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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찐리뷰] 아빠 꽉 잡아 거친 물살 속 놓쳐버린 딸의 손…태풍 '루사', 우리가 잊고 있던 그날의 비극 [꼬꼬무 찐리뷰]  아빠 꽉 잡아  거친 물살 속 놓쳐버린 딸의 손…태풍 '루사', 우리가 잊고 있던 그날의 비극 등록일2026.07.31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30일 방송된 '잊혀진 사람들 - 태풍 루사'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가수 김정민과 산다라박, 배우 박정화가 출연했습니다. (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태풍 속 결혼 때는 2002년 9월 1일 일요일. 26살 박나영 씨에게 이 날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날이야. 바로 나영 씨의 결혼식 날이야.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난 나영 씨와 예비신랑은 금세 서로에게 푹 빠져버렸어. 그리고 어느 날 놀러 간 바다에서 예비신랑이 나영 씨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나영 씨는 받아들였어. 그렇게 둘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어. 모든 신부가 그렇듯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 흔히 말하는 '스.드.메'부터 결혼식장, 그리고 결혼식 날짜까지 아주 신중하게 골랐어. 그렇게 정한 날짜가 2002년 9월 1일이었어. 그날은 정말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을 만큼 날씨가 화창했어. 이른 아침 식장에 온 나영 씨는 예쁘게 신부 화장을 하고 꿈에 그리던 웨딩드레스를 입었어. 그런데 나영 씨의 표정이 좀 이상해. 어딘지 모르게 좀 초조해 보이고 왠지 모르게 좀 불안해 보여. 누군가를 기다리듯 식장 입구만 계속 쳐다보고 있어.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결혼식 당일날 예비 신랑이 갑자기 사라진 거야. 지금 결혼식까지 겨우 한 시간 남았어. 어느새 나영 씨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자, 결혼식 하루 전날인 2002년 8월 31일로 돌아가 볼게. 그날 나영 씨는 예비 신랑과 함께 시댁에 가기로 했어. 식구들이 다 모여서 잔치를 열기로 했거든. 나영 씨의 시댁은 경상북도 김천이야. 출발 직전에 나영 씨가 시댁에 전화를 걸었어. 전화를 받은 건 예비 신랑의 형님, 그러니까 아주버님이었어. 아주버님, 저희 지금 가려고요 제수씨, 안 돼! 여기 절대 오지 마! 그러더니 전화가 뚝 끊겨버린 거야.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대체 어떻게 된 걸까? 나영 씨, 불안한 마음에 TV를 켜봤어. 태풍 루사가 오늘 오후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전체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습니다. 높은 파도에 강풍으로 방파제 위로 넘쳐난 바닷물이 도로 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강풍의 높이 2m, 길이 10여m의 담장이 붕괴되고 그 옆의 승용차 6개도 파손됐습니다.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어. 그날 전국에는 엄청난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어. 그리고 나영 씨의 시댁도 태풍 때문에 난리가 났던 거야. 산사태가 나고 침수가 된 지역에 시부모님이 계시고. 걱정이 되니까 연락은 안 되고 상황을 알 수는 없고. 그때부터 계속 재난대책본부 전화하고 파출소 전화하고 동네 어르신들 집에 전화하고. 전화를 못 잡고 진짜 수십 통, 수백 통을 했어요. 하나도 통화가 안 되는 거야. 그 어떤 곳도. -박나영 나영 씨와 예비신랑은 시댁 식구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어. 결국 예비신랑이 나영 씨에게 이렇게 말을 했어. 안 되겠다. 내가 가서 부모님 모셔올 테니까 너 먼저 식장에 가 있어. 결혼식 직전 예비신랑은 시댁으로 향했고 나영 씨 혼자 결혼식장에 가게 됐던 거지. 그렇게 화장까지 다 마쳤는데 예비신랑마저 연락이 두절된 거야. 메이크업하는 사람이 나영 씨에게 신부님 제발 그만 좀 우세요. 지금 화장을 몇 번째 고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해.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벌써 화장을 스무 번 가까이 고쳤어. 결혼식장에서는 '신랑님이 결혼식 시작하기 10분 전까지 도착을 안 하시면 결혼식을 진행을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얘기하니까 '아 이걸 못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박나영 어느덧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 단 30분이야. 식을 취소해야 하나, 하던 그 순간! 나영아, 나영아! 정말 미안해! 나 왔어! 예비신랑 목소리야. 그런데 예비신랑의 모습을 본 나영 씨가 깜짝 놀라. 머리는 다 헝클어져 있고 옷은 다 젖어있는 거야. 근데 그 지역들 다리가 그 교량만 남겨놓고 주변이 다 떠내려가거나 교량 전체가 떠내려가거나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었거든요. 아예 김천 진입을 못하게 하니까. 들어가는 입구부터 다 침수가 돼가지고. 그냥 차를 세워놓고 걸어갔었대요. 갈 수 있는 데까지를. 그러니까 세워놓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본다고 자기가 걸어갔었다 하더라고요. 근데 얼마 못 가고 되돌아오긴 했대요. 옷도 다 젖었고. 아주 폐인 돼서 왔더라고요. -박나영 아예 진입조차 못하고 돌아온거야. 다행히 극적으로 예비 신랑이 도착해 결혼식을 올릴 준비를 했어. 그런데 아직 시부모님이 오지 못했어. 게다가 지금 생사도 모르잖아. 어쩌면 결혼식 날이 시댁 식구들의 장례식 날이 될 수도 있는 거야. 그렇게 결혼식이 마무리되고 신랑 신부가 퇴장하던 그 순간. 나영 씨가 비명을 지르며 버진 로드에 그대로 넘어졌어. 일어나서 보니까 시부모님과 아주버님이 쫄딱 젖은 채 버진 로드 끝에 서 있는 거야. 귀신 본 줄 알았어요. 저는 정말로. 그래서 드레스 자락을 다 밟고 넘어졌어요. 너무 놀라서. 생사를 몰랐잖아요. 그때까지는. 그러니까 계시니까 막 울고 넘어져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났죠. -박나영 어떻게든 그 결혼식에 참석을 하시겠다고, 쏟아지는 비를 맞으시면서 산비탈을 오르고 개울을 건너서 오셨다고 해. 무려 4시간이 넘게 말이야.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정이었던 거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찍은 결혼식 사진이야. 원래 하객이 300명 가까이 오기로 했지만 이날 온 하객은 단 30명이었어. 생애 단 한 번뿐인 결혼식 날이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날이 됐다고 해. 결혼한 지 24년이 지났잖아. 그동안 이 결혼식 사진을 단 한 번도 꺼내본 적이 없대. 그리고 결혼기념일도 챙긴 적이 없대. 누구보다 가장 행복해야 할 그날을 눈물의 결혼식으로 만들었던 비바람의 정체, 태풍 루사. 혹시 태풍 루사에 대해 기억나는 게 있어? 2002년 8월 31일 엄청난 비바람을 몰고 대한민국에 상륙한 태풍 루사는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남겼어. 전국에 실종자 8명, 사망자 238명으로, 21세기에 발생한 태풍 중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태풍이야. 그리고 재산 피해액은 5조 1479억 원. 역대 태풍 재산 피해액 중 1위를 차지했어. 오늘은 그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바로 그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거야. ▲ 수마에 삼켜진 강릉시 2002년 8월 30일 밤. 이 엄청난 위력의 태풍 루사는 우리나라 제주 해상으로 접근해. 제15호 태풍 루사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 지역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루사 반경이 최대 500km거든.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는 약 320km래. 그러니까 지금 이 반경 500km라는 건, 우리나라를 전부 덮고도 남을 대형 태풍인 거야. 그 말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이 된다는 거지. 그리고 그중에서도 루사의 공격을 직격탄으로 맞은 곳이 있었어. 강원도 강릉시야. 그날 밤 강릉에 살던 20살 김진호 씨는 뉴스로 태풍 소식을 들었어. 그때만 해도 진호 씨는 사실 별일 없겠지 싶었대. 그전에도 강릉에 몇 번의 태풍이 불었지만 큰일 없이 지나갔거든. 그런데 그날따라 왠지 기분이 이상했던 진호 씨는 잠들기 전 이걸 꺼내 들었어. 무전기. 진호 씨는 아마추어 무선기사였어. 무선기사들은 자연재해 혹은 비상사태로 통신이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무전으로 통신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거야. 그날 밤 진호 씨는 이 무전기를 켜놓고 자기로 했어. 태풍이 불 때 혹시라도 통신이 필요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던 거지. 그날은 켜고 잤어요. 