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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이재, 곧' 서인국 애증의 왼쪽 눈, 작품에 원없이 쓰겠다
등록일2023.12.20
[SBS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라인업을 봤을 때 '이거, 한 획 긋겠는데' 생각했어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심판을 받아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안에 들어가서 죽음을 다시 경험한다는 내용을 다룬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 역을 맡은 배우 서인국(36)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웹툰 마니아라고 밝힌 서인국은 '이재, 곧 죽습니다'의 원작 역시 즐겨 봤다고. 서인국은 추천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제작 진행이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사람들이 보는 눈은 같구나'라는 느낌을 가졌다. 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의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취업 준비생이다. 하루하루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지만 면접을 앞두고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재는 힘든 삶을 사느니 차라리 몸을 던져버리겠다며 죽음을 떠올리고, '죽음'(박소담 분)의 심판을 받는다.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공포 앞에 나약한 이재를 표현하기 위해 서인국은 연기에 극적인 감정을 쏟아냈다. 컴퓨터 그래픽 촬영으로 진행되는 만큼 몰입이 쉽지 않았을 터. 서인국은 오히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상상력과 나의 피지컬로만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며 밝게 웃어 보였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서인국, 박소담뿐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성훈), 학교폭력 피해 고등학생(김강훈), 폭력조직 소속 암살자(장승조), 격투기 선수 지망생(이재욱) 등이 출연해 매 장면을 꽉 채운다. 한 곳에 모이기 쉽지 않은 바쁘신 배우분들이 출연하시죠. 리딩도 한꺼번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눠서 했고, 작업 방식도 감독님이 녹음이나 촬영을 하고 그 부분을 12명의 이재 분들에게 보여주고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면서 디테일을 잡았어요. 스케줄 자체가 엄청난 계획이었어요. 12명의 이재 중 한 명으로 출연하는 줄 알았다가 극의 중심이 되는 이재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서인국은 큰 부담이 느껴졌다고 했다. 2009년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뒤 '응답하라 1997',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늑대사냥' 등 폭넓은 장르를 통해 성장했지만 여전히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은 무겁고 때론 버겁다고 말했다.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건 약간의 외면이었어요. 작은 성취감부터 하나하나 이루면서 멘탈을 다잡고, 다시 원동력이 생겼어요. 성취감을 찾은 계기 중 가장 큰 건 유튜브였고요. 운동도 있어요. 10년 넘게 운동을 했는데 전 이걸 취미로 여겨본 적이 없었거든요. '늑대사냥' 준비하면서 음문석 씨와 제주도에서 여행 아닌 훈련으로 하루 2번씩 운동을 했는데 즐겁더라고요. '내가 이걸 왜 생각 못했지'라고 마음을 바꿨어요. 서인국은 연기만큼이나 시나리오 발굴에도 큰 관심을 가진 듯 보였다. 이미 시나리오 2~3편을 써봤다는 서인국은 살짝 공개해 줄 수 있나 라는 질문에 그럼 누가 따라 하면 어떡하냐. 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나리오 한편은 브로맨스에 대한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서인국 프로덕션' 차리는 것 아니냐. 는 질문에 그는 죽기 전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며 웃었다. 충실한 대답을 내놓으려고 애쓰는 서인국의 눈 한쪽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뮤지컬과 작품 홍보를 하다 보니 눈이 토끼처럼 변했다는 것. 서인국은 쉬는 동안에는 게임에 파묻혀 지내겠다며 벌써부터 신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결 부드러워진 분위기에서 서인국의 '눈'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서인국은 다소 날카로운 듯한 눈빛을 가졌다. 사실 왼쪽 눈은 애증이에요. 왼쪽 눈을 많이 다쳤어서 이쪽에 인공 뼈가 있거든요. 어렸을 때는 어르신들이나 동네 형들이 이런 눈 때문에 인상이 좋지 않다고 했거든요. '눈을 왜 그렇게 뜨냐'고.(웃음) 지금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삼백안도 사랑하죠. 작품에 쓸 수 있다면 원 없이 쓰고 싶어요. '이재, 곧 죽습니다'는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 서인국은 내년 2월까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오른다. 앨범 발매를 위한 작업 중이라며 기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kykang@sbs.co.kr
김유정, 어썸이엔티와 재계약 체결…'마이 데몬'으로 컴백
등록일2023.10.05
