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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콧속 점막에 미세플라스틱 존재…국내 연구진, 최초 규명
등록일2025.01.07
▲ 해안가 미세 플라스틱 사람의 콧속 점막 조직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규명됐습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박사 연구팀이 인간 비강 조직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기로 예정된 환자 10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들의 코털, 코 내부 중비갑개·하비갑개 부위, 비인두액·중비강액 샘플 50개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 존재 여부와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분석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한 조직 내 단백질을 녹이는 기법이 활용됐습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부위의 10개의 샘플에서 총 390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각 부위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코털 86개, 하비갑개 93개, 중비갑개 51개, 비인두액 129개, 중비강액 31개였습니다.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형은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 코폴리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코폴리머, 폴리우레탄 등이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90.77%)은 파편 형태였고 9.23%는 섬유 형태였습니다. 민현진 교수는 실제 사람의 비강 점막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 존재를 규명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비강 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통상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에서부터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입니다. 병원과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손상과 독성을 유발하거나 과도한 면역 반응, 호흡기질환 악화와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로 흡수될 가능성과 흡수된 이후 인체 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스브수다] 이게 은퇴작인가요? 소리 또 나왔다…안재홍의 소름 끼치는 생활연기
등록일2024.02.1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혹시 이게 안재홍 은퇴작인가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이 공개됐을 때, 극 중 주오남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안재홍을 두고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주오남은 현실 사회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19금 방송을 하는 여성 VJ에 집착하고 야동을 즐기는 음침한 성격의 오타쿠 캐릭터였다. 10kg를 증량한 몸으로 탈모 특수분장을 하고 아이시떼루 를 외치며 완벽하게 주오남을 소화한 안재홍의 파격 변신은, 칭찬을 넘어 배우 은퇴(?)를 걱정하는 우려로 이어졌다. 마치 내일은 없다는 듯,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오남 캐릭터로 분한 안재홍에게 연기 좀 살살 해라 , 앞으로 다른 작품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라는 팬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최근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LTNS'로 돌아온 안재홍은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 이건 은퇴작이 아닌 복귀작 이라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복귀작이라 하기에, 'LTNS'도 만만치 않았다. 'LTNS'는 'Long Time No Sex'의 줄임말로, 제목부터 화끈한 19금 드라마다.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아 협박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윤희에게'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준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로 잔잔한 여운을 남긴 전고운 감독, 두 젊은 감독들이 연출과 극본을 함께 맡아 유쾌한 시너지를 선사한다. 'LTNS'에는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고, 성(性)과 관련한 적나라한 대사들이 핑퐁처럼 오간다. 사무엘과 우진의 뜨거웠던 연애 과정부터 섹스리스 부부의 현실까지 보여주는 안재홍과 이솜은, 보는 이들이 충분히 얼굴 빨개질 만한 과감한 연기를 펼친다. 그러다 보니 안재홍은 두 작품 연속으로 '은퇴설'을 듣는 우스운 상황에 빠졌다. 사실 안재홍은 현실적이고 친근한 캐릭터로 더 익숙한 배우다. '응답하라1988'의 엉뚱한 정봉이, '쌈, 마이웨이'의 다정한 김주만, '멜로가 체질'의 유쾌한 손범수처럼,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실감 나게 그려냈다. 배우로서 안재홍의 특기는 이런 '연기인데 연기 같지 않은' 생활연기다. 'LTNS'는 표면적으로 자극적인 19금 드라마로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또 다르다. 부부 관계에서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사랑의 여러 단면과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안재홍은 가정적인 남편인 듯 보이지만 불륜 앞에서 이율배반적 모습을 지닌 사무엘 캐릭터를 특유의 생활연기로 실감 나게 연기해 낸다. 따지고 보면 '은퇴설'을 불러온 주오남과 사무엘도, 이런 안재홍의 '생활연기' 때문에 불거졌다. 실제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 것처럼 실감 나게 소화하니까,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안재홍 그 자체로 투영돼 보이며 은퇴설까지 언급되는 것이다. 두 작품 연속으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도 부담되는 일이었을 텐데, 왜 안재홍은 '은퇴설'이란 이야기가 또 나올 것을 감내하며 'LTNS'를 선택한 것일까. 그에게 직접 그 이유를 들었다. ▲ 주오남 의식 안 했다,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 안재홍은 'LTNS'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마스크걸'의 주오남을 의식하진 않았다 고 말했다. 그는 'LTNS'의 대본을 처음 보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미 '소공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솜과 전고운 감독, 대학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임대형 감독과 함께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었다. 