늦은 밤에는 끄고 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혹시나 문제가 되면 통신이 또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 집에 있는 무전기 건전지들을 좀 찾아서 충전을 시켜놨었던 기억이 나요. -김진호, 당시 강릉시 거주 아마추어 무선 기사 그리고 다음 날인 2002년 8월 31일 아침. 메이데이, 메이데이! 현재 수신되는 분 계십니까? 갑자기 울리는 무전 소리에 진호 씨가 잠에서 깨. '메이데이' 조난자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거야. 아주 다급한 상황이라는 거지. 현재 신호 수신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오버. 아, 예. 지금 강물이 범람해서 차들이 고립됐습니다. 물이 턱까지 차올랐어요. 빨리 신고 부탁드립니다. 이 무전기 속에 대화를 들은 진호 씨.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 시각 강릉의 대동마을에 사는 42살 연규태 씨는 가족과 집에 있었어. 그의 가족이야. 6년 전 규태 씨는 지인이 소개해 준 아내 박경숙 씨와 결혼했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 첫째 딸 7살 은미와 둘째 딸 4살 은희까지. 보기만 해도 그냥 웃음이 나는 화목한 가정이야. 아내와 막내 은희는 몸이 조금 불편했지만, 네 식구는 서로를 의지하며 오순도순 함께 살고 있었어. 그날 아침 규태 씨의 가족들은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있었어. 8월 31일 그날이 막내 은희의 네 번째 생일이었어. 규태 씨는 은희의 생일을 기념해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 바로 가족 여행. 은희가 며칠 전부터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거든. 온 가족이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에 갈 채비를 하던 그때! 갑자기 집 안으로 물이 막 들어오더니, 발 밑으로 차 오르기 시작하는 거야. 규태 씨가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밖으로 나갔어. 그리고 그의 눈엔 이런 광경이 펼쳐져. 강릉시 전체가 물바다야. 거리엔 버려진 차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어. 허리까지 불어난 물에 사람들은 겨우 몸을 움직여. 태풍 온다고 했는데 그렇게 크게 올 줄 몰랐죠. 와봐야 조금 오고 말겠지 이랬는데, 갑자기 내려서 비가 그리 오기는 처음이라고. 갑자기 쏟아지는 건 그때 처음이라고.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깜짝 놀란 규태 씨는 가족들에게 소리쳤어. 다 나오라고 그랬죠. 물이 찼으니까. 일단 대피를 하고 봐야 되니까 다 나오라 그랬죠. 건너마을에는 조금 지대가 높으니까 가려고 했어요.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일단 규태 씨가 가족을 차에 태워서 고지대 쪽으로 대피하기 시작해. 아까 강릉이 루사의 공격을 직격탄으로 맞았다고 했잖아. 그 이유를 알려줄게.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우리나라 장마철의 평균 강수량 약 356.7mm라고 해. 사람 종아리까지 올 정도야. 그런데 이날 강릉에 하루 동안 쏟아진 비는 870.5mm야. 이건 사람 허리까지 차오르는 양이야. 이 기록은 우리나라 일일 강수량 1위였다고 해.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처음 시작한 게 1904년이었대. 그러니까 올해 기준으로 122년 동안 역대 최고 일일 강수량인 거야. 그러면 왜 유독 강릉에만 비가 많이 온 걸까? 보통 태풍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세력이 약해져. 그런데 그해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벽을 이루고 있었어. 이 태풍이 이 장벽에 막혀버린 거지. 그래서 루사는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 무려 22시간이 걸린 거야. 이때 루사 때문에 강릉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게 돼. 그런데 이 따뜻한 공기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이 따뜻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타고 올라가면서 위에 있는 찬 공기랑 만나는 거야. 그럼 어떻게 된다? 엄청난 수증기, 곧 거대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는 거야. 그리고 이 태백산맥 아래에 바로 강릉시가 있었어. 그래서 강릉에 폭발적인 비가 쏟아졌던 거지. 이날 쏟아지는 비에 강릉 곳곳이 침수되고 있었어.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로가 무너져 내리기까지 했어. 강릉시 전체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거야. 그 시각. 아침부터 또 쉬지 않고 전화가 울리는 이곳. 바로 강릉 소방서야. 얼마나 많은 신고 전화가 왔는지 이거 다 받지도 못할 정도였대. 당시 경력 7년에 열정 가득했던 권영각 소방대원도 현장으로 나갔어. 그가 향한 곳은 장현마을이라는 곳이야. 거센 비를 뚫고 마침내 권영각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그런데 마을 입구에 들어선 순간 권 대원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대. 현장 상황을 보니까 주택지가 거의 수몰이 돼있는 상황이었어요. 계속 물 수량은 많아지고 물살도 세지는데 주택을 찾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진입할 당시는 저희 한 배 이상 정도 허리춤 이상의 물이 있었는데 저희가 진입하는 과정에 잠깐 넘어지면 그냥 쓸려서 내려가는 정도. 내리는 비에 눈이 따가워서 시야가 확보가 안 될 지경이었어요. 구조 현장에서 눈으로 물체도 보고 해야 되는데 고개를 못 듭니다. 따가워서. 비가 그 정도로 많이 왔습니다. -권영각, 당시 현장 출동 소방대원 쏟아지는 폭우가 순식간에 장현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킨 거야. 그 안에서 권영각 대원이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해. 그리고 곧바로 시청엔 비상대책본부가 세워져. 그런데 그때. 비상사태입니다. 지금 오봉댐 수문이 안 열린답니다. 오봉댐. 강릉에 홍수가 나면 저지대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하는 곳이야. 그런데 이 오봉댐의 수문이 안 열린다는 거야. 쏟아지는 비 때문에 강릉 일대가 정전이 됐거든. 이 오봉댐은 강릉 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댐이야. 무려 물 1,400만 톤을 저장하고 있어. 오봉댐의 만수위는 121m야. 지금 수위가 118.5m야. 그러면 만수위까지 고작 2.5m 남은 거야. 여의도 면적을 1m 깊이로 채우는데 약 290만 톤이 필요하대. 그런데 이 오봉 저수지의 용량이 1,400만 톤이야. 1,400만 톤이면 여의도 전체 면적의 5배가 차는 양이야. 이런 양의 물이 쏟아진다고 생각해 봐. 오봉댐이 범람해서 터졌다 그러면 강릉시 전체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문을 열 수밖에 없죠. 수문이 지금 작동이 안 된다고 해서, 그러면 '다이너마이트로 밑을 터뜨려라' 그렇게 해서라도 물을 빼라 할 정도였어요. -김오경, 당시 강릉 부시장 이 오봉댐이 터지면 강릉시 전체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그러니까 지금 강릉시가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는 거야. ▲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강릉시 그 시각 아마추어 무선기사 진호 씨는 강릉 시내로 가고 있었어. 아까 강릉 일대가 정전이 됐다고 했잖아. TV나 라디오가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전화까지 안 터지는 상태야. 그래서 진호 씨가 무선기사로서 도움이 될 게 없을까 직접 나선 거야. 시내에 도착해 보니까 이건 뭐 그냥 전쟁터나 마찬가지였어.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게 '저거 차 지붕 아니야?' 였어요. 나무가 이렇게 있으면 차가 쓸려 내려와서 거기 부딪혀 있고, 차 지붕만 물에 찰랑찰랑 보일락 말락 할 정도. 그 차 위에 한 대가 더 엎어져 있는 상황. 그러니까 두 대가 포개져 있는 거죠. 우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김진호, 당시 강릉시 거주 아마추어 무선 기사 진호 씨는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쳐가면서 수재민들을 돕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때. 웬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안내 방송이 들려왔어. 그런데 시내가 난리통이라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 진호 씨는 무전기로 상황을 물었어. 여기는 강릉 시내, 강릉 시내입니다. 방금 사이렌이 울렸는데 무슨 일입니까? 여기는 강릉시청 상황실. 지금 오봉댐이 붕괴될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대피하십시오. 그 순간 진호 씨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그리고는 소리쳤어. 여러분 지금 대피해야 합니다! 다들 고지대로 올라가세요! 라고. 정말 바로 뒤돌아서 전력 질주를 하면서 뛰는데. 