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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상 2억 5천만 원·황영묵 8천300만 원…한화, 연봉협상 완료
등록일2025.01.21
지난해 프로야구 한화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야수 출신 투수' 주현상이 127.27% 상승한 2억5천만 원에 연봉 협상을 마쳤습니다.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황영묵은 팀 내 최고인 연봉 인상률 176.67%를 찍었습니다. 한화는 오늘(21일) 2025년 재계약 대상자 59명의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억1천만 원을 받았던 주현상의 연봉은 2억5천만 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주현상은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했습니다. 2015년 내야수로 한화에 입단한 주현상은 군 복무를 마친 2019년 8월에 투수로 전향했고 2024년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현상은 금액 기준, 올해 한화에서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독립야구단에서 뛰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얼굴을 알린 뒤 2024년 KBO리그에 입성한 황영묵의 연봉은 3천만 원에서 8천3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황영묵은 지난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49타수 105안타), 출루율 0.365를 올렸고, 올해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선수를 제외한 최고 연봉자는 주전 3루수 노시환입니다. 노시환의 연봉은 3억5천만 원에서 3억3천만 원으로 6% 삭감됐지만, 노시환은 '비FA'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김태연은 7천800만 원에서 1억4천600만 원, 이도윤은 7천500만 원에서 1억1천만 원으로 연봉이 올라 억대 연봉자가 됐습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연합뉴스)
모발 좀 없으면 어때? …낙인 · 약 값에 두 번 우는 탈모인
등록일2025.01.20
▲ 다양한 형태의 원형 탈모 사람의 몸에 나는 약 500만 개의 털 중 약 8만∼12만 개가량이 머리카락입니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탈모를 반복하는데 보통 하루에 약 50∼100개 정도가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잠을 자고 나서 또는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면 탈모 질환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탈모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성(남성형) 탈모에서부터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출산 후 또는 가을철 탈모), 발모벽(충동적으로 반복해서 머리카락을 뽑는 정신 질환), 모발 생성 장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도 원형 탈모는 그 명칭과 달리 질환 부위가 원형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모발이 50% 이상 빠지는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물론 평생에 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원형 탈모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동그란 모양으로 갑작스럽게 머리카락 등의 털이 빠지는 질환입니다. 두피가 가장 흔하지만, 눈썹과 속눈썹, 수염 등 모발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원형 탈모는 일반적인 탈모와 달리 자가면역질환에 해당합니다. 몸속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는 공격하지 말아야 할 자신의 모낭 세포를 공격해 털이 빠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전적(가족력), 환경적(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18만 명의 환자가 원형 탈모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허창훈 대한모발학회 부회장(서울의대 피부과)은 전체 원형탈모 환자 중 중증은 최소 9천∼1만 8천 명으로 그 수가 적지 않다 면서 주로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원형 탈모가 동전 크기의 전형적인 탈모에 그치지 않고 두피나 전신의 모든 모발이 빠지거나 두피의 모발이 듬성듬성해지는 미만성 탈모 등의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또 치료 후 재발도 잦은 편입니다. 학회가 마련한 원형탈모 진단기준으로는 전체 두피를 100%로 봤을 때 50% 이상에서 탈모가 진행되면 중증으로 봅니다. 더욱이 원형 탈모는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 연령층에게 주로 발생해 대인관계, 구직활동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권오상 대한모발학회 회장(서울의대 피부과)은 원형 탈모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인 질병으로 고려돼야 하고, 치료 과정에서도 환자들의 심리·사회적 상태나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조사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의 40%가 우울감을 느끼고 81.7%가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현재 한국원형탈모환우회 회장은 원형탈모는 미용상으로 끔찍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면서 최근에도 한 중증 원형탈모 환자가 삶을 중단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고 토로했습니다. ▲ 자기면역으로 인한 원형탈모 발생기전 최신 연구에서는 원형탈모가 2세 출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 연구팀이 국내 출산 관련 건강보험 빅데이터(2002∼2016년)를 분석한 결과 원형탈모를 가진 임신부가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견줘 조산, 저체중 출생, 제왕절개 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지(Acta dermato-venereologica)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원형탈모가 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4만 5천328명의 자녀와 원형탈모가 없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470만 3천253명의 자녀를 대상으로 조산, 저체중 출생, 제왕절개, 선천성 기형 여부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조산, 저체중 출생, 선천성 기형은 신생아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그 결과 원형탈모를 가진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대조군보다 조산과 저체중 출생 위험이 각각 7%, 11%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왕절개분만과 선천성기형도 원형탈모를 가진 여성에게서 각각 12%, 10%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선천성 기형 중에서는 비뇨기계 기형이 16%로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근골격계 기형이 12%였습니다. 