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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대니 구의 선언 음악회, 공부 말고 그냥 오세요! I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커튼콜 269]
등록일2025.06.18
바이올린 연주에 작곡, 재즈 가수, 예능인, 그리고 복싱까지! 이렇게 다 잘하는 건 '반칙 아닌가요? 커튼콜 269회에서는 최근 TV 예능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친숙해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함께 합니다. 실내악 연주에서 핑크퐁 '대니쌤', 재즈 보컬 활동, 최근의 TV 예능까지, 정해진 '틀'이 없는 그의 음악 인생 이야기 들어봅니다. 공부하고 오지 마세요. 그냥 오세요. 즐겁게 해드릴게요! 클래식 음악계 '반칙왕' 혹은 '흥 부자' 대니 구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앙상블 디토 시즌 10 대니 구의 인사영상 ♬ 코른골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헛소동 모음곡 3번 - 대니 구 (Vn), 원재연 (Pf) ♬ 오늘 볼까요 - 대니 구&&제이슨 리 ♬ I Fall in Love Too Easily - 대니 구 사진 및 영상 출처 : 대니 구 인스타그램, crediatv, 크클클TV, 8BallTown, Warner Classics Korea 음원 제공 : 대니 구 유튜브 재생목록에 김수현 문화전문기자의 커튼콜을 추가해 보세요. 진행: SBS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이병희 아나운서 l 출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l 글·편집 : 김은혜 PD ▶ & '커튼콜'은 SBS뉴스 홈페이지와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여러 오디오 플랫폼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SBS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보이는 팟캐스트 클립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 접속하기 - '유튜브' 접속하기
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의 놀라운 해피엔딩 [스프]
등록일2025.06.16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한국 뮤지컬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는데요,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왔습니다. 90년대 뉴욕 링컨센터 공연으로 한국 뮤지컬의 존재감을 알린 '명성황후'부터 비언어 퍼포먼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 '난타', 아시아 시장 뮤지컬 선도국이 되고 토니상까지 석권한 오늘까지, 한국 뮤지컬의 해외 도전기를 '더뮤지컬' 편집장을 지낸 박병성 씨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병희 아나운서 : 박천휴 작가님이 작년 요맘때에 나오셨더라고요. 그때 말씀하시기를 '오늘 브로드웨이 올린다는 소식을 전할 거다. 그리고 올 가을에 올릴 거다' 그래서 다들 브로드웨이 간다고 축하한다고. 얼마 안 된 거잖아요. 11월인가, 가을에 올린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박병성 평론가 : 더 빨라질 수도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는 올라가는 게 좀 늦어졌어요. 김수현 기자 :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박병성 평론가 : 핵심이 작품상과 작곡상, 극본상인데 그걸 다 휩쓸었으니까 올해 토니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김수현 기자 : 주인공이었던 거죠. 이병희 아나운서 : 토니상. 어떤 상인가요? 박병성 평론가 : 토니상은 브로드웨이에 올라가는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고요. 김수현 기자 : 앙투아네트 페리 박병성 평론가 : 그분을 기려서 만든 상이고 김수현 기자 : 그분의 애칭이 토니였대요. 그래서 토니상이라고. 박병성 평론가 : 그렇게 시작했고, 가장 권위 있고 정통한 상이고요. 그런 권위를 갖기 위해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후보 위원회도 25명 정도 있고, 선정된 후보자들을 투표하는 투표인단이 800~900명에 가까울 정도로 전 공연계, 브로드웨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투표해서 다수가 선정한 것이 선택되는 상입니다. 토니상이 브로드웨이에 올라가는 작품상인데, 브로드웨이라는 게 광범위한 의미가 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브로드웨이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500석 이상 40개 극장에서 올리는 작품만 대상으로 하는 거예요. 딱 그 브로드웨이 리그에 속해 있는. 김수현 기자 : 브로드웨이 리그와 아메리칸 시어터 윙이 같이 시상한다고 하더라고요. 연극협회 같은 곳과 브로드웨이 리그 극장들. 엄청나게 권위있는 상인 거죠. '어쩌면 해피엔딩'이 이전에도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모 비평가 협회 상 등을 계속 받아왔어요. 박병성 평론가 : 시상식이 여러 가지 있는데 토니상이 가장 상업적이고 큰 상이고, 드라마 데스크상, 오프 브로드웨이까지 포함하는 상부터 받아서, 어느 정도 받을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어요. 브로드웨이 40개 극장에서 뮤지컬이 올라가는데 오픈 런으로 하는 작품들은 대상이 되지 않고, 작년 6월 토니상 시상식 이후부터 지금 시상식 전까지 올렸던 신작들이 후보가 되는 거고요. 김수현 기자 : 한국에서 초연됐던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가서 토니상을 받은 건 처음인 거잖아요. 박병성 평론가 : 그렇죠.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김수현 기자 : 영미권 아닌 곳에서. 없을 것 같죠? 박병성 평론가 : 없을 것 같아요. '우모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웨스트엔드를 갔었거든요. 