이 작품이 지닌 자극성과 높은 수위는 크게 고려할 조건이 아니었다. 정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처음 보는 대본이었어요. 수위는 높았지만, 감독님들이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하시는구나, 이걸 내가 어떻게 흥미롭고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여기에 맞는 화법은 무엇일까, 그런 걸 먼저 고민했죠. 또 이솜 배우와, 감독님 두 분과의 조합이 근사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 같이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임대형 감독은 저랑 동갑 친구예요. 대학생 때, 저희 학교 같은 학과가 아닌 다른 학교의 학생과 작업해 보면 어떨까 해서 만났던 사람이 임대형 감독이었어요. 그때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이런 임대형 감독님과 전고운 감독님이 협업을 한다니, 저도 너무 참여를 하고 싶었어요. 이 감독님들이라면, 새롭고 색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전고운 감독은 85년생, 임대형 감독은 86년생으로, 30대 후반의 젊은 감독들이다. 그래서일까. 부부와 불륜을 주제로 하는 'LTNS'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타 작품들과 비교해 밝은 에너지와 세련된 매력이 느껴진다. 그 매력의 중심에는 평범한 듯 보이는 사무엘을 평범하지 않게 표현한 안재홍이 있다. 그는 이 캐릭터의 심연에 깔린 '광기'에 주목했다. 사무엘이란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생활밀착형의 모습으로 시작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굉장히 장르적 얼굴을 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인물을 통해 일상적인 면부터 드라마적인 순간까지 다 담아내고, 입체적으로 그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인물이 곧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여기서 이 인물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의도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예를 들어, 3화에서 백호(정진영 분)에게 실컷 얻어맞은 사무엘을 보고 우진은 걱정돼 눈물을 흘리는데, 사무엘은 '나 왜 재밌지? 내가 살아있는 거 같아'라며 약간의 광기를 보여주죠. 그렇게 조금씩 이 인물의 낯선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굉장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양파 껍질처럼 다른 모습이 있는, 다 알 것 같은데 모르겠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자 했어요. 사무엘은 설렘의 감정부터 광기의 감정까지 가져갈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라 생각했거든요. ▲ 세 번째 만난 이솜과 '칼싸움' 같았던 부부 호흡 안재홍은 실제로 미혼이지만, 사무엘이 남편의 위치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우진과의 부부 일상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안재홍은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결혼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주변 기혼자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그러다 느낀 것은 '부부간의 대화가 마치 칼싸움 같다'는 것이었고, 이를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제가 아직 미혼이니까 부부의 세계는 '미지의 영역'이죠. 그래서 연기할 때 깊이감이나 무게감이 다를 수도 있어요. 모르는 감정들에 대해 주변 기혼자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제가 느낀 건 뭔가 칼싸움 같다는 거였어요. 대화 속에 칼이 있더라고요. 극 초반에 거실에서 우진이 아파트 집값에 대한 뉴스를 보며 '왜 우리가 사니까 집값이 내려가냐'라고 불평해요. 사무엘은 그 시선을 보지 못하는데, 제 생각에는 사무엘이 그 집을 사자고 했었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시선을 안 주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거야'라고 말을 해요. 일상적인 대화 같지만, 그 안에 굉장히 층이 쌓여 있고 공격이 난무하는 대화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신 하나하나를 만들며, 일상적인 순간 같지만 굉장히 밀도가 높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했어요. '뉘앙스'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몇 겹의 감정이 쌓인 대화, 그 디테일을 보여줄수록 많은 분들이 '내 얘기 같다'고 느끼실 거 같았어요. 안재홍과 부부 연기를 펼친 우진 역 이솜과는 인연이 깊다.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에서 연인 사이를 연기한 것에 이어, 그가 연출했던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서는 이솜이 여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LTNS'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안재홍은 이제야 '배우 이솜'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솜 배우와 친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솜 배우가 참 동물적인 연기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이번에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기했던 거 같아요. 서로가 액션-리액션을 구분하지 않고, 정말 연기하지 않는 듯한 연기를 했어요. 이 작품이 더 큰 공감대를 살 수 있었던 건, 그렇게 이솜 배우와 유기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연기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친한 사이라 남녀 간의 애정신을 연기하는 게 더 어색하고 민망할 수 있다. 게다가 'LTNS'는 19금 드라마에 소재가 소재인지라, 수위가 높은 애정신이 다수 등장한다. 안재홍은 이솜과의 애정신을 '액션신'으로 이해해 달라 말했다. 이 드라마는 명백하게 액션 드라마라 생각해요. 정말 액션신 찍듯이 촬영했거든요. 액션보다 더한 액션신도 있었고, 합도 굉장히 중요했죠. 다양한 액션을 해야 했던 작품이라, 액션 드라마로 이해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솜 배우와는 세 번째 만나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작업이었어요. '소공녀'에서는 애틋한 연인이라는 어떻게 보면 단면적인 감정을 짙게 보여줬다면, 제가 만든 단편영화에선 헤어짐을 맞이한 연인의 한 면을 보여줬죠. 