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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금수저, 서울대 싹쓸이 …유례 없는 '극약 처방' 나왔다 [스프]
등록일2024.09.05
서울대생 지역 할당이 '강남 집값' 해결할까? 전 세계적으로 명문대학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여겨집니다. 이들 대학의 입학 경쟁은 치열하죠.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졸업 후 '괜찮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인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명문대 졸업생들의 '괜찮은 미래'는 여러 연구 결과로 뒷받침됩니다. 2012년 비교경제학저널에 실린 중국 사례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칭화대나 베이징대 같은 엘리트 대학 졸업생은 다른 대학 졸업생보다 평균 26.4% 더 높은 초봉을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엘리트 대학 졸업에 아버지의 교육 수준까지 높으면, 8.2% 포인트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명문대 졸업장이 가정 배경과 결합하면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도 있습니다. 2019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명문대 졸업자들은 노동시장 진입 시 14% 정도 높은 임금을 받았고, 40~44세가 되면 그 격차가 46.5%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명문대 졸업의 효과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되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명문대 졸업 혜택은 단순히 임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명문대 졸업장은 단순한 학력의 차이를 넘어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많은 사회 연구를 통해 명문대 졸업자가 승진과 결혼, 사회적 네트워크, 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교육을 통한 명문대 진학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지름길로 여겨집니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대치동에 몰려들어 치열한 입시 경쟁에 매진하는 풍경은 딱히 놀랍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최근 서울대와의 공동 심포지엄 자리에서 매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습니다. 서울대 입학 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에 따라 뽑게끔 하는, 이른바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자는 겁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이 뜬금없이 대학 입시 제도를 뜯어고치자는 의견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은행의 제안은 단순히 교육 기회의 균등을 넘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겁니다. 한국은행은 지속된 입시 경쟁이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강남 집값 쏠림'이라는 경제적 부작용까지 초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싱크탱크로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회 이슈를 공론화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는 시국임을 고려한다면, 한국은행이 &<부동산 장벽에 가로막혀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를 항변하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집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의 결단으로 변화가 시작돼 특정 지역에 몰린 사교육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지방에서 입시를 위해 서울로 이주해 올 필요가 없어지고, 매년 학기 초에는 대학 정문에 각 지역 고등학교의 입학 환영회 플래카드가 걸리는 다양성이 확보된 대학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은이 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더 안정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은행은 입시 경쟁이 부동산 과열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2023년 서울의 아파트 매매 상대 가격은 5대 지방광역시 대비 5배를 웃돈다는 점, 강남구와 서초구로의 초중생 전입률이 2011년 1.4%에서 2023년 2.6%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 2023년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급당 초중생 수는 25.6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약 4명 더 많다는 점 등입니다. 서울 강남 중심으로 교육 목적의 이주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게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더 나아가 한국은행은 과도한 입시 경쟁이 저출생과 늦은 결혼, 수도권 인구집중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은 지방 소멸이라는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서울대생 지역 할당제 도입을 통해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제안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첫째, 교육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중등교육 성취도가 10% 증가할 때 주택 가격이 7.8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호주의 연구에서도 질 좋은 공립학교가 있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눈에 띄게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시드니 일반 주택 기준으로 초등학교 학업성취도가 1점 높을수록 해당 지역 주택 가격은 3.9% 상승했고, 고등학교 학업성취도의 경우 1점 상승 시 주택 가격은 2.7~2.8% 높아졌습니다. 미국 보스톤과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교육의 질과 부동산 가격 간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즉, 교육열에 따른 부동산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서울 강남 문제가 이들 외국 도시들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비교가 이뤄져야 개선의 당위성이 생길 텐데, 한국은행 보고서에는 그런 비교가 나오지 않습니다. 둘째, 서울대 지역 할당제 도입에 따른 부동산 안정 기대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앞서 셰필드나 시드니 등은 교육 환경이 좋으면서도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살기가 좋은 도시입니다. 