근데 올리비에상 쳐봤더니 안 나오더라고요. 그럼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굉장히 드문 일이에요. 비엔나 뮤지컬들, '엘리자벳'이나 '모차르트'가 전 세계에 나가잖아요. 그 작품들도 브로드웨이에 가서는 힘을 못 쓰거든요. 정말 엄청난 것이죠. 김수현 기자 :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웃음) 다 '진짜인가?' 저한테 '이게 진짜인가?' 그랬어요. '진짜? 진짜? 진짜?'를 계속 한. 이병희 아나운서 : '어쩌면 해피엔딩'의 어떤 점이 그렇게 브로드웨이에서... 박병성 평론가 :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어서 2016년 초연 후 4~5년까지 공연했던 작품인데, 브로드웨이에 가서 작품이 개발되는 단계에서 우란문화재단이 깊이 관여했거든요. 우란문화재단에서 '휴'와 '윌'에게 같이 작품 개발을 의뢰해서 김수현 기자 :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이병희 아나운서 : 이번에 음악상도 두 분이 같이 받으시고, 극본상도 두 분이 같이 받으시고. 사진 : NHN 박병성 평론가 : 작품을 개발하는데 한국에서 초연을 올리기 전에 브로드웨이에서 영어로 워크숍과 리딩을 했었어요. 그걸 보고 그게 리차드 로저스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브로드웨이 투자자가 붙으면서 투트랙으로 개발됐던 거죠. 이병희 아나운서 : 그러면 초반부터 그렇게 브로드웨이 갈 걸 생각하고? 박병성 평론가 : 아무래도 윌 애런슨이나 박천휴 작가가 뉴욕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전에 여러 작품들을 했지만 뮤지컬 양쪽을 다 넘나들면서 활동했던 사람이라. 근데 그 지원들을 다 우란문화재단에 해줬던 거예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 김수현 기자 : 우란문화재단이 처음 작품 개발할 때 역할을 많이 한 거죠. '어쩌면 해피엔딩' 보신 분들 많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어떤 내용인가 소개를 해 주시면. 박병성 평론가 : 헬퍼봇의 사랑 이야기인데, 서울의 근미래에 수명을 다해서 폐기하고 있는 헬퍼봇들 김수현 기자 :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로봇 박병성 평론가 : 구형인 올리버와 그보다는 조금 신형이지만 이제는 폐기를 기다리고 있는 클레어가 만나서 사랑하고 꿈을 찾는. 근데 자신들이 폐기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안타까운. 결국 우리가 만나기 이전으로 리셋을 하자.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김수현 기자 : 남자 로봇, 여자 로봇.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느끼는 순간을 얘기하는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이번에 상 받은 주인공 배우가 인터뷰한 거 보니까, 서랍 속에 못 쓰는 아이폰들 넣어놨잖아요. 그 아이폰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갑자기 서랍 속 내 옛날 아이폰이 생각나면서 좀 짠하면서. (웃음) 박병성 평론가 :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버리지 못하고 폐기돼서. 이병희 아나운서 : 로봇이지만 사실 사람들 이야기죠. 이번에 브로드웨이에서도 서울이나 제주 이런 거 다 그대로 살렸다면서요. 박병성 평론가 : 장소를 로컬라이징 해서 바꾸기도 하는데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전혀 바꾸지 않았고, 한글을 사용하기도 하고. 김수현 기자 : 이야기도 얼개는 거의 똑같이 갔고. 박병성 평론가 : 네. 작가 인터뷰를 보니까 '오히려 그런 것들을 이국적인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 좋은 효과를 발휘했다'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좀 낯선 작품이거든요. 브로드웨이 작품들 보면 기존 IP가 있는 작품들이 많잖아요. 잘 알려진 영화, 소설이나 음악을 갖다 쓰거나, 역사 등. 그런데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리지널 이야기고, SF고. 그러다 보니까 기존 공연들과 확실히 차별화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에 관객이 붙지 않았던 것도 같은데, 오히려 젊은 관객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이야기를 보면서 마니아가 돼서 팬덤이 형성된. 김수현 기자 : 극중에 반딧불 얘기가 나오는데 팬덤의 이름도 '파이어플라이' 이병희 아나운서 : 반딧불이들이 응원을 (웃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윌 앤 휴' 콤비로 국내서 뮤지컬 창작…미국서도 통했다
등록일2025.06.09
&<앵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Q. 초연작 얼마나 살렸나? [김수현 기자 : 원작과 비슷하지만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브로드웨이에서는 1천 석 규모의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작품 규모를 키우고 새롭게 연출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지만, 한국 배경과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미래의 서울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라는 두 로봇이 올리버의 옛 주인을 찾아서 제주도로 가면서 서로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서울, 제주, 이런 지명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극 중의 중요한 소품인 화분도 영어 단어로 바꾸지 않고 한국어 발음 그대로 써서 한국적인 색깔이 물씬한 뮤지컬입니다.] Q. '윌 앤 휴 콤비'의 성과? [김수현 기자 : 그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로봇들이 사랑을 자각하는 순간을 표현한 사랑이라는, 이 대표 넘버를 잠시 들어볼 텐데요. 