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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백성들의 슬픔…연극 '퉁소소리', 15년 만에 무대에
등록일2024.10.29
&<앵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속 헤어진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퉁소소리'가 무대에 오릅니다. 15년이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극 '퉁소소리' / 11월 11~27일 / 세종문화회관] 배경은 400년 전 임진왜란, 남원에 사는 최척은 집을 떠났다 옥영과 만나 결혼을 약속합니다. 의병에 합류했다 돌아온 최척은 옥영과 혼인해 아들을 낳고 가정을 이룹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남원이 함락되자 최척은 명나라로, 옥영은 일본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운명처럼 베트남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남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연극의 원작은 조선시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이지만 최척과 옥영 두 사람의 만남을 의미하는 '퉁소소리'로 지었습니다. [박영민/'최 척'역 : 저희는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위정자들의) 결정에 따라서 움직이는 백성들인데 그러다 보니까 너무나 정신없이 살아지는 것 같아요.] 퉁소를 포함해 거문고, 가야금, 해금, 타악기 등 전통 국악기로 꾸린 5인조 악단의 라이브가 고선웅 연출의 유머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 [제4회 포항국제음악제 / 11월 1~8일 /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 반 클라이번 최초 우승의 선우예권, 독일 ADR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 김유빈, 카라얀 지휘자상에 빛나는 윤한결까지 제4회 포항국제음악제가 오는 11월 1일 화려한 스타들의 장으로 막을 엽니다. 개막 공연에서 윤한결 지휘와 김유빈 플루티스트의 협연을 시작으로,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베토벤과 스트라빈스키 현악 앙상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5일과 6일 프랑스 아로드 콰르텟에 이어, 선우예권은 7일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 협연 무대를 선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황금티켓증후군'에 결혼출산 늦어져…청년 사회 진출 앞당겨야
등록일2024.10.21
이른바 '황금티켓 증후군'으로 인해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청년층의 사회 진출을 앞당길 묘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오늘(21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사회학회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년층 조기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제4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황금티켓 증후군(Golden ticket syndrome)'이 청년들의 사회진출과 결혼·출산 시점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며 청년들의 사회진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초저출생 추세 완화에 도움이 되고, 인구절벽이 초래할 노동력 부족 시대에 적응하는 대응책이 될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보고서(2022년)에서 언급한 '황금티켓 증후군(Golden ticket syndrome)'은 생산성 격차, 노동 시장의 이원화, 교육 시스템의 취약성에 직면한 청년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에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초혼 연령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2013년 32.2세와 29.6세에서 2023년 34.0세와 31.5세로 늦춰졌습니다. 초산 연령은 그사이 30.7세에서 33.0세로 올라갔는데, 황금티켓 증후군이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저출산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 부위원장은 청년들의 사회진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 청년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창출 ▲ 인력 미스매치 문제 해결 ▲ 고졸 취업 활성화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의 사회진출 지연 원인으로 높은 대학 진학률, 경제·주거 독립이 늦은 사회문화적 특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세 가지를 제시하고 고졸 취업 유인 지원 강화, 고용장려금사업의 운영 실효성 제고, 노동시장 취약 청년에 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 강화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상준 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기 공채 감소와 수시 채용 증가 등 채용방식의 변화로 청년세대가 좋은 일자리에 진입하는 데 '기회 축소'와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며 사회초년생들에 대해 교육·훈련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도록 관련 인센티브 확충이 필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김기헌 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의 사회진출 지연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직업계고 정상화 등을 통한 학업 기간 단축, 청년 'NEET(일하지 않고 있으며 일할 의욕 없음)족' 대상 맞춤형 훈련 및 구직활동 지원, 여러 부처에 분산된 생애 전반기(아동-청소년-청년기) 정책의 행정통합 등을 제시했습니다.