즉, 교육 환경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요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교통의 편리성, 문화 시설과 상권 집중, 대기업 본사의 밀집, 일자리의 풍부함 등 다른 환경적 요인들이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 이주 수요만 제거한다고 해서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반드시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정부와 대학, 고등학교,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 기회가 줄어들 걸로 우려해 상당한 반대를 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미 잠재력 있는 상위권 학생들이 강남에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입시 경쟁 모수가 되는 입학 정원 을 지역별 학령인구 기준으로 정한다면 실질적인 경쟁률이 치솟게 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강남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입시 경쟁이 불리해진다면 기본권 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울대도 고민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 인재 확보와 입시경쟁 실종에 따른 학생 수준 저하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인간의 본성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차곡차곡 만들어진 '대치동 공화국' 체제를 허물기 위해선 상당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 주장처럼 완전한 형태의 지역 할당제를 시행하는 대학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역이나 인종,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고려해 부분적인 할당제나 우대 정책을 시행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의 제안은 '극약 처방'에 가깝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서울대생 지역 할당이 '강남 집값' 해결할까? [취재파일]
등록일2024.09.03
전 세계적으로 명문대학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여겨집니다.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 일본의 도쿄대, 중국의 칭화대,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닉, 독일의 뮌헨 공대, 그리고 한국에는 서울대가 있죠. 이들 대학의 입학 경쟁은 치열한데,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졸업 후 '괜찮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인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명문대 졸업생들의 '괜찮은 미래'는 여러 연구 결과로 뒷받침됩니다. 2012년 비교경제학저널에 실린 'Does attending elite colleges pay in China?'라는 제목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칭화대나 베이징대 같은 엘리트 대학 졸업생은 다른 대학 졸업생보다 평균 26.4% 더 높은 초봉을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엘리트 대학 졸업에 아버지의 교육 수준까지 높으면, 8.2% 포인트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명문대 졸업장이 가정 배경과 결합하면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도 있습니다. 2019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명문대 졸업자들은 노동시장 진입 시 14% 정도 높은 임금을 받았고, 40~44세가 되면 그 격차가 46.5%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명문대 졸업의 효과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되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명문대 졸업 혜택은 단순히 임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회 연구를 통해 명문대 졸업자가 승진과 결혼, 사회적 네트워크, 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문대 졸업장은 단순한 학력의 차이를 넘어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명문대 선호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 체계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서울 강남 대치동이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도 사교육을 통한 명문대 진학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지름길로 여겨집니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대치동에 몰려들어 치열한 입시 경쟁에 매진하는 풍경은 딱히 놀랍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최근 서울대와의 공동 심포지엄 자리에서 매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습니다. 서울대 입학 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에 따라 뽑게끔 하는, 이른바 '지역 할당제'를 도입하자는 겁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이 뜬금없이 대학 입시 제도를 뜯어고치자는 의견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은행의 제안은 단순히 교육 기회의 균등을 넘어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한은은 지속된 입시 경쟁이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교육열에서 파생된 끝없는 수요가 '강남 집값 쏠림'이라는 경제적 부작용까지 초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싱크탱크로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회 이슈를 공론화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됩니다. 최근 정부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하고 있는 시국임을 고려한다면, 한은이 부동산 장벽에 가로막혀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한계를 항변하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집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 폐회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의 결단으로 변화가 시작돼 특정 지역에 몰린 사교육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지방에서 입시를 위해 서울로 이주해 올 필요가 없어지고, 매년 학기 초가 되면 각 지역 고등학교의 입학 환영회 플래카드가 대학 정문에 걸리는 다양성이 확보된 대학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은이 금리를 조정하는 것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더 안정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은행은 입시 경쟁이 부동산 과열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몇 가지 통계를 제시했습니다. 2023년 서울의 아파트 매매 상대 가격은 5대 지방광역시 대비 5배를 웃돈다는 점, 강남구와 서초구로의 초중생 전입률이 2011년 1.4%에서 2023년 2.6%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 2023년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급당 초중생 수는 25.6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명보다 약 4명 더 많다는 점 등입니다. 서울 강남 중심으로 교육 목적의 이주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더 나아가 한국은행은 과도한 입시 경쟁이 저출생과 만혼, 수도권 인구집중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높은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은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은 지방 소멸이라는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서울대생 지역 할당제 도입을 통해 입시 경쟁을 완화하고,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정 지역에 몰린 사교육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입시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해 올 필요가 없어지며, 결과적으로 강남 집값 안정화와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 교육 기회의 지역 간 격차 해소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제안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첫째, 교육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부정적인 문제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중등교육 성취도인 GCSE 성적이 10% 증가할 때 주택 가격이 7.8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영국의 셰필드(Sheffield)시에서 여러 요인들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회귀 분석 결과입니다. 