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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캐릭터의 엔딩은 하나뿐 …김은숙 등 방송작가들, 尹 탄핵 촉구 성명 발표
등록일2024.12.1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김은숙, 강은경, 박해영 등 K 콘텐츠를 대표하는 한국 방송작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3일 위헌적인 계엄 사태 이후 사회 각계 각 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한국 방송 작가협회(이사장 정재홍)도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 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단법인 한국 방송 작가협회는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번역 등 방송영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4천7백여 명의 작가를 대표하며 작가의 권익과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저작권신탁단체다. 이번 성명서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낭만닥터 김사부'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등 다수의 드라마 작가를 비롯해,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은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도 참여했다. 한국 방송 작가협회는 12월 3일 계엄 당일의 상황에 대해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 라며 특히 계엄사령부 포고령 3항인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라는 문구에 대해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히는 생생한 충격이었다 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작가들은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되었다 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프로그램 폐지, 진행자 교체 및 방송사 사장의 낙하산 임명 등을 꼬집었다. 특히 세계에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인, 이른바 'K-컬처'가 12월 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 방송 작가협회는 12일 이뤄진 윤석열 담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깨지 않았다.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라며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의 엔딩은 하나뿐이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작가들은 시대를 목도하고 이를 후대에 알리는 방송작가로서의 책무를 강조하며 성명서 말미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라며 엄중한 경고와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성명을 발표한 한국 방송 작가협회의 정재홍 이사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방송작가들이 수십 년 공들여온 K 드라마, K 예능 등 K 콘텐츠의 토대를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라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씨는 즉각 체포해 사법처리해야 한다 라고 밝혔다. [사진=SBS연예뉴스 DB, 넷플릭스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오달수 컴백작 '오후 네시',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등록일2024.07.03
배우 오달수, 장영남, 김홍파 주연의 서스펜스 영화 '오후 네시'가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오후 네시'는 매일 오후 4시만 되면 찾아오는 이웃 남자로 인해 평온했던 한 부부의 일상이 서서히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 오는 7월 18일(목)부터 8월 4일(일)까지 개최되는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는 북미에서 가장 큰 장르 영화제로, 1996년 출범된 이후 28회를 맞이한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네시'가 이름을 올린 '슈발 누아르'(Cheval Noir) 섹션은 앞서 영화 '마녀'가 초청돼 김다미가 최고 여배우 수상한 바 있으며,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 또한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의 아시아 부문 프로그래밍 디렉터 니콜라스 아샴볼트는 '오후 네시'를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무섭도록 영리하고 뛰어나게 연출되었다. 원작을 매우 잘 해석해 낸 '오후 네시'는 올해 슈발 누아르 경쟁 부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작품이다. 송정우 감독은 뛰어난 시각적 내레이션을 통해,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구축해 내며 숨막히는 최종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라고 밝히며, 송정우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오후 네시'는 원작의 치밀한 심리 묘사에 미스터리를 결합한 밀도 높은 스릴러로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부터 '베테랑2'까지 역할불문 명품 연기로 여전히 굳건한 입지를 과시 중인 배우 오달수부터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일타 스캔들'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배우 장영남, '카지노', '낭만닥터 김사부', '공작', '말모이' 등 관록의 연기로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 김홍파 주연을 맡아, 깊은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완벽한 캐스팅 조합 또한 작품을 향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오후 네시'는 오는 2024년 하반기 관객들을 찾아온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오달수 컴백작 '오후 네시',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등록일2024.07.0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오달수, 장영남, 김홍파 주연의 서스펜스 영화 '오후 네시'가 제28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오후 네시'는 매일 오후 4시만 되면 찾아오는 이웃 남자로 인해 평온했던 한 부부의 일상이 서서히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 오는 7월 18일(목)부터 8월 4일(일)까지 개최되는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진행되는 북미에서 가장 큰 장르 영화제로, 1996년 출범된 이후 28회를 맞이한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네시'가 이름을 올린 '슈발 누아르'(Cheval Noir) 섹션은 앞서 영화 '마녀'가 초청돼 김다미가 최고 여배우 수상한 바 있으며,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 또한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의 아시아 부문 프로그래밍 디렉터 니콜라스 아샴볼트는 '오후 네시'를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무섭도록 영리하고 뛰어나게 연출되었다. 원작을 매우 잘 해석해 낸 '오후 네시'는 올해 슈발 누아르 경쟁 부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작품이다. 송정우 감독은 뛰어난 시각적 내레이션을 통해, 서서히 고조되는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구축해 내며 숨막히는 최종장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라고 밝히며, 송정우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오후 네시'는 원작의 치밀한 심리 묘사에 미스터리를 결합한 밀도 높은 스릴러로 벌써부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부터 '베테랑2'까지 역할불문 명품 연기로 여전히 굳건한 입지를 과시 중인 배우 오달수부터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일타 스캔들'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배우 장영남, '카지노', '낭만닥터 김사부', '공작', '말모이' 등 관록의 연기로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 김홍파 주연을 맡아, 깊은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완벽한 캐스팅 조합 또한 작품을 향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오후 네시'는 오는 2024년 하반기 관객들을 찾아온다. ebada@sbs.co.kr
류승룡X양세종X임수정, '파인'으로 뭉친다…'미생' 윤태호 원작
