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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머니] 5월 종소세 신고의 달…절세 팁은? [하우머니] 5월 종소세 신고의 달…절세 팁은? 등록일2025.05.01 ■ 머니쇼 &'하우머니&' - 김광진 세무사 투명한 유리 지갑인 직장인들은 지난해 연말 정산을 했죠. 반면 프리랜서, 자영업자와 같은 개인 사업자들은 5월, 바로 오늘(1일)부터 소득세 신고가 시작됐습니다. 사실 세금 신고가 쉽지 않은데요. 뭐부터 챙겨야 하고 어떻게 소득세를 신고할지 전문가와 함께 하나하나 꼼꼼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광진 세무사 자리했습니다. Q.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입니다. 이번 달 소득세를 신고해야 하는 대상과 신고 기간 등 주요 내용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잊지 말고 신고하자&'…종합소득세 신고 개요는? - 5월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홈택스·손택스 간편 신고 - 지난해 종합소득 발생 개인, 6월 2일까지 신고·납부 - 종소세 신고·납부 1천285만 명…모바일 안내문 발송 - 국세청 &'모바일로 받지 못한 납세자 서면 안내문 발송&' - 납세대상자, 홈택스·손택스·ARS로 무방문 신고 가능 - 국세청, 5월 한 달 &'소득세 신고하기&' 전용화면 운영 - 정부, 올해 633만 명 &'모두채움 서비스&' 안내문 발송 - 소규모 자영업자 등 대상…443만 명 환급 대상자 - 인적공제 요건 미충족 부양가족, 모두채움 미리 제외 Q. 세금을 신고하면 무조건 세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돌려받기 하죠. 올해 환급액이 상당하던데 나도 환급이 가능한지 세금을 신고하면 알 수 있나요? - 3.3% 원천징수자 확인…나도 &'환급&' 대상자? - 배달라이더·대리운전기사·행사도우미 등 환급 해당 - 3.3% 원천징수자, 실제 세금 부담보다 많으면 환급 - 환급금 규모 1조 70억 추산…홈택스 등으로 신청 - 납부 세액 1천만 원 초과 시 2개월 이내 분납 가능 - 개인지방소득세도 같은 기간 내 신고·납부 필수 Q. 사정상 종합소득세 납부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석 달 동안 연장한다고요. 대상을 미리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을 텐데 어떤 분들이 적용되나요? - 종소세 납부 직권 연장 대상은 누구? - 올해 영남 산불 등 전국 곳곳 대규모 사고 피해 발생 - 국세청, 피해 본 특별재난지역 소재 납세자 등 직권 연장 - 제주항공 사고 피해자 등 14만 명 종소세 직권 연장 대상 - 종소세 납부 기한, 별도 신청 없이 9월 1일까지 연장 - 수출 중소기업 등 경영상 어려움 있는 기업 연장 검토 - 직권 연장, 납부기한만 자동 연장…세금 신고는 해야 Q. 지난해 연말 정산한 직장인들 중에서도 5월 종소세도 신고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방송에도 이맘때 되면 원천징수 영수증 발급 원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떤 분들이 신고해야 하나요? - 퇴근 후 투잡 뛰는 직장인, 자칫하면 세금 폭탄? - 직장인 중 연말정산 한 N잡러 &'5월 종소세&' 신고 필수 - 직장인들 &'미 연말정산&'…월급 외 사업소득 따져봐야 - 사업소득 있는 직장인들, 근로소득 포함 종소세 신고 - 종합소득, 1년간 이자·배당·사업소득 등 합한 소득 - N잡러 5월 종소세 신고 필수…미신고 시 가산세 폭탄 - 신고 누락 시 불이익 가능성…세액 20% 가산세 - 기장신고 VS 추계신고…상황에 맞는 방식 선택 Q. 세금 신고가 챙겨야 할 자료도 많고 그리고 용어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소득이 많고, 많이 소비하는 분들일수록 스스로 신고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이맘때쯤이면 종소세 신고를 의뢰하는 분들이 많죠? - 혼자는 어려운 세금 신고, 전문가 도움받는 방법은? - 한국세무사회, 인적용역 종사자 위해 세무 지원 예정 - 세무 사각지대 납세자들, &'국민의 세무사&' 앱 활용 홍보 - 세무사가 직접 1:1 맞춤형 종소세 신고 대행 서비스 - 복잡한 절차 없이 스마트폰 본인인증만으로 신고 가능 - 자칫 가산세 폭탄 나올 수도…&'자격 있는 세무사 확인&' Q. 직접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월세를 받는다던가 임대소득이 있는 경우에도 종소세를 신고해야 하는데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 사업소득 외 임대소득도 종소세 대상…기준은? - 월급 외 &'부수입&' 연간 2000만 원 초과 시 종소세 해당 - 작년 부수입 연 2000만 원 초과 직장인 약 80만 명 - 주택 임대소득 등 5월 신고·납부…절세 준비 필수 - 주택 임대 수익 있는 경우 과세 대상 사전 확인해야 - 보유 주택 수·시가 등 중요…전월세 따라 세금 달라 - 1 주택자 비과세…시가 12억 초과 시 월세 수익 과세 - 월세 받는 다주택자 과세… 3 주택자부터 보증금도 과세 - 보증금 일정 비율 &'임대료&' 간주…간주임대료 계산해야 - 보증금 합계액 3억 초과 시 임대 기간 등 고려해 계산 Q. 임대소득은 연 2000만 원을 넘기면 과세 방식 달라진다고요. 방식에 따라 절세도 가능하다는데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연 임대 수입 2000만 원 초과 여부 따라 &'절세&' 가능 - 연 임대 수입 2000만 원 초과 시 &'종합과세&' 불가피 - 임대 수입 2000만 원↓ 종합과세 VS 분리과세 선택 - 분리과세, 임대만 14% 과세…종합과세 6~45% - 종합과세 선택 시 배우자·자녀 1명만 인적공제 적용 - 공동명의, 배우자와 각각 2000만 원 이하 분리 유리 - 전문가 &'연 임대 소득 2000만 원 이하 맞춰야 유리&' Q. 부동산 얘기가 나온 김에 공시가격 얘기도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정부가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3.65%로 확정했는데요. 지난해 집값이 많이 상승한 서울 공시가격은 7.86%나 올랐습니다. 이제 집을 가진 분들은 보유세 걱정을 해야 해요. 얼마나 오를까요? - 공동주택 공시가 상승률 확정…보유세 변화는? - 정부. 올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상승률 3.65% 확정 - 지난달 13일 공시가 잠정안 발표…2일까지 이의신청 - 17개 시도 중 조정 지역, 부산·광주·울산·세종 4곳 - 부산·광주·울산 0.01%p 하향…세종 0.01%p↓ - 서울 공시가격 7.86%↑…서초 12%·강남 11%↑ - 잠실·반포·압구정, 재건축·고가 단지 보유세 급등 - 강남 1 주택 보유세 최대 40%↑…시장 영향 &'잠잠&' - 서초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보유세 35.9% 증가 - 신현대 9차 전용 111㎡ 보유세 1328→1848만 원 - 재산세, 공시가 일정 금액 초과 시 누진세로 증가 - 1 주택자 기준 공시가 12억 초과 시 종부세 추가 - 마·용·성 아파트도 보유세 10% 이상 상승 전망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꼬꼬무 찐리뷰] 고급 별장 지하에 히로뽕 밀조실이…'마약왕' 이황순의 비밀 [꼬꼬무 찐리뷰] 고급 별장 지하에 히로뽕 밀조실이…'마약왕' 이황순의 비밀 등록일2024.07.05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4일 방송된 '장미정원의 비밀-코리안 마약왕'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육중완밴드의 보컬 육중완, 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 배우 이주빈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학산별장의 주인 마약왕 때는 1975년, 부산. 수영만 바다가 쫙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고급 별장 지대가 있어.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저 멀리 수평선까지 햇살이 반짝반짝, 갈매기는 끼룩끼룩. 집 뒤론 예부터 백학이 찾아온다는 학산이 있어. 완전 배산임수 명당이지. 어느 날, 그중 한 별장으로 웬 젊은 남자가 이사를 와. 목재공장 회장님의 큰 별장을 사서 온 거야. 집 뒷산 이름을 따서 '학산 별장'이라고 불리는 집이야. 바로 이 집이야. 대지 200평에 건평 120평. 매매가 1억 원이야. 1975년에 1억이면 지금으로 치면 얼마일 거 같아?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정도였어.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1976년에 분양했는데 당시 30평대 분양가가 1천만 원도 안 됐어. 그런데 1억짜리 집이라니. 이 집, 얼마나 좋은 집인지 알겠지? 남자는 차도 이태리제 외제차를 끌고 다녔어. 돈이 얼마나 많길래.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사업가일까? 남자는 장미를 좋아하는지 정원에 장미꽃을 가득 심었어. 또 애견인인지, 독일에서 온 셰퍼드를 다섯 마리나 키워. 간식도, 사람들이 먹는 최고급 명태를 막 삶아서 줘. 그리고 집에선 탕! 탕! 엽총으로 사격 연습하는 소리도 종종 들려. 언덕 아래 사는 마을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사 왔으면 떡도 좀 돌리고 해야 하잖아? 그런데 남자는 마을 사람들하고는 영 교류를 안 해. 동네 소식 다 아는 마을 반장님도 이 집만큼은 예외야. 유일하게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수도검침원뿐이야. 이 집 느낌 어때? 굉장히 비밀스럽지? 학산 별장으로 새로 이사 온 미스터리한 이 남자. 대체 누구일까? 그 남자의 정체를 알려줄게. 창밖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찍힌 사진이야. 이 사람은 몇 년 후, 온 신문 지면을 뒤덮어. 바로 이런 내용으로. 국내 최대 '히로뽕' 밀조 두목 이황순의 집 초현대식 장비 갖춘 한국판 마피아 학산 별장의 주인은, 이름하여 '마약왕' 이황순. 한국의 마피아이자 히로뽕 밀조 두목이야. 콜롬비아에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있다면 한국엔 이황순이 있었어. 에스코바르는 미국 코카인의 80%를 유통했던 '코카인의 제왕'이야. 전 재산 33조. 돈이 너무 넘쳐나서 땅에 묻어뒀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썩어서 못 쓸 정도였다고 하지. 그의 좌우명은 '은 안이면 납'이었어. 은은 돈, 납은 총알. 그러니까 뇌물을 받고 내게 협조해서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대적해서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거지. 어떻게 이황순은 '한국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라 불렸을까. 어떻게 한국의 마약왕으로 등극했을까? 그의 청년 시절로 돌아가 볼게. ▲ 밀수로 큰돈을 벌다 이황순의 성장기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어.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 충북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거든. 그런데 공부엔 뜻이 없었는지, 이황순은 대학을 중퇴하고 부산으로 향해. 1960년대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먹고살기가 괜찮았어. 부산항이 있어서 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풍부한 활기찬 도시였지. 이황순은 부산에 가서 조직폭력배의 조직원이 됐어. 이황순이 들어간 조직은, 1950년대 피난민 건달 7명으로 시작한 조직, '칠성파'야. 칠성파의 초대 두목은 이경섭이야. 1970년대 초, 이경섭의 손아랫동서인 이강환이 두목 자리를 물려받았어. 이강환은 선천성 소아마비가 있어서 몸이 좀 불편했어. 게다가 체구도 작은 편이야. 그런데도 보스가 된 비결은, 간이 엄청 커. 배짱이 두둑하다는 거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겁을 안 내는 성격이야. 이강환은 부산의 다른 조폭 조직인 20세기파, 역전파, 영도파, 서면파 조직원을 차례로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워. 1980년대엔 칠성파가 부산 조폭계의 넘버원이 되지. 이런 칠성파의 성장을 눈여겨본 사람이 있어. 바다 건너 일본의 야쿠자 두목이야. 일본 야쿠자 두목이 한국 지부 역할을 해줄 조직으로 칠성파를 고른 거야. 부산을 넘어, 세력을 더 넓히고 싶었던 이강환의 뜻과도 맞아떨어졌지. 이강환은 보스급 조폭 20명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리고 일본 야쿠자와 결연식을 가져. 야쿠자 두목과 이강환이 마주 앉아서 접시에 술을 나눠 마셔. 상대 두목이 마신 접시를 품속에 넣어 보관하면 형제가 됐단 증거야. 이강환이 칠성파를 막 키우기 시작했을 즈음, 이황순이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들어간 거지. 조폭이 조직을 운영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돈이야. 이강환은 부산 유흥가를 장악하고 지하세계의 돈을 쓸어 모았어. 특히 이황순이 칠성파에 들어갔을 무렵, 부산 지하세계에서 한창 뜨는 사업이 있었어. 바로 '밀수'야. 세금을 안 내고 몰래 수입품을 들여와 파는 거야. 60~70년대 우리나라는 물자가 부족했어. 그리고 이땐 '메이드 인 재팬' 일본 제품이 아주 최고야. 우리나라에서 일본 제품을 가장 먼저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은, 부산의 국제시장이었어. 일본하고 가까운 국제시장에서는 밀수품이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었어. 해가 지고 사방에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어둠을 뚫고 소형 쾌속선이 부산항을 향해 달려와. 대마도에서 출발한 밀수 특공선이야. 대마도는 부산과 후쿠오카 사이에 있는 섬이지. 일본 섬이지만 부산과의 거리가 49.5km에 불과해. 날씨가 좋으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육안으로도 보여. 밀수를 하다가 감시선에 걸렸다? 문제없어. 밀수선은 중고 탱크에서 빼낸 고속 엔진까지 설치해서 속도가 세관 감시선보다 빨라. 밀수품 종류는 어떤 것들이었을까. 1960년대엔 화장품, 학용품, 재봉틀, 양산 같은 생활용품 위주였어. 그러다 1970년대엔 녹용, 일제 TV, 고급 시계, 밍크코트, 다이아몬드, 금괴까지 다양한 사치품이 들어왔대. 이렇게 부산 앞바다까지 달려온 밀수선은, 물건을 바다에 부표처럼 던져. 