이번 작품에선 설렘부터 경멸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새로웠어요. ▲ '진짜 같다'는 믿음의 연기,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앞서 언급했듯 안재홍은 '생활연기'의 달인이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가상일지라도 너무 자연스러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 쉴 것만 같다. 안재홍은 자신이 일부러 생활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연기를 보는 이들이 '진짜 같다'고 믿으며 작품에 더 몰입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저 개인적으로 늘 품는 생각은, 작품을 보시는 관객이나 시청자분들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정말 어딘가에 분명 존재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길 바라는 거예요. 진짜 같다는 믿음이요. 그럴수록 작품이 가진 이야기, 메시지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작품마다 고유한 화법이나 톤 앤 매너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스크걸'에선 거기에 맞는 톤 앤 매너, 'LTNS'에선 또 다른 분위기가 필요하죠. 그래서 그 작품 안에서의 진짜 같은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어요. '마스크걸'은 굉장히 다크한 장르물인데, 그 안에서의 주오남이란 캐릭터는 우리가 평소 잘 보진 못 해도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 같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장르성 짙은 이야기에서도 뭔가 진짜 같은 생생함을 담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톤 앤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LTNS'도 마찬가지였고요. 2009년 단편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안재홍은 어느덧 15년의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2013년 개봉한 영화 '1999, 면회'를 꼽았다. '1999, 면회'가 장편 영화의 첫 주연작이라, 정확한 의미로 데뷔작이라 말할 수 있어요. 그 작품은 제가 지금까지 통틀어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인데, 처음 볼 때의 벅참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그때의 감정을 잘 가지고 있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참 운명 같은 일인 거 같아요. 그래서 궁금하고 설레고 기대돼요. 제가 어떤 작품을 만나고 또 어떤 연기를 하게 된다는 건, 다 큰 이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안재홍에게 식상한 질문을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그러자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대답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대중이 연기를 보고 '진짜'라 믿어주는 배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안재홍. 그가 왜 작품마다 '은퇴작'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새삼 이해가 갔다. 얼마 전에 품게 된 생각인데, '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거였어요. 이 말만큼 곧은 마음과 기준은 없는 거 같아요. 그 마음이 저한테는 굉장한 동력이 되고, 스스로의 격려가 돼요. 매 작품 '은퇴를 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모든 걸 다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작품이 끝나면 잘 환기시키고, 또 다음 작품을 만나면서요. 전 아직 못해본 장르나 캐릭터가 많아서 궁극적인 호기심이 있어요. 진짜 같은 연기, 진짜 같은 순간을 담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 작품에 온전하게 존재하고 싶단 마음이 커요. [사진제공=TVING, 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과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에는 무슨 의미가? [북적북적]
등록일2023.10.08
[골룸] 북적북적 397: 과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에는 무슨 의미가? 우리 회사에선 내가 껌 종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이재 씨는 알까. 식대 인상을 제안하며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잔머리를 굴렸는지 알까. 대표가 너무 까칠해지지 않도록 마음의 수분을 적절하게 보존해 주고, 직원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 녹는 것을 방지해 주는 사람. 그러나 버려질 땐 껌 종이처럼 꼬깃하게 뭉쳐져 가차 없이 던져지는 존재, 그게 나라는 걸. - 이서수 &<광합성 런치&>에서 긴 연휴가 지났습니다. 연휴라지만 전혀 쉬지 못한 분들도 있을 테고, 며칠 더 휴가를 내는 분들까지 5천만 명 저마다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중간에 일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 날 쉬고 출근하니 다시 일 모드로 돌아가기 쉽지 않더라고요. 꾸역꾸역 일하고 있습니다. 일, 노동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하는 일 없이 놀고먹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또 그러고 있으면 싫겠지 싶기도 하고, 노동의 대가가 너무 적은 건가 싶을 때도 있고 오늘은 월급루팡이었구나 싶은 날이 있기도 하고. 먹고사는 문제는 말할 것 없이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그 과정에서 비애를 느끼기도 하고. 그런 먹고사는 문제, '월급사실주의'라는 이름으로 한국 작가 11명이 모여 소설을 각각 썼습니다. 이번 북적북적에서 함께 읽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입니다. 월급사실주의라는 이름은 다분히 1950~1960년대 영국의 싱크대 사실주의를 의식했다. 지난해 동인 참여를 제안하면서 작가분들께 미리 말씀드린 문제의식과 규칙은 있다. 문제의식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 우리 시대 노동 현장을 담은 작품이 더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규칙은 이러했다. 1. 한국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다. 비정규직 근무, 자영업 운영,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 노동은 물론, 가사, 구직, 학습도 우리 시대의 노동이다. 2. 당대 현장을 다룬다. 수십 년 전이나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쓴다. 발표 시점에서 오 년 이내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3.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 판타지를 쓰지 않는다. 삼각김밥 공장노동자, 학습지 교사, 군무원, 중소기업 직원, 현장소장, 여행사 직원, 기자, 세입자, 배달라이더, 한국어교사, 통번역가, 기간제교사... 