등록일2024.04.16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디즈니+ 시리즈 '파인'으로 뭉친다. '파인'은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성실한 악당, 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1970년대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 사건을 모티브로 한 윤태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명 웹툰 '파인'을 원작으로 한다. '파인'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장광, 김종수, 우현, 이동휘, 정윤호, 임형준, 이상진, 김민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하여 작품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먼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장르만 로맨스', '극한직업' 등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류승룡을 비롯해 드라마 '이두나!', '사랑의 온도', '낭만닥터 김사부' 등 매 작품 속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사랑받아온 양세종이 출연, 영화 '싱글 인 서울', '거미집',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온 임수정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어 영화 '외계+인 2부', '서울의 봄', 드라마 '모범택시2', '슈룹'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김의성, 영화 '서울의 봄',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등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김성오까지 함께해 극에 몰입감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이 외에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 김민 등이 합류했다. 연출은 '카지노' 시즌 1, 2, 영화 '범죄도시' 등 히트작을 연이어 탄생시킨 강윤성 감독이 맡았다.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력을 지닌 강윤성 감독이 먹고살기 위해 돈과 욕망을 쫓던 시대에 바닷속 유물을 도굴하는 성실한 악당들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류승룡X양세종X임수정, '파인'으로 뭉친다…'미생' 윤태호 원작
등록일2024.04.16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디즈니+ 시리즈 '파인'으로 뭉친다. '파인'은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이용해 큰돈을 벌려는 성실한 악당, 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1970년대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 사건을 모티브로 한 윤태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명 웹툰 '파인'을 원작으로 한다. '파인'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홍기준, 장광, 김종수, 우현, 이동휘, 정윤호, 임형준, 이상진, 김민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하여 작품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먼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장르만 로맨스', '극한직업' 등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류승룡을 비롯해 드라마 '이두나!', '사랑의 온도', '낭만닥터 김사부' 등 매 작품 속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사랑받아온 양세종이 출연, 영화 '싱글 인 서울', '거미집',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온 임수정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어 영화 '외계+인 2부', '서울의 봄', 드라마 '모범택시2', '슈룹'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김의성, 영화 '서울의 봄',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등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김성오까지 함께해 극에 몰입감을 고조시킬 전망이다. 이 외에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 김민 등이 합류했다. 연출은 '카지노' 시즌 1, 2, 영화 '범죄도시' 등 히트작을 연이어 탄생시킨 강윤성 감독이 맡았다.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력을 지닌 강윤성 감독이 먹고살기 위해 돈과 욕망을 쫓던 시대에 바다 속 유물을 도굴하는 성실한 악당들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ebada@sbs.co.kr
정부, '의사 드라마'로 복귀 간청…의사들 의새 챌린지
등록일2024.03.04
정부가 의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를 간청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정부 계정의 유튜브 채널이 지난달 29일 업로드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we_need_U&' 제목 영상은 이날 오전 9시까지 조회수가 55만회를 넘겼다. &'의사는 마지막 희망입니다&'(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슬기로운 의사 생활),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하얀거탑) 등의 대사를 소개하면서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도 거기여야 돼&',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거야&' 등 2가지 대사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라는 취지로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리며 복귀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의대 증원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슈가 된 뒤에는 온라인에서는 드라마 &'라이프&' 속 대사가 네티즌 사이에 떠돌아다니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학병원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구조조정에 반대해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의사들에게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습니까&'라며 일침을 날리는 영상이 &'역주행&'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 중입니다. &'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새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이미지입니다. 보건복지부의 박민수 2차관이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어인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것을 두고 비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나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식입니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이 의도적으로 &'의새&'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복지부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1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의새 챌린지&'가 의사들 사이를 벗어나 일반인들에게는 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6%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가 기자들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말단 5급 사무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공의는 지난달 29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단 5급 사무관이라도 좋으니 대화 창구를 통일해달라&'고 말했는데, 이후 뉴스 게시판에는 5급 사무관을 &'말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행정고시를 우습게 본다&', 엘리트 의식이 지나치다&' 등의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젊은의사회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스브수다] 한소희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괜찮아, 벼랑 끝이라도 잘 매달려 있으니까
등록일2024.02.03