그럼 부산항의 밀수꾼들이 바다로 나와서 건져내. 그리고 국제시장 같은 곳에서 유통시키는 거지. 대마도 밀수가 나날이 성황을 이루다 보니 이런 일까지 일어나. '해녀밀수단 적발' 부산지검 부장검사는 부산항을 무대로 밀수를 해온 제주 출신 해녀와 그 친척들로 구성된 해녀 밀수 특공대를 적발, 두목인 해녀 조ㅇㅇ 부인 등 10여 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비상망까지 설치, 밀수를 해와 이제까지 적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신문 내용 中 밀수품을 바다에 빠뜨리면 해녀 서너 명이 나가서 건져와. 상황이 이러니 아주 바빠진 사람들이 있어. 바로 부산항을 지키는 세관원들. 숨기려는 밀수꾼과 찾으려는 세관원들, 신경전이 아주 치열해. 당시 세관원이었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세관원과 밀수꾼 간은 쫓고 쫓기는 경쟁이 벌어지는데, 세관원들이 수색하러 갈 적에는 의료 장비도 포함이 많이 됩니다. 청진기를 가져갈 때가 있죠. 기름탱크 속에다가 시계를 넣어온다면, 시계가 소리가 째깍째깍 가겠죠. 내시경도 가져가는데요. 이런 것은 뭐냐 하면, 사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은 내시경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죠. 배 전체가 하나의 비밀 밀수품을 은닉하는 비밀창고라고 보면 되죠. 그렇게 수색을 해도 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 이제 최후 마지막에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이죠. 갑판상으로 좀 나오도록 하게 하는 거죠. 한 곳에 모여 놓고 '미안하지만 좀 앉으라'고 하거든요. 앉으라 하면은 항문에 만약에 금을 차고 있는 사람들은 앉으면 고통이 따르겠죠. 그렇게 해서 이제 잡은 적도 있죠. -이용득, 前 부산항 세관원 밀수품 은닉 수법들도 다양했어. 겉보기에 평범한 물건들에 숨겨와. 화장품 크림통에 보석을 넣거나, 구두 굽 속에 금반지를 넣거나, 전기밥솥 밑에 금괴를 넣거나. 그런 식이야. 일본은 우리보다 금이 쌌어. 그래서 이 물건들에 금괴를 숨겨 들어온 금괴 밀수가 많았다고 해. 칠성파 이황순도 밀수에 손을 댔어. 그런데 스케일이 달라. 이황순은 이 정도에 만족할 사람이 아냐. 그는 대마도에서 오는 작은 밀수선으로는 성에 안 찼어. 대신 부산에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대형 무역선을 이용하기로 해. 먼저, '완수파'의 두목, 최완수와 손을 잡았어. 완수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외국선박에 음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깜깜한 밤, 무역선이 부산 외항에 닻을 내리면, 완수파 조직은 작은 배를 타고 나가서 무역선에 접근해. 그리고 사다리를 통해 음식을 담은 박스를 실어 올려. 음식을 배달한 뒤 내려오는 박스는 비어있지 않았어. 박스에는, 금괴, 시계, 녹용 등 밀수품이 가득 실려 있어. 이황순은 밀수 조직을 철저히 분업화시켰어. 해상운반책, 양륙책(육지에 물건을 내리는 사람), 감시책, 육상운반책, 보관책, 자금책까지. 각 단계마다 철저히 분업화돼 있어. 이황순은 밀수 자금책 역할이야. 밀수할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밀수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쉽게 말하자면 '주문자'야. 이번에 내 앞으로 롤렉스 시계 300개, 금괴는 저번처럼, 한 30관. 실수하면 안 돼! -이황순 금 30관이면 100kg 이상이야. 당시 우리나라의 대명 광산이란 금광에서 생산하는 금의 양이 한 달에 10kg밖에 안 됐거든. 100kg이면 우리나라 금 시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야. 냉동 생선 배를 갈라서 금괴를 실어 오기도, 바나나 사이에 숨겨 들어오기도 했대. 이런 식으로 이황순이 밀수한 금괴가 총 1,000kg이었대. 이황순과 칠성파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을 거야.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쳐왔어. 정부가 '밀수'를 5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펼쳤어. 밀수는 망국적 사치와 허영심을 조장시키며 국가 경제를 파탄시키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행위다 라며. 밀수하다 걸리면 최대 사형이야. 1972년 서울지검에 첩보가 날아들어. 외항선에 작은 배를 대고 밀수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야. 이황순과 완수파에 대한 정보지. 수사진은 잠복 끝에, 밀수품을 옮겨 싣는 현장을 포착했어. 1972년 2월, 이황순은 체포됐어. 징역 4년, 벌금 1,400만 원을 선고받고 마산교도소에 수감됐지. 그런데 이상한 거 없어? 아까 이황순이 민락동 호화주택으로 이사 온 게 1975년이라고 했잖아. 4년형을 선고받았으니까 1976년 이후에나 출소하는 건데, 어떻게 벌써 밖에 나와 있었던 거지? 설사 가석방이 됐다고 해도 내내 감옥에 있었잖아. 학산 별장을 살 그 큰돈이 어디에서 난 걸까? ▲ 마약왕이 되기까지 사실, 이황순의 감방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어. 수감 이듬해인 1973년 감옥에서 나왔거든. 폐결핵 진단을 받아서 형집행정지가 된 거야. 하지만, 형집행정지는 석방이 아니야. 병이 나으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하고, 제한된 주거지에서만 지내야 해. 그런데 이황순은 감옥에서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사라져. 사라진 이황순이 나타난 곳은, 경남 진주야. 한 돼지 사육장에 나타났어. 이곳에서 '교수'를 만나기로 했거든. 진짜 교수가 아니라 별명이야. 그런데 이황순은 이 교수에게 뭘 배우긴 했어. 뭘 가르치는지, 교습 도구를 보여줄게. 바로, 히로뽕 제조기야. 이게 실제로 이황순이 사용했던 거야. 부산 세관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있는 건데,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해 달라며 외부 반출을 협조해 주셨어. '꼬꼬무'가 부산에서부터 무진동 차량에 싣고 어렵게 가져온 거야. '교수'는, 히로뽕 밀조 기술자야. 밀조 기술자들은 기술 수준에 따라서 총장급, 학장급, 교수급으로 분류하고 제조 비법을 가르쳐주고 강사료를 받는대. 밀조 공장에 갈 땐 스스로 검은 띠로 눈을 가렸다고 해. 나중에 잡히더라도 장소 정보를 발설할 수 없게 말이야. 아주 철저하지. 이황순은 교수한테 히로뽕 밀조 1대 1 족집게 과외를 받았어. 그런데 왜 이 교육을 돼지사육장에서 할까? 히로뽕의 재료는 염산 에페드린이란 물질이거든. 이걸 녹여 촉매제를 넣고 환원하고, 뭐 그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 그래서 염산 때문에 만들 때 악취가 심해. 그 냄새를 가리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바로 돼지사육장인 거지. 히로뽕의 원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 새로운 감기약을 개발하는 도중에 만들어진 물질이야. 축농증, 기침에 효과가 있었지만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기능도 발견했어. 강력한 각성 효과가 있었던 거야. 그러자 일본의 한 제약회사가 메스암페타민으로 피로회복제를 만들지. 그 상품명이 '필로폰'. 일본 제품명 필로폰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일본식 발음 히로뽕으로 바뀐 거야. 이렇게 광고까지 하는 제품이었어. '피로의 방지와 회복에 히로뽕 정'이라고 쓰여 있어. 일본은 이 약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해. 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에게 지급하려고. 자살 공격 전술을 펼친 가미카제 특공대에게도 히로뽕이 지급됐대. 흔히 마약 투약자들 상태가 몽롱한 상태일 거 같잖아? 하지만 히로뽕 투약자들은 정신이 매우 또렷하고 흥분된 각성 상태가 된대. 잠을 자지 않고, 먹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져. 그러니 전쟁에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거지. 그러다 전쟁이 끝났어. 어떻게 됐겠어? 일본에선 히로뽕 중독자가 넘쳐나. 마약 문제가 걷잡을 수 없게 심각해져. 결국 일본은 마약을 제조한 사람에게는 최대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어. 근데 이 법이 묘한 나비 효과를 일으켜. 히로뽕 제조에 손을 대고 있던 일본의 야쿠자들이 돈이 되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거든. 히로뽕을 제조할 곳을 일본 밖에서 찾은 거야. 거기가 어디? 대한민국이야. 일본에 징용돼서 히로뽕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인들이 있었거든. 야쿠자들은 해방 후 고국에 돌아온 우리나라 기술자들을 찾아내. 대부분 부산에서 살고 있었어. 부산이 물이 좋고 날씨가 따뜻해서 히로뽕 제조에 적합한 여건이었다고 해. 히로뽕은 순도라는 게 있는데, 한국 제품이 그 순도가 좋아서 동남아산보다 인기가 좋았대. 일본 히로뽕 시장의 80%가 한국산일 정도야. 타이완에서 히로뽕의 원료를 수입해서, 부산에서 제조하고, 일본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화이트 트라이앵글'이 완성된 거지. 이 커넥션 안에 바로 이황순이 있었어. 순도 높은 히로뽕을 제조하는데, 밀수를 해 본 경험도 있잖아. 어느덧 이황순은 히로뽕 밀조의 대부로 커 나가. 그는 일본에 히로뽕 파는 걸 애국인 것처럼 떠벌리곤 했어. 일종의 '수출' 아니냐는 거야. 집 거실에도 태극기를 걸어놨대. 영화 '마약왕'에도 이런 대사가 나오지. 뽕을 일본에 팔면 이게 애국 아이가! 청나라는 아편으로 망했지, 일본은 뽕으로 끝내버릴 수 있어! 반일 감정도 있고, 한국에 히로뽕을 수출한 원죄가 일본에 있으니, 일본이 인과응보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야. 이게 정말 애국심 때문이었을까? 아니, 결국엔 돈 때문이야. 히로뽕은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완전 뻥튀기처럼 가격이 뛰어. 이건 유통 단계별 가격 변화야. 원료 단계에선 1kg당 14만 원이야. 이게 최종 밀매자한테 갈 땐, 무려 1억 7천에서 10억 원까지 뛰는 거야. 최대 3000배야. 이러니까 히로뽕에는 '하얀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었어. 이황순은 불과 2년 만에 큰돈을 모았어. 그리고 자신만의 궁전, 부산 학산 별장에 철저한 요새를 만들지. 이황순의 학산 별장을 살펴볼까. 앞은 수영만 바다, 뒤쪽 학산. 문은 이중 대문이야. 철제 대문이 하나 있고, 다시 10미터 올라간 곳에 두 번째 대문이 있어. 이 대문 위엔 CCTV를 달았어. 70년대엔 CCTV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때야. 그리고 담벼락 철조망은 사람 손이 닿으면 응접실에 설치된 부저가 울려. 그것도 방향별로 울려서 어느 쪽 벽에 사람의 손이 닿았는지도 알 수 있어. 산 쪽 담벼락엔 비상 탈출용 사다리를 준비해 뒀어. 단속반이 닥쳤을 때 산으로 도망가는 용도야. 학산에 은신용 동굴까지 있었거든. 경계와 도피에 아주 최적의 시스템을 만든 거지. 그리고 이 정원에 아름다운 장미를 가득 심었어. 이 와중에 낭만이었던 걸까? 아니면 장미정원을 만든 데 다른 의도가 있었을까? 그렇게 비밀의 학산 별장에서 이황순은 쉴 새 없이 많은 검은돈을 벌어들였어. 이황순의 영광은 언제까지 계속 됐을까. ▲ 밀수 검거에서 잡은 마약왕 꼬리 시간은 흘러 1979년 12월, 인천항. 이황순에게 큰 나비 효과를 불러올 아주 작은 사건이 꿈틀대고 있어. 깜깜한 밤, 한 남자가 인천항 부두에 서서 서성대고 있어. 반으로 찢어진 천 원 짜리 지폐를 들고. 이 찢어진 지폐는 밀수 세계에서 통하는 일종의 증표야. 찢어진 지폐 2장이 서로 딱 맞으면, 밀수 상대가 맞다는 의미야. 밀수범들이 밀수 루트를 부산에서 인천항까지 넓혀놓은 거야. 하지만 밀수범한테 그냥 항구를 뚫릴 순 없잖아. '밀수범 잡는 호랑이'로 불리던, 윤재기 검사가 인천지검에 발령이 났어. 나 인천지검 검사였어요. 내가 검사할 때는 모든 대한민국 범죄 정보가 나한테 다 와. 그래서 폭력배도 근절됐고 밀수범들도 근절됐고. 윤 검사가 인천에 뜨면 '세 살짜리 어린 애도 울다가 깬다' 그런 정도로 무서운 검사가 됐어.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히로뽕 범죄의 뿌리를 완전히 뒤흔들 사건. 그 시작은 아주 묘한 금괴 도난 사건이었어. 밀수범 안 씨가 금괴를 도둑맞았다고 신고한 도난 사건이야. 밀수범이 금괴를 도둑맞았다? 게다가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는 순간 밀수범 자신도 잡혀갈 수밖에 없는데, 신고를 했다는 게 이상하지? 그가 신고한 이유는, 잃어버린 금괴가 아깝기도 하지만, 더 열받은 이유가 있었대. 금괴를 가져간 도둑의 신분 때문이야. 그 금괴 도둑이, 형사였거든. 이 사건을 윤재기 검사가 맡았어. 추적 끝에 금괴를 갖고 달아난 형사들은 찾아냈어. 이러면 사건 해결 끝일까? 아니지. 윤재기 검사는 이 참에 금괴 밀수의 윗선을 밝혀 조직 전체를 소탕하려 해. 그러기 위해선, 신고자 안 씨가 입을 열어야 해. 어떻게 했을까? 윤 검사는 안 씨에게 어떤 노래를 부르게 했어. 이걸 부른 안 씨가 결국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정보를 밝혔다는데, 어떤 노래였을까? 내가 애국심을 자극시켰어요.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한 10번만 부르고 데리고 내려오라고. 그 여자의 어머니가 독립운동가였어요. '당신 어머니가 독립운동하는 김구의 수행원이었는데 당신이 밀수꾼이 되느냐' 했죠. 애국가를 한 5번쯤 부르니까 막 울면서, '내 검사님한테 모든 걸 말씀드릴 테니 그만하자'고. 그래서 데리고 내려왔어. '대나무배 그게 밀수선이다. 그리고 그 배의 모든 선원들이 밀수꾼이다'. 그 정보를 가지고 만다린호를 찾게 됐죠.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그래도 일말의 애국심은 있었나 봐. 태극기를 보면서 애국가를 부르게 하니, 안 씨가 고급 정보를 털어놓기 시작해. 다음 주쯤 타이완에서 대나무를 싣고 오는 배를 주시하래. 며칠 후, 대나무 3만 8천 단을 실은 만다린호가 인천항으로 들어와. 어스름하게 달빛이 내려앉은 부두에 한 남자가 나타나. 밀수 운반책이야. 배에 접근하기 위해선 먼저 부두 경비원한테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해. 돈을 찔러주며 경비원을 포섭하고, 트럭 운전사도 섭외해 놨어. 밀수꾼은 항만에 정박된 만다린호로 접근해. 그리고 반으로 찢어진 천 원짜리 증표를 꺼내 맞췄어. 딱 맞아. 