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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부겸 홍준표 지지, 짐 무거워져…민주, 교만하면 험지 후보들에 피해
등록일2026.04.02
[주영진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 월~금 (14:00~15:2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부겸 전 국무총리 -------------------------------------------- ●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인터뷰 김부겸 / 전 국무총리 선친, 생전에 꽁초 주워가며 선거운동 도와 대구시장 출마 정말 피하고 싶었다 제가 다시 출마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해 고 이해찬 전 총리 상가에서 선배들이 출마 압박 대구, 심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 국힘, 30년 동안 대구에서 묻지마 지지 받아와 대구, 15년 만에 인구 15만 명 줄어 몰락 직전인 소상공인에 체계적 지원해야 AI 엮어서 청년세대 위한 일자리 만들어야 공항 이전에 국가 부담 몫 대폭 상향해야 당 지도부가 대구 위해 최선 다하겠다 약속 홍준표, 전임 시장으로 대구 잘 알고 노하우 있어 만나고 싶어 홍준표 지지 선언으로 더 많은 책임감 느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보면서 안주하는 데 부끄러움 느껴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낙선했지만 지역구에선 이겨 대구 시민들이 마음 열어주시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 대구서 출마 선언 때 만난 시민들 절박해 보여 시민들께 받은 문자 메시지 보며 짐 무겁구나 느껴 한국 정치, 보수·진보 양 날개로 같이 가야 보수, 회초리 맞아야 건강한 보수로 다시 설 것 한국 정치 바꾸는 심정으로 국힘 혼내달라 요청한 것 가족들에게 출마 동의 받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 ▷ 주영진 /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추경 예산안 시정연설 마무리됐고요. 이제 이번 지방선거 현재 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가운데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 / 앵커 : 요즘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대구에서 출마 선언하고 계속해서 언론 인터뷰 좀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어제가 마침 부친 또 기일이어서 어제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 또 그동안 약속했던 언론 인터뷰 정리하고 내일 저녁쯤에 내려가야 될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내일 저녁쯤에.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내려가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제 아마 표밭을 누벼야 할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선친 기일이었다라고 아까 말씀을 하시는데 그게 어제 아마 SNS에 또 사진이 올라와서 많은 분들이 좀 보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번에 또 선친기일은 그 어느 때보다 좀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저 개인적으로야 참 부친에 대한 여러 가지 고마움. 또 여러 가지 제가 부족했던 거 이런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지금 사진에 나가고 있는, 화면에 나가고 있는 저 사진 속 모습이.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네. 제 선거운동을 도와주면서 특별히 드러난 게 아니라 그냥 어디 가면 마을에 꽁초 줍고 휴지 줍고 그러면서 한, 두 달을 계속 보내는 거예요. 그러다 선거 때 이제 아들 말하자면 그거를 매고 어깨띠를 매고 그러니까 주변 분들이 말하자면 신뢰를 하실 거 아닙니까. 저 할아버지 아 그런 분이었구나. 그런 저런 걸로 해서 제가 정치하는 지금까지 한 20여 년간 아버님이 늘 저의 후견자로서 계셨죠. ▷ 주영진 / 앵커 : 저는 그 부분이 눈에 들어오던데 군복을 입고 또 도와주기 시작하셨는데 군인 출신이지 않으셨습니까.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예비역 공군 중령이셨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내 아들 빨갱이 아니다. 이런 대한민국 군인의 아들이다. '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네 제가 12년 전에 대구에서 시장 출마를 할 때 출마를 하고 바로 대구 현충원에 참배를 하는데 아버님께서 예비역의 군복을 입고 같이 가주셨죠. ▷ 주영진 / 앵커 : 군복을 입고. 알겠습니다. 대구시장에 왜 출마를 하기로 했느냐라고 하는 질문은 워낙 많이 받으셨고 이미 출마 선언에도 담겨는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대구시장, 사실상 정계를 떠나 있다시피 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다시 정치 현장으로 돌아와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 그것도 민주당 후보로. 이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어떤 결단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정말 피하고 싶었죠. 또 도저히 내가 감당할 일이 아니다. 왜, 이미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 셈인데 한 3년 가까이. 물론 중간에 당의 부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의 선대위원장을 한다든가 이런 역할은 있었지만 제가 다시 출마하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죠. 그런 데다가 또다시 어떤 대구시장이라는 공직의 무게를 생각해 볼 때 그건 오히려 저희보다는 조금 젊은 세대들이 조금 새로운, 다가오는 어떤 미래의 기술, 문명 이런 데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런 사람들이 하는 게 좋다. 또 마침 또 민주당만으로 하더라도 대구시장 후보로 홍의락 전 의원이 열심히 하고 계셨고 이래서 사실은 이건 뭐 내 몫이 아니다라고 계속 부인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참 쪼이고 쪼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제 제 인생에. 재야라든가 이런 제 인생의 선배님들이 고 이해찬 총리 이제 장례식 하는데 거기에 오셔서 제가 이제 상주 노릇을 하고 있었지 않습니까. 거기 오셔서 그렇게 혼을 내시는 거예요. 같이 고생하던 동지들이 저렇게 한번 해보겠다고 몸부림치는데 자네만 편하게 이 상황을 넘어가겠다는 게 그게 말이 되냐. 아니, 누구나 나가도 쉽게 될 것 같다면 왜 자네를 부르겠느냐. 어려우니까, 다들 힘들어하니까 옆에서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뛰어주는 그런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을 계속하셔서 이게 참 피하기 어렵겠구나 하는데 이제 그때부터 그동안 띄엄띄엄하던 당에서 막 계속 쪼아대는 거예요. 그래서 참 이렇게까지 여기까지 왔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국민의힘의 그 대구시장 후보 경선 둘러싼 내부 잡음이라고 할까요, 혼란이라고 할까요? 이러한 상황들도 혹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국민의힘이 여전히 대구 시민을 누가 후보가 되든 찍어준다라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또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글쎄 뭐 일부 그렇게 또 평가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주 앵커님 잘 알다시피 제가 뭐 정치를 그렇게 잔계산을 하지는 않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것보다는 제 스스로가 어떤 결단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일단 하고 나면 상대편이 누가 나오든 구도가 어떻게 되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뭐 중간에 한다고 그랬다가 그러면 불리하면 또 안 한다 이럴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한 번 하겠다고 했으면 적어도 대구 시민과 굳은 약속을 지키도록 제 몸을 던져야 한다라는 그런 의무감이 강했죠. ▷ 주영진 / 앵커 : 이번에 대구 시민에게 가장 진정성을 갖고 호소할 핵심적인 주제, 이게 뭐가 될까요? 이번에 민주당 한 번 찍어 주이소 이게 전부는 아닐 것 같다는 말이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어느 도시든 지금 현재 여러 가지 한국 경제 사정 자체가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대구가 너무 심각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진단을 대구를 이대로 내팽개치면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 잘 되느냐.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봤거든요. 무언가 산업에 큰 전환이 일어나고 그동안 대구가 잘하던 자원들을 어떻게든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나 이런 데 대비할 수 있도록 뭔가를 도와줘야 되고 그리고 대구시의 힘으로만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사회적 인프라, 공항이라든가 이런 거는 국가가 도와줘야 되고 이런 게 이제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그 점에 있어서 지금 집권 여당이니까 민주당이. 그분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나눌 수, 또 함께 져야 되죠. 그런 측면이 강했던 것 같고 또 국민의힘이 조금 저로서는 화가 나는 게 그동안 사실은 한 30년 동안 '묻지마' 지지를 받았잖아요. 그런데 그 결과가 이렇게 되고, 또 무엇보다도 대구 시민들의 자제분들, 자식들 아들, 딸들이 임금 수준이 낮고 또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없고 하니까 이들이 매년 몇천 명씩 떠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2011년에 처음 대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보다 지금 인구가 한 15만 이상이 줄었습니다. 15년 만에. ▷ 주영진 / 앵커 : 오히려. 15년이 지났는데.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지났는데. 이 이야기는 뭔가 저도 어떤 책임을 느껴야죠. 그리고 또 어떻게든 도시가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데에 저도 기여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의무감도 들었고요. ▷ 주영진 / 앵커 : 성장할 때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에서 성장할 때 대구는 자부심의 대상이었는데.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당시 우리가 제일 수출이 제일 앞서갔던 게 섬유업이죠. ▷ 주영진 / 앵커 : 섬유였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리고 거기에는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일류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방직, 제일모직 이런 엄청난 정도의 있었죠. 생산시설이. 거기에는 또 일하는 또 많은, 정말 젊은 노동자들이 있었고 그리고 도시가 늘 활기 넘쳤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이제 저희 세대들이 마지막 기억하고 그 뒤로 이제 90년대 이후에 자라난 세대들은 그런 기억 자체가 없는 거예요. 오늘 태어나고 보니까 '우리에게는 좋은,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좋은 직장이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어려운 조건에 주거 환경도 힘들고 한 이 수도권으로 또 올라와야 되잖아요. 그 청춘들한테 그 아들 딸들한테 우리 부모로서는 우리가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니냐. 책임을 느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호소를 드린 겁니다. ▷ 주영진 / 앵커 : 출마 결심하고 이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공약이나 약속들을 준비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은 듭니다마는 그래도 이 시점에서 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 시민에게 이것만큼은 대구 시민과 대구 경제를 위해서 이것만큼 내가 꼭 하겠다라고 생각하신 부분은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부분 한번 얘기하실 수 있겠습니까.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대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 공통적으로 있는 지금 현재 거의 정말 몰락해 가기 직전인 자영업, 이제 소상공인에 대한 어떤 형태로든지 좀 체계적 지원이 마련돼야 되고 이건 뭐 대구시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만 국가에 아까 대통령 시정연설에도 나왔습니다만 그런 국가의 지원하고 이 프로그램을 엮어야 됩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그러면 결국은 이 젊은 아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미래에 대한 이들이 일할 만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그만큼 중요한 게 없잖아요. 그것이 대구가 지금 잘하고 있는 기계공업, 로봇 산업 이런 등등과 또 메디컬. 여기에다가 인공지능이라는 어떤 새로운 시대의 어떤 기술 문명을 엮어야 되거든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AX, 인공지능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이렇게 표현하던데 그렇게 해서 전통적인 제조업이 이렇게 업그레이드 돼서 계속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 그다음에는 이건 조금 힘든 겁니다마는 결국은 인프라입니다. ▷ 주영진 / 앵커 : 인프라.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이 대구시 스스로가 또 혹은 대구권에 있는 여러 기업들이 정말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인프라가 있었는데 그게 공항이거든요. 그런데 그 공항을 그냥 군 공항 이전이라는 작은 그런 차원에서 보니까 기부 대 양여. 대구시 보고 다 책임지라는데 대구시가 1년 재정이 11조인데 공항 이전하는 비용이 15조 원이 넘습니다. 그걸 어떻게 대구시 책임집니까. 거기에서 국가가 부담할 몫을 지금보다는 대폭 상향을 해서 적어도 이 일이 쭉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야 되고 그런 것들에 대한 중앙정부의 결심과 지원, 이런 것들이 우선 제일 시급한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이번에 대구시장에 당선이 돼서 임기를 하면은 아마도 이재명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거의.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같이 한다. 그래서 여당 후보인 김부겸 후보가 만약에 대구시장이 된다면 지금 약속했던 부분들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뭔가 좀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물론 당연하죠. 아무래도 여당하고 또 정부를 설득하는 데 좀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다가 좋든 싫든 당 지도부도 그렇게 이 지역을 소외된 지역으로 남겨두지 않고 자기들도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으니까 이제 저는 그걸 믿고 약속을 해야죠. ▷ 주영진 / 앵커 : 정청래 대표가 다 해드림 센터장이라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거는 정 대표께서 또 의외로 대구시장을 통해서 올라온 대구의 이제 현안에 대해서 공부가 잘 되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 이런 문제는 이렇게 우리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정당이니까 언제까지 뭘 어떻게 하고 이렇게는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후보가 약속을 하면 뒷받침을 하겠다는 그런 어떤 굳은 결의는 보여주셨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조금 전에 군공항 이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얼마 전에 SNS에 글을 썼었어요. 이 군공항 이전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연 어떤 후보가 대구시장이 돼야 하는가. 여당 후보. 여당이 또 정부가 도와줘야 되는 일 아닌가 해서 김부겸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언론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썼는데 그전까지는 홍준표 전 시장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얘기하다가 오늘 얘기 들으셨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SNS에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SNS에 홍준표 전 시장이 올린 글 한번 보겠습니다.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겁니다.