물이 이만큼 오니까 뛰어지질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나와 계신 분들한테 '대피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뛰었던 기억이 나요. 정말 그때 당시는 진짜.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웠어요. -김진호, 당시 강릉시 거주 아마추어 무선 기사 그리고 진호 씨는 사람들과 함께 전력을 다해 대피하기 시작했어. 규태 씨 역시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갑자기 저쪽에서 도랑이 터지면서 물이 쓸려가는 바람에 차가 갑자기 팍 밀렸거든요. 갑자기 물이 확 불으니까. 차가 뜨면서 좀 이따 보니까 컨테이너도 떠내려오고. 물이 허리만큼 오니까 사람 막 밀어내는 것처럼. 그냥 세게 미는 것처럼. 더군다나 제가 이 오른쪽을 못 써요. 장애가 있다 보니까 좀 힘도 부치더라고요.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차가 물살에 휩쓸리자 규태 씨가 차 밖으로 나가려 문을 열었어. 그런데 물살 때문에 문도 열리지가 않아. 창문을 통해 먼저 벗어난 규태 씨가 두 딸과 아내를 차 밖으로 간신히 꺼냈어. 그리고 한쪽 팔엔 두 아이를, 다른 쪽 팔엔 아내를 안은 채 그곳을 벗어나기 시작해. 물은 허리춤까지 차오른 데다 물살이 너무 세서 발을 내딛기도 힘든 상황이야. 안간힘을 써서 앞으로 나가는데 아내의 손에서 힘이 점점 풀리는 게 느껴지더래. 여보 얼마 안 남았어. 여기만 벗어나면 되니까 조금만 기운 내. 그런데 그때 규태 씨가 발을 내딛는 순간, 땅이 푹 꺼지면서 그대로 중심을 잃으면서 팔에 힘이 풀렸대. 다행히 두 딸은 규태 씨 품에 안겨 있었어. 하지만 안고 있던 아내가 보이지 않아. 도랑과 도랑 사이에, 물이 갑자기 깊어지거든요. 물이 제 키만큼 되더라고. 그래서 훅 다 들어가니까 나도 눈을 떠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사이 애 엄마는 떠내려가는 거죠.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고개를 돌려보니 저 멀리 아내가 급류에 휩쓸려가고 있어. 규태 씨는 그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밖에 없었어. 여보. 은미 엄마! 미안해. 내가 정말 미안해. 아내를 구할 새도 없이, 양팔에 두 딸을 다시 꼭 안고 이렇게 외쳤어. 은미야 은희야! 아빠 꽉 잡고 있어야 돼. 절대 놓치면 안 돼. 규태 씨가 퍼붓는 비를 맞으면서 물길을 간신히 헤쳐 나오고 있었어. 정신없이 걷던 그때. 규태 씨가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둘째 딸 은미가 보이질 않아. 언제 어디서 놓친 건지도 모르겠어. 첫째 딸 은미를 꼭 안은 채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회오리 치는 물속에서 은미까지 놓치고 말아. 망연자실한 규태 씨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 버렸어. 급기야 규태 씨도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고 말았어. 그렇게 얼마나 떠내려갔을까. 규태 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양식장이었어. 규태 씨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아내와 두 딸의 생사는 알 수 없어. 그때부터 그는 가족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어. 그 시각, 강릉엔 비가 쏟아지다 못해 들이붓고 있었대. 강릉시청 대책본부 직원들 전부 발로 뛰면서 오봉댐 수문을 열 방법을 찾는 중이야. 그런데 그때. 댐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오더니 얼굴이 사색이 된 채 소리쳐. 오봉댐 수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열렸잖아.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거야. 다행히 수문이 열리고. 그런데 하루에 비가 오는 양이 875mm라면, 우리가 상상을 초월한 비예요. 이거는 물동이로 물을 이렇게 붓는 거예요. 오봉댐의 물이 차고 있는 거죠. 그러니 건설과장님이 들어와서 '최대 수위까지 1m 정도 남았습니다' -김오경, 당시 강릉 부시장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문으로 빠져나가는 물보다 댐으로 밀려 들어오는 물이 훨씬 더 많은 거야. 그래서 지금 오봉댐의 수위가 119.6m나 찼어. 만수위가 1.4m밖에 안 남은 상황이야. 그때 직원 한 명이 뛰어오더니 이걸 내밀었어. 바로 대피명령서야. 살면서 시 전체 대피령, 들은 적 있어? 이건 전쟁이 일어났을 때나 생길 만한 상황이야. 그야말로 전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인 거야. 지금 이 판단을 해야 하는 사람, 바로 강릉시장이야. 하지만 섣불리 사인을 하지 못해. 지금 강릉시 상황이 어떻다고 했지? 물바다가 됐잖아. 비가 엄청나게 계속 오는 데다가 물살도 너무나 세서 젊은 사람도 그냥 서 있기는 힘들어. 게다가 정전까지 돼서 시내가 온통 깜깜하단 말이야. 이 상황에서 시민 전체가 대피한다고 생각해 봐. 더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긴 시간 심사숙고하던 그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어. 오늘 안에 태풍 지나갑니다. 기다립시다. 과연 이날 강릉시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 그 시각 30살 이윤정 씨는 32개월 된 딸과 함께 경남 삼천포에 있었어. 그때 윤정 씨가 있던 곳도 엄청난 바람이 불었지만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대. 그런데 문제는 윤정 씨의 남편이었어. 윤정 씨의 남편. 그는 강릉 23보병사단 철벽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김영곤 대위야. 23사단 철벽부대는 복잡한 동해안의 경계를 책임지는 부대야. 게다가 이 부대는 아주 큰 일을 겪은 뒤 새로 창설된 곳이었어. 1996년 26명의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침투했던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그 뒤로 생긴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아주 중대한 임무를 맡는 부대인 거지. 김영곤 대위, 그런 부대의 중대장인 거야. 그는 장병들과 상관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고 해. 이 얘기까지 들었을 때 이분 어떤 분인 것 같아? 김 대위는 평소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할 만큼 의협심이 강한 사람이었대. 그리고 나라에선 훌륭한 군인이자 집안에선 듬직한 남편. 그리고 또 엄청난 딸바보였어. 김영곤 대위는 8개월 전인 2002년 1월, 강릉 철벽부대로 발령이 났어. 그런데 가족이 함께 살 사택이 아직 나오질 않은 거야. 그래서 아내인 윤정 씨는 딸과 함께 고향인 경남 삼천포로 내려가서 사택이 나올 날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 거야. 태풍이 오던 2002년 8월 31일 밤. 윤정 씨는 온통 남편 걱정뿐이야. 매일 저녁만 되면 전화를 하던 남편이었는데 오늘따라 연락이 없어. 걱정되는 마음에 잠도 못 이루던 그때, 윤정 씨의 휴대전화가 울려. 윤정아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여기 지금 장난 아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남편의 전화야. '여기 장난이 아니다' 할 때는 밤 10시 정도 됐었던 것 같고. 여기 물이 많이 잠겨서 사병들 다 안전한 데로 피신했다, 다 피신하고 돌아가는 길이다…근데 그때 저는 강원도가 그 정도인 줄 몰랐거든요. 그때 정전이 돼서 TV를 못 봤어요. 그 전화를 받고 그래도 제가 엎드려서 기도를 했던 것 같아요. 별일 없게 해 달라고.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김대위는 사병들을 전부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돌아가고 있다는 거야. 그 얘기를 들은 윤정 씨는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어. 윤정 씨가 남편과 전화를 끊은 그 무렵, 오봉댐 수위는 어느새 120.2m까지 차올랐어. 오봉댐의 만수위가 121m잖아. 범람까지 고작 80cm 남은 거야. 0.8m. 그러니까 대책본부에는 숨 막히는 침묵만이 흐르고 있어. 그때 댐 담당자가 거친 숨을 내쉬며 들어와. 시장님! 오봉댐의 수위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멈추고 있다고요. 창밖을 보니까 비가 점점 잦아들고 있어. 이대로라면 금세 물이 빠질 거야. 그때가 밤 12시를 넘긴 시각이야. 이제 살아났다. 강릉시가 이거 하느님이 보우했다. '비가 줄고 오봉댐 수위가 좀 내려가고 있습니다.' 강릉시의 경우는 비가 딱 그치면 물이 금방 바다로 쭉 빠집니다. -김오경, 당시 강릉 부시장 무려 22시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었던 루사는 전라남도 고흥을 시작으로 전북 남원, 무주, 경북 상주, 충북 제천을 거쳐 동해 앞바다 부근에서 소멸했어.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아침인 2002년 9월 1일. 강릉의 하늘은 거짓말같이 맑았어. 하지만 하늘 아래 상황은 180도 달랐어. 빗물이 빠져나간 강릉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쑥대밭이 됐어. 콘크리트, 아스팔트도 다 갈라지고. 침수된 차나 가구들이 도로 곳곳에 처박혀 있고, 집이고 뭐고 전부 쓸려가서 폐허가 됐어. 