앞서 연구팀은 한국인 4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원형탈모가 있는 사람의 심근경색 위험이 원형탈모가 없는 사람보다 최대 4.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020년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정원 교수는 원형탈모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이어 신생아 출생에 미치는 위험성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 라며 원형탈모가 가임기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원형탈모 환자가 임신했을 때는 좀 더 정밀한 주산기 상담과 모니터링 필요성이 강조된다 고 말했습니다. 원형탈모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나 미녹시딜 등의 약물을 질환 부위에 바르는 방식입니다. 스테로이드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기도 하지만, 주사 통증 때문에 탈모 면적이 넓은 환자나 소아에게는 사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탈모 부위에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접촉 면역요법'도 있습니다. 'DPCP'라는 물질을 이용해 원형탈모와 다른 면역 반응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것으로, 마치 산불이 났을 때 맞불을 놓아 불을 끄는 방법과 비슷한 원리인 셈입니다. 최근에는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자가면역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JAK 억제제'가 새롭게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기존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일부 환자들에게 모발 재성장 효과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JAK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환자 부담이 큰 게 단점입니다. 아직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중증 원형탈모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어른뿐만 아니라 소아의 고립과 은둔을 부르는 중증 원형탈모에 대한 치료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영 모발학회 이사(충남의대 피부과)는 중증 원형 탈모는 환자를 사회심리적으로 위축시켜 은둔·고립으로 이어지게 할 뿐 아니라 모발의 신체 보호기능을 감소시켜 두피자극, 일광화상, 결막염, 비염 등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도록 한다 고 말했습니다. 이 이사는 JAK 억제제 치료는 지속적인 복용이 관건인데, 1년이면 736만 원의 비용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며 중증 원형 탈모 환자들은 삶의 질 저하와 함께 고가의 치료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장용현 모발학회 보험이사(경북의대 피부과)도 JAK 억제제 같은 효과적인 면역치료제가 허가 후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은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며 원형탈모 역시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처럼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대한모발학회 제공, 연합뉴스)
응원봉 들고 K팝 불렀다…2030이 달군 광장
등록일2024.12.15
&<앵커&> 이렇게 어두운 전망들이 많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건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세대들이 국회 앞 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또 연대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철폐! 계엄 철폐!]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은 계엄군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혈 사태는 없었고, 철수하는 계엄군에는 길을 터줬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국회를 지킨 시민은 다시 국회 앞으로 나와 대통령 탄핵을 외쳤습니다. 손에는 8년 전 촛불 대신,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윤수현/경기도 수원시 : 계엄령이 시작이 되면 콘서트 때 이걸 못 들 걸 아니까, 오늘이라도 마지막까지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고나왔어요.] 민중가요와 함께 K-팝이 등장했고, 달라진 시위 문화는 더 많은 시민을 거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젊은 세대, 특히 2030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김민진·전수빈/경기도 평택시·충남 천안시 : (계엄 선포 후) 곱씹을수록 이게 말이 되는 행태인가 싶어서, 대학생들이라도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 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첫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표결 무산에 분노한 시민들은 다시 매일 거리로 나와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200만 명의 함성 속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특정 정파나 깃발에 얽매이지 않고 민주주의와 탄핵을 외친 응원봉 시민들은 새로운 시위 문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허다민/서울시 용산구 : 다 같이 하나의 뜻을 가지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뜻을 내고 있는 거니까, 되게 마음이 따뜻해져요.] AP 통신은 응원봉이 젊은 시위대의 새로운 목소리가 돼, 시위 방식을 바꿔놓았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도 젊은이들이 나이 든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 시위 문화가 젊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