다양한 삶의 현장과 각기 다른 이야기를 관통하는 걸 우선 하나 꼽으라면 생생함입니다. 그야말로 '지금, 여기'에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들이 반납하는 노트북에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총무팀 직원이 처음 지급받을 때와 같은 상태로 반납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웃기시네 라고 그냥 떠나는 사람도 있었고, 노트북을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조용히 옆자리에서 스티커를 다 떼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스티커를 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 장강명 &<간장에 독&>에서 X세대 부장과 Z세대 팀원 사이에 낀 중간 M세대 팀장의 고민과 착각, 비용을 줄이고 사람을 덜어내려는 관리자, 경영자와 반발하는 직원 노동자, 전통적인 분위기의 업계 1위 업체가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구조조정당하는 실태와 거기 처한 사람들, 월급 오르는 속도의 몇 배, 몇십 배로 치솟는 집값에 열심히 일하고는 제자리, 혹은 주변부로 밀려나는 괴상한 상황... 이 시대 이 순간에도 벌어지는 엄중한 문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대책 발표 하나만으로 내가 마련해야 할 종잣돈 규모가 연봉만큼 늘어났으니 말이다. 청계천 뷰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아슬아슬하게 사정권에 걸쳐 있던 매물들이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나는 마치 허허벌판에서 숨바꼭질의 술래가 된 듯 막막함을 느꼈다... 전세기간 만료일이 다가오자 건물주는 내게 전세금을 1000만 원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건물주의 통보가 야속했지만, 6000만 원으로 같은 조건의 원룸 전세를 구할 자신이 없었다. 알트 코인을 손절매하고 남은 돈을 건물주의 계좌에 입금하니 통장이 텅 비었다. 그렇게 나는 이 년 전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와 다를 바 없는 처지가 된 채 나이만 두 살 더 먹고 말았다. - 정진영 &<숨바꼭질&>에서 11인 11색, 2024년 시즌에도 월급사실주의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는 장강명 작가의 다짐처럼 치열한 마음을 갖고 시시때때로 치열하게 임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팟캐스트는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로 접속하기
'무빙'·'비질란테' 온다…디즈니+, 2023 하반기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 공개
등록일2023.07.10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 이하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이 지난해 말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이후 상반기에만 2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에 디즈니+(Disney+) 및 디즈니+ 핫스타(Disney+ Hotstar)에서 독점 공개 예정인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라인업 발표에는 2024년 공개 예정인 일부 한국 및 일본 오리지널도 포함됐다. 올 상반기 공개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 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실사 스릴러 시리즈 '간니발'(Gannibal)'과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Tokyo Revengers)는 공개 첫 주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5위권에 올랐다.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앞서 선보인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갈 예정 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한 스릴러, 범죄·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스토리텔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 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갈 것 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훌륭한 국내 제작사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협업하여 디즈니+에서 한국만의 훌륭한 스토리를 지속 선보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2023년 하반기 주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 한국 '무빙': 누적 2억 조회수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주연을 맡은 '무빙'은 8월 9일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형사록 시즌2': 7월 5일 공개된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한동화 감독과 함께 이성민, 경수진, 이학주, 정진영, 김신록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시즌1보다 더욱 거대하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전 세계 구독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악의 악': 1990년 서울을 배경으로 '강남 크리스탈'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마약의 출처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약 밀매 트라이앵글을 내부에서 무너뜨리기 위해 지방 경찰 박준모가 나선다. '최악의 악'은 올해 하반기에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며 지창욱,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그리고 임세미 등이 출연한다. '비질란테':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며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사운드트랙 #2': 2022년 짝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사운드트랙#1&>의 후속작이다. 2023년 말 공개 예정인 이번 시리즈는 6년 동안 만나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다. 