제가 시내를 나가서 다니면서 본 풍경은 모든 게 진흙 펄밭이었어요. 완전히 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 하얗게 펄이 묻어있었고. 집에서 꺼낸 어떤 집기류들, 가구들 하나도 쓸 수 있는 게 없을 정도로. 그 정도로 많은 물이 밀고 들어오면서 그 흙을 몰고 왔으니까. 거의 뭐 도로가 펄밭 그 자체였죠. -김진호, 당시 강릉시 거주 아마추어 무선 기사 할아버지는 밖으로 밀려 나가서, 저쪽 바깥에 감나무 밑에 목이 걸려서. 그래도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이 꺼내셨거든요. 근데 할머니는 여기 그냥 묻혀서 119 구조대도 못 오고 사람들이 와서 굴착기 한 대 끌고 와서 시신 찾았어요. -동네 주민 이날 강릉에서 집과 재산을 잃은 수재민만 2만 3천여 명이었대. 그리고 전날 새벽까지 구조작업을 했던 권영각 소방대원은 아침부터 펄밭이 된 강릉 일대에서 여전히 수색작업을 하고 있어. 실종자를 찾는 거야. 이날 강릉에서만 5명이 실종이 됐고 48명이 사망을 했어. 산사태로 인한 주택을 덮쳐서 주택 내에서 시신도 나오고 이런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바다까지 떠내려가서 바다에서도 찾지도 못하고, 차량 내에서 발견되신 분들도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권영각, 당시 현장 출동 소방대원 피해가 많이 발생한 건 오전 출근 시간대였어. 그래서 생업을 위해 출근하던 직장인, 학교를 향하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들이닥친 수마에 휩쓸려 행방불명되거나 목숨을 잃었어. 그리고 그날 아침, 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울린 건 윤정 씨의 휴대전화였어.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온 거야. 아침에 어머니한테 휴대전화로 전화가 와서 '영곤이가 연락이 안 된단다' 이렇게 다급한 소리 듣고. 이게 무슨 소리지? 갑자기 뭐지? 그때부터 저는 사실 강원도까지는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윤정 씨가 강릉으로 도착하자 부대 관계자들이 다 나와 있어. 참담한 표정으로 윤정 씨에게 말해. 죄송합니다. 중대장님이 어젯밤 실종되셨습니다. 어제 분명히 다 대피시키고 잘 돌아간다고 했잖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전화를 끊고 김영곤 대위는 다른 사병과 함께 교통통제를 하러 가고 있었어. 그런데 그때, 대피하던 마을 주민이 김영곤 대위를 붙잡더니 마을회관에 몸이 불편한 노부부가 고립돼 있으니까 구출을 좀 해달라고 한 거야. 김 대위가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서 살피는데, 보니까 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마을회관이 하나 있어. 잘 들어보니까 희미하게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 소리가 들려. 김영곤 대위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구조 장비를 챙기기 시작해. 그때 함께 있던 병사들이 중대장님, 저희가 가겠습니다 라고 말했어. 그러자 김 대위는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 아니다. 위험하니까 내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신호한다. 본인은 그건 전혀 계산이 안 했던 것 같아. 남편은 분명히 그분들이 살려달라고 했을 때 자기 부모님을 먼저 생각했을 거예요. 항상 내 부모님이면 어떨까? 내 동생이면 어떨까? 내 자녀면 어떨까? 이런 마음으로 항상 먼저 나서고 일을 하니까.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김 대위는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는 물살을 헤쳐가며 난간을 잡고 마을회관으로 이동했어. 얼마나 지났을까? 대기하던 병사들 눈에 어둠 속에서 무언가 보여. 다행히 마을회관에서 구조된 노부부가 물살을 헤치며 나오고 있어. 그리고 병사들이 달려가서 노부부를 부축했어. 근데, 김영곤 대위는 보이지 않아. 김 대위는 마을회관에서 그 노부부를 구조하던 중에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과 밀려오는 물 때문에 중심을 잃고 휩쓸려가고 말았던 거야. 윤정 씨와 통화를 끝낸 직후 벌어진 일이었어. 사실 그때는 아무것도 안 들렸어요. 모든 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죠. 그때는 이게 현실이 진짜 맞나? 안 와닿았죠.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는 생각밖에 없고.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디 다쳐서 부끄러워서 못 나오나. 내가 싫어서 가나. 이런 생각도 들고. 만약에 차라리 어디라도 살아있어서 나중에라도 왔으면 좋겠다.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부대 사람들이 총동원돼서 김영곤 대위를 찾고 있었어. 그렇게 윤정 씨가 남편을 찾아 헤맨 지 벌써 나흘째. 어디에도 김 대위는 보이지 않았어. 9월 1일 날 올라가서 2일, 3일, 4일을 그때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이 안 나요. 그냥 바다를 보면서 나도 뛰어 들어갈까. 내가 뛰어 들어가야 나타날 거냐고. 왜 안 나타나냐고… 사람들 다 지쳐갈 때, 그때 마지막 4일 날. 그때에서 저 멀리서 찾았다고, 영곤이 찾았다고. 아빠 친구가 뛰어와서…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고인을 떠나보내는 영결식장에선 내내 통곡이 이어졌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부대 장병도 모두 울었습니다. 부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얼마나 사랑했고 믿었던 남편인데 고인의 죽음이 끝내 믿기질 않습니다. 아빠의 죽음을 이해 못 하는 4살배기 외동딸, 영결식 내내 천진한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중 시신을 보고도 안 믿어졌어요. 진짜 이 사람이 내 남편 맞나? 애 아빠 맞나? 영정사진 앞에서 우리 아빠라고. 우리 애도 아빠의 죽음을 안 받아들였고. 미안하다는 소리밖에 못했어요. 나를, 우리를 왜 두고 가냐고.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김영곤 대위는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떠나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어. 이 두 사람, 여느 부부보다 각별한 사이였다고 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0년 전, 고3 때야. 그날은 윤정 씨의 생일이었어. 학교가 끝나고 동네 냇가에서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하는데, 옆에 있던 남학생들이 오더니 윤정 씨의 생일을 축하해 준 거야. 그중 한 명이 바로 영곤 씨였던 거지.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생일 때 그렇게 만난 인연이 되어서. 생일 선물처럼 다가온 것 같아요. 첫인상이 개구졌지만 잘 생겼었어요. 잘생기고 굉장히 따뜻하고. 남편은 시내에 사시는 분이고 저는 시골 사람이고. 촌 애를 데리고 와서 돈가스도 사주고 할 정도로, 너무 잘하다 보니까…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그 뒤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이, 그리고 부부가 됐어. 저는 사귀면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친구로 만났지만 연인으로 지냈기 때문에 당연히 결혼을 생각했고.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문 열고 들어올 것 같고, 전화 오면 '정아'하고 이름 부를 것 같고. 타이머신이 있으면 진짜 돌아가고 싶어요. 헤어지지 않았으면, 떨어져 살지 않았으면… -이윤정, 김영곤 대위 아내 사택이 나와 함께 사는 날만을 기다리던 윤정 씨가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건, 태풍 루사가 닥치기 보름 전인 8월 15일. 그때가 남편과 무려 8개월 만의 만남이었다고 해. 오랜만에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기 전, 영곤 씨가 윤정 씨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해. 윤정아 우리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으면 우리 금방 같이 살 수 있을 거야. 이 말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 그리고 사라진 가족을 찾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어. 두 딸과 아내를 잃어버린 규태 씨. 물살에 떠내려간 가족들을 찾으러 강릉 바닷가를 전부 돌아다녔지만 보이질 않아. 그때 규태 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와. 여기 강릉 경찰서입니다. 아내분 성함이 박경숙 씨 맞으시죠? 아내분 찾았습니다. 그다음 날 바로 찾았더라고. 바닷가에서 파도에 밀려 나온 걸 보고. 혹시 맞나 사진을 보냈더라고. 내가 먼저 보고 동생이 보고는 맞다고 그래서 갔죠. 동해의 병원으로 갔죠. 잠자는 것처럼 가만히 있더라고요.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규태 씨 아내는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어. 