지난해 한국 공연 때 버전으로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들어보시면 분위기가 굉장히 서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음악과 가사 모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정성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브로드웨이 관객들에게도 통했습니다. (또 아까 이야기하려 했던, 이 작품 공동 창작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이야기도 또 안 할 수가 없는데, 원래부터 한국 뮤지컬계에서 활동해 온 콤비라면서요?) 네, 맞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미국 유학 시절에 친구로 윌 애런슨 작곡가를 만나서 2012년 '번지점프를 하다'부터 시작해서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 계속 협업을 해왔는데요. 두 사람은 '윌 앤 휴' 이렇게 불리면서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같은 창작 뮤지컬 여러 편을 만들어왔습니다. 윌 애런슨은 외국인이지만 한국 뮤지컬 생태계 안에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성장한 창작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한국 창작 뮤지컬 성장 요인? [김수현 기자 : 일단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그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얘기인데요. 한국 뮤지컬 업계는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유명하잖아요. 이 작품으로 시작해서 대형 해외 작품을 라이선스 공연하는 것으로 시장 규모를 키웠고요. 그리고 제작 경험도 쌓은 후에는 창작 뮤지컬에도 주력해 왔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극장 밀집 지역이라고 하는 대학로를 중심으로 소극장 공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요즘은 해외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한국 뮤지컬 공연권을 수입해서 현지 언어로 공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매년 수십 건씩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시아를 넘어서 영미권 시장에 도전하는 작품들도 잇따르고 있어서, 정말 한류의 다음 타자는 뮤지컬이다, 이런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 저작권 관계로 토니상 수상 관련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단독] 故 김새론, 부친 파산 당시 2억 이상 손실 확인… 소녀가장 역할 했다
등록일2025.06.09
배우 고(故) 김새론이 사망 전 수년간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그중 일부는 가족의 경제 상황과 직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새론이 생전 가족의 부채 일부를 떠안았고, 연예계 및 지인들로부터 다수의 금전 지원을 받아 생활을 이어온 사실도 파악이 됐다. 2023년 법원 자료에 따르면 김새론은 부친 A 씨의 개인 파산 사건에서 채권자 중 한 명으로 등록돼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새론의 채권액은 2억 5천만 원을 웃돌았다. 부친 A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실패에 20명이 넘는 채권자들에게 수억 원의 부채를 남긴 채 2020년 12월 의정부지방법원에 개인 파산을 신청했고, 2023년 3월 파산과 면책이 확정됐다. 해당 시점에 김새론은 만 20세였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새론이 일부 자금을 투자한 가족의 식당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김새론의 부모가 지인의 이름으로 2021년 5월 경 문을 연 식당을 김새론이 자금뿐 아니라 연예계 인맥을 총동원해 도왔으나 결국 2024년 폐업했다. 상가 관리자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월세, 관리비 체납으로 보증금을 전액 소실한 상태로 계약 만료일에 앞서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새론이 2022년 5월 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변압기를 들이받은 사건을 일으키면서 경제적 압박이 심각해졌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주변 상점들에 대한 보상금과 소송 비용은 김새론에게 막대한 경제적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음주운전 재판 당시 김새론은 변호인을 통해 소녀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김새론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며 어려운 경제 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연예계의 한 지인은 김새론이 카페, 술집, 꽃집, 연기 지도 등 쉬지 않고 생활비를 벌었지만 월세를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초 운동선수 지인에게 빌린 5천만 원대 채무를 급히 상환해야 한다고 해 소속사에서 그 일부를 대신 갚아준 일도 있었다 고 말했다. 김새론이 사망 직전까지 거주했던 건물의 이웃 역시 고인이 계단에 나와서 종종 울고 있길래 물어보니까 자기 손목을 보여주더라.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도 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 모습을 본 게 사망 두 달 전쯤 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로 김새론이 지난해 9월경 비공개 SNS에 남긴 글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시물에는 금전적 도움을 준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테다 며 '마지막'을 암시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SBS연예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새론이 직접 언급한 연예계 지인 3명을 제외하고도, 가수, 배우, 운동선수 등에게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채무를 지고 있었다. 