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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들여 쫙 깔았는데…1년 만에 3분의 2가 불량 [취재파일]
등록일2026.07.10
'투수블록', 장마철 물폭탄 피할 대책? 장마철이 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고 해서 불편함이 큰 시기였는데, 요즘은 기후변화 탓에 상상조차 못했던 극심한 양의 비가 쏟아지고 막대한 피해가 나면서 이제는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불안감을 갖고 버텨야 하는 때가 바로 요즘 같은 장마철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위험성이 더 큰 이유는요. 우리 주변의 땅바닥이 모두 아스팔트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쌓여서 흐르기 때문에 토양이 빗물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우리가 많이 살고 있는 도시 지역입니다. 반대로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니까 지표면이 물을 저장하지 못해서 가뭄이 되면 또 물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투수면적의 증가라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생긴 게 투수블록이라는 겁니다. 보도블럭인데요. 빗물을 통과시켜서 블록 아래 토양으로 배출시키는 블록이란 겁니다. 원리는요, 블록을 만들 때 미세한 구멍을 수없이 만들어서 그 틈새로 물이 빠지게끔 만든 겁니다. [조시형/서울시 투수블록 담당자 : 투수블록이 일부 빗물을 흡수하여 도심 홍수 피해를 방지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 보도블록과 나란히 놓고 보면요. 기존 블록은 매끈한 모습인 반면 투수블록은 우둘투둘한게 틈새가 많이 보입니다. 실제 비가 올 때 투수블록 성능이 어떨까요. 투수블록을 깔아놓은 곳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요. 일반 아스팔트에는 빗물이 군데군데 흥건히 고여있는 게 보이죠. 그런데 투수블록이 깔린 곳은 확실히 물 고임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부러 물을 뿌려 실험한 영상을 봐도 금세 물이 빠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서울시는요, 지난 2015년에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 조례라는 걸 만들어서 투수블록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10년이 좀 넘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깔렸을까요. 서울 시내 전체 보도 면적의 약 15% 정도가 깔렸습니다. 일반블록에 비해서 이 투수블록이라는 게 가격이 10~20% 정도 비싸고요. 낡은 블록을 떼어내고 새로 시공할 때 교체가 이뤄지다 보니까 10년이 넘었어도 아직 교체 완료가 된 곳은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성능은 유지되고 있을까? 자 그러면 실제로 설치된 블록들에서도 제 성능이 유지되고 있을까요? 서울연구원이 실측 조사를 해봤습니다. 서울 시내 투수블록이 깔린 곳 가운데 설치한 지 1년 미만의 장소를 30곳 택해서 조사해 봤더니요. 투수블록의 성능이라고 하는 것은 초당 몇 밀리미터의 물을 흡수하느냐 이런 기준을 갖고 측정을 하는데요. 현재 1, 2, 3등급의 제품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3등급 이상의 제품을 설치하도록 돼 있었고 올해부터는 2등급 이상으로 강화가 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1등급이라고 하는 것은 초당 1밀리미터 이상의 물을 흡수하는 거고요, 2등급은 초당 0.5밀리미터 흡수, 3등급은 초당 0.1밀리미터를 흡수해야 합니다. 30곳 모두 설치했을 때는 3등급 제품을 써서 깔았던 곳들입니다. 그런데 서울연구원이 측정해 봤더니 3등급, 즉 0.1밀리미터 흡수를 충족한 곳은 10곳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18곳은 3등급 즉 0.1밀리미터의 40% 성능에 그쳤고요. 나머지 2곳은 아예 투수 성능이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해 보면 전체의 2/3가 사실상 불량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박대근/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3 정도가 막혔거나 대부분 막힌 그런 현상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성능 조사 결과) 심각성은 인식을 하자라는 측면에서….] 전체 2/3 '불량', 이유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원래는 멀쩡했던 제품인데 시공 이후에 각종 이물질과 오염원 등이 구멍을 막히게 했을 가능성이 하나고요. 둘째는 아예 처음부터 하자가 있는 제품이 쓰였을 가능성입니다. 서울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블록 제조업계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로 이 사태를 보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상적인 제품이었다면 불과 1년도 안 돼서 구멍이 막혔겠느냐는 의심입니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의 또 다른 연구를 보면요. 이 연구 역시 이 같은 의심을 뒷받침합니다. 