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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3분기 실질 소득 '플러스' 전환…'정부 지원' 영향
등록일2025.11.28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3분기 실질 소득이 좀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일단 숫자만 보면 3분기 실질 소득이 플러스로 전환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경기 회복' 때문이 아니라 민생 쿠폰 같은 정부 지원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 9천 원으로 작년보다 3.5% 늘었고, 물가 상승을 뺀 실질소득 증가율은 1.5%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먼저 근로소득은 0.8% 줄면서 2분기 마이너스 0.5%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임금 자체는 올랐지만,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임금근로자 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총액이 줄어든 걸로 분석됐습니다. 사업소득도 1.7% 감소했는데요.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1%대 감소인데, 여전히 자영업 경기가 탄탄하게 회복되지 못한 흐름입니다. 재산소득은 13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세부적으로 배당소득이 증가했지만, 이자소득이 줄어들면서 전체 재산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근로, 사업, 재산소득이 모두 줄었는데도 전체 소득이 플러스로 돌아선 데는 공적 이전소득이 무려 37.7%나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공적 이전소득은 쉽게 말하면 내가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가 국민에게 지원으로 지급하는 소득으로, '민생쿠폰 추경' 효과가 주효했습니다. 또 하나, 올해 추석이 4분기로 넘어가면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받는 '사적 이전소득'은 30% 이상 줄어들었는데, 그럼에도 공적 이전소득 증가 폭이 워낙 커서 전체 소득 증가를 만들었습니다. 즉, 3분기 실질소득 증가는 구조적인 경제 회복이라기보다는 정책성 소득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이 됐다. 이것도 정부가 소비쿠폰 같은 걸 나눠준 영향이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소득 하위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면서 소득분배 지표가 개선됐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 3천 원으로 작년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근로소득이 7.3%, 이전소득이 15.3% 늘어난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반면, 상위 20% 가구인 5분위에서는 월평균 1천158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던 거죠. 그 외에 2분위는 7.1%, 3분위는 5.8%, 4분위는 4.4%의 소득 증가율을 각각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5분위 배율, 즉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몇 배인지를 좀 보면요. 3분기에 5.07배로 나타났는데요. 작년 3분기 5.69배보다 0.62배 낮아지면서 2020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개선된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소득도 늘고 분배도 좋아졌는데 정작 정책 목표였던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기자&> 소비쿠폰이 집중적으로 지급됐던 3분기에도 정작 국민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았는데요. 3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0.7% 떨어졌습니다. 명목 소비지출은 294만 4천 원으로 1.3%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실제 소비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추석이 작년과 달리 10월로 밀리면서 식료품·여행 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질 소비지출은 올해 들어 1분기, 2분기에 이어 3개 분기째 줄었는데요. 2019년 이후 최장기간 줄어들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1.2% 감소했고, 오락·문화 지출은 6.1%, 서적 10.2%, 단체·국외 여행비가 14.1%나 줄었습니다. 그리고 소비를 억누른 또 다른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입니다. 3분기 가계의 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14.3% 급증하면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이 역시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분위별로는 저소득층에서 그나마 소비지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하위 20% 소비지출은 6.9% 증가한 반면, 상위 20%는 오히려 1.4% 줄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2% 늘었는데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지출 증가가 그에 못 미치면서 흑자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오라클 '부도 위험' 베팅 급증… 거품 바로미터 [글로벌 뉴스픽]
등록일2025.11.28
[앵커] 구글이 AI 기대감을 다시 살렸지만, 거품 우려는 완전히 사라진게 아닙니다. 혹시 거품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헤지 수단을 찾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오라클이 AI 신용 리스크의 바로미터로 떠올랐습니다.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시장에선 오라클의 부도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라클이 자금 조달 격차와 재무 레버리지 확대, 기술 노후화 리스크 등 구조적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특히 부실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쓰이는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CDS는 채권에 대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 가격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연 1.25%포인트까지 상승하며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선 오라클 CDS 프리미엄이 단기적으로 1.5%포인트를 넘길 수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최고치 1.98%포인트에 근접할 위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 오라클의 부실 위험을 높게 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시장에 AI 거품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부채에 의존하고 있는 오라클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와 함께 향후 5년간 약 5천억달러, 우리 돈 730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미국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원인데요.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위해 오라클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받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자금 조달 필요성은 더 커질 텐데요. 시장에선 오라클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AI 거품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위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서도 오라클 CD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라클은 다음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본 지출 계획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엔비디아도 거품론을 진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엔비디아가 재고가 쌓이고 있고, 고객들이 대금을 치르지 못한다는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늘어난 매출채권에 대해선 &'수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늘어난 재고에 대해선 &'신제품 블랙웰 출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순환 거래&'와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선 &'월드컴, 루슨트, 엔론 등의 과거 회계 사기 사건과 비교돼선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최신 블랙웰 칩이 복잡성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