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권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합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김부겸이라는 사람에 대한 지지 선언입니다. 김부겸 전 총리 어떻습니까? 이게 만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 선언을 했어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래서 만나지는 않되 내가 자네를 도와주기는 하겠네. 뭐 이런 뜻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 둘은 오래된, 홍 대표께서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모래시계 검사 시대 때부터 우리가 세교가 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제가 만나고 싶었던 것은 지금 홍 시장처럼 추진력이 강하신 분이 분명히 대구시정에서 중점을 둔, 역점을 둔 사업이 있을 것이고 중간에 좌절된 사업이 있을 것이고 또 계속 이어가야 할 어떤 그런 잠재력이 있는 사업이 있을 거라고요. 이걸 누구보다도 제일 잘 알지 않겠습니까. 그건 또 일반 실무자들이 보는 안목하고 다른 노하우가 있을 거거든요. 그리고 그걸 조금 듣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마 직접 만나기보다도 우선 저렇게 저를 도와주신 것 같은데 조금 여러 가지로 제 책임이 무겁네요. ▷ 주영진 / 앵커 : 홍준표 전 시장의 지지 선언이 김부겸 전 총리에게 어쨌든 현 상황에서 큰 힘이 되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그러면 한편으로 더 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대구 시민을 만나고 대하고 해야겠다는 생각도 또 같이 드실 것 같아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당연히 들죠. 당연히 들죠. 어쨌든 현재는 이제, 진영이라고 제가 표현하면 죄송합니다만, 대구시장의 역할은 결국은 정치 싸움이 아니고 대구라는 이 공동체의 어떤 살림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규정을 하시면서 저분이나 저는 정치를 한 사람이지만 우리는 둘 다 행정을 해 본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그걸 가지고 대구시를 살리는 데 헌신하라는, 어찌 보면 저한테 대한 일종의 충고이기도 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더 제 짐이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김부겸 전 총리 하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국민의힘 전신 계열 정당에 있다가 열린우리당 시절인가요? 그때 같이.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 원래 제가 김대중, 이기택 두 분 대표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가. ▷ 주영진 / 앵커 : 그렇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러니까 우리 김대중 총재께서 그 민주당을 가르시는 바람에. ▷ 주영진 / 앵커 : 새정치국민회의 만들 때인가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우리 그걸 만드시는 바람에 우리가 이제 결국은 민주당으로 잠시 갈라졌다가 다시 됐는데 그렇다고 해도 제가 처음 국회의원을 하게 된 것은 바로 한나라당. ▷ 주영진 / 앵커 : 그렇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쳐졌던 한나라당에서 제가 처음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늘 어떤 그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그러나 덕분에 제가 혼도 많이 났잖아요. ▷ 주영진 / 앵커 : 그러니까요. 제가 이 말씀드리려고 하는 게 국민의힘 전신 계열 정당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라고 한다면 대구에서 정치를 한다고 하는 것은 공천만 받으면 지금까지 김부겸 전 총리가 이번에도 얘기한 것처럼 쉽게 될 수 있는 것인데 이 민주당 소속, 민주당에 몸을 담은 후보로서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고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다고 하는 것은 이게 완전히 차원이 다르잖아요. 경기도 군포라고 하는 지역에서 3선 의원하고 대구로 가겠다고 하는 이 결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와서 다시 돌이켜보면 후회가 전혀 안 된다, 잘했다?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결국 저희들이 김대중 총재님이 가시고 남아 있었던 사람들이 우리 주로 '통추' 국민통합추진위원회라고 있었는데 김원기 전 의장님, 노무현, 제정구, 여기도 가끔 나오시는. ▷ 주영진 / 앵커 : 유인태.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김정길, 이철 이런 선배들이 계셨잖아요. 그분들하고 어려웠지만, 그때는 우리 정치를 한번 우리가 바로 잡아보겠다는 그런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그 선배들이 저를 아껴주시고 저도 존경하고 사랑했거든요. 그 노무현이라는 분이 그렇게 우리 한국 정치의 큰 벽을 넘기 위해서 자기 몸을 던지는 걸 봤기 때문에 어느 순간 3선 의원이 됐지만, 좀 부끄럽더라고요. 현실에 자꾸 안주하고 하는 모습. 그래서 한번 새로운 정치를 시작한다는, 또 선배들한테 빚을 갚는다. 그때 노 대통령 돌아가시고 한 2년 지났을 때입니다. 그래서 이제 시작을 했는데 그때는 50대니까 겁 없이 시작했던 것 같고요. 지금 그렇다면 못할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저희가 그래서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에 대한 도전. 도전이라고 표현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 어떤 선거에 출마했었고 그래서 과연 당선이 된 적이 있었는지 한번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상기시켜드리겠습니다. 2012년 총선에 이제 도전을 했는데 낙선했습니다. 수성갑에서. 보면 낙선할 때도 김부겸 전 총리의 득표율은 40%대는 항상 기록을 했어요. 2014년 지방선거, 꼭 12년 전에 대구시장 선거죠. 그때도 도전했습니다만, 권영진 후보에게 그때 지신 거죠. 지금 권영진 의원. 40.33% 득표했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대구 수성갑 선거에서는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62.3%면 엄청난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그로부터 4년 뒤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서는 다시 40% 조금 못 미치는 39.29%의 득표율로 낙선했고 그 당시 상대가 주호영 의원이죠? 저 기록을 보니까, 어떻습니까. 그 한순간 한순간이 다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말이죠. 어떤 선거가, 당선됐을 때 선거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선거들이 또 다 기억에 남을까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12년 전 두 번째 선거 저는 떨어졌지만 저게 40.33%인가 하는 게 대구시 전체에서 얻은 표예요. ▷ 주영진 / 앵커 : 그렇죠, 한 지역구가 아니라.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아니고.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제 해당 지역구인 수성갑에서는 제가 이겼어요. ▷ 주영진 / 앵커 : 오, 그때도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때 그래서 이건 역시 정성을 기울이고 호소드리면 마음을 열어주시는구나. 물론 그러다가 이제 선거 얼마 안 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오시는 바람에 이건 뭐 진짜로 양쪽의 큰 혈투가 되었죠. 결국, 대구 시민들께서 결국 저의 눈물겨운 노력 자체를 인정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내려가면서 힘들겠지만, 대구 시민들이 마음을 열어주시면, 열어주시면 이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늘 마치 무슨 큰 빚을 진 것처럼 국민의힘을 그동안 감싸주고 어지간한 허물은 다 덮어주고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그 덕분에 대구는 지역내총생산이 지금 전국 꼴찌입니다. 그것도 30년째 꼴찌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리 젊은 아이들한테 이런 엄청난 부담을 준 거거든요. ▷ 주영진 / 앵커 : 제가 성장할 때만 해도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였는데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3대 도시일 뿐만 아니라 역내 총생산액 자체가 항상 상위권이었죠. 그게 조금씩 조금씩 추락해서 이렇게 됐으니까 그러면 이번에도 이것을 한번 살려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김 모라는 친구를 한번 써먹어 보시자. 그렇게 호소를 드린 거고 그걸 대구 시민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줄지 그건 이제 해봐야 알겠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출마 선언 역대 네번의 도전이 있었는데 출마 선언할 때마다 그 분위기라는 게 감지가 되지 않겠습니까. 첫 도전할 때 분위기, 두 번째 도전할 때 분위기 또 당선됐을 때 분위기, 그다음에 낙선됐을 때 분위기. 이번에 출마 선언 또 2·28 기념공원에서 하셨는데 비가 오고 그때 어땠습니까?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글쎄. 제가 이제 이번에는 워낙 막 급작스럽게 사전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서 시작됐기 때문에 분위기를 다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날 그 비가 오는데도 오신 분들 뭐 등등을 보니까 좀 절박하기는 절박하신 것 같아요. 화도 나 계시고. 그리고 제가 이제 그날 제 핸드폰 모바일 폰을 번호를. ▷ 주영진 / 앵커 : 기사 봤습니다.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그냥 엄청난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어떤 것들은 정말 못 읽겠어요. 그 정도로 절절한 이야기들. 그래 얼마나 그동안 답답하셨으면 이런 작은 계기에 이렇게 분출해 주실까. 그래서 정말 짐이 무겁구나. 이거야말로 정말 제가 져야 될 짐이라면 단단히 준비하고 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 주영진 / 앵커 : 역대 대구에서의 도전, 김부겸의 도전 관련한 저희가 사진들을 한번 준비를 해 봤습니다. 그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기억에 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SNS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이번 이 사진은 말이죠. SNS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김부겸이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라고 지금 저 사진을 많이 꼽더라고요. 기억나십니까. 누군가, 저게 아마 총선 지원 유세 때 지난해, 지난 총선 지원 유세 때 같다고 하는데.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아 그런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제 번호가, 번호하고 이름이 없는 걸 보니까 제가 지원 유세에 간 것 같아요. 아마 저기 조금 힘든 아마 야채를 놓고 파시는 어느 할머니 앞에서 할머니가 무슨 한 말씀 하는 걸 보고 제가 이렇게 반응한 것 같은데요. ▷ 주영진 / 앵커 : 네 저 사진 많이들 얘기하고 또 그다음 사진도 한번 볼까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이거는 이제 처음 떨어지던 해. ▷ 주영진 / 앵커 : 2012년?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2012년 처음 내려갔을 때. 그때는 정말 그해에 또 유난히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저래 비를 맞고 유세하는 장면이 많이 찍혔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정말 지금 보니까 많이 젊네요. 14년 전?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저거는 14년 전. ▷ 주영진 / 앵커 : 14년 전, 이제 대구로 다시 돌아가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했을 때 그때 김부겸 전 총리의 모습이고요. 다음 사진은 아마도 대구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마는 아마 장관 시절 아닐까 싶은데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행안부 장관 시절에 그 당시 우리나라도 지진의 예외 지대가 아니다 그래서 지진 대피 훈련을 서울에 있는 모 여고생들하고 같이 지진 대피 훈련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이런 요령으로 이런 방식으로 신속하게 기존 건물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이런 걸 아마 같이 여고생들하고 같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김부겸 전 총리를 보면 저 사진처럼 좀 둥글둥글하고 원만하기도 하고, 그런데 대구에서 선거할 때 사진을 보면 어쨌든 간에 울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때로는 거의 비어 있는 허공을 향해서 유세를 하면서도 '내 말을 한번 들어보이소' 하면서 이렇게 '그대로 매일 똑같은 선택을 해서 뭐가 달라지겠습니까'라고 얘기하는 장면도 제가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사실은 도시 유권자들이 선거에 그렇게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옛날처럼 무슨 유세장에 모인다든가 이런 거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만나요. 만나는 방법은 그분들의 일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파트 안이란 말이죠. 그 아파트 안에 계시는 분들에게 뭐라고 고함을 쳐서 '이러이러한 생각인데 어떠세요'라고 호소할 수 있는 방법밖에, 이른바 벽치기 유세밖에 없습니다. 물론 뭐 사실은 듣기도 하고 안 듣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지만, 그래도 그렇게 몇 번 이제 한 선거구에 한 서너 번 돌 거 아닙니까. 계속 유세차를 타고. 한 세 번째 돌면 '저 양반 또 왔네. 그리고 지난번에 이런 이야기 하던데 오늘은 무슨 소리를 하는가 들어볼까?' 또 그럴 때마다 그 지역의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한 제 나름대로 이야기를 할 거 아닙니까? 작은 공약이죠. 그래서 그러면 분명히 변화가 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걸 제일 처음 하면 참 싱거워요. 아무도 없잖아요. 심지어 뭐 정말 초등학생 한두 명 이렇게 쳐다보고 있거나 이런 장면도 사진이 가끔 찍히고 그러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이 정성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도시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한테 저 방법을 많이 권하죠. 참 힘들고 뭐라 그럴까. 좀 씁쓸하더라도 해라. 하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몰입이 되고, 몰입이 되면 분명히 당신의 진정성이 전달이 된다. 그렇게 후배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죠. ▷ 주영진 / 앵커 : 지금 민주당에서 공천장을 받은 건 아니죠, 아직?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다음 주에 내일 제가 공천 심사를 들어가서 면접을 봐야되고요. 아마 다음 주에 주실 것 같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지는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 경선 과정, 이번에 출마 선언 때 보니까 국민의힘을 향해서, 대구 시민을 향해서 '왜 저 당이 대구 시민과 대구를 지켜야 하는데, 왜 자꾸 대구와 대구 시민들이 즈그 당을 지켜달라고 하느냐?' 이렇게 상당히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봤거든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거는 저는 분명히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한국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같이 가야 하는 게 맞다. ▷ 주영진 / 앵커 : 그렇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런데 그러려면 보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수에 기대해 왔던 애국심, 공정성, 자기희생 내지는 또 지역 발전. 이런 어떤 당당한 어떤 비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최근에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거기에서 거리가 좀 멀다. 그렇다면 이번에 혼을 내고 회초리를 쳐야만 이게 건강한 보수가 서고, 그래야 지금 많은 분이 또 '민주당이 너무 힘이 세서 지금 막 폭주를 한다' 이렇게 비판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말하자면 그런 건강한 보수가 서면 진보도 여러 가지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이번에 한번 대구 시민들께서 한국 정치를 바꾸는 그런 심정으로 그 정당한테 혼 좀 내달라. 