밀수품들을 실어 나르려는데, 어디선가 동작 그만! 이라는 소리가 들려. 윤 검사였어. 윤 검사는 기관실을 열도록 지시했어. 정보원 안 씨가 기관실 안 탱크를 살펴보라고 알려줬거든. 안에서 아직 빼내지 못한 밀수품인 녹용, 고급시계, 우황청심환, 해구환이 한가득이야.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밀수품이 있어. 웬 하얀 가루가 수북해. 무려 250kg 정도야. 이 가루의 정체, 염산 에페드린이야. 맞아, 히로뽕의 원료. 그러니까 만다린호의 실체는, 화이트 트라이앵글의 한 축, 히로뽕의 원료 공급선이었던 거야. 히로뽕 원료를 찾은 건 처음이었던 거 같아. 막 소비하는 사람들은 다 제조층은 불질 않아요. 거기까지 타고 올라가서 마약 제조층을 잡을 수가 없어. 에페드린이라는 마약 원료를 찾아내 가지고 그 마약 수사의 원천 제조업자를 잡았던 유일한 사건이고. 유혹도 많았지. 그때 돈 250억을 주겠다고. 이 마약 수사를 중단해 달라고 하는 정도로 큰 유혹도 많이 받았는데, 그걸 다 뿌리치고. 그걸 추적해서 봤더니 제조업자는 이황순이었죠. 밀수 조직의 대부였어.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만다린호 수사 끝에, 우리가 잘 아는 이름이 나왔어. 바로 이황순. 형집행정지로 감옥을 나와 6년간 행방불명됐던 이황순의 꼬리가, 히로뽕 원료 구매자로 드러난 거지. 이건 히로뽕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기회야. 마약 수사를 해도 하선, 구매자만 잡는 경우가 많거든. 근데 원료 공급책은 마약 피라미드의 상선 중의 상선이야. 이 기회, 놓칠 수 없지. ▲ 학산별장 체포 작전 부산지검 특별수사반이 학산별장 앞에서 잠복을 시작해.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이황순은 그림자도 안 보여. 그때야.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덜컹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나와. 이황순은 아니었어. 신분을 물어보니, 수도계량기 검침하고 나오는 수도검침원이래. 그래서 그냥 가시라 했는데, 순간, 뭔가 좀 이상해. 지금은 월 초라서, 수도 검침할 때가 아니거든. 당장 저 놈 잡아! 부랴부랴 뒤쫓았는데 놈은 감쪽같이 사라졌어. 수도검침원은 이황순의 부하였던 거야. 며칠 후, 부산 남부경찰서 강력반이야. 매일같이 경찰서를 출입하는 한 남자가 있어. 국제신문 사회부 3년 차 김정주 기자야. 그날따라 일반 형사들의 움직임이 좀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민락동에 필로폰 밀조처를 급습한다, 이런 정보를 듣고 '아 이건 큰 사건이구나' 싶어서. 이걸 제대로 한 번 취재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그런 작은 사명감 같은 것도 같이 일어났죠. -김정주, 당시 국제신문 기자 이황순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어. 현장에 있던 수사진이 먼저 이황순을 체포하러 접근했어. 그런데 이황순이 총까지 쏘며 격렬히 저항한 거야. 60명의 경찰들이 부랴부랴 무장을 하고 출동해. 그때 김 기자도 형사들 뒤를 쫓았어. 그 당시엔 보기 드문 양옥집이었죠.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요새화되어 있는 거죠.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철옹성 같은…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경찰은 이황순의 학산 별장을 에워싸고 소리쳐. 이황순 너는 포위됐다. 저항하지 말고 자수해라 라고. 그러자 이황순은 자수할 수 없다며, 경찰한테 돌과 빈 병을 막 던져대. 경찰은 집에 섣불리 진입하지 못했어. 이황순이 셰퍼드를 풀어놓은 거야. 거기가 철제대문이지 않습니까. 강제로 따고 들어가야 하는데, 송아지만 한 셰퍼드 대여섯 마리가 펄쩍펄쩍 뛰어서 밖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개를 향해 총을 쐈어.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쓰러져. 그러자 이황순 눈이 막 돌아가. 왜 개를 쏘는 거야! 라고 소리쳐. 그러더니 다친 개를 데리고 들어가서 치료를 해. 지금 이황순이 너무 흥분해 있는 상태야.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 일단 이황순을 설득하기 위해 가족을 투입시켰어. 이황순의 형을 급히 불러 집으로 들여보냈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후 빵! 집안에서 총소리가 들려. 이황순이 자기 목 쪽으로 총을 쏜 거야. 순간, 형이 몸을 날려 막아서 총알은 이황순의 목이 아니고 오른쪽 어깨를 뚫었어. 치명상은 아니야. 드디어 타이완, 한국, 일본을 잇는 히로뽕 커넥션의 상선, 마양왕 이황순을 검거했어. 이황순은 병원으로 옮겨져서 수술을 받았어. 의식이 회복되길 기다린 뒤, 경찰 조사가 이뤄져. 이황순은 순순히 협조하지 않았어. 성가시게 굴면 혀를 물고 죽어버리겠다! 라며 이판사판으로 나와. ▲ 장미정원의 비밀 이황순이 입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직접 나서 증거를 잡아야 해. 경찰은 이황순이 자신의 집을 왜 그렇게 요새처럼 구축해 놓은 건지, 집안을 수색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집 내부는 아주 호화찬란해. 최신식 장비와 무기가 가득해. 카메라 모니터, 서치 라이트 스위치, 일본도, 래밍턴 엽총, 자외선 망원경, 고성능 음파탐지 시설까지 설치돼 있어. 이 집에서 경찰이 찾아야 하는 건 히로뽕이야. 완성품이나 제조했던 흔적을 찾아야 해. 집 안 어디에 밀조 시설이 있을 텐데. 과연 어디일까? 장미정원을 살피던 경찰은, 수상한 것을 발견했어. 돌로 된 정원석 한 개를 들추자 지하로 수상한 구멍이 뚫려있어. 입구는 완전 좁아. 한 사람이 겨우 구부리고 들어갈 정도야. 몸을 굽히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그곳엔, 뭐가 있을까. 제가 밀조 현장을 직접 들어가 보고 확인한 일행입니다. 그 공간 안에 밀조 기계 장비들을 갖다가 배치해놓고 하는 그런 데가 있었습니다. 밀조 공장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까, '이거는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죠.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외관은 잘 꾸민 고급 주택이지. 집 내부를 봐도 특별히 이상할 건 없어. 그런데, 비밀은 지하에 있었어. 지하에 미로를 뚫고, 그 끝에 비밀 공간을 만든 거야. 장미정원의 지하가 히로뽕 밀조 공장이었던 거야. 장미정원 곳곳엔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어. 지하의 히로뽕 제조 냄새를 내보내는 환풍기. 장미꽃에서 장미 향기가 날 수 없는 이유야. 그리고 학산별장의 위치도 히로뽕 악취를 가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야. 집 앞에 수영만 앞바다가 있잖아. 바닷바람이 잘 부는 데다 특유의 바다 냄새도 나니까. 또 그때 수영천은 폐수 처리가 잘되지 않아서 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대. 이황순은 총 300kg의 히로뽕을 밀조했어. 당시 돈으로 300억 원 이상이야. 이황순은 이렇게 만든 히로뽕을 어떻게 밖으로 내보냈을까? 집 마당에선 포장마차 리어카가 발견됐어. 마약 운반 시 위장하기 위해 사용한 거지. 낮에 하수인들이 집을 드나들 때는 월부 책장수나 수도 전기 검침원으로 철저히 위장했어. 그래서 동네 주민들도 전혀 눈치를 못 챘던 거야. 그런데 이황순 집에서 발견된 물건 중, 좀 특이한 장치가 있었어. 사우나 시설이야. 히로뽕을 주사한 뒤, 더 빠르게 몸에 흡수되도록 하는 용도라는 거야. 이런 게 집에 있다는 건 어떤 의미겠어? 이황순도 히로뽕 중독자였다는 거지. 하루에 6차례 주사를 맞았대. 히로뽕의 품질을 검사하는 확실한 방법은 직접 주사를 맞아보는 거라고 해. 아마 이황순도 그렇게 시작한 주사 횟수가 점점 잦아졌을 거야. 그런데 이황순을 체포한 직후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곳이 있어. 바로 보사부, 지금 보건복지부의 마약 단속반이야. 지청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는 직원이 있질 않나, 갑자기 출근을 안 하는 직원이 속출해. 부산에 파견 나간 직원 3명은 아무 연락도 없이 잠적해 버렸어. 왜일까? 사실, 이황순이 검거되기 2년 전에 부산지검에 투서 한 통이 도착했어. 한때 이황순과 같은 조직원이었다는 남자인데, 배신을 당했대. 그래서 이황순에 대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며 진정서를 낸 거야. 내용은 구체적이고 또 충격적이었어. '경찰이 이황순에게 뇌물을 받았다. 그래서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고 있는 거다'라는 내용이야. 조사 결과, 제보는 다 사실이었어. 이황순이 교도소에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교도소 의무과장에게 뇌물을 주고 가짜 진단서를 받았기 때문이야. 특히 1976년부터 79년까지 부산 마약단속반장으로 있던 김계장한테는 3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이나 건넸대. 이런 식으로 뇌물을 받은 경찰이나 공무원이 한 둘이 아냐. 당시 이황순한테 뇌물을 받아서 검거된 공무원은 모두 13명. 이황순과 함께 체포된 마약범이 12명인데, 마약범보다 뇌물을 받고 뒤를 봐준 공무원 수가 더 많아. 이황순이 마약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지. ▲ 사라지지 않은 마약왕의 흔적 마약왕 이황순은 당시 15년형을 선고받고, 또다시 감방 생활을 시작했어. 이황순이 검거됐으니 마약 문제는 일단락됐을까? 아니. 이황순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중소 규모 밀조 조직이 열 개도 더 남아 있어. 또 부산에 수사가 집중되니까 밀조 공장이 전국으로 분산되기 시작해. 무엇보다 히로뽕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일본으로 갈 히로뽕이 대거 국내로 역류해서 들어와. 그렇게 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도 히로뽕 중독자들이 점점 늘어나. 유흥가, 연예인, 가정주부, 회사원, 대학생까지… 무섭게 확산됐어. 히로뽕 중독자들의 강력범죄도 큰 사회 문제가 됐어. 마산지검에 폭행치사혐의로 구속된 김 씨. 그는 이날 히로뽕주사를 맞은 후 환각상태에서 한 살짜리 자기 딸을 '괴물'이라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씨는 영안실에 안치된 딸의 팔과 다리를 물어뜯으며 '마귀'라고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조사를 받으면서도 '나는 마귀를 죽였을 뿐'이라고 진술, 수사관을 놀라게 했다. 평범한 농부였던 그가 '이 주사를 맞으면 농사일도 피곤하지 않고 부부금실도 좋아진다'는 히로뽕 밀매꾼의 꾐에 빠져 상습 투약자가 된 지 5개월 만에 '금수'로 변한 것이다. -히로뽕 중독자 범죄 관련 신문 기사 中 이황순의 최근 근황, 궁금하지? 그런데 이후 이황순의 소식은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어. 생사조차도 말이야. 1980년부터 15년형이니 만기를 살고 나왔대도 1995년 출소이고, 생존해 있다면 지금은 아흔 정도의 나이일 거야. 마약왕 이황순은 1세대 마약범이야. 1세대는 일본 시장을 겨냥했던 마약범들이야. 2세대는 순수 국내파라고나 할까. 한국 시장에 유통한 마약범들이야. 3세대는 지금, SNS로 비대면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야. SNS를 이용하니 구하기가 훨씬 쉬워졌어. 그러다 보니 구매자뿐 아니라 판매자의 나이가 10대인 경우도 많아졌어. 최근 뉴스에도 보도됐잖아. 강남 학원가에서 청소년들한테 마약이 든 음료수를 나눠준 사건.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마약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 히로뽕 향기가 가득한 장미정원에서 이황순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마약은 사라지지 않았어. 마약 청정국이던 우리나라는 2016년 그 지위를 잃었어. 인구 10만 명 당 마약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국제적으로 '마약 청정국'으로 인정받거든. 이제 우리나라는 그 수치를 넘은 거지. 지난해 적발된 마약만 769kg이야. 서울 인구 전부가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래. 마약에 손을 댄다는 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으로 들어간다는 거야. 오늘의 '꼬꼬무' 이야기를 통해 마약의 위험성을 느끼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꼬꼬무 찐리뷰]고급 별장 지하에 히로뽕 밀조실이…'마약왕' 이황순의 비밀 [꼬꼬무 찐리뷰]고급 별장 지하에 히로뽕 밀조실이…'마약왕' 이황순의 비밀 등록일2024.07.05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4일 방송된 '장미정원의 비밀-코리안 마약왕'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육중완밴드의 보컬 육중완, 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 배우 이주빈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학산별장의 주인 마약왕 때는 1975년, 부산. 수영만 바다가 쫙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고급 별장 지대가 있어.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저 멀리 수평선까지 햇살이 반짝반짝, 갈매기는 끼룩끼룩. 집 뒤론 예부터 백학이 찾아온다는 학산이 있어. 완전 배산임수 명당이지. 어느 날, 그중 한 별장으로 웬 젊은 남자가 이사를 와. 목재공장 회장님의 큰 별장을 사서 온 거야. 집 뒷산 이름을 따서 '학산 별장'이라고 불리는 집이야. 바로 이 집이야. 대지 200 평에 건평 120평. 매매가 1억 원이야. 1975년에 1억이면 지금으로 치면 얼마일 거 같아? 당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정도였어.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1976년에 분양했는데 당시 30평대 분양가가 천만원도 안 됐어. 그런데 1억짜리 집이라니. 이 집, 얼마나 좋은 집인지 알겠지? 남자는 차도 이태리제 외제차를 끌고 다녔어. 돈이 얼마나 많길래. 젊은 나이에 크게 성공한 사업가일까? 남자는 장미를 좋아하는지 정원에 장미꽃을 가득 심었어. 또 애견인인지, 독일에서 온 셰퍼드를 다섯 마리나 키워. 간식도, 사람들이 먹는 최고급 명태를 막 삶아서 줘. 