단언컨대, 한소희는 현재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서 가장 뜨겁고 트렌디하다. SNS 팔로워는 1700만 명을 넘겼고, 각종 트렌드 지수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1위를 휩쓴다. 그녀가 두르는 패션 아이템들은 금방 완판되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세계를 누빈다. 한소희가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출연 작품과 연기가 좋아서, 또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이유들이다. 거기에 한소희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들이 있다. 바로 가식 없는 '솔직함'과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이다. 솔직한 성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밝힐 줄 아는 그녀만의 당당한 매력은, 특히 젊은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굴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민감할 수 있는 톱스타의 위치인데 평소 하고 싶었다는 피어싱을 눈치 보지 않고 하는 과감함, 이후 해 봤으니 됐다 며 뒤돌아보지 않고 제거하는 쿨한 행동력만 보더라도, 한소희만의 시원시원한 성격이 엿보인다. 또 과거의 문신이나 음주 사진이 화제가 된 후 그때의 모습도 나고 지금의 모습도 나 라며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 역시 호감으로 다가왔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하며, 그 속에 자신의 소신을 녹여내는 한소희만의 소통법 또한 매력 중의 하나다. 이런 매력쟁이니까, 한소희와의 인터뷰는 유쾌했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은 대답들에 놀라기도 했고, 그걸 또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그녀만의 화법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매력들을 영상에 담지 못하고 텍스트로만 인터뷰를 전해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한소희는 최근 시즌1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에서 토두꾼 윤채옥 역으로 활약했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어두웠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자산가인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박서준 분)과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토두꾼 윤채옥(한소희 분)이 일본군이 운영하는 옹성병원 지하에서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괴물을 마주한 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슬픈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경성크리처'의 공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소희는 전 순위 같은 걸 잘 안 봐요. 그걸 보는 순간 경쟁하는 거 같아서. 전 순위로 경쟁 매기는 걸 너무 싫어해요. 그냥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뿐이에요 라며 작품이 공개된 것 자체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신기하긴 해요. 2년 전의 저를 보는 거라, 좀 더 젊어 보이더라고요.(웃음) 2년 전에 촬영한 영상이라 지금의 자신보다 젊어 보여 신기했다는 이야기였다. 인터뷰 시작부터 한소희다운 유쾌한 반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새로운 도전, 연기적 성장 '경성크리처'는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쓰고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두 개의 시즌을 한꺼번에 찍느라 촬영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한소희가 '경성크리처'를 선택한 건,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든 상황들이 안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픽션과 논픽션이 같이 섞인 시대극인데, 전 그 시대에만 초점을 두진 않았고 크리처물이란 생소한 장르가 더 끌렸어요. '마이네임'으로 액션연기를 경험했으니 칼에 능수능란한 채옥이 캐릭터의 그런 액션들은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고요. 전 연기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는 일이라, 감독을 좋아하고 작가를 사랑해야 가능하다고 봐요. 강은경 작가님과는 '부부의 세계' 때 인연이 있었어요. 정동윤 작가님은 '스토브리그'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으실 때, 저도 그 현장에 앉아서 박수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저 감독님 궁금하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만나게 된 거예요. 또 서준이 오빠도 제가 '쌈, 마이웨이'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예요. 이런 모든 상황들이, 제가 '경성크리처'를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작품 출연을 결정하고 캐릭터 분석에 들어간 한소희는 일단 윤채옥과 자신의 비슷한 부분부터 찾았다.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고야 마는 성격, '철이 안 들었다'는 소리를 듣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모습들에서 공감 포인트를 발견했다. 저라는 사람과 채옥이의 교집합을 찾았어요. 일단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 채옥이는 목표가 딱 하나,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거예요. 그걸 위해서는 뭐든 하죠. 또 채옥이는 엄마를 잃은 그 시점부터 10년 동안 계속 그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엄마를 마주했을 때,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감정 표현들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죠. 저 또한 '철이 안 들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게 가장 순수한 거라고 봐요. 그런 저의 모습들과 섞어서, 채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한소희는 '경성크리처'에서 한층 더 성장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채옥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을 절제된 연기로 선보이고, 그런 채옥이 태상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며 키우는 사랑의 섬세함을 그려낸다. 그러다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괴물이 되어버린 엄마를 마주하고는 감정선을 폭발시킨다. 한소희는 연기 성장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촬영장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꼴값 떠는 스타일이라 밝혔다. 캐릭터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촬영 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배우들이 많은데, 그런 걸 유난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꼴값'이라 평가하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또 한 번 한소희의 솔직함에 놀란 순간이었다. 전 '현장 집중파'예요. 집중을 못하면 무너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현장에 들어갈 때부터 채옥이로 가고, 집중을 위해 저한테 말도 걸지 말라고 해요. 이런 걸 '꼴값 떤다'고 하죠.(웃음) 전 촬영 찍기 전에 사담을 나누고 농담 따먹기 하는 걸 안 좋아해요. 그런 건 찍어야 하는 신들을 다 끝내고도 할 수 있잖아요. 전 촬영하기 전에 웃고 그러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집중을 못 해요. 그건 평생 그럴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 집중도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만족을 못 해요. 모든 게 딱 들어맞아 100% 집중하는 날이 온다면, 그땐 저도 만족할 수 있겠죠. ▲ 변화와 파급력, 악플과 용기 '경성크리처'의 옹성병원 지하에서 일본군이 조선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은 역사 속 실존 했던 '731부대'를 모티브로 한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조선인 등을 강제로 끌고 가 인체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대다. 특히 극 중 채옥의 어머니 성심(강말금 분)이 일본군의 생체실험으로 크리처(괴물)가 된 후에도 딸에 반응하는 내용은, 실제로 당시 일본군이 모성애도 실험에 이용했다는 잔혹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 실험들에 대해 찾아봤는데, 의료적으로 인간의 질환에 대비하고자 하는 실험이 아니라, 성(性)에 관한 것도 있고, 심리적인 모성애에 관한 실험들도 있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솔직하게 '찾아보지 말걸'이란 생각까지 할 정도였어요. 마음이 불편했죠. '경성크리처'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그 파급력은 바다 건너 일본에도 전해졌다. '경성크리처'는 일본 넷플릭스 순위 2위까지 올랐고,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일본 젊은이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런 반응은 예상 못했어요. 