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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인가…한국뮤지컬어워즈가 던진 질문 [취재파일]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인가…한국뮤지컬어워즈가 던진 질문 등록일2025.12.24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 해 동안 국내 무대에 오른 뮤지컬을 평가하는 시상식으로, 뮤지컬이 공연 시장의 핵심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그 상징성과 주목도 역시 커지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100편 이상의 뮤지컬이 출품돼, 출품작 수만 놓고 봐도 예년보다 한층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였다. '위대한 개츠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 명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였다. GS아트센터에서 올해 8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된 공연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대상 후보를 비롯해 작품상과 창작 부문 등 총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편곡·음악감독상 후보에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킴 샴버그(Kim Schamberg), 안무상 후보에 도미니크 켈리(Dominique Kelley), 무대예술상 후보에 폴 테이트 드푸 3세(Paul Tate Depoo III·영상 무대디자인)이 포함됐다. '위대한 개츠비'는 많이 알려진 것처럼, 한국 제작사인 오디컴퍼니가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개발하고 제작해 지난해 4월부터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인 프로듀서가 주도해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 산업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사례임은 분명하다. 다만 이 작품을 창작 뮤지컬 초연이라는 범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객석 규모 구분 없이 '국내에서 초연된 창작 작품'에 한해 시상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가 창작 뮤지컬로 호명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작 구조에 있다. 한국인 프로듀서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제작과 IP 관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는 한국이 더 이상 라이선스 작품을 수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상업 뮤지컬 제작을 주도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를 '창작 뮤지컬'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창작 뮤지컬'이란 무엇인가 사실 뮤지컬 시장이 작을 때는 고민할 일이 없었다. 문제는 한국 시장에서 해외 창작진을 기용해 만드는 뮤지컬이 많아지면서 발생했다. 작사·작곡·연출이 외국인인데, 창작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논란은 제작사의 국적을 기준으로 정리되는 쪽으로 흘러왔다. 한국 제작사가 만든 작품이면 창작 뮤지컬로 본다는 합의점이 형성된 것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의 경우를 보자. 2018년 초연 기준, 창작진은 다음과 같다. 프로듀서 : 엄홍현(EMK 뮤지컬컴퍼니 대표) 연출 : 루크 셰퍼드(Luke Sheppard) 음악감독·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극작 : 빅터 험버트(Victor Humbert) 작사 : 돈 블랙(Don Black) 무대디자인 : 오필영 의상디자인 : 그레엄 맥클렌(Graham McClenaghan) 조명디자인 : 존 캘버트(John Calvert) 연출, 작곡, 극작, 작사 등 핵심 창작 파트 대부분이 해외 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국 제작 시스템 안에서 개발·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분류되었고 2018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위대한 개츠비'와 '웃는 남자'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웃는 남자'는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 안에서, 한국 시장과 한국 관객을 겨냥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에 비해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인 프로듀서가 제작을 주도했지만, 브로드웨이 시스템 안에서 개발되고 브로드웨이 관객을 주 대상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올해 한국에서 공연된 '위대한 개츠비'는 외국인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투어 프로덕션에 해당한다. 제작사는 프로듀서의 국적과 참여 구조를 강조해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연된 '위대한 개츠비'는 이를테면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과 형식과 구조 면에서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위키드'의 내한 공연이 아무리 흥행과 완성도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해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시상하지는 않는다. 만약 '위키드'의 리드 프로듀서가 한국인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까. 이 경우 '위키드'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되는가. '어쩌면 해피엔딩'의 이중적 정체성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 때도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다. ▶ [취재파일] 토니상 6관왕 '어쩌면 해피엔딩'을 둘러싼 '오해' '어쩌면 해피엔딩'은 출발점이 분명 한국 뮤지컬 생태계 안에서 태어난 창작 뮤지컬이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는 이 작품이 또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된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브로드웨이 상업 뮤지컬 시스템 안에서 재개발된 프로덕션이다. 미국인 프로듀서와 연출가, 배우들이 참여해 브로드웨이 관객을 1차 수용자로 삼아 완성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대본과 음악이라는 창작의 핵심은 한국에서 초연됐던 작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규정되지만, 한국 공연계 기준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창작 뮤지컬로 남는 이중적 정체성을 갖는다.