침실 수나 주택 유형, 주택 상태는 주택 가격 간의 상관성이 약했지만 학교 성적 추가 모델(7번)에서는 통계적인 설명력(Adj R-squared)이 강하게 증가했습니다. 즉, 학교 성적이 좋을수록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이 더 비싸진다는 통계적인 경향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작년 호주의 연구에서도 질 좋은 공립학교가 있는 지역의 주택 가격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눈에 띄게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시드니 일반 주택 기준으로 초등학교 학업성취도(NAPLAN)가 1점 높을수록 해당 지역 주택 가격은 3.9% 상승했고, 고등학교 학업성취도의 경우 1점 상승 시 주택 가격은 2.7~2.8% 높아졌습니다. 아래 그림은 호주 시드니 지역의 학교 질과 주택 가격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4개의 지도입니다. 왼쪽 상단 (A) : 일반 주택에 대한 초등학교 질의 영향 오른쪽 상단 (B) : 일반 주택에 대한 고등학교 질의 영향 왼쪽 하단 (C) : 공동 주택(아파트 등)에 대한 초등학교 질의 영향 오른쪽 하단 (D) : 공동 주택에 대한 고등학교 질의 영향 녹색은 학교 질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이 비례하는 경향을, 빨간색은 상관관계가 약하거나 반대임을 뜻합니다. 전반적으로 시드니의 여러 지역에서 좋은 학교가 있는 곳의 주택 가격이 더 높은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와 동부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톤과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교육의 질과 부동산 가격 간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즉, 교육열에 따른 부동산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서울 강남 문제가 이들 외국 도시들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비교가 이뤄져야 개선의 당위성이 생길 텐데, 한국은행 보고서에선 그런 비교를 찾을 수 없습니다. 둘째, 서울대 지역 할당제 도입에 따른 부동산 안정 기대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앞서 셰필드나 시드니 등은 교육 환경이 좋으면서도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살기가 좋은 도시입니다. 즉, 교육 환경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요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교통의 편리성, 문화 시설과 상권 집중, 대기업 본사의 밀집, 일자리의 풍부함 등 다른 환경적 요인들이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 이주 수요만 제거한다고 해서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반드시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정부와 대학, 고등학교, 학부모, 학생 등 다양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학생과 학부모는 교육 기회가 줄어들 걸로 우려해 상당한 반대가 예상됩니다. 이미 잠재력 있는 상위권 학생들이 강남에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입시 경쟁 모수가 되는 입학 정원을 한국은행 주장대로 지역별 학령인구 기준으로 정한다면 실질적인 경쟁률이 치솟게 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강남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입시 경쟁이 불리해진다면 기본권 침해 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울대도 고민일 수 있습니다. 크게는 다양한 지역 인재 확보와 입시경쟁 실종에 따른 학생 수준 저하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인간의 본성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차곡차곡 만들어진 '대치동 공화국' 체제를 허물기 위해선 상당한 사회적 갈등과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 주장처럼 완전한 형태의 지역 할당제를 시행하는 대학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역이나 인종,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고려해 부분적인 할당제나 우대 정책을 시행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의 제안은 '극약 처방'에 가깝습니다. 복용 리스크가 크다 보니 이 약을 쓰려는 의사도, 먹으려는 환자도 모두 부담입니다. 이 약을 먹고 100% 확실하게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 말입니다. 한국은행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에 매스를 대기로 결심한 이상 일회성 공론화에 그치지 말고, 더 완성도 높은 설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길 기대합니다.
[스브스夜] '꼬꼬무' 맨손으로 암 덩어리 꺼낸 '심령술사 준 라보'…기적의 시술, 그 진실은?
등록일2024.02.09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미스터리 심령술사 준 라보'라는 부제로 기적을 향한 믿음을 배신한 그날을 조명했다. 1992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응급 환자가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병원에 이송됐음에도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시신을 수습하던 장의사가 한국인 사망자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는 말을 남겨 의아함을 자아냈다. 특히 사망자 수뿐만 아니라 사망자들 모두 병에 걸린 채 필리핀에 왔다가 병사를 했다는 것에 의혹은 더 깊어졌다. 또한 해외 여행이 드물었던 당시 필리핀 여행객이 급증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암 환자이거나 불치병 환자라는 사실이 더욱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때 그들이 필리핀으로 향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의문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던 것.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유명 가수와 그 뒤로 핏덩어리를 들고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이 사진과 함께 공개된 기사에는 암 환자였던 유명 가수가 필리핀의 심령술사의 시술을 받아 암을 완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현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내용에 많은 이들이 필리핀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기적을 바라는 이들이 찾은 이는 필리핀 유명 심령술사 준 라보. 그는 영혼으로 암을 포함한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술에 필요한 것은 오직 두 손뿐. 단 30초 만에 맨손을 몸속에 넣어 암 덩어리를 빼냈다는 준 라보. 그리고 그의 시술을 받아 완치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준 라보의 기적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그 기적의 힘의 진실을 알고자 직접 나선 것이다. 취재 요청에 준 라보는 망설임 없이 이를 받아들였고 이에 그알 팀은 필리핀으로 향했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숙소까지 준비된 원스톱 의료관광 서비스가 마련된 곳으로 향한 취재팀. 그를 맞이한 것은 준 라보의 아내 요꼬였다. 그는 편견을 배제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봐달라 라며 그들을 치료소로 데려갔다. 