배우 김유정이 현 소속사 어썸이엔티와 동행을 이어간다. 5일 어썸이엔티는 김유정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어썸이엔티와 김유정은 지난 2020년 10월 전속 계약을 맺고 3년째 인연을 이어오는 중.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재계약을 결정, 현 소속사와의 동행으로 더욱 활발한 연기 활동을 예고하며 향후 어떤 새로운 활동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김유정은 출연 작품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SBS '홍천기'에서 신령한 화공 '홍천기'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사극 여신의 진가를 입증했으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서는 17세 소녀 '나보라'로 분해 설렘을 유발하는 첫사랑의 감성을 가득 담아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예술의 전당 매진 사례를 이룬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활동 무대를 넓힌 김유정은 아역 데뷔 이후부터 쌓아왔던 노력의 꽃을 활짝 피우며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유정은 현재 SBS 드라마 '마이 데몬' 촬영에 한창이며,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 데몬'에서는 사방이 적인 재벌 상속녀 도도희 역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와 스타일링을 선보일 예정이며, '닭강정'에서는 피로 회복 기계인 줄 알고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해버리는 민아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한편, 김유정의 소속사 어썸이엔티에는 박서준, 한지혜, 이현우, 유라, 배현성, 문상민, 김도완, 양혜지, 홍비라, 김강훈 등이 소속되어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김유정, 어썸이엔티와 재계약 체결…'마이 데몬'으로 컴백
등록일2023.10.05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김유정이 현 소속사 어썸이엔티와 동행을 이어간다. 5일 어썸이엔티는 김유정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어썸이엔티와 김유정은 지난 2020년 10월 전속 계약을 맺고 3년째 인연을 이어오는 중.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재계약을 결정, 현 소속사와의 동행으로 더욱 활발한 연기 활동을 예고하며 향후 어떤 새로운 활동으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김유정은 출연 작품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SBS '홍천기'에서 신령한 화공 '홍천기'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이며 사극 여신의 진가를 입증했으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서는 17세 소녀 '나보라'로 분해 설렘을 유발하는 첫사랑의 감성을 가득 담아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예술의 전당 매진 사례를 이룬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활동 무대를 넓힌 김유정은 아역 데뷔 이후부터 쌓아왔던 노력의 꽃을 활짝 피우며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유정은 현재 SBS 드라마 '마이 데몬' 촬영에 한창이며,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 데몬'에서는 사방이 적인 재벌 상속녀 도도희 역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와 스타일링을 선보일 예정이며, '닭강정'에서는 피로 회복 기계인 줄 알고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해버리는 민아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한편, 김유정의 소속사 어썸이엔티에는 박서준, 한지혜, 이현우, 유라, 배현성, 문상민, 김도완, 양혜지, 홍비라, 김강훈 등이 소속되어 있다. ebada@sbs.co.kr
[스브수다] 재미있으면 됐다 …이서진, 이렇게 코미디에 진심이었다니
등록일2022.02.11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티빙(TVING)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의 포스터가 공개된 후 배우 이서진의 놀라운 변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 롤인 의사 박원장 역을 맡아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포스터 속 이서진의 모습에서 단번에 시선이 꽂힌 건 시원하게 공개한 민머리였다. 그가 파격적인 민머리 분장까지 감행한 모습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서진이 전재산을 탕진한 거 아니냐 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이서진은 '다모', '이산', '불새' 등의 히트작에서 멋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해 여심을 사로잡은 배우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예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윤식당' 등 나영석 PD의 예능에 단골 출연하며, 까칠하고 잘 투덜거리지만 주변을 세심하게 챙기는 '츤데레'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배우로서도 예능인으로서도, 이서진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였다. 그런 그가 '내과 박원장'을 통해 제대로 망가졌다. 민머리 분장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서진은 코미디 시트콤 장르인 이번 작품에서 여장도 하고, 내가 고자라니! 라고 외치는 인터넷 인기 '짤'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내과 박원장'을 선택한 이상, 이서진의 망가짐은 예상된 일이었지만, 이 정도까지 소화할 줄은 몰랐다. 이서진은 오로지 '재미'를 위해, '내과 박원장'의 주인공 박원장으로서 온몸을 내던졌다. 이서진은 왜 '내과 박원장'을 선택했을까. 이렇게 대놓고 웃기는 코미디 장르를 왜 지금 이 시점에 도전한 걸까. 민머리 분장을 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서진에게, 물었다. Q. 이서진 배우가 코미디 장르인 '내과 박원장'을 선택한 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왜 이 작품을 선택한 건가요? 코미디 대본이 저한테 왔다는 게 굉장히 새로웠어요. 