규태 씨는 그 뒤에도 강릉 바닷가와 하천을 떠돌며 아이들을 찾아 헤맸어. 제발 어디에라도 살아있어 달라는 마음으로. 두 딸 은미와 은희는 무사했을까? 태풍 루사가 닥쳤을 때 실종됐던 염은미 양이 37일 만에 마을 주민의 논에서 발견됐다. 마을 주민은 이날 논바닥에 누운 채 숨져있는 염 양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뉴스 보도 중 제정신이 아니다고 봐야죠. 제정신이면 이상하지. 내가 손을 놓친 게 있기 때문에, 그 당시 물살이 세 가지고 나가는 걸 내가 봤기 때문에. 손만 조금만 뻗어서는 살 수 있었는데…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첫째 딸 은미는 근처 논에서 발견이 됐어. 그리고 한 달이 더 지나서 막내 은희도 발견이 돼. 한순간에 눈앞에서 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규태 씨. 그의 곁엔 수마로 얼룩진 가족들의 유품만이 남았어.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8월 31일은 둘째 은희의 생일이었잖아. 꿈꿨던 바다 여행도 가지 못하고, 그렇게 그날은 4살 은희의 마지막 생일이 됐어. 규태 씨는 아내와 아이들의 유골을 집 근처에 뿌렸다고 해. 그리고 지금까지도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게 있대. 딸들의 사진이야. 항상 보고 있으니까요. 항상 마음이 있으니까 보지. 마음이 없으면 보겠어요. 지금 딸이 자랐으면 성년이 돼서 같이 다닐 수 있을 텐데. 가끔 문뜩 생각날 때 있어요. 생각날 때는 (아내와 딸을 안장한 곳) 그쪽으로 한 바퀴 돌고 들어오고. 잘 지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죠. 잘 지내라고… -염규태, 당시 강릉 대동 마을 주민 보통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그 이름을 제명한다고 해. 이름을 없애버린다는 거야. 태풍의 이름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할 피해자를 존중하기 위해서야. 그래서 태풍 '루사' 이 이름도 영구적으로 사라졌어. 그런데 혹시 우리나라에 불었던 태풍 중에 기억나는 이름이 있어? 태풍 '매미'. 대부분 태풍 하면 떠올리는 이름이 루사가 있고 1년 후에 발생했던 태풍 매미야. 루사 역시 많은 기록을 남길 만큼 큰 피해를 입혔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루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있어. 규태 씨는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족과 함께 지내던 그 집에서 살고 있어. 김영곤 대위의 영결식 날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놀던 4살의 어린 딸은 어느덧 성인이 돼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해. 아빠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는 딸의 말에, 윤정 씨는 용기를 내서 카메라 앞에 섰다고 해. 단 하루 만에 무자비한 태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가족을 잃었어. 누군가는 여전히 그날의 기억 때문에 비가 오는 날 운전대를 잡지 못한다고 해. 그리고 또 누군가는 지금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 루사라는 이름은 지워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지우면 안 되겠지.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하우머니] ETF 전성시대…기회와 리스크는? [하우머니] ETF 전성시대…기회와 리스크는? 등록일2026.07.16 ■ 머니쇼 &'하우머니&' - 김정민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솔루션팀 책임 Q. ETF 시장 급성장하며 잡음도 무성…시장 분석은? Q.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술대로…기대 효과는? Q. SK하이닉스 ADR 레버리지 ETF 거래 본격 시작, 영향은? Q. 조정장에 커버드콜 ETF로 몰리는 자금? Q. 열풍 꺾인 &'스페이스X&'…개인들 우주 ETF서 이탈? Q. 중국 CXMT 이달 27일 상하이증시 상장 Q. 반도체주 울상일 때 웃은 고배당·금융ETF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특검 尹, 계엄 마스터플랜 없었다 진술…국회 해산이 목적 특검  尹, 계엄 마스터플랜 없었다 진술…국회 해산이 목적 등록일2026.07.03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해 &'그냥 선포만 하는 거였다&'며 &'마스터플랜&'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권창영 종합특별검사팀이 밝혔습니다. 김정민 특검보는 3일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당시 &'비상계엄을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내는 것이었는지, 무슨 목적으로 했는지&' 질문하자 &'그냥 선포만 하는 거였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후속 조치를 취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3일 윤 전 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건넨 &'계엄 지시 문건&'에 비상입법기구 창설 등이 담겼던 것에 대해 &'내가 쓴 게 아니라 내용을 잘 모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라고 해서 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문건에 대해 &'지금 보니 부적절했다&'며 &'메시지 계엄 취지와 안 맞는다&'고 진술했다고 김 특검보는 설명했습니다. 김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하려고 했냐는 질문에 &'절대 (체포가) 안 된다&'고 했고, 경찰의 체포 활동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조사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국가 원수까지 지낸 사람이 뭔가를 하려고 했으면 당당하게 설명하고 이유도 설득했으면 좋겠는데 실망스럽더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가 물리적 통제 없이 국가 안보 위기를 알리려는 &'경고성 계엄, &'메시지 계엄&'이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반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허위 자백을 받아낸 뒤 국회를 해산시키려는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특검보는 &'탄핵심판 당시 김 전 장관에게 이루고자 했던 바가 무엇이냐고 묻자 &'계엄을 2∼3일이라도 더 끌었으면 부정선거를 밝혀내서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윤 전 대통령 등의 목적은 국회를 봉쇄한 뒤 병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내 부정선거 허위 자백을 받으려고 했고, 이를 근거로 국회를 해산하고자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이후 군 지휘관들에게 &'중과부적(무리가 적으니 맞설 수 없다)으로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되진 않았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것만 봐도 메시지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등의 군형법상 반란죄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김 특검보는 &'기소 가능성이 높지 않고, 만약 기소했을 때 공소기각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내란특검팀이 기소해 재판 중인 내란 혐의와 범죄사실이 중복돼 &'이중 기소&'가 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란 가담' 김명수 전 합참의장 구속 갈림길…이르면 오늘 밤 결론 '내란 가담' 김명수 전 합참의장 구속 갈림길…이르면 오늘 밤 결론 등록일2026.06.15 ▲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월 27일 경기도 과천 2차종합특검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내란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전직 군 지휘부의 구속 여부를 가리는 법원 심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김 전 의장과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 정진팔 전 합참 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차례로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사했습니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서는 김정민·권영빈 특검보가 심사에 출석했습니다. 김 특검보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지금 영장 심사 대상이 된 분들은 계엄 당시 국민적 요구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잘못 이라고 짚었습니다. 