그리고 집에선 탕! 탕! 엽총으로 사격 연습하는 소리도 종종 들려. 언덕 아래 사는 마을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이사 왔으면 떡도 좀 돌리고 해야하잖아? 그런데 남자는 마을 사람들하고는 영 교류를 안 해. 동네 소식 다 아는 마을 반장님도 이 집만큼은 예외야. 유일하게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수도검침원 뿐이야. 이 집 느낌 어때? 굉장히 비밀스럽지? 학산 별장으로 새로 이사 온 미스터리한 이 남자. 대체 누구일까? 그 남자의 정체를 알려줄게. 창밖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찍힌 사진이야. 이 사람은 몇 년 후, 온 신문 지면을 뒤덮어. 바로 이런 내용으로. 국내 최대 '히로뽕' 밀조 두목 이황순의 집 초현대식 장비 갖춘 한국판 마피아 학산 별장의 주인은, 이름하여 '마약왕' 이황순. 한국의 마피아이자 히로뽕 밀조 두목이야. 콜롬비아에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있다면 한국엔 이황순이 있었어. 에스코바르는 미국 코카인의 80%를 유통했던 '코카인의 제왕'이야. 전 재산 33조. 돈이 너무 넘쳐나서 땅에 묻어뒀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썩어서 못 쓸 정도였다고 하지. 그의 좌우명은 '은 안이면 납'이었어. 은은 돈, 납은 총알. 그러니까 뇌물을 받고 내게 협조해서 부자가 되거나, 아니면 대적해서 죽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거지. 어떻게 이황순은 '한국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라 불렸을까. 어떻게 한국의 마약왕으로 등극했을까? 그의 청년 시절로 돌아가 볼게. ▲ 밀수로 큰 돈을 벌다 이황순의 성장기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어.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 충북의 한 대학교에 입학했거든. 그런데 공부엔 뜻이 없었는지, 이황순은 대학을 중퇴하고 부산으로 향해. 1960년대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먹고 살기가 괜찮았어. 부산항이 있어서 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풍부한 활기찬 도시였지. 이황순은 부산에 가서 조직폭력배의 조직원이 됐어. 이황순이 들어간 조직은, 1950년대 피난민 건달 7명으로 시작한 조직, '칠성파'야. 칠성파의 초대 두목은 이경섭이야. 1970년대 초, 이경섭의 손아랫동서인 이강환이 두목 자리를 물려받았어. 이강환은 선천성 소아마비가 있어서 몸이 좀 불편했어. 게다가 체구도 작은 편이야. 그런데도 보스가 된 비결은, 간이 엄청 커. 배짱이 두둑하다는 거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겁을 안 내는 성격이야. 이강환은 부산의 다른 조폭 조직인 20세기파, 역전파, 영도파, 서면파 조직원을 차례로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워. 1980년대엔 칠성파가 부산 조폭계의 넘버원이 되지. 이런 칠성파의 성장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어. 바다 건너 일본의 야쿠자 두목이야. 일본 야쿠자 두목이 한국 지부 역할을 해줄 조직으로 칠성파를 고른 거야. 부산을 넘어, 세력을 더 넓히고 싶었던 이강환의 뜻과도 맞아떨어졌지. 이강환은 보스급 조폭 20명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리고 일본 야쿠자와 결연식을 가져. 야쿠자 두목과 이강환이 마주 앉아서 접시에 술을 나눠 마셔. 상대 두목이 마신 접시를 품속에 넣어 보관하면 형제가 됐단 증거야. 이강환이 칠성파를 막 키우기 시작했을 즈음, 이황순이 칠성파의 조직원으로 들어간 거지. 조폭이 조직을 운영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돈이야. 이강환은 부산 유흥가를 장악하고 지하세계의 돈을 쓸어 모았어. 특히 이황순이 칠성파에 들어갔을 무렵, 부산 지하세계에서 한창 뜨는 사업이 있었어. 바로 '밀수'야. 세금을 안 내고 몰래 수입품을 들여와 파는 거야. 60~70년대 우리나라는 물자가 부족했어. 그리고 이땐 '메이드 인 재팬' 일본 제품이 아주 최고야. 우리나라에서 일본 제품을 가장 먼저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은, 부산의 국제시장이었어. 일본하고 가까운 국제시장에서는 밀수품이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었어. 해가 지고 사방에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어둠을 뚫고 소형 쾌속선이 부산항을 향해 달려와. 대마도에서 출발한 밀수 특공선이야. 대마도는 부산과 후쿠오카 사이에 있는 섬이지. 일본 섬이지만 부산과의 거리가 49.5km에 불과해. 날씨가 좋으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육안으로도 보여. 밀수를 하다가 감시선에 걸렸다? 문제 없어. 밀수선은 중고 탱크에서 빼낸 고속 엔진까지 설치해서 속도가 세관 감시선보다 빨라. 밀수품 종류는 어떤 것들이었을까. 1960년대엔 화장품, 학용품, 재봉틀, 양산 같은 생활용품 위주였어. 그러다 1970년대엔 녹용, 일제 TV, 고급 시계, 밍크코트, 다이아몬드, 금괴까지 다양한 사치품이 들어왔대. 이렇게 부산 앞바다까지 달려온 밀수선은, 물건을 바다에 부표처럼 던져. 그럼 부산항의 밀수꾼들이 바다로 나와서 건져내. 그리고 국제시장 같은 곳에서 유통시키는 거지. 대마도 밀수가 나날이 성황을 이루다 보니 이런 일까지 일어나. '해녀밀수단 적발' 부산지검 부장검사는 부산항을 무대로 밀수를 해온 제주 출신 해녀와 그 친척들로 구성된 해녀 밀수 특공대를 적발, 두목인 해녀 조ㅇㅇ 부인 등 10여 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집단생활을 하면서 비상망까지 설치, 밀수를 해와 이제까지 적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신문 내용 中 밀수품을 바다에 빠뜨리면 해녀 서너 명이 나가서 건져와. 상황이 이러니 아주 바빠진 사람들이 있어. 바로 부산항을 지키는 세관원들. 숨기려는 밀수꾼과 찾으려는 세관원들, 신경전이 아주 치열해. 당시 세관원이었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세관원과 밀수꾼 간은 쫓고 쫓기는 경쟁이 벌어지는데, 세관원들이 수색하러 갈 적에는 의료 장비도 포함이 많이 됩니다. 청진기를 가져갈 때가 있죠. 기름탱크 속에다가 시계를 넣어온다면, 시계가 소리가 째깍째깍 가겠죠. 내시경도 가져가는데요. 이런 것은 뭐냐하면, 사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은 내시경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죠. 배 전체가 하나의 비밀 밀수품을 은닉하는 비밀창고라고 보면 되죠. 그렇게 수색을 해도 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 이제 최후 마지막에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이죠. 갑판상으로 좀 나오도록 하게 하는 거죠. 한곳에 모여 놓고 '미안하지만 좀 앉으라'고 하거든요. 앉으라 하면은 항문에 만약에 금을 차고 있는 사람들은 앉으면 고통이 따르겠죠. 그렇게 해서 이제 잡은 적도 있죠. -이용득, 前 부산항 세관원 밀수품 은닉 수법들도 다양했어. 겉보기에 평범한 물건들에 숨겨와. 화장품 크림통에 보석을 넣거나, 구두 굽 속에 금반지를 넣거나, 전기밥솥 밑에 금괴를 넣거나. 그런 식이야. 일본은 우리보다 금이 쌌어. 그래서 이 물건들에 금괴를 숨겨 들어온 금괴 밀수가 많았다고 해. 칠성파 이황순도 밀수에 손을 댔어. 그런데 스케일이 달라. 이황순은 이 정도에 만족할 사람이 아냐. 그는 대마도에서 오는 작은 밀수선으로는 성에 안 찼어. 대신 부산에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대형 무역선을 이용하기로 해. 먼저, '완수파'의 두목, 최완수와 손을 잡았어. 완수파는 부산항에 정박 중인 외국선박에 음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깜깜한 밤, 무역선이 부산 외항에 닻을 내리면, 완수파 조직은 작은 배를 타고 나가서 무역선에 접근해. 그리고 사다리를 통해 음식을 담은 박스를 실어 올려. 음식을 배달한 뒤 내려오는 박스는 비어있지 않았어. 박스에는, 금괴, 시계, 녹용 등 밀수품이 가득 실려 있어. 이황순은 밀수 조직을 철저히 분업화 시켰어. 해상운반책, 양륙책(육지에 물건을 내리는 사람), 감시책, 육상운반책, 보관책, 자금책까지. 각 단계마다 철저히 분업화돼 있어. 이황순은 밀수 자금책 역할이야. 밀수할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밀수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쉽게 말하자면 '주문자'야. 이번에 내 앞으로 롤렉스 시계 300개, 금괴는 저번처럼, 한 30관. 실수하면 안돼! -이황순 금 30관이면 100kg 이상이야. 당시 우리나라의 대명 광산이란 금광에서 생산하는 금의 양이 한 달에 10kg밖에 안 됐거든. 100kg이면 우리나라 금 시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야. 냉동 생선 배를 갈라서 금괴를 실어 오기도, 바나나 사이에 숨겨 들어오기도 했대. 이런 식으로 이황순이 밀수한 금괴가 총 1,000kg이었대. 이황순과 칠성파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을 거야. 하지만, 곧 시련이 닥쳐왔어. 정부가 '밀수'를 5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펼쳤어. 밀수는 망국적 사치와 허영심을 조장시키며 국가 경제를 파탄시키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행위다 라며. 밀수하다 걸리면 최대 사형이야. 1972년 서울지검에 첩보가 날아들어. 외항선에 작은 배를 대고 밀수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야. 이황순과 완수파에 대한 정보지. 수사진은 잠복 끝에, 밀수품을 옮겨 싣는 현장을 포착했어. 1972년 2월, 이황순은 체포됐어. 징역 4년, 벌금 1,400만 원을 선고받고 마산교도소에 수감됐지. 그런데 이상한 거 없어? 아까 이황순이 민락동 호화주택으로 이사 온 게 1975년이라고 했잖아. 4년형을 선고받았으니까 1976년 이후에나 출소하는 건데, 어떻게 벌써 밖에 나와 있었던 거지? 설사 가석방이 됐다고 해도 내내 감옥에 있었잖아. 학산 별장을 살 그 큰돈이 어디에서 난 걸까? ▲ 마약왕이 되기까지 사실, 이황순의 감방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어. 수감 이듬해인 1973년 감옥에서 나왔거든. 폐결핵 진단을 받아서 형집행정지가 된 거야. 하지만, 형집행정지는 석방이 아니야. 병이 나으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하고, 제한된 주거지에서만 지내야 해. 그런데 이황순은 감옥에서 나온 지 일주일만에 사라져. 사라진 이황순이 나타난 곳은, 경남 진주야. 한 돼지 사육장에 나타났어. 이 곳에서 '교수'를 만나기로 했거든. 진짜 교수가 아니라 별명이야. 그런데 이황순은 이 교수에게 뭘 배우긴 했어. 뭘 가르치는지, 교습 도구를 보여줄게. 바로, 히로뽕 제조기야. 이게 실제로 이황순이 사용했던 거야. 부산 세관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있는 건데, 마약의 위험성을 강조해달라며 외부 반출을 협조해 주셨어. '꼬꼬무'가 부산에서부터 무진동 차량에 싣고 어렵게 가져온 거야. '교수'는, 히로뽕 밀조 기술자야. 밀조 기술자들은 기술 수준에 따라서 총장급, 학장급, 교수급으로 분류하고 제조 비법을 가르쳐주고 강사료를 받는대. 밀조 공장에 갈 땐 스스로 검은 띠로 눈을 가렸다고 해. 나중에 잡히더라도 장소 정보를 발설할 수 없게 말이야. 아주 철저하지. 이황순은 교수한테 히로뽕 밀조 1대 1 족집게 과외를 받았어. 그런데 왜 이 교육을 돼지사육장에서 할까? 히로뽕의 재료는 염산 에페드린이란 물질이거든. 이걸 녹여 촉매제를 넣고 환원하고, 뭐 그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 그래서 염산 때문에 만들 때 악취가 심해. 그 냄새를 가리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바로 돼지사육장인 거지. 히로뽕의 원래 이름은 메스암페타민. 새로운 감기약을 개발하는 도중에 만들어진 물질이야. 축농증, 기침에 효과가 있었지만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기능도 발견했어. 강력한 각성 효과가 있었던 거야. 그러자 일본의 한 제약회사가 메스암페타민으로 피로회복제를 만들지. 그 상품명이 '필로폰'. 일본 제품명 필로폰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일본식 발음 히로뽕으로 바뀐 거야. 이렇게 광고까지 하는 제품이었어. '피로의 방지와 회복에 히로뽕 정' 이라고 쓰여 있어. 일본은 이 약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해. 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군에게 지급하려고. 자살 공격 전술을 펼친 가미카제 특공대에게도 히로뽕이 지급됐대. 흔히 마약 투약자들 상태가 몽롱한 상태일 거 같잖아? 하지만 히로뽕 투약자들은 정신이 매우 또렷하고 흥분된 각성 상태가 된대. 잠을 자지 않고, 먹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져. 그러니 전쟁에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거지. 그러다 전쟁이 끝났어. 어떻게 됐겠어? 일본에선 히로뽕 중독자가 넘쳐나. 마약 문제가 걷잡을 수 없게 심각해져. 결국 일본은 마약을 제조한 사람에게는 최대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어. 근데 이 법이 묘한 나비 효과를 일으켜. 히로뽕 제조에 손을 대고 있던 일본의 야쿠자들이 돈이 되는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거든. 히로뽕을 제조할 곳을 일본 밖에서 찾은 거야. 거기가 어디? 대한민국이야. 일본에 징용돼서 히로뽕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인들이 있었거든. 야쿠자들은 해방 후 고국에 돌아온 우리나라 기술자들을 찾아내. 대부분 부산에서 살고 있었어. 부산이 물이 좋고 날씨가 따뜻해서 히로뽕 제조에 적합한 여건이었다고 해. 히로뽕은 순도라는 게 있는데, 한국 제품이 그 순도가 좋아서 동남아산보다 인기가 좋았대. 일본 히로뽕 시장의 80%가 한국산일 정도야. 대만에서 히로뽕의 원료를 수입해서, 부산에서 제조하고, 일본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화이트 트라이앵글'이 완성된 거지. 이 커넥션 안에 바로 이황순이 있었어. 순도 높은 히로뽕을 제조하는데, 밀수를 해 본 경험도 있잖아. 어느덧 이황순은 히로뽕 밀조의 대부로 커 나가. 