제가 그렇게 요청드렸던 거죠. ▷ 주영진 / 앵커 : 6년 전 선거를 치르고 그때 아마 떠나면서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이번에 아마 출마 선언하기 하루 전에 유튜브에 올리셨던 것 같은데 그 장면 한 번 다시 한번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 대목을 많은 분들이 얘기하더라고요. '내 인생에서 가끔씩 엎어진 적은 있지만 쓰러져서 못 일어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라고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국무총리직을 끝내고는 사실상 우리 가족들하고 약속을 했죠. 이제는 자연으로 돌아가자. 우리들한테 가족들끼리 같이 오붓하게 사는 그런 인생의 맛도 보자고 했고. 또 저도 거기 잘 있는데 갑자기 2년 전 총선 때부터 제가 당시 고인이 되신 이해찬 전 총리가 '이 사람아, 자네가 그러면 안 돼'라고 저를 끌고 나가셔서 이제 이해찬, 우리 이재명 대통령, 저, 3인 공동선대위원장을 했었잖아요. 그때 국민들한테 정계를 떠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사실은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총선 결과가 좋았지만, 그때는 당이 좀 공천 파동도 있고 이래서 흔들거렸잖아요. 그래서 이해찬 전 총리께서 저를 부르셔서 같이 어려운 고비를 같이 넘자라고 하셔서 그때 제가 이른바 발을 다시 담그기는 했지만, 그러나 제가 직접 이렇게 다시 선수를 뛰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었죠. ▷ 주영진 / 앵커 : 대구시장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가 그렇습니다만 그곳 자체의 현안과 그 분위기 변수라는 게 있지만, 또 전국 단위에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대구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그렇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이번에 김관영 전북지사와 관련해서 민주당에서 긴급하게 또 제명 결정을 내렸는데 그 어제 사안을 보면서 하루 종일 뉴스가 나왔어요. 이런저런 걱정도 하시고 생각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결국은 늘 우리 박지원 선배가 이야기를 합니다. 선거와 골프는 머리를 쳐드는 순간 바로 죽는다. ▷ 주영진 / 앵커 : 박 전 의원 만나면 늘 그 이야기를 하시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정말 이제 겸손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고민이 많으실 거예요. 이렇게 좀 한쪽이 무너지는 듯한 보수 정치에 대한 걱정도 있을 거고, 이러다가 민주당이 너무 힘이 세지는 거 아닌가에 대한 또 걱정도 있으실 거예요. 그러려면 끝까지 우리 후보자들이 결국은 뭘 그게 대단한 권력이 아닙니다. 그 지역민의 삶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종의 자기가 정말 봉사하겠다는 그런 어떤 자리잖아요. 그게 무슨 대단한 권력이라고 마치 전부 이른바 거들먹거린다든가 '선거 끝났다. 우리 다 된다. 전국을 휩쓸 것이다' 이런 교만은 국민들이 저희들이 제가 선거도 수십 번 해 봤습니다만 절대로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만큼은 제발 그런 좀 촉 빠른 이야기 그리고 국민들 마음에 또 상처를 남기는 이야기 이런 것들은 자제해 달라 호소드리고 싶고. 이런 심정을 한번 정청래 대표도 어제도 이야기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저도 기회 날 때마다 여러분 지역이 선거가 좀 쉽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그렇게 조금 거들먹거리거나 교만을 떨면 나머지 어려운 지역에서 지금 말이 뭐 여론조사 의미 없잖아요. 마지막에 가면 또 팽팽하게 서로 간에 그렇게 경쟁을 할 텐데 그런 지역은 전부 피해로 돌아간다. 제발 조심해 달라하고 때만 되면 저도 호소하려고 그래요. ▷ 주영진 / 앵커 : 가족분들은 이번에 적극 선뜻 동의를 했습니까?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힘들었죠. 마지막 고비였는데 정말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또 집사람한테 그렇게 동의를 받는 과정 자체가 쉽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정말, 그게 오히려 정말 힘들었습니다. ▷ 주영진 / 앵커 : 그게 오히려. 어쨌든 동의를 받아낸 거죠? 그러니까 출마 선언을 하셨겠죠.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어차피 저희 내외가 같이 아버님이 사시다 돌아가신 그 집으로. 집이 팔리지는 않았고 그래서. 거기에 또 주소 이전을 했으니까 제가 또다시 애를 먹여야죠. ▷ 주영진 / 앵커 : 알겠습니다. 김부겸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 어떨지는 아직까지는 알 길은 없습니다만, 마지막 도전을 앞둔 김부겸 전 총리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는데.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는 오늘 꼭 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 했다고 하시는 얘기가 있을까요?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존경하는 우리 대구 시민 여러분, 참 어찌 보면 많은 분들이 기대도 하고 또 그러면서도 말하자면 정계를 떠났던 친구가 왜 돌아오느냐라고 저한테 지적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정말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 여러분들이 키워주신 그런 여러 가지 제 경력들이 마지막으로 한번 쓰임새가 있기를. 어려운 대구 시민 여러분 곁에서 대구를 살리고 대구의 청년들이, 우리의 아들, 딸들이 희망을 갖게 하는 데 저를 꼭 써주십사. 지금은 대구에 꼭 필요한 사람 저 김부겸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주영진 / 앵커 :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민주당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와의 인터뷰였고요. 나중에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이 된다고 한다면 마찬가지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같은 시간만큼 인터뷰를 해보겠다는 말씀을 여러분께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전 총리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부겸 / 전 국무총리 :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
90kg 거구의 친부가 행한 짓…이렇게까지 죽여야 했을까 [스프]
등록일2026.03.26
? 스프 핵심요약 90kg 거구의 아버지가 8살 아들을 '복싱하듯' 폭행해 살해하고, 어머니는 이를 방치·묵인한 채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 측의 신고로 4년 만에 드러난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를 실시해 아동학대 의심 및 행방불명 아동을 추가 발견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도 아동학대의 84%는 부모에 의해 자행되고 있으나, 강제 조사 권한 부재 등 제도적 한계가 여전합니다. 1. '살해한 8살 아들' 냉동고에서 발견 [2016/1/16 8뉴스 : 8살짜리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다 체포된 부모에 대한 수사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이를 폭행한 뒤에 방치해서 숨지게 했고, 어머니도 이 모든 과정을 알고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 1월 15일, 인천의 어느 주택가. 한 남자가 골목을 뛰어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경찰에 붙들려 나옵니다. 8살짜리 친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이 남성의 이름은 최경원, 당시 서른네 살이었습니다. [(아드님 살해하신 것 맞습니까? 현재 심경이 어떠세요?) …] 사건의 발단은 체포 4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생이었던 최경원의 아들 최모 군이 그해 4월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교무부장 (2016년 1월 17일) : 그 뒤로 아마 엄마가 학생을 학교를 안 보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가 4월 말이나 될 거예요. 만나주지 않고 집 가면 피해버리고 이러니까 상당히 담임도 힘들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당시 장기결석 아동들을 전수조사하던 학교의 전화 한 통으로 지옥 같은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느낀 교사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겁니다. 경찰은 바로 다음날 최군 엄마를, 그다음 날인 2016년 1월 15일, 아빠 최경원을 긴급체포한 뒤, 최경원 지인의 집에서 최군 시신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지인 (2016년 1월 16일) : 박스 같은 거 몇 개랑, 가방 같은 거… 이삿짐 문제로 와서 며칠 맡길 수 없느냐고 해서. 황당하죠. 오래전부터 알던 동생이 갑자기 그런 일을 해가지고. 그런 일에 또 저희를.] 체포된 최경원은 3년여 전인 2012년 10월 아이가 다쳤는데 치료 조치를 하지 않아 숨졌다 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쳤습니다. 2. 아들 죽기 전날 복싱하듯 때렸다 교묘한 거짓말 뒤에 숨겨진 실체는 훨씬 더 참혹했습니다. 당시 최군은 아빠의 폭행으로 기력을 잃고 용변도 누운 채 이불에 볼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진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2012년 11월 7일, 한 달간 누워만 있던 최군이 오랜만에 일어나자, 술에 취한 최경원은 갑자기 아들을 의자에 앉히고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었습니다. 체중이 16kg에 불과한, 사실상 기아 상태의 아들을 '복싱하듯'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이용희 / 당시 형사과장 (2016년 1월 22일) : 체중 약 90kg의 거구인 부(父)가 뼈밖에 남지 않은 상태의 피해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는 복부 옆구리 등을 발로 걷어차는 등…] 최군은 결국 그날 밤 8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이 모든 걸 보고만 있었던 최군 엄마는 최군을 그대로 방치했고, 술 취해 자고 있던 최경원은 다음날 오후 5시에야 아들의 죽음을 알아챘습니다. 아내와 함께 최군이 숨진 걸 확인한 최경원은 눈도 감지 못한 채 숨진 아들 얼굴에 테이프를 붙여 억지로 눈을 감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시신을 처리하자 고 했습니다. 3. 시신 훼손한 그날, 부모는 치킨을 시켜 먹었다 소름 돋는 건 아이 엄마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얘길 듣고도 남편과 함께 단골 치킨집에서 치킨을 시켜 먹은 겁니다. 곧이어 시신을 훼손하기로 결심한 부부가 도구를 사러 마트에 갔을 때, 장바구니에 같이 담은 건 자신들이 먹을 김밥과 커피, 과자였습니다. 부부는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상상 이상의 잔혹한 수법으로 아이의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사건 판결문에 따르면, 최군 엄마는 시신 훼손 작업을 하는 남편에게 직접 고글을 씌워주고, 혹시 냄새가 밖으로 새나갈까 봐 집안에서 하루 종일 청국장을 끓이면서 이 끔찍한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훼손한 시신은 그대로 비닐과 신문지 등으로 싸 집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국선 변호인은 그 참혹함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정다훈/당시 국선변호사 : 같은 집에 살면서 냉동실에 보관을 하고 저는 그거에 대해서 좀 물어봤고… 되게 덤덤하게 그냥 처음에는 자기도 조금 그랬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조금 무뎌졌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해요.] 최경원은 아들이 두 살 때부터 '편식을 한다, 식탐을 부린다'는 이유로 때리기 시작했고, 아내가 자주 '아들이 당신을 닮아 말을 안 듣는다'고 핀잔을 주자 점점 더 화가 나서 아들을 때렸다 고 진술했습니다. 최경원은 체포된 뒤 자신의 변호인에게 사형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다훈 변호사/ 당시 국선변호사 : 밝혀져서 조금 후련하다 이런 것들도 있었고 그런 감정들도 좀 표현했던 것 같고. 일반적인 강력 사건과 비교했을 때 성격이 세거나 그런 점이 없었고, 오히려 직업을 얻지 못하고 약간 은둔형 외톨이 약간 이런 경향이 조금 오히려 있어서.] 하지만 사형도 받아들인다는 말과 달리, 최경원은 살인죄로 징역 30년을 선고한 1,2심 판결에 모두 불복했습니다.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듬해인 2017년 1월, 징역 30년형이 확정됐습니다. 최군의 엄마에겐 징역 20년형이 확정됐습니다. 4. 사건 후 10년, 아동학대 가해자 84%는 부모 친부모에 의해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이준식 당시 사회부총리] (2016년 1월 17일) : 정당한 사유 없이 장기결석한 초등학생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월 27일까지 종료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전수조사 사흘 만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동학대 의심 아동이 8명, 행방 묘연 아동은 12명이나 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7살 아들을 계모와 친부가 잔혹한 학대 끝에 숨지게 한 '원영이 사건',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4살 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청주 안 모 양' 사건까지,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이 비극적인 사건들은 최군 사건 이후 실시된 전수조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그 전말이 밝혀졌습니다.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책으로 사흘 넘게 무단결석하는 아동에 대해 담임교사가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부모가 사생활 침해나 홈스쿨링을 주장하면 이를 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5만 건을 넘어섰고, 실제 지자체에서 아동학대로 판단된 건수만 2만 4천 건이 넘었는데, 이 가운데 84%가 부모에 의해 자행된 것들이었습니다. [정효정 중원대 교수/영유아보육학회 회장 : 강제성이 없고 집에 간다 그래도 문 잠가놓고 안 열어주면 못 보는 거예요. (학대 징후가) 뭔가 있다라고 봤을 때 이들 부모에 대한 게 강제성이 있어야 된다는 거야. 그래서 이게 지자체나 모든 게 함께 움직여야 된다.] 형식적인 가정 방문이 아닌 학대 징후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교육청과 지자체, 경찰이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건데, 이런 제도적 안전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최군은 언제든 또 나타날지 모릅니다. (취재 : 이현영,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주용진, 영상편집 : 권나연,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초기암 진단…트럼프 치료받으며 근무
등록일2026.03.17
▲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초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와일스 비서실장이 안타깝게도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미루는 게 아니라 즉시 이 도전에 맞서기로 결정했다 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환상적인 의료진을 두고 있으며, 예후는 훌륭하다 며 치료 기간 그녀는 사실상 풀타임으로 백악관에 있을 것이며, 이는 대통령으로서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 중에도 그녀가 사랑하고 아주 잘하는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강인함과 헌신은 그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준다 며 나와 가장 가깝고 중요한 참모 중 한 명인 수지는 터프하며 미국인을 위해 봉사하는데 깊은 사명감을 지녔다 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영부인) 멜라니아와 나는 모든 면에서 그녀와 함께하며, 우리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어날 수많은 크고 멋진 일들을 위해 수지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 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을 올린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와일스 실장을 자신의 바로 왼편에 앉혔습니다. 와일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행사에서 바로 옆에 앉은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오른쪽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자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소개하면서 놀라운 투사 라고 치켜세운 뒤 그녀가 자그마한 어려움을 발표했는데, 곧 좋아질 것 이라면서 와일스 실장을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습니다. 그는 또 예후가 훌륭하고, 훌륭한 정도를 넘어선다 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누가 그걸 원하겠나 라고 안타까워했고, 와일스 실장은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이라고 답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성명에서 조만간 워싱턴DC 지역에서 수주에 걸친 치료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미국 여성 8명 중 1명이 이 진단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여성들은 매일 강인함과 결단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일터로 나가며 지역 사회에 봉사한다. 나는 이제 합류한다 고 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또 치료를 받으면서 현 직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격려에 깊이 감사하다 고 밝혔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1월 대선 승리 직후 미국 역사상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에 크게 기여한 그는 전면에 나서길 꺼리며 대통령을 묵묵히 보좌하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얼음 아가씨 라고 불러왔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 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한 신임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실은] 과거의 트럼프 vs 현재의 트럼프