금새록과 노상현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전작의 흥행 주역 김희원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디즈니+ 및 디즈니+ 핫스타 오리지널 &는 디즈니와 하이브(HYBE)의 콘텐츠 협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음악다큐 시리즈로 '21세기의 팝 아이콘'인 BTS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 9년간의 방대한 음악 및 영상 기록을 통해 가수 활동의 2막을 준비하는 BTS 멤버들의 일상,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담아낸다. '한강': 권상우, 김희원 주연의 '한강'은 한강을 순찰하며 테러 사건, 각종 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한강경찰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액션 시리즈이다. ◆ 일본 'Dragons of Wonderhatch': 용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우파난타'와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스토리 'Dragons of Wonderhatch'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등학생 나기, 우파난타의 용과 소통하는 드래곤 라이더 타임, 드래곤 라이더 영웅 악타가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카지마 세나, 오쿠다이라 다이켄, 마켄유 등이 출연한다. 'A Town Without Seasons': 12년 전 일본을 강타한 '나니' 재해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수많은 주민들은 임시주거시설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일본 실사 오리지널 시리즈 'A Town Without Seasons'는 임시주거시설 내 주민들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은 한스케가 그곳을 새로운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재해의 악몽을 극복해 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 디즈니와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의 협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인기 시리즈 '도쿄 리벤저스'가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로 돌아온다. 사노 만지로가 이끄는 도쿄 만지회와 쿠로카와 이자나가 이끄는 텐지쿠 간의 마지막 결전인 '간도 사태'를 다룬 이야기로, 시간여행자가 된 불량배 타케미치가 과거의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는 오는 10월 공개된다. 'PHOENIX: EDEN17':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불새'를 원작으로 스튜디오 4°C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에덴 행성에서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지구의 디스토피아 지옥을 탈출하지만 더 이상 에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로미와 그녀의 파트너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외에도 음악 다큐 시리즈 'NCT 127: 로스트 보이즈', 일본 애니메이션 'SYNDUALITY Noir', 일본 피겨선수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 콘텐츠가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이어 2024년에도 뛰어난 스토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공개 예정작 중 일부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House of the Owl', 'Murai In Love' 등이 디즈니의 아태지역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무빙'·'비질란테' 온다…디즈니+, 2023 하반기 아태지역 콘텐츠 라인업 공개
등록일2023.07.10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 이하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이 지난해 말 개최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이후 상반기에만 2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데 이어, 올 하반기에 디즈니+(Disney+) 및 디즈니+ 핫스타(Disney+ Hotstar)에서 독점 공개 예정인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라인업 발표에는 2024년 공개 예정인 일부 한국 및 일본 오리지널도 포함됐다. 올 상반기 공개된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최민식 주연의 범죄?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 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는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실사 스릴러 시리즈 '간니발'(Gannibal)'과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Tokyo Revengers)는 공개 첫 주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5위권에 올랐다.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앞서 선보인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갈 예정 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한 스릴러, 범죄·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스토리텔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 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올 하반기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갈 것 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훌륭한 국내 제작사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협업하여 디즈니+에서 한국만의 훌륭한 스토리를 지속 선보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2023년 하반기 주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 한국 '무빙': 누적 2억 조회수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주연을 맡은 '무빙'은 8월 9일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형사록 시즌2': 7월 5일 공개된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한동화 감독과 함께 이성민, 경수진, 이학주, 정진영, 김신록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시즌1보다 더욱 거대하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전 세계 구독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악의 악': 1990년 서울을 배경으로 '강남 크리스탈'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마약의 출처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약 밀매 트라이앵글을 내부에서 무너뜨리기 위해 지방 경찰 박준모가 나선다. '최악의 악'은 올해 하반기에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며 지창욱,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그리고 임세미 등이 출연한다. '비질란테':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며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사운드트랙 #2': 2022년 짝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사랑받았던 &<사운드트랙#1&>의 후속작이다. 