그는 일본에 히로뽕 파는 걸 애국인 것처럼 떠벌리곤 했어. 일종의 '수출' 아니냐는 거야. 집 거실에도 태극기를 걸어놨대. 영화 '마약왕'에도 이런 대사가 나오지. 뽕을 일본에 팔면 이게 애국 아이가! 청나라는 아편으로 망했지, 일본은 뽕으로 끝내버릴 수 있어! 반일 감정도 있고, 한국에 히로뽕을 수출한 원죄가 일본에 있으니, 일본이 인과응보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야. 이게 정말 애국심 때문이었을까? 아니, 결국엔 돈 때문이야. 히로뽕은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완전 뻥튀기처럼 가격이 뛰어. 이건 유통 단계별 가격 변화야. 원료 단계에선 1kg당 14만 원이야. 이게 최종 밀매자한테 갈 땐, 무려 1억 7천에서 10억원까지 뛰는 거야. 최대 3000배야. 이러니까 히로뽕에는 '하얀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었어. 이황순은 불과 2년 만에 큰돈을 모았어. 그리고 자신만의 궁전, 부산 학산 별장에 철저한 요새를 만들지. 이황순의 학산 별장을 살펴볼까. 앞은 수영만 바다, 뒤쪽 학산. 문은 이중 대문이야. 철제 대문이 하나 있고, 다시 10미터 올라간 곳에 두 번째 대문이 있어. 이 대문 위엔 CCTV를 달았어. 70년대엔 CCTV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때야. 그리고 담벼락 철조망은 사람 손이 닿으면 응접실에 설치된 부저가 울려. 그것도 방향별로 울려서 어느 쪽 벽에 사람의 손이 닿았는지도 알 수 있어. 산 쪽 담벼락엔 비상 탈출용 사다리를 준비해 뒀어. 단속반이 닥쳤을 때 산으로 도망가는 용도야. 학산에 은신용 동굴까지 있었거든. 경계와 도피에 아주 최적의 시스템을 만든 거지. 그리고 이 정원에 아름다운 장미를 가득 심었어. 이 와중에 낭만이었던 걸까? 아니면 장미정원을 만든 데 다른 의도가 있었을까? 그렇게 비밀의 학산 별장에서 이황순은 쉴새 없이 많은 검은돈을 벌어들였어. 이황순의 영광은 언제까지 계속 됐을까. ▲ 밀수 검거에서 잡은 마약왕 꼬리 시간은 흘러 1979년 12월, 인천항. 이황순에게 큰 나비 효과를 불러올 아주 작은 사건이 꿈틀대고 있어. 깜깜한 밤, 한 남자가 인천항 부두에 서서 서성대고 있어. 반으로 찢어진 천 원 짜리 지폐를 들고. 이 찢어진 지폐는 밀수 세계에서 통하는 일종의 증표야. 찢어진 지폐 2장이 서로 딱 맞으면, 밀수 상대가 맞다는 의미야. 밀수범들이 밀수 루트를 부산에서 인천항까지 넓혀놓은 거야. 하지만 밀수범한테 그냥 항구를 뚫릴 순 없잖아. '밀수범 잡는 호랑이'로 불리던, 윤재기 검사가 인천지검에 발령이 났어. 나 인천지검 검사였어요. 내가 검사할 때는 모든 대한민국 범죄 정보가 나한테 다 와. 그래서 폭력배도 근절됐고 밀수범들도 근절됐고. 윤 검사가 인천에 뜨면 '세 살짜리 어린 애도 울다가 깬다' 그런 정도로 무서운 검사가 됐어.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히로뽕 범죄의 뿌리를 완전히 뒤흔들 사건. 그 시작은 아주 묘한 금괴 도난 사건이었어. 밀수범 안 씨가 금괴를 도둑맞았다고 신고한 도난 사건이야. 밀수범이 금괴를 도둑맞았다? 게다가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는 순간 밀수범 자신도 잡혀갈 수밖에 없는데, 신고를 했다는 게 이상하지? 그가 신고한 이유는, 잃어버린 금괴가 아깝기도 하지만, 더 열받은 이유가 있었대. 금괴를 가져간 도둑의 신분 때문이야. 그 금괴 도둑이, 형사였거든. 이 사건을 윤재기 검사가 맡았어. 추적 끝에 금괴를 갖고 달아난 형사들은 찾아냈어. 이러면 사건 해결 끝일까? 아니지. 윤재기 검사는 이 참에 금괴 밀수의 윗선을 밝혀 조직 전체를 소탕하려 해. 그러기 위해선, 신고자 안 씨가 입을 열어야 해. 어떻게 했을까? 윤 검사는 안 씨에게 어떤 노래를 부르게 했어. 이걸 부른 안 씨가 결국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정보를 밝혔다는데, 어떤 노래였을까? 내가 애국심을 자극시켰어요. 태극기 앞에서 애국가를 한 10번만 부르고 데리고 내려오라고. 그 여자의 어머니가 독립운동가였어요. '당신 어머니가 독립운동하는 김구의 수행원이었는데 당신이 밀수꾼이 되느냐' 했죠. 애국가를 한 5번쯤 부르니까 막 울면서, '내 검사님한테 모든 걸 말씀드릴 테니 그만하자'고. 그래서 데리고 내려왔어. '대나무배 그게 밀수선이다. 그리고 그 배의 모든 선원들이 밀수꾼이다'. 그 정보를 가지고 만다린호를 찾게 됐죠.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그래도 일말의 애국심은 있었나봐. 태극기를 보면서 애국가를 부르게 하니, 안 씨가 고급 정보를 털어놓기 시작해. 다음주쯤 대만에서 대나무를 싣고 오는 배를 주시하래. 며칠 후, 대나무 3만 8천 단을 실은 만다린호가 인천항으로 들어와. 어스름하게 달빛이 내려앉은 부두에 한 남자가 나타나. 밀수 운반책이야. 배에 접근하기 위해선 먼저 부두 경비원한테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해. 돈을 찔러주며 경비원을 포섭하고, 트럭 운전사도 섭외해 놨어. 밀수꾼은 항만에 정박된 만다린호로 접근해. 그리고 반으로 찢어진 천 원짜리 증표를 꺼내 맞췄어. 딱 맞아. 밀수품들을 실어 나르려는데, 어디선가 동작 그만! 이라는 소리가 들려. 윤 검사였어. 윤 검사는 기관실을 열도록 지시했어. 정보원 안 씨가 기관실 안 탱크를 살펴보라고 알려줬거든. 안에서 아직 빼내지 못한 밀수품인 녹용, 고급시계, 우황 청심환, 해구환이 한가득이야.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밀수품이 있어. 웬 하얀 가루가 수북해. 무려 250kg 정도야. 이 가루의 정체, 염산 에페드린이야. 맞아, 히로뽕의 원료. 그러니까 만다린호의 실체는, 화이트 트라이앵글의 한 축, 히로뽕의 원료 공급선이었던 거야. 히로뽕 원료를 찾은 건 처음이었던 거 같아. 막 소비하는 사람들은 다 제조층은 불질 않아요. 거기까지 타고 올라가서 마약 제조층을 잡을 수가 없어. 에페드린이라는 마약 원료를 찾아내 가지고 그 마약 수사의 원천 제조업자를 잡았던 유일한 사건이고. 유혹도 많았지. 그때 돈 250억을 주겠다고. 이 마약 수사를 중단해 달라고 하는 정도로 큰 유혹도 많이 받았는데, 그걸 다 뿌리치고. 그걸 추적해서 봤더니 제조업자는 이황순이었죠. 밀수 조직의 대부였어. -윤재기, 당시 인천지검 검사 만다린호 수사 끝에, 우리가 잘 아는 이름이 나왔어. 바로 이황순. 형집행정지로 감옥을 나와 6년간 행방불명됐던 이황순의 꼬리가, 히로뽕 원료 구매자로 드러난 거지. 이건 히로뽕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기회야. 마약 수사를 해도 하선, 구매자만 잡는 경우가 많거든. 근데 원료 공급책은 마약 피라미드의 상선 중의 상선이야. 이 기회, 놓칠 수 없지. ▲ 학산별장 체포 작전 부산지검 특별수사반이 학산별장 앞에서 잠복을 시작해.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이황순은 그림자도 안 보여. 그때야.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덜컹 열리더니, 한 남자가 나와. 이황순은 아니었어. 신분을 물어보니, 수도계량기 검침하고 나오는 수도검침원이래. 그래서 그냥 가시라 했는데, 순간, 뭔가 좀 이상해. 지금은 월 초라서, 수도 검침할 때가 아니거든. 당장 저 놈 잡아! 부랴부랴 뒤쫓았는데 놈은 감쪽같이 사라졌어. 수도검침원은 이황순의 부하였던 거야. 며칠 후, 부산 남부경찰서 강력반이야. 매일같이 경찰서를 출입하는 한 남자가 있어. 국제신문 사회부 3년 차 김정주 기자야. 그날따라 일반 형사들의 움직임이 좀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민락동에 필로폰 밀조처를 급습한다, 이런 정보를 듣고 '아 이건 큰 사건이구나' 싶어서. 이걸 제대로 한 번 취재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그런 작은 사명감 같은 것도 같이 일어났죠. -김정주, 당시 국제신문 기자 이황순이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어. 현장에 있던 수사진이 먼저 이황순을 체포하러 접근했어. 그런데 이황순이 총까지 쏘며 격렬히 저항한거야. 60명의 경찰들이 부랴부랴 무장을 하고 출동해. 그때 김 기자도 형사들 뒤를 쫓았어. 그 당시엔 보기 드문 양옥집이었죠.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요새화 되어 있는 거죠.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철옹성 같은…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경찰은 이황순의 학산 별장을 에워싸고 소리쳐. 이황순 너는 포위됐다. 저항하지 말고 자수해라 라고. 그러자 이황순은 자수할 수 없다며, 경찰한테 돌과 빈 병을 막 던져대. 경찰은 집에 섣불리 진입하지 못했어. 이황순이 셰퍼드를 풀어놓은 거야. 거기가 철제대문이지 않습니까. 강제로 따고 들어가야 하는데, 송아지만한 셰퍼드 대여섯 마리가 펄쩍펄쩍 뛰어서 밖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위협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개를 향해 총을 쐈어. 한 마리가 총에 맞아 쓰러져. 그러자 이황순 눈이 막 돌아가. 왜 개를 쏘는 거야! 라고 소리쳐. 그러더니 다친 개를 데리고 들어가서 치료를 해. 지금 이황순이 너무 흥분해 있는 상태야.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 일단 이황순을 설득하기 위해 가족을 투입시켰어. 이황순의 형을 급히 불러 집으로 들여보냈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시 후 빵! 집안에서 총소리가 들려. 이황순이 자기 목 쪽으로 총을 쏜 거야. 순간, 형이 몸을 날려 막아서 총알은 이황순의 목이 아니고 오른쪽 어깨를 뚫었어. 치명상은 아니야. 드디어 대만, 한국, 일본을 잇는 히로뽕 커넥션의 상선, 마양왕 이황순을 검거했어. 이황순은 병원으로 옮겨져서 수술을 받았어. 의식이 회복되길 기다린 뒤, 경찰 조사가 이뤄져. 이황순은 순순히 협조하지 않았어. 성가시게 굴면 혀를 물고 죽어버리겠다! 라며 이판사판으로 나와. ▲ 장미정원의 비밀 이황순이 입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직접 나서 증거를 잡아야해. 경찰은 이황순이 자신의 집을 왜 그렇게 요새처럼 구축해놓은 건지, 집안을 수색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집 내부는 아주 호화찬란해. 최신식 장비와 무기가 가득해. 카메라 모니터, 서치 라이트 스위치, 일본도, 래밍턴 엽총, 자외선 망원경, 고성능 음파탐지 시설까지 설치돼 있어. 이 집에서 경찰이 찾아야 하는 건 히로뽕이야. 완성품이나 제조했던 흔적을 찾아야 해. 집 안 어디에 밀조 시설이 있을 텐데. 과연 어디일까? 장미정원을 살피던 경찰은, 수상한 것을 발견했어. 돌로 된 정원석 한 개를 들추자 지하로 수상한 구멍이 뚫려있어. 입구는 완전 좁아. 한 사람이 겨우 구부리고 들어갈 정도야. 몸을 굽히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그곳엔, 뭐가 있을까. 제가 밀조 현장을 직접 들어가 보고 확인한 일행입니다. 그 공간 안에 밀조 기계 장비들을 갖다가 배치해놓고 하는 그런 데가 있었습니다. 밀조 공장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까, '이거는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죠. -김정주, 당시 3년차 기자 외관은 잘 꾸민 고급 주택이지. 집 내부를 봐도 특별히 이상할 건 없어. 그런데, 비밀은 지하에 있었어. 지하에 미로를 뚫고, 그 끝에 비밀 공간을 만든 거야. 장미정원의 지하가 히로뽕 밀조 공장이었던 거야. 장미정원 곳곳엔 환풍기가 설치돼 있었어. 지하의 히로뽕 제조 냄새를 내보내는 환풍기. 장미꽃에서 장미 향기가 날 수 없는 이유야. 그리고 학산별장의 위치도 히로뽕 악취를 가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야. 집 앞에 수영만 앞바다가 있잖아. 바닷바람이 잘 부는데다 특유의 바다 냄새도 나니까. 또 그때 수영천은 폐수 처리가 잘되지 않아서 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대. 이황순은 총 300kg의 히로뽕을 밀조했어. 당시 돈으로 300억원 이상이야. 이황순은 이렇게 만든 히로뽕을 어떻게 밖으로 내보냈을까? 집 마당에선 포장마차 리어카가 발견됐어. 마약 운반 시 위장하기 위해 사용한 거지. 낮에 하수인들이 집을 드나들 때는 월부 책장수나 수도 전기 검침원으로 철저히 위장했어. 그래서 동네 주민들도 전혀 눈치를 못 챘던 거야. 그런데 이황순 집에서 발견된 물건 중, 좀 특이한 장치가 있었어. 사우나 시설이야. 히로뽕을 주사한 뒤, 더 빠르게 몸에 흡수되도록 하는 용도라는 거야. 이런 게 집에 있다는 건 어떤 의미겠어? 이황순도 히로뽕 중독자였다는 거지. 하루에 6차례 주사를 맞았대. 히로뽕의 품질을 검사하는 확실한 방법은 직접 주사를 맞아보는 거라고 해. 아마 이황순도 그렇게 시작한 주사 횟수가 점점 잦아졌을 거야. 그런데 이황순을 체포한 직후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곳이 있어. 바로 보사부, 지금 보건복지부의 마약 단속반이야. 지청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는 직원이 있질 않나, 갑자기 출근을 안 하는 직원이 속출해. 부산에 파견 나간 직원 3명은 아무 연락도 없이 잠적해 버렸어. 왜일까? 사실, 이황순이 검거되기 2년 전에 부산지검에 투서 한 통이 도착했어. 한때 이황순과 같은 조직원이었다는 남자인데, 배신을 당했대. 그래서 이황순에 대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며 진정서를 낸 거야. 내용은 구체적이고 또 충격적이었어. '경찰이 이황순에게 뇌물을 받았다. 그래서 못 잡는 게 아니라 안 잡고 있는 거다'라는 내용이야. 조사 결과, 제보는 다 사실이었어. 이황순이 교도소에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교도소 의무과장에게 뇌물을 주고 가짜 진단서를 받았기 때문이야. 특히 1976년부터 79년까지 부산 마약단속반장으로 있던 김계장한테는 3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이나 건넸대. 이런 식으로 뇌물을 받은 경찰이나 공무원이 한 둘이 아냐. 당시 이황순한테 뇌물을 받아서 검거된 공무원은 모두 13명. 이황순과 함께 체포된 마약범이 12명인데, 마약범보다 뇌물을 받고 뒤를 봐준 공무원 수가 더 많아. 이황순이 마약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였지. ▲ 사라지지 않은 마약왕의 흔적 마약왕 이황순은 당시 15년형을 선고받고, 또다시 감방 생활을 시작했어. 이황순이 검거됐으니 마약 문제는 일단락됐을까? 아니. 이황순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중소 규모 밀조 조직이 열 개도 더 남아 있어. 또 부산에 수사가 집중되니까 밀조 공장이 전국으로 분산되기 시작해. 무엇보다 히로뽕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본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일본으로 갈 히로뽕이 대거 국내로 역류해서 들어와. 