설해내고, 보를 만들고 그 다음에 둔치를 만들어서 절벽을 만들고, 원래 있었던 모래의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원래의 강의 형태도 사라지고 그러니까 모든 것들이 다 바뀐 겁니다. 이쯤 되면 궁금하실 겁니다. 바로 저, 모래가 있고 없는 게, 대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이곳은 독일 뮌헨을 가로지르는 이자르강입니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이상훈(독일 뮌헨 교민) 도심 속의 자연공원 같은 모습이었고 거기에 가로지르는 강이다 보니까 되게 도심 속 안에 있는 대자연이라는 인상이 좀 깊었습니다. 이자르강은 사실상 인공 수로였는데 10년 동안 준비하고 10년 동안 복원해 부분적으로 재자연화했습니다. 이상훈: 여름철에는 수영이나 물놀이하는 뭐 발을 담근다거나 좀 깊게 깊은 곳도 있고 �A은 곳도 있어서 그냥 편하게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고~ 부분 자연화로 시민들의 삶은 강과 함께 숨쉬기 시작했어요. 그건 바로 저, 모래톱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한강에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폭파됐던 밤섬이 스스로 되살아나고 있어요. 폭파 전 축구장 7개 크기였는데 지금은 축구장 마흔 개가 들어갈 정도가 됐습니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진작가가 있어요. 이렇게 이제 밤섬이 초점이 맞게 되거든요 열번 넘게 밤섬에 직접 들어가서 그곳을 카메라에 담으며 김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을 마주하게 됐다고 합니다. 김승구(사진작가): 밤섬에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 밤섬에서 도시를 바라봤을 봤을 때는 어떨까,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한강이 사람들의 삶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데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김승구: 밤섬이라는 곳이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폭파되고 저렇게 회복되었는데 자생적으로 회복되었는데 저것을 우리가 어떻게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 진정한 지금 상태처럼 공존을 이루어가는 것일까.... 서울시는 2006년 '한강 르네상스'부터 최근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까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첫 번째 사업 목표로 삼아왔어요. 자연과 공존을 위한 한 방법이죠. 이응창(서울시 미래한강본부 한강사업총괄부장): 물길을 침식을 막는 데에 주로 이제 인공적인 콘크리트로 사용하던 것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좀 더 자연적인 재료인 사석이라든가 이런 뭐 식재라든가 그 이런 흙을 다져서 좀 더 자연에 가깝게 해서 서식지 환경이 좋아지도록 만드는 호안 형태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돌아오길 바라며 우선 꽉 막혀 있던 콘크리트를 약 50km 구간에서 걷어냈어요. 보세요 여러분, 반포한강공원 쪽에 콘크리트를 걷어낸 곳인데요. 김동언(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퇴적이 되는 자리다 보니까 이렇게 모래가 쌓이고 고운 모래들, 펄 성분이 많은 실트 성분이 많은 고운 모래들... 어때요? .... 제가 좀 돌아온 게 보이시죠? 강에 제가 돌아오니 새들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있답니다. 김동언: 저기도 보면 왜가리인가요? 뭐가 이렇게 있는데 여기가 이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된 거예요.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기다려 준다면 한강은 분명히 되살아날 수 있는 복원력이 그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조금, 어리둥절한 소식이 들리더군요. 김동언: 자연성 회복의 어떤 상징과 같은 곳이 될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여기에다가 이제 수상푸드존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자연성 회복의 성과를 거스르는 이런 정책 결정을 하게 된 거죠. 좀 굉장히 아쉽습니다. 제가 돌아오는데 큰 걸림돌인 수중보도 십년 넘게 논란거리죠. 수중보 문제와 대통령 공약인 한강 재자연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환경부와 서울시에 물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홍수, 취수, 지하수 문제 등으로 이 이슈가 아주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누군가는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한강을 원하나요?” 김원: 하루 아침에 전부 다 옛날도 돌아가자,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하고. 다만, 우리의 한강 개발의 한강 관리의 지향점이 어디냐, 한강대교를 지나면서,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아 여기가 원래 한강변이었지 아, 모래사장이었지.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다면 강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 같거든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태어나고 있어요. 북한산에서 풍화된 화강암 조각이 비에 씻겨 계곡 따라 내려오면서 천천히 깎이고 부서지며 제가 되죠. 여기는 한강의 4대 지천 중 하나인 홍제천이에요. 예로부터 모래가 많아서 사천, 또는 모래내라고도 불렸죠. 보이세요? 저기~ 물 아래 반짝이는 조각이 바로 저랍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강을 따라 자유롭게 흐를 수 있게 된다면... 여름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이건 물론 제 입장입니다만 지금은 이런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니까요. 저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 주 뉴스메이커] 크리스틴 라가르드·티파니 와일딩·에드 야데니·팀 쿡 ???????[이번 주 뉴스메이커] 크리스틴 라가르드·티파니 와일딩·에드 야데니·팀 쿡 등록일2025.09.12 ■ 세계는 경제는 &'이번 주 뉴스메이커&' - 고유미 외신캐스터 이번 주 뉴스메이커들, 직접 만나 볼 시간입니다. 고유미 캐스터, 전해주시죠. ◇ 크리스틴 라가르드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또 한 번 유지하기로 결정했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관세 협상 타결로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이 보다 균형 잡혔다며,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며,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우리는 여전히 좋은 상황에 있지만, 미리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은 보다 균형 잡혔습니다. 최근 무역 협정이 불확실성을 줄이기는 했지만, 무역 관계가 다시 악화된다면 수출을 더욱 위축시키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 티파니 와일딩 한편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만 보면 다음 주 0.25%p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고용 둔화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티파니 와일딩 / 핌코 이코노미스트 : 오늘 아침 발표된 지표 중 더 우려스러운 소식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급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급증은 조금 더 우려스러워 보입니다. 단순히 고용 또는 해고가 매우 적거나 활동이 매우 적은 국면을 넘어 더 많은 해고가 발생하는 단계로 집입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연준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일 것입니다. 오늘 아침의 지표는 전반적으로 0.25%p 금리인하를 확인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0.5%p 인하 논의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저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다만 고용시장에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하반기에 금리인하가 몇 차례 더 이뤄질 만한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에드 야데니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멜트업&', 즉 증시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S&&P 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는 6천600~6천800, 내년 말까지는 7천700 또는 그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드 야데니 / 야데니 리서치 대표 : 연준의 금리인하는 &'멜트업(증시 과열)&' 가능성을 키웁니다. 2022년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매우 높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과 &'매그니피센트 7&'이 S&&P 500 지수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로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 해당 종목들의 멀티플은 약 30이고, 나머지 시장의 멀티플은 19입니다.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머지 493개 종목들도 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해 보일 뿐이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여전히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까지는 6천600~6천800, 내년 말까지는 7천700 또는 그 이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 팀 쿡 한편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 시리즈 아이폰17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의 &'아이폰 에어&'도 베일을 벗었지만, 이번에도 AI 혁신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신제품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팀 쿡 / 애플 CEO : 오늘 저희가 선보인 제품과 혁신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능력과 함께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이는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과 경험을 설계하려는 저희의 깊은 헌신을 보여줍니다.]
[정치쇼] 김병욱 당정갈등? 도드라지는 것 없다…단단히 엮어 좋은 모습 보일 것 [정치쇼] 김병욱  당정갈등? 도드라지는 것 없다…단단히 엮어 좋은</font> 모습 보일 것 등록일2025.09.12 - 美 구금 근로자 온다, 협상 통해 안전하게 귀국 - 李도 깊은 고민…비자 등 대미관계 해결할 계기 - 李 취임 100일, 계엄으로 무너진 민주주의 회복 - 남은 기간은 도약과 성장의 시간, 국가가 나서야 - 野 '혼용무도 100일'? 李지지율·코스피 지수 보라 - 상식선에서 평가해야…망상의 세계 못 벗어난 듯 - 조국 특사 두고 지지율 주춤하기도…그게 정치다 - 장동혁과 협치? 참모로서 열심히 다리 놓을 것 - 李-여야 회동 성사, 추경호 압색에도 대화 끈 안 놔 - 李 '檢 보완수사권' 언급? 정책으로 결론은 유보해주길 - 당정관계, 도드라지는 갈등 없어…걱정할 것 없다 - 지지자들 불안하지 않게 단단히 엮도록 노력할 것 - 내란특별법 거부권? 李 의사결정 난 것은 아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5년 9월 12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김태현 :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의 소회를 이분께 들어보도록 하지요. 대통령실의 김병욱 정무비서관입니다. 비서관님, 안녕하세요. ▶김병욱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태현 : 비서관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병욱 : 오랜만입니다. 3, 4개월 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때는 들어가실 거라는 말씀 안 하셨었는데요. ▶김병욱 : 갑자기 부름을 받아서 명에 따랐습니다. ▷김태현 : 일단 이거부터 좀 짚어볼게요. 근로자들 오늘 입국해요. 다행이에요. ▶김병욱 : 다행이지요. ▷김태현 : 지금 이 대통령님도 이 문제 때문에 한 일주일 정도 굉장히 힘드셨겠어요. ▶김병욱 : 그렇지요. 대일협상, 대미협상 결과가 끝난 건 아닌데 많은 국민들로부터 잘했다, 이 정도면 잘했다. 미국과의 당당한 모습에 자긍심을 느낀다 이런 평가가 있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러고 나서 며칠 만에 이렇게 우리들의 훌륭한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구금되고, 또 수갑까지 채워진 모습으로 끌려가는 광경을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을 거예요. ▷김태현 : 맞아요. ▶김병욱 : 아무리 미국이지만 어떻게 신분이 확실한 사람들을 저렇게 할 수 있느냐. ▷김태현 : 해도 해도 너무한다 뭐 이런. ▶김병욱 : 그런데 그분들은 신분을 비자 종류의 이런 까다로운 기준으로 보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과는 조금 갭이 있었지요. 어찌 됐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서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겠고, 또 이 기회를 계기로 대미 관련된 복잡한 비자관계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또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결국 그러면 비자문제를 꺼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통령의 어떤 뭔가 관심사가 그쪽으로 좀 가 있는 거지요? 지금 비자문제 해결에요. ▶김병욱 : 당연히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가장 큰 책무잖아요. 이재명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깊게 고민하고 있고, 또 미국도 우리나라의 고급기술자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노동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지난 100일은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었다.” 결국 대통령실에서 꼽는 이 100일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뭐가 있을까요? ▶김병욱 : 말씀 그대로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무너져내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게 가장 컸었지요. 그래서 국민들의 힘으로 내란을 종식시키고 또 파면을 이끌어내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 이후에 법률적으로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만들어나가야 되는 부분이 있는 거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리고 내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단죄는 필요한 거지요.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기 때문에 반드시 내란세력에 대해서는 단죄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특검이 지금 잘하고 있다고 보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러고 나서는 성장이지요. 어제도 대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첫째도 성장, 둘째도 성장이다. ▷김태현 : 남은 4년 9개월에 대해서는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다 이 얘기인 거지요? ▶김병욱 : 그렇지요. 지금은 과거는 글로벌리하게 다 고성장시대였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 않더라도 노동과 자본가 기업의 혁신에 의해서 성장이 되는 시대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국가가 주도적으로 전략적으로 개입하지 않고서는 민간에만 맡겨놔서는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성장은 저성장이 될 거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예전보다 국가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병욱 : 지금 그런 과정이라고 보고 있는 거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를 대전환해야 될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상위를 보면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우리나라가 가장 변화가 없어요. 그러니까 반도체, 자동차, 전기차 뭐 이런 식으로 해서 변화가 없어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런데 미국 이런 나라들은 뭐 존슨앤존슨은 내려가고, 엔비디아가 올라가고, 테슬라가 올라가고 뭐 이런 다이내믹한 역동성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5년, 20년 전의 그 역동성이 사라졌다 이런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네요. ▶김병욱 : 그 역동성을 살려내려면 지금 기업에만 맡겨놔서 그것을 우리가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어렵다. 그래서 국가가 좀 나서야 된다. 그래서 어제 국민성장펀드 150조 출범식도 가졌고, 엊그제는 국가 AI 위원회도 발족시켰고요. 지속적으로 우리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인프라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그 기술인프라를 하려면 돈이 또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돈과 기술을 어떻게 잘 집적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뭐 예상은 하셨겠지만 야당의 평가는 박합니다. “파괴의 100일이다.”, “혼용무도(昏庸無道)의 100일이다.” 뭐 이렇게까지 평가하던데요. ▶김병욱 :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몇 프로지요? ▷김태현 : 최근에 제가 본 거는 60%가 넘었던 걸로 봤는데요. ▶김병욱 : 그렇지요. 주가지수가 몇 포인트지요? ▷김태현 : 3300 넘었어요. ▶김병욱 : 역대 이런 적이 있었나요? 저는 국민을 향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대표가 저런 얘기하는 거는 정말 후안무치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당 지지자들 모아놓고 의원총회에서 그런 정도로 얘기하는 거는 뭐 그럴 수 있다. 자기 지지자를 결집시키기 위해서. 그래도 국회의 본회의장이라는 것은 전 국민이 보는 곳 아닙니까, 그것도 생방송으로. ▷김태현 : 네. ▶김병욱 : 아무리 지지율이 낮은 집단으로 전락을 했지만 그래도 객관적이고 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평가할 건 평가하고, 비판할 건 비판해야지요. 모든 그동안의 100일을 무도한 정권으로 이렇게 몰아가는 것은 정말 국민과 괴리된 자기들만의 망상의 세계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앞서 대통령지지율 잠깐 저희가 언급을 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잖아요. 어제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 보니까 이거 여론조사나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 뭐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서관들이나 수석 입장에서는 그걸 신경 안 쓸 수가 없는 건데요. ▶김병욱 : 매일 아침에 보는 게 그겁니다. ▷김태현 : 그걸 정말 매일 보세요? 데일리 체크? ▶김병욱 : 나오는 데이터들을요. ▷김태현 : 그렇지요. 그거 신경 안 쓰일 리가 없잖아요. ▶김병욱 : 우리를 반성하게 하는 데이터니까요. ▷김태현 : 긴장했을 때도 있으세요? 예를 들면 8.15 특사 즈음해서 한번 출렁한 적 있어서요. ▶김병욱 : 그렇지요. 그때 조국 전 대표 사면 관련돼서 저희 내부들도 고민이 많았고, 사면하면 2030들의 이반이 있을 거다.