2023년 말 공개 예정인 이번 시리즈는 6년 동안 만나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다. 금새록과 노상현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전작의 흥행 주역 김희원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디즈니+ 및 디즈니+ 핫스타 오리지널 &는 디즈니와 하이브(HYBE)의 콘텐츠 협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음악다큐 시리즈로 '21세기의 팝 아이콘'인 BTS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 9년간의 방대한 음악 및 영상 기록을 통해 가수 활동의 2막을 준비하는 BTS 멤버들의 일상,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을 담아낸다. '한강': 권상우, 김희원 주연의 '한강'은 한강을 순찰하며 테러 사건, 각종 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한강경찰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액션 시리즈이다. ◆ 일본 'Dragons of Wonderhatch': 용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우파난타'와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스토리 'Dragons of Wonderhatch'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등학생 나기, 우파난타의 용과 소통하는 드래곤 라이더 타임, 드래곤 라이더 영웅 악타가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카지마 세나, 오쿠다이라 다이켄, 마켄유 등이 출연한다. 'A Town Without Seasons': 12년 전 일본을 강타한 '나니' 재해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수많은 주민들은 임시주거시설에서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일본 실사 오리지널 시리즈 'A Town Without Seasons'는 임시주거시설 내 주민들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은 한스케가 그 곳을 새로운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재해의 악몽을 극복해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 디즈니와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의 협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인기 시리즈 '도쿄 리벤저스'가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로 돌아온다. 사노 만지로가 이끄는 도쿄 만지회와 쿠로카와 이자나가 이끄는 텐지쿠 간의 마지막 결전인 '간도 사태'를 다룬 이야기로, 시간여행자가 된 불량배 타케미치가 과거의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는 오는 10월 공개된다. 'PHOENIX: EDEN17': 데즈카 오사무의 전설적인 만화 '불새'를 원작으로 스튜디오 4°C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에덴 행성에서의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지구의 디스토피아 지옥을 탈출하지만 더 이상 에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로미와 그녀의 파트너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외에도 음악 다큐 시리즈 'NCT 127: 로스트 보이즈', 일본 애니메이션 'SYNDUALITY Noir', 일본 피겨선수 하뉴 유즈루의 아이스쇼 콘텐츠가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이어 2024년에도 뛰어난 스토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공개 예정작 중 일부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House of the Owl', 'Murai In Love' 등이 디즈니의 아태지역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ebada@sbs.co.kr
잠기고 무너지고 끊기고…강한 비바람에 곳곳 피해
등록일2023.05.06
&<앵커&> 연휴기간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오늘(6일) 들어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강한 비바람 때문에 피해는 속출했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제주와 남부 지방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곡성의 한 유원지. 굵은 빗줄기 속에 불어난 강물이 도로를 넘쳐흐릅니다. 반대편 둔치에는 텐트와 캠핑 차량들이 위태롭게 줄지어 있습니다. 광주 전남에 나흘 동안 최고 340mm 내린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반쯤 광주 용전동에서 도시가스 배관이 침수되면서 인근 280 가구에 가스 공급이 끊겼습니다. 하수구에 뭉쳐 있던 기름때가 폭우에 흘러내려 하천으로 기름이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전남 지역에서는 농경지 70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경북 영주에서는 폭우에 30m 길이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을 덮쳤습니다. 수도권에서도, 강한 비바람에 가게 유리창과 주차장 문 등이 파손되는가 하면, 폭우 속에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물이 샌다는 주민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상훈/피해 주민(경기 하남시) : 계단실이나 지하실, 그다음에 지하 1,2층도 지금 상황이 조금 심각하면서, 일단은 옥상부터 계속 계단실은 물이 쭉쭉 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항공기, 여객선 운항은 대부분 정상화됐습니다. 최고 1,0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내린 제주에서는 이틀간 발이 묶였던 여행객 2만 명이 오전부터 집으로 속속 돌아갔습니다. [정진영/충남 장항고 교사 : 월요일부터 4박 5일로 수학여행을 왔는데 돌풍이 불어서 결항이 됐었습니다. 좀 힘듭니다, 솔직히 가서 집에 가서 푹 쉬고 싶어요.] 지난 4일과 5일 제주 서귀포를 비롯해 광주와 전남 순천, 전북 군산, 경남 진주 등이 5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기상청은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경북은 내일 오후까지, 경남은 모레 새벽까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손영길 KBC·강효섭 JIBS, 영상편집 : 황지영)
[스브수다]'연기괴물' 신하균의 자평 제 연기는요…