그렇게 7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도 히로뽕 중독자들이 점점 늘어나. 유흥가, 연예인, 가정주부, 회사원, 대학생까지… 무섭게 확산됐어. 히로뽕 중독자들의 강력범죄도 큰 사회 문제가 됐어. 마산지검에 폭행치사혐의로 구속된 김씨. 그는 이날 히로뽕주사를 맞은 후 환각상태에서 한 살 짜리 자기딸을 '괴물'이라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씨는 영안실에 안치된 딸의 팔과 다리를 물어뜯으며 '마귀'라고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조사를 받으면서도 '나는 마귀를 죽였을 뿐'이라고 진술, 수사관을 놀라게 했다. 평범한 농부였던 그가 '이 주사를 맞으면 농사일도 피곤하지 않고 부부금실도 좋아진다'는 히로뽕 밀매꾼의 꾐에 빠져 상습 투약자가 된 지 5개월 만에 '금수'로 변한 것이다. -히로뽕 중독자 범죄 관련 신문 기사 中 이황순의 최근 근황, 궁금하지? 그런데 이후 이황순의 소식은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어. 생사조차도 말이야. 1980년부터 15년형이니 만기를 살고 나왔대도 1995년 출소이고, 생존해 있다면 지금은 아흔 정도의 나이일 거야. 마약왕 이황순은 1세대 마약범이야. 1세대는 일본 시장을 겨냥했던 마약범들이야. 2세대는 순수 국내파라고나 할까. 한국 시장에 유통한 마약범들이야. 3세대는 지금, SNS로 비대면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야. SNS를 이용하니 구하기가 훨씬 쉬워졌어. 그러다보니 구매자뿐 아니라 판매자의 나이가 10대인 경우도 많아졌어. 최근 뉴스에도 보도됐잖아. 강남 학원가에서 청소년들한테 마약이 든 음료수를 나눠준 사건.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마약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어. 히로뽕 향기가 가득한 장미정원에서 이황순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마약은 사라지지 않았어. 마약 청정국이던 우리나라는 2016년 그 지위를 잃었어. 인구 10만명 당 마약사범이 20명 이하일 때, 국제적으로 '마약 청정국'으로 인정받거든. 이제 우리나라는 그 수치를 넘은 거지. 지난해 적발된 마약만 769kg이야. 서울 인구 전부가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래. 마약에 손을 댄다는 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으로 들어간다는 거야. 오늘의 '꼬꼬무' 이야기를 통해 마약의 위험성을 느끼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조간브리핑] 이재명, 2030전문가 4인 영입…“청년 정책 전담 부서 신설” [조간브리핑] 이재명, 2030전문가 4인 영입…“청년 정책 전담 부서 신설” 등록일2021.12.02 ■ 경제와이드 모닝벨 &'조간 브리핑&' - 장연재 조간브리핑입니다. ◇ 이재명 &'청년 전담부처 신설할 것&' 2030-성장 앞세워 반전 모색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30 전문가 4명을 영입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AI 프로그램을 개발한 대학생 김윤기 씨와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 대표, 뇌과학자 송민령 박사, AI 연구자 최예림 교수 등 4명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에 합류했습니다. 이 후보는 청년 정책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아이디어도 공개했는데요. 민주당은 영입한 청년 인재들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해 이런 2030세대의 지적과 고민을 청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에 &'쌀집 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린 예능 PD 출신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영입해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길 예정입니다. 이 후보는 이번 주 내로 당과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 지은 뒤 청년과 성장을 앞세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입니다. ◇ 이준석 &'상경 계획 없다&'…윤석열 &'무리하게 연락 안 할 것&'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1일)까지 이틀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부산, 순천, 여수를 방문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당분간 지방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무리하게 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야당 대표와 대선 후보 간 유례없는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는 모습입니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초강수를 둔 이유는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 불참으로 오늘 예정됐던 선대위와 최고위 회의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 잘나가는 K배터리, 中 원료 없으면 못 만든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한국 전기차 배터리 3사가 납품해야 할 금액, 즉 수주 잔고가 약 500조 원에 달할 정도로 K배터리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공급망 안보&'가 매우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중국은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요소수 사태처럼 중국이 원료 생산을 축소하거나 수출을 중단할 경우 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데요. 실제 중국이 장악한 배터리 공급망에 최근 균열이 생기면서 배터리 가격이 내년에는 역대 처음 2.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로테크 산업이 한국의 하이테크 산업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GS리테일·카카오 &'모빌리티 동맹&' 매일경제 기사입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합니다.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GS리테일은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의 도움을 받아 종합물류·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가 확보한 도로 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GS리테일의 물류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의 이번 투자는 종합유통,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주문 즉시 물건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최대어&' 압구정3구역, 재건축 패스트트랙 탄다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3구역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민간주도 재건축 사업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속통합기획은 사업 시작부터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2∼3년으로 줄이고 층수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핵심인데요.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린 압구정동에서 이른바 &'오세훈 표&' 재건축 방식이 처음 추진됨에 따라 다른 강남권 아파트가 추가로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총 4,065채 규모로 압구정 내 6개 정비구역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큽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신속통합기획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재건축 단지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서울 도심 주택 공급난을 일부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간의 집값 자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입니다.
파파존스 피자, 한국 진출 18년만 200호점 돌파 파파존스 피자, 한국 진출 18년만 200호점 돌파 등록일2021.04.29 피자 브랜드 파파존스가 한국 진출 18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파존스피자는 오늘(29일) 200호점을 오픈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점에서 한국파파존스㈜ 서창우 회장, 전중구 사장을 비롯, 주요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을 가졌습니다. 서창우 회장은 &'묵묵하게 파파존스 피자의 성장을 위해 애쓰신 점주들이 앞으로도 본사와 동행할 수 있게 힘쓰는 한편, 전사적으로 고객 만족도 상승을 통해 믿고 선택하는 업계 리딩 브랜드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3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국내 첫 진출한 파파존스 피자는 론칭 초반에 청담, 도곡, 대치, 서초 등 강남 생활권을 중심으로 마니아층 위주의 배달 영업을 펼치며 세를 넓혔습니다. 이후 2013년 6대 광역시에 고르게 진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부산 서면점에 100호점을 오픈했고 이후 매년 20개 이상 꾸준히 출점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20년이 돼가지만 매장 증대 속도는 경쟁사 대비 더딘 편입니다. 파파존스 측은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맛과 품질의 피자를 제공하겠다는 정도를 고수하려는 의지 덕&'이라며 &'그간 파파존스 피자는 도우, 소스, 토핑, 치즈 등 피자의 기본 요소가 되는 재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2005년 파파존스 피자는 품질관리센터를 경기도 용인에 설립해 최상의 식자재를 전국 매장에 공급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감에 따라 2019년 3월 센터를 안성으로 확장 이전하며 브랜드 전국화 안착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파파존스피자는 앞으로 2025년까지 300개 매장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 이 영화를 주목하라 '추천작 13' 서울독립영화제, 이 영화를 주목하라 '추천작 13' 등록일2012.11.20 국내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 2012&'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9일(목) ~12월 7일(금)까지 9일간 CGV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9일간 진행된다. 집행위원장이자 전체 프로그램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조영각 프로듀서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2012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MUST SEE 13 FILM&'을 추천했다. 조영각 프로듀서는 &'작년에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인 실험을 하는 작품들이 많았었다면 올해는 사회적 이슈들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와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극영화들이 강세를 보인다.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영화들이 다음해에 크게 주목받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대작들을 미리 만나보고 내년의 독립영화들을 점 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함과 동시에 그해 주목받았던 독립영화들이 함께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다큐멘터리와 극/실험영화들이 즐비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중 조영각 집행위원장이 추천하는 총 1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 1. &'거대한 대화&' 박세호 2012 | Documentary | Color |HD | 112min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인터뷰. 그들은 과연 정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난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을 가늠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 &'영매 -산자와 죽은자의 화해&'의 박세호 감독의 10년만에 선보이는 본격 정치 다큐멘터리이자 올해의 개막작이다. ▶ 2. &'지슬&' 오멸 2012 | Fiction | B&&W | DCP | 108min 제주 출신이며, 제주에서 모든 영화를 찍은 오멸 감독에게 제주와 4.3은 계속될 화두일 것이다. &'지슬&'은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이 작품은 &'이어도&'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주 4.3 항쟁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이름 없이 희생된 제주 민중들에게 제를 올리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 제주임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의 쾌거를 올렸다. ▶ 3. &'그리고 싶은 것&' 권효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99min 일본군 위안부 심달현 할머니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기로 한 권윤덕 작가. 