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렇지만 조국 전 대표가 보여줬던 민주화에 대한 기여 부분, 또 지난 대통령선거 때 후보도 안 낸 부분, 그리고 뭐 일부 죄는 있지만 과하게 가족 전체가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정말 우리 사법체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이런 것들을 다 감안해서 조금 힘들더라도 사면을 하는 게 맞다 그런 결론에 이르렀고요. 그렇지만 지지율은 좀 떨어지더라고요. 그게 정치이지요. ▷김태현 : 네. 그러고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대통령지지율 63% 한국갤럽이 지난 9월 2~4일에 조사한 거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 잘한다 긍정평가는 63%,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28%, 유보하겠다 9%.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방식의 전화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1%) ▷김태현 : 어쨌든 63%는 높은 수치이지요. 그리고 대통령 당선됐을 때 득표율보다도 훨씬 높아진 거니까요. ▶김병욱 : 그렇지요. ▷김태현 : 10% 이상. 알겠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 이 얘기가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장동혁 대표를 만났는데 그때도 표현했지만 생각보다 유연하시네 그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되겠는데. 그래서 제가 되게 즐거웠는데 여의도 가니까 또 아닌 것 같다.” 이런 표현이요. 이 얘기는 대통령이 장동혁 대표를 보고 나서 협치를 기대했었는데 이제는 며칠 지나니까 안 되겠다 이런 뜻인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거예요? ▶김병욱 : 장동혁 대표가 대면스킨십을 잘하는 정치인이에요. ▷김태현 : 대면스킨십이요? ▶김병욱 : 네. 저도 모 방송 끝나고 새벽까지 술을 먹어봤는데요. ▷김태현 : 그래요? 예전에요? ▶김병욱 : 네. 한 6, 7개월 됐습니다. 방송 끝나고. 그런데 되게 유머러스하고요. ▷김태현 : 6, 7개월 전이면 여야 사이 굉장히 안 좋을 때 아니에요? ▶김병욱 : 유머러스하고 이게 뭐라 그럴까, 술 먹으면 이렇게 액션이 커요. 농담도 하시고요. 또 법조인 출신이다 보니까 나름대로 품격도 지키려고 하는데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 이후로 국민의힘 대표선거 과정에서 막 극우적 발언들이 나왔잖아요. 저도 놀랐어요. 내가 하는 장동혁은 그런 사람은 아닐 건데 왜 저렇게 많이 변했을까. 아마 당원들 구성이 바뀌다 보니까, 지금 국민의힘 상황 자체가 합리적 당원들이 많이 빠져나가 있나 봐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런데 사람이라는 게 뭐 순간에 바뀌어도 또 옛날의 기질과 그 생활문화는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장동혁 대표의 개인캐릭터를 보면 얼마든지 귀를 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꾸준히 대화를 한다 그러면 지금은 뭐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또 지지자들도 신경을 써야 되니까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을 때의 그 워딩과 그림이 또 잘 연출되고 구현될 가능성은 있고,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참모로서 열심히 다리를 놓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비서관님이 장동혁 대표를 직접 경험해 보셨으니까 직접 경험해 본 내가 판단한 장동혁은 강성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 거잖아요. ▶김병욱 : 꼭 뭐 완전한 강성이라고 얘기는... 강성발언을 한 지가 짧잖아요. ▷김태현 : 짧겠지요. ▶김병욱 : 네, 짧지요. 그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이 짧은 기간의 변화가 전체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 더 설득을 하고, 대화를 하고, 끈을 놓지 않으면 무언가는 만들어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야당과 회담을 만들어가는 게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잖아요. ▶김병욱 : 그렇지요. ▷김태현 : 그 회담 성사과정에 저희가 모르는 뒷얘기가 왠지 있을 것 같은데요. ▶김병욱 : 뒷얘기라기보다는 우리 정무수석실이 하는 일이 우리 여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의 원팀을 구현하는 거하고, 또 한편으로는 야당과의 협치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병욱 : 장동혁 대표 출범하고 나서 저희가 우상호 수석이랑 같이 난을 들고 찾아갔고, 그때도 그 얘기를 했었어요. 대통령이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방미하시고 서울공항의 트랩에 내려오셨을 때도 장동혁 만나는 거 잘 준비하세요라고 했었어요. ▷김태현 : 맞아요. ▶김병욱 : 그러고 나서 그전부터, 그러니까 서울공항 내려오시기 전날부터 저는 장동혁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비서실장하고 통화를 하고 있었거든요. 귀국하시고 나서 한 세 번 정도 만나고, 통화는 한 열 번 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네. ▶김병욱 : 하다가 제일 힘들었던 게 추경호 전 원내대표 압수수색이 들어왔지 않습니까. 대화가 잘 되고, 날짜까지 잡아놨었어요. ▷김태현 : 타이밍이 딱. ▶김병욱 : 다 날짜까지 잡아놓고 대화 잘 되다가 갑자기 추경호 전 원내대표 압수수색이 들어와서 항의가 들어왔지요. 다 아시다시피 특검이 하는 거하고 저희 대통령실하고는 아주 무관한 거거든요. 그건 특검은 특검의 논리대로 움직이는 거고, 우리한테 얘기도 안 해요. 우리도 언론을 보고 알아요. 그런데 이제 하소연할 데가 없으니까 저희한테 하소연을 하는 거지요. 그런데 참고인이 아니고 피고인이 피의자로 돼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는 거지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럼에도 박준태 비서실장한테 고마운 것은 어떤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에 한 통화씩 꾸준히 했었고요. 만일에 성사가 된다고 했을 때 어떠한 결과물을 발표하면 좋을까 이런 것도 논의를 했었고, 뭐 의전이라든지 디테일한 부분들을 꾸준히 논의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날 발표를 하고 월요일날 회담을 한 거지요. ▷김태현 : 항상 예전 정부 때도 보면 야당 대표와의 회담이 야당 대표는 1 대 1을 원하는 거고, 대통령실은 여당 대표까지 불러서 3자를 원하는 건데요. 이번에는 3자도 하고, 그 3자 전후로 여당 대표, 야당 대표, 1 대 1 독대까지 다 한 거거든요. ▶김병욱 : 그렇지요. ▷김태현 : 그건 뭐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있었던 겁니까? 1 대 1 하자. ▶김병욱 : 그렇지요. 저희가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기본적으로 대통령께서는 만남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갖지 않는 분이에요. ▷김태현 : 어떤 사람이든지 기본적으로요? ▶김병욱 : 네. 기본적으로 만남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지요. 그런데 그 만남이 정말 쓸데없는 만남이거나 한쪽이 그걸 이용하거나 이러면 의미 없잖아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끝나고 나서 합의사항을 발표한 것도 보면 야당 대표가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만남을 검토하겠다 이런 내용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공통공약, 또는 함께 추진했으면 좋을 그런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같이 가자 뭐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거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사실 그거를 딱 준비하려고 하는데 지금 검찰법 수정안 관련돼서 논란이 많아서 이제 조금 딜레이가 될지 모르겠는데요. 그때 합의한 대로 저는 잘 지켜지기를 바라고, 또 지켜지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비서관님, 어제 대통령이 한 얘기 중에 검찰개혁의 보완수사권과 관련해서 후속 입법은 정부가 주도하는 거고, 그다음에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완전히 없애면 되겠냐 뭐 이런 취지의 얘기요. 그 얘기는 논란이 됐던 보완수사권은 유지하는 게 대통령의 뜻이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지요? ▶김병욱 : 대통령이 한 말씀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서 결론을 내려 그러잖아요. ▷김태현 : 아무래도 그렇지요. ▶김병욱 : 그런데 그 결론은 조금 유보해 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병욱 : 그래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가장 큰 수사와 기소 분리가 9월 25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으로 반영되면 그 이후는 정부의 시간이라는 거지요. 이게 워낙 많은 법률을 손을 봐야 되고, 또 국민의 민생과 인권에 직접 관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 부처가 다 머리를 맞대서 연구를 해도 유예기간이 1년이거든요. 1년 동안에 좋은 것을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선입견을 강하게 갖고, 그날 그 말씀을 하셨지요. 감정이입 없이 해야 된다. 나야말로 검찰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이지만 이것을 잘못 만들거나 국민들한테 피해가 가게 만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되지 않냐. 감정의 개입 없이 냉정하게 오로지 이런 사법행정체계에서 국민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되고, 특히 억울한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되고,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를 받아서는 안 되고 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 선에서 어떻게 그려갈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그걸 갖고 미리 보완수사권을 인정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하는 거는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어쨌든 이견이 생기면 또 협의하고, 토론하고 이렇게 하겠지만 최종 결론을 낼 때는 그래도 대통령실과 정부가 주도하는 게 맞다 이런 의미인 건가요? ▶김병욱 : 그래서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가야 된다는 것은 저희가 합의를 본 사항이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물론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법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전문가들의 얘기도 당연히 듣겠지요. 그것을 벽을 치고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니셔티브를 누가 쥐느냐 그 부분은 반드시 정부가 일단 상세하고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만드는 건 정부가 하는 게 맞다 그런 뜻입니다. ▷김태현 : 비서관님, 오늘 아침에 한겨레신문에서 사설이 하나 실렸는데 제목이 '이재명 정부 100일, 당정대 혼선 줄이고 성과 집중해야' 이 얘기인데요. 이게 사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어느 정부든지 대통령실하고 여당과의 관계잖아요. 그러니까 최근에 언론보도 보면 당과 대통령실의 혼선 얘기가 좀 보도되는 경우들도 있고, 어제도 아시겠지만 당에서도 좀 일이 있었고요. 이 당정관계는 외부에서 봤을 때 지금 어떻게 저희가 바라봐야 되는 걸까요? ▶김병욱 : 사실 저희가 출범한 지 100일이지 않습니까. 100일에 내란을 극복해야 되고, 민생을 살려야 되고, 또 경제성장에 주춧돌을 놓아야 되는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까 당정대관계에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쓰고 더 해야 되는데요. 지금 정부가, 대통령실이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거지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게다가 또 대미 통상압력. ▷김태현 : 맞아요. 제일 중요하지요. ▶김병욱 : 네. 그러고 또 요즘 재난도 엄청 많이 나지 않습니까, 산재와 재난. 그래서 그런 부분에 조금 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우리 지지자들이 조금이나마 불안해하지 않게끔 단단하게 더 엮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태현 : 당정 간의 갈등 이런 건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김병욱 : 갈등이 없다라는 표현보다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들의 차이는 다 있는 거지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병욱 : 그거 없으면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전제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언론에서는 갈등이라고 표현할 때도 있고요. ▷김태현 : 불일치 뭐. ▶김병욱 : 그래서 아직은 크게 도드라지는 건 없다 이런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김태현 :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김병욱 : 그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비서관님, 대통령실 진짜 격무입니까? ▶김병욱 : 지금 제 눈도 조금 눈이 빨갛지 않습니까? ▷김태현 : 좀 그러신 것 같기는 해요. ▶김병욱 : 네. ▷김태현 : 국회의원 할 때보다 훨씬 일이 어렵습니까? ▶김병욱 : 힘들지요. 제가 아침 한 5시 10분에 일어나거든요. 저도 아침형 인간이 아닙니다. 5시 10분에 일어나서 거의 3개월째 접어드는데요. 대통령실에 오면 한 6시 반 정도 해서 뭐 이것저것 준비하고, 7시 반, 8시 계속 회의지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리고 또 여의도 가서 국회의원들을 만나야 되고요. 여당만 만나는 게 아니고 야당도 만나야 되고, 또 다른 우리 대통령실 내에 여러 가지 실이 있는데 국회랑 잘 안 풀리면 우리가 또 투입이 됩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정무의 역할이니까요. ▶김병욱 : 투입이 돼서 또 이렇게 역할분담이라든지 기능도 해 줘야 되고요. 그래서 정말 대통령실은 격무일 수밖에 없고요. 그 원인은 이재명 대통령이지요. 일을 너무 사랑하고, 또 일머리를 아시는 분이다 보니까, 일머리가 있으니까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과정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피드백을 받고 하는 건지를 다 보고 계시는 거지요. 그래서 일머리 있는 상사를 만난 죄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 고통과 힘듦이 국민에게는 성과로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비서관님, 짧게 하나만 더 질문드릴게요. 내란특별재판부를 어제 대통령이 위헌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셨는데요. 장동혁 대표가 요구했던 5대 요구안에 거부권 행사가 들어 있거든요. ▶김병욱 : 네. ▷김태현 : 그러면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안 하겠다 이렇게 저희가 이해해도 되는 거지요? ▶김병욱 : 글쎄요. 아직은 뭐 위헌이다 아니다, 찬성이다 반대다라는 말씀은 안 하신 거잖아요. ▷김태현 : 위헌이다라는 얘기는 좀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김병욱 : 그러니까 찬성 반대의 의견을 안 하시고, 위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뭐냐 하면 헌법에 보면 판사는 대법원장이 지명을 하게 돼 있어요. 그리고 최종심은 대법원이 한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김태현 : 네. ▶김병욱 : 그러니까 특별전담재판부의 구성을 결국에는 대법원장이 하는 거지요. 법을 예를 들어서 입법부가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구성은 대법원장이 하는 거고요. ▷김태현 : 그렇기 때문에 위헌은 아니다? ▶김병욱 : 그러고 이 전담재판부가 최종심이 아니라는 거지요. 또 대법원이라는 게 있다는 거지요. 그래서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특별내란재판부가 구성이 되면 꼭 위헌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그 말씀인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특별재판부를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 이 의사결정이 아직은 난 건 아닙니다. ▷김태현 : 그건 아직 열려 있단 말씀이시군요. 비서관님,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병욱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물 끊기면 생명 끝 …강릉 대표 음식 '초당두부'도 단수 공포  물 끊기면 생명 끝 …강릉 대표 음식 '초당두부'도 단수 공포 등록일2025.09.11 ▲ 강릉시가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 선포 12일째를 맞은 10일 강릉초당두부 공장에서 두부가 제조되고 있다. 두부 생산은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요. 여기는 물이 끊기면 단순히 몇 시간 생산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생명이 끊기는 거나 다름없어요.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 선포 12일째를 맞은 10일 강릉의 대표 음식 '초당 두부' 가게들과 공장이 모인 초당동에는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직접 두부를 만드는 식당들은 물론 전문 두부 제조 공장은 전례 없는 가뭄으로 운영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콩 세척과 불리는 과정부터 끓이기, 여과, 열 냉탕 처리 등 두부를 만드는 데 물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들에게 단수는 당장 생업으로 이어지는 '공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날 찾은 강릉초당두부 공장에도 1983년 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물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맴돌았습니다. 최 모 회장은 이곳은 물이 나오지 않으면 작업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단 1분도 작업할 수 없다 며 단수되면 생산을 못 해서 회사 문을 닫아야 하고, 직원들 역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다 고 토로했습니다. 강릉초당두부 공장은 두부의 품질을 위해 15년 전 지하수에서 수질이 더 좋은 상수도로 용수를 변경했다가 최근 초유의 가뭄 사태를 맞았습니다. 