뭐냐면 투수블록의 투수 성능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장기간 추적 조사한 건데요. 앞서 말씀드린 3등급 제품의 경우 관리 기준 즉 투수성능 0.1밀리미터로 낮아진 시기가 대략 3.2년 정도 걸리더라는 겁니다. 새 제품을 시공한 뒤에 3.2년이 지나서야 성능이 떨어졌더라 이런 말입니다. 그 다음에 1등급 제품의 경우는 5.1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가 아닌 차도에 까는 투수블록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요, 즉 차도용 블록 가운데 1등급 제품은 17년이 걸려야 투수 성능이 0.1밀리미터로 낮아지더라는 게 연구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1년 만에 2/3가 투수 성능이 이렇게 떨어졌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인 셈입니다. 물론 이런 점은 감안을 해야 할 겁니다. 근본적으로 인위적으로 구멍을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먼지나 이물질로 인한 공극 막힘 현상이라고 하는 거는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현재 제도상으로도 2년마다 성능 유지 여부를 점검하도록 돼 있습니다.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검, 왜? 하지만 이 성능 유지 점검 조사라고 하는 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검사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겁니다. 해외 기준을 국내에 쓰려니까 잘 안 맞기도 했고요, 실험실로 가져다가 측정하려니까 블록을 깨야 하는 등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다 지난해에야 서울연구원이 국내에서 쓸 수 있는 검사법을 만들었고요. 이를 통해서 앞서 말씀드린 30개소에 대한 측정 결과를 내놓은 겁니다. 더불어 서울시는 현재 좀 더 정밀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 시내 전역에 깔린 투수블록 가운데 1천 개소에 대해서 성능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동안 깔린 투수블록의 성능에 대한 정확한 실태가 드러나야 되는 거는 물론이고요. 이번 계기로 해서 불량 제품의 원인이 시공 이후에 자연스러운 노후화에 따른 구멍 막힘인지 아니면 애초에 하자가 있는 제품이 깔린 건지, 명확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한반도 포커스] 밀가루에 꽂힌 김정은…일부 빵으로 노임
등록일2026.07.10
&<앵커&> 요즘 다이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밀가루 음식을 자제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반면 북한은 요즘 밀가루 음식을 적극 장려하면서 식생활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단체로 인공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보리와 밀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장마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밀 수확이 마무리됐다고 소개하는 내용인데, 조선중앙TV는 6일에는 저녁 메인 뉴스에서 이런 소식을 첫 뉴스로 다뤘습니다. 밀 농사 소식이 이렇게 비중있게 다뤄지는 이유, 먹거리가 워낙 중요해서 이기도 하지만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홍강철/인민경제대학 교원 : 우리나라에서 알곡 생산 구조가 바뀌게 된 것은 우리 인민들의 숙망을 가까운 앞날에 반드시 실현하시려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뜨거운 인민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정은이 밀 생산을 늘리라며 본격적으로 지시를 내린 시점은 지난 2021년. 북한 매체에서는 이후 밀가루 식품을 식탁 위로 올리라는 주문과 효능 설명이 계기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관호/농어촌연구원 연구위원 :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에서 비료나 영농자재 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밀이 옥수수보다는 질소, 칼륨 비료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요. (또) 이모작을 할 수 있잖아요.] 북한 당국이 2024년부터 추진한 '지방 발전 20x10 정책'과 맞물리면서 지방 공장에서는 빵 제품이나 밀 된장 등도 곳곳에서 생산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하는 밀가루 외에 러시아산 밀가루도 대량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강도의 한 주민은 길에서 빵 봉지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 일부 노임을 빵으로 주고 있다 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최근에 잘 되는 게 빵 공장, 빵 공장만 잘된다(고 합니다.) 빵으로 노임을, 월급 주는 경우도 최근에 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체적 생산과 가공으로 만성적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농촌진흥청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밀-보리 생산량은 36만 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결과지만 전체 식량 작물에서는 7%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