그만큼 사회가 급변하고 있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는 이 '경성크리처'라는 작품이 더 받아들이기 편해진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막 이렇게 회자가 되고 떠들썩할 줄은 몰랐어요.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을 부정적으로 그린 것에 반감을 가지며 출연 배우의 SNS에 악플을 남겼다. 특히 한소희는 SNS에 '경성크리처' 스틸과 안중근 의사 사진을 함께 올렸다가 악플 테러를 당했다. 그런 악플들 사이 한 일본 팬은 '(경성크리처를)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해'라며 한소희의 팬으로서 이런 논쟁이 불거진 것을 보는 게 '슬퍼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여기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 걸. 그래도 용기 내 주어 고마워'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제 SNS에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하는데, 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그게 악플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그 댓글 발견했고, 오히려 용기는 그쪽이 낸 거니까 '용기 내줘 고맙다'라고 댓글을 단 거예요. 제가 나오는 이 작품을 용기 내 보려고 한 시도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다이렉트 메시지로 일본 팬분들이 '인신공격 하는 사람들이 전체 의견은 아니니, 마음 다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많이 보내주셨어요.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하지만, 전 마음 아프지 않았어요. ▲ 온몸 던진 액션 연기…대단한 박서준 '경성크리처'의 채옥이는 지금껏 한소희가 보여준 작품 속 캐릭터들과 결이 달라 새롭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이네임'의 윤지우와 달라 보이길 바랐다. 작품을 하면서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게 모든 배우들의 목표일 거 같아요. 근데 전, '경성크리처'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딱 하나였어요. 윤지우와 같은 얼굴이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거. 그게 목표였죠. 한소희는 '마이네임'의 지우를 연기하며 세련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때 액션 연기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지만, 액션은 한 번 경험한다고 쉬워지는 게 아니다. 많이 연습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액션 연기 중 안면부상을 입어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건 진짜 사고였어요. 그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진짜 사고요. 근데 그 뒤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아이고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런 마음으로 더 액션에 임하게 됐죠.(웃음) 지우의 액션은 '너 죽고 나 죽자' 이런 느낌이었다면, 채옥이는 어느 정도 스킬이 있어요. 지우는 사람을 죽이는데 능수능란한 애가 아닌데, 채옥이는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임이 없죠. 그런 면에 있어서 두 친구는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채옥이 액션은 보다 능숙하게, 보다 날렵하게, 보다 정확하게. 그렇게 많이 연습했어요. '경성크리처'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 속 피어나는 윤채옥과 장태상의 로맨스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한소희와 박서준의 연기합이 중요하다. 한소희는 박서준과 친해지기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친해지고 보니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다 며 감탄을 쏟아냈다. 전 촬영이 힘들면 다 티가 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 '소희 괜찮아?'라고 물어보죠. 제가 봤을 때 서준오빠는 정말 괜찮아 보였어요. 근데 알고 보니, 그건 티를 안 냈던 거였어요. 자기 컨트롤을 정말 잘하고, 멘탈이 진짜 강한 거죠. 솔직히 처음에는 서준오빠가 좀 무섭게 느껴졌어요. 말도 잘 안 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거든요. 근데 친해지고 나니, 세상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없어요. 오빠도 사실은 힘들었단 걸, 나중에 친해지고 난 후 듣게 됐어요. 현장에서 그렇게 의젓하게만 보였던 오빠가, 알고 보니 말만 안 했을 뿐이지 본인도 힘들었고 저한테 기대며 촬영했다는 거예요. 그걸 티를 안 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 벼랑 끝이어도 괜찮아,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인 채옥이와 비슷하다는 한소희. 그렇게 하고 싶은 건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도, 분명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한소희는 그런 경험을 묻자, '타투를 지우고 연기를 시작한 일'을 꼽았다. 한소희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 몸의 곳곳에 새긴 타투를 지운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한소희는 굳이 먼저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그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에 처음 도전할 때 자신이 느낀 두려움에 대해 말하려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니, 애써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제가 가장 두려웠던 건, 타투를 지우고 연기를 시작한 거예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전 타투를 지우기 싫었어요. 저한테도 제 삶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건 저한테 정말 큰 용기였어요. 제 인생의 챕터2의 시작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다는 거 자체가, 저한테 정말 큰 용기였어요. 전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배운 적도 없는데, 감히 이 연기라는 영역에 뛰어든다는 게. 만약에 이걸 제가 잘 못한다면, 이 자리를 위해서 수없이 노력해 온 사람들의 노고를 짓밟게 되는 거잖아요. 그건 제가 감당 못 할 거 같았어요. 한소희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느낀 두려움과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 벼랑 끝에 있는 심정이다. 연기를 잘 못한다면, 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절 벼랑으로 내몰았어요. '너 잘해야 해', '못 하면 안 돼' 그런 압박감이요. 근데 벼랑에서 떨어질락 말락 하지만, 떨어지지 않고 벼랑 끝에는 서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잘하지는 못하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잘은 매달려 있구나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에 잘 못한다면, 그만두는 게 맞죠. 잘하지도 못하는데 계속 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죠. 이런 한소희의 생각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과도 이어진다. 한소희는 지난해 말 팬들이 모인 모바일 톡방에서 소통하며, 팬들이 자신을 배우로서 안 창피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업으로 삼았으니, 적어도 전 못한다는 소리를 제 팬들이 듣게 하고 싶지 않아요.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그럼 업으로 삼아서도, 돈을 받아서도 안 돼요. 전 팬들이 어디 가서 '난 한소희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했을 때, 창피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요. 총 10부의 시즌1을 공개한 '경성크리처'는 다시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는 시간을 뛰어넘어 2024년 서울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4년 서울,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올해 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스브수다] 한소희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괜찮아, 벼랑 끝이라도 잘 매달려 있으니까