등록일2026.03.1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 즉,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가 목표임을 밝혔습니다. 개전 첫날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이란의 신정 체제를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말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이란 내 봉기를 부추기며 정권 교체에 직접 개입하는 데에는 거리를 뒀다가, 베네수엘라처럼 후계 구도에 개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의 해석도 분분합니다. 이번 이란 군사작전은 미국 국익을 위해 외국 사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외교 기조,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트럼프를 대통령에 올려놨던 주요 정치 자산입니다. 트럼프의 과거 발언은 어땠을까요. 트럼프가 이란 정권 교체와 관련해 지금껏 어떻게 말했는지, 트럼프 정부 1기 때부터 10년의 역사를 살펴봤습니다. 45대 미국 대선을 넉 달 앞둔 2016년 7월,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는 경쟁자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이렇게 쏘아 붙였습니다. 오바마 정부 당시 외교 정책을 총괄했던 클린턴이 중동 국가들의 정권 교체를 추진했던 건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중동 지역에 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테러 직후 아프간 전쟁을 시작으로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오바마 집권기에도 전쟁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희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천문학적인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2021년 미국 브라운대 '전쟁 비용 프로젝트'(the Costs of War project)는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으로 8조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1천947조 원을 썼다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반전 여론과 함께 이 엄청난 돈을 미국을 위해 써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이 지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외국의 정권 교체에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이런 외교 정책 펼치지 않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아메리카 퍼스트' 캠페인을 벌였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 유지됐습니다. 2019년 7월 백악관 국무회의 당시 이런 발언이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열린, 미국-이집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같은 해 11월 미시시피 연설에서도 트럼프 정부는 국내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고 딱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1월,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2020년 1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가장 신임했던 최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보복과 함께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이란의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4년 뒤인 2024년, 다시 대선 도전장을 내민 트럼프. 이란 문제에 대해선 일관됐습니다.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해 5월 워싱턴 유세에서 우리 미군이 해야 할 일은 (다른 나라의) 정권 교체를 위해 무의미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6월, 트럼프의 개인 SNS였습니다. 이란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면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는 말은, 그간 이란의 정권 교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와 정반대였습니다. 미국 언론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고, 이틀 뒤, 미국 기자들은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그 의미를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럼프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틀 만에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또 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그렇게 2월 28일 이란을 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왜 전쟁을 하는지, 여전히 트럼프의 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있습니다. 도무지 가늠이 어렵습니다. 전쟁 목표가 10가지가 넘는다는 미국 언론의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지도자의 잦은 말 바꾸기는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비판과 동시에, 융통성 있는 실용주의적 태도라는 평가가 교차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입장 변화에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이란의 위협 수준이 최근 들어 급격히 올라갔고, 그게 미국인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됐다면, 미국인 입장에서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만한 명분이 없다는 말이 트럼프 핵심 지지층 안에서도 나왔습니다. 구독자 2천100만의 보수 유튜버 조 로건은 트럼프는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랬는지 이유조차 정의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고 비판에 나섰습니다. 트럼프의 말이 계속 바뀌는 사이에도 희생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3월 14일 현재, 트럼프의 이란 전쟁 사망자는 적게는 1천300명, 많게는 4천30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자료 조사 : 작가 김효진, 인턴 박근호)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 '호르무즈', 진짜 끊겼다 [이브닝 브리핑]
등록일2026.03.05
1. 중동 위기 때마다 소환되는 지명 '호르무즈' 기억 나실 지 모르겠습니다. 과거부터 중동에 위기가 닥치면 어른들은, 언론은 자동적으로 한 지역을 입에 올렸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괜찮나? 그래서 꽤 어린 나이부터 각인됐습니다. 세계에, 적어도 우리나라에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중요한 곳이구나. 그럴 만도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진정한 아킬레스건입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로 둘러싸인 페르시아만에서 대양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바닷길입니다. 길이 약 160㎞, 좁은 곳은 폭이 50㎞에도 못 미칩니다. 이 해협을 통해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0%에 달하는 석유가 운송됩니다. 액화천연가스, LNG도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에 달합니다.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수입량의 많게는 80%가 이 해협을 지납니다. 우리 에너지 공급의 목줄이라 불러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런 호르무즈 해협은 지리적 특성상 이란이 봉쇄 작전을 펼치기에 매우 용이합니다.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돼 있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해로의 폭이 수 킬로미터에 불과해 대형 유조선 2척이 겨우 교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런 대형 선박은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합니다. 게다가 수로가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이란이 소형 순찰정이나 헬리콥터, 육지에서 발사하는 유도탄 등으로 쉽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2. 끊임없이 위협 받아온 호르무즈 해협 통행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란은 서방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 삼아왔습니다. '수 틀리면 확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릴 수 있어. 그래도 버틸 수 있겠어?' 그리고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통행을 위협하거나 군사적 행동에 나선 사례가 다수 있습니다. 굵직한 사건들만 정리해봤습니다. ① 유조선 전쟁 (1984~1988) :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이 서로의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상대국 유조선을 공격했습니다. 이때 미국은 유조선에 성조기를 달고 호위하는 '어니스트 윌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② 프레잉 맨티스 작전 (1988) : 미 군함이 이란의 기뢰에 피해를 입자, 미 해군이 다수의 이란 함정을 침몰시키며 대규모 보복 작전을 벌였습니다. ③ 이란 항공 655편 격추 (1988) : 긴장이 최고조였던 당시, 미 군함 빈센즈호가 이란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 격추해 290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④ 무력 충돌 위기와 긴장 고조(2000년대) : 2008년과 2011~2012년 미국과 이란 해군이 이곳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대치했습니다. 2018년, 19년에도 이란혁명수비대가 해협을 폐쇄하겠다며 위협한 바 있습니다. ⑤ 이란의 잇단 선박 나포, 공격(2019년 이후) 2019년 이후 이란은 정치적 문제로 다양한 선박을 공격하고 나포했습니다. 2019년 6월 유조선 프론트 알테어호와 코쿠카 쿠라주어스호가 비행체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란군의 공격이라며 비난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해 7월, 영국 국적의 벌크 유조선 스타나 임페로가, 2021년 1월에는 대한민국 국적 유조선이 해양 오염을 이유로 이란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2024년 4월 이란 이슬람 혁명 수비대 해군이 포르투갈 국적 컨테이너선을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혁명 이후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끊임없이 위협 받고 불안정해졌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완전 봉쇄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미사일 시설 타격에 이어 이번 전면 공습까지 발생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 통과 불가를 선언했습니다.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실질적으로 해협 통행을 막아섰습니다.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실제로 끊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3. 이란의 봉쇄에 대한 주요국 대응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 유조선의 이 지역 노선 운임은 지난달 이맘때보다 약 3.3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민간 선박에 이란 미사일이 날아들자 국제 해상 보험사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인근 해역에서의 보상 보험을 중단했습니다. 이란이 실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지와 상관 없이 해상 보험사가 막아버린 셈입니다. 봉쇄 이틀 만에 유가는 10% 이상 뛰었습니다.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악영향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그러자 미국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직접 호위함으로써 이란의 봉쇄 작전을 군사적으로 무력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강경합니다. 미 해군 함정이 상업용 유조선을 직접 근거리에서 보호하는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아울러 민간 선사들이 위험 때문에 운항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 정부가 정치적 위험 보험을 직접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란의 기뢰 부설함이나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여 봉쇄 능력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 동맹국들 국제 연합군을 구성하고 함정을 파견해 공동 감시 및 호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변 아랍국들의 사정은 더 다급합니다.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당장 경제가 굴러가지 않습니다. 육상 송유관을 통한 물동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합니다.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4. 단 하나의 희망 모두가 조기종식을 바란다 호르무즈를 봉쇄하겠다는 이란이나, 해군 함정을 이용해 민간 선박을 호위하겠다는 미국이나 모두 허장성세에 가깝습니다. 이란이 실질적으로 해협을 봉쇄할 만한 능력을 보유했는지를 떠나 전 세계를 적으로 돌려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를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거꾸로 미 해군 전력이 수많은 기뢰와 자폭형 드론 공격을 모두 막아 주기도 불가능합니다. 희망은 이스라엘 외의 모든 당사국들이 이 상황의 조기종식을 바란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전쟁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정이 부담입니다. 좋지 않은 자국 여론도 걸림돌입니다. '결사항전'을 외치는 이란 역시 정치와 군부 수뇌부가 대거 제거된 상황에서 내부 정리할 시간이 절실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자체가 '이 전쟁을 끝내달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사국들이 파괴적인 적대행위에서 벗어나 합리적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상식과 판단력을 회복하는 것만이 남은 과제입니다.