나이, 인종, 성별 관계없이 수많은 환자들이 준 라보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의 등장을 환자들이 막아섰다. 자신들만 알아야 하는 준 라보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 더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이고 그러면 자신들이 치료를 받기 힘들어 걱정이라는 것. 상상보다 더 강한 믿음으로 치료소에 모여있는 환자들. 이에 취재진들은 반드시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시술을 지켜보았다. 흰 가운을 걸치고 벽에 붙은 금속판 앞에 선 준 라보는 기를 모은 후 치료를 시작했다. 시술대에 누운 환자를 흰 천을 통해 보고 고민도 없이 시술을 진행하는 준 라보. 그는 흰 천을 통해 환자를 보면 종양이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후 살균 소독도 없고 마취도 없는 시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통 무흔의 시술로 암 덩어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꺼내보였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취재진들은 준 라보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준 라보는 마음대로 생각하라. 나는 한국에 가지도 않고 필리핀에 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라고 했다. 현대 의학으로서 손쓸 도리가 없는 이들은 마지막 희망으로 준 라보를 찾아오고, 환자들에게 준 라보는 당신은 나을 수 있다. 내가 당신을 고쳐주겠다.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 라고 했다. 환자들은 계속 불어났고 준 라보는 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도 병이 있다며 치료를 권했다. 그리고 환자 치료비와 숙박비로 1일 20만 원을 받았다. 당시 대기업 초봉 월급이 6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 특히 시술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고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두 달이 소요됐다. 이에 준 라보는 매주 1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며 월 2천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 의심만 깊어지던 그때 환자들 중 취재진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몸속에서 암 덩어리를 빼냈는데도 변화가 없었으며 몸속에서 빼낸 암 덩어리가 차가웠다는 것. 이에 치료 효과가 없다고 의혹이라도 제기하면 준 라보의 부인 요꼬는 필요한 건 낫는다는 확신과 준 라보에 대한 100% 신뢰다. 준 라보의 능력은 30%, 나머지는 환자의 신념에 달려 있다 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된 비밀을 밝혀내지 못한 취재팀은 방법을 바꿔 주변을 취재했다. 필리핀 바기오에 존재하는 심령술사들에게 준 라보에 대해 물어보았던 것. 하지만 심령술사들은 애매한 말만 했고, 이에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이때 은밀하게 만남을 제안한 사람들이 있었다. 필리핀 현지의 목회자들. 이들은 필리핀 사람들은 아파도 준 라보에 가지 않는다. 외국인들만 그를 믿는다. 한국인들에게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취재진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이에 촬영한 테이프를 돌려보고 또 돌려보는 취재팀. 이들은 뭔가 수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준 라보가 시술할 때 왼손 동작이 매번 똑같았던 것이다. 늘 흰 천을 쥐고 시작하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흰 천을 쥐는 준 라보. 이에 취재팀은 준 라보의 왼손에 집중하며 직접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미 한국에서 건강 검진까지 마친 건강한 조연출이 직접 시술대에 올랐다. 준 라보에게 시술 부탁하는 조연출, 이에 준 라보는 그의 기관지와 신장에 문제가 있다며 시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조연출이 카메라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카메라감독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가까이 밀고 들어왔다.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버럭 하는 준 라보. 이에 촬영 감독은 실수라며 상황을 수습했고, 담당 피디에게 무언가 찍은 것 같다며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리고 이때 비밀이 담긴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그리고 앞서 필리핀 목회자들이 말해준 흥미로운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드러났다. 그들은 준 라보의 조수에게 들었다며 그들이 새벽마다 도축장에서 동물의 피와 내장을 사간다고 했던 것. 그리고 이는 촬영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준 라보는 흰 천을 쥔 손으로 동물의 피와 내장을 쥐고 있다가 이를 몸에서 꺼내는 척한 것이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낸 취재진은 조연출의 속옷에 묻힌 피와 다른 환자의 도움으로 그의 몸에서 꺼냈다는 담석까지 확보해 빠르게 철수했다. 한국에 도착해 혈액과 담석 분석을 의뢰한 취재진. 혈액은 인체 유전자 반응 없는 동물의 피였고 담석은 그냥 돌이었다. 준 라보는 간절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사기꾼이었던 것. 그는 앞서 한국의 고급 사우나에서 시술을 선보였고, 이후 브로커까지 생겨나 자신만의 가짜 신화를 만들어갔다. 그알 팀은 방송 전 준 라보 측에 자신들이 취재한 내용을 밝혔다. 이에 준 라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며 거짓 뉴스를 중단하라 라고 했다. 방송 전 그알 팀은 이전에 완치 스토리를 공개했던 것이 어떻게 된 연유인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암을 완치했다는 가수는 암에 걸렸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했고, 또 다른 이는 약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타이밍이 겹쳐 준 라보 덕분에 완치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했다. 또한 필리핀 바기오의 자연적인 환경과 자연식 위주의 식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던 것을 환자들은 치유가 된 것이라 믿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이후 그알 팀은 준 라보의 비밀을 폭로했다. 그럼에도 미지의 힘을 믿었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여전히 준 라보를 찾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6년 후 뜻밖의 곳에서 준 라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준 라보는 1998년 9월 러시아 수도에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9세 소년을 치료하다 사기 의료 행위로 체포된 것이다. 10회 치료에 1천500달러를 청구한 준 라보,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자 아이의 아버지가 준 라보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준 라보의 수술실을 급습했고 수술실 냉장고에서 소의 피와 내장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그를 사기죄로 체포했다. 현재 90세가 넘은 준 라보는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재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직접 보면 안 믿을 수 없다던 요꼬의 말, 하지만 보인다고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눈으로 보이면 쉽게 믿는 점을 이용해 속이는 자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이 가장 약할 때 나타나는 빛과 기적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현명한 판단과 상식적인 선택 뒤에 찾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스브스夜] '꼬꼬무' 맨 손으로 암 덩어리 꺼낸 '심령술사 준 라보'…기적의 시술, 그 진실은?