등록일2024.02.0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단언컨대, 한소희는 현재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서 가장 뜨겁고 트렌디하다. SNS 팔로워는 1700만 명을 넘겼고, 각종 트렌드 지수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1위를 휩쓴다. 그녀가 두르는 패션 아이템들은 금방 완판되고,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세계를 누빈다. 한소희가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출연 작품과 연기가 좋아서, 또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이유들이다. 거기에 한소희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들이 있다. 바로 가식 없는 '솔직함'과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이다. 솔직한 성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밝힐 줄 아는 그녀만의 당당한 매력은, 특히 젊은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굴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민감할 수 있는 톱스타의 위치인데 평소 하고 싶었다는 피어싱을 눈치 보지 않고 하는 과감함, 이후 해 봤으니 됐다 며 뒤돌아보지 않고 제거하는 쿨한 행동력만 보더라도, 한소희만의 시원시원한 성격이 엿보인다. 또 과거의 문신이나 음주 사진이 화제가 된 후 그때의 모습도 나고 지금의 모습도 나 라며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 역시 호감으로 다가왔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하며, 그 속에 자신의 소신을 녹여내는 한소희만의 소통법 또한 매력 중의 하나다. 이런 매력쟁이니까, 한소희와의 인터뷰는 유쾌했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은 대답들에 놀라기도 했고, 그걸 또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그녀만의 화법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매력들을 영상에 담지 못하고 텍스트로만 인터뷰를 전해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한소희는 최근 시즌1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에서 토두꾼 윤채옥 역으로 활약했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어두웠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자산가인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박서준 분)과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토두꾼 윤채옥(한소희 분)이 일본군이 운영하는 옹성병원 지하에서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괴물을 마주한 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슬픈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경성크리처'의 공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소희는 전 순위 같은 걸 잘 안 봐요. 그걸 보는 순간 경쟁하는 거 같아서. 전 순위로 경쟁 매기는 걸 너무 싫어해요. 그냥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뿐이에요 라며 작품이 공개된 것 자체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신기하긴 해요. 2년 전의 저를 보는 거라, 좀 더 젊어 보이더라고요.(웃음) 2년 전에 촬영한 영상이라 지금의 자신보다 젊어 보여 신기했다는 이야기였다. 인터뷰 시작부터 한소희다운 유쾌한 반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새로운 도전, 연기적 성장 '경성크리처'는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쓰고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두 개의 시즌을 한꺼번에 찍느라 촬영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한소희가 '경성크리처'를 선택한 건,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든 상황들이 안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픽션과 논픽션이 같이 섞인 시대극인데, 전 그 시대에만 초점을 두진 않았고 크리처물이란 생소한 장르가 더 끌렸어요. '마이네임'으로 액션연기를 경험했으니 칼에 능수능란한 채옥이 캐릭터의 그런 액션들은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고요. 전 연기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는 일이라, 감독을 좋아하고 작가를 사랑해야 가능하다고 봐요. 강은경 작가님과는 '부부의 세계' 때 인연이 있었어요. 정동윤 작가님은 '스토브리그'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으실 때, 저도 그 현장에 앉아서 박수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저 감독님 궁금하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만나게 된 거예요. 또 서준이 오빠도 제가 '쌈, 마이웨이' 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예요. 이런 모든 상황들이, 제가 '경성크리처'를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작품 출연을 결정하고 캐릭터 분석에 들어간 한소희는 일단 윤채옥과 자신의 비슷한 부분부터 찾았다.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고야 마는 성격, '철이 안 들었다'는 소리를 듣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모습들에서 공감 포인트를 발견했다. 저라는 사람과 채옥이의 교집합을 찾았어요. 일단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 채옥이는 목표가 딱 하나, 잃어버린 엄마를 찾는 거예요. 그걸 위해서는 뭐든 하죠. 또 채옥이는 엄마를 잃은 그 시점부터 10년 동안 계속 그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엄마를 마주했을 때,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감정 표현들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죠. 저 또한 '철이 안 들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게 가장 순수한 거라고 봐요. 그런 저의 모습들과 섞어서, 채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한소희는 '경성크리처'에서 한층 더 성장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채옥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을 절제된 연기로 선보이고, 그런 채옥이 태상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며 키우는 사랑의 섬세함을 그려낸다. 그러다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괴물이 되어버린 엄마를 마주하고는 감정선을 폭발시킨다. 한소희는 연기 성장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촬영장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꼴값 떠는 스타일이라 밝혔다. 캐릭터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촬영 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배우들이 많은데, 그런 걸 유난으로 생각하며 스스로 '꼴값'이라 평가하는 배우는 처음이었다. 또 한 번 한소희의 솔직함에 놀란 순간이었다. 전 '현장 집중파'예요. 집중을 못하면 무너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현장에 들어갈 때부터 채옥이로 가고, 집중을 위해 저한테 말도 걸지 말라고 해요. 이런 걸 '꼴값 떤다'고 하죠.(웃음) 전 촬영 찍기 전에 사담을 나누고 농담 따먹기 하는 걸 안 좋아해요. 그런 건 찍어야 하는 신들을 다 끝내고도 할 수 있잖아요. 전 촬영하기 전에 웃고 그러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집중을 못 해요. 그건 평생 그럴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 집중도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만족을 못 해요. 모든 게 딱 들어맞아 100% 집중하는 날이 온다면, 그땐 저도 만족할 수 있겠죠. ▲ 변화와 파급력, 악플과 용기 '경성크리처'의 옹성병원 지하에서 일본군이 조선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은 역사 속 실존 했던 '731부대'를 모티브로 한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조선인 등을 강제로 끌고 가 인체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대다. 특히 극 중 채옥의 어머니 성심(강말금 분)이 일본군의 생체실험으로 크리처(괴물)가 된 후에도 딸에 반응하는 내용은, 실제로 당시 일본군이 모성애도 실험에 이용했다는 잔혹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 실험들에 대해 찾아봤는데, 의료적으로 인간의 질환에 대비하고자 하는 실험이 아니라, 성(性)에 관한 것도 있고, 심리적인 모성애에 관한 실험들도 있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솔직하게 '찾아보지 말걸'이란 생각까지 할 정도였어요. 마음이 불편했죠. '경성크리처'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그 파급력은 바다 건너 일본에도 전해졌다. '경성크리처'는 일본 넷플릭스 순위 2위까지 올랐고,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일본 젊은이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런 반응은 예상 못했어요. 