매일 갈던 세척판 헹굼 용수를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하고 직원들도 절수 동참에 나섰지만, 전국으로 납품하기로 한 두부의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600t에 달하는 물을 매일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조 대상이 식품인 탓에 위생에 소홀할 수도 없어 청소나 뒷정리에도 물 사용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생산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대기업에 거래처를 빼앗기기 일쑤인 탓에 최근 공장은 울며 겨자 먹기로 600t 물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탱크 설치 작업에 나섰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원료인 식용 대두 공급 정책에 대한 '고무줄 결정'으로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정책을 오락가락 바꾸는 탓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이라며 이런 와중에 가뭄 사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할 의무가 있는 행정기관에서는 과연 어떤 가뭄 대책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공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며 물 사용이 필수적인 사업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요청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강원도는 바이오, 첨단 신소재 기업, 순두부 제조 기업 등 하루 30t 이상의 물이 필요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급수 지원 등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완전히 단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차질이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 며 수요 조사를 거쳐 기업별로 살수차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릉시민 18만 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2.0%(평년 70.9%)로 전날보다 0.2%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찰리 신 과거 성중독증…폭로 협박받기도 할리우드 배우 찰리 신  과거 성중독증…폭로 협박받기도 등록일2025.09.08 ▲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사회 참석한 배우 찰리 신 할리우드에서 한때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가 추락한 배우 찰리 신(60)이 과거 무절제하고 문란했던 삶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내고 방송에 나와 후회한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신은 이날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오는 9일 출간되는 회고록 '북 오브 신'(The Book of Sheen)에 대해 얘기하며 그동안 숨겨왔던 일들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약물 남용이 가장 심했던 시절 성중독증에 시달렸으며, 당시 성관계 상대였던 남성들에게서 이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은 엄청난 협박이 있었다 며 그래서 당시엔 그냥 '좋아, 입 다물게 돈을 주자'고 생각했고, 그 상태로 비밀이 유지되기를 바랐다 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질로 잡힌 기분이었다 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제는 그것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회고록에는 그가 2015년 고백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사실과, 같은 해 마약을 끊게 된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신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7년부터 술도 완전히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몸이 술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며 나는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꽤 좋은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유명 배우 마틴 신의 아들인 그는 1980년대부터 배우로서 재능을 인정받고 큰 인기를 누렸지만, 여러 부적절한 돌출 행각으로 타블로이드지를 장식하며 '할리우드 악동'(bad boy)으로 불렸습니다. 영화 '플래툰'(1986), '월 스트리트'(1987), '메이저리그'(1989), '못말리는 비행사'(1992), '삼총사'(1993) 등을 흥행시켰고, TV 시트콤 '두 남자와 ½'에서는 회당 125만 달러(약 17억 원)의 출연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란한 성생활과 부인 폭행, 포르노 배우와의 마약 파티 등으로 거듭 물의를 일으킨 뒤 방송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준석 인터뷰 : 제가 이 말 듣고 장동혁 대표 공천했잖아요 [스프] 이준석 인터뷰 :  제가 이 말 듣고 장동혁 대표 공천했잖아요  [스프] 등록일2025.09.02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9월 2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보니까 두 달 만에 다시 뵙는 거네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바로 인사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준석 대표 : 안녕하세요. 윤태곤 실장 : 두 달 전에는 대표가 아니었죠. 정유미 기자 : 아니었죠. 7월 말에 됐으니까. 윤태곤 실장 : 축하드립니다. 정유미 기자 : 그 사이에 또 대표가 되셔서 더 바빠지신 거겠네요 그러면. 이준석 대표 : 대표 많이 해봐서 이 당이든 저 당이든 많이 해봐서. 정유미 기자 : 특별히 새삼스럽지 않아요? 이준석 대표 : 시간 낭비 안 합니다, 요즘은.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지난주에 이준석 의원한테 나오실 때 된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는데, 다른 방송사들도 다 그런 비슷한 생각을 했나봐요. 이번 주에 약간 방송 달리는 모드시던데. 윤태곤 실장 : 그러게요. 기사도 나고. 이준석 대표 : 요즘 프로그래밍 많이 하다가 저희가 개발하던 거 시스템이 어느 정도 일단락돼서 유지 보수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여유가 있습니다. 윤태곤 실장 : 국힘이 아니니까 근조 달 것까지, 상복 입을 것까지는 아닌데 일단... 정유미 기자 : 한복 입은 영상, 개혁신당 의원들만 들어오는 영상 준비한 거 있어요. 한번 보여주세요. 윤태곤 실장 : 3인 3색. 정유미 기자 : 본회의장 들어오는데 윤태곤 실장 : 개성들이 딱딱 투영된 것 같아요. 세 사람의. 이준석 대표 : 제가 과방위원인데 과방위 갑질을 해서 어떤 방송사든지 사극 복장 같은 거 빼오려고 그랬는데 실패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이런 말하면 그러지만 약간 새신랑 같지 않아요? 이준석 대표 : (웃음) 세상에. 정유미 기자 : 예쁜 한복을 입고 와서... 정치인은 보통 집에 한복들이 있죠? 이준석 대표 : 있는데, 저건 렌탈입니다. 정유미 기자 : 렌탈하셨어요? 이준석 대표 : 왜냐면 저는 방송국에서 빌릴 수 있을 줄 알았다니까요. 정유미 기자 : 진심이에요? 농담인 줄 알았지. 이준석 대표 : 드라마 홍보도 해줄 겸. 요즘 사극을 많이 안 찍어서 재고가 없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사실 개혁신당은 한복을 안 입어도 '개혁신당은 그런갑다' 할 수 있는데 입자, 이렇게 결정을 왜 하시게 된 거예요? 이준석 대표 : 국민의힘은 상복으로 하자, 이런 식으로 했는데 맥락이 안 맞거든요. 한복에 대비되는 개념이 상복이냐, 이런 것도 그렇고. 사실 저희가 그렇게 그쪽으로 동조해야 할 이유는 잘 모르겠고 굳이 제안자가 백혜련 의원이었는데 안 입어야 될 이유도 모르겠고 그래서 저희는 입는 걸로 선택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예쁘게 입으신 걸로. 국민의힘이 상복 입은 걸, 윤 실장님은 너무 빨리 입었다라고 하셨는데 비판받아야 될 거라고 보세요? 이준석 대표 : 한복에 대비되는 개념이 상복이 아니라니까요. 그게 좀 의아했던 거죠. 예를 들어 한복이라는 개념이 상복의 반대가 되려면 굉장히 기뻐서 입는 옷이면 모르겠는데 한복은 복식의 종류지. 그러다 보니까 대비가 안 되는데 메시지가 왜 저렇게 나갔나. 굳이 따지면 한복 상복도 있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대표 : 삼베옷을 입고 나타나든지. 정유미 기자 : 뭔가 콘셉트를 잘못 잡았다. 아까 말한 프로그램은 뭐예요? 이준석 대표 : 저희가 선거자동화 프로그램을 계속 짜고 있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때 좀 얘기했던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 : 대선은 지금 치러질지 몰랐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준비를 못했어요. 그런데 지방선거는 정해져 있고 거기서는 수백 명 수천 명의 후보들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그거를 자동화해서 대비를 해야 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사람이 없어도. 이준석 대표 : 요즘 저희가 짜 놓은 게 어떤 것도 있냐면 3당이다 보면 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가 AI에이전트 같이 만들고 있는 게 뭐냐 하면 아침에 이 후보가 일어나면 저희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늘은 여기 가보실래요?' 이런 거 추천해 주는 거. 정유미 기자 : AI가 자동으로. 이준석 대표 : 선거운동 처음 해보면 굉장히 시간 낭비 많이 해요. 원래 선거운동의 기초, 윤 실장님도 선거전문가지만 선거운동의 기초가 뭐냐 하면은 자꾸 왔다갔다 하면 안 돼요. 길목을 지켜야 돼요. 내가 예를 들어서 지하철역에 있어서 지하철역이 5군데다. 하루에 5군데 다 가는 게 아니라 하루는 한 군데 박혀서 계속 오가는 사람 다 보는 게 제일 효율적이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대표 : 그거 외에도 만났던 사람 또 만나고 이런 거 하면 안 되고 되게 잘 흩뿌려서 만나야 되는데, 이런 걸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힘들어요. 선거 들어가면 정신도 없고 누가 옆에서 메모해 주는 사람도 없고 지방선거 나가는 분들은 혼자 뛰거나 가족과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 많이 하거든요. 그런 걸 어시스트 해 줄 수 있는 것들 서비스 같은 거 만들고 있고. 정유미 기자 : 개혁신당 후보가 되는 사람들은 AI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 거군요. 이준석 대표 : 네, 기본적으로 저희 후보들에게는 다 제공하고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윤태곤 실장 : 너무 이르지만 개혁신당은 지방선거에 전략지역? 여기는 어떨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 : 대학가 중심의 지역들은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도전들을 세게 할 거고요. 그리고 광역단체장 같은 경우에는 매우 현실적으로 봤을 때 땅이 넓으면 넓을수록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유권자 밀도가 낮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도시지역 중심으로 가야 되는 거고 그러면 광역시와 도 중에서 광역시 지역, 특별시 지역을 우선시하게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제일 세게 보고 있는 것이 지금 국회의원 선거가 2개가 확정되었고 보궐이. 재판 결과에 따라서 3개에서 4개 정도 나올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대여섯 개 되고 광역단체장 나가는 사람들이 던지고 나오는 것까지 한 10개 가까이 나올 겁니다. 거기서 저희가 전략 지역들을 잘 골라서 저희가 의석수를 늘리는 것이 저희에게는 1차적인 목표입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은 3명인데 지방선거 재보궐 끝나면 더 늘 수도 있는, 그게 목표다. 이준석 대표 : 단 한두 명이라도 늘리는 것이 당이 성장해 나가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윤태곤 실장 : 이 대표가 지난 출마 정할 때 처음에는 대구다, 말이 많다가 제가 알기로 과학적으로 동탄지역을 정한 걸로 알고 있어서 이번에 개혁신당이 어떻게 볼까 그게 궁금해서 물어본 거고. 저는 그거 되게 공감하는 게 밀도가 높은 지역, 특히 특례시라고 하잖아요. 특례시 내지 준특례시 정도 되는 곳들, 예컨대 부천 같은 경우에 인구가 한 70만인데 되게 좁고 그런 지역에 수도권에서 집중하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정유미 기자 : 그때 돼서 구체적으로 컨설팅을 해 주시죠. 윤태곤 실장 : 돈 내면 (웃음) 정유미 기자 : 제가 낸다니까. 개혁신당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게 그러면 처음이 되는 건가요? 이준석 대표 : 그렇죠. 공천 같은 경우에도 저희는 유도리가 없는. 국민들이 가장 실망하는 게 뭐냐 하면 특히 지방선거 같은 때는 후보가 우르르 나오기 때문에 각 당이 도덕적 기준을 발표하고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예를 들어 우리는 어떤 특정한 전과를 배제하겠다 이렇게 해놓고 나중에 실제 공천회의에 가보면 시당이나 도당 이런 데 가보면 나갈 사람이 없으니까 이 사람이라도 나가야지 이렇게 가는 게 굉장히 많아요. 저희는 아예 그래서 이번에 공천 자체도 전산화해 버리려고 합니다. 정유미 기자 : 아예 이력서도 못 내게? 이준석 대표 : 낸 다음에 결격사유가 있으면 윤태곤 실장 : 자동으로 탈락. 이준석 대표 : 자동배제가 되는 걸로. 정유미 기자 : 기준 대략 정하셨어요? 이준석 대표 : 그거는 공관위에서 정해야죠. 공관위가 꾸려지면 거기서 정하는 거고. 저희는 공천 신청을 온라인으로만 받도록. 정유미 기자 : 대표로서 이런 사람은 절대 안 돼, 아니면 이런 사람이 좀 왔으면 좋겠다, 이런 거는 대략 있으실 거 아니에요. 이준석 대표 : 저는 음모론자 되게 싫어하거든요. 정유미 기자 : 음모론자. 이준석 대표 : 네, 음모론자. 십자가를 밟게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사람의 이런 과거 발언 이력 봤을 때, 솔직히 달착륙을 안 믿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음모론이 다 있거든요. 예전에 유시민 씨가 달착륙을 안 믿어서 그렇다고 고백한 적이 있는데... 적어도 지금 교육부 장관 청문회 하고 있는데 이분은 천안함 관련 음모론자였고, 그리고 부정선거도 의심했던 것 같고 이것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게 이재명 대통령도 제가 대선 때 지목했지만 부정선거랑 천안함 관련해서는 좀 의심을 품으신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니까. 그런 말이라도 하셔야 되는 거죠. 근데 지금 보면 대한민국에 일정한 사람들 윤어게인 외치면서 아직까지도 탄핵은 부당했다부터 시작해서 부정선거 믿고 있는 분들, 곧 미국이 구원하러 올 거다... 어제 보니까 청담대교 앞에 미국 항공모함이 들어왔다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어제 난리 났었어요. 청담대교 앞에 미국 항공모함이 들어왔는데 언론이 다 카르텔화 돼서 보도 안 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 그런 소동이 있었군요. 윤태곤 실장 : 그런 사람들은 개혁신당에 안 갈 거니까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 이준석 대표 : 가고 싶은 당에서 공천 못 받으면 또 어떻게 와요. 윤태곤 실장 : 하긴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정체를 숨기고. 윤태곤 실장 : 출마가 목적인 분들이 선거에는 상당히 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 : 벽보 붙여보기가 목표인 분도 있죠. 정유미 기자 : 최교진 후보자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개혁신당 입장은 절대 안 된다는 거죠? 이준석 대표 : 이분이 다른 것도 아니고 노동부 장관이 이런 분이었으면 제 생각엔 그래, 노동부 장관으로 하시려는 활동적인 분들 중에서 그다지 학술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이런 음모론에 휘둘리고 하셨을 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집단적 분위기가 있잖아요. 노동계에서는 약간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이해하려면 또 이해를 해보려고 할 수도 있는데 이분은 교육부 장관이 되겠다고 하는,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이런 분이 남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음모론에 쩔어 있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도 명쾌하게 생각을 교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오늘 보니까 서지영 의원인가요? 음주운전에 대한 관점을 물었더니만 이거는 중대한 범죄가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런 걸 보면서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윤태곤 실장 : 지금 여권 대통령실 분위기는 이번에는 무조건 낙마는 없다인 것 같아요. 다른 이슈들이 많으니까 한 번 조각을 쭉 한 뒤이니까 관심도가 그렇게 높은 것 같진 않아요. 근데 오래 가겠나 싶긴 하고. 정유미 기자 : 누가 오래 가요? 이 사람이 버틸 수 있냐? 윤태곤 실장 : 아니 교육부장관 되긴 될 것 같은데 (장관으로서) 일을, 국가백년대계로 오랫동안 맡길 것 같지 않고 정유미 기자 : 그 자리에서 오래 못 버틸 사람이다. 이준석 대표 : 한 달 뒤에 바로 국감이에요. 거기서 탈탈 털릴 겁니다. 청문회를 길게 또 연장선 같이 할 거기 때문에. 윤태곤 실장 : 지방선거 앞두고 한 번 개각할 건데 길면 그 정도 정유미 기자 : 그때 1차 순위로. 윤태곤 실장 : 그리고 이런 느낌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모르는데 이분이 세종시에서 교육감도 두 번인가 세 번 하시고 전교조 활동도 하셨는데 그런 분들 많죠. 근데 보면 전교조에서도 정책적으로 했던 분들이 있고 조직, 말하자면 정치 비슷한 거죠. 조금 그런 쪽의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정책연구 이런 쪽보다 선거라든지 이런 데 강하고 그러면 그런 분들이 원래 말도 좌든 우든 간에 과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요. 누가 추천했는지 되게 궁금해요. 정유미 기자 : 이준석 대표는 최교진 후보자를 지키려면 이진숙 위원장이 낫다? 이런 취지로 얘기하신 건가요? 이준석 대표 : 그렇다기보다는 이진숙 위원장을 내쫓아야 된다는 분위기가 여권 일각에서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법까지 만들어서 방통위를 없애고 사실상 다른 시청각미디어위원회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면직되는 상황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움직임이 있어요. 저는 우선 대한민국이 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지켜가려면 '특별'자 들어가는 게 남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된 다음에 특검하는 것도 이상한 거거든요. 저는 정권이 교체되는 순간 민주당에서 오히려 '우리가 지금까지 3특검을 밀어붙였지만 이제는 검찰에 제대로 된 인사를 앉혀서 검찰에서 정상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랬으면 차라리 나을 뻔했는데, 검사 40명 40명 20명 100명을 쑥 빼서 특검은 특검대로 급조된 조직이다 보니까 혼란하고 검찰은 수사 검사가 빠져나가서 아무것도 일이 진행되는 게 없고 이렇게 돼버렸거든요. 거기다 검찰 없앤다고 하는데 누가 검찰이 일하겠습니까. 범죄자들만 신나는 거죠. 그런 상황인 것처럼 또 거기다 특별 재판부 만들잖아요. '특별'자 붙은 걸 자꾸 하게 되고 긴급 조치성 조치를 남발하게 되면 대한민국에 법이 존재할 필요가 없죠. 어차피 특별조치로 바뀔 건데. 예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위인설법(爲人設法)이죠. 위인설법 하면 안 되는 게, 이준석을 내쫓고 싶은데 내쫓을 건덕지가 없어. 그러니까 윤리위도 동원해 보고 그런데 윤리위 심의하고도 안 날아가. 그러니까 당헌당규를 바꿔서 최고위원이 몇 명 이상 사퇴하면 당대표 날아간 것으로 한다, 그런 식으로 하니까 해보니까 되네 하다 보니까 그 맛에 도취돼서 당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착각하다가 저 꼴 난 거거든요. 그러다가 자기 충복이라고 생각했던 한동훈 전 장관한테 물려서 저렇게 된 겁니다. 지금 보면. 저는 지금도 마찬가지인 게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이후의 정국은 비상 정국이 맞죠. 그런데 국민들이 특검까지는 '그래 이건 특검 원래 하겠다고 했던 거니까 하자' 이렇게 할 수 있겠지만 특별재판부, 그리고 이진숙을 내쫓기 위해가지고 법을 만들어서 내쫓겠다, 박장범 사장도 내쫓기 위해서 방송법 바꿔서 이사회 새로 구성해서 내쫓겠다, 이런 것에 맛들리는 순간부터 이건 헤어 나올 수 없는 길로 가는 겁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이진숙 위원장의 거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건데, 이준석 대표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그러면 이진숙 위원장은 그 자리에 있어도 된다? 이준석 대표 : 저는 그분에 대해서 제가 청문회 할 때도 지적 많이 하고 했거든요. 한편으로는 그분을 만약에 내쫓으려는 잣대가 빵에 관한 도덕적 잣대든지 간에 정유미 기자 : 정치적인 목적 이런 거. 이준석 대표 : 정치적 목적 뭐가 있든 간에 그걸 말하는 주체들은 그보다 나은 사람들을 제시해야 되는 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국무회의에 배석자인데 방통위원장도 장관급이고,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그러면 이 사람을 도덕적으로든 능력적으로든 이 사람을 내쫓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내쫓는 판단이 먼저고 그다음에 수단을 찾는 거잖아요. 내쫓는 판단을 할 거면 적어도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을 국무위원으로 추천해야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그래, 얘네는 기준이 엄격하구나. 이 사람 내쫓겠다 그러면 이 정도 기준은 가져가도 되지' 이렇게 할 텐데 자기들이 내놓는 게 최교진 수준인데 지금 어디를 내쫓느냐 이런 얘기하고 싶은 거죠. 윤태곤 실장 : 이 대표가 소관 상임위잖아요. 그건 어떠세요? 저는 공감하는데 국민 입장에서 일이 돌아가냐 여기가. 