이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에도 채무 약 7억 원, 런엔터테인먼트에도 6천여만 원가량 등이 있었기에,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하면 김새론이 사망 직전까지 가진 짊어졌던 채무는 최소 12억 원으로 확인된다. 앞서 김새론 사망 한 달여 뒤인 지난 3월 유족은 김새론이 가족의 채무로 인해 어려웠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새론의 모친은 공식 입장을 담은 글에서 새론이가 없는 지금에 와서는 새론이가 소녀가장이었다는 얘기부터 벌어들인 수백억을 가족들이 탕진하며 피를 빨아먹었다는 얘기에 더해 차마 볼 수도 읽을 가치도 없는 엄청난 거짓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고 반박했다. 김새론의 사망 이후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원인과 책임, 미성년자 시절 배우 김수현과 교제 여부를 놓고 각종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 측은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김새론과의 교제는 성인 이후 라면서 가로세로연구소와 유족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및 고발했고,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에 맞서 유족은 지난달 7일 서울경찰청에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오디션 못 갔는데 전액 장학금? 명문 로열발레학교의 첫 한국인 남학생 [스프]
등록일2025.06.09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 발레단이 다음 달 20년 만의 내한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이 발레단에는 한국인 발레리노 전준혁이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준혁은 2014년 로열발레단 부설 로열발레학교에 아시안 남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2017년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로열 발레단에 입단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오디션에 불참하고도 로열발레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 로열발레학교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떻게 발레단에 입단했는지, 생생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수현 기자 : 영국 로열발레학교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 나오잖아요. 입학 오디션, 입학시험. 영화가 나중에 뮤지컬이 됐지만 거기도 등장하죠. 바로 그 학교잖아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 학교 장면은 리치먼드 파크 쪽에 있는 부지가 큰 학교고 제가 입학한 곳은 고등학교 과정이죠. 저는 3년 과정을 마쳤고 '화이트 로지'라고 하는 학교부터 마치면 8년 과정을 마치게 돼요. 김수현 기자 : 거기는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 가는 곳이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들어갈 거예요. 김수현 기자 : 그걸 봤기 때문에 그런 질문도 하고 춤도 이것저것 춰보라고, 근데 오디션을 안 보셨어요? 전준혁 발레리노 : 저는 로잔에 나갔다가 그 해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그때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오디션 보러 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못 알아듣고 이메일도 안 보내고 오디션 신청을 안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아버지 이메일을 받아서 연락을 따로 주셨고요. 영국이 돈이 많이 드는 국가라 한 달 동안 가족이 다 같이 가기에는 체재비가 부담스러워서 '오디션을 보러 가기 힘들 것 같다. 혹시 비디오로 대체가 되겠느냐?' 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클래스 영상과 작품 영상, 파 드 되 영상, 현대 작품 영상으로 심사해 보겠다고 연락을 주셨고요. 그다음에 합격했으니까 오면 좋겠다 그래서 갈게요 했는데 학비가 너무 비싸서. 3만 6천 파운드인가 그랬을 거예요. 3만 8천 파운드인가? 이병희 아나운서 : 거의 오천만 원 가까이. 전준혁 발레리노 : 2015년 환율이 1,900~2,000원이었고, 기숙사비랑 생활비 제외한 그냥 학비만 있는 거여서. 김수현 기자 : 비싸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비싸요. 거의 1년에 1억 정도 들겠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까지는 지원이 힘들다, 그럼 장학금 달라고 하자 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는 장학금 잘 안 준다. 특히 외국인은 장학금 좀 힘들 수 있다 그랬는데 어떻게 장학금을 준다 해서, 아마 회의를 일주일 정도 하신 것 같아요. 일주일 뒤에 연락이 다시 왔어요. 후원해 줄 사람도 찾았고 네가 학교 오면 좋겠다 운이 좋아서 잘 풀린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만큼 너무 욕심이 나니까 그러셨겠죠. 김수현 기자 : 교장 선생님이 로잔 콩쿠르 할 때도 눈여겨보셨으니까. 전준혁 발레리노 : 로잔 콩쿠르가 일주일 넘게 진행되는데 클래스랑 현대 작품 등을 다 보니까, 작품만 보는 게 아니어서 더 절 좋게 보지 않으셨나. 김수현 기자 : 가실 때 몇 살이셨어요? 전준혁 발레리노 : 만 15살, 16살 때 갔죠. 김수현 기자 : 혼자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 생활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쉽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잘 대해줘서. 