등록일2022.10.26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신하균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연기가 다 되는 배우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의 눈빛은 총총 선하게 빛나기도, 벌겋게 달아올라 무섭게 충혈되기도,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광기로 가득 차기도 한다. 눈빛부터 표정, 말투, 목소리 톤까지 모든 걸 캐릭터에 맞추는 신하균의 섬세한 연기력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하균신(神)', '연기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연기력이 뒷받침 되니, 작품을 보는 시야도 굉장히 넓다. 그가 최근 출연한 작품들만 봐도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형사로 분한 '괴물', 극강의 하이텐션과 로우텐션이 오가는 괴짜 CEO로 활약한 '유니콘', 그리고 최근 공개된 '욘더'에서도 신하균은 변신을 거듭했다.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멜로를 입은 SF 드라마로 좀 독특한 작품이다. 10년 후의 근미래에, 안락사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안락사로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 분)로부터 영상 메시지를 받은 남편 재현(신하균 분)이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하균은 아내를 안락사로 보낸 슬픔, 죽은 아내가 욘더란 가상의 세계에 등장하며 겪는 혼란 등을 절제된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유니콘'에서 방방 뛰는 시트콤 연기를 선보였던 신하균인지라, '욘더'의 재현을 통해 보여준 극명하게 다른 연기 온도차가 놀랍기까지 했다. 신하균이란 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 새삼 깨달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칭찬만 해도 부족할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신하균 자신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Q. SF+멜로 라는 게 낯선 장르이고, '욘더'라는 가상을 그려낸다는 것도 도전적인 일인데요. 왜 이 작품에 끌려 출연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신하균: 1년 후의 미래도 SF가 될 수 있어요. 10년 후도 마찬가지고요. 원작에선 더 먼 미래였는데, 현실적으로 그리기가 힘들어 드라마에선 10년 뒤로 설정했죠. 우선 '죽음'이란 소재에 끌렸어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럼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인지하고, 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그런 주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했어요. 죽음은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이 SF 장르와 맞다고 봤고요. 또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도 기대가 많이 됐어요. Q. 이준익 감독님과는 처음 작품을 같이 했는데, 어땠나요? '욘더'가 감독님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데, 그래서 기존과 달랐던 점이 있을까요? 신하균: 감독님과의 작업은 처음인데, 워낙 같이 했던 배우들의 만족감이 높은 감독님인 걸 알고 있었죠. 감독님이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현장 분위기를 저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영화가 아닌 드라마 현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나, 배우가 연기하는 마음가짐도 똑같고, 감독이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까 고민하는 지점도 같아요. Q. 그렇게 현장에서 경험해 본 '감독 이준익'은 듣던 대로 만족도가 높던가요? 신하균: 이준익 감독님은 유쾌하고 열정적이세요. 배우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오케이' 사인도 굉장히 커요. 그래서 연기 후에 감독님의 오케이 소리가 작으면 오히려 제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했어요.(웃음) 그만큼 감독님은 현장의 활력이 됐고, 그걸 받아 제가 나아갈 힘을 얻기도 했어요. 또 감독님은 본인이 쓴 대본인데도 '이게 맞는 표현인가',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계속 의심하세요. 배우랑 같이 그걸 찾으려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촬영을 빨리 끝내는 분인데, 점심 때부터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를 말씀하세요. 그럼 저녁에 같이 장을 봐와서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음악도 같이 듣고. 그렇게 '욘더'는 감독님과 여행하듯 힐링하면서 촬영한 현장이었어요. Q. 한지민 배우와는 20년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했는데요. 과거와 비교해 같은 점과 달라진 점이 궁금합니다. 신하균: 사실 과거의 기억이 별로 없어요.(웃음) 그 땐 잠도 못 자고 정신없이 촬영하던 현장이었고 지민 씨도 저도 말이 없는 편이라 서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다시 만난 지민 씨는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는 친구더라고요. 지민 씨가 가지고 있는 평소의 배려심이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저한테 많은 힘이 됐어요.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Q. 정진영 배우와도 드라마 '브레인'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거잖아요. 오랜만에 연기 호흡을 맞추니 어땠나요? 신하균: '브레인'에서는 서로 앙숙 캐릭터라, 제가 선배님의 멱살을 잡고 소리지르고 그랬어요. 그래서 다음에 다시 만나면 반대 역할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정도까진 아니었어요. 10년만에 다시 만나 너무 좋았어요. 선배님이 이번 작품에 닥터K 장진호 역할을 해주셔서, 욘더라는 세계가 구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세이렌 역할을 연기한 이정은 배우와는 연극할 때부터 친한 사이죠? 신하균: 20대때 연극할 때 만난 선배님이자, 저한테 개인적으로 포근한 누나예요. 연기에 대해 고민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시기에 따뜻하게 감싸주던 누나였어요. 연극 공연하던 그 때도 좋은 누나였고, 지금도 누나는 변하지 않았어요. 여전히 따뜻하고, 그 존재만으로 현장을 다 아우르죠. 이번에 같이 작품 해서 너무 좋았고, 또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Q.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새로움', '다양성',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고려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랬나요? 