누구 잘잘못을 떠나서 방통위도 안 돌아가고 이진숙 위원장 이분도 하는 거 보면 '나를 더 때려줘' 거의 그 수준인 거잖아요. 그리고 전한길 씨와 무슨 이야기가 됐는지 모르겠는데 '니가 나가라 대구시장', '선배님 먼저' 이러고 있고. 그러면 그 사람은 특별법이나 이런 걸로 해서 차라리 잘리기를 바라는 거 아닌가, 선거 나가게. 이준석 대표 : 그렇죠. 그러니까 이런 거죠. 이준석이 지난 (2022년) 대선, 지방선거 끝나고, 그 당시에 임기가 9개월 남았나, 10개월 남았나 그랬거든요. 그걸 못 참아서 법 바꿔서 사람 내쫓으려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걸려 넘어지기 시작했는데 이진숙 위원장도 마찬가지예요. 만약에 (내년) 6월에 본인이 그럴 의지가 있다 그러면 정기국회 끝나고 본인이 걸어 나갈 거거든요. 근데 지금부터 법을 바꿔도 그 정도 시간 걸려요. 정유미 기자 : 이래나 저래나. 윤태곤 실장 : 그거 못 기다려서 여론전하는 거거든요. 조급한 거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SBS 와서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은 옛날 같이 방송국을 장악한다는 것의 의미라는 게 저는 잘 안 된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이렇게 보죠. 과거 보수진영에서 교통방송 TBS에서 김어준 씨 내쫓겠다고 해서 절차적으로 어렵지 않게 이루어냈죠. 그랬더니 김어준 씨가 유튜브라는 매체를 타고 더 잘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사실 의도한 것과 다른 방향인 거거든요. 방금 윤 실장이 말해줬지만 이진숙이라는 인물을 키워주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오히려 저렇게 하는 게, 나가라 나가라 하는 게. 이준석 대표 : 키워주는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해. 맞는 사람도 맞아서 좋고 때리는 사람도 '봐라 이런 나쁜 X를 우리가 때린다. 그러니까 버틴다'라고 서로 즐기는 것 같으니까. 이준석 대표 : 저도 과방위를 하면서 계속 이진숙 위원장과 얘기해 보면 결국 타격감 있고 국민들이 봤을 때 들리는 건 빵 얘기밖에 없거든요. 근데 이것도 1절만 해야지 빵 얘기만 10절까지 계속 부른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오늘도 질문하는 거 영상으로 봤는데, 그래도 이준석 의원이 질문할 때는 이진숙 위원장 표정이 '그래 그래, 니가 내 마음 알지' 약간 이런 표정으로 보더라고요. 그래도. 이준석 대표 : 옛날에 이진숙 위원장이 하도 제가 이진숙 위원장 속된 말로 갈구니까 어떤 표현을 하신 적이 있냐면요. 자기가 너무 이 국회만 오면 공격받는다. 그 당시 야당에서 맹렬히 공격받고 여당에서는 그래도 쉬어갈 수 있는데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게 이준석 대표 얘기구나. 이준석 대표 : 제 얘기였던 것 같은데, 이진숙 위원장도 제가 그래서 오늘도 얘기했지만 페이스북에 이상한 글 올리고 이런 거 하지 마라. 당신이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것에 대해서는 빵 정도가 있다는 거 알겠는데 정치 편향성으로 문제를 삼기 시작했을 때 당신이 하도 전한길 씨 만나고 다니고 페이스북에 자꾸 (좌파 어쩌고) 별로 잘 쓴 글도 아닌데 속된 말로 제가 봤을 때는 흔히 젊은 사람이 똥글이라고 얘기하는 거 올려서 자신의 지향점만 보여주는 거지 곱씹을 만한 글도 아니거든요. 그런 걸 왜 올리시느냐 이런 지적하는 건데. 정유미 기자 : 본인은 보수의 여전사가 되고 싶은 거 아니에요? 이준석 대표 : 보수 여전사 하려는 사람 다 망했어요. 지금까지. 잘 된 사람 어디 있어요. 윤태곤 실장 : 오기 전에 곤#뉴스할 때 잠깐 말했지만, 이상한 성공 모델들, 그러니까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그 당시에 윤석열 정부에서 나가라 했는데 알박기하고 출근 시간 뒤지고 별의 별 거 다 했잖아요. 근데 버텨서 상징성이 있고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에서 당선도 되고, 지금은 3대 특검 총괄대책위원장인가 중책도 맡으시고 최고위원도 됐고... 정치권에 여야 돌아가면서 되게 이상한 성공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핍박받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싸우고. 이준석 대표 : 시작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윤석열 검사를 키워서 이 꼴 됐는지 정유미 기자 : 시작은 윤석열이다. 이준석 대표 : 누가 그렇게 윤석열 검사를 대단한 사람 만들어서 정유미 기자 : 시작은 추미애 위원장인가요? 윤태곤 실장 : 윤석열의 성공모델은 너무 과한 거고, 정청래 추미애 전현희 이런 식의 성공 모델들이 각처에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 얘기 해볼게요. 장동혁 대표 당선된 지 일주일 지났는데 그 이후에 처음 뵈니까 당선 예상은 하셨던 거예요? 이준석 대표 : 인지도는 압도적으로 김문수 후보가 높기 때문에 그걸 뒤집기 어려울 것이다 생각했는데 확실히 김문수 후한 20% 포인트 차로 여론조사에서 이겼더라고요. 인지도가 워낙 높다 보니까. 그런데 당원들은 고관여층이기 때문에 그걸 알고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김문수 후보가 아무리 대선 때는 결국에는 후보가 됐으니까 결집했다 하더라도 한덕수 (단일화?) 옹립 사태 그거에서 말을 뒤집듯이 한 것 자체가 굉장히 문제가 된 것 같았다. 제가 가까이 지내던 국민의힘 사람들한테 저도 놀라서 물어봤더니만 '김문수가 하는 말인지 어떻게 믿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그게 딱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국민의힘 당원들이. 윤태곤 실장 : 거기다 저는 플러스알파를 한다면 김문수 후보가 스트레칭하고 체조라고 그래야 되나, 정권 찌르기 이런 거 하고 제가 만약에 윤어게인이라든지 강경 보수 지지층 입장이라면 장동혁은 차라리 젊은 사람이 막 하니까 '그래, 니가 한 번 뚫고 나갈 수 있겠다'는 되는데 김문수 후보의 그때 그 모습은 되게 어이없는. 정유미 기자 : 우리 아빠가 해도 싫을 것 같은. 이준석 대표 : 그런 거죠. 젊은 척하는 사람과 젊은 사람 중에 누굴 고르겠냐 이런 거죠. 정유미 기자 : 장동혁 대표랑 그날이 제가 보니까 대표 된 직후 같은데 그때 악수했던 그 사진이 있어요. 근데 제가 되게 놀란 게 (사진 뜨고) 저 사진이다, 굉장히 밝은 표정. 이준석 대표 : 신났겠죠. 어쨌든. 당선되고 정유미 기자 : 두 분이 원래 사이가 괜찮으신가? 윤태곤 실장 : 장 대표가 공천될 때가 (제가 공천했죠) 이준석 대표의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공천 준 사람이에요. 이준석 대표 : 제가 보궐 공천할 때 사실 추천해 주신 분도 있었고 제가 저분을 잘 몰랐기 때문에 충청도에 유력한 인사 두 분한테 물어봤어요. 장동혁 판사 어떤 분입니까? 그랬더니만 요즘 시절에 몇 안 되는 '용꿈' 꾸는 사람이라고. 정유미 기자 : 저분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런 얘기는. 윤태곤 실장 : 늘 그런 이야기하지만 정치인은 꿈이 커야 되니까 그런 건 긍정적인데.. 이준석 대표 : 제가 그거 듣고 공천했잖아요. 정유미 기자 : 후회하세요? 공천을. 이준석 대표 : 아이 뭐 잘되면 좋은 거죠. (웃음) 윤태곤 실장 : 지금 특검 저기도 있지만은, 그때 공천을 가지고도 말이 많잖아요. 장 대표는 용산 물 타고 이런 거는 아니었던 거였죠? 지역에서 대전에 한 번 출마도 했고 충청권에서 계속 하려고 했고. 이준석 대표 : 지역에서 평가가 좋았고. 그리고 김태흠 의원 지역구였는데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로 넘어가면서 하는 건데 김태흠 의원도 추천을 했고 그래서 크게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죠. 윤태곤 실장 : 당시에는 충청권에서 우리가 오랜만에 스펙도 괜찮고 인물도 좋잖아요. 언변도 좋은 이런 신인이 왔다,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정유미 기자 : 사실 정치인들 당이 달라도 웃으면서 악수하는 모습이 낯선 사진은 아닌데, 정청래 대표의 악수 발언으로 인해서 저런 장면도 되게 눈에 들어오는 거죠. 그리고 정청래 대표랑 웃으면서 악수를 한 적이 있어요? 이준석 대표 : 있죠. 김대중 대통령 기념식에도 저희가 가서 인사하고 정청래 대표 원래 웃긴 분이잖아요. 유아적인 행태를 처음에 보여주셨는데 그것도 보여주기지, 사실 따로 만나면 항상 밝게 인사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처음에 개혁신당도 안 가고 그랬어서. (그때 안 갔죠) 근데 장동혁 대표 당선됐을 때도 민주당에서는 도저히 축하 못하겠다, 이런 논평 나왔는데 그래도 이준석 대표는 굉장히 빠르게 축하메시지도 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 : 장동혁 대표가 아직까지 정치 이력이 그렇게 몇 년 이상 쌓인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력을 우리가 추적할 건 아니지만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닙니다. 지금도 제가 봤을 때는 오른쪽으로 많이 가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래서 지금은 다시 조금 왼쪽으로. 이준석 대표 : 애초에 약간 할리우드 액션성이었고, 굉장히 지금 가운데로 오려고 하고 있고. 김도읍 의원을 설득했다는 건 굉장히 큰 겁니다. 정유미 기자 : 이준석 대표가 정책위의장으로 모셨던 김도읍 의원을 장동혁 대표도 똑같은 선택을 했단 말이죠. 이준석 대표 : 뒤집어 말하면 지금까지 장동혁 대표 앞에 대표 했던 사람들이 김도읍 의원을 못 모셨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들이 얼마나 편협했냐는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김도읍 의원이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에요? 이준석 대표 : 왜냐하면 지역적 상징성으로 부산의 험지인 강서구, 가덕도 있는 데거든요. 김해공항 있고 그쪽이 원래 젊은 사람들이 거의 동탄 같은 곳이에요. 명지국제신도시 이런 데 가면 동탄 같은 곳이거든요. 거기서 개인 득표력을 상당히 보여줬다라는 거는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거고. 한편으로는 저분이 검사 출신이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는 그런 서울대 법대 출신의 특수부 검사 이런 것과는 완전 결이 다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두루두루 평이 너무 좋아요. 제가 저분을 고를 때는 정무적인 면에서 그런 것도 많이 고려해서 부탁드리고 했거든요. 예를 들어 굳이 앞에 장동혁 대표 전에 대표했던 분들 중에 한동훈 이런 분 보면 저런 분 안 고르잖아요. 저는 그런 게 굉장히 이상하다고 봤거든요. 그러고 나서 요즘 하는 거 보면 윤태곤 실장 : 한동훈 대표 때 정책위의장은 저기가 시켰잖아요, 원내대표가. 정유미 기자 : 누구였죠? 기억도 안 나. 윤태곤 실장 : 정점식 했다가 바꾸니 마니해서 대표가 뭘 할 수 있는 게. 이준석 대표 : 본인의 선택인데, 김도읍 의원의 절대적 지지나 이런 것도 없이 한동훈계 요즘 만나보면 우리가 부산에서 인기 좋아, 이런 얘기하고 다니거든요. 이분들 구름 위에서 놀아요. 정유미 기자 : 친한계 의원들이요? 이준석 대표 : 네. 부산에서 우리가 인기가 좋으니까 '부산의 인기가 왜 좋아' 그랬더니만 '대구에서는 인기가 없기 때문에 부산에서 좋아' 이런 이상한 얘기 하거든요. 제가 항상 얘기하지만 저는 굳이 사람들을 따지자고 그러면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다 괜찮다니까요. 이상한 사람들은 제가 같이 일을 못해요. 정유미 기자 : 제가 사실 지난번 방송 때, 이준석 대표 나왔을 때 한동훈 전 대표 얘기 너무 많이 해서 '오늘은 나 한동훈 전 대표 얘기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인이 먼저 얘기하신. 윤태곤 실장 : 전당대회를 안 나가는 게 좋다, 나가지 말라고 권유하겠는데 한동훈은 나갈 거다 했는데 안 나갔잖아. 그건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대표 : 굉장히 발전적인 행태였다고 보는데, 여기서 한동훈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저는 나가지 말라는 것은 공직 선거를 어떻게든 뚫어내야 된다는 거거든요. 공직 선거를 뚫어내려면 할 수 있는 선택이 많지 않죠. 제가 봤을 때는 며칠 전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했다는 말도 있던데 저는 무조건 계양이라고 보는데요. 정유미 기자 : 아... 근데 계양은, 거기는 너무 밭이 안 좋아서 민주당한테 너무 유리한... 이준석 대표 : 선거에 대한 관점이 조언하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거든요. 수도권에서 우리가 어느 곳이 유리하다 불리하다라고 보통 얘기할 때 수도권은 보통 국민의힘의 득표력이 40~55% 사이입니다. 기본적으로 나간다 했을 때. 낮게 나오면 38% 나오는 곳도 있지만 보통 40~55% 사이예요. 계양도 그 안에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이 15%의 갭 안에서 유권자가 투표자 수 기준으로 1만 명 정도거든요. 이 1만 명의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의 선거를 하는 거예요, 이제 수도권에서 선거를 하면요. 그런데 보통 수도권 선거에 뛰어드는 사람 중에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적 인사 중에 가장 잘못하는 판단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끝까지 간보다가 내가 1이라도 유리한 곳 골라 나가겠다는 생각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거예요. 지금 보면 보궐선거 확정된 곳이 계양하고 아산이잖아요. 아산하고 계양 중에 계양이 더 낫습니다. 인구밀집도나 이런 걸 봤을 때 선거하기 낫습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 빨리 계양 해서 거기서 다지라고요? 이준석 대표 : 계양에 가서 본인이 선거가 뭔지 알아야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나중에 계양 선거가 내년 6월인데 그때 지방선거 같이 있기 때문에 그때 가면 주목 못 받거든요. 매일 서울시장 선거 누가 나오냐 이런 뉴스 나오고 있는데 정유미 기자 : 지금부터 계양 가라. 이준석 대표 : 내년 선거 안 뛸 거면 상관없고요. 정유미 기자 : 2주 전인가. 박정훈 의원이 친한계잖아요. 박정훈 의원한테 안 그래도 제가 조국 전 대표 나오고 이러면서 계양을 슬쩍 물어봤는데 계양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거든요. 이준석 대표 : 저는 한동훈계 있는 분들 보면 발상이 참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그럼 어디 나올 거냐 하면 동탄이라고 그래요. 윤태곤 실장 : 누가. 그건 농담으로 그러는 거지. 이준석 대표 : 동탄 왜 나가냐 그랬더니 이준석이 특검으로 날아갈 거니까, 나가겠다. 그러니까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분들이라니까요. 정유미 기자 : 동탄을 오지 말고 계양 가세요. 윤태곤 실장 : 누가 이 대표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는 끝에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준석 대표 : 방송에 나와서 공개적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윤태곤 실장 : 진짜로 그렇게 하겠어요. 저는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요즘 선거 풍토라는 게 한동훈이 오늘부터 이사 가서 사람들 만나고 다니고 목욕탕, 이준석 대표 : 목욕탕. 정유미 기자 : 목욕탕은 왜 나와요. 윤태곤 실장 : 그렇게 해서 되는 판이 아니기 때문에 이른바 대선주자의 선거라는 건, 저는 그건 좀 생각이 다른데 어쨌든 방금 말씀하신 대로 국회 입성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어디에 나오느냐. 그리고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썩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기는 해요. 지금 나와 있는 데가 아산하고 계양인데 이건 대통령이랑 대통령 비서실장 지역구인 거니까 그건 아닌 것 같고. 이준석 대표 : 선거법 기준으로 평택, 윤태곤 실장 : 평택은 유의동 전 의원이 한번 나가야지. 정유미 기자 : 윤 실장님 친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준석 대표 : 평택 그리고 안산. 양문석 의원 있는 정유미 기자 : 한번 나중에 우리가 비는 데 지도 그려놓고 어디가 좋을지 한번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장동혁 대표 얘기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회담 제안했는데 단독 회담 얘기하면서 진짜 안 받고 있잖아요. 이재명 대통령이 단독 회담 받아야 될까요? 이준석 대표 : 이건 둘 다 길어지고 긴장이 길어지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딱히 오늘 만나서 할 얘기가 없을 거거든요. 장동혁 대표도. 정유미 기자 : 서로 약간 주고받는 이게 더 길어지는 게 낫다? 이준석 대표 : 긴장이 길어지다가 예를 들어 대치할 만한 국면이 나왔을 때 어차피 대단하지 않은 것 가지고 이견 있는 상황 속에서는 한 발짝 빼는 쪽이 유리하거든요. 나중에 가서. 윤태곤 실장 : 양보하는 쪽이 이기는 거고, 제가 그 때 한 번 말씀드렸지만 이게 보통 (루틴?) 뭐랄까 루틴 내지 선례들이 있어요. 이준석 대표 : 맞아요. 윤태곤 실장 : 셋이 만났다가 여당 대표는 자주 보니까 야당 대표 남아서 따로 이야기하든지 오늘 우리 만났으니까 다음에 바로 만납시다인데... 근데 장동혁 대표는 이걸 일주일 후에 만난다, 한 달 이후에 만난 딱 약속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대통령실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이 이야기 하는 게 그림이 좋지, 문서 쓰고 하냐. 트럼프하고도 안 썼는데. 그런 거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지금 만나면 할 얘기가 없어요? 예를 들면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지금 만나면 딱히 할 얘기가 없나요? 이준석 대표 : 별로 정권 초라까지 할 얘기가 별로 없죠. 서로 아쉬운 게 있어야 할 얘기가 있는데 윤태곤 실장 : 만나는 것 자체가 뭐, 정유미 기자 : 장동혁 의원이 대표되기 전에는 이런 얘기 많이 했단 말이에요. 갈라질 거다, 국힘. 왜냐하면 거의 친한계를 쫓아낼 것처럼 얘기를 해서 분당 얘기가 나왔었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거는 좀 들어간... 이 웃음은 뭐죠? 이준석 대표 : 옛날에 개혁신당 차리기 전에 윤핵관이나 이런 사람들은 이준석이 나가길 바랐을까요? 아니죠. '안에서 죽어라'겠죠. 그게 그들의 의도죠. '안에 있으면서 노원 나가서 죽어라' 이런 거잖아요. 제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돌파구로써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행보를 해야 국민들이 주목할 거라고 얘기하는 것이 가만히 있으면 저러다 윤핵관이 깔아준 카펫 쪽으로 가서 죽어요. 그냥 저러면 정치적으로. 정유미 기자 :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도 가겠다. 전한길과 한동훈 중에서는 전한길 공천 주겠다 이랬던 장동혁 대표인데 말의 뉘앙스가 달라지고 있단 말이죠. 이준석 대표 : 당연하죠. 전한길 씨 어떻게 공천 줍니까? 정유미 기자 : 아니 전한길 씨가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 진짜 그렇지 않아요? 본인한테 공천 청탁도 벌써 들어온다고. 이준석 대표 : 그거야말로 전한길 씨가 얼마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인지가 보이는데 공천을 위해서 사람은 뭐든지 합니다. 근데 전한길 씨한테까지 가서 얘기할 정도면 공천 받을 일이 없는 사람들일 거예요. 그런 거죠 이제. 정유미 기자 : 장동혁 체제를 약간 인사도 그렇고 긍정적으로 얘기하시는 것 같아서. 개혁신당과의 협력이 가능할까? 이런... 이준석 대표 : 저는 정상인이면 다 괜찮다니까요. 윤태곤 실장 : 개혁신당 입장에서 이 대표한테 제가 1, 2년 전부터 이 당 차릴 때부터 계속 물어보지만 물어보면서도 지금 답하기는 어려울 거고 내 마음 나도 몰라. 그리고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도대체 누가 알아 차원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서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겠지만 제가 또 해볼게요. 과거에 보면 바른미래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쪼개졌다가 자유한국당이 폭망하니까 황교안 대표 체제가 되면서 그땐 괜찮았다고 봐요. 저는 다, 다 합친다. 유승민 전 의원 오고 밖에 청년들 오고 심지어 이언주 의원 이런 사람까지 다 합쳐서 보수 빅텐트를 쳤잖아요. 국민의힘도 그게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여기서 한 번 더 망하면. (지방선거 이후에?) 지방선거까지 갈지 안 갈지 잘 모르겠고 이걸 찐윤이라고 하건 윤핵관이라고 하건 언더 뭐라고 하건 간에 범주류 진영이 다시는 자기들이 나서서 뭘 할 수 있는 명분이 저는 사라진다고 봐요. 아니면 그 사람들이 뭔가 돌파구를 찾으려면 하나 남은 건, 다시 위아더월드 혁신, 혁신으로 통합이다. 그러면 오세훈 시장이라든지 박형준 시장이나 유정복 시장 같은 사람도 얼마나 푸시하겠습니까. 자기도 선거해야 되니까. 그런 장이, 시기가 문제인데, 열릴 거라고 보거든요. 그럼 그때 개혁신당은 어떻게 할 거냐. 정유미 기자 : 국민의힘이 좀 달라졌을 때, 긍정적으로. 윤태곤 실장 : 창조적 파괴 이런 말도 하고 하겠죠. 이준석 대표 : 제가 아까 정상인 얘기한 게 뭐냐면은 제가 지난 대선 때도 단일화 이런 얘기하는 사람 있으면 기본적으로 제가 얘기하는 게 뭐냐면 그러면 이기냐. 말 안 되면 얘기하지마라. 이거거든요. 지금도 지방선거나 여러 가지 타임라인을 두고 연대, 단일화 얘기하는 호사가들 많아요. 그렇게 하면 이기냐, 우선 X. 확신을 갖고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묻지마 연대라든지 이런 거 해서 이길 수 있느냐. 