그만큼 사회가 급변하고 있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빠르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는 이 '경성크리처'라는 작품이 더 받아들이기 편해진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막 이렇게 회자가 되고 떠들썩할 줄은 몰랐어요.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을 부정적으로 그린 것에 반감을 가지며 출연 배우의 SNS에 악플을 남겼다. 특히 한소희는 SNS에 '경성크리처' 스틸과 안중근 의사 사진을 함께 올렸다가 악플 테러를 당했다. 그런 악플들 사이 한 일본 팬은 '(경성크리처를)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해'라며 한소희의 팬으로서 이런 논쟁이 불거진 것을 보는 게 '슬퍼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여기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 걸. 그래도 용기 내 주어 고마워'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제 SNS에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하는데, 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그게 악플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그 댓글 발견했고, 오히려 용기는 그쪽이 낸 거니까 '용기 내줘 고맙다'라고 댓글을 단 거예요. 제가 나오는 이 작품을 용기 내 보려고 한 시도 자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그리고 다이렉트 메시지로 일본 팬분들이 '인신공격 하는 사람들이 전체 의견은 아니니, 마음 다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많이 보내주셨어요.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하지만, 전 마음 아프지 않았어요. ▲ 온몸 던진 액션 연기…대단한 박서준 '경성크리처'의 채옥이는 지금껏 한소희가 보여준 작품 속 캐릭터들과 결이 달라 새롭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도한 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이네임'의 윤지우와 달라 보이길 바랐다. 작품을 하면서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게 모든 배우들의 목표일 거 같아요. 근데 전, '경성크리처'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딱 하나였어요. 윤지우와 같은 얼굴이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거. 그게 목표였죠. 한소희는 '마이네임'의 지우를 연기하며 세련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때 액션 연기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지만, 액션은 한 번 경험한다고 쉬워지는 게 아니다. 많이 연습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한소희는 '경성크리처' 액션 연기 중 안면부상을 입어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건 진짜 사고였어요. 그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진짜 사고요. 근데 그 뒤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아이고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런 마음으로 더 액션에 임하게 됐죠.(웃음) 지우의 액션은 '너 죽고 나 죽자' 이런 느낌이었다면, 채옥이는 어느 정도 스킬이 있어요. 지우는 사람을 죽이는데 능수능란한 애가 아닌데, 채옥이는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임이 없죠. 그런 면에 있어서 두 친구는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채옥이 액션은 보다 능숙하게, 보다 날렵하게, 보다 정확하게. 그렇게 많이 연습했어요. '경성크리처'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 속 피어나는 윤채옥과 장태상의 로맨스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한소희와 박서준의 연기합이 중요하다. 한소희는 박서준과 친해지기 처음에는 어려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친해지고 보니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다 며 감탄을 쏟아냈다. 전 촬영이 힘들면 다 티가 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주변에서 '소희 괜찮아?'라고 물어보죠. 제가 봤을 때 서준오빠는 정말 괜찮아 보였어요. 근데 알고 보니, 그건 티를 안 냈던 거였어요. 자기 컨트롤을 정말 잘하고, 멘탈이 진짜 강한 거죠. 솔직히 처음에는 서준오빠가 좀 무섭게 느껴졌어요. 말도 잘 안 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거든요. 근데 친해지고 나니, 세상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없어요. 오빠도 사실은 힘들었단 걸, 나중에 친해지고 난 후 듣게 됐어요. 현장에서 그렇게 의젓하게만 보였던 오빠가, 알고 보니 말만 안 했을 뿐이지 본인도 힘들었고 저한테 기대며 촬영했다는 거예요. 그걸 티를 안 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 벼랑 끝이어도 괜찮아,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성격인 채옥이와 비슷하다는 한소희. 그렇게 하고 싶은 건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도, 분명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한소희는 그런 경험을 묻자, '타투를 지우고 연기를 시작한 일'을 꼽았다. 한소희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 몸의 곳곳에 새긴 타투를 지운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한소희는 굳이 먼저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그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에 처음 도전할 때 자신이 느낀 두려움에 대해 말하려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니, 애써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제가 가장 두려웠던 건, 타투를 지우고 연기를 시작한 거예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전 타투를 지우기 싫었어요. 저한테도 제 삶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건 저한테 정말 큰 용기였어요. 제 인생의 챕터2의 시작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다는 거 자체가, 저한테 정말 큰 용기였어요. 전 연기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배운 적도 없는데, 감히 이 연기라는 영역에 뛰어든다는 게. 만약에 이걸 제가 잘 못한다면, 이 자리를 위해서 수없이 노력해 온 사람들의 노고를 짓밟게 되는 거잖아요. 그건 제가 감당 못 할 거 같았어요. 한소희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느낀 두려움과 압박감이 얼마나 컸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 벼랑 끝에 있는 심정이다. 연기를 잘 못한다면, 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도 강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절 벼랑으로 내몰았어요. '너 잘해야 해', '못 하면 안 돼' 그런 압박감이요. 근데 벼랑에서 떨어질락 말락 하지만, 떨어지지 않고 벼랑 끝에는 서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잘하지는 못하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잘은 매달려 있구나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에 잘 못한다면, 그만두는 게 맞죠. 잘하지도 못하는데 계속 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죠. 이런 한소희의 생각은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과도 이어진다. 한소희는 지난해 말 팬들이 모인 모바일 톡방에서 소통하며, 팬들이 자신을 배우로서 안 창피할 수 있도록 잘해보겠다고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업으로 삼았으니, 적어도 전 못한다는 소리를 제 팬들이 듣게 하고 싶지 않아요.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그럼 업으로 삼아서도, 돈을 받아서도 안 돼요. 전 팬들이 어디 가서 '난 한소희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했을 때, 창피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요.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요. 총 10부의 시즌1을 공개한 '경성크리처'는 다시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는 시간을 뛰어넘어 2024년 서울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4년 서울,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올해 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스브수다] 절대 가벼이 여긴 적 없다 …'경성크리처' 박서준의 진심
