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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사진·여권…6·25 전쟁 최초로 알린 기자의 '역사'
등록일2025.06.19
▲ 잭 제임스의 6·25 전쟁 기사를 담은 UP 속보집 저희 아버지의 이름은 잭 제임스(Jack James) 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세계를 놀라게 하셨죠. 올해 3월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장은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부친이 생전 소장했던 한국 유물을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 소장은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유물을 어떻게 소장하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을 기증받거나 조사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였습니다. 이윽고 돌아온 답은 놀라웠습니다. 6·25전쟁 발발을 해외에 최초로 알린 그 이름이었습니다. 강 소장과 김근영 책임은 그 즉시 아들인 데이비드 제임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 교수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에 찾아가 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유품을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작성한 보도 기사 전문부터 종군 기자로 활동할 당시 썼던 취재 수첩, 피란민과의 만남을 기록한 수기까지, 모두 6·25 전쟁을 기록한 '역사'였습니다. 한국전쟁을 최초로 보도한 기자, 잭 제임스(1921∼2000)가 남긴 자료가 공개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잭 제임스의 가족이 고인이 남긴 한국 관련 자료 60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잭 제임스는 오랜 기간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증 자료 중에는 그가 UP통신(현 UPI통신) 소속 기자로 활동하던 1947∼1949년에 사용한 여권도 남아있습니다. 여권에는 그의 증명사진과 입국 허가 도장이 선명합니다. 그의 이름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건 6·25 전쟁이었습니다. 잭 제임스가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에 '북한군, 남한 침략'이란 제목으로 타전한 기사는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타전한 보고보다 빨랐다고 전합니다. 북한이 일요일 새벽 남한과의 경계선인 38선에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고 38선 지역에서 단편적인 보고가 전해졌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이 한반도의 남북을 분단하는 경계선인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 남침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한 침략' 기사) 그가 송고했던 보도 기사 전문과 사진, 유엔과 UP의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연락처, 신원정보가 담긴 취재 수첩 등도 기증 자료에 포함됐습니다. 강 소장은 6·25 전쟁은 본격적인 동서 냉전의 서막을 알리는 전쟁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고이 간직해 온 유품을 보면서 역사의 첫 장이 느껴지는 듯했다 고 전했습니다. 잭 제임스의 자료는 6·25전쟁 당시 상황이 담긴 기록으로서 가치가 큽니다. 예를 들어 그가 1950년대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기에는 피란민과의 만남이나 한국의 경제, 사회적 변화 등 전쟁 당시 느낀 경험과 생각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잭 제임스가 입었던 재킷에 부착된 유엔 종군기자 패치 등도 의미가 있습니다. 1950년 11월 9일 압록강 공군 폭격 작전을 수행한 미 공군 B-29에 동승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포격으로 다쳤다는 소식을 알리는 속보도 눈에 띕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 사무소 측은 잭 제임스의 가족들이 자료를 정리하는 일을 도왔고,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합니다. 이에 가족들은 전쟁이 끝난 뒤 그가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에서 근무하며 쓴 가죽 서류 가방, 1951년 3월 15일 수여된 전상 훈장 등 여러 유품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아시아재단은 1950년대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을 지원하며 문화유산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한 곳입니다. 1991년 제작된 6·25 전쟁 기념주화, 6·25 전쟁 50주년을 맞아 2000년 6월 22∼28일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잭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쓴 여권 등도 주목할 만합니다. 아들인 데이비드 제임스 교수는 아버지를 비롯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자 목숨 걸고 전장을 누빈 특파원들을 기억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의미도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 고 전했습니다. 잭 제임스의 손길이 묻은 물건과 기록 자료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6·25 전쟁 75주년을 기념해 3층 전시실에서 기증 자료 25점을 모은 특별전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를 선보입니다.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연합뉴스)
바이오 USA, 보스턴서 개막…국내 기업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록일2025.06.17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자료=미국 바이오협회 웹사이트 캡처)]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 행사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미국 보스턴에서 현지 시각 16일 시작됐습니다.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 32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세상은 고대하고 있다&'(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19일까지 전 세계 업계 관계자 2만명 이상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바이오협회와 함께 &'한국관&' 부스를 운영하며 29개 국내 기업 및 기관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합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이 부스를 설치해 자사 경쟁력을 홍보하며 기술이전 등 글로벌 협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전시장 초입에 167㎡ 규모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신규 시설 및 서비스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이날 부스를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에 최적화되도록 구성했다&'며 &'인터랙티브 화면을 통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은 140㎡ 규모 부스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합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기업 발표 세션에 참가해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임상, 허가,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신약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최근 신약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취한다고 천명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경쟁력을 알립니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는 점을 실감한다&'며 &'수주와 관련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열었습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앞으로 일본·중남미 등에서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뇌전증뿐 아니라 항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 유한양행, HLB, GC녹십자,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차백신연구소 등도 올해 바이오 USA에 참여합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미국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정책적, 지정학적 논의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BIO 최고경영자(CEO) 등과 비공개 대담을 나눕니다. 한편 중국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 보안법 등에 반발해 작년에 이어 올해 바이오 USA에도 불참했습니다.