주변 젊은 친구들한테 대본을 보여줬더니 재미있다는 소리도 들었고, 제 감성보단 젊은 감성에 의존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과 박원장'을 선택하게 됐어요. Q. 젊은 친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계기라기 보단, 요즘 젊은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놀라울 정도로 똑똑한 친구도 많고, 중년인 저희랑은 다르더라고요. 이제 시대를 이끌어갈 친구들인데, 우리가 그 친구들한테 맞춰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젊은 친구들한테 새로운 걸 보여주고도 싶었고,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 연기도 그쪽에 맞춰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Q. 이렇게 완전한 코미디 연기를 한 적은 없잖아요. 지금 이 시점에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이유도 궁금해요. 코미디 작품 제의가 안 들어왔던 건가요, 본인이 신중했던 건가요? 그동안 코미디가 아예 안 들어온 건 아니고, 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들어왔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로코는 서양 정서이고 한국 정서랑 안 맞는다고 여겨 그동안 고사해왔어요. 이번 '내과 박원장'은 B급 정서의 코미디이고, 많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라 재미있을 거 같아 하게 됐어요. Q. 파격 민머리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죠. 이런 분장까지 감내하는 이서진 배우가 '전재산을 탕진한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요. 민머리 분장,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대본을 먼저 보고 원작 웹툰을 봤는데, 민머리가 박원장의 상징적인 모습이더라고요. 그 분장을 계속할 순 없지만, 한 번은 살려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작진에게 하겠다고 했고, 그 분장으로 나와 사람들이 웃을 수만 있다면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Q. 그렇게 민머리 분장을 해보니 어떻던가요?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의 느낌이 궁금합니다. 사실 전, 더 웃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저 자신한테 실망했어요. 분장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충격이었어요. 너무 웃길 거 같기도, 슬플 거 같기도 했죠. 그런데 실제로 분장을 해보니 그 사진보다 어울리게 잘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덜 웃긴데? 하며 실망했어요.(웃음) 배우로서 그런 분장을 한다는 건 창피한 게 아니에요. 많은 분들께 재미를 드렸다면 성공인 거고, 앞으로도 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할 생각이에요. Q. 민머리 분장뿐만이 아니라, 여장도 하고, '내가 고자라니!' 패러디도 했잖아요. '현타'가 온 순간은 없나요? 민머리보단 여장이 저한텐 더 힘든 부분이었어요. 민머리는 그냥 웃기면 되는데, 여장은 제가 봤을 때 제가 좀 더럽게 느껴지더라요.(웃음) 고자 패러디는, 사실 현장에 가기 전까진 그런 짤이 있는지 몰랐어요. 촬영 현장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재미있게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원작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열심히 연기했어요. Q. 이렇게 코미디에 치중한 연기는 처음이었는데, 어땠나요? 이게 웃길까, 혹은 너무 과하진 않을까, 그런 고민이 많았을 거 같아요. 고민은 계속 했어요. 전 '무조건 웃기고 재미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더 웃음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이게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야 하는데, 하는 저희만 웃길까 봐 그게 신경 쓰였죠. 그래서 전 서준범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가고자 했어요. 감독이 대본도 쓰고 연출도 하는데, 감독이 재미있다고 하면 거기에 맞춰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죠. 같이 호흡한 배우들 모두가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연기했는데, 다들 재미있는 분들이라 현장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Q. 대중은 이서진 배우의 드라마 속 멋진 모습에 익숙한데요. 멋진 캐릭터와 코믹한 캐릭터 중 어떤 연기가 더 편한가요? 또 평소 모습은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궁금합니다. 드라마상의 멋진 캐릭터는 사실 현실에 없는 캐릭터라 더 어려워요. 친숙하고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역할을 하는게 더 편하고 좋아요. 그런 면에서 박원장 캐릭터가 더 와닿는 게 많았어요. 전 기본적으로 진지한 걸 싫어해요. 재미만 추구하죠. 연기할 땐 재미와 감동을 다 보여줘야 하지만, 실제 모습에선 감동은 필요 없고 재미만 추구해요.(웃음) Q. 박원장 캐릭터에서 와닿는 게 많았다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특히 공감됐던 점이 있나요? 초짜 개업의인 박원장은 월세라던지 여러 가지 생활비, 유지비로 나가는 돈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저도 그런 마음이 있어요. 박원장 못지않게 아끼는 버릇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전기를 아낄까, 어떻게 하면 유지비를 줄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비슷해요. 박원장처럼 빚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박원장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Q. 언급한 대로, 박원장은 여느 의학드라마와 달리, 개업의의 현실적인 고충을 코믹하게 풀어냈다는 게 차별점이에요. 