등록일2024.02.09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미스터리 심령술사 준 라보'라는 부제로 기적을 향한 믿음을 배신한 그날을 조명했다. 1992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응급 환자가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병원에 이송됐음에도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시신을 수습하던 장의사가 한국인 사망자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는 말을 남겨 의아함을 자아냈다. 특히 사망자 수뿐만 아니라 사망자들 모두 병에 걸린 채 필리핀에 왔다가 병사를 했다는 것에 의혹은 더 깊어졌다. 또한 해외여행이 드물었던 당시 필리핀 여행객이 급증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암 환자이거나 불치병 환자라는 사실이 더욱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때 그들이 필리핀으로 향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의문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던 것.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유명 가수와 그 뒤로 핏덩어리를 들고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 이 사진과 함께 공개된 기사에는 암 환자였던 유명 가수가 필리핀의 심령 술사의 시술을 받아 암을 완치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현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내용에 많은 이들이 필리핀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기적을 바라는 이들이 찾은 이는 필리핀 유명 심령술사 준 라보. 그는 영혼으로 암을 포함한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시술에 필요한 것은 오직 두 손뿐. 단 30초 만에 맨손을 몸속에 넣어 암 덩어리를 빼냈다는 준 라보. 그리고 그의 시술을 받아 완치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준 라보의 기적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그 기적의 힘의 진실을 알고자 직접 나선 것이다. 취재 요청에 준 라보는 망설임 없이 이를 받아들였고 이에 그알 팀은 필리핀으로 향했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숙소까지 준비된 원스톱 의료관광 서비스가 마련된 곳으로 향한 취재팀. 그를 맞이한 것은 준 라보의 아내 요꼬였다. 그는 편견을 배제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봐달라 라며 그들을 치료소로 데려갔다. 나이, 인종, 성별 관계없이 수많은 환자들이 준 라보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의 등장을 환자들이 막아섰다. 자신들만 알아야 하는 준 라보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 더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이고 그러면 자신들이 치료를 받기 힘들어 걱정이라는 것. 상상보다 더 강한 믿음으로 치료소에 모여있는 환자들. 이에 취재진들은 반드시 비밀을 밝혀내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시술을 지켜보았다. 흰 가운을 걸치고 벽에 붙은 금속판 앞에 선 준 라보는 기를 모은 후 치료를 시작했다. 시술대에 누운 환자를 흰 천을 통해 보고 고민도 없이 시술을 진행하는 준 라보. 그는 흰 천을 통해 환자를 보면 종양이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후 살균 소독도 없고 마취도 없는 시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통 무흔의 시술로 암 덩어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꺼내보였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취재진들은 준 라보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준 라보는 마음대로 생각하라. 나는 한국에 가지도 않고 필리핀에 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라고 했다. 현대 의학으로서 손쓸 도리가 없는 이들은 마지막 희망으로 준 라보를 찾아오고, 환자들에게 준 라보는 당신은 나을 수 있다. 내가 당신을 고쳐주겠다.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 라고 했다. 환자들은 계속 불어났고 준 라보는 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도 병이 있다며 치료를 권했다. 그리고 환자 치료비와 숙박비로 1일 20만 원을 받았다. 당시 대기업 초봉 월급이 6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 특히 시술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고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2달이 소요됐다. 이에 준 라보는 매주 1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하며 월 2천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 의심만 깊어지던 그때 환자들 중 취재진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몸속에서 암 덩어리를 빼냈는데도 변화가 없었으며 몸속에서 빼낸 암 덩어리가 차가웠다는 것. 이에 치료 효과가 없다고 의혹이라도 제기하면 준 라보의 부인 요꼬는 필요한 건 낫는다는 확신과 준 라보에 대한 100% 신뢰다. 