저희 학년은 특이할 정도로 아래 '화이트 로지'에서 올라온 친구들의 비중이 높았어요. 보통 3~40%가 아래에서 올라오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채워지는데, 저희 학년은 70~80%가 아래에서 다 같이 올라온 친구들이어서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저희도 같이 끼워줘서. 김수현 기자 : 끼워주나요? 전준혁 발레리노 :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돼요. 방도 외국인끼리 따로 쓰라고 할 것 같은데, 아래에서 올라온 친구와 항상 같이 있으면서 영어도 가르쳐주고 같이 런던 돌아다니면서 소개해주고, 많이 도와줬었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적응 잘하라고 일부러 그렇게 해주시는 거예요, 학교에서? 전준혁 발레리노 : 아니요. 그 학생이 그냥 절 선택했다고. 제 친구가 그래요, 지금 친한 친구인데. 되게 오픈 마인드였던 것 같아요, 그 친구도. 김수현 기자 : 로열발레학교를 나온다고 다 로열 발레단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거죠? 전준혁 발레리노 : 전혀 아니죠. 한 학년에 30명 정도 되니까요. 이병희 아나운서 : 그중에서도 5~6명이니까... 김수현 기자 : 소수만 갈 수 있군요. 전준혁 발레리노 : 오디션이 따로 없고 1, 2, 3학년 다 발레 시험을 볼 때 3년 동안 단장님이 와서 보세요. 3학년 시험까지 다 본 다음에 개인 면담을 따로따로 하죠. 1학년 때도 시험 봐서 떨어지면 2학년 진급을 못 하는 거고, 2학년 때도 3학년으로 진급이 안 될 수도 있고요. 김수현 기자 : 학교 때도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렇죠. 학교 때 3년도 계속 시험으로 통과하냐 못하냐 그 과정이 있으니까요. 김수현 기자 : 로열발레학교에서는 발레를 배우는 건 당연한데 그 외에는 어떤 교육 과정이 있나요? 전준혁 발레리노 : 발레 클래스는 매일 있고요. 저도 나온 지 한 10년 돼서 기억해 보면 캐릭터 춤이 따로 있었고 현대무용 당연히 있었고, 필라테스, 운동. 남자는 여자와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두 번, 1시간씩 했었어요. 근력을 키워야 되니까. 그리고 솔로 작품 클래스, 단체 군무 작품 클래스, 파 드 되 수업이 있고요. 연기 수업도 따로 있고요. 이병희 아나운서 : 무용 수업 말고 영어를 한다든지, 학과 공부는? 전준혁 발레리노 : 영국인 친구들은 선택할 수 있는데,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무조건 영어를 해야 했어요. 영어도 두 개로 나뉘어서 영국 친구들은 고전 영어, 셰익스피어 시대 영어를 공부하고, 외국에서 온 친구들은 발레단에 들어갈 때 비자를 받아야 되니까, 시험 통과 안 해도 비자 나오긴 하지만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 되니까 2학년까지 영어 수업을 주 3회 계속하게 되고요. 대학교 진학을 위해서 공연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는 과목이 따로 있었는데, 에세이를 꽤 많이 써야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면 네가 공연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공연 티켓은 얼마로 책정할 것이며, 수익 절반은 음료나 간식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예산은 어떻게 짤 것인가?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수현 기자 : 굉장히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하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통과 안 하면 졸업장이 안 나와요. 그래서 리포트를 작성해야 했고 꽤 재밌었어요. 예술 작품에 대한 세세한 분석도 개개인의 분석을 통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보는 것도 있었고요. 김수현 기자 : 굉장히 다양한 공부를 하신 거네요. 이병희 아나운서 : 문학도 있어요? 작품들이 다 고전 관련이라. 전준혁 발레리노 : 포함돼 있었어요. 이 작품은 어디서 출발했고, 무대 세트는 왜 이 모양으로 나왔을까? 의상은 왜 이런가? 이병희 아나운서 : 굉장히 종합적으로 묻는 거네요? 전준혁 발레리노 : 그렇죠. 종합적으로 무대예술 자체를 평가했던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그렇게 배우고 계속 관문을 통과해야 로열 발레단에 들어갈 수 있는 거네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촬영만 안 했지, 영화 한 편 찍은 듯...'오디오북'에 정성 쏟은 박정민 [스프]
등록일2025.06.03
촬영만 안 했지, 이건 영화 연출과 비슷했어요 배우 박정민 씨가 출판한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는 오디오북 제작에 7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배우들이 읽고 녹음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박정민 씨는 특히 음향 작업에 공들였다고 하죠. 몰입감 높은 '첫 여름, 완주' 오디오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요? 오디오북은 듣는 사람의 상상에 따라 다양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게 하죠. 제작자이자 연출자로서 고군분투한 박정민 씨와 함께, 듣는 이들까지 감독으로 만들 수 있는 오디오북의 매력을 알아봅니다.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67회, 박정민 편 2부 풀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감독이 하는 일을 다 하신 거네요. 박정민 배우 : 그렇죠. 제가 촬영하지 않았다는 정도의 차이죠.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웃음) 류란 기자 : 연출이자 제작자이셨네요. 박정민 배우 : 그렇죠. 그러니까 연출을 한 거죠. 배우들 알아서 다 잘해주고, 성우님들 알아서 다 잘해주고, 사실상 연출로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음향이었어요. 음향 효과와 음악들. 