박원장이 의술과 상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어떤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나요? 박원장은 개업 초기 의사의 삶에 중점을 맞춰서 제가 의술을 보여드리는 장면은 거의 없고, 40대 중년에 개업한 의사의 힘든 삶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이 박원장을 연기하면서 다른 의사 분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직업이든 힘든 건 있구나, 의사 선생님들을 존경하지만 이 분들의 삶도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구나,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Q. 동료 배우들과의 케미도 돋보였는데요. 병원 공간에서는 차청화, 서범준, 김광규, 신은정, 정형석 배우와, 집 장면에서는 라미란, 주우연, 김강훈 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요? 병원 신에서는 여러 사람이 나오다 보니, 촬영 안 할 땐 서로 노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또 광규형이랑 가깝고, 신은정 씨도 잘 알아요. 차청화 씨는 텐션이 워낙 높잖아요? 그들과 함께 하는 촬영장은 정말 즐거웠어요. 집 신에서도 같이 놀았던 기억이 많아요. 아내 역할이었던 라미란 씨와 연기는 처음이지만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고, 아들 역할이었던 주우연, 김강훈은 제가 놀리기도 하고, 같이 놀면서 촬영했어요. 큰 아들이 연기하는 게 너무 웃겨서 NG도 많이 났어요. Q. '내과 박원장'이 OTT 드라마이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대로 주로 젊은 층에서 찾아보고 있는데요. 젊은 친구들의 반응을 몸소 느끼기도 하나요? 제가 가끔 식당 같은데 가면, 나이 든 분들은 제게 요즘 왜 안 나오냐 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박원장 파이팅! 이라고 해줘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맞구나, 생각했어요. Q. 최근 10년 사이 예능 쪽에서 맹활약했는데, 연기로도 완전 코미디 장르인 '내과 박원장'을 선택한다는 것에 고민은 없었나요? 예능적인 이미지가 더 굳어질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었을 거 같아요. 예능적인 이미지가 굳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예능은 예능이고 연기는 연기니까요. 간혹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드라마가 안 어울린다'는 댓글이 있긴 한데, 전 크게 부담스럽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예능을 언제까지 할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냥 시기가 맞아 하는 거죠. '내과 박원장'은 예능과 전혀 상관없이,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는 대본이 들어와서 선택한 거지, 다른 큰 의미는 없어요. Q. 그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재미'인가요? 요즘은 무조건 제가 하면서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해요. '내가 이 작품을 하면, 내 자신이 재미있게 열심히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으로요. 어릴 땐 방송국도 몇 개 없고 작품 수가 정해져 있어서, 잘되는 작품 위주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지금은 방송국도 OTT도 많잖아요? 이젠 그런 거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하면서 재미있을 작품으로 선택하려 해요. Q. 1999년에 데뷔해서 벌써 배우 활동을 한 지 20년이 넘었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시간이 정말 금세 지나간 거 같아요. 전 그렇게 일을 많이 한 스타일은 아닌데도, 지금 와서는 너무 일만 했나 싶기도 해요. 젊은 배우 후배들을 만나면, 일 좀 줄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말해줘요. 그때 즐기는 것과 지금은 다르다고,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고요. Q. 젊었을 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추억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건가요? 전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서 괜찮은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너무 바쁘고 못 즐기는 거 같아요. 인터넷이 발달하고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어딜 가든 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니 사생활이 없어진 거 같아요. 그래서 개인 시간을 즐겁게 못 지내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가까운 후배 배우 중에 (박)서준이를 만났을 때도 그런 말을 해줬어요. 잘하는 건 좋은데 너무 일이 많은 거 같다고, 좀 쉬라고요. Q. 이서진 배우에게 '내과 박원장'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름이 타이틀에 들어간 작품을 몇 개 했었어요. 그 가운데 '이산'으로 오래 남았는데, 이번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준호가 정리를 싹 해줬죠.(웃음) 이제 어딜 가면 절 '박원장'이라 불러요. '이산'만큼 오래 가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박원장'으로 여운이 좀 남지 않을까, 그 이름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더더욱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계획이에요. 코미디든 정극이든 해서 재미있을 거 같은 거, 저한테 새로운 도전이라기 보단, 보는 분들이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사진제공=TVING, 후크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