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버전의 토니상 6관왕은, 상을 탄 프로듀서와 연출가, 배우 등이 대부분 브로드웨이 현지 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창작 뮤지컬의 경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한국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 6관왕'이라고 단정해 버리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생긴다. 토니상을 받은 박천휴와 윌 애런슨이 한국 뮤지컬 생태계에서 성장한 창작진이고, 이 작품의 출발점이 한국 시장과 한국 관객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성과라는 것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400석 이상 작품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작품상은 초연 여부와 관계없이 한 해 동안 공연된 창작 혹은 라이선스 작품을 모두 대상으로 한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작품은 두산아트센터에서 10월 30일 개막해 현재 공연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이 공연은 논란의 여지없이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그런데 만약 토니상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버전이 이후 한국어로 번역돼 들어온다면, 이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버전에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들여오는 형태가 될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성공인가 현실적으로 '위대한 개츠비'가 이번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배경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한국인 프로듀서가 제작과 투자, IP 운용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한국 뮤지컬 산업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브로드웨이라는 세계 최고 상업 뮤지컬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는 점은 '세계로 나아간 한국 뮤지컬'의 서사로 포착하기에 매력적인 요소다. 실제로 제작사의 국적을 기준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창작 뮤지컬'로 규정한 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 이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세계적 성공'이라는 서사가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빠르게 성장하고 세계화하는 뮤지컬 시장 안에서 창작 뮤지컬의 '경계'를 정하는 일은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다 좋은 일인데 뭘 그렇게 따지냐, 한국인 역할이 컸으면 다 창작 뮤지컬이라고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가능하다. 공연 홍보 차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제작사 스스로는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니 창작 뮤지컬'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뮤지컬어워즈에 출품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정책적으로는 보다 엄밀한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2021년부터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정부가 뮤지컬 산업을 K-콘텐츠 산업의 주요 축으로 설정하고 관련 지원 예산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창작 뮤지컬'이 무엇인가에 대한 엄밀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런 고민 없이는 '창작 뮤지컬 지원 정책'을 제대로 설계하고 집행하기도 어려워진다. 현 상황에 맞는 '창작 뮤지컬'의 경계를 고민해야 '창작 뮤지컬'의 개념은 무 자르듯 단정하기 어렵고, 지금까지도 유동적으로 변화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 맞는 '창작 뮤지컬'의 경계를 정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처럼 '창작 뮤지컬'의 기준을 제작사의 국적이나 IP 소유 여부만으로 가르는 것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뮤지컬 생태계 안에서 한국 관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기준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추천위원회 내부에서도 '위대한 개츠비'를 후보로 올릴 수 있는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그 판단은 수상작을 최종 결정할 관객과 전문가 투표단의 몫으로 넘겨진 셈이 됐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성과를 정확한 언어로 기록하는 게 지금 필요한 일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성과를 기리는 것과, 이를 '창작 뮤지컬의 성취'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오는 1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만약 '위대한 개츠비'가 대상을 수상한다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번 한국뮤지컬어워즈의 후보 선정과 투표, 수상작 결정 과정이 한국 뮤지컬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발전적 논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영국 BP, 첫 여성 CEO 구원투수로 영입...메그 오닐 임명 영국 BP, 첫 여성 CEO 구원투수로 영입...메그 오닐 임명 등록일2025.12.18 영국에 본사를 둔 BP가 메그 오닐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습니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 가운데 여성 CEO는 오닐이 처음입니다. 오닐은 2021년부터 호주 석유가스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CEO를 맡고 있습니다. BP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이사회가 오닐을 차기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으며, 임기는 내년 4월부터 시작되며, 그때까진 캐럴 하울 부사장이 임시 CEO를 맡고, 머리 오친클로스 현 CEO는 18일자로 CEO에서 물러납니다. 