김수현 기자 : 그렇죠, 맞아요. 박정민 배우 : 그런 것들을 중간중간 어떻게 표현을 해서 깊이를 줄 것인가, 이 작품에. 읽을 때도 이미 너무 좋지만 들었을 땐 좀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되잖아요. 이거를 듣고 나서 읽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읽고 나서 듣는다면 '비슷하네'라고 생각해서 안 듣게 만들면 안 되잖아요. '뭔가 좀 다른, 뭔가 더 깊이 있는 방향으로 연출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해서 음향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음향 편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셨어요? 아니면 직접 하셨어요? 박정민 배우 : 엔지니어가 있고요. 둘이 모니터 보면서 '여기서 하다못해 백열등 소리라도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징-' 하는 백열등 소리 있잖아요. 아니면 냉장고 소리. 완전한 고요는 없잖아요, 지금 우리 삶에. 김수현 기자 : 그렇죠. 류란 기자 : 지금도 그런 소리가 들어가고 있죠. 박정민 배우 : 완벽한 고요는 없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고요는 어느 한순간에 써야 된다. 계속 무슨 소리가 나야 된다. 그래야 그 고요가 세지기 때문에. '여기에 소리를 뭘 입힐 거야?' 야외 같은 경우는 어렵지 않아요. 소리가 많으니까. 근데 실내에 들어가면 '무슨 소리 입혀야 되지?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입혀야 돼? 아니면 진짜 백열등 소리, 형광등 소리를 입혀야 돼?' 하면서 라이브러리를 다 뒤지는 거예요. 만약 그중에 그 소리가 없으면 만들어야 돼요. 비슷한 소리를 찾아서. 저는 능력이 없으니까 엔지니어가 소리 다 찾아서 만들고 짬뽕하고, 음향 효과로 한계가 있으면 음악 감독한테 가져가는 거예요. '이 음향을 음악적인 요소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예를 들면 카세트테이프가 씹히는 소리가 라이브러리엔 없으니 음악 감독한테 '디제잉 소리 같은 거 해서 만들어 줄 수 있어?' 하면 만들어서 보내줘요. 이 과정이 굉장히 지난했죠. (웃음) 김수현 기자 : 그랬을 것 같아요. 류란 기자 : 짧게 듣긴 했지만 퀄리티가 굉장히 높게 나왔어요. 깜짝 놀랐어요. 박정민 배우 : 기존의 오디오북처럼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기존의 오디오북들도 굉장히 훌륭하죠. 성우님들이 연기를 잘해 주시기 때문에, 음악도 있고. 근데 어쨌든 첫 시작이 대사 양이 많은 소설을 써달라고 한 거였고, 배우들의 연기를 듣는 라디오 드라마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퀄리티를 높이는 수밖에 없죠. 그 배우들 연기를 살리려면. 영화 찍을 때도 배우들이 현장에서 열연을 하죠. 연기 열심히 하고 잘하고 하는데, 연기가 스크린에 나왔을 때 관객들한테 '와 잘한다'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절반은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절반 정도는 배우가 잘해놔야 감독도 만질 게 있는 건데 (마지막에는) 감독님이 다 만져서 내놓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배우들을 모셨는데 이 사람들이 연기를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면 제가 계속 만져야 되는 거예요. (배우들이) 혼자 와서 녹음했잖아요. 그 트랙들이 다 따로 있단 말이거든요. 그러면 '이 대사가 끝나고 이 대사가 어느 타이밍에 나올 거야'라는 것까지 다 계산을 해야 돼요. '물고 들어올 거야? 아니면 정적을 줄 거야? 어떻게 할 거야?' 다 트랙을 맞춰서 조립해야 돼요. 류란 기자 : 그것도 직접 하셨어요? 박정민 배우 : 그거 다 제가 하는 거죠. '조금만 당겨봐, 조금만 밀어봐' 하면서 하는 거예요. 김수현 기자 : 편집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박정민 배우 : 이 오디오북 만드는 데 총 7개월 반 정도 걸렸거든요. 화면도 컴퓨터 그래픽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7개월 반이 걸린 (웃음) 가장 큰 이유는 처음이라서, 제가 기술이 없어서. 두 번째는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세 번째가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완벽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기간을 길게 만든 거죠. 류란 기자 :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희 짧게 지금 중요한 장면들 몇 개를 들었는데, 라디오 드라마도 말씀하셨지만 잘 만들어진 오디오북을 들을 때는 (장면이) 그려지거든요. 김수현 기자 : 맞아요. 류란 기자 : 근데 이건 그려지는 거에서 더 나아가서 체험형 같았어요.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다는 느낌까지. 지금 들으니까 음향의 효과가 컸겠어요. 김수현 기자 : 몰입감이. 박정민 배우 : 네, 아마 그러셨을 거예요. 그 소리들이 계속 감싸고 있으니까. 사실 의도한 건 아니거든요. '음향을 잘 썼으면 좋겠다' 정도였지 '공간감을 만들어서 체험을 하게 해야지'라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만약 그런 분이 계시다면 우연의 결과인 건데, 저조차도 사실 이걸 다 만들어 놓고 '혹시 뭐 잘못된 거 없나' 하고 읽으면서 들었거든요. 오타가 있는 건 아닐지, 잘못 녹음된 대사나 서술이 있는 건 아닐지 하고 원고를 보면서 딱 듣는데. 김수현 기자 : 막 빠져들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시력 잃은 아버지께 선물하고 싶었다…배우 박정민 오디오북 출판한 이유 [스프]
등록일2025.06.01