신하균: 새로움, 다양성, 캐릭터에 대한 연민, 다 중요한 부분이죠. 항상 새로운 걸 하고 싶어요. 모든 이야기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고요. 안 해봤던 캐릭터를 하고, 그걸 통해서 우리가 던지고자 하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재미를 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러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모르는 부분, 궁금한 부분을 같이 이야기하고 배우는 게, 제 인생에도, 연기자로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전작 '유니콘'과 비교해 180도 변신을 했는데요. '유니콘'이 끝나자 마자 '욘더'를 보는 게 느낌이 남달랐을 거 같아요. 신하균: '욘더'는 작년에 촬영해서, '유니콘'보다 먼저 찍었어요. '유니콘' 방송이 끝나갈 무렵, '욘더'가 공개됐고요. '유니콘'의 스티브에 익숙해있다가 '욘더'를 접하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전혀 다른 모습이라서. '저렇게 분위기가 있었어?' 싶기도 하고.(웃음) Q. 실제 성격은 조용한 편인데, '유니콘'처럼 외향적으로 발산해야 하는 연기를 할 때 어떻게 몰입을 하나요? 신하균: '유니콘'은 장르가 시트콤이다 보니 표현해야 하는 톤 자체가 높았어요. 물론 제 실제 성격과 다르지만, 연기를 실제 성격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배우들은 캐릭터에 맞춰 제 몸과 소리를 쓸 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훈련이 돼 있죠. '이 캐릭터는 표현을 어느 정도로 할까', '어떻게 말을 할까', 그런 걸 하나씩 찾아 나가는 거예요. Q. 배우 신하균의 캐릭터 접근 방법이 궁금해요. 신하균: 배우는 표현하는 사람이에요. 혼자 느끼는게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일지 고민하는 게 배우죠. 그래서 접근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요. 그게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추상적이고 모호해요. 현장에서 그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로 뭔가를 표현할 줄도 모르고, 말주변도 없어요. 그래서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걸 나름대로 해석하고 좋은 건 받아들여서 연기해보려 하고요. 그렇게 찾아가는 편이에요. Q. '욘더'의 재현은 감정을 꾹꾹 담아 절제하며 표현하는 캐릭터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연기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요? 신하균: 재현의 감정선은 표현해야 될 절대치가 있는데, 또 그걸 넘어서는 안 됐어요. 그 수위조절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표현하지 않지만 표현해야하는 것들도 있었고, 또 난해한 대사도 많았죠. 그런 건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찾아 나갔어요.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이면 1차원적으로 표현하면 되는데, 재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게 없었어요. 대본을 봤을 때, 더 담담하고 건조했어요. 오히려 대본보다는 조금 더 제 감정이 나오게 연기한 거 같아요. Q. '하균신', '연기 괴물'이라 불릴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 받는 배우잖아요. 신하균: 쑥스럽고 민망하죠. 그럴만한 사람도 안되고,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도 안 드는데요.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한데, 부끄러울 뿐이에요. Q. 그럼 남들의 칭찬과는 별개로, 자신의 연기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신하균: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죠. 계속 뭔가 더 깨우치고 깨어나가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해요. 전 연기에 절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품 만날 때마다 그 안에서 제가 해야 될 표현들에 대해서만 생각하는데, 그걸 계속해서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대단한 연기를 보여드린다 라기 보단, 그 이야기 안에서 무리 없이 잘 표현해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들을 적당하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근데 그게 생각과 다르게 잘 안 될 때가 더 많아요. 모자랄 때도, 과할 때도 많죠. 계속 고쳐 나가야죠. Q. 늘 새로운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선택하는데,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이유는 뭔가요? 신하균: 본능인 거 같아요. 똑 같은 인물, 똑 같은 이야기는 없어요. 다 새롭다고 생각해요. 그런 새로움, 가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갈망도 있고, 도전의식도 있어요. 또 보시는 분들도 그래야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요? 늘 새롭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한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는 과정이 힘들고 괴롭다고 말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하는 원동력은 뭔가요? 신하균: 완성된 뒤에 오는 보람이 커요. 제가 연기를 하게 된 건, 저한테 없는 부분들 때문이었어요. 어릴 때 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죠. 전 말주변도 없고 쑥스러움도 많이 탔거든요. 정해진 대본의 이야기를 저라는 사람이 전달하고, 그걸 봐주시는 분들이 좋아한다면, 저란 사람한테는 큰 보람이에요. 현실에선 잘 못하는 부분이라서요. 저 역시도 어릴 때 영화를 보는 게, 그 세계에 들어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누군가 제 영화에 자기 인생의 2시간을 투자했는데, 그 시간을 즐겁게 해드릴 수 있다면 그거만큼 보람찬 게 없죠. 그게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Q. 74년 호랑이띠 대표 연예인인데요. 날이 쌀쌀해지고 어느덧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 한해 어떻게 보낸 것 같은지요? 신하균: 1월 초에 '욘더' 촬영을 끝냈고, '유니콘' 촬영해서 공개가 됐고, 이제 '욘더'가 공개가 됐어요. 나름 바쁘게 지냈죠. 보람찬 한 해 였던 거 같아요. Q. 만약 '욘더'처럼 죽을 때 기억을 남길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기고 싶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신하균: 제가 남긴다고 그들이 좋게 기억할 지는 모르겠네요.(웃음) 각자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거니, 좋은 기억이면 좋겠어요. 그런데 전 기억보단, 작품을 계속 남기고 있잖아요? 그걸로 계속 존재하면 좋겠어요. [사진제공=티빙(TVING)] 강선애 기자 sak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