[올림픽] '승마 시대' 저문 근대5종…'장애물 시대' 대비 돌입
등록일2024.08.12
▲ 근대 5종 성승민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여자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 선수가 5가지 종목을 소화해야 하는 근대5종에서 한국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수확을 안고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쳤습니다. 어제 막을 내린 이번 올림픽 근대5종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이 여자부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남자부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사상 첫 동메달을 딴 데 이어 2회 연속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렸습니다. 2회 연속 입상을 노린 전웅태가 결승 레이저 런까지 메달권 다툼을 이어가다가 사격에서 고전하며 밀려나 눈물을 쏟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성승민이 아시아 최초의 여자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남녀 일반부 등록 선수가 100명도 되지 않는 '불모지'에 가까운 현실은 여전하지만, 한국 근대5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전(전웅태)과 단체전을 석권하고 올림픽에선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효자 종목'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종목을 만든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모국이라 '종주국'으로 여겨지는 프랑스에서 개최돼 더 큰 의미를 지녔던 이번 올림픽 이후 근대5종은 격변의 시기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펜싱, 수영, 사격, 육상과 더불어 근대'5종'의 한 축을 맡던 승마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겁니다. 도쿄 올림픽 때 여자부 경기에서 아니카 슐로이가 다른 종목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승마에서 말 문제 때문에 0점을 받으며 메달권에서 멀어져 논란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국제근대5종연맹은 '5종'에서 승마를 제외하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몇 개월의 논의를 거쳐 2022년 5월 연맹은 2028년 LA 올림픽부터 승마를 대체할 세부 종목으로 '장애물 경기'를 채택했습니다. 대형 구름사다리나 로프, 링, 허들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는 '닌자 워리어'라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포맷으로 알려진 이 경기가 청소년 단위를 시작으로 국제 대회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승마와는 완전히 다른 종목인 만큼 새롭게 대비가 필요한 가운데 한국 근대5종도 적응에 나섰습니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지난해 국제 경기 규정에 따라 장애물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고, 각종 국내 대회에서도 도입하기 시작해 올해 전국체육대회 일반부에서도 장애물 경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연맹은 필리핀에서 국가대표 코치 출신의 장애물 경기 전문가를 초빙해 강습회를 열고, 훈련 방법과 경기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각 팀에 배포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승마가 열린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과 장애물 경기를 위한 대표팀을 별도로 두고 준비한 결과, 장애물 경기가 치러진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2000년대생 유망주 김유빈(한국체대)과 신수민(서울체고)이 남녀 개인전을 석권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 남녀 개인전 외에 단체전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싹쓸이했습니다. 특히 신수민은 장애물 경기가 적용된 지난해 7월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새 시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근대5종연맹은 내년부터 전 부문 대회에 장애물 경기를 적용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할 계획입니다. 특히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장애물 경기 훈련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실현되면 대표팀은 그간 둥지로 삼은 문경 국군체육부대를 떠나 진천선수촌 시대를 열며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부터 대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공연장 실종… 해외 유명 가수들 코리아 패싱까지
등록일2023.11.03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5만 명 이상 규모의 대형 콘서트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인원을 수용할 만한 큰 공연장이 당장 국내에 없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외국 유명 가수들의 아시아투어에서도 한국은 빠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BTS의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도쿄돔 공연. 모두 5만 명이 넘는 관객이 공연장을 꽉 메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이런 규모의 공연을 볼 수가 없습니다. 표가 매진된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1만 5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KSPO돔에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김동률과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푸스, 지난주 전국 투어를 시작한 임영웅도 마찬가지입니다. 표 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피 튀기는 티켓팅이라는 뜻의 '피켓팅'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습니다. [백경화/콘서트 관객 : 티켓은 진짜 (구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게 있는데 호남평야에서 해야 한다고, 정말 티켓팅하시는 분들 실패 없이 다 올 수 있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만 명 이상 관객 수용이 가능한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잔디 훼손을 이유로 사실상 대관이 어렵고, 1만 8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야구 경기가 있을 때는 사용할 수 없어서 공연계는 연말을 앞두고 그야말로 대관 전쟁입니다. 해외 유명 가수 초청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2007년부터 월드 스타를 초청해 27차례 콘서트를 진행해왔던 현대카드 측은 5만 명 공연이 기본이라며 BTS도 정작 한국에서는 공연조차 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고기호/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 엄청 큰 공연장이 필요하고 이런 상황인데 공연장이 없다 보니까, 지금 콜드플레이나 이런 유명 아티스트들 글로벌 투어에서 한국이 다 패스됐어요.] 세계적으로 더 커지고 있는 케이팝의 영향력에 걸맞은 공연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인턴 : 김유빈, 화면출처 : 유튜브 채널 정아선, Korea by your eyes, 하늘엔눈TV) --- &<앵커&> 이 문제 취재한 노유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코리아 패싱' 사례는? [노유진 기자 :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아서 내한 공연을 했던 유명한 록밴드죠, 콜드플레이가 이제 아시아투어에 나서는데요. 다음 달에 5만 명이 들어가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오지 않고요. 또 테일러 스위프트도 내년에 도쿄에서 4번 공연을 하고 싱가포르도 찾지만 우리나라는 공연 리스트에서 빠져 있습니다.] Q. 대형 공연장 필요한 이유는? [노유진 기자 : 이런 월드 스타들은 기본적으로 5만 명이 섭외 기준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를 위해서는 세트가 필요한데요. 세트가 굉장히 한번 지을 때마다 비싼데, 보통 월드 투어에 했던 거는 5만 명을 공연장 기준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들어갈 공연장이 없다 보니까 그럼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럴 수가 없다 보니까 결국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투어 리스트에서 계속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Q. '공연장 부족' 대안은? [노유진 기자 : 올해 안에 문을 여는 인천에 있는 K팝 아레나 전용 공연장이 있기는 한데 1만 5천 명 규모입니다. 또, CJ가 고양시에 K팝 아레나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이것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공사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 리모델링이 2026년까지 진행되니까 그동안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K팝 스타를 비롯한 글로벌 가수의 이런 공연이 이제는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