준 라보의 능력은 30%, 나머지는 환자의 신념에 달려있다 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된 비밀을 밝혀내지 못한 취재팀은 방법을 바꿔 주변을 취재했다. 필리핀 바기오에 존재하는 심령술사들에게 준 라보에 대해 물어보았던 것. 하지만 심령술사들은 애매한 말만 했고, 이에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이때 은밀하게 만남을 제안한 사람들이 있었다. 필리핀 현지의 목회자들. 이들은 필리핀 사람들은 아파도 준 라보에 가지 않는다. 외국인들만 그를 믿는다. 한국인들에게 믿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라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취재진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이에 촬영한 테이프를 돌려보고 또 돌려보는 취재팀. 이들은 뭔가 수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준 라보가 시술할 때 왼손 동작이 매번 똑같았던 것이다. 늘 흰 천을 쥐고 시작하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흰 천을 쥐는 준 라보. 이에 취재팀은 준 라보의 왼손에 집중하며 직접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미 한국에서 건강 검진까지 마친 건강한 조연출이 직접 시술대에 올랐다. 준 라보에게 시술 부탁하는 조연출, 이에 준 라보는 그의 기관지와 신장에 문제가 있다며 시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조연출이 카메라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카메라 감독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가까이 밀고 들어왔다.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버럭 하는 준 라보. 이에 촬영 감독은 실수라며 상황을 수습했고, 담당피디에게 무언가 찍은 것 같다며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리고 이때 비밀이 담긴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그리고 앞서 필리핀 목회자들이 말해준 흥미로운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드러났다. 그들은 준 라보의 조수에게 들었다며 그들이 새벽마다 도축장에서 동물의 피와 내장을 사간다고 했던 것. 그리고 이는 촬영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준 라보는 흰 천을 쥔 손으로 동물의 피와 내장을 쥐고 있다가 이를 몸에서 꺼내는 척한 것이다. 확실한 증거를 잡아낸 취재진은 조연출의 속옷에 묻힌 피와 다른 환자의 도움으로 그의 몸에서 꺼냈다는 담석까지 확보해 빠르게 철수했다. 한국에 도착해 혈액과 담석 분석을 의뢰한 취재진. 혈액은 인체 유전자 반응 없는 동물의 피였고 담석은 그냥 돌이었다. 준 라보는 간절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사기꾼이었던 것. 그는 앞서 한국의 고급 사우나에서 시술을 선보였고, 이후 브로커까지 생겨나 자신만의 가짜 신화를 만들어갔다. 그알 팀은 방송 전 준 라보 측에 자신들이 취재한 내용을 밝혔다. 이에 준 라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며 거짓 뉴스를 중단하라 라고 했다. 방송 전 그알 팀은 이전에 완치 스토리를 공개했던 것이 어떻게 된 연유인지 확인했다. 그 결과 암을 완치했다는 가수는 암에 걸렸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했고, 또 다른 이는 약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타이밍이 겹쳐 준 라보 덕분에 완치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게 했다. 또한 필리핀 바기오의 자연적인 환경과 자연식 위주의 식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던 것을 환자들은 치유가 된 것이라 믿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이후 그알 팀은 준 라보의 비밀을 폭로했다. 그럼에도 미지의 힘을 믿었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여전히 준 라보를 찾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6년 후 뜻밖의 곳에서 준 라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준 라보는 1998년 9월 러시아 수도에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9세 소년을 치료하다 사기 의료 행위로 체포된 것이다. 10회 치료에 1,500달러를 청구한 준 라보,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자 아이의 아버지가 준 라보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준 라보의 수술실을 급습했고 수술실 냉장고에서 소의 피와 내장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그를 사기죄로 체포했다. 현재 90세가 넘은 준 라보는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알려졌다. 그리고 현재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직접 보면 안 믿을 수 없다던 요꼬의 말, 하지만 보인다고 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눈으로 보이면 쉽게 믿는 점을 이용해 속이는 자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이 가장 약할 때 나타나는 빛과 기적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현명한 판단과 상식적인 선택 뒤에 찾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스브스夜] '꼬꼬무' 세상을 세 번 놀라게 만든 '윤노파 일가 살인사건'…사건의 진실은?