김 특검보는 특히, 당시 군 서열 1위인 김 전 의장에 대해 법의 세세한 규정을 가지고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있는데 그건 국민 상식에 반하는 것 이라며 법의 명시적 의무뿐 아니라 헌법의 정신, 국군조직법의 전체적인 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쟁점을 설명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구속 심사를 마치고 나와 성실히 소명했다 고 짧게 말했습니다. '군 서열 1위로서 국방부 장관을 제재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나', '군령권이 합참에 있다는 것을 알지 않았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고, 계엄군 병력 철수 의견을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변호인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된다 고 답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군이 국회 등에 투입되는 상황을 지켜보고도 이를 막지 않고 계엄사령부를 함께 구성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출범 약 2주 만인 지난 3월 '1호 인지 사건'으로 김 전 의장 등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특검팀은 군령권을 가진 김 전 의장이 비상계엄 선포, 국회로 군이 투입되는 과정의 위법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이 계엄 당시 참모들로부터 '계엄 선포 절차에 문제가 있다', '국회에 투입한 병력을 빼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보고받고, '계엄이 선포돼도 군령권은 합참에 있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는 진술도 조사 과정에서 확보했습니다. 김 전 의장이 이런 의견을 듣고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제지하거나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계엄에 관여했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입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이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에 '계엄 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단편명령을 내린 것도 내란에 가담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김 전 의장 측은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방부 장관이 직접 계엄군을 지휘·통제했고, 의장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계엄군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전 장관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는 이 전 차장이, 오후 2시와 3시 30분에는 정 전 차장과 김 전 실장이 각각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계엄사령부 구성에 관여한 정 전 차장과 김 전 실장, 이 전 차장 등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가용 병력을 점검하는 등 2차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의장 등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나올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가담 의혹' 김명수 전 합참의장 구속 심사 시작 '내란 가담 의혹' 김명수 전 합참의장 구속 심사 시작 등록일2026.06.15 ▲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7일 경기도 과천 2차종합특검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내란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구속 여부를 가리는 법원 심사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내란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김 전 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사 중입니다. 김 전 의장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전 취재진을 피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서는 김정민·권영빈 특검보가 심사에 나왔습니다. 김 특검보는 지금 영장 심사 대상이 된 분들은 계엄 당시 국민적 요구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잘못 이라며 (김 전 의장이) 법의 세세한 규정을 가지고 의무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고 있는데 그건 국민 상식에 반하는 거라고 본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의 명시적 의무뿐 아니라 헌법의 정신, 국군조직법의 전체적인 틀, 무엇보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 권력자 1순위 아닌가 라며 현역 군인 서열 1위가 이 사태에 대해 아무것도 안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국민들에게 변명하는 건데 이번 심사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었다는 걸 정확히 지적하고자 한다 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군이 국회 등에 투입되는 상황을 지켜보고도 이를 막지 않고 계엄사령부를 함께 구성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출범 약 2주 만인 지난 3월 '1호 인지 사건'으로 김 전 의장 등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특검팀은 군령권을 가진 김 전 의장이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군 투입 과정의 위법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전 의장이 계엄 당시 참모들로부터 '계엄 선포 절차에 문제가 있다', '국회에 투입한 병력을 빼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보고 받고, '계엄이 선포돼도 군령권은 합참에 있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는 진술도 조사 과정에서 확보했습니다. 김 전 의장이 이런 의견을 듣고도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제지하거나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계엄에 관여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시각입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이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에 '계엄 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단편명령을 내린 것도 내란에 가담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김 전 의장 측은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방부 장관이 직접 계엄군을 지휘·통제했고, 의장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계엄군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과 함께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 정진팔 전 합참 차장, 김흥준 전 육군본부 정책실장도 계엄사령부 구성에 관여하는 등 내란에 가담했다고 보고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차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 전 차장과 김 전 실장은 각각 오후 2시와 3시 30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정 전 차장과 김 전 실장, 이 전 차장 등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가용 병력을 점검하는 등 2차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특검님 사진 옆에…조서 올리고 정말 힘들다  우리 특검님  사진 옆에…조서 올리고  정말 힘들다 등록일2026.05.04 ▲ 종합특검팀 특별수사관 A 씨 SNS 3대 특검의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 특별검사팀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된 변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의자 진술조서 사진 등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 특별수사관 A 씨는 2일 자신의 SNS에 권창영 특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수사관 임명장, 피의자 진술조서 날인 사진 등을 올렸습니다. A 씨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특검) 수사관 관점에서 수사경력을 쌓으면 형사사건에 대한 전문성이 극대화될 테니까 라며 특검에 합류한 동기를 적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A 씨는 SNS 프로필에도 이혼전문, 형사 변호사라는 설명과 함께 특검 특별수사관(5급 공무원) 경력을 기재했습니다. 