정유미 기자 : 지방선거 다가오면 대선 때도 협박이라고도 표현하셨는데 그런 거 연대, 예를 들면 단일화 이런 얘기 계속 나올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겪어봤잖아요. 몇 년 전이 아니잖아요. 황교안식 빅텐트로 하면 무조건 이기냐는 아니지만 그때 그거를 안 할 수 있었냐. 그리고 그때는 유승민 정병국 이준석, 다 지금은 이제 우리가 들어가야 되겠다. 그러니까 그렇게 합쳤으니까 총선은 졌지만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 이기고 이준석 대표 되고 윤석열 대통령 된 거잖아요. 그것도 그런 게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거는 저는 한 번 반복될 거라고 본다는 거죠. 정유미 기자 :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없다? 이준석 대표 : 전혀 지금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군요. 우리가 또 보수의 재편을 생각하게 되는 게 홍준표 전 시장이 오신다고 윤태곤 실장 : 더 마음이 급해서 정유미 기자 : 이번 주말에 홍카콜라TV를 재개한다고 하면서 토크쇼 형식으로 하실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출연 요청 안 왔어요? 윤태곤 실장 : 내가 볼 때 엄청 압박받고 있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1회에 이준석 대표 나와라. 이준석 대표 : 저는 정치인들이 시계를 어디에 맞추느냐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저는 요즘 대선 끝난 다음부터 프로그래밍 하겠다, 그러고 지방선거 준비하기 위해서 암약하고 이런 상태인데. 왜 그러냐면 정치는 굉장히 사람들한테 피로도가 높은 행위입니다. 뭐냐 하면 대선 이럴 때는 사람들이 엄청난 도파민이나 이런 데 중독돼서 평소에 정치에 관심 안 갖던 사람도 정치 얘기만 하거든요. 그게 한 번 쓸고 지나간 다음에는 엄청난 소강기가 오는 겁니다. 윤태곤 실장 : 관심도가 떨어지죠. 정유미 기자 : 지금이 그렇죠. 이준석 대표 : 그런데 정치인들이 가장 실수하는 게 소강기에 어떻게든 이걸 붙들고 뭐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용만 쓰고 피곤해지는 거거든요. 제가 사실 봤을 때 제일 난감한 게 지금 라이브 방송해서 뜨겠다고 하는 이런 게 굉장히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정유미 기자 : 두 분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은 변함은 없으신 거죠? 이준석 대표 : 제가 홍 전 시장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많은 분들이 알 텐데 예를 들면 이런 거잖아요. 또 한동훈 전 대표 얘기 하는데, 한동훈 전 대표도 과연 저 방송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 못 하잖아요 지금. 정유미 기자 : 요새 많이 안 하나요? 윤태곤 실장 : 엊그저께 했지.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대표 : 아무도 관심 없잖아요. 언론에서 안 다뤄주고 이제. 홍 전 시장도 똑같아요, 이렇게 가면. 예전에 보면 우리가 홍카콜라라는 게 빵 떴을 때는 그때는 정치인이 유튜브 한다는 개념 자체가 새로울 때였어요. 그래서 쭉 구독자 늘리고 홍 전 시장님 워낙 재미있게 하시다 보니까 주목됐는데 지금 이미 정치 유튜브 시장은 과포화 중에 과포화인 상황인 거죠. 정유미 기자 : 맞아요. 이준석 대표 : 여기서 토크쇼 콘셉트로 뭔가 치고 올라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윤태곤 실장 : 저는 그 분이 이해가 되는 게 예를 들어서 한동훈 전 대표는 지금 하느냐 뭘 안 하느냐라는 선택지가 있다면 홍준표 전 시장 앞에는 안 하면 끝이기 때문에 뭔가를 계속하고 싶어 할 것 같고 두 번째는 레드오션은 맞는데 홍준표 전 시장이라는 캐릭터를 우리가 잘 알잖아요. 그분은 토크쇼가 강점이지 정책을 한다든가 그건 말이 안 되잖아. 사실. 정유미 기자 : 그건 저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이랬잖아요. 윤태곤 실장 : 그건 그럴 수 없는, 홍준표 전 시장의 입장이라면 그거 말고는 할 게 없는 거죠. 이준석 대표 : 그래서 제가 얘기하는 게 아까 얘기했듯이 한동훈 전 대표가 뭐하는지 요즘 우리가 잘 모르는 게 방송 보는 건 1만 명, 2만 명이고 거기에 더해서 얼굴에 뭘 밀었더라 이런 게 기사가 나야 되는 거거든요. '얼굴에 뭘 밀었지?' 이런 게 기사에 나와야 하는데 그게 홍준표 전 시장한테 붙을 것이냐가 굉장히 관건인 거 거죠. 정유미 기자 : 첫 방송 후 반응. 이준석 대표 : 워딩들이 원래 그건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분이니까 그러면 지금은 이렇게 봐야 돼요. 지금 홍준표 전 시장이 워딩을 뽑았을 때 주 타격 방향이 어디여야 되느냐. 기사가 될 수 있으려면 이재명 대통령을 때려야 되거든요. 이재명 대통령은 맛깔지게 때렸을 때 기사가 나올 수 있을 거예요. 그걸 할까. 정유미 기자 : 너무 초반인데 또. 이준석 대표 : 주타격 방향이 홍준표 전 시장은 얼마 동안 국민의힘이었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대표 : 지금 소강기라서 때려도 타격감이 없는 곳을 때리고 있어요. 윤태곤 실장 : 맞아요. 홍준표 전 시장 입장에서는 윤석열을 때리는 것도 윤핵관 이렇게 해도 권성동 체포동의안 제출되고 조용히 있으니까. 근데 잘 모르는 장동혁 대표를 때리는 건 뜬금없고 그렇다고 약간 물러서 있는 한동훈 전 대표를 때리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전 시장은 할 것 같아요. 그건 홍준표니까. 정유미 기자 : 호사가들 얘기겠지만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전 시장이 손을 잡고 지방선거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너무 딱 선을 긋는 느낌이네요. 이준석 대표 : 저는 굉장히 선거에 있어서 제가 홀몸이 아니라 제가 만약 당을 이끌어야 되는 입장이라면 홍 전 시장님하고 그 얘기까지는 안 했지만 '정확히 뭘 하실 겁니까?'를 먼저 물어볼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아~ 이준석 대표 : 선거가 그래도 9개월 남았으면 많이 남지 않은 건데, 가장 흔히 듣는 거짓말이 나는 젊은 세대를 응원하려고 한다 이런 거짓말이 가장 큰 거죠. 정치인이 같이 하자고 그러면서 나는 후배들 응원하려고 한다 그러면, '야 이거 사기네' 이렇게 바로 나오게 돼 있어요. 내가 뭐 하겠다가 명확히 나와야 돼요. 자 지금 보시면, 대구시장 다시 할 거 절대 아니잖아요. 굳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서울시장 아니면 국회의원 보궐선거인데, 서울시장은 홍 전 시장님이 오세훈 시장을 꺾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게 서울 국한으로 쉽지 않고, 그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나가시려나... 이런 게 명확해져야 여기서 서로의 베네핏이 뭐냐를 보고 하는 건데, 윤태곤 실장 : 계양 가면 되겠네. 이준석 대표 : 저는 지금 홍준표 전 시장, 한동훈 전 대표 두 분이 서로 계양 안 가겠다고 그러겠지만 나중에 가면 계양 갈 걸 하는 분 있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빨리 가라, 갈 거면. 윤태곤 실장 : 안철수 의원하고는 요새 어떠세요? 약간의 브로맨스 같은 게 피어났었잖아.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 최근 저희가 한가지 흉계를 꾸미다가 약간 아이디어를 조정하고 있는데, 정유미 기자 : 두 분이서 뭐 또 하시려고. 이준석 대표 : 실무진에서 얘기가 있어서. 정유미 기자 : AI 이런 쪽이에요? 이준석 대표 : 그런 건 그만하고 다른 계획이 있었는데 될 수도 있어요.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윤태곤 실장 : 지금 소강기에 공감하는데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어떤 정책적인 혹은 이과적인 이런 건 소강기 때 하기 딱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쌓아가는 거거든, 그런 건. 막 사람들이 정치 정치하는데 이준석 안철수가 AI가 어쩌고 공대가 어쩌고 그런 되게 안 맞잖아요. 때도 아니고 지금이 때긴 하죠. 정유미 기자 : 또 몰라. 정치가 생물이니까 이준석 대표 다음에 방송 나올 때 홍카콜라 출연 뒤에 나오고 이런 게 될 수도 있잖아요. 이준석 대표 : 홍 전 시장님이 나오라고 그러면 나가야죠. 제가 봤을 때, 정유미 기자 : 거봐, 나가잖아. 윤태곤 실장 : 연락가지. 이준석 대표 : 목적이 명확해야 되는 거예요. 목적이. 정유미 기자 : 거기서 취재해 보세요. 이준석 대표 : 목적이 불분명하면 잘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윤태곤 실장 : 준석아 뜨고 봐야지, 정유미 기자 : 그러다 또 맞아요. 이준석 대표 : 제가 오 시장님과 홍 전 시장님한테 공통질문으로 물어봤어요. 뭐냐면 정계개편이든 새로운 움직임이든지 간에 할 수는 있는데 그게 지선 앞입니까? 총선 앞입니까? 물어봤어요. 정유미 기자 : 뭐라시던가요? 이준석 대표 : 두 분 다 지선 앞이라고. 정유미 기자 : 두 분 다 윤태곤 실장 : 오 시장은 정계개편을 서울시장이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계속 추동하고 싶을 거예요. 아까 제가 말했던 큰 창조적 파괴가 됐건 뭐가 됐건 간에. 이준석 대표 : 그런 것 또한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전격적인 움직임들이 동반돼야 된다고 보는 게 오세훈 시장님도 시장 나가시면 저는 당선될 확률도 상당히 높다고 보지만, 오 시장님이 정치를 굉장히 오래 하시고 시장도 많이 하신 것에 비해서 당 생활을 거의 안 하셨어요. 대권을 염두에 두고 만약에 다음 행보를 고르신 거라면 국회의원으로 갈아타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능하다면. 정유미 기자 : 재보궐선거가 진짜 박 터지네요, 재보궐선거가. 배지를 달아야 되실 분이 많네.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해볼게요. 어제 구치소 발언들, 구치소 CCTV를 보고 온 의원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졌는데, 벌써 웃고 계시네. 반말로 당신 검사해봤어 등등등 몸에 손대지 마라. 저는 출정과장이 한 얘기가 와닿더라고요. 대통령까지 하시던 분이 왜 그러시냐, 진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준석 대표 : 별로 재미가 없어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윤태곤 실장 :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뭔 뉴스가 나와도 타격감이 없는 거죠? 이준석 대표 : 오히려 약간 제가 너무 이상한 생각인 건지 몰라도 저는 처음에 속옷만 입고 했다고 그래서 더워서 탈의하고 팬티 차림으로 앉아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건 또 아니더라고요. 보니까요. 정유미 기자 : 저는 영상 봤는데 잘 모르겠던데, 구체적으로 보셨나? 이준석 대표 : 보신 분의 증언에 따르면 상의도 속옷 한 장, 하의도 속옷 한 장이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맨살이 드러나는 팬티 한 장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제가 기대치를 너무 낮춰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보고 나니까 그건 아니네, 이런 정도의 느낌은 들었어요. 정유미 기자 : 별로 충격이 없었던. 윤태곤 실장 : 여기도 보면 이렇잖아요. 이름으로 보면 내란특검이라는 이름이 제일 센데 지금 계속 나오는 건 김건희 특검이잖아요. 여기도 김건희 특검에서 하는 거고 이 대표도 그 특검에서 하는 건데, 어떠세요? 김건희 특검이라는 게, 제가 생각할 때는 김건희 여사가 큰 분류. 자기 주가조작이랑 목걸이 받고 한 거, 당하고 연결되는 공천 두 가지로 나눠본다면 후자는 이 대표하고 연결되는데. 호사가들 이야기를 다시 걸어보자면 민주당이나 특검에서 1번은 1번이고 2번 가지고도 설렁탕 끓여 먹고 뼈 고아서 먹으려고 할 거다라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1번이 끝나고 나면 2번에 대해 사람들 관심도가 높을까 싶긴 해요. 이준석 대표 :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몰락이 너무 가팔랐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래도 보수진영에서는 팬덤이 있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최순실 보고 진짜 뭐지? 너무 놀라서 사람들이 오히려 특검이라는 게 이슈화되고 국정조사가 이슈화 되고 이랬던 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총선 전부터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기대치가 없었어요. 마지못해서 이재명이 싫어서 찍어줄게, 아니면 보수니까 찍어줄게, 이런 거였던 것이지. 딱 그게 국민의힘 의석수예요. 보면. 저 사람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고 인간적인 기대라든지 도덕적인 기대가 별로 있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저렇게 관심이 떨어지는 거죠. 최순실 때보다. 정유미 기자 : 요새 보니까 이준석 대표가 조국 전 대표 비판에 굉장히 앞장서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준석 대표 : 방금 전에 오기 전에 페이스북에 한번 까고 왔는데 정유미 기자 : 못봤다. 못봤다. 뭐라고 하셨어요? 이준석 대표 : 도대체 학교에서 단기연수 과정에서 뭘 배웠길래 이러냐, 이분이 어쨌든 법학자면 사회학자에 가까운 사람인데, 사회과학자에 가까운 사람인데 극우라는 개념이 절대적 개념이라고 보는 건지 상대적 개념이라고 보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젊은 남성들이 극우화됐다는 그 발언에서. 이준석 대표 : 보수 유튜브 보는 이런 사람들 보면요. 전한길 씨 유튜브 보고 이런 사람들 보면 항상 저한테 와서 페이스북에 댓글 달아놓게 이준석은 좌파 프락치다, 이런 거거든요.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좌파 프락치라고 생각하겠어요. 제가 왼쪽에서 좋아할 만한 행동한 게 없는데. 윤태곤 실장 : 이 대표 지난번엔가 지지난번에 대선 끝나고 나왔을 때 그 이야기했잖아요. 이준석과 지지자들이 극우화라고 이야기를 했다가 대선 끝나고 사회학자나 이런 분들이 그 극우하고 이준석 지지하는 보수하고는 다르다. 능력주의 이런 거 비판받을 수도 있는데 부정선거 윤어게인,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 이건 다르기 때문에 보수적인 청년들 달리 봐야 된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조국 전 대표가 진도가 늦어. 극우화는 몇달 전에 나왔던 버전인데, 그걸 발라서 보기 시작하는 게 지금은 한두 달 이미 지났는데 조국 전 대표는 정유미 기자 : 그 얘기를 뒤늦게 꺼냈다. 이준석 대표 : 예전에 제가 진중권 교수하는 말 중에 맞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틀리다고 생각한 것도 있지만, 진중권 교수 버전의 극우에 대한 정의, 내 오른쪽에 아무도 안 보이면 극우다. 조국 전 대표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내 왼쪽에 아무도 안 보이면 자기가 극좌라는 거거든요. 극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사람이 오른쪽으로 보여요. 극우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절 보면 항상 좌파 프락치라고 하는 것과 본인이 아무나 놓고 극우라고 손가락질하는 게 뭐가 다른지를 생각해 봐야 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조국 전 대표 극좌라고 지금 하신 거예요? 이준석 대표 : 극좌예요. 제가 봤을 때. 윤태곤 실장 : 비판적으로 보면 패션좌파다 이렇게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준석 대표 : 조국혁신당이 12석의 의석을 가졌을 때 사람들이 저건 굉장히 좋은 의석수고 저 당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놓여서 캐스팅보트를 하려고 그러면 굉장히 피곤하겠다, 그런 생각했는데 민주당보다 더 매운 맛으로 가겠다 선택했어요. 저기는. 그러다 보니까 저기가 극좌로 불릴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 조국 대표는 패션좌파가 맞을 지 몰라요. 근데 저 당은 제가 국회에서 같이 보면요. 민주당에 타바스코 한 병 집어넣은 느낌. 신라면에 타바스코 한 병을 부은 느낌 같은 그런 당이 돼버렸어요. 그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죠. 윤태곤 실장 : 시간 다 돼 가지만, 이준석 대표한테 대답하기 곤란하지만 나는 올 때마다 물어본다. 제가 들을 때는 약간 톤이 낮은 느낌인데 이준석 대표 :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어요. 윤태곤 실장 : 내가 들을 때 조국혁신당도 그거는 비슷한 프레임에 처해 있는 거죠. 계속적으로 어딘가 나올 때마다 '합당할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 거니까. 제 생각에는 양당이 다 의미 있는 그런 역할을 해서... 모르겠어요. 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개헌도 빨리 한다고 하는데 다당제가 추동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정유미 기자 : 다당제 얘기까지. 윤태곤 실장 : 개인적으로. 정유미 기자 : 한 5분 정도 시간 더 되신 거죠? 짧게. 조국 전 대표 얘기 나와서 말인데 조국 전 대표 사면 전후로 해가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빠졌잖아요. 근데 물론 정상회담 이후로 오르긴 했습니다만. 근데 그때 윤 실장님 분석은 조국이 결정타였지만 시작은 정청래 대표였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준석 대표 : 조국 전 대표가 대통령 지지율 7~8%씩 좌우할 만한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대표 : 이재명 대통령이랑 그렇게 결합도가 높은 인사는 아니거든요. 따로 노는 사람들이거든요. 오히려 국민의힘 계열 지지자들의 결집도 올려주는 거지,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을 빠지게 하는 요소는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그 분석이 맞다고 보는데, 정청래 대표가 거기도 저는 그렇게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의힘이나 보수계열 지지자들의 결집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건 자연스럽게 오르는 사이클이었어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전화 응답률도 높아지고 거꾸로 높아진 응답률과 높아진 수치를 보고 또 그것에 고양돼서 이게 항상 있는 사이클이거든요. 저는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효과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조소를 샀는데 전당대회 효과가 일부 있을 겁니다. 정유미 기자 : 당정의 엇박자, 그쪽에서는 다 없다고 하는데 이준석 대표 눈에는 엇박자가 있어 보여요? 검찰개혁, 이준석 대표 : 보수진영에서 당정의 엇박자라는 걸 너무 가볍게 보면 안 되는 게 당정의 엇박자가 잘 나오면 그건 오히려 민주당이 유리한 겁니다. 윤태곤 실장 : 양날개지. 이준석 대표 : 보수 진영이 가장 부강했던 때가 언제냐면 역설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죽일 듯이 싸울 때였어요. 왜냐하면 옆에 아무도 안 보이거든요, 다른 사람이. 여기서 하는 게 용호상박이고 옆에 하는 게 물개 공 돌리고 있는 그런 느낌인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큰일 나는 거거든요. 저는 정청래 대표의 위상을 사람들이 대선주자로 봐주지는 아직 않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과 대선주자가 맞붙는 용호상박은 안 나오는 것 같아요. 근데 조국VS이재명이라고 하면 조국 전 대표는 아직까지 각을 안 세우지만, 그런 각이 서는 지점들이 나오게 되면 그때는 하기에 따라서 그런 거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 윤태곤 실장 : 이런 걸 보세요. 앞으로 이준석 대표가 정치하기 전에 많이 보였던 모습이기도 한데 보수진영의 당청 갈등하고 민주당 계열이 집권했을 때 당청 갈등 양상이 달라요. 보수계열이 집권했을 때 당청 갈등은 당이 중도적인 쪽이고 대통령실이나 이런 데는 오른쪽으로 내 마음대로 약간 이런 식의 갈등이라면, 민주당 쪽이 집권했을 때는 대통령 쪽이 늘 중도적이고 당이 우리 지지자들을, 그런 식의 갈등들이 있거든요. 이준석 대표 : 맞아요. 윤태곤 실장 : 아까 말한 시너지 효과가 안 날 때가 많은데, 저는 그런 조짐이 보여요. 노무현 전 대통령 때하고의 비슷한 느낌도 있고 그 당시에 열린우리당 108번뇌 이러기도 했는데 초선의원 108명이라고 해서. 그런 조짐도 보이니까 대통령이 지금 마음이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정유미 기자 : 그렇군요. 국회에서 다음 주에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찬성하시나요? 이준석 대표 : 이런 게 제일 난감하죠. 권성동 의원이 통과를 시켜달라고 주장할 텐데 불체포특권 포기한다고 했으니까요. 실제로 표결은 할 거고 숫자가 중요할 거거든요. 숫자가 몇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의 일부 의원도 과도하다고 생각했다든지 국민의힘에서도 이탈이 나왔다 할 테니까. 그런데 개혁신당의 표는 저희가 아직까지 의원들끼리 모여서 얘기는 안 해봤는데, 저는 권성동 의원의 의지를 보고 할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얼마나 체포되고 싶냐 그 의지? (웃음) 윤태곤 실장 : 내가 당당하게 가서 하겠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스브수다] 뉴스에서 찾고, AI에게 묻다…'파인' 윤태호 작가가 말한 이야기의 보고 [스브수다] 뉴스에서 찾고, AI에게 묻다…'파인' 윤태호 작가가 말한 이야기의 보고 등록일2025.09.01 윤태호 작가는 제목을 잘 짓는다. 