시간당 80㎜ 극한호우까지…장마전선 수도권 올라온다
등록일2026.07.09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비 피해가 충청 지방에 집중된 건,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되는 장마전선의 특징 때문입니다. 오늘(9일)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한 번 큰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먼저 지난 밤사이 비구름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레이더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의 형태가 눈에 보이는데요. 이 기다란 비구름이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특히 세종에는 시간당 80mm의 매우 강한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천안에는 251mm, 보은 217mm 등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늘 새벽 대기의 온도와 습도, 즉 공기 덩어리의 성질을 알 수 있는 일기도인데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극한 호우가 쏟아진 건데, 그 중심에 충청 지역이 있었습니다. 장마전선은 오늘 밤 수도권까지 올라옵니다.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가 고비입니다. 비구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가 유입되기 쉽기 때문인데, 낮에는 지표가 가열되며 생긴 난류로 인해 수증기가 유입되기 힘들지만, 밤에는 이런 방해 요소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일 새벽에 시간당 5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과 강원에는 최대 200mm 이상 많은 비가 예보돼 안전사고에도 대비해 주셔야겠습니다. 장맛비는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다음 주 초반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자리하면서 정체전선은 한반도 북쪽에 머물겠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정체전선에 의한 장맛비는 좀 소강 상태를 보이겠고요.] 비가 그친 뒤에는 전국에 무더위가 찾아왔다가, 다음 주 중반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김한길·조수인)
[AFTER 8NEWS] '물폭탄' 피하려 혈세 들였는데 '충격'…서울 바닥에 깔린 '이것'의 처참한 실태
등록일2026.07.09
00:00 '투수블록', 장마철 물폭탄 피할 대책? 02:49 성능은 유지되고 있을까? 04:25 전체 2/3 '불량', 이유는? 06:31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검, 왜? 1. '투수블록', 장마철 물폭탄 피할 대책? 안녕하세요, SBS 기후환경전문기자 장세만이라고 합니다. 장마철이 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고 해서 불편함이 큰 시기였는데, 요즘은 기후변화 탓에 상상조차 못했던 극심한 양의 비가 쏟아지고 막대한 피해가 나면서 이제는 불편함 정도가 아니라 불안감을 갖고 버텨야 하는 때가 바로 요즘 같은 장마철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위험성이 더 큰 이유는요. 우리 주변의 땅바닥이 모두 아스팔트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기 때문입니다.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쌓여서 흐르기 때문에 토양이 빗물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우리가 많이 살고 있는 도시 지역입니다. 반대로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니까 지표면이 물을 저장하지 못해서 가뭄이 되면 또 물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투수면적의 증가라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생긴 게 투수블록이라는 겁니다. 보도블럭인데요. 빗물을 통과시켜서 블록 아래 토양으로 배출시키는 블록이란 겁니다. 원리는요, 블록을 만들 때 미세한 구멍을 수없이 만들어서 그 틈새로 물이 빠지게끔 만든 겁니다. [조시형/서울시 투수블록 담당자 : 투수블록이 일부 빗물을 흡수하여 도심 홍수 피해를 방지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 보도블록과 나란히 놓고 보면요. 기존 블록은 매끈한 모습인 반면 투수블록은 우둘투둘한게 틈새가 많이 보입니다. 실제 비가 올 때 투수블록 성능이 어떨까요. 투수블록을 깔아놓은 곳에서 찍은 영상을 보면요. 일반 아스팔트에는 빗물이 군데군데 흥건히 고여있는 게 보이죠. 그런데 투수블록이 깔린 곳은 확실히 물 고임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부러 물을 뿌려 실험한 영상을 봐도 금세 물이 빠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서울시는요, 지난 2015년에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 조례라는 걸 만들어서 투수블록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10년이 좀 넘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깔렸을까요. 