[글로벌 비즈 브리핑] 전쟁 불똥 튄 빅테크... 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外
등록일2026.03.0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전쟁 불똥 튄 빅테크... 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중동 위기 여파...&'LNG 운반선 운임도 하루 만에 2배로 급등&' ▲美 휘발유 가격 갤런당 3달러 넘어...&'트럼프 중간선거 큰 도박&' ▲유럽, 이번엔 중동발 에너지 위기 직면...금리 인상 관측까지 ▲美, 中 수출용 엔비디아칩 물량 조인다...고객당 7.5만개로 제한 검토 ▲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후폭풍...신용등급 &'투자 부적격&' 강등 전쟁 불똥 튄 빅테크... 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3곳이 드론의 공격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WS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2일) 아랍에미리트(UAE) 내 시설 2곳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시설 중 한 곳에 근접한 드론 공격으로 인프라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AWS는 &'이번 공격으로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고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물리적 피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구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AWS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금융 기관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WS의 공격 사실은 이번 이란 전쟁의 파장이 빅테크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들이 그동안 특히 UAE를 인공지능(AI) 컴퓨팅의 지역 허브로 삼아왔다면서, 이번 공격을 계기로 해당 지역에서 빅테크의 확장 속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습니다. 최근 미국 싱크 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역시 과거엔 이란이 걸프 협력국들의 송유관과 정유시설, 유전 등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등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동 위기 여파...&'LNG 운반선 운임도 하루 만에 2배로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운임이 하루 만에 약 두 배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3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주요 LNG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선주와 브로커들은 대서양 연안의 LNG선 용선료로 하루 20만 달러(우리돈 약 2억 9천만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이전 금액의 약 2배 수준입니다. 해운 데이터 제공 업체인 스파크 커모디티스가 2일 오전 내놓은 LNG선 평가 운임인 6만1천500달러와 비교하면 3배 넘는 수준입니다. 다만 호가와 달리 실제로 체결되는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프리시전 LNG컨설팅의 리처드 프랫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아부다비 같은 지역에서 감산이 장기화하지 않는 이상 실체 체결되는 운임이 급등할 것 같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의 항행 거리가 늘어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카타르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40% 안팎의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라스라판은 카타르의 최대 LNG 생산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최대 LNG 생산업체인 벤처 글로벌과 셰니에르 에너지가 수출 물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전했습니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의 업체들은 통상 &'본선 인도&'(Free-on-board)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급변 상황에서 공급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즉 구매 업체가 가스를 인수한 뒤 최종 목적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수요가 넘치는 곳으로 유연하게 가스 물량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미국 내 LNG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보유한 가스의 납품처를 유럽·아시아로 변경해 높은 가격에 파는 전략 등을 펴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美 휘발유 가격 갤런당 3달러 넘어...&'트럼프 중간선거 큰 도박&'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교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2일,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인 OPIS의 실시간 정보를 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 대한 국민들 지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국제유가는 그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급등한 물가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의 원유 저장 탱크를 찾아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불과 몇 시간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보다 6.3%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격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이번 교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긴 아직 이르고, 국제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습니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25센트 상승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 이번엔 중동발 에너지 위기 직면...금리 인상 관측까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금리인상 관측까지 나옵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ECB 목표치 2.0%보다 높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쓸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1.9%로 목표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2.4%였습니다. 유럽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물가가 폭등했고, 이후 물가 안정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습니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다시 커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노르웨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특히 취약합니다. ECB는 2023년 12월 발표한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3분의 1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당시 배럴당 80달러에서 50% 넘게 오른 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 유로존 물가가 0.4%포인트 더 뛰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전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가스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물은 이란 공습 이전 ㎿h(메가와트시)당 31.96유로에서 이날 낮 한때 63.75유로로 2거래일 만에 배로 뛰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ECB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고, 금리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금리인하 관측은 40%였습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경고로 받아들여진 데다가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면서, 이 같은 전망을 부추겼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책금리 전망을 잘 따라가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각국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 때만 해도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현재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며 물가 하방 리스크를 경계했었습니다. 시장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얼마나 길어질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 분석가 홀거 슈미딩은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국내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4주 안에 유럽 경제가 위기를 맞을지, 회복 과정의 일시적 장애에 그칠지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전쟁에 4∼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美, 中 수출용 엔비디아칩 물량 조인다...고객당 7.5만개로 제한 검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對)중국 수출 물량을 업체당 7만5천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7만5천개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각각 엔비디아에 전달한 H200 희망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이 H200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AMD의 &'MI325&' 제품을 구매할 때도 이 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미국 내 대중국 강경론자들은 H200 등 고성능 AI 칩이 중국의 군사용 AI 역량 강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미국 당국은 앞서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텐센트를 중국군과 연계가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바이두와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등재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보도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으며, AMD와 담당 부처인 미 상무부의 산업보안국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H200은 LLM(언어에 특화한 생성 AI)과 영상 처리 AI 등의 훈련에 폭넓게 쓰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제품군보다는 연산 효율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중국 화웨이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뛰어납니다. H200은 대중국 수출이 금지됐다가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수출이 허용됐습니다. 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후폭풍...신용등급 &'투자 부적격&' 강등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긴 인수전 끝에 손에 넣게 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고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과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명시하며,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BB+는 흔히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투기&'(junk) 단계로 분류됩니다. 피치는 &'상당한 레버리지(차입투자) 상승&'을 언급하며 &'미디어 분야의 경쟁적 압력과 상당한 전환 비용에 따른 현금 흐름 차질을 반영했다&'고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27일 워너브러더스를 1천100달러, 약 164조 원에 통 매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부문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파라마운트가 적극적으로 인수가액을 올리면서 기존 계약을 깼습니다. 이로 인해 미디어·콘텐츠 업계 공룡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파라마운트가 무리하게 빚을 내서 인수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4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인해 총부채 규모가 790억 달러, 한화로 117조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파라마운트 신용등급을 검토 중입니다.
[꼬꼬무 찐리뷰] 부친 가정폭력에 시달린 딸, 훗날 아동학대로 조카 살해…대물림 된 악의 비극