대표작 '이끼', '내부자들', '미생', '파인' 등은 한 단어로 작품 전체를 압축한다. 은유적이고 상징적이기까지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를 구축하기 전에 제목부터 생각한다. 제목이 곧 작품의 테마기 때문이다. 시리즈 '파인:촌뜨기들'의 제목은 동음 반복이다. 파인(巴人)이라는 한자의 뜻이 곧 '촌뜨기'(지방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영어라고 생각했을 그 제목이 한자이고 부제와 동일한 뜻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배가된다. '파인: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드라마. 윤태호 작가가 2014년 7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윤태호 작가는 플롯을 짜기 전 캐릭터부터 만든다고 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빌드업은 유려한 이야기로 연결되며 화룡점정을 이룬다. 인물 한 명 한 명이 살아있고, 이야기가 밀도가 높아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어렵다. '파인' 역시 오관석(류승룡), 오희동(양세종), 양정숙(임수정), 김교수(김의성), 천회장(장광), 송사장(김종수), 나대식(이상진), 장벌구(유노윤호) 등 주요 캐릭터들이 활어처럼 싱싱하게 날뛴다. 나쁜 놈 위에 나쁜 놈, 교활한 놈 옆에 더 교활한 놈이 나타나 바다에 수장된 도자기를 캐기 위한 욕망을 부끄럼 없이 드러낸다.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방송가와 영화계에 웹툰 세상은 이야기의 보고다. 그중 윤태호 작가의 웹툰은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킬러 콘텐츠다. '이끼'를 시작으로 '내부자들', '미생'까지 그의 히트작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성공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각색을 최소화하고 원작의 결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것이다. '파인'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캐릭터에 살을 붙이고, 결말의 톤 앤 매너를 살짝 바꿨을 뿐 원작의 정수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파인'의 성공은 원작의 몫이 크다. 윤태호 작가는 어떻게 매번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까. 그 비결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치밀한 취재력, 부지런한 손끝에 있었다. Q. 웹툰 연재 때부터 '파인'은 영상화를 염두에 둔 기획처럼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A. 현 공동제작사인 '흥부네박씨네'가 '미생'의 영상화 제안을 먼저 했었는데 그때 이미 판권이 팔린 상태였다. 그래서 차기작은 무조건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인'의 경우 연재 3, 4회가 지났을 때 바로 '흥부네박씨네'와 영상화 계약을 맺었다. 사람이 참 이상한 게 영상화 계약을 맺고 작품을 쓰면 '실제로 (영상으로) 구현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만화적인 허용으로만 그려도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물속 에피소드의 경우 영상화했을 때 배가 보여야 할 텐데, 서해는 뻘밭이고 물이 탁하지 않은가. 고민이 되더라. 서해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그 지역 어부들을 많이 인터뷰했다. 서해의 바닷속이 뿌옇긴 하지만 물살에 따라 갑자기 하얗게 보이는 순간이 생긴다더라. 그래서 이 점을 희동이가 바다에 들어갔을 때 보물선을 발견하게 되는 에피소드로 풀었다. Q. 1976년 신안 앞바다 보물선 사건을 모티브로 '파인'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창조했다.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슬럼프에 빠졌을 때 뉴스 검색하는 게 일이다. 특히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들락날락하는 것을 즐긴다. 작가마다 관심이 가는 시절이 있다. 나의 경우 초등학생 무렵이었던 70년대에 애정이 많다. 그 시절 뉴스를 특히 많이 찾아봤다. 신안 보물선 사건은 늘 머릿속 아이디어 서랍에 있던 아이템이었다. 구상을 마치면 친구나 후배들과 술 한잔하면서 운을 떼보고 반응을 본다. 그들의 리액션이 좋으면 '한 번 해볼까' 하면서 두루뭉술했던 아디디어를 구체화한다. '파인'은 무법자들이 법을 지켜야 하는 상황, 사기만 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다. 이 테마가 잡히면서 '이건 해도 되겠다'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짤 때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1975년부터 77년까지 키워드 '신안'이 들어간 기사는 모두 읽었다. 인터넷 창을 수십 개 열어놓고 뉴스를 봐가면서 창작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Q. 윤태호의 취재력은 정평이 나 있다. '파인'의 경우 어떤 식으로 정보 수집과 취재를 해나갔나? A. 뉴스로 당시 사건을 파악했고, 신안 보물선 유물을 정리해 놓은 논문과 골동에 관한 책을 보며 윤곽을 잡아 나갔다. 목포 시청과 신안군청을 찾아가서 발굴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전시장을 관람하기도 했다. 지역분들의 소개로 신안 근처의 모든 섬을 돌아다녔고 드론팀을 섭외해 사진도 수백 장 찍었다. 헌책방에 가면 작은 출판사에서 나온 골동에 관한 별의별 책들이 많다. 업자들이 과거 골동 관련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기록한 책이다. 비문으로 가득한 책이라 읽기가 쉽지 않지만, 업자들의 박력 넘치고 싱싱한 표현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런 것도 다 읽고 날것의 말들은 모두 기록해 두었다. 극중 부산 김교수(김의성)가 업자들은 여서 여까지 다 아도 치고 나오지. 물건을 흥정하지 않아 하는 대사도 그 책에서 따온 거다. Q. '파인:촌뜨기들'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를 가장 사실적으로 구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원작 웹툰에 섬세한 묘사가 돼 있었기에 드라마에 잘 옮겨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라도 지역의 신안, 목포 등의 사투리 고증 과정을 듣고 싶다. A. 고향이 전라남도 광주인데 어릴 때부터 서울, 군산 등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다녔다. 이사를 많이 다니는 아이들은 그 지역의 언어를 빨리 습득하려고 애쓴다. 어릴 때 서울에서 군산으로 이사를 갔는데 꼬맹이가 서울말 하는 게 웃겼는지 동네 형들이 날 불러다가 괴롭히기도 했다. 그런 에피소드는 '이끼'에도 반영됐다. 뿌리깊은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의 발견'이라는 책이 있는데 지역별 사투리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 책을 구해서 열심히 읽고 기록해 뒀다. 또한 국립도서관에서 판소리 채록집을 빌려 진한 남도 사투리를 일일이 메모했다. 그러면서 전남과 전북 사투리의 특징, 영암과 여수 말의 차이 등도 알게 됐다. 기본적으로 고어를 좋아한다. 한자투 언어도 마찬가지다. 20대 초반, 이문열 작가의 책을 좋아했다. 문장이 유려하면서도 그 맛이 느껴진달까.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해서 뒤늦게 문장의 세계를 알게 됐다. Q. 윤태호 작품의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파인'도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이야기를 쓰고 캐릭터를 잡는지,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지 궁금하다. A. 나는 기본적으로 플롯을 안 짜고 작업에 들어간다. 대신 다른 작가에 비해 캐릭터를 잡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인물에 대한 가상의 역사를 구축한 뒤 세부적인 배경을 만든다. 그 인물에 몇 년도에 태어났고, 아버지는 뭐 하시고, 어머니는 어떤 성격인지 등 각 인물의 연보를 엑셀로 만든다. 거기에다가 인물의 나이대에 따라, 비고란을 만든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 동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대외적인 일을 캐릭터들이 몇 살 때 겪었는지까지 기록한다. 이 작업만 반년 넘게 걸린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야후'란 만화를 할 때부터 이런 방식을 추구해 왔다. 그때는 다 수기로 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인물의 신체 사이즈부터 말하는 속도, 감정에 따라 짓는 표정까지 구축된다. 나는 캐릭터가 허공에서 헤엄치고 다니는 걸 싫어한다. 이야기가 다소 황당무계해도 인물만큼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수준이 아닌 땅속에 목까지 파묻혀 있기를 원한다. 캐릭터가 살려면 인물이 전지전능하면 안 된다. 경계면을 만들어야 한다. '파인'의 관석(류승룡)을 예로 들면, 그는 어디서든 무조건 '오야'(상투를 쥐어야 하는 사람)여야 하는 인물이다. 전체적인 판을 짜고, 돈도 조달한다. 조카인 희동이(양세종)를 양정숙(임수정)에게 보내 유혹하려는 꾀도 낸다. 극 안에서 캐릭터의 노고가 생겨야 한다. 그게 캐릭터를 잘 살리는 방법이다. 캐릭터가 일을 많이 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못 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캐릭터의 결손이 많아야 작품이 컬러풀해진달까. Q. '파인'에는 착한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나쁜 놈이 나쁜 놈과 결탁하거나, 나쁜 놈이 나쁜 놈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성실하다. 게다가 준법정신도 있다. A. 작품을 시작할 때 중요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테마다. 테마를 응축한 게 제목이다. 1970년대는 시대적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들도 근면·성실하지 않았나. 악인들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했다. 불법도 열심히, 성실하게 행했을 것 같았다. 이 윤곽이 가장 먼저 잡혔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법을 어기거나 법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인데 그 공간이 무법지대인 바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를 타고 나갈 때는 '내가 너를 죽이지 않겠다'라는 무언의 약속이 돼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무법자들이 만났는데 준법정신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지. 이 점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Q. 일부 시청자들은 '왜 빨리 그릇 캐러 가지 않느냐'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빌드업이 길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인물의 등장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반부터 이들이 얼마나 보고 배운 게 없는지, 얼마나 숨 쉬듯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인지 보여주려고 했다. 시청자들로서는 '왜 그릇 캐러 빨리 바다에 안 나가냐' 하시지만 나와 감독님은 '파인'은 사건이 아닌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도자기를 찾는 것이 아닌 사기 치는 게 핵심인 이야기다. 그릇의 진위가 핵심이었으면 이 작품의 제목은 '파인'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캐릭터들의 등장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 Q. 이 작품의 영상화를 앞두고 원작자로서 시리즈의 감독과 작가에 당부한 것이 있었다면? A. 판권을 팔고 나서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원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애초에 계약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약서에 없는 걸 후에 말하는 건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캐릭터는 왜 썼는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등에 대한 제작진의 질문이 왔을 때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드렸다. Q. '파인:촌뜨기들'은 원작을 존중한 각색이라는 평가가 많다. 원작자로서 드라마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A. 매회 공개될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밥 먹으면서 봤다. 나도, 우리 가족도 한 명의 시청자였다. 영상화된 작품이 원작의 재방송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윤성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 나보다 더 많이 반복해서 원작을 봤을 거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1년 넘게 하면서 각색 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이 정도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생각하셨을 테고 이렇게, 저렇게 많이 주무르고 재세팅을 한 결과가 지금의 시리즈로 나온 거다. 만족스럽다. Q. 시리즈의 엔딩은 원작과 톤 앤 매너가 좀 다르다. 원작은 모든 인물이 파국을 맞는데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시즌2를 염두에 둔 방향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희동(양세종)과 선자(김민)의 로맨스는 원작에 없던 것이기도 한데 강윤성식 '낭만'을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원작자로서의 평가를 하자면? A. 감독님께서 결말에 관해서 물어보신 적이 있다. 원작에서는 내일이 없는 사람이 나와 내일이 없는 끝을 맞는데 시리즈에서 이렇게 밝게 끝내도 되겠냐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인물들이 그때 처벌을 받아도 되니 시즌1에서는 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살아있다고 해도 문제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몇몇 인물은 이야기 흐름상 죽은 것처럼 보이는데 시즌2를 대비해 주요 배우들이 손가락을 까딱이는 장면 같은 걸 추가로 찍었다고 들었다. 어떤 배우는 뒤풀이 자리에서 내게 '작가님 저 살았습니다'라고 자랑하기도 하더라. 희동과 선자의 로맨스는 내 유전자에는 없는, 나는 못 쓰는 영역이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잘 봤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Q. 쿠키 영상에서 경주 장면이 나왔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소재는 문화재 도굴이라고 예상해도 될까? A. 감독님께서 쿠키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묻길래 '지상 위 최고 도굴이라면 문화재 도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씀을 드리긴 했다. 시즌1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속편이 나온다면 시즌3까지는 원작 격의 이야기를 써드릴 소재가 있다. Q. '이끼', '내부자들', '파인'에 이르기까지 나쁜 놈들에 대한 진득한 묘사가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이 작품들의 성공은 피카레스크(picaresca :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을 도덕적 결함을 갖춘 악인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이끄는 장르)가 상업 작품의 주류로 정착한 계기가 됐다. 창작자로서 악인을 그리는 것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살다 보면, '나 혼자만 착한 거 아냐? 저 인간들은 저렇게 살아도 부자가 됐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분할 때가 있지 않나.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악인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것 같다. '내가 그 캐릭터에 빙의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이 생기는 거지. 나 역시도 머릿속에서는 윤리와 비윤리, 합법과 비합법을 왔다 갔다 할 때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트위터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가더라'는 글을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무단횡단을 하기에도 바쁜데 비닐쪼가리를 줍다니 '그래, 이게 인간이지.' 싶더라.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 '파고'(1997)를 무척 좋아한다. 엇나감의 미학이 예술인 작품이다. 때로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악마한테 영혼도 팔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기도 쉽지 않다. 양심을 버리고, 윤리를 저버리고 악인이 되는 것도 되게 어려운 일이다. '파인'에서 관석이 희동이를 설득하면서 경부고속도로를 사람 죽이려고 만들었겠냐. 짓다 보니 사람이 죽은 거지 라고 하지 않나. 내 머릿속 세계관을 바꾸지 않는 한 악마가 되기도 쉽지 않다. 내가 1970년대를 주목한 건 그 시대는 어떤 것이든 돈으로 치환되는 시대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Q. 작가 윤태호의 창작 루틴은 꽤 유명하다. A. '미생' 시즌1 때는 주2회 연재 때문에 잠을 일주일에 3일밖에 안 자고 작업에 몰두했다. 작년 4월에 몸이 좀 아프면서 루틴이 바뀌었다. 의사가 몸이 안 좋아진 특별한 원인은 없다고 하면서 잠을 좀 자라고 수면제 처방을 해주더라. 그 이후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는 자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아침 6~7시에 일어난다. 이건 4년째 하는 건데 아침에 일어나면 10분 정도는 가만히 앉아서 명상한다. 술도 끊고 담배도 줄였다. 술을 끊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더라. 또한 옛날보다 책을 좀 집중해서 읽는 습관이 생겼다. 많이 읽기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문장 한 줄 한 줄에 집중하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는 챗지피티(Chat GPT)나 제미니(Gemini)에게 내 생각을 물어본다. 질문이 좋아야 답이 좋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AI에게 내 생각을 쭉 말한 뒤 칼 융 같은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내 사고를 분석해 달라 고 부탁한다. 또한 AI에게 할리우드에 있는 저명한 프로듀서의 관점에서 내 아이디어를 평가해 달라 고 묻기도 한다. 그런 걸 하다 보니 질문하는 법을 알게 되더라. AI는 친절해서 싸울 일도 없다. 그렇게 한두 시간을 보내는 게 창작 활동에도 도움이 되더라. Q. 웹툰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고, 영상화도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최전선에 있는 작가로서 IP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만화방 시대를 생각해 보면, 유명 작가의 작품만 매대에 꽂혔다. 신인이나 무명작가의 작품은 책꽂이에 꽂힐 일이 없었다. 웹툰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떤 변화가 생겼냐면, 플랫폼의 시대다 보니 작가의 모든 작품이 올라오고 아카이브가 형성된다. 웹툰 플랫폼에 들어가면 작가의 별점수, 댓글수 등 양질의 리서치 결과를 볼 수 있다. 플랫폼이 브로슈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웹툰이 많이 영상화된 데는 플랫폼 아카이브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댓글이 작품을 압축해서 눈높이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파인'의 뒷부분에 대해 독자가 이런저런 점이 아쉽다고 댓글을 써두면 그게 영상화될 때는 어떤 가이드가 될 수도 있는 거다. 물론 작가로서는 멘털이 털릴 수도 있지만 아주 나쁜 악플만 아니라면 작가에게도 영상 업자에게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개인적으로 웹툰 시장 계속 성장할 거라고 본다. 