앨버트 매니폴드 BP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환이 BP를 더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가속할 기회를제공한다&'며 &'몇 년간 진전이 있었지만, 주주가치 극대화에 필요한 근본적 변화를 이루려면 한층 더 강화된 엄격함과 철저함이 요구된다&'며 오닐 임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닐은 우드사이드 CEO를 맡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BHP 그룹의 석유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호주 바깥으로 LNG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석유천연가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우드사이드 CEO로 영입되기 전에는 23년간 또다른 글로벌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기업 내 사고들, 전쟁, 재생에너지 사업의 이익 부진 등이 겹치면서 BP가 경쟁사들에 뒤처진 상황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시장에선 BP가 턴어라운드 노력을 석유가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번스타인 리서치 총괄 닐 베버리지는 &'오닐은 엔지니어링과 운영 부문에서 매우 실무적인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이는 BP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접근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방향성은 분명히 석유, 가스, LNG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BP의 부진 속에서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은 BP 지분을 5% 넘는 수준까지 늘려 대규모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재생에너지 사업 철수 등 핵심 사업인 석유 가스중심으로의 복구를 요구해왔습니다.
'오타쿠'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메인스트림이 된 일본 애니메이션 [스프] '오타쿠' 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메인스트림이 된 일본 애니메이션 [스프] 등록일2025.10.20 안녕하세요 데이터를 만지고 다루는 안혜민 기자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예전엔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한다고 하면 썩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 같은데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유행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극장과 OTT를 가리지 않고 '일본 애니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한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도 있고요, 곧 개봉할 주술회전, 그리고 그전에는 진격의 거인 바람이 크게 불기도 했죠. 오늘 오그�N에서는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인지 또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지 5가지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국 영화 시장 뒤흔든 일본 애니메이션 추석 연휴가 지나고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관객수가 532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흥행 성적을 넘는 영화는 &<좀비딸&> 뿐입니다. 귀멸의 칼날뿐 아니라 체인소맨 극장판에는 1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리면서 일본 영화 관객 점유율(10월 10일 기준)은 14.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일본 영화의 기록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갖춘 2004년 이후 1위에 해당합니다. 오그�N 첫 번째 그래프를 통해 한국 영화 시장의 국적별 점유율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2004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영화 국적별로 점유율을 나타내보면 단연 1, 2위는 한국영화, 미국영화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일본 영화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요. 처음으로 점유율이 반등했던 2017년에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대흥행을 하면서 관객 점유율 4.0%를 기록했습니다. 당시까지 일본 영화 중 최다 관객을 기록한 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는데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신기록을 달성했죠. 그리고 4년 뒤인 2021년에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더 큰 흥행 바람을 일으키면서 처음으로 관객 점유율 5.0%를 넘겼습니다. 2023년은 일본 영화가 국내 최초로 10%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던 해입니다. 흥행을 이끌었던 건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죠. 두 영화는 2023년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각각 4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했어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5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직전까지 흥행 1위였던 &<너의 이름은.&>을 꺾고 역대 일본 영화 한국 흥행 순위 1위로 올라섰죠. 그리고 올해는 현재까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체인소 맨: 레제편&>의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고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술회전까지 흥행한다면 관객 점유율을 더 오를 수도 있고요. 영화라고 뭉뚱그려서 칭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나라 영화 시장에서 힘쓰는 일본 영화는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들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 역대를 통틀어서 박스 오피스 200위를 살펴보면 그중 일본 영화는 4편이 포함되는데 모두 애니메이션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 &<너의 이름은.&>까지 말이죠. 일본 실사영화 중 국내 흥행 1위는 러브레터인데 재개봉 관객까지 포함해도 약 140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애니메이션과는 큰 흥행 차이를 보이죠.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은 한국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200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의 변화입니다. 2023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3조 3,470억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시장 규모 1조에서 2조로 돌파하는 데 16년이 걸렸는데, 2조에서 3조 돌파하는 데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가 빨라요. 2023년엔 해외 시장 수익이 일본 내수 수익을 초월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여태껏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해외 수익이 내수를 넘어선 건 2020년과 2023년뿐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시장 성장세는 2013년 이후부터 11년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할 정도로 순풍을 타고 있어요. 