등록일2024.01.26
배우 박서준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여러 면에서 도전이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도, 크리처 장르도 처음인데, 두 개의 시즌을 한꺼번에 촬영하느라 2년이나 걸린 작품도 처음이었다. 오랜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의미 있는 도전인 만큼, '경성크리처'는 박서준에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다. 박서준이 '경성크리처'의 합류를 결정한 건, 어떤 거창한 이유보다도 제작진의 준비성에서 엿보인 '진심' 때문이었다. '제빵왕 김탁구',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은 스스로의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박서준과의 첫 만남부터 특별히 준비했다. 처음에 작가님 사무실에서, 감독님까지 셋이 만났어요. 크리처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작품에 대해 이미 많은 것들을 고민하셔서 프레젠테이션처럼 만들어 놓으셨더라고요. 거기에 감동했어요. 그걸 보며, (작품에 들어가면) 정말 많은 준비를 하시겠구나 싶었죠. 강 작가님과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고, 정 감독님은 '이태원 클라쓰'와 '스토브리그'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돼 그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두 분과 함께 라면, 좋은 순간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컸어요. 대본을 보니, 시대극과 크리처의 조합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였죠. 책임감과 무게감도 느껴졌고요.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대본이었어요. '경성크리처'는 1945년 어두웠던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자산가인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박서준 분)과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는 토두꾼 윤채옥(한소희 분)이 일본군이 운영하는 옹성병원 지하에서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탄생한 '괴물'을 마주한 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슬픈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배경이 일제강점기이고 그 시대를 버텨낸 다양한 인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박서준이 느꼈을 '책임감과 무게감' 부분에서 남다른 고민이 느껴졌다. 학교를 다니며 역사 공부를 했으니, 당연히 저도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고는 있었죠. 그런 것들을 (촬영장에서) 비주얼적으로 구현한 모습을 보니,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더 경각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해 많이 찾아봤어요. 저도 이해를 해야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죠. '내가 이 드라마를 하며 중요한 부분들에 있어서 절대 가볍게 표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많이 갖게 됐고요. '경성크리처'의 옹성병원 지하에서 일본군이 조선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은 역사 속 실존 했던 '731부대'를 모티브로 한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조선인 등을 강제로 끌고 가 인체실험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대다. '경성크리처'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그 파급력은 바다 건너 일본에도 전해졌다. '경성크리처'는 일본 넷플릭스 순위 2위까지 올랐고,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일본 젊은이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박서준은 이런 긍정적인 반응들이 한국 콘텐츠의 힘과 영향력 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마블 영화 '더 마블스' 촬영을 위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직접 체감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모두가 저한테 '오징어게임'에 대해 물어봐서 너무 신기했어요. 정작 전 '오징어게임'을 보기 전이었는데, 저보다 먼저 알고 그렇게들 물어보더라고요. 제가 뭔가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저도 하루 만에 다 봤어요.(웃음) 그때 처음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대단해졌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오징어게임'이 좋은 작품이기도 했지만, 플랫폼의 도움도 당연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나라에서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았어요. 알려주고,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단 걸 보여줄 수도 있죠. 당연히 잘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기고, 연기를 더 잘해야 하고,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박서준은 '경성크리처'도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성크리처'도 일본뿐만 아니라 190개국에서 오픈되니까.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고,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될 거 같아요. 그게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크리처와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건 드라마적인 요소이고,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알려지는 것에 있어서 순기능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저로서는 그 시기를 살아간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무게감을 많이 느꼈죠. 감정 표현을 할 수 없었던 시기였을 거라는 추상적인 생각에, 내가 그 무게감을 어떤 호흡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절대 가벼이 여긴 적은 없어요. 장태상은 본정거리의 돈과 정보를 모두 손에 쥔 인물로, 일본 수뇌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조선의 독립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장태상은 살아남기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본정거리 사람들의 일상과 평화를 위해, 내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걸 내걸 수 있는 사람이다. '쌈 마이웨이', '이태원 클라쓰' 등에서 성장형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박서준은 이번에도 장태상의 성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독립군이었던 태상의 어머니가 죽기 전에 '태상아 살아라'고 유언을 남긴 후, 태상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노력했을 거 같아요. 어머니의 피가 있으니 독립에 대한 마음이 있어도 애써 부정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독립운동도 중요하지만, 태상이한텐 본정의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초반에 했어요.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들도 가볍게 받아치면서 능글맞게 살았을 거 같기도 하고, 반대로 진짜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자기 사람들을 만들어 중요한 순간에 그걸 지키기 위해 애쓰는 그런 인물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옹성병원에 들어가며 인물의 성장이 그려지는데, 그 변화에 방점을 뒀어요. 마지막에 이 인물이 변화했을 때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초반에는 조금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그 폭이 클수록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크게 와닿지 않을까 싶었죠. 1945년이 배경인 시대극인 만큼, 의상이나 말투 등에서도 그동안 해본 적 없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했다. 의상팀, 미술팀과 함께 다 같이 회의를 많이 하며 그 시대에는 어떤 옷을 입었는지 연구했고, '~했소', '~하오' 같은 말투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 시대극이라 전문적인 의상팀, 미술팀이랑 회의를 많이 했어요. 태상이는 조금 더 볼드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의상들을 다 제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멋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때의 멋이 뭐가 있을까 하며 사진을 찾아봤는데, 타이를 좀 빼서 핀을 꽂았더라고요. 