코로나 때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코로나가 끝나고 대중들이 집밖으로 나가면서 시장이 조금 어려워진 측면은 있다. 그러나 사이클은 돌아온다고 본다.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절륜한 작품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꼬꼬무 찐리뷰] 조용필 노래에 반응 없던 북한 관객들…20년 만에 공개된 평양 공연의 진실 [꼬꼬무 찐리뷰] 조용필 노래에 반응 없던 북한 관객들…20년 만에 공개된 평양 공연의 진실 등록일2025.08.29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28일 방송된 '특집: 더 레전드'의 1부 '그해 여름, 조용필 in 평양'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가수 인순이, 헤이즈, 샤이니 민호가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은밀한 초대 때는 2005년 8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야. 들뜨고 설레는 표정으로 공항을 찾은 사람들 사이, 잔뜩 긴장한 얼굴의 한 남자가 있었어. 그는 항공사 카운트에 가서 이렇게 물어. 여기, 평양 가는 비행기 어디서 탑니까? 승무원은 황당 그 자체야. 대한민국 공항에서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를 묻는다니?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이 남자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 그는 뭔가를 꺼내더니 직원에게 대뜸 내밀었어. 그걸 보고 승무원은 더 놀랐어. 바로 이거였어. 북한 방문증명서야. 여권도 아닌, 방문증명서를 갖고 평양 가는 비행기를 타겠다는 이 남자. 어떻게 됐을까? 남자는 그날, 실제로 평양행 비행기를 탔어. 어떻게 된 일일까? 시간을 1년 전으로 돌려볼게. 2004년 7월, 중국 북경에서 연수중이던 SBS 오기현 PD에게 어느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 전화를 건 쪽은, 민족화해협의회라는 북한 기관의 실무 책임자였어. 오PD는 전화를 받고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어. 당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게. 전화를 받고는 상당히 놀랐죠. '오 선생 안녕하쇼?' 딱 북한식 그 악센트 있지 않습니까. '나 뭐 김 누구누구 참사입니다' 딱 그러더라고요. 아 이 사람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다, 힘 있는 사람이다… 그때 이제 남한에 대북 사업하는 사람들이 접촉하고 싶어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바로 그거는 제가 알 수 있었습니다. -오기현, 당시 SBS PD 오PD는 북한 관련 제작 경험이 풍부한 20년차 PD였어. 방송계에서는 북한에 가장 많이 다녀온 PD로도 알려져 있었지. 그런 오PD에게 전화를 건 북한의 김 참사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했어. 조용필 선생을 평양으로 불러주시라요. 북에서 불러달라고 한 그 사람의 이름 석자를 듣자마자, 오PD는 일을 성사시키기로 마음 먹었어. 뮤지션들의 뮤지션, 바로 '가왕' 조용필을 북한에서 불러 달라 한 거야. 다짜고짜 '조용필 선생을 불러주시오' 그래요. 나중에 저희가 확인해보니, 북한의 최고 지도자,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것이었다, 이렇게 밝혀졌습니다. 저한테 처음 전화했던 사람이 '우리 공화국에서는 중학생 정도만 되면 조용필을 다 압니다', 그랬거든요. -오기현, 당시 SBS PD 가왕, 전설, 국민가수 조용필. 1969년에 데뷔해 올해 57년째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가수들의 가수. 전국민이 다 아는 메가 히트곡만 수십곡이고, 그 상당수를 직접 작곡했어. '단발머리' 같은 신나는 노래도 있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같은 애절한 노래도 있지. 80년대 방송사 연말 가요제에서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건 전무후무한 기록이야. 2013년에는 전 세대를 강타한 '바운스' 열풍도 있었지. 그해 조용필은 63세였어. 이런 레전드 가수를, 북한에서도 보고 싶었던 걸까? ▲ 미지의 북한 북한에서 이런 요청을 남한에 직접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것도 신기하지? 사실 70~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반공 교육에 열심이었지. 그런데 80년대 후반, 세계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해. 길었던 냉전을 끝내고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어. 남북 단일팀으로 국제 경기에 나가게 되고, 남북의 문화예술 인사도 교류하기 시작해. 그러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남북 교류에 더 속도가 붙었어. 2000년 6월 15일,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도 이뤄졌어. 그만큼 남북의 소통이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 남한의 가수들도 매년 북한에 가서 공연을 했어. 근데 그 공연에 조용필이 빠졌던 거지. 북한에서도 내심 조용필을 기다렸던 걸까. 2004년 7월, 갑자기 남한의 방송국 PD에게 조용필을 불러 달라고 연락을 해온 거야.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조용필이 처음 북한에 가서 단독 공연을 한다? 이건 분명, 방송사에 길이 남을 초특급 무대가 될 거야. 그 즉시 SBS제작본부장과 오기현PD는 은밀하게 조용필을 만나러 갔어. '북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우리 조 선생을 초청하려고 그럽니다' 하고 본부장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조용필 씨가 굉장히 덤덤해요. '그런 이야기는 벌써, 초청을 서너번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 별로 가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처음에 딱 그래요. -오기현, 당시 SBS PD 알고보니 이미 예전부터 여러 방송사와 단체를 통해 수차례 제안을 받았대. 그런데 워낙 영향력이 큰 국민가수다 보니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그렇다고 포기할 방송국 사람들이 아니지. 조용필이 어떤 말에 마음을 움직일지 고민했어. 그리고 고민 끝에, 조용필에게 이렇게 말했어. 북한에 조용필 씨 팬이 있다고 합니다. 가수라면, 팬이 있는 곳에 당연히 가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며칠 후 조용필이 들려준 대답은, 갑시다 였어. 가왕의 마음을 움직인 건, 팬이었어. 북한에도 본인의 팬이 있다는 그 말에, 조용필이 북한 공연을 결심한 거야. 대신 조건은 단 하나. '국내에서 했던 공연 그대로 평양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거. SBS는 당장 조용필 평양공연 TF부터 꾸렸어. 조용필과 함께 방송을 해본 경험이 있는 PD들이 1순위로 투입됐어. 그 중에는 예능국 9년차, 성기훈 PD도 있었어. 국장님이 '야 너 이거 해야겠는데? 너 평양 좀 가야겠다' 하셔서… '고생길이 열렸다. 집에 가서 무슨 얘기를 하지?' 싶었죠. 그 얘기 처음 했을 때 아내가 '당신이 꼭 해야해? 다른 사람도 많잖아. 그리고 왜 북한이야? 거기 가는 거 괜찮아?'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성기훈, SBS PD 아무리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때라고 해도,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 많았어.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됐겠지. 그런데 얼마 후, 이 걱정은 현실로 닥치게 돼. 성기훈 PD는 곧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돼. 끝까지 잘 들어봐. 팀도 꾸려졌으니, 조용필이 초청에 응했다는 기쁜 소식을 북한 쪽에 전해야겠지? 당연히 전화나 이메일로 다이렉트 연락하는 건 불가능해. 북한에서도 오PD가 북경에 있을 때 연락을 해왔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중국에서 만날 순 없잖아. 그때 남북간의 연락을 이어준 건 이거야. 팩스. 그때만 해도 문서를 주고 받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었어. 전화 통화는 없고요. 팩스가 주 창구였어요. (팩스를) 북경으로 보내요. (북한에서) 나와있는 여러가지 단체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거기서 받아서, 북한으로 보내는 거죠. -성기훈, SBS PD 그렇게 SBS는 처음 조용필 공연을 제안한 북한 단체에 팩스를 보냈어. 조용필이 결심을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공연을 추진하자는 거지.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자, 북한에서 중국으로, 다시 중국에서 서울 SBS로 문서 한 장이 전송됐어. 우리는 귀측이 남측 조용필 가수의 평양 공연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 온 데 대하여 류의하면서 공연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하여 SBS의 해당 관계자들과 오는 8월 29일부터 30일 사이에 금강산에서 만날 것을 희망합니다. 이번주에 팩스 보내면서, 당장 다음주에 만나자는 거야. 이런 분위기라면, 공연이 금방 성사될 거 같지? 그런데 이 금강산 만남은, 하루 아침에 결렬됐어. 북한의 입장은 이랬어. 금강산 실무협의가 귀측에서 벌어진 군사훈련으로 인해 제 날짜에 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마침 그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있었거든. 우리로서는 필요한 훈련이지만, 대외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메시지가 된 거지. 결국 협상은 제자리걸음. 조용필 평양 공연은 그렇게 한동안 진척이 없었어. 남북 간의 대화나 접촉은 북한에서 연락을 끊어버리면 방법이 없습니다. 북한과의 사업은 늘 외부적인 변수, 특히 정치적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정말 아슬아슬 늘 외줄타기 같은 느낌이었죠. -오기현, 당시 SBS PD ▲ 기다림의 아픔 북한의 연락을 기다리며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가을이 됐어. 그때, 북한에서 다시 팩스가 왔어. 이건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내용이야 &<만나고 싶은 조용필 선생님 앞&> 안녕하십니까? 선생님에 대한 많고 많은 훌륭한 일들에 대하여 나는 우리는 듣고 느끼면서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심정이 큽니다. 선생님의 세계적인 예술활동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라는 것을 나는 우리는 느끼면서 최대의 따뜻한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요즘 북남간에 가슴 아픈 정세의 악환경 때문에 선생님과의 만남이 안타깝게 지연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이 심각한 환경이 꼭 봄날의 눈석이 풀리듯이 녹을 때면 맨처음으로, 선생님의 뜻대로 폭풍 같은 환호의 그 시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역사적인 환호의 그날을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수 조용필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듬뿍 담긴 내용이야. 그런데 가을에 온 이 편지 이후에도 몇 번이나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만나자고 했다가 미뤘다가, 그렇게 결국 겨울이 왔어. 2004년 한해가 끝나가도록 제대로 된 합의는 이루지 못했어. 이대로 조용필 평양공연은 흐지부지 되는 걸까? 이제 새해가 밝았는데, 북한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1월 15일 접촉을 하자' 급하게 그때 금강산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가서 북한 민화협 참사들을 만났는데 4월 공연을 진행하자고 해요. -오기현, 당시 SBS PD 그래도 다행히 이번엔 큰 틀의 합의서까진 작성했어. 평양에서 조용필의 단독 공연을 진행하고, 공연 장소와 모든 편의는 북측에서 제공한다는 내용이야.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 보유 사실을 직접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2005년 2월. 북한이 갑자기 핵보유 선언을 하는 바람에, 남북 관계는 다시 요동쳤어. 그렇게 꽃피는 봄이 찾아왔어. 그러네 놀라운 건, 그 와중에도 북한은 조용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야. 또 팩스가 온 거야. 초청장. 이제 진짜로 구체적인 공연 준비를 하자는 거야. 이후에 북한 금강산과 개성에서 몇차례 사전 협의가 진행됐어. 당시 회의에 참석한 성기훈 PD는 북한 담당자들과 논의하며 든 생각이 딱 하나였대. 조용필 씨가 온니 원이었어요. 조용필 씨 공연은 북측에서 꼭 해야한다고.. 원픽 같은 느낌이죠. -성기훈, SBS PD ▲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북한에서도 이 공연을 정말 원하고 있어.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을 정할 땐, 서로 입장차가 컸다고 해. 그래도 여기까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어느 정도 합의가 됐어. 그러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게 있었어. 바로 공연 장소. 남측이 원했던 곳은, 1만 2천석 규모의 류경 정주영 체육관.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비슷한 규모야. 그런데 북한은 2천석 규모의 봉화예술극장을 제안했어. 양측은 그 어느때보다 팽팽하게 대립했어. 공연 장소만큼은 서로 절대 양보할 수 없었거든. 우리는 류경 정주영 체육관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용필 씨의 평소 공연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자고 가능한 한 했는데, 보통 한 3만명 정도가 들어가는 운동장에서 공연을 했거든요. 무대 길이가 무려 170m 입니다. 저희가 봉화예술극장을 알아보니까 무대의 길이아 34m인가 그래요. 규모가 너무 차이가 났죠. 그 스케일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극장은 안된다... -오기현, 당시 SBS PD 조용필은 남한에서 하던 공연 그대로를 북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가능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서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전하고 싶었던 거야. 그러다보니, 너무 작은 곳은 불가했어. 하지만 북한 입장에선, 공연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보안이 취약해. 특히 최고위층이 참석할 수도 있으니, 작더라도 안전한 장소를 선호했던 거 같아. 정주영 체육관은 남한 기술자들이 만든 체육관이거든요. (보안 측면에선) 믿음이 아무래도 덜 가죠. 그래서 아마 실내 공연장을 고집했던거 같고. 그것 때문에 실랑이 했는데… -오기현, 당시 SBS PD 회담이 핑퐁식으로 주고받기가 어떨 때는, 제가 거기에 참석하고 있으면 무서웠어요. -성기훈, SBS PD 엇갈린 조건에 협상은 난항을 겪었어. 결국 협상단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어. 또 며칠 후에 팩스가 왔습니다. '남측의 잘못으로 이번 공연은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 잘못이라는 것은 체육관을 공연 장소로 고집하는 것이었습니다. -오기현, 당시 SBS PD 이렇게 공연 취소 통보를 받은 게 2005년 7월이야. 처음에 오PD가 북경에서 전화 받은 게 2004년 7월이었어. 여름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다시 여름을 맞은 때였어. 1년을 이 공연만 보고 달려왔는데, 얼마나 허탈하겠어. 남측에서 다시 팩스를 보내도, 북측에선 아무런 답이 없어. 당시 PD들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계속 팩스만 바라봤대. 그러다.. 드디어 다시 팩스가 오기 시작했어. 우리는 그동안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이바지하는 견지에서 조용필 선생의 평양공연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우리측 해당 기관들과 여러 차례에 걸치는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있는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조용필 선생의 평양공연 장소를 류경 정주영 체육관으로 하는데 끝내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드디어 조용필 평양 공연이 최종 성사됐어. 그후로는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돼. ▲ 조용필 평양 공연 무려 1년을 기다린 프로젝트잖아. 조용필의 감회는 어땠을까? 평양 공연은 그동안에 계속 SBS와 북측간에 계속 협의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되고 안되는 것도 여러가지 있었습니다만 이쪽에서 수긍할 건 수긍하고 양보할 건 양보해서 올 하반기 첫 공연으로 평양을 시작함으로써, 아주 제대로 이룩하게 된 거 같습니다. -조용필 이제 기자회견도 끝났겠다, 정말 공연이 시작하는 같아. 공연 D-DAY는 8월 23일. 이젠 시간과의 싸움이야. 근데, 평소엔 막힘없이 진두지휘 하는 조용필인데, 이번엔 고민이 좀 있어 보여. 과연 북한 사람들이 '내 노래를 알고 있을까?'하는 걱정이야. 이제껏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걱정을 하는 거야. 사실 걱정할 만 한 게, 북한 관객들이 워낙 반응이 없는 걸로 유명했거든. 2003년 평양에서 한 공연이 있었어. 당시 그룹 신화가 댄스와 함께 '퍼펙트 맨'을 신나게 불렀는데, 북한 관객들의 표정은 시큰둥 했어. 왜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이에 대해 한 탈북민 출신은 이렇게 설명했어. 반응이 남북 고위급 회담하는 것 같네요. 이상하다 하겠죠. 저런 걸 처음 봤을 테니까. 놀란 표정이잖아요. 머리 스타일 자체도, 북한에는 남자들의 머리가 반듯이 빗어 넘기는 그런 머리 스타일이고 다 까만 머리인데. 양복을 입었으면 넥타이를 매야 정상적으로 무대에 나선 사람으로 보는데, 넥타이도 안 매고, 와이셔츠도 다 내려온 상태고 하니까 좀 이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한선, 탈북민 근데 지금 관객 반응을 따질 때가 아니야. 자칫하면 공연 자체를 할 수도 없을지도 몰라. 공연을 일주일 앞둔 인천항. 이 공연의 메인 조연출 성기훈 PD가 나홀로 사투를 벌이고 있어. 사정도 했다가 화도 냈다가, 성PD는 당시 수백톤에 달하는 모든 장비의 수송을 혼자 책임지고 있었거든. 장비는 화물선으로 가야하니까 제작진 중에 가장 먼저 평양행에 오른 거야. 아니, 올랐어야 했는데 아직 못 올랐어. 공연 날짜는 8월 23일. 5일밖에 남지 않았어. 그 안에 평양에 가서 체육관에 무대를 세우고, 조명, 음향, 악기 장비 등 모든 걸 세팅해야 하는데 말이야. 16일에 선적해서 17일에 출발하면, 11시간 타고 가서 북한 남포항에 내려서 제대로 가면 한 18일 저녁이든 19일 아침에 들어갈 수 있겠네? 그래서 16일에 선적하려 했는데, 못 실어요. '북한에서 출항 허가를 안해주고 있어요' 그래요. 저쪽에서 오라고 해야 가니까. 그게 없는 거예요 시그널이. 어떻게 하지? 그때 17일에 못 가고 배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마음이 쫄리기 시작하죠. 마음이 막 두근두근두근. 왜냐하면 이게 늦어도 20일에는 장비가 다 들어가야지만, 20일, 21일, 22일 3일 간에 세팅이 끝난다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최소한의 기간인 거예요. 이거 늦어져서 공연 안되면 난 어떡하지? -성기훈, SBS PD 그 시각 인천항이 아닌, 인천 공항. 여기에도 성PD만큼 애가 타는 남자가 있어. 맨 처음에 평양 가는 비행기를 찾던 사람이야. 그는, 수년간 조용필의 콘서트 연출을 담당하고, 평양 공연까지 총괄하게 된 이종일 감독이야. 핸드폰을 북한에 못 가지고 들어간다 해서, 가져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서 핸드폰을 안 가지고 인천공항을 간 거예요. 갔는데 게이트가 어딘지를 모르겠는 거지. 보통 다 뜨잖아요. 근데 일체 안 떴으니까. 어디로 가야 되는지, 전화도 안되고 그래서, 안내 데스크에 여쭤봤어요. 거기, '평양 가는 비행기 어디서 탑니까?' 했더니. 이 분이 놀란 표정으로, 공항 직원들끼리도 몰랐던 거죠. 답변을 못 하시더라고. -이종일, 공연 총연출 이 감독은 다행히 공항에서 일행들을 만나 평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어. 그 시각 불행 중 다행으로, 장비를 실은 화물선이 18일 오전에 남포항으로 출발했어. 이미 늦어졌지만, 밤늦게라도 남포항에 도착해서 19일 새벽에 평양으로 들어가면, 어떻게든 될 수 있는 상황이야. 18일 밤, 화물선은 남포항에 무사히 도착했어. 그런데 항구가, 휑 하고 아무것도 없어. 18일 밤에서 19일로 넘어가는 밤에, 도착해서 물건을 내렸어요. 그런데 트럭도 없고 인부도 없고. 사람들한테 물어봤죠. 트럭 어디있냐고.,, 이거 어떡하지? 또 이제 그 다음부터 두근두근 하기 시작했죠… 빨리 해야 됩니다. 이 시간에 가야, 그나마 타이밍이 맞는데, 여기서 놓쳐서 조금이라도 늦어지기 시작하면 큰일납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오전에 쫙 하고 있는데 오후 넘어가서, 그 분이 나타났어요. -성기훈, SBS PD 출항이 미뤄지며 모든 게 꼬여버린 거 같아. 