등록일2026.02.27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26일 방송된 '악의 대물림'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가수 김장훈, 선예, 배우 배인혁이 출연했습니다. (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추모공원의 한 아이 오늘의 이야기에 앞서, 사진 한 장을 보여줄게. 세상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김샛별(가명) 양이야.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닌 채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야 할 아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한 추모공원에 안치돼 있어. 2012년에 태어난 샛별이는 2021년, 고작 만 8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 이 어린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샛별이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풀려면, 샛별이가 태어나기도 전인 2008년으로 돌아가야 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밝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 ▲ 영주 연쇄 성폭행 사건 때는 2008년,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영주경찰서야. 이곳엔 이제 막 형사가 된 남자가 있어. 그의 이름은 윤태용. 1991년 경찰로 임용돼 경찰 생활 17년 만에, 그토록 꿈꿨던 형사과에 처음 발령을 받았어. 그는 '사건이 생기면 꼭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어. 그야말로 '열혈형사'였던 거지. 그러던 그해 7월, 경찰서에 한 통의 신고가 들어오면서 그의 형사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당시 신고를 접했던, 윤태용 형사에게 직접 들어볼게. 영주에서도 그런 사건이 흔치 않은 사건이었죠. 영주라는 시골 중소도시에서는 수십 년 만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그런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그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저희들도 경찰서에서도 비상이 걸렸죠. 성폭력 사건이 났으니까. -윤태용, 영주 사건 담당 형사 조용한 동네에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거야. 피해자는 한 원룸촌에 사는 스무 살 여성이었어. 어두운 새벽, 혼자 다니는 여성을 타겟으로 잡은 범인은 은밀히 그 뒤를 따라갔어. 그리고 여성이 집에 들어가는 그 순간, 뒤에서 급슥한 범인이 여성의 귀에 대고 시끄럽게 하면 얼굴 못 들고 다니게 만들 줄 알아 라고 말했어. 순간 여성의 목에서, 뾰족한 뭔가가 느껴졌어. 칼이었어. 극도의 공포를 느낀 여성은 반항할 수 없었어. 그렇게 잔인한 짓을 저지른 범인은, 유유히 도주했어. 이후 현장에 도착한 윤 형사가 바로 범인을 쫓았지만, 잡을 수 없었어. 당시 CCTV도 많지 않던 시절인데다 주변이 어두워서 피해 여성이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한 거야.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어. 처음 성폭력 사건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들도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고 긴장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또 2~3달인가 뒤에 그런 사건이 또 발생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또 해가 바뀌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나서 그 다음 해에 그 시기에 또 그런 사건이 또 발생하는 거예요. 저희들은 그 전에 사건도 해결 못 했는데다가 다음 해에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하니까 형사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죠. -윤태용, 영주 사건 담당 형사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년 사이에 총 네 번의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거야.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들어보니, 이래. 범행 시간은 전부 새벽 시간대야. 그리고 피해 여성은, 모두 원룸에 사는 2-30대 여성이야. 집에 침입한 범인은 먼저 뾰족한 도구로 피해 여성을 위협했어. 그리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거야. 그런데 모든 사건 현장에, 범인이 남긴 흔적이 하나 있었어. 바로 DNA. 네 개의 사건 현장에서, 단 한 사람의 DNA가 발견된 거야. 하지만 DNA가 있어도, 범인은 잡을 수 없었어. 대조군이 없어서, 누구의 DNA인지 알 수가 없는 거야. 하지만 그때, 아주 중요한 증거 하나를 찾아냈어. 사건 현장 중 한 곳에 CCTV가 있었던 거야. 그 CCTV엔 범행 시각, 원룸에 들어온 한 남자가 찍혀 있었어. 하지만 화질도 좋지 않은 데다, 범인이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어. 그래도 윤 형사는 이 사진을 들고, 여기저기 탐문을 했어. 하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을 순 없었어. 그렇게 이 끔찍한 연쇄 성폭행 사건은, 미제사건이 되고 말아. ▲ 성폭행범의 실체 그렇게 또 한해가 흘러 2010년 3월, 그 날도 이 CCTV 사진을 들고 탐문을 하던 윤 형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을 만나게 돼. 그런데 이 CCTV 사진을 빤히 보던 동생이 의외의 말을 해. 사진 속 인물이 아는 사람 같다는 거야. 도자기를 만들던 동생이 평소 자주 가던 골동품 경매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사회를 보는 경매사랑 너무 비슷하다는 거야. 그 경매사의 이름은, 안용민. 근데 이 안용민이라는 사람, 방송에도 나온 적이 있는 사람이었어. 2009년 한 방송에 경매사로 출연한 적 있는 안용민. 당시 방송에서 그는 활기찬 진행으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어. CCTV 사진이랑 비교해보면, 같은 사람 같이 보여? 근데 이 방송이 나간 건,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던 시기였어. 그가 진짜 연쇄 성폭행범이라면, 이렇게 사람들 앞에, 그것도 TV 카메라 앞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었을까? 윤 형사는 안용민의 소재지를 확인하고, 당장 그를 만나러 가. 조사를 받게 된 안용민은 내가 뭔 잘못을 했습니까? 난 상관없는 일입니다. 증거 있어요? 라고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당당하게 DNA 채취까지 임했어. 범행 전체에 대해서 부인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 1, 2차 조사 진행할 때는 계속 부인이었죠. '나하고는 상관없다. 증거 내놔라. 내가 뭔 잘못했느냐'… -윤태용, 영주 사건 담당 형사 그런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모두 일치한 거야. 자기는 걸리지 않을 거라는, 헛된 자신감이 있었던 걸까. 영주시를 벌벌 떨게 한 연쇄 성폭행 사건의 범인, 바로 안용민인 거야. ▲ 추가로 밝혀진 사건들 그런데, 그가 저지른 성폭행 사건은 네 건이 전부가 아니었어. 안용민의 DNA와 또 다른 미제 성폭행 사건들의 DNA를 대조했더니, 두 개의 사건에서 안용민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거야. 2001년 경북 예천, 그리고 2002년 경기도 이천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어. 그러니까, 확인된 것만 총 여섯 번의 성폭행을 저질렀던 거지. 그렇게 9년간 전국을 돌며, 무고한 여성에게 끔찍한 피해를 준 연쇄 성폭행범 안용민이 검거돼. 범인이 검거되고, 윤태용 형사는 그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 그런데 9년이 지난 2019년, 윤 형사에게 갑자기 전화가 한 통 걸려왔어. 전화를 건 상대방은, 뜬금없이 안용민에 대해 물었어. 여기는 군산경찰서 형사과입니다. 안용민 씨가 지금 살인 사건 용의자로 잡혔어요. 연쇄 성폭행범으로 검거됐던 안용민이, 9년 만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나타났다는 거야. 안용민은 연쇄 성폭행 사건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어. 그것도 1심에서는 10년, 2심에서 8년으로 감형이 됐어. 그렇게 8년을 복역하고 2018년 출소한 그가, 1년 만에 사람을 죽인 거지. 사건 발생 경찰서 형사님이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우리가 이런 사건이 진행 중인데 그때 당시에 피의자의 진술 태도라든가 상황이라든가 스타일이라든가 이런 게 어땠냐. 좀 참고하려고 그런다'… 이놈이 출소하고 나서 또 이런 짓을 저질러? 저도 치가 떨리더라고요. -윤태용, 영주 사건 담당 형사 안용민, 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그의 실체는, 2019년 3월 전라북도 군산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게 돼. ▲ 군산 살인 사건의 범인 군산경찰서 형사들은 신고를 받고 한 가정집으로 향했어. 그리고 형사들 눈앞에, 끔찍한 장면이 펼쳐져. 집안 곳곳에 피가 잔뜩 묻어있어. 형사들이 잔혹한 현장에 놀라던 그때, 자물쇠로 잠긴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형사들이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한 여성이 피를 흘리며 신음을 내고 있었어. 여성은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청테이프로 몸이 결박돼 있었어.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어.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진 한 농로에서 또 다른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거야. 당시 현장에 출동한 장민 형사는, 시신의 상태가 너무 처참했다고 했어. 피해자 시신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요. 피해자 얼굴에 폭행 흔적이 아주 심하게 있으셔서. 멍이라고 하죠. 피하출혈이 상당히 많이 얼굴에 분포돼 있었고, 숨을 쉬지 않으셨었고. 뇌경막하 출혈, '뇌출혈' 이라고 하죠. 뇌 사이에 이제 피가 고여 있는 거고요. 신체 전부위에 피하 출혈, 멍이 있었고, 늑골, 가슴, 턱 뼈가 골절된 상태셨습니다.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이 여성은 사망 전 아주 심각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어. 사망한 여성은 60대 이 씨. 바로 안용민의 아내였어. 그리고 집에서 발견된 여성은, 사망한 이 씨의 친언니였어. 안용민은 자신의 아내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하고, 아내의 언니까지 폭행 후 감금한 거야. 대체 왜 그런 걸까?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어. 근데 안용민은 성폭력 전과자잖아. 위치추적 전자장치, 소위 말하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어. 추적해보니, 한 논밭에 꼼짝 안 하고 있어. 형사들이 바로 그 논밭으로 갔어. 가보니까 안용민은 없고, 전자발찌만 덩그러니 있었어. 전자발찌를 버리고 도주한 거지. 형사들이 이번엔 안용민 소유의 차량을 추적했어. 그리고 그의 차량이 한 고속도로를 지나간 게 확인됐어. 피의자 신상을 토대로 확인해 보니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이제 도주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해서 서해안 쪽으로 간 거죠. 졸음쉼터에서 피의자의 차를 발견했고, 그 차 안에 있던 피의자를 긴급 체포하게 된 거죠. 검거 당시에는 큰 저항이 없었어요. 순순히 그냥 갑시다 해서 그냥 수갑 채워서 데리고 온 거예요.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형사들이 추적한 끝에, 한 졸음쉼터에 은신해 있던 안용민을 검거해. 검거된 안용민은 이렇게 주장했어. 아 말다툼이 좀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때린 건 맞아요. 한 다섯 대 때렸나. 그러다 자기 혼자 넘어졌다니까? 내가 죽인 게 아니에요. -안용민 그냥 부부싸움을 하다가, 딱 다섯 대 때렸대. 그리고 아내가 길을 걷다가 넘어졌는데, 그때 다친 것 같다는 거야. 안용민은 폭행은 했지만, 자신은 절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어. 그냥 범행 전체를 부인을 했어요. (상흔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때린 거는 인정하는데, 때린 것도 그냥 뭐 '다섯 번 정도 밀쳤다' 이 정도고. '폭행 흔적은 내가 때려서 생긴 게 아닐 가능성이 더 많지 않냐' 이런 식으로…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안용민은 억울하다며 유치장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어.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는 안용민 때문에, 형사들이 몇 날 며칠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야. 끝까지 자백을 안 하더라고요. 안 하고, '형사들이 잡을 때부터 폭행했다' 이러면서 고소도 하고 투서도 넣고 여러 가지로 그때 힘들었었어요. 그 정도로, 보통 피의자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 그런데 그때, 경찰서에 웬 젊은 여성이 찾아왔어. 두리번두리번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형사과 안으로 들어와. 어떻게 오셨습니까? 라고 형사가 물었는데, 쉽게 입을 열지 못해.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떼기 시작해. 안용민 씨 사건 담당 형사님 되시나요? 저… 그 사람 딸이에요. 안용민의 친딸이라는 거야. 그런데, 그 뒤에 딸이 하는 말을 듣고, 장민 형사는 너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대. 뭐라고 했는지, 직접 들어봐. 어떻게 알고 왔는지 경찰서에 왔어요. 아이러니하게 뭐... 딸이라고 해가지고 '아빠가 억울하다' 뭐 이런 식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네 아빠니까 '우리 아빠가 범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상식적인데, '우리 아빠 강하게 처벌해 달라' 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못 믿겠다는 식으로 얘기했었어요.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자신의 친아빠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한 거야. 그것도 수십 차례 경찰서를 드나들며 끈질기게 요청했대. 이 이야기는 친딸이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돼. 게다가, 이 여성은 국민 청원에도 이런 글을 올렸어. &<군산 아내 살인 사건 피의자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살인을 밝혀 응당한 벌을 받게 도와주세요&> 제가 이 글을 작성하여 올리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사건이 밝혀지지 않으면 제2의 피해자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매일같이 꾸는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고 너무 지쳐갑니다. 제발 응당한 처벌을 받게끔 도와주세요. 이 사건이 밝혀지지 않으면 제2의 피해자는 정해져 있고, 이제는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 이게 무슨 뜻일 것 같아? 과거 SBS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안용민의 친딸이라는 이 여성을 만난 적 있어. 당시 나이 서른 셋이었던 여성의 이름은 안은경(가명).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카메라 앞에 나섰다는 은경 씨는, 이렇게 말했어.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저희 고모한테 이 여자(이 씨)를 죽이겠다고… 그래서 한 열흘 전부턴 '내가 이 여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라고 말했대요. 아빠가 그 여자를 죽일 거 같아서 고모가 밤새 전화를 했는데, 살인 저지르던 그 당일부터 갑자기 전화를 안 받더라. 그래서 '아, 얘가 사고를 쳤구나' 직감적으로 알았던 거에요. 왜냐하면 전날까지도 살인을 암시했던 사람이니까요. 저는 제 아버지를 너무 잘 알아요. 아버지는 살인자예요. -안은경(가명), 안용민(가명)의 딸 은경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살인자라 말하고 있어. 사실 사망한 이 씨는 안용민의 다섯 번째 아내였어. 은경 씨는 첫번째 아내의 딸이야. 심지어 은경 씨는 사망한 이 씨를 만난 적도 없대. 그럼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는 이 씨의 죽음을 밝히려는 이유가 뭘까. 은경 씨가 말하는 안용민의 실체, 그녀에게 직접 들어봐. 저희가 6남매인데 언니랑 저 말고, 밑에 동생들이 호적상 6남매지 엄마가 다르고요. 이 모든 여자들이 다 어마어마한 학대를 당했어요. 고모들 말에 의하면. 엄마가 그렇게 많이 도망을 가셨대요 아빠한테 맞다가. 그러니까 제가 맨날 엄마 원망이 안 됐던 게, 잘 나갔다고… 어떤 사람이 살 수 있겠냐 잘 나갔던 거라고… 엄마가 나갔다는 거에 대해서는 원망이 조금도 안 되더라고요. 잘 나간 거고, 엄마 인생 찾아간 건 정말 잘 한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은경(가명), 안용민(가명)의 딸 은경 씨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어머니는 안용민의 가정폭력을 피해 도망갔다고 했어. 그리고 자신도 안용민에게 끔찍한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거야. 