서울 시내 전체 보도 면적의 약 15% 정도가 깔렸습니다. 일반블록에 비해서 이 투수블록이라는 게 가격이 10~20% 정도 비싸고요. 낡은 블록을 떼어내고 새로 시공할 때 교체가 이뤄지다 보니까 10년이 넘었어도 아직 교체 완료가 된 곳은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2. 성능은 유지되고 있을까? 자 그러면 실제로 설치된 블록들에서도 제 성능이 유지되고 있을까요? 서울연구원이 실측 조사를 해봤습니다. 서울 시내 투수블록이 깔린 곳 가운데 설치한 지 1년 미만의 장소를 30곳 택해서 조사해 봤더니요. 투수블록의 성능이라고 하는 것은 초당 몇 밀리미터의 물을 흡수하느냐 이런 기준을 갖고 측정을 하는데요. 현재 1, 2, 3등급의 제품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3등급 이상의 제품을 설치하도록 돼 있었고 올해부터는 2등급 이상으로 강화가 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1등급이라고 하는 것은 초당 1밀리미터 이상의 물을 흡수하는 거고요, 2등급은 초당 0.5밀리미터 흡수, 3등급은 초당 0.1밀리미터를 흡수해야 합니다. 30곳 모두 설치했을 때는 3등급 제품을 써서 깔았던 곳들입니다. 그런데 서울연구원이 측정해 봤더니 3등급, 즉 0.1밀리미터 흡수를 충족한 곳은 10곳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18곳은 3등급 즉 0.1밀리미터의 40% 성능에 그쳤고요. 나머지 2곳은 아예 투수 성능이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해 보면 전체의 2/3가 사실상 불량 판정을 받은 셈입니다. [박대근/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3 정도가 막혔거나 대부분 막힌 그런 현상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성능 조사 결과) 심각성은 인식을 하자라는 측면에서….] 3. 전체 2/3 '불량', 이유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원래는 멀쩡했던 제품인데 시공 이후에 각종 이물질과 오염원 등이 구멍을 막히게 했을 가능성이 하나고요. 둘째는 아예 처음부터 하자가 있는 제품이 쓰였을 가능성입니다. 서울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블록 제조업계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로 이 사태를 보고 있습니다. 애초에 정상적인 제품이었다면 불과 1년도 안 돼서 구멍이 막혔겠느냐는 의심입니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의 또 다른 연구를 보면요. 이 연구 역시 이 같은 의심을 뒷받침합니다. 뭐냐면 투수블록의 투수 성능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장기간 추적 조사한 건데요. 앞서 말씀드린 3등급 제품의 경우 관리 기준 즉 투수성능 0.1밀리미터로 낮아진 시기가 대략 3.2년 정도 걸리더라는 겁니다. 새 제품을 시공한 뒤에 3.2년이 지나서야 성능이 떨어졌더라 이런 말입니다. 그 다음에 1등급 제품의 경우는 5.1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가 아닌 차도에 까는 투수블록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요, 즉 차도용 블록 가운데 1등급 제품은 17년이 걸려야 투수 성능이 0.1밀리미터로 낮아지더라는 게 연구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1년 만에 2/3가 투수 성능이 이렇게 떨어졌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인 셈입니다. 물론 이런 점은 감안을 해야 할 겁니다. 근본적으로 인위적으로 구멍을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먼지나 이물질로 인한 공극 막힘 현상이라고 하는 거는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현재 제도상으로도 2년마다 성능 유지 여부를 점검하도록 돼 있습니다. 4.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검, 왜? 하지만 이 성능 유지 점검 조사라고 하는 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검사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겁니다. 해외 기준을 국내에 쓰려니까 잘 안 맞기도 했고요, 실험실로 가져다가 측정하려니까 블록을 깨야 하는 등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다 지난해에야 서울연구원이 국내에서 쓸 수 있는 검사법을 만들었고요. 이를 통해서 앞서 말씀드린 30개소에 대한 측정 결과를 내놓은 겁니다. 더불어 서울시는 현재 좀 더 정밀한 실태 파악을 위해서 시내 전역에 깔린 투수블록 가운데 1천 개소에 대해서 성능 실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동안 깔린 투수블록의 성능에 대한 정확한 실태가 드러나야 되는 거는 물론이고요. 이번 계기로 해서 불량 제품의 원인이 시공 이후에 자연스러운 노후화에 따른 구멍 막힘인지 아니면 애초에 하자가 있는 제품이 깔린 건지, 명확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취재 : 장세만, 구성 : 신희숙,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