등록일2023.07.21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 노파 일가를 살해한 진범은 누구?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살인의 계절 - 윤노파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1981년의 그날을 조명했다.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 노파 일가를 살해한 진범은 누구? &&'꼬꼬무&&' 세상을 세 번 놀라게 만든 &&'윤노파 일가 살인사건&&'&…사건의 진실은?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살인의 계절 - 윤노파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1981년의 그날을 조명했다. 1981년 8월 용산 경찰서 베테랑 형사 최 반장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창살집이라 불리던 적산가옥에 도착했다. 변사 사건으로 의심되는 사건의 현장에 도착한 그는 대문 밖에서 서성이는 동료들을 뒤로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붉은 미등이 켜진 어두운 복도는 빛바랜 카펫이 깔려있고, 집안의 분위기는 공포 영화가 떠오르는 기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리고 그는 계단 옆 어두운 방에서 이불 밖으로 나온 사람의 발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었다. 문에서 문이 연결된 미로 같은 집의 계단 옆 피아노방에서 발견된 두 구의 사체는 수차례 머리에 둔기를 맞은 상처와 함께 목에는 삭흔이 발견됐다. 이는 둔기로 살해한 후 확인 사살을 한 것. 이어 최 반장은 계단에 남겨진 혈흔이 묻은 족적을 발견했고 이를 따라갔다. 그리고 족적이 끝난 복도 맨 끝 방에서 이불에 덮인 어린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아이가 살해된 방법은 다른 사체 두 구와 같았다. 무려 3명의 여자가 살해된 것. 피해자는 창살집의 주인인 71세 윤 노파와 19세 가정부 강 양, 그리고 윤 노파의 6세 수양딸이었다. 관운을 잘 보기로 유명해 윤 보살로 불리었던 윤 노파의 집에는 늘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이 줄을 섰다. 그러나 이 집에는 선택받은 사람만 출입이 가능했고 남자는 출입이 불가능했다. 자장면이 500원이었던 당시 이곳의 복채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이상이었지만 문전성시를 이뤘고, 윤 노파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했고 하는 것마다 대박이었다. 이에 확인된 재산만 당시 돈으로 10억 이상. 그런 윤 노파는 돈도 잘 썼고 당대의 여걸이자 인정 많은 할머니였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은 헤아리지 못했던 것. 국민들은 이 사건에 분노했고 수사당국은 형사 56명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수사본부를 차려서 조사를 시작했다. 형사들은 몇 가지 이유로 면식범의 우발적인 범행이라 확신하고 용의자를 좁혀갔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프로파일러는 이 사건의 범인은 살인 작업을 두 번에 걸쳐서 한다. 확인 사살을 했는데 한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 라며 사체에 이불을 덮었는데 보통 아는 사이의 범행일 경우 이런 행동을 한다 라고 분석했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와 가깝고 이 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윤 노파를 가장 마지막에 본 운전사 이 씨, 최초 신고자 조카며느리 고 씨, 얼마 전까지 가정부로 일했던 박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 중 고 씨는 윤 노파가 사망할 경우 고 씨와 그의 남편은 막대산 유산을 받게 되는 점은 주목할만했다. 또한 6개월 전까지 이 집의 가정부였던 박 씨는 윤 노파의 수양딸이었다. 그러나 6개월 전 박 씨의 어린 딸이 병에 걸렸는데 윤 노파는 박 씨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고 이에 박 씨의 딸은 사망하며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2주간 수사가 진행됐고 경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카며느리 고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자백 내용이나 정황 증거로 봐서 그가 절대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고 씨는 명문대 졸업한 엘리트 여성으로 윤 노파의 눈에 들어 그의 조카를 소개받았고 6일 만에 결혼했다. 그리고 윤 노파는 고 씨에게 미국 유학을 약속하고 재산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 씨는 22년간 윤 노파를 어머니라 부르며 그를 보살폈고, 아파트를 사달라는 부탁을 윤 노파가 재차 거절하자 살해했다는 것. 특히 경찰은 무려 12번 진술을 번복한 고 씨를 의심하며 연행 후 집중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난 것이었다. 15평 무허가 슬레이트 집에 살던 고 씨와 그의 가족. 그는 22년간 몸종 노릇까지 했으나 전 재산을 불교계에 기부한다는 소문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 씨의 베갯속에서 나온 윤 노파의 패물은 증거가 되었다. 자백과 증거가 확실한 상황에서 검거된 고 씨는 며칠 후 현장 검증을 진행했고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9월 28일 진행된 1차 공판에서 포승줄에 묶여 구부정한 자세로 법정에 출석한 고 씨는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신의 진술을 뒤집었다. 그리고 고 씨는 경찰들에게 물고문을 포함해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와 다리가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찰은 고 씨를 호텔로 데려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자백하면 4-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 라며 자백을 유도했다. 또한 고 씨는 검찰에서 2회 진술 후 범행을 부인하자 형사들이 구치소로 찾아와 전기고문을 할 수도 있다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측은 고문은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13일 동안 영장도 없이 불법 감금을 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밤샘 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경찰의 강압적 수사 방식은 심판대에 올랐고, 사건은 윤 노파 일가 살인 사건에서 고 씨 고문 사건으로 바뀌었다. 고 씨의 집에서 발견된 윤 노파의 패물은 사실 고 씨가 훔친 것이 아니었다. 