출판사 대표가 된 배우 박정민 씨가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를 '듣는 소설'로 내놨습니다. '듣는 소설'은 시력을 잃은 아버지를 위한 프로젝트였지만, 과거 장애인 도서관을 위한 오디오북 캠페인에 참여했던 경험도 작용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이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박정민 씨는 2021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마음에 품어왔고, 지난해 드디어 김금희 작가의 원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디오북에 참여할 배우 캐스팅에 나서게 되죠. 진심을 담은 오디오북 제작기와 그 진심에 응답한 사람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세요. 김수현 기자 : '첫여름, 완주'를 듣는 소설로 냈다는 얘기를 듣고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 내레이션에 참여하신 것이 생각났어요. 연관된 느낌. 박정민 배우 : 연관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듣는 소설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게 저희 아버지를 위한 것도 있는데, 또 하나는 제가 그 당시에 한국장애인재단과 알라딘커뮤니케이션에서 진행하는 '수리수리마소리'인가? 오디오북 녹음 캠페인 같은 걸 했었어요. 장애인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을 제가 정해서 낭독하고 그 도서관에 배포하는. 제가 그때 안 거예요. 장애인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이 현저히 적다는 걸. 시각장애인은 책을 읽으려면 듣는 수밖에 없는데 점자 보급률이 엄청 낮다는 것도 그때 알았고. 그럼 듣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점자를 제외하고는. 저도 '쓸 만한 인간' 오디오북 신나게 녹음해서 팬분들이 들으시고는 했는데 그게 장애인 도서관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아, 그럼 시각장애인 분들은 책이 나오면 소문은 듣는데 기다리고 있겠구나. 들을 수가 없겠구나. 누가 만들어 주지 않으면.' 복지관이나 장애인 도서관에서 노력하지만, 이 세상에 우리가 볼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많아요? 일주일에도 몇백 권이 나올 텐데. 이렇게 복합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그 실태를 알게 되고 시작하게 된 거죠. 오디오북을 먼저 만들어서 그분들한테 먼저 들려드리면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백방으로 알아본 거죠. '이렇게 하면 가능한 것인가.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작가님은 아직 없었고, 내가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가능한 것인가를 우선 알아보니 가능하겠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그게 언제쯤이셨어요? 박정민 배우 : 아마 2021년 이때쯤이었을 거예요. 2021년 초. 김수현 기자 : 그럼 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프로젝트네요. 박정민 배우 : 2022년에 작가님을 모시고 2년 만에 원고를 받은 거죠. 1년 동안 좀 알아보고 또 저도 또 일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고. 가능한 건지 아닌 건지도 확인을 해봐야 되니까. 어느 정도 생각 정리를 하고 2022년에 김금희 작가님한테 요청을 드렸고 요청과 동시에 포기했거든요, 사실. '안 해주겠지. 너무 작은 회사에 김금희 작가님이 굳이 왜 시간을 들여서 책을 써주겠어?'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는데 너무 빨리 답장이 온 거예요. 해보고 싶으시다고. 2년 동안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린 거예요. 다른 책을 만들 어떤 생각도 안 하고 '이것만 우선 기다리자' 하다가. 첫 책 '살리는 일' 하고 두 번째 '자매 일기' 나오기까지 거의 4년 정도 간극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4년 동안 사실 유령 페이퍼 컴퍼니 같은. (웃음) 4년 동안. 김수현 기자 : 그땐 사무실도 운영을 계속하셨어요? 박정민 배우 : 너무 작은 사무실. 주소지는 있어야 되니까 정말 거의 출근 안 하는 사무실 해놓고 집에서 일하고. 그렇게 시작이 된 거죠. 듣는 소설도 그렇게 시작돼서 작가님께 의뢰 드리고 수락하시고 '기다리겠습니다' 하고 저는 또 계속 본업을 하다가 작년에 원고가 와서 '이제는 진짜 일어서야 할 때다' 시작을 한 거죠. 류란 기자 : 김금희 작가님이 제안에 오케이 하셨을 때도 환호를 지르셨겠지만, 원고를 받고 더 환호를 지르셨을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박정민 배우 : 맞아요. 너무 재밌죠. 제가 그거를 '뉴토피아'라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받았어요. 진짜 덜덜 떨리는 거예요. 류란 기자 : 2년이나 기다렸는데. 박정민 배우 : 너무 읽고 싶은데 촬영장이니까 읽지는 못하고 핸드폰으로 조금씩 조금씩, 쉬는 시간에. 앞에 한 3페이지 정도 읽었을 거예요. 근데 너무 궁금하니까 촬영 끝나자마자 숙소 가서 착착착 읽는데 너무 재밌어서. 류란 기자 : 너무 재밌어요. 박정민 배우 : 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게 무슨 복인가 싶었어요. '이래도 되나? 내가 감당이 되나? 이 원고가?'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고. 그래서 차분히 그 주차에 있는 촬영을 다 마치고 집에 와서 차근차근 읽는데 막 떠오르는 거죠. 장면들이. 막 떠오르고, 누구 캐스팅을 해야 되나. 제가 왜 그렇게 말씀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작가님을 꼬셔야 되니까 메일을 한번 열어봤어요. 제가 유명 배우들을 섭외하겠다고 약속을 한 거예요. 첫 메일에. 그 약속 지켜야 되니까. (웃음) 아 이제 큰일 났다. 배우 생활 15년 동안 쌓아온 인맥을 테스트해 볼 때다. (웃음) 내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이거는 테스트다. 나에게 있어서도 과제다. 제 주변에 있는 배우들 중에 누가 가장 어울릴까를 생각하면서 읽다 보니까 고민시 배우도 떠오르고 (김)도훈이도 떠오르고 염정아 선배님... 이렇게 생각이 나서. 그 배우들의 얼굴로 읽으니까 또 다른 거예요. 그럴 때 있지 않으세요? 한국 소설 읽을 때 배우들 얼굴 생각날 때 있잖아요. 아니면 옆의 누군가가 생각나거나. 김수현 기자 : 네, 맞아요. 갑자기 누가 (생각날 때) 있어요. 