여기서 더 늦어지면 공연 자체를 못 올릴 수도 있어. 그런데 그때, '그 분'이 나타난 거야. 그때 제 기억으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는 분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그분이 되게 실세 같았어요. 이분한테 뭔가 얘기하면 될까? 해서, 정말 폭포수처럼, '이거 이거 해주시지 않으면, 지금 공연을 못합니다' 하니까 '진짜? 알았어!' 하면서 약간 뭔가 통한 거 같은 느낌? 그러더니만 그분이 '야! 날래 저 빠루 갖고 오든지 뭐든지 갖고 오라!' ,'지게차 갖고 오라!' 하니까 진짜 지게차가 어디선가 쓱 오는 거예요. '와 이분 대박!' 하면서, 이제 뭔가 되겠구나. 갑자기 일이 막 진전되기 시작한 거예요. -성기훈, SBS PD 그분은 성PD에게 정말 구세주였어. 그분이 지시하자마자 어디선가 트럭 수십대가 나타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장비들을 나르기 시작했어. 오매불망 무대 장비가 오길 기다리던 선발대는 19일 새벽, 천둥 같은 소리에 다같이 밖으로 나가. 수십대의 트럭이 탱크 소리를 내며 체육관으로 달려오는 소리였어. 이종일 감독은 그 광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대. 새벽인가 아주 깜깜한데, 저기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차가 30대가 넘었던 것 같은데 몇 십대가 쭉 줄을 서서 들어오는 거예요. 근데 진짜 우리 6.25때 영화에 나왔던 그런 군용 트럭 있잖아요 초록색. 그 트럭이 막 섞여 있는 거예요 거기에. 심지어 몇 대는 시동을 밖에서 거는 트럭도 있어요. 덜덜덜거리면서 그 차들이 그렇게 짐이 들어왔어요. -이종일, 공연 총연출 이제 선발대에게 주어진 시간은 3일. 21일에 조용필이 입국하자마자 바로 리허설을 해야하니, 그 안에 무대, 조명, 악기까지 완벽하게 세팅해 둬야 해. 남포항의 기적이 이제 이 공연장에도 필요해. 그때부터 계속 철야를 할 수 밖에 없었죠. 계속 밤샘 작업을 하면서 일정을 맞출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스태프들이 아주 고생을 많이 했고, 더불어서 북한 스태프들도 고생을 많이 했고. 준비시간이 짧아지는 바람에. 그래도 우리가 또 하면 한다고 그러잖아요. 역사적인 공연이고 하다 보니 사람이 마음가짐이나 이런 게 힘든 줄 모르고 막 이러잖아요. 공연 말로는 그런 말이 있어요. '어쨌든 막은 오른다'. -이종일, 공연 총연출 약 40명의 북한 인부들이 남한 스태프들과 손발을 맞췄어. 간식도 나눠 먹고, 땀도 닦아주기도 하면서 이 역사적인 무대를 남북이 함께 완성한 거야. ▲ 조용필의 북한 입성 드디어 그가 움직이는 날이야. 2005년 8월 22일 오전 10시. 그날 인천 공항엔 원조 오빠 부대의 우렁찬 인사가 울려 퍼졌어. 조용필의 팬들은 '여행을 떠나요'를 같이 열창하며 조용필을 배웅했어. 조용필이 가는 곳엔 팬클럽이 빠질 수 없는데, 이번엔 따라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가 없어. 팬들은 어느 때보다 응원이 필요한 용필오빠에게 이렇게라도 힘을 주고 싶었던 거야. 평양으로 향하는 조용필의 마음은 어땠을까. 여기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만 해도 '오늘 공연이구나' 생각을 했는데… 글쎄요. 조금 긴장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묘하네요. -조용필 어느덧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어. 평양 공항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평양에 도착한 조용필을 취재하러 나갔던 SBS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조용필 씨랑 우리 본진 왔을 때는 그것 자체가 대단히 성대한 어떤 이벤트였어요. 평양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종혁 조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대표 자격으로 직접 왔었고, 고려호텔로 이동했을 땐 고려호텔은 준비를 아주 열심히 해서, 거의 모든 직원이 다 나왔던 것 같은 느낌, 박수 치고 음악 틀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도 울려 퍼졌던 것 같고요. -주영진, SBS기자 그런데 기쁨도 잠시, 짐을 풀자마자 조용필이 달려간 곳이 있어. 바로 공연장. 그런데 공연장에 들어선 조용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이게 배를 타고 와서, 화물 하역하는 시설이 상당히 불편했어요. 막 인원이 붙어서 그냥 내리고 많은 짐들을 내오다 보니까, 그래서 조금 파손된 것들이 조금씩 있었어요. -이종일, 공연 총연출 류경 체육관에 와 보니까, 조금 좁은 듯은 하지만 음이 어떻게 메아리가 칠지, 그게 가장 염려스럽고. 저희가 오늘 밤새 작업을 하면, 대충 음은 다 잡을 것 같아요. -조용필 생각보다 공연 환경이 너무 열악했던 거야. 무대랑 객석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소리가 울리기도 하고, 악기들 상태도 불안했어. 내일이 당장 공연인데 말이야. 완벽주의 조용필은 당장 리허설을 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럴 수 없었어. 그날 저녁 북한에서 조용필을 환영하는 성대한 만찬을 준비한 거야. 만찬 내내 조용필의 머리 속에는 공연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겠지. 마음이 조급해. 오늘 정말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내일 역사적인 조용필 공연을 이곳 평양에서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전에 저희는 리허설, 연습을 또 해야 하고. 이제 무대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남은 시간 여러분들 즐거운 시간, 아주 정말 뜻깊은 평양의 첫 밤이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조용필 그런데 만찬 직후 공연장으로 가던 조용필이 갑자기 노래 한 곡을 추가하자고 하더래. '홀로 아리랑' 알아요? 우리 테이블에서 '홀로 아리랑'을 그렇게 원하는데. 근데 난 모르잖아요. 여기서 한 70%가 안다고. -조용필 내일이 당장 공연인데, 그 부탁이 자꾸 마음에 걸렸던 거 같아. '홀로 아리랑'은 1989년에 발표된 가수 한돌의 노래인데, 한창 남북교류가 활발할 때 북한에도 퍼진 거 같아. 재밌는게,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북한의 구전민요로 알고 있다는 거야. 북한에선 남한 노래를 테이프나 CD로 소장할 수 없어. 그래서 대부분 노래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다 보니, 출처를 알 수 없는 노래가 된 거야. 그렇게 북한 사람들의 애창곡이 된 이 '홀로 아리랑'이 추가되며, 공연 스태프들은 비상이 걸렸어. 조용필은 한 번도 그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내일 그거를 공연하는데 불러야 한다는 게, 일반 가수로서는 좀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악보도 없었어요. 지금같이 뭐 핸드폰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핸드폰도 아무도 없었거든요 못 가지고 가서. -이종일, 공연 총연출 제대로 된 리허설도 못한 마당에, 새로운 곡까지 연습해야 했던 거야.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어렵게 악보부터 구했어. 그런데 이 악보를 본 조용필과 스태프들이 깜짝 놀라. 이게 그때 구했던 악보야. 계이름을 숫자로 표기한 북한식 악보야. 조용필도 생전 처음 보는 거지. 과연 몇시간 후 조용필은 '홀로 아리랑'을 멋지게 들려줄 수 있을까. 결국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최종 리허설이 시작됐어. 실제 무대처럼 열창하며 한창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어.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서 중단하라우! 음악 끄라우! 전부 나가시라우! 라며 막 소리치자, 북한 보안 요원들이 쫙 깔리면서 안에 있던 스태프들과 조용필까지 내쫓기 시작해. 왜 그런걸까. 아마 최고위층이 내일 방문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경호 요원들이 시설점검 하는 모양이다, 생각했죠. -오기현, 당시 SBS PD 공연장에 김정은이 올 것이냐, 아니다 안 온다, 우리끼리 뭐 설왕설래 했었거든요. 그 체육관이라는 곳이 보면 VIP 석이라고 해서, 유리로 막혀있는 부분이 있어요. 갑자기 공연 전날 북한 관계자가 그 안에다가 스피커를 설치해달라고 그러더라고. 거기 아무도 없는데, 왜 스피커를 거기다 설치를 해달라고 그럴까. 그래서 우리끼리, 저기서 보려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을 했죠. -이종일, 공연 총연출 일단 리허설은 다음날 오전에 하기로 하고, 조용필과 모든 스태프들은 숙소로 돌아갔어. 과연 북한 최고 지도자는 내일 조용필을 보러 올 것인가. 현장에서도 이게 초미의 관심사였어. ▲ 공연 D-DAY 드디어 그날이 밝았어. 조용필이 평양 관객들을 만나는 그날. 남북 합작으로 무려 1년에 걸쳐 진행된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이제 몇시간 후면 눈 앞에서 펼쳐져. 공연은 저녁 6시. 조용필은 어제 다하지 못한 리허설을 마치고, 사회자와 대본도 꼼꼼하게 다시 점검해. 공연 직전까지 단 한시도 쉬지 않았어. 항상 공연 시작하는 순간까지도 항상 노력하시고 연구하세요. 그러다보니까 직전에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전 스태프가 항상 막이 올라가는 순간에도 긴장을 하고 있어야 되는, 이제 이런 점들이 팬들한테 참 좋은 점이 될 거예요 아마. -최희선, 밴드 '위대한 탄생' 리더 그렇게 모든 점검과 연습이 끝나고, 오후 5시. 드디어 관객 입장이 시작돼. 이종일 감독은 그 순간을 평양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기억한대. 이렇게 서있는데 보니까, 저 다리 끝에서 관객이 모여서 한꺼번에 쫙 들어오는 거예요. 남자분들은 전부 검정 바지에 흰 와이셔츠, 여자분들은 전부 치마저고리, 꽃 막 수놓은 양산 있죠. 그런 거를 탁 쓰고 쫙 들어오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적이고, 너무 놀랐고, 대단히 흥미로운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나는 게 그 장면이에요. -이종일, 공연 총연출 금세 7천여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어. 과연 관객들 반응은 어떨까? 북한에서는 무반응이 예의라고 하지만, 조용필은 한번도 무반응 공연을 한 적이 없어. 남한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가장 많이 받은 가수니까. 어떻게 됐을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공연 실황을 보여줄게. 화질 개선 작업을 해서 4K 화질로 재탄생 시켰어. 생생한 무대를 실감나게 느끼기 위해. 윤현진 S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공연이 시작됐어. 조용필은 '태양의 눈', '단발머리', '친구여', '못 찾겠다 꾀꼬리' 등의 노래를 열창했어. CD를 삼킨 듯한 라이브 실력. 역시 명불허전 조용필이야. 그럼 북한 관객의 반응은 어땠을까? 합을 맞춘 듯한 정적. 무반응에 대한 걱정이 현실이 되어버렸어. 그런 관객을 보며, 조용필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렇게 딱 보는 순간, 그냥 제가 얼게 되더라고요. 그냥 표정이 없으니까. 사람이 왜 인사를 할 때,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면 저쪽에서도 표정이 반가운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전혀 표정이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 숨이 딱 멎는 느낌이에요. 관객들이 집중을 해서 그런 건지, 주변 눈치를 보는 건지. 그래서 이번 조용필 평양 공연 방송을 준비하며 '꼬꼬무'가 백방으로 알아봤어. 이날 조용필의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은 누구고, 이들에게 조용필은 어떤 가수였을지. 20년만에 최초로 공개되는 그날의 숨겨진 이야기야.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평양이 고향이 탈북민 김철웅이라고 합니다. (조용필 공연 관객석을 비춘 화면을 보며) 얘 정춘실이라는 애예요. 피아노 치던. 그 옆에 남자가 바이올린 했던 정남이에요. 어, 손대현 선생님, 교수님들 성악과 교수님들. 이 구역이 평양 음대 교수 구역이에요. 선생님들을 지금 다 데려온 거예요. 제가 봤을 땐 거의 평양시에 있는 예술인들 거의하고, 평양 음대생들이 거의 다 갔던 것 같아요. 객석을 보니까 다 음악하는 사람들뿐이던데요.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북한에서 조용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냐고 묻자 김철웅 씨는 이렇게 답했어. 아마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던 것 같은데, 조용필 씨의 '허공', '친구여', '그 겨울의 찻집' 그런 노래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한동안 많이 유행했습니다. 당시 소문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허공'을 되게 좋아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특히 고영희가 좋아했다고 그래요. 김정은의 어머니.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이날 객석은 평양의 문화예술 관계자와 주요 핵심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족들로 채워졌다고 해. 그래서 공연 초반에는 더더욱, '남한 최고 가수의 무대에 쉽게 반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아닐까. 눈치 봐야 하잖아요. 이걸 안다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괜히 안다고 처음부터 반응했다가. 일단은 모두의 마음은 그랬을 거예요. '그래 난 절대로 웃지 않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갔을 거예요. '절대로 너네한테 여유를 보이지 않으리라'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 마침내 음악으로 하나된 그날 그런데 그렇게 보던 객석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일이 일어나. 지금 느낌, 어렵습니다. 저도 음악 생활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 제가 37년간 음악 생활을 했습니다만, 나이가 지금 40이거든요. 여기처럼 이렇게 떨려본 적 없어요. 제가 동료들한테도 '편하게 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다 우리 동포야. 편하게 하자' 하고서 제가 떨려요. -조용필 조용필의 농담 한마디가 얼어있던 북한 관객들을 웃겼어. 북한 관객이 웃으니, 공연팀의 긴장도 함께 풀렸어. 조용필을 향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어. 북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비결은 뭘까. 확 통했죠. 저런 유머를 하는 걸 좋아해요. 사실 공연도 중요하지만, 남한 가수들이 공연 도중에 얘기하는 걸 되게 기대해요. 그 말투를 듣고 싶어 하고, 이렇게 여유 가지고 툭툭 던지는 유머러스한 것은 정말 잘 먹히죠. 저것 때문에 플러스 많이 올라갔을 거예요.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조용필의 유쾌한 농담이 제대로 통한 거야. 북한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켰고, 그 후로 공연장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어. 자신감이 생긴 조용필이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을 들었다놨다 했어. 말만 하면 빵빵 터져. 그렇게 한번 통한 다음부턴, 노래를 듣는 관객들의 표정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어. 북한 관객들에게 친숙한 북한 가곡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를 부르자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는 관객도 나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나는 곡으로 전환되고,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자 발장단을 맞추며 흥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어.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된 110분의 공연. '꿈의 아리랑'이 끝나자마자, 마치 파도타기 하듯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 관객들이 무대 위 아티스트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 기립 박수가 나왔어. 완전 이례적이죠. 정말 이례적이에요. 북한에서는 기립박수가 진짜 안 나와요. 본인들이 느끼기에도 충분히 이건 기립박수다, 이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기립박수가 나온 거죠. 기립박수 나온 건 처음 봤어요.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게다가 곳곳에서 재청! 재청! 소리가 들려. 앵콜을 원하는 거야. 앵콜곡은 '홀로 아리랑'. 하루 만에 준비한 곡이야. 기립 박수에 화답하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조용필. 관객들은 조용필의 '홀로 아리랑'을 박수로 치며 따라 불렀어. 그때 상당히 찡했죠 저희들도. 오히려 저는 이제 그 반응을 잘 생각 못 했었으니까. 그걸 불렀을 때 이렇게 하나가 돼서 그들이 동조하는구나. 이런데서 순간 뭉클한 부분도 있었죠. -이종일, 공연 총연출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생각했던, '음악은 북과 남이 똑같다'라는 결론을 오늘 지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용필 2005년 8월 평양의 밤을 뜨겁게 달군 110분의 공연은 이렇게 막을 내렸어. 아까 북한이 조용필에게 보낸 편지의 문구 기억나? '역사적인 환호의 그날'이 될 거라고 했었잖아. 그 말처럼, 남북이 하나 된 역사적인 만남의 순간은 전설처럼 남아있어. 그럼 공연을 마친 조용필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순간의 감격을 표현한 단 하나의 장면이 있어. 그날 공연 이후 뒷풀이 때 사진이야. 이건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진이요. 조용필 씨도 되게 좋으셨던 것 같아요 마음이. '내가 평양 공연을 끝냈다'라고 하는 어떤 뭉클함, 감격. 이런 것들이 여운이 가라앉지 않아서 고려호텔 직원들 앞에서도 노래를 한 두곡 정도 하시기도 했어요. -주영진, SBS기자 평양에서의 그날을 함께 한 관계자들은, 그 해 여름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짜 뿌듯했죠. 너무 멋진 공연이었고,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조용필 씨가 해냈다, 진짜 그 감동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 정말 '꿈 같은 일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못 오는 순간이니까, 그게 아쉽죠. -윤현진 아나운서, 당시 사회자 2005년 여름은 제 여름 중에 가장 뜨거운 여름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한 아티스트가 이런 큰 역할을 할 수가 있구나, 그 어떤 대북 지원이나 어떤 역할보다, 실제로 이렇게 시민과 시민이 만나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서 서로 소통한다는 거. 그것이 상당히 파급 효과가 있고 그거에 일조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이종일, 공연 총연출 누구나 입은 '통일돼야 한다', '우리 민족은 하나입니다' 얘기하는데, 직접 몸으로 혹은 마음속으로 부딪혀 본 그런 기회를 얻은 것, 되게 값지죠. 과정이 길고 험난했고. 엎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그런 과정이, 사실은 우리나라 통일의 과정이 아닐까요. -성기훈, SBS PD 그렇게 평양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조용필이, 다음날 꼭 가고 싶다고 한 곳이 있어. 5.1 경기장? 다음에 거기서 한번 해야하는 거 아닌가. 거기를 한 번 사전답사를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뭐, 하게 되면, 실내는 이제 했으니까, 이제 실외에서. 완전 여기 떠나갈 정도로 큰, 파워 있는 음향을 가져와야지. -조용필 15만명을 수용하는 북한에서 가장 큰 야외 경기장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던 거야. 2005년 그땐, 정말 내년이라도 당장 가능할 거만 같았거든. 하지만 조용필의 그 꿈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꿈으로 남아있어. 그 사이 남북관계는 많은 일이 있었고, 언제부턴가 민간 차원의 교류는 사라졌어. 요즘은 통일에 대한 목소리도 줄어들었지.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해. 작은 구멍 하나가 거대한 담을 무너뜨리듯, 작은 소통과 교류로 단단한 장벽도 넘어설 수 있다는 거. 그래서 이번에 뜨거웠던 그 해 여름날의 이야기를 준비한 거야.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 조용필 평양 공연에, 정말 그가 왔을까? 진실은, 아무도 몰라. 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만약 왔었다면, 평소 즐겨 부른다는 그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지 않았을까.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