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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호화생활…'청담동 주식부자' 범죄수익 123억 원 환수
등록일2024.09.26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검찰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8) 씨가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 유치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약 123억 원을 4년여 만에 모두 추징했습니다. 이 씨는 2년 전쯤부터 추징금 납부를 중단했으나 이후에도 차명으로 부동산이나 코인 등을 보유하며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압류된 명품 시계만 약 20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 씨는 별개의 코인 사기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는데 관련 범죄 수익은 형이 확정된 후 추징될 전망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020년 1월 이 씨에게 확정 선고된 추징금 122억 6천만 원을 전액 환수해 국고에 귀속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이 씨는 2015∼2016년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면서 비상장 주식 매수를 추천하고 미리 사둔 해당 종목 주식을 팔아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100억 원, 추징금 122억 6천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까지 추징금 약 28억 원을 낸 뒤 나머지 94억 6천만 원은 납부하지 않고 버텨왔습니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부터 각종 재산조회, 계좌 및 해외 가상자산 추적, 차명법인 확인, 압수수색, 은닉재산 압류, 부동산 가압류 및 민사소송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환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압류된 재산은 현금과 수표 약 3억 원, 차명 부동산 4억 원, 가상자산 27억 원, 차명 채권 55억 원 등입니다. 검찰은 이 씨의 주거지에서 합계 금액이 20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 5개도 압류했다고 합니다. 다만 다른 압류 재산으로도 추징금을 충당할 수 있게 돼 시계는 매각 절차를 밟지 않고 이 씨에게 돌려줬습니다. 이 씨는 석방 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카 등 코인을 발행한 뒤 허위·과장 홍보와 시세조종 등을 통해 897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기소됐습니다. 올해 3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유죄가 확정되는 대로 환수에 나설 방침입니다. 검찰은 범죄는 남는 장사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범죄 수익 박탈이란 종국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환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연합뉴스)
'동성애자 → 탈동성애 운동가' 이요나 목사 별세
등록일2024.07.31
▲ 이요나 목사 43세까지 동성애자로 살다가 이후 20여 년간 '탈동성애 운동'을 벌인 이요나(본명 이희진) 목사가 어제(30일) 오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습니다. 향년 76세입니다. 1948년 1월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저서 '리애마마 동성애 탈출'(2015)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이미 동성애를 느끼 기 시작했습니다. 군 제대 후 한 승려와 동성애에 빠져 자신도 승려가 되려고 했다가 모친의 반대에 부닥쳤고, 이 과정에서 고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친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서울 이태원에서 호스트바 '젊은 태양'을 시작으로 한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클럽 '열애' 등을 운영하며 '리애(李愛)마마'라는 별명의 유흥 사업가로 활약했습니다. 한창때는 클럽 4곳의 매상이 당시 돈으로 하루 3천만 원에 이르렀고, 도쿄와 오사카에 분점을 낼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88올림픽 후 당국의 이태원 유흥업소 단속으로 된서리를 맞고 일본으로 건너가 조용기(1936∼2021) 목사가 세운 아시아교회성장연수원(ACGI)에 입학했습니다. 43세 때인 1991년 신학교 강의를 듣던 도중 '성령 체험'을 통해 동성애에서 벗어났고, 귀국 후 갈보리채플 서울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민주노동당 등의 '동성애 차별금지법' 추진으로 논란이 일자 '홀리라이프'를 설립해 동성애자 전도, 에이즈 감염자 돌봄 사역에 앞장섰습니다.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김 모 씨를 탈동성애 운동에 동참하게 한 것도 고인이었습니다. 한국 성경적 상담사협회(KABC)와 다음 인터넷 카페 '탈반시티'를 만들었습니다.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개그맨 홍석천 씨와 '맞짱 토론'을 하는 도중에 자신이 과거 동성애자였다고 커밍아웃했고, 2015년 논객 진중권 씨와 동성애 문제로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보수 기독교계와도 다소 달랐습니다. 보수 기독교계가 동성애 자체를 멀리한 반면, 고인은 동성애자와 에이즈 감염자의 영혼을 보살피는 일이야말로 교회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서 '리애마마 동성애 탈출'에선 동성을 향한 애정은 본능적 요구 라면서도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 아니며 창조자의 섭리를 이탈한 가증한 죄이고, 백번 양보해 어떤 이들의 주장처럼 선천적이라 하더라도 동성애는 견딜 수 없는 인간 모독 이라고 적었습니다. 저서로 '동성애, 사랑인가?'(2008), '커밍아웃 어게인: 진리 그리고 자유'(2017), '거기 누구 없소 나 아픈데:동성애 상담사례'(2019), '젠더 이데올로기 심층 연구'(2020, 공저), '요한복음 핵심강해'(2023) 등이 있습니다. (사진=유족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