한중일이 함께 출판을 하기로 했으나, 일본 측 출판사는 우익 쪽의 저항을 이유로 출간을 계속 미룬다. 권윤덕 작가는 작가로서의 고민을 안고 한국에서 먼저 출간하기로 한다. 일본 측의 출간은 계속 미뤄진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 윤리와 이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것의 문제, 나라간의 시각차이, 근본적인 문제, 전쟁에 반대하는 것인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등등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줌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커다란 차원으로 이동시킨 작품이며,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 4. &'춤추는 숲&' 강석필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106min 30sec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등장과 계속되는 재개발로 서울의 마을 공동체는 파괴되어가고 있다. &'성미산 마을&'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개발논리가 횡행한다. 성미산을 개발하려는 기업의 논리에 맞서, 주민이며 공동체의 일원인 강석필 감독이 함께 투쟁하고 눈물 흘리면서 담아낸 &'마을 공동체&'의 기록. 그들이 어떻게 힘겨운 싸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마을을 지키며, 춤추는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기록이다. ▶ 5. &'코알라&' 김주환 2012 | Fiction | Color | HD | 104min 배우 지망생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을 품고 햄버거 집을 창업한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번번히 좌절을 겪지만 청년들은 포기하지 않고 햄버거 집을 유지한다. 그곳에 당돌한 여자 알바생이 등장하고, 남자 두 명과 여자 한명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처절한 창업기이면서, 귀엽고 발랄한 세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는 기막힌 동거 이야기이다. 코알라라는 제목은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다. ▶ 6. &'아버지의 이메일&' 홍재희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87min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이메일. 감독인 딸은 아버지가 말년에 보낸 이메일을 기반으로 아버지의 살아생전 행적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누구였는지.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지점을 관통한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과거가 밝혀진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버지이며 남편인 그의 삶을 용서하지 못한다. 영화의 감독이자 딸은 아버지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의 현대사이자 가족의 역사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힘겨운 지난 삶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성찰하는 작품이다. ▶ 7. &'옥화의 집&' 허철녕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72min 32sec &'옥화의 집&'에는 옥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옥화의 부재 그러나 그녀의 흔적은 남아있고, &'옥화의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사항과는 별개로 집에서는 새로운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지만 두 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살고 있는 &'옥화의 집&'.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부재하는 자를 통해 가족의 삶을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새로운 시점의 다큐멘터리이다. ▶ 8. &'반달곰&' 이정홍 2012 | Fiction | Color | HD | 47min 누나의 소개로 치킨 집에서 배달 일을 하게 된 청년. 일에 대한 경험도 없고, 의지도 없는 그는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그는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 다른 사람 탓이라고 생각한다. 무기력한 청년이 어떻게 이 세상에 삶에 적응하게 되는지 묵직하게 보여주는 작품. 감독의 첫 작품이지만 청년 놓인 상황과 그의 심리를 능숙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형식과 내용이 효율적으로 결합된 작품이다. ▶ 9. &'이빨, 다리, 깃발, 폭탄&' 백종관 2012 | Documentary, Experimantal | Color | Digi-Beta | 36min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어느 영화 속 노래에 등장하는 가사이다. 감독은 수년 동안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를 녹음했다. 그렇게 쌓인 MP3 사운드는 그대로 오브제가 되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미지와 사운드는 결합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면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백종관 감독은 라디오 사운드를 활용해 &'듣는 영화&'를 완성해냈다. 극장안에서 몽롱하면서도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10. &'저수지의 괴물&' 이성강 2012 | Animation | Color | HD | 11min 35sec &'마리 이야기&'와 &'천년 여우 여우비&'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이성강 감독의 신작 단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이다. 어린이에게는 저수지에 사는 괴물에 대한 섬뜩한 공포를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짧지만 순수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작품이다. ▶ 11. &'소심인&' 손헌수 2012 | Fiction | Color | HD | 27min 55sec 개그맨이 만들고, 개그맨들이 출연한 작품. 소심한 소시민들이 권력을 가진 복수의 과정을 개그맨 답게 개그코드를 살려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개그맨 손헌수의 앞으로 연출 방향을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12. &'블랙아웃&' 안진우 2012 | Fiction | Color | HD | 16min 홀로 사는 노인. 그의 앞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무리 없는 연출력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우리 주변의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선을 돋보이는 작품이다. ▶ 13. &'비념&' 임흥순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94min 올해의 화제작 &'지슬&'이 제주 역사의 상처를 보여준다면 &'비념&'은 현재 제주의 모습을 담아낸다. &'지슬&'이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돌아본는 극영화라면 &'비념&'은 현재의 모습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려는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제주 안과 밖에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려고 한다. 아픔이 서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 그곳의 돌과 바람까지 잡아내려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특구내 외투기업, 파견 근로자 이용 제한 없어 특구내 외투기업, 파견 근로자 이용 제한 없어 등록일2002.08.20 특구내 외투기업, 파견 근로자 이용 제한 없어수도권 서부와 부산.광양항 부근에 지정될 경제특구내의 외국인투자기업은 영역에 관계없이 파견근로자를 이용할 수 있고 기간제한도 받지 않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재경부는 또 특구내 외투기업에 대해 근로기준법이 규정한 유급 월차 및 생리휴가규정에 대해서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 적용을 배제, 중기고유업종도 제한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업배치법이 정한 기준공장면적률 규제를 비롯, 교통유발부담금.출자총액 제한.국가유공자 취업배려 등의 규제도 받지 않도록 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특구내 외국인 학교의 내국인 입학과 관련, 예고안은' 국가는 내국인이 특구내 외국인 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경우 이에 대해 제한할 수 없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해상탈북 주도한 木船선장 일가족, 당직기관장 감금한채 脫北18일 목선 '대두 8003호'를 타고 귀순한 순종식(70)씨 일가족은 탈북 당시 남하 사실 신고를 막기 위해 선박 기관장 리경성(33)씨를 바다로 유인한 뒤 기관실에 감금한 채 탈북했던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리씨는 군·경·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의 합동심문에서도 “나는 북에 부모와 처자식들이 있다. 남조선으로 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씨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지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18일 해경 경비정 119정(정장 김재만 경위)이 충남 옹진군 덕전면 울도 서쪽 17마일 해상에서 '대두 8003호'에 대한 선박 검색을 실시할 당시, 기관장 리씨가 2.5평짜리 선박 기관실에서 손발이 묶여 감금된 채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관계당국 합동조사반은 이들이 2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탈북을 면밀히 준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또 남한에는 순씨의 동생인 동식(60), 동례(여·56), 봉식(53), 대식(51)씨가 인천과 충남·대전 등지에서 살고 있으며, 순씨의 호적등본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함안·합천 재해지역 지정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수해대책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의 김해·함안·합천을 '자연재해 극심지역'으로 지정, 국고에 의한 피해복구 지원 및 피해주민 보상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 주재 아래 회의를 갖고, 경남도의회가 요구한 '특별 재난지역' 지정은 자연재해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음에 따라, 자연재해대책법상 자연재해 극심지역으로 지정,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자연재해대책법 62조는 자연재해극심지역에 대해 ▲복구용 군장비·인력 우선 지원 ▲항구적인 복구를 위한 사업비의 국고 특별지원 ▲해당지역 피해주민 특별위로금 지급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금명간 재해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낙동강 유역 집중호우 지역 중 1주일 이상 침수된 세 지역을 '자연재해 극심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병풍 대치'전면전 양상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 추진과 민주당의 1천만인 서명운동 등 양당의 당운을 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법치국가를 부정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엄청난 조직적·집단적 범죄행위를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병역비리근절 운동본부를 설치, 1천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 등 두차례에 걸쳐 아들 병역면제에 불법이나 비리가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이후보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1천만인 서명운동 등 부정과 불법을 앞세운 정치공작을 지속할 경우 국민과 함께 부패·무능정권 퇴진운동을 강력히 벌여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김총장은 “1997년 대선때 김대중 후보는 모 그룹으로부터 엄청난 대선자금 거래가 있었고, 집권 후 이 그룹은 대북 독점, 빅딜 완승, 공적자금 특혜, 구조조정 대신 증원 특혜 등 엄청난 대가를 받아냈다는 의혹이 있어 구체적 제보와 함께 조사중”이라며 현 정부·민주당 고위인사들의 6대 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김대업씨와 이명현 소령은 98년 7월부터 11월 사이 서울의 한 호텔에 장기 투숙하며 병무비리 수사작업을 벌여왔고 모든 조작은 이때부터 준비됐다”면서 “민주당 천용택 의원, 박영관 부장검사, 이명현·김대업·김도술씨 등은 애초부터 한통속 공작팀”이라고 비난했다. 