특검팀은 10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임명할 수 있고 특별수사관은 3∼5급 별정직 공무원에 준하는 보수와 대우를 받습니다. 논란이 일자 특검팀은 해당 수사관에 대한 처분 방향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종합특검 입장은 정해진 바 없다 며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출범한 종합특검팀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앞서 김지미 특검보는 친여성향 유튜브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코너에 출연해 수사 관련 사항을 언급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공무상 비밀 누설,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권창영 특검은 지난달 14일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온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면담하면서 '계엄을 뿌리 뽑으려면 특별 합동수사본부를 만들어 3년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발언은 최 전 의원이 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맡은 권영빈 특검보가 수사 대상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사건 관련 사건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일로 대북송금 수사팀장이 김치헌 특검보로 교체됐습니다. 이밖에 김정민 특검보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변호했는데, 종합특검팀이 순직해병 특검의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사진=SNS 캡처, 연합뉴스)
종합특검 '김건희 수사 무마' 수사팀 조사…추가 특검보 추천 종합특검  '김건희 수사 무마' 수사팀 조사…추가 특검보 추천 등록일2026.03.30 ▲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김지미 특검보가 30일 과천 특검사무실에서 수사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들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과거 검찰 수사팀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김지미 특검보는 오늘(30일) 오후 브리핑에서 2024년 당시 수사팀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했고,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조사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 시점은 지난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수사 무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처분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 없이 공범으로 지목된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가 상장사 대표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믿고 이익을 얻으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를 청사로 불러 조사하는 소환 조사 대신, 대통령경호처 시설을 찾아가 비공개 출장 조사했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기 위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윗선으로 추정되는 '성명불상자'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불기소 처분을 부당하게 종용했다고 보고 지난 23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김 특검보는 지난주 내란 의혹과 관련해 권영환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 등 23명을 참고인 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도 밝혔습니다. 이번 주는 KTV와 소방 등 관련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내란 과정에서 있었던 합동수사본부 산하 수사2단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 대한 불법 수사 계획과 관련해 범죄단체 조직죄로 입건해 수사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사2단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정국 당시 운용한 비선 조직으로, 계엄 당일 선관위 장악 및 서버 탈취, 직원 체포 등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특검보는 아울러 3대 특검 및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받은 사건의 수사를 위해 특검보 충원이 필요하다 며 대통령께 특검보 후보 2명을 추천했다 고 밝혔습니다. 종합특검팀의 특검보 정원은 5명이지만, 현재 4명(권영빈·김정민·김지미·진을종)만 임명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상설특검 수사 종료…'쿠팡 의혹' 기소·'관봉권 띠지 폐기' 이첩 상설특검 수사 종료…'쿠팡 의혹' 기소·'관봉권 띠지 폐기' 이첩 등록일2026.03.05 ▲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특별검사가 5일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쿠팡 퇴직금 미지급 관련 의혹'과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을 다룬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를 마쳤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기한 마지막 날인 오늘(5일) 브리핑을 열고 그간의 수사 결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특검팀은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엄성환 전 대표이사와 정종철 현 대표이사, 법인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CFS가 운영하는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노동자 40명에 대한 퇴직금 합계 1억 2,500만 원 상당을 퇴직일로부터 14일 안에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쿠팡이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취업규칙 변경 한 달 전부터 이미 '일용직 제도개선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시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유권해석이나 외부 법률 자문 등을 받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로 시행 사실 자체도 알리지 않았다고 특검팀은 판단했습니다. 쿠팡 사건 처분 과정에서 '불기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엄희준·김동희 검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엄 검사와 김 검사는 2025년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 지청장과 차장검사로 각각 근무하면서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 주임 검사에게 '대검 보고 진행 사실을 문지석 부장에게 알리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이 공모해 문지석 검사의 이의제기권, 소속 검사에 대한 지휘·감독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특검팀은 결론 내렸습니다. 엄 검사에게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혐의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특검팀은 다만, 엄·김 검사가 보고서에 압수수색 결과를 고의로 누락했다거나, 쿠팡 관계자, 변호인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상 한계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관할 검찰청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고용노동부와 쿠팡의 유착 의혹, 엄 검사의 일부 추가 위증 의혹 등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함께 이첩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수사 대상이었던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관련해선 사건을 다시 이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특검팀은 최재현·박건욱·이희동 검사와 김정민·남경민 수사관을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직무 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했습니다. 