그건 저만 아는 디테일인데, 그런 나름의 멋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어요.(웃음) 말투는, 대본을 보면 '사극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걸 뱉어 보면서 최대한 중간지점을 찾는 거 같아요. 배우는 표현하는 직업인데, 제가 표현하는 게 방식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어떤 것에 얽매이기보단, 주어진 대사를 가지고 계속 뱉으면서, 사극 말투는 아닌데 이때 말투인 것 같은 게 뭐가 있을까, 계속 찾는 과정이 있었어요. 장태상은 '경성크리처'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와 교류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그러면서 일본에 당하고 흔들리는 조선인들의 처절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아픔을 이야기한다. 특히 '경성크리처' 9부에서 장태상과 마에다(수현 분)의 대화는 이 드라마의 전체를 관통한다.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을 일 이라며,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우리가 살아남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가 당한 일을 기억해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박서준은 이 장면을 연기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대본을 몇 달 전에 봤는데, 촬영이 임박할수록 너무 무겁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어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대사가,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오'인데. 그걸 어떻게 뱉어야 할지가 걱정되고, 너무 어렵고. 그 긴 독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무거웠어요. 9부 그 장면이 뇌리에 많이 남아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완성된 걸 보니 제가 굉장히 씁쓸하게 웃고 있더라고요. 그때의 제 마음 상태가 그랬나봐요. 그걸 보면서 장태상을 연기한 박서준이 아니라, 장태상이 되게 외로워 보이고 씁쓸해 보였어요. 박서준은 장태상으로서 다양한 인물들,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리며 '안타까움'의 정서를 크게 느꼈다. 언젠가 '좋은 시절'이 올 거란 기대도 없고, 행복을 꿈꿀 수 없는 그 시대를 온전히 버텨낸 인물을 연기하며, 지금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달았다.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권리인데, 쉽게 행복할 수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전 그래서 이 시기에 태어난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은 생각하는 대로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걸 온전히 내가 노력만 한다면 할 수 있고, 내 선택에 의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땐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경성크리처'에서는 목숨을 건 사투 속에서 장태상과 윤채옥 사이에 로맨스가 피어난다. 박서준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한소희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서로 응원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같이 찍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한 달씩 못 볼 때도 있어서 만날 때 기대가 됐어요. 중간부터 같이 만나게 됐는데, 에너지도 너무 좋았고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어요. 전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도 스태프들과 선배님들한테 너무 살갑게 잘하고. 그런 지점들이 한소희란 배우를 만든 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좋은 에너지를 잘 받았어요. 덕분에 어려운 장면을 함께 할 땐 서로 응원하고 다독이며 잘 완성시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경성크리처'는 공개 후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 시대가 주는 독보적인 분위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배우들, 가슴 뜨거워지는 전개가 충분히 볼 만하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전개가 느려 긴장감이 떨어진다거나 크리처물의 장점을 못 살렸다는 지적, 캐릭터 설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박서준은 작품의 성공 기준을 그런 '평가'로 보지 않았다.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전 일단 이 드라마가 2년 동안 스태프가 바뀌지 않고 다 함께 한마음으로 잘 완성시켰다는 게 성공인 거 같아요. 다양한 평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여태까지 했던 작품들이 호불호가 없었던 적이 없어요. 늘 좋다는 사람이 있으면, 아쉽다는 사람도 있고. 그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예요.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내가 어떻게 기준을 잡고 이 사람들과의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했느냐가 성공의 기준일 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다 같이 같은 마음으로 잘 끝냈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에서는 성공이지 않을까. 또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도 충분히 성공이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캐릭터에 모든 걸 맞추는 배우가 있는 반면, 캐릭터를 자신에게 끌고 와 나의 색깔을 덧입혀 표현하는 배우가 있다. 박서준은 후자 쪽이다. 전 항상 저로서 출발해요. '나였다면 어땠을까'로 시작하죠.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서사를 상상하며, 대본의 빈 공간을 채워 나가요. 나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어떤 습관이나 버릇이 있을까, 이런 상상으로 채워나가고 표현하는 편이에요. 내가 그 캐릭터가 된다는 건, 아직 저한테 좀 어려워요. 전 메소드 연기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단점이 '어디서 본 거 같은데'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나름 그 폭에 대해선 항상 고민을 하고, 주제가 같아도 인물은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목소리가 같고 생김새가 같으니 크게 다르게 다가가진 않는 거 같아요. 저 나름대로는 디테일에 굉장히 신경 쓰는데... 예전에 지진희 선배님이 '너무 극단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도 네가 앞으로 연기자 생활을 할 때 힘들 수도 있다. 이것도 저것도 보여주면, 다음에 뭘 해야하지? 막막할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조금씩 변주를 주다 보면, 제가 나이를 먹고 어떤 상황이 됐을 때 또 다른 캐릭터를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현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선택해 왔던 거 같아요. 저도 앞으로 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제의가 올지 궁금해요. 총 10부의 시즌1을 공개한 '경성크리처'는 올해 안에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2는 시간을 뛰어넘어 2024년 서울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24년 서울,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즌2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요. 시즌1과 색다른 느낌일 거예요. 시즌1과 어떻게 연결될지도 포인트고, 관계성에 있어서도 재밌게 다가오는 면이 있을 거예요. 지금은 저도 말씀드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데, 조금만 더 유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경성크리처'만 2년을 촬영했다. 오래 고생하며 찍었으니 장기 휴식기를 가져도 될 텐데, '직업이 취미가 되어버린' 박서준은 바로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작품을 검토하고 있어요. '경성크리처' 촬영이 다 끝나고 1년 정도 쉬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직업이 취미가 되어버린 사람이라서요. 연기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또 좋은 제안을 많이 주시니까, 이때의 감사함을 잊지 말고 열심히 해야하는 거 같아요. 다음 작품을 결정짓고, 올해 안에 또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제공=넷플릭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