007 'M' 주디 덴치처럼…첩보요원 출신 영국 MI6 첫 여성 국장
등록일2025.06.17
▲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MI6 신임국장 영국의 대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116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 탄생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M16 차기 수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를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역사적 임명 이라며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했다 고 말했습니다. 영국 국내 부문 보안국(MI5)에서는 역대 수장 중 2명이 여성이었고 2023년 5월 취임한 정부통신본부(GCHQ)의 수장 앤 키스트-버틀러도 여성이지만, MI6의 국장 자리를 여성이 맡는 것은 처음입니다. 영국의 대표적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맡아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MI6 국장 'M'은 MI5 최초의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을 모델로 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메트러웰리는 26년간 MI6와 국내 담당 보안국(MI5)에서 현장작전 요원 및 정보 관리로 활동한 내부 인사로, 올해 11월에 5년 만에 물러나는 로버트 무어 국장이 주튀르키예 대사로만 4년 가까이 지낸 외교관 출신인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메트러웰리는 코드명 'Q'(Quartermaster)로 불리는 MI6 내 기술분야 총괄 책임을 맡았다가 'C'(Chief)로 불리는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케임브리지대 사회인류학 전공으로 졸업 후 1999년 MI6에 합류한 그는 전쟁 지역을 포함, 중동과 유럽에서 광범위한 임무를 맡았으며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 전문가로 평가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신원 보호를 위해 '에이다'라는 가명으로 메트러웰리를 인터뷰한 적 있는데 당시 그는 어릴 적부터 늘 스파이를 꿈꿨다고 말했으며 졸업 후 외무부에 지원했다가 MI6가 더 잘 맞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했습니다. 20년간 MI6에서 작전 임무를 맡다가 MI5로 옮겨 일하던 시절에는 'K'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부서를 이끌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 이란과 같은 적성국의 위협, 사이버 공격 대응 등을 감시하는 자리입니다. 전체 인원수조차 공개되지 않은 MI6 조직에서 'C'는 유일하게 이름과 얼굴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영국 매체들은 지난달부터 최종 후보가 전원 여성이라며 최초의 여성 국장 탄생을 예고했는데, 정보기관 경험이 없는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대사와 함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MI6 내부 인사가 후보라고 보도했습니다. 메트러웰리는 2022년 FT와 인터뷰에서 어렵고, 때로는 위험한 현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심리적 탄력성을 키워야 했다 며 특이한 장소에서 특이한 것들을 겪어왔고 직접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운 경험을 했다 고 털어놨습니다. 여성 정보 요원으로서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영역'으로 대우받곤 했고 정보원들과 공통점을 찾아내는 등 여성으로서 유리한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에게는 자녀가 2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MI5 'K' 부서장 시절인 2021년 텔레그래프와 가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대중매체 속 여성 스파이가 심리적으로 문제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아이들이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자녀들에게 자신이 공무원이라고만 했지만 엄마가 정보 요원인 것으로 추측하고 나름의 '첩보 작전'을 펼치며 추궁하자 털어놓게 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찰스 3세 국왕에게 외교 정책 관련 공공 봉사에 헌신한 공로로 '성미카엘과 성조지'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내가 속한 조직을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 이라며 MI6는 영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해외에서 영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있어 MI5 및 GCHQ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한편, MI6는 한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소규모 정보 수집 기관으로 평가받았지만, 영국의 다른 정보기관 GCHQ가 대량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일간 더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최형우 3점포' 프로야구 KIA, NC 꺾고 2연승
등록일2025.06.15
▲ 최형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NC 다이노스에 4대 2 승리를 거뒀습니다. KIA는 오늘(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4대 2로 이겼습니다. 최근 2연승의 KIA는 34승 1무 33패를 기록, 7위를 유지했고, 6위 SSG 랜더스(34승 2무 32패)와는 0.5경기 차이입니다. 반면 NC는 2연패를 당해 29승 4무 33패, 8위에 머물렀습니다. KIA는 3회 1아웃 2, 3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NC 선발 로건 앨런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3점 홈런을 때렸습니다. 최형우의 시즌 11호 홈런입니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6.2이닝을 피안타 1개, 사사구 2개, 삼진 9개,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을 거뒀습니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3대 2로 물리치고 역시 2연승을 따냈습니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7.2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곁들여 2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 시즌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SSG는 롯데와 홈 경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6회 결승 솔로 홈런을 끝까지 잘 지켜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최근 3연패 중이던 SSG는 34승 2무 32패를 기록, 6위를 유지했고, 4연승 달성에 실패한 롯데는 37승 3무 30패로 3위를 지켰습니다. 대구에서는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를 16대 4로 대파하고 4위(36승 3무 31패)로 올라섰습니다. kt는 이정훈, 장성우, 안현민, 멜 로하스 주니어, 문상철 등 홈런 5방을 몰아치며 전날 10대 3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대승을 거뒀습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