수사 결과, 주임검사실의 압수 목록 부실 기재, 사건과 압수 담당자의 형식적인 업무 처리, 양측 간의 인식 차이와 소통 부족 등이 확인됐는데, 이는 업무상 과오일 뿐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특검팀은 판단했습니다. 소위 '윗선'의 폐기·은폐 지시 의혹은 의심을 넘어 사실로 인정할만한 객관적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업무상 과오로 관봉권 포장에 남아 있는 지문 등을 통한 자금원 추적의 가능성이 소실됐고, 검찰의 압수물 부실 관리, 보고 지연 등 기강 해이가 발생했다고 보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제도 개선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안권섭 특검팀은 2021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검' 이후 두 번째로 가동된 상설특검입니다. 검찰 내부를 겨냥한 특검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6일 임명된 안권섭 특검은 특별검사보 2명과 특별수사관 17명, 파견공무원 35명, 행정지원 요원 10명 등 총 65명으로 팀을 꾸렸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한 특검은 90일의 수사 동안 쿠팡CFS와 대검찰청,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주요 피의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향후 특검법에 따라 공소 유지 체제로 인력을 재편하고, 수사를 완료하지 못했거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사건을 관할 검찰청에 인계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상설특검 오늘 수사 결과 발표…쿠팡 수사 성과·관봉권은 미완 상설특검 오늘 수사 결과 발표…쿠팡 수사 성과·관봉권은 미완 등록일2026.03.05 ▲ 안권섭 특별검사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지난해 12월 6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은 오늘(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성과를 밝힐 예정입니다. 안 특검이 직접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쿠팡 퇴직금 미지급 의혹 불기소 외압' 사건은 김기욱 특검보가, '관봉권·띠지 폐기' 사건은 권도형 특별검사보가 각각 취재진 질문에 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17일 임명된 안 특검은 12월 6일 특검팀 공식 출범 이후 한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해 90일간 수사를 벌였습니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지난해 4월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문지석 당시 부장검사(현 수원고검 검사)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상급자였던 엄희준 지청장(현 광주고검 검사)과 김동희 차장검사(현 부산고검 검사)가 무혐의 처분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24년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5천만 원어치 한국은행 관봉권을 포함한 현금다발을 확보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두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상설특검 수사를 결정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특검팀은 CFS 엄성환 전 대표이사와 정종철 현 대표이사, CFS 법인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CFS는 지난 2023년 5월 퇴직금품 지급 관련 규정을 '일용직 근로자도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기간만 제외'에서 '1년 이상 근무하고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경우'로 변경했습니다. 주당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하인 날이 근무 기간 중 하루라도 끼어 있으면 퇴직금 산정 기간을 이날부터 다시 계산하도록 해 '퇴직금 리셋 규정'이라고 불리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현행 퇴직금법은 계속 근로 기간이 1년 이상이고 4주 평균 주간 근로 시간이 15시간 이상이면 퇴직금 지급 대상이 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대법원 판례를 통해 이런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사용자가 정당한 지휘·감독을 하는지, 근로 제공 관계의 계속성과 사용자에 대한 전속성이 유지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용근로자 여부를 판단합니다. 특검팀은 퇴직금법과 판례에 비춰봤을 때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의 상근성과 계속성, 종속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부천지청과 정반대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는 11일 이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천지청의 무혐의 처분 과정에서 지휘부 압력이 있었는지 수사에 나선 특검팀은 엄 검사와 김 검사를 기소하면서 당시 담당 검사의 수사권 등을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7일 엄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엄 검사와 김 검사는 공모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인 신가현 검사에게 사건 처분 과정을 부장검사인 문 검사에게 보고하지 못하게 하고, 그 결과 문 검사의 수사 권한 등을 방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엄 검사에게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무혐의 처분 가이드라인을 준 바 없다', '불기소 관련 회의에 문 검사도 참석해 동의했다'는 식으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다만, 특검팀은 엄 검사와 김 검사가 쿠팡으로부터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의 관봉권·띠지 폐기 의혹 관련 수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앞서 특검팀은 신응석 당시 서울남부지검장, 이희동 당시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와 최재현 당시 검사, 김정민·남경민 당시 수사관 등을 불러 조사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윗선으로부터 관봉권·띠지 은폐 지시 등이 있었는지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수사 기한 안에 조사를 마치지 못한 의혹에 대해선 경찰로 사건을 이첩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 '2차 종합특검' 특검보 4명 임명…곧 본격 활동 이 대통령, '2차 종합특검' 특검보 4명 임명…곧 본격 활동 등록일2026.02.23 ▲ 권창영 2차종합특별검사 이재명 대통령이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요청한 특검보 후보자 중 4명을 특검보로 임명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임명된 특검보는 권영빈(사법연수원 31기), 김정민(군법무관 15회), 김지미(사법연수원 37기), 진을종(사법연수원 37기) 특검보입니다. 이들은 권 특검을 보좌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게 됩니다. 앞서 권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 등에서 특검보 후보자를 추천받아 지난 18일 이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법에 따르면 총 5명의 특검보를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나머지 1명은 추후에 추천 및 임명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오늘 4명의 특검보가 임명됨에 따라 특검팀은 조만간 사무실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뒤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2차 종합특검의 기본 수사 기간은 90일이고, 이후 30일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하면 최장 170일 동안 수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