현장 수색에서 형사들이 분실을 우려해 고 씨에게 맡겼던 것이었고 이를 경찰도 알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경찰 상부는 피고인이 살인한 것이 틀림없다며 윤 노파의 패물을 살인 직후 강취한 것으로 진술받도록 지시했고, 이에 조서까지 조작했다. 이후 최 반장은 재판에서 사실대로 증언했고, 경찰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리고 이때 상황을 반전시킬 사건이 벌어졌다. 은행에 윤 노파의 예금을 찾아가기 위해 윤 노파의 예금 증서를 들고 등장한 인물이 있었던 것. 이는 윤 노파의 집에서 빼돌린 것이었다. 이에 경찰은 예금 증서를 소지한 이를 연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예금 증서의 배후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원 출처가 어디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때 서울지검으로 한 남자가 담당 검사를 만나고 싶다고 찾아왔고, 그는 그 예금 증서 제가 처음 받았다. 이를 준 것은 하 형사다 라고 증언해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해당 사건의 초동수사에 참여했던 하 형사는 목록 작성 중 예금 증서를 빼내 사채업자에게 현금교환 부탁했던 것이다. 이에 예금 증서는 살인범과 관련 없는 것이 밝혀졌다. 예금증서 출현 당시에도 현장에 출동한 후 예금증서를 들고 있던 이를 연행해 취조까지 했던 하 형사.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귀신이 씌었었다 라는 황당한 주장을 해 분노를 자아냈다. 이 사건으로 하 형사는 곧바로 구속되었고 경찰서장을 비롯해 네 명의 간부가 직위해제되었다. 도둑을 잡아야 할 경찰이 도둑질을 한 꼴에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았고 이는 경찰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이듬해 1월 1심 재판부는 고 씨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고 씨가 부당하게 신체가 장기 구금되어 경찰의 강압에 의해 진술을 한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2심과 3심에서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억울함을 풀었다. 또한 하 형사는 업무상 횡령죄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 그런데 이 사건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대기업 초봉이 3,40만 원이었지만 초봉이 겨우 12만 4천 원이었던 일선 경찰의 열악한 현실이 알려진 것이다. 20년 근무를 해도 월급은 단 23만 5백 원. 이에 많은 이들이 하 형사의 가족들을 위해 성금을 보냈고 그렇게 모인 성금은 191만 원에 달했다. 그렇게 최소한의 삶을 지켜낸 하 형사 가족들. 그리고 이 사건 후 형사들의 처우 문제가 국회에 상정되었고 이후 하루 수사비 4배 인상 등 처우가 개선되었다. 치욕스러운 흑역사가 경찰의 처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고 씨의 사건은 대한민국 판례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 전에는 자백만 있으면 유죄가 인정되었지만 윤 노파 사건을 계기로 자백만 받으면 된다는 수사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여러 이유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윤 노파 일가 살인 사건. 이 사건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윤 노파 일가를 살해한 진범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섣불리 범인을 단정 지어 증거가 사라졌고, 유일한 증거였던 윤 노파의 집은 원인 모를 화재로 모두 타버리며 증거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최 반장은 공소 시효가 만료되는 해이자 자신의 정년인 1996년까지 끝까지 진범을 추적했다. 그럼에도 진실은 현재에도 밝혀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년 10명 중 6명 대기업은 가야지
등록일2023.05.24
고용 한파 속에서도 청년들은 여전히 대기업·공공기관 위주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늘(24일) 청년 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 조사&' 결과, 청년들은 대기업(64.3%), 공공부문(44.0%), 중견기업(36.0%)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습니다. 청년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한편,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청년층 일자리 사정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적극적 구인 활동에도 채용을 못한 미충원 인원이 18만5천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대부분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93.7%)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통계청의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5만2천명 줄었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도가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생각(복수응답)을 묻자, 업무량 대비 낮은 처우(63.3%),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의 순으로 답했습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임금과 복지수준(86.7%)을 꼽았습니다. 이어 워라밸(70.0%), 안전성·업무강도 등 근무환경(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의 순이었습니다. 한편, 신입사원 희망 초봉은 3천만∼3천500만원(39.0%)이 가장 많았고, 3천만원 미만(20.0%), 3천500만∼4천만원(19.0%), 4천만∼4천500만원(11.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은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되려면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46.7%·복수응답)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경기활성화 정책(40.7%), 노동시장 개혁(33.3%) 순이었습니다. 또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복수응답)을 위해서는 임금수준 향상(78.0%), 워라밸 보장(62.0%)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42.0%), 안전한 일터 조성(39.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