박정민 배우 : 그 표정과 그 연기들을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더 재밌고, 우선 이 사람들한테 무조건 얘기를 해야 된다. 그래야 그림이 그려진다. 한 명 한 명 섭외를 했는데 놀랍게도 제가 떠올렸던 그 모든 배우들이 다 와주셨어요. 김수현 기자 : 캐스팅 성공. 박정민 배우 : 그러니까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수락하는 메시지들도 너무 감동적이고, (염)정아 선배님도 '정민이가 하는 건데 당연히 해야지' 이렇게 해 주시니까 너무 미안한데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이거 진짜 재능 기부거든요. 약간 반강제성 재능 기부예요 사실. (웃음) 제가 돈이 없어서. 출판사가 돈이 없어서. 그거 돈 다 맞춰서 드리면 폐업이거든요. 김수현 기자 : 네, 그렇죠. 박정민 배우 : 그랬는데 제가 돈을 드린다고도 해봤어요. 그냥 단돈 몇만 원이라도 진짜 거마비, 기름값이라도 좀 드려야 되는데 하니까 주지 말라고. 이게 다 좋은 일 하는 거니까 안 줘도 된다. 그래서 다들 자기 돈 내고 오신 거예요, 사실상. 기름값이라도 쓰신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죠. 그래서 그렇게 배우 라인업들이 정해지고 제가 모르는 사람은 최양락 선배님. 류란 기자 : 그게 정말 재밌었어요. 박정민 배우 : 최양락 선배님은... (웃음) 이거는 최양락 선배님밖에는 안 떠오르는 거예요. 류란 기자 : 충청도 사투리 때문에 그럴까요? 박정민 배우 : 그것도 그렇고... 그러니까 저는 이 사투리를 읽으면서 저도 충청도가... 사실 제가 고향이 충청도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류란 기자 : 부모님이. 박정민 배우 : 엄마가 완전 네이티브라 그 뉘앙스를 너무나 잘 알게 된. 이 뉘앙스를 살리려면, 이게 사실 사투리보다는 뉘앙스거든요. 충청도 특유의 바이브가 있잖아요. 최양락 선배님밖에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이 유머와 이 뉘앙스와 이런 것들을 살려줄 사람이. 그래서 대뜸 전화한 거예요. 정말 대뜸 문자 보낸 거예요. 그분은 제가 문자 했을 때는 누군지도 모르고 장문의 문자가 오니까 약간 읽기 귀찮으셨던 것 같아요. (웃음) 전화를 그냥 주셨어요. '누구라고요?' 이러셔서, '저는 박정민이라는 배우인데요.' '뭘 한다는 거예요?' '이런 이런 일을 하는데 이런 책을 만든다.' '누가 하는 거냐' '제가 만드는 건데요' 하니까 '그러니까 누가 나오냐' 그래서 '고민시 배우도 나오고 김도훈 배우도 나오고 염정아 선배님도 나오고' 하니까 염정아 선배님에서 꽂히신 거예요. 류란 기자 : 아이고. 또 그 시대 최고의. 박정민 배우 : '아니 염정아 같은 위대한 배우가 나오는데 내가 해도 되냐고'. '선배님이 해주셔야 이게 완성이 된다. 저는 선배님이 아니고는 이거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저는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일 한다는데 가야죠' 하고 알겠다고. 근데 몇 살이녜요, 저보고. (웃음) 그래서 제가 '38살입니다' 그러니까 '아, 그럼 누구 또래지?' 그러셔서 제가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개그맨 중에. 류란 기자 : 누구 말해야 돼? 김수현 기자 : 누구를 얘기해야 되지? 박정민 배우 : 그러다가 갑자기 문득 장도연 누나 정도 되는 나이, 그 또래 정도 되는 나이. '아, 도연이. 알겠습니다. 알겠고 사진 하나만 보내 봐요.' 그러는 거예요. (웃음) 김수현 기자 : 뭔가 면접 보는 것 같은. (웃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박수예, 최고 권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한국인 연속 우승 기록
등록일2025.05.30
▲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씨가 세계적인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박수예 씨는 현지 시각 27일부터 29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결선 무대에 올라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박수예 씨는 결선에서 핀란드 방송교향악단과 올리버 크누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협연했습니다. 직전 대회인 2022년 양인모 씨 우승에 이어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박수예 씨는 3만 유로, 한화 약 4천7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1777년 제작된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후원받으며,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헬싱키 필하모닉 등과 협연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2위는 일본의 요시다 미나미, 3위는 미국의 클레어 웰스가 수상했습니다. 올해 25살인 박수예 씨는 만 16살 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녹음으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고 20세기 현대음악을 녹음한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2021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이달의 음반'과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됐습니다. 현재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울프 발린을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부터 열린 세계적인 콩쿠르입니다. 만 30세 이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5년마다 헬싱키에서 개최되며,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했습니다. 팬데믹으로 2020년 예정됐던 대회가 2022년에 열렸고, 이번엔 3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텔 리가 2015년 우승했고 양인모 씨가 직전 대회인 2022년 한국인 연주자 최초로 우승했습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