저는 마치 태어나면 안 되었던 존재처럼 아빠가 엄청 미워했었다 하더라구요. 제 기억은 다섯 여섯 살 부터 머물러 있는데, 죽을 만큼 구타당한 기억이 대다수예요. 저는 아버지에게 화풀이 대상이었어요. 만나던 여성들과 뭔가 잘 안 되면 저를 가둬두고 마구 때리고 도망치는 저를 묶어서 공중에 매달아서 때리고 물에 담그고. 온몸 여기저기가 흉터이고 가슴이 밟혀서 숨쉬기 어렵던 때도 무릎 살이 벌어져 피가 마구 흐르는 때도 그냥 참아 내는 것이 당연했어요. -은경 씨가 쓴 글 中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된 안용민의 폭행은 은경 씨가 학생이 됐을 때도 계속 됐다고 했어. 심지어 매달아 놓고, 각목으로 때리기도 했다는 거야. 저희 언니도 맞다가 머리가 이만큼이 찢어져서, 이 피에 머리가 이렇게 굳고 그 위로 피가 흐르는데도 계속 구타하는 거예요. 그날도 제가 언니 껴안고 머리가 이만큼이 찢어져서, 벽에 피가.. 다 튀기고 그런 상황인데도 병원에 데려가 주지 않는 거예요. -안은경(가명), 안용민(가명)의 딸 밖에선 여성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성폭행범, 그리고 안에선 가족을 잔혹하게 폭행한 가정폭력범이었던 안용민. 왜 그의 실체를, 아무도 몰랐을까? 하루는 폭력에 못 이긴 은경 씨가, 경찰에 신고를 했대. 하지만 은경 씨는,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해.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갔을 때도 파출소에서 만난 제 아버지는 저를 가출한 딸이고 거짓말쟁이라 소리를 쳤어요. '저는 가출한 게 아니라 도망친 거예요. 제발 경찰아저씨 살려주세요.' 소리를 지르며 의자를 붙들고 아버지가 저를 억지로 끌어내려던 그 순간에도 파출소 직원분들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가라고 설득할 뿐이었어요. 그리고 그날 새벽 저는 이곳이 어디인지, 제가 왜 맞고 있는지 등등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고… 아버지라는 그 사람은 감옥이었고 족쇄였어요. -은경 씨가 쓴 글 中 은경 씨는 보복이 두려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는 거야. 그야말로 아버지는,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었던 거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상황은 변함이 없었어. 안용민은 성폭행범으로 구속됐을 때, 은경 씨에게 면회를 오라고, 끊임없이 편지를 보냈대. 왜 찾아오라고 한 걸까? 은경 씨가 접견을 가자, 안용민이 이런 말을 했대. 너, 가서 합의 좀 받아와라. 앞에서 무릎 꿇고 펑펑 울면, 합의해 줄 거야. 안 되겠으면 네 애라도 들쳐 업고 가란 말이야!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받아 오라고 협박했다는 거야. 안용민이 이때 1심에선 징역 10년, 2심에선 감형이 돼 징역 8년을 받았잖아. 그때 판결문 일부분이야.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피해자들 전부와 원만히 합의하여 용서받은 점이 인정된다. -판결문 中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알겠어? 협박에 못 이긴 은경 씨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피해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합의를 받았단 거야. 그렇게 2심에서 징역 8년으로 감형된 안용민은, 2018년 다시 사회로 나왔어. ▲ 살인 사건의 전말 출소 후 군산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던 안용민은 피해 여성 이 씨를 만났어. 두 사람은 만난 지 4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어. 그때 이 씨는 안용민이 연쇄 성폭력범이자 끔찍한 가정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대. 이 여성분이 초혼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작년에도 물어봤거든요 아버지한테. '이 여자가 아빠 그런 건 알고 있어?' 그랬더니, 아니 알 수가 없대요.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 둘이 잠까지 잤는데' 그랬더니. 철저하게 가리고 했단 거예요. '내가 너무 잘 숨겼기 때문에'라는 말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셨거든요. -안은경(가명), 안용민(가명)의 딸 하지만 안용민은 혼인신고를 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실체를 드러냈어. 이 씨가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한다고 의심하며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했어. 그리고 안용민은 이 씨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향했어. 그때 이 씨가 목숨을 걸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렸어. 그리곤 그 길로 안용민을 고소했어. 그런데 며칠 뒤, 이 씨가 안용민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어. 왜? 안용민이 죽을 만큼 미안하다며 빌었다는 거야. 결국 이 씨는 고소를 취소하는 대신, 이혼을 요구해. 그런데, 이 씨가 고소를 취하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안용민을 고소해. 이혼하는 과정에서, 안용민으로부터 또 폭행을 당한 거야. 그때 폭행으로 갈비뼈가 네 개가 넘게 부러졌대. 그렇게 이 씨에게 다시 고소를 당한 안용민은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거야. 사건의 전말은 이랬어. 안용민은 사건 전날, 이 씨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려. 사건 당일 오전, 집에 온 이 씨와 이 씨의 언니를 뒤따라가 무자비한 폭행을 하기 시작했어. 피해자들이 들어가자마자 따라 들어가서 폭행이 시작됐었고, 언니는 온몸을 묶어서 방에다 넣어놓고, 돌아가신 피해자를 계속 폭행을 한 거죠. -장민, 군산 사건 담당 형사 그때 무려 13시간 동안 폭행을 했대. 그 뒤 안용민은 만신창이가 된 이 씨를 자신의 고물상 쪽으로 데려갔어. 그리고 고물상 뒤에 있는 농로에 이 씨를 유기하고 도주했던 거야. 그럼에도 안용민은 끝까지, 자신은 이 씨의 사망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어. ▲ 아버지의 그림자 안용민은 살인죄로 송치됐어. 그 즈음 은경 씨가 국민청원 글을 올린 거야. 아버지라는 악마가 반드시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한다면서. 아까 은경 씨가 올린 국민청원 글에 '제2의 피해자는 정해져 있다'는 내용이 있었잖아? 그 제2의 피해자는 바로 은경 씨를 말하는 거였어. 저 여기 오기 전 직전까지도 다 말리는 거예요. '하지 마. 하지 마', '너 죽어. 너 죽어', '왜 그걸 짊어지려고 그래' 그냥 내가 숨어버리면 누군가 또 죽어 나가. 난 이걸 너무너무 잘 알고 있잖아요. 이런 사람이 만약에 사회에 나온다면 분명히 그 누군가는 또 억울하게 죽어요. -안은경(가명), 안용민(가명)의 딸 그런데 며칠 뒤 은경 씨에게, 수감 중인 안용민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어. 안은경 보아라. 지난주에 꼭 와달라고 편지를 했는데 연락이 없구나. 2주 연속... 3주... 내가 아무리 죽을 죄를 졌다 해도 최소한 내가 죽는 것에 너희들이 찬성을 하고 죄짓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 올리고 TV에 인터뷰 하고... 나는 죽으면 끝이지만 그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지... 고맙다고 전해라. 사형받게 해줘서 고맙다고. -안용민이 보낸 편지 中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은경 씨는 도움을 요청했어. 피해자 상담 전문센터의 안민숙 대표야. 자신의 아빠가 어떤 인간인지를 적나라하게 적어서, 가정폭력 굉장히 심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신문고에 올리면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저에게 심리 상담이 연계가 됐던 거죠. -안민숙 대표,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안 대표가 은경 씨와의 상담을 위해 집으로 찾아갔어. 집에 들어가자, 대낮인데도 집안이 온통 깜깜해. 보니까, 암막 커튼으로 창을 전부 막아놓은 거야. 안 대표가 왜 커튼을 쳤냐고 물어보자, 은경 씨는 저는 이렇게 어두워야 마음이 편해요 라고 말했대. 안민숙 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나왔지만, 유독 은경 씨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했어. 어렸을 때부터 맞고 자랐고 아버지가 얼마나 난폭하고 잔인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아버지가) 중한 처벌을 받아서 무기징역이나 사형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몇 년 후에 나오면 반드시 찾아와서 자기를 해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 많이 겪어봤잖아요. 그러니까 불안하고 무섭죠.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안용민의) 재판에 참석을 했잖아요. 그랬대요. '너도 똑같이 당할 줄 알라'고 그랬대요. -안민숙 대표,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너도 나처럼 똑같이 당할 줄 알아라. 안용민은 딸에게 저주를 퍼부은 거야. 은경 씨는 매일 두려움에 떨었지만 용기를 내, 끝까지 아버지의 실체에 대해 고발했어.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이 시간에도 저의 어린 시절만큼 고통받을 또 다른 아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후에 그 가정폭력이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 잔인한 사건이 되어버릴지 모릅니다. -은경 씨가 쓴 글 中 가정폭력이라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피해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 달라는 그녀의 말, 어떻게 들려? 결국 안용민은 1년간 이어진 재판 끝에 2020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어. 은경 씨가 낸 용기 덕분에 안용민은,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될 수 있게 됐어. 그럼 이제, 다 끝난 걸까? 혹시 아까 처음에 봤던 아이 기억나? 만 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샛별이. 샛별이랑 이 사건,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이때 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어. 1년 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진짜 사건이 벌어진다는 걸 말이야. ▲ 끝나지 않은 악의 고리 2021년 2월, 용인의 한 소방서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어. 여기 지금 아이가 숨을 잘 못 쉬어가지고… 아기 물에 빠져가지고… 욕조에서…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였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결국 사망했어. 그때 함께 출동한 용인동부경찰서 김종건 형사는, 신고 내용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대. 처음에는 119로 접수가 돼서 소방 공동 대응으로 저희 쪽에 접수가 됐습니다. 신고 들어왔을 때도 초등학생 10살(만8세) 여자아이가 욕조에서 익사를 했다는데. 아주 어린 아동도 아니고 욕조에서 10살 아이가 익사할 일은 없기 때문에. 누가 봐도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김종건, 용인 사건 담당 형사 10살짜리 아이가 욕조에 빠져 사망했다, 좀 이상하지? 곧바로 병원으로 간 형사들은, 아이 상태를 보고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대. 머리부터 발끝까지, 멀쩡한 곳이 없을 만큼 피멍으로 가득해. 너무도 끔찍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 아이. 바로, 우리가 처음에 봤던 샛별이었어. 이건, 누가 봐도 아동 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이야. 처음 119에 신고를 한 건, 샛별이의 이모 부부였어. 당시 샛별이는 이모네 집에서 지내고 있었어. 그럼 지금 누가 제일 의심돼? 형사들은 곧바로 이모 부부를 긴급체포했어. 체포된 이모 부부는, 처음에 이렇게 주장했대.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그래서 조금 때렸어요. 형사들이 이모 부부 집에 갔어. 집안 여기저기에는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 거실은 온갖 쓰레기가 쌓여있는 가운데에, 여기저기 혈흔이 묻은 종이컵이나 휴지가 있었어. 그리고 집안 곳곳에서 이런 게 발견됐어. 부러진 파리채, 그리고 부러진 빗자루야. 이런 부러진 막대들이 여러 개가 발견된 거야. 여기에 테이프를 감아놨잖아. 아이를 때릴 때, 손에 쥐기 편하게 일부러 테이프를 감은 걸로 보여. 그리고 아이 몸엔, 이 모양과 일치하는 멍 자국이 잔뜩 있었어. 그런데, 샛별이의 몸엔 이걸로 설명이 되지 않는, 수상한 멍 자국이 아주 많았어. 그런 멍은 어떻게 생긴 걸까? 형사들은, 이모 부부의 집에서 이런 걸 발견해. 옷을 뭉쳐 놓은 옷 뭉치야. 옷의 양 소매를 잘라서, 한쪽 소매 안에 다른 한쪽을 넣고 매듭을 진 거야. 어떤 용도로 쓰인 것 같아? 그거는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는 그냥 단순히 '옷 버린 건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몸에 멍 자국이나 상흔을 보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그렇다고 이게 뭐 주먹이나 발로 찬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다시 한번 현장을 본 거죠. 그때 눈에 들어온 거예요. 그 옷 뭉치가. -김종건, 용인 사건 담당 형사 이게 바로 폭행 도구였어. 심지어 이 옷 뭉치, 물에 젖은 채 발견됐어. 물에 젖은 옷 뭉치의 위력, 얼마나 될 것 같아? 형사들이 직접 실험을 해봤어. 호박에 옷 뭉치를 세 번 내리치자 호박이 박살났어. 이걸로 만 8세 아이가 맞았다고 생각해봐. 대체 왜, 이런 도구까지 만들어가며 아이를 잔인하게 때린 걸까? 샛별이의 시신 상태를 감정했던 이정빈 교수는 그간 봐왔던 아동 학대 사건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했어. 아동학대 사건에서 그런 거는 처음 봤어요. 때리는 부위가 보통은 다리, 팔, 그 다음에 몸통인데, 머리 쪽, 얼굴 쪽을 굉장히 많이 맞았어요. 얼굴 특히. 보통 왜 여기를 안 때리느냐면, 애들이 바깥에 나가면 노출이 되거든요. 그러면 남들이 때린 거 금방 알거든요. 그런데 얘는 얼굴이고 뭐고 만신창이예요. 보통 아동학대에서 보기 힘든 그런 형태거든요. -이정빈, 법의학자 보통 아동 학대 사건을 보면,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을 때리는 경우가 많대. 그런데 샛별이는 온몸을, 특히 머리 쪽에 많은 폭행을 당했어. 그리고 현장에서, 더 끔찍한 범행도구가 발견됐어. 물이 흥건한 욕실에서, 주황색 나일론 끈과 보자기, 그리고 매듭지어진 파란 비닐봉지가 발견된 거야. 119 소방대원 말로는 처음에 갔을 때 화장실에 누운 상태였고 아이가. 그리고 밑에는 속옷 팬티만 착용한 상태였고. 위에 상의는 그냥 반팔 티 입고 있는 상태로 누워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손목에 노란색 보자기가 묶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결박을 했던 상황이었거든요. 지속적인 폭행 학대와 결론적으로는 물고문이 더해져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종건, 용인 사건 담당 형사 아까 신고 내용이 뭐였지? 물에 빠졌다고 했잖아. 아이를 결박한 후, 욕조에서 물고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어. ▲ 피해자가 가해자로 또다시 잔혹한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전 국민이 분노했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모 집에서 지내오던 10살 아이가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양의 이모와 이모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그런데 그때, 피해자 지원센터의 안민숙 대표에게 다급한 전화가 한 통 걸려와. 