정몽준의원 독자 신당 창당 시사정몽준 의원은 19일 이한동 전 총리, 민주당 김중권 전 대표·이인제 의원과 자민련 조부영 부총재의 '제3신당' 창당 합의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수해현장 방문을 마친 뒤 귀경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4자연대 신당에) 함께 하라면 함께 할 것이나 어느 정도 새롭게 하라고 하면 새롭게 할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사람과 당을 같이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신당 추진이 당분간 민주당의 '통합신당'과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제3신당' 및 정몽준 의원의 '독자신당' 등 세 갈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의원은 국민경선을 통한 대통령후보 선출방식에 대해 “국민경선이 관심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 경선이든, 국회의원 경선이든 후유증이 상당하다”면서 “우리 정당사를 보면 경선 후유증을 건설적으로 소화한 전례가 없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세피난처 악용 탈세혐의 65개법인-개인 세무조사 국세청이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가 있는 국내 법인과 개인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한상률 국세청 국제조사담당관은 19일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65개 법인 및 개인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며 “다음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대상인 법인과 개인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한 금액은 모두 41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서울은행 인수 하나은행으로 최종 결정 서울은행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은행이 최종 선정됐다. 합병 후 하나은행의 총자산규모는 84조원으로 국민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국내 3위의 은행으로 뛰어오른다. 또 다른 은행간 합병을 촉진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금식 공자위 위원장은 “가격과 향후 경영계획 등 여러 가지 인수조건에서 하나은행이 우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가격은 하나은행이 1조1000억원, 론스타는 9000억원을 제시했다.동아일보교수출신 사업가 황필상씨, 모교 아주대에 215억 기증 팔순의 실향민이 불우이웃을 위해 27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교수 출신인 한 사업가가 시가 200억원에 이르는 자신의 회사주식과 현금 15억원 등을 모교에 기증해 화제다. 생활정보지인 ㈜수원교차로 창업자인 황필상(55)씨는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아주대를 방문해 회사 주식의 90%인 12만주(시가 200억원)와 현금 15억원을 오명 총장에게 전달했다. 황씨는 “오늘의 내가 있도록 해준 아주대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더 벌어들이는 재산이 있다면 그것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는 '황필상 아주장학재단'을 설립해 수원교차로에서 얻는 수익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황씨도 학교측의 부탁에 따라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다. 황씨는 경북 예천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서울의 성동고를 졸업한 뒤 서울 청계천 등에서 우유배달과 막노동 등을 하며 한때 어렵게 생활했다. 26세 때인 1973년 아주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학교측의 지원으로 프랑스 국립과학응용연구소에서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귀국한 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1년부터는 교수직을 그만 두고 수원교차로를 설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조선일보러시아 軍헬기 피격 85명 사망 러시아와 내전 중인 체첸 공화국 상공에서 19일 러시아군 헬기가 체첸 반군의 공격을 받아 추락하면서 최소한 85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익명의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 반군의 수도인 그로즈니 동부 외곽 칸칼라에 있는 러시아군 기지 근처에서 헬기 Mi-26이 추락, 117명의 탑승자 중 32명만 생존했다고 전했다. 체첸 반군은 사고 직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들이 러시아 헬기를 격추시켰다는 글을 올렸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공보관실의 니콜라이 데르야빈은 TV회견에서 사고 당시 헬기의 조종사가 엔진에 불이 붙어 비상착륙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해왔으며, 사망자는 없었고 25명이 다쳤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앙일보북, 아시안게임 선수단 315명 파견키로 북한이 9월 부산 아시안게임에 6백65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 금강산에서 북한측과 2박3일간 실무접촉을 갖고 19일 돌아온 남측 대표단의 백기문 수석대표(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 사무총장)는 속초항 내 현대아산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16개 종목 3백15명의 선수단(선수 1백68명.감독 44명.임원 1백3명)을 파견하며,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이전까지 조직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 종목은 축구.핸드볼.탁구.소프트볼.복싱.역도.레슬링.유도.육상.체조.다이빙.조정.카누.사격.양궁.골프 등이다. 선수단은 두차례에 걸쳐 직항로를 통해 항공기로 입국한다.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는 응원단은 3백50명으로 구성되며 북한과 일본간의 연락선인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항으로 입항한다. 만경봉호는 응원단의 숙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대표단에 따르면 양측은 시상식 때 인공기를 게양하고 북한 국가를 연주하는 선까지는 합의가 됐다. 한편 같은 기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친선축구 실무접촉에서는 ▶대회 명칭을 `2002 남북통일축구경기`로 하고▶북한 선수.코칭 스태프 25명과 기자.지원요원 17명이 직항로로 방문하며▶양국 국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국가 대신 `아리랑`을 연주키로 합의했다.한겨레장대환 서리 자녀 위장전입 의혹 장대환 총리서리가 1980년대 말 자녀들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겨 서울 강남의 8학군 지역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것으로 19일 드러나 위장전입 의혹이 일고 있다. 장 서리 가족의 주민등록 변동상황을 보면, 장 서리 아들(21·미국 유학중)과 딸(19·대학 2년 재학중)은 초등학교 입학 직전인 지난 87년과 88년 12월 매일경제신문사 이사 백아무개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각각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들은 이를 근거로 현대아파트 근처의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88년과 89년 4월께 장 서리의 당시 주소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로 주소지를 다시 옮겼으나 학교는 계속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각각 장 서리의 부인 정현희(47)씨와 함께 주민등록을 옮겨다녔으며, 장 서리 가족은 지난 90년 1월 현재의 거주지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10여년 전의 주민등록 이전상황까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으며, 모든 것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게 장 서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연예관련 단체·협회 임원 공금횡령 조사 연예관련 단체 임원들이 공금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예계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19일 한국예술실연자단체협의회(예단연)를 압수수색, 회계장부 일체를 확보한 뒤 이 단체 회장 윤모씨와 회계책임자를 임의동행, 횡령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 등 4,5곳의 연예단체 임원들도 법인 공금을 유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관계자 등은 “연예계의 각종 단체와 협회 임원들이 장기집권과 투명하지 못한 감사 등을 이용, 상당액의 공금을 전용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콘서트를 개최할 경우 기업체 등의 협찬비나 찬조금은 대부분 단체 간부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탈레반포로 千여명 질식사 미국의 지원을 받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 포로 1,000여명을 질식사시켜 집단매장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6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군이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동맹군의 '전쟁범죄' 행위는 미국이 값싸게 치른 '대리전'의 값비싼 대가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의 '인권의사회(PHR)'의 조사요원 2명은 올 1월 아프간 북부 세베르간 수용소를 방문했다. 조사요원들은 최대 8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3,000명의 포로가 수용돼 있으며 대부분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열악한 수용소의 환경보다 조사요원을 긴장케 한 것은 이송 도중 컨테이너에서 질식사한 동료 병사 1,000여명이 수용소 근처에 몰래 묻혔다는 포로들의 증언이었다. 증언에 따르면 수많은 포로들은 세베르간 수용소까지 옮겨지는 동안 '죽음의 컨테이너'를 견뎌내지 못한 채 죽어갔다. 200여명이 들어앉은 컨테이너가 2~3일씩 사막에 방치됐던 것이다. 칼라이 장히 요새에 수용돼 있던 포로들이 반란을 일으킨 직후라 더 가혹한 조치가 내려졌다. 미 국방부는 미군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거나 직접 목격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홀로 노인 부양자에 특별혜택 국민임대 입주권 부여등 검토 정부는 19일 65세 이상 고령인구 가운데 16%(54만명)나 차지하는 독거노인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거노인 봉양 가족에게 국민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는 등 독거노인 부양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치매병원을 신·증축해 현재 13곳에서 21곳으로 늘리고,노인 안검진 및 개안수술을 정부예산에서 신규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이기호 대통령 경제복지특보 주재로 교육부,농림부,보건복지부,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을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특보는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은 7.3%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며 “2010년쯤에는 고령인구비율이 14.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대비해 종합적인 중장기 노인복지시책을 수립하고,단기대책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말연일 정몽준 의원의 발언이나 동정이 1면이나 정치면의 머릿기사를 차지하고 있네요. 한나라당이 자세를 낮추며 조심하는 사이에 유일하게 이회창 후보와 대등한 지지도를 보이는 정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정도라면 출마 여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밝힐 시점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네요. 한나라당의 공개 질의가 아니더라도 매일 대선 후보를 방불케하는 발언이나 행보를 보이면서도 검증을 늦추려한다는 비판이 있는데다가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로서 그의 출마 선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