그때 너무 놀랐어요. 정말 놀랐어요. 전화 와서 '은경 씨 기억하냐'면서 군산 사건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연히 기억하죠' 그랬더니, 은경 씨 언니라고 그래요. '혹시 샛별이 사건 아냐'고, 사건이 터지자마자 바로 연락이 온 거거든요. '안다' 그랬더니, '그게 바로 제 동생이에요' 그러는 거예요. 너무 놀라가지고. 정말 너무 놀랐어요. -안민숙 대표,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모두를 경악케 한 이 사건의 범인이자, 샛별이의 이모가, 바로 은경 씨인 거야.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은경 씨가 대체 왜, 자신의 조카를 끔찍하게 학대한 가해자가 된 걸까? 긴급 체포 당시 은경 씨는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조금 때렸다 고 했잖아.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어. 샛별이가 죽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라고. 이 말, 낯이 익지 않아? 은경 씨의 아버지, 안용민이 주장했던 것과 너무 닮아있어.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증오하던 아버지의 말을 똑같이 하고 있었어. 아동 학대 사건은, 살인죄를 입증하기 어렵대. 집안에서 일어난 일이라 증거를 찾기가 어렵거든. 그런데 이번 사건은 달랐어. 증거가 무더기로 발견됐거든. 그 증거, 바로 은경 씨의 휴대전화 속에 있었어.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은 이 휴대전화를 연 순간, 그간 샛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담겨있어. 지금부터 아주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될 거야. 더 이상 아동학대가 방치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샛별이가 사망하기 전의 모습을 보여줄게. 샛별이가 사망하기 약 두시간 전의 모습이야. 샛별이는 얼굴에 멍이 가득한 채 벌을 서고 있어. 이모는 계속 샛별이에게 손을 올리라고 지시해. 그런데 샛별이는 한쪽 팔만 올려. 이모는 거듭 손 올려 라고 해. 한쪽 팔이 안 올라가는 샛별이는 계속 죄송해요 라는 말을 반복해. 오른손은 올라가는데 왼손이 안 올라갑니다. 왼쪽 세 번째 갈비뼈가 앞쪽에서 부러졌거든요. 그런데 이거(촬영) 있기 전에 부러진겁니다. 이거 있기 전에. 그러니까 못 올리는 거예요. 이 정도 되면 기침도 크게 못 해요. 소리도 못 질러요. 몸통 움직이면, 하다가 '으악' 소리가 납니다. 엄청 아픕니다. 왜냐하면 갈비뼈 부러진 게 어긋나면서, 인터코스탈 너브(갈비 사이 신경)라고 갈비 바로 밑에 혈관하고 신경이 지나가거든요. 부러진 곳이 어긋나면서 신경을 건드려요. 엄청 아픕니다. -이정빈, 법의학자 샛별이의 왼쪽 세 번째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던 거야. 이 전에, 엄청난 폭행이 있었다는 거지. 이 외에도 휴대전화에서 무려 70개 가까이 되는 학대 영상들이 발견됐어. 샛별이를 발가벗겨 거실에 앉힌 채 투명인간 취급을 하거나, 심지어 강아지 배설물을 먹이는 영상도 있었어. 아이인데,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강아지 똥을 먹인다든지 정말, 그 정도까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종건, 용인 사건 담당 형사 억지로 왼손을 잡아 올려도, 반사적으로 내려가는 팔. 갈비뼈가 부러진 샛별이가 팔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자, 은경 씨는 아이가 꾀를 부린다며 무려 4시간 동안 파리채로 온몸을 때렸다고 해. 결국 사망 당일 샛별이의 상태는, 누가 봐도 심각해져 있었어.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했는데, 그래도 걸으려 하다가 강아지 울타리 쪽으로 크게 넘어졌어. 이런 아이한테, 물고문까지 했어. 샛별이의 손을 결박한 채 욕조에 들어가게 했고, 물 속에 들어가 숫자를 세고 나오게 했어. 죽이려는 마음은 정말 없었고, '애를 때려서 어떻게 만들어야지'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안은경(가명), 샛별이 이모 부검 당시, 샛별이 식도에서 치아가 나왔대. 물고문을 당하는 과정에서, 이를 꽉 깨물다가 빠진 치아를 그대로 삼킨 걸로 추정돼. 여기까지 들었을 때, 아이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다는 은경 씨의 주장. 어떻게 생각해? 애가 걸어가다가 개 울타리 있는 대로 푹 쓰러져요. 그걸 딱 보면서, '저러다 조금 더 있으면 죽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냥 봐도 죽을 만큼, 잘못하면 죽을 만한 애를 물에 집어넣으면 안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주 제가 본 아동학대 신체학대 케이스로서는 제일 질이 나쁩니다. -이정빈, 법의학자 ▲ 살인자의 변명 결국 형사들은 은경 씨를 살인죄로 송치했어. 은경 씨는, 왜 아이를 죽였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게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냥… 기자님들도 형사님들도 너무 정해놓고 자꾸 질문하시는 것 같아요. (혐의 부인하는 거냐 묻자) 아니요.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안은경(가명), 샛별이 이모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은경 씨의 얘기,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다는 걸까? '꼬꼬무'는 그녀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어렵게 입수했어. 이 79개의 편지 속에, 그녀가 주장하는 사건의 전말이 적혀 있어. 여동생이 아이와 모텔에서 지내고 출근 후에 아이 혼자 있다보니 제가 조카 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조카 아이가 저희 집에 왔는데, 갈아입을 옷이나 속옷도 챙겨주지 않아서 제 옷을 입혀뒀어요. 당시 아이의 상태는 다리와 등쪽이 피부가 다 들려있고, 두피에는 머리카락을 들쳐내도 하얀 각질들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두피를 덮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씻는 법도 잘 모르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안은경의 편지 中 그녀의 주장은 이래. 은경 씨의 동생인 샛별이의 친모는, 이혼 후 샛별이를 혼자 키우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친모가 집에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면서 은경 씨에게 샛별이를 맡겼다는 거야. 샛별이가 은경 씨의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모습이야. 초반의 샛별이 모습을 보면, 잘 지내는 것 같아. 그럼 대체 왜, 아이를 잔인하게 폭행했던 걸까? 그녀의 이야기를 더 읽어봐. 동생이 저한테 유튜브 빙의 증상들 링크를 주더니 꼭 보라고 그래서 정말 봤더니만 내용이 그러했고, 빙의 퇴치에 더 전념해버렸어요. 이상한 행동이 보이면 연기하느냐며 귀신 씌인거냐고 욕도 하고. 귀신의 씌이면 그렇다기에 제가 물러서면 더 심해진다기에, 제가 꺾어보겠다고 오기를 부렸어요. -안은경의 편지 中 갑자기 빙의 얘기가 왜 나온 걸까? 사실 안은경의 집에는, 이런 게 있었어. 신을 모시는 신당이야. 사실 안은경의 직업은 무속인이었어. 그녀의 말에 의하면, 언제부턴가 아이가 벽을 보고 있거나, 혼잣말을 하기도 했대. 그리고 그때부터 안은경과 친모는, 샛별이의 증상이 빙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대화를 나눠. 그리곤 무당인 안은경이, 귀신을 쫓겠다며 샛별이를 폭행했다는 거야. 그럼 친모는, 샛별이가 폭행당하는 걸 몰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샛별이의 친모는 아동방임죄로 처벌을 받아. 아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그냥 있었다는 거야. 안은경과 친모는 이런 대화를 나눠. 안은경: 칼을… 애 눈 앞에 대고… 찍어서 올리고… 샛별이 친모: 미쳤구나 진짜 안은경: 그래서 디지게 혼났어 나한테. 샛별이 친모: 진짜 어디서 그딴 걸. 안은경: 이놈시키. 손들고 벌서랬더니 벌서기 싫어서, 자기 화난다고 자꾸 뛰어내린다고 날 협박하길래. 샛별이 친모: 이X이 진짜. 어른 알기를 우습게 아네. 심지어, 친모는 안은경의 집에 이런 걸 보냈어. 복숭아 나뭇가지야. 무당들이 귀신을 쫓을 때 쓰는 도구라고 알려졌어. 친모가 이런 걸 직접 보냈다는 거야. 안은경은 이걸로 샛별이를 구타하기 시작해. 그리고 친모는, 언니가 무당 손이라, 때려서 귀신이 나갔을 거라 말했대. 이런 상황에서 샛별이가,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도, 기댈 수도 없었어. 이웃 주민들도, 아이가 학대당하는 걸 전혀 몰랐대. 그럼 학교에서는 왜 몰랐을까? 그때가 2021년이잖아.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던 거야. 코로나19가 원망스러워요. 코로나19가.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학교에서라도 도움을 요청하든지 아니면 누구라도 보고 도움을 줬을 건데. 학교조차도 못 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게 제일 안타까운 것 같아요. -김종건, 용인 사건 담당 형사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옥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샛별이는 홀로 버티고 있었어. 도대체 안은경은 왜 이런 짓을 한 걸까. 그녀의 주장이야. 저 정말 제 조카 도와주고 싶었어요. 저처럼 방치되고 손가락질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었어요. 제가 엄하긴 했어도 뒤돌아 서서는 '미워하지 않는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해주며 아이의 마음에 자리잡고 싶은 이모였어요. 제 조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발벗고 뛰어가던 이모였는데.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안은경(가명), 샛별이 이모 전문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이렇게 해석했어. 안은경은 자기가 '악을 처단하는 전지전능한 사람'이라는 착각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조카를 돌보고 이러는 과정에서 이분이 스트레스가 되게 많았을 걸로 추정이 돼요. 그러니까 이 아이가 하는 아이다운 행동조차도, 이 사람 입장에서는 다 자기에 대한 반항, 저항, 자기에 대한 모욕. 이런 걸로 해석이 됐던 것 같고. 그거를 현실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게 이제 빙의였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가 빙의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는 이 아이를 때려도 되는 명분이 생기잖아요. 나는 아버지랑 다른 사람이고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학대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아이가 빙의가 된 상태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딱 되면, 자기는 나쁜 사람이 아닌 거예요. 아버지랑 달리 오히려 나는 조카를 구원하는 사람인 거죠. -김태경 교수,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아이를 학대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폭행할 명분을 만들었을 거래. 그게 바로 빙의였던 거야. 그때부터 자신이 샛별이를 구원해줄 존재라고 착각했던 거지. 근데 생전 아이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무기력해 보였잖아. 자신이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자포자기해 버린 거야. 이모의 여러가지 반응을 보고 아이는 굉장히 일찌감치 위축되고 겁먹고, 한편으로 학대를 수용하고 순응하는 방식으로 비는 걸로 아마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비는 일련의 행동들이 오히려 트리거가 됐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이제는 '때려도 되는 아이'가 되는 거죠. 그래서 '영상을 찍어서 네 엄마한테 보내줄 거야' 라고 자꾸 얘기하잖아요. 내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내가 이 아이를 이렇게 학대적으로 하고 이런 모든 게, 이 아이를 구원하기 위한 거고 이 아이는 이렇게 나쁜 아이다. 그러니까 그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나쁜 아이라는 게 누가 봐도 뻔히 보일 거라는 자기만의 착각에 빠져드는 거죠. 그러니까 거침이 없어지는 거죠. 이렇게 때리면 아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못 했을 가능성은 0%. 하지만 아이를 막상 때리는 그 순간만큼은 이렇게 때리면 아이가 죽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 매우 높아요. -김태경 교수,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안은경은 분명 이렇게 때리면 아이가 죽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자신을 구원자라고 생각한 순간부턴, 마치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던 거지. ▲ 악의 대물림 모든 일을 되돌아본 끝에 현실을 마주한 듯, 안은경은 뒤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어. 저는 제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고 싶었는데... 항상 그 반대편에 서서 제대로 살고 싶었고 절대 누구에게도 상처 입히는 일 없이 살아내고 싶었는데... 제가 그리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제 아버지를 제가 뒤따른 것일까요? 아버지가 제게 말했듯 제 자식에게 돌아갈 거라는 예언이 맞게 돼버린 것 같아요. 결국 아버지 같은 사람이 돼버린 거예요.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은 생각과 후회가 들어요. 제발 정말 살아 있어줬으면... 헛된 바람이지만 계속 그런 생각을 해보네요. 저 정말 악마인가봐요. 과거 아버지를 악마라 했던 그녀는, 지금은 자신을 악마라 말하고 있어. 결국 안은경은 살인죄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30년을 받았어. 이 사건은, 아동 학대 사건 중에서도 드물게 살인죄가 적용되면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어. 한 아이가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사망했어. 그리고 그 뒤엔, 가해자가 된 가정폭력 피해자가 있었어. 안은경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어. 누구보다 학대의 고통을 잘 알기에, 대물림을 끊으려 노력했지만, 어리석은 판단으로 모든 노력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어. 마치 벗어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것처럼 말이야. 2019년 한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 가해자 중 50%가 넘는 사람이 과거 가정폭력 피해자였대. 대부분의 학대 피해자들이 대물림을 막으려 최선을 다 할거야.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게 다야. 도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은 거지.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우리 주변에 학대를 겪고 있는 아이가 있지는 않은지 더 살피고, 성인이 된 후에도 과거의 학대 경험을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다면, 대물림이라는 잔인한 굴레를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 어딘가에 있을 샛별이가 이제는 아프지 않고, 사진 속 모습처럼 해맑게 웃는 얼굴로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길 바라며, 오늘 이야기 마칠게.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