앞서 우리나라 박스 오피스 200위 안에 들었던 4편의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에서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올해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역대 일본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무려 6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수익을 벌어 들였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는 걸까요?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겨왔던 제 입장에서 느껴지는 건 애니메이션,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파이 자체가 커졌다는 인상이 듭니다. 실제 데이터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접근성의 힘... OTT로 친근해진 일본 애니메이션 과거 일본 애니메이션은 찐 팬, 이른바 오타쿠만을 위한 틈새시장과 장르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OTT를 필두로 다양한 채널에서 스트리밍 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했죠. 넷플릭스가 지난 7월 LA에서 열린 애니메 엑스포에서 구독자의 50% 이상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1억 5천만 가구 이상, 약 3억 명의 시청자가 넷플릭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어요. 작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청 횟수는 5년 사이 3배 증가해 10억 회를 넘길 정도죠. 우리나라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넷플릭스의 TOP10 랭킹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요. 202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대한민국 상위 TOP10에 포함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직 3개월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22편이 포함되어 있죠.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에선 애니메이션 영역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분야별로 얼마나 투자했는지 밝히고 있진 않아서 정확하게 확인하긴 어렵지만 콘텐츠 투자액이 2025년에만 작년 대비 11% 증가한 180억 달러 규모인 만큼 애니메이션 영역도 그에 맞춰 확대된 것으로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이 투자금은 넷플릭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들어가겠지만 외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도 흘러가기 때문에 외부 제작사의 회계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괴수 8호를 만든 Production I.G의 회계보고서입니다.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판권 사업의 총매출액이 39.56억 엔인데, 그중에 15.32억 엔을 넷플릭스로부터 받았죠. 판권 수입의 38.7%에 해당하는 금액이죠. 여기에 영상 제작 부문에서도 20.4억을 받아서 전체 매출의 24.5%를 넷플릭스가 차지하고 있어요.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제작위원회' 시스템을 통해 제작되어 왔습니다. 제작사뿐 아니라 광고주, 방송사 등 애니메이션에 관여하는 기업들이 모여서 공동 투자를 해서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식인 거죠. 소규모 스튜디오도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재정적 위험도 상대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사 입장에선 제작비를 줄이라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제작위원회 없이 제작비가 한 번에 지급되다 보니 그런 부담에서 사라집니다. 물론 넷플릭스가 2차 저작물 권한을 모두 가져가지만 그만큼 엄청난 투자금을 꽂아주죠. 이렇게 많은 돈이 투자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퀄리티 좋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액션 씬도 화려하고, CG도 퀄리티가 높고… 소비자 입장에선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진 겁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OTT 사용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전용 OTT의 성장이 그 증거죠. 글로벌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은 넷플릭스와 크런치롤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42%, 크런치롤이 40%를 차지하고 있죠. 크런치롤은 일본에서 방영되는 신작 애니메이션을 최대한 빠르게 제공하는 게 사업 모델입니다. 크런치롤 구독자는 2021년 500만 명에서 2024년엔 1,500만 명으로 3년 사이 3배나 늘어났죠. 우리나라에선 애니메이션 특화 라프텔이 있습니다. 웨이브나 티빙 같은 토종 OTT가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라프텔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월간 활성이용자수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70만에서 2025년엔 어느새 100만을 돌파할 정도죠. 굿즈도 사고 알아서 영업까지... 코어 팬덤 '오시카츠'의 힘 넷플릭스를 필두로 애니메이션 투자가 늘어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애니메이션이 제공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볼만하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영화표가 비싸졌지만,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소비자들은 충분히 지갑을 열 의향이 있습니다. 그런 소비자 입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에 걸려 있으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접근성과 함께 또 하나 주목할만한 건 바로 애니메이션의 팬덤 문화입니다. 좋은 애니메이션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들도록 영업하는 팬들 말이죠. 플랫폼이 애니메이션의 문턱을 낮췄다면 애니메이션의 팬덤은 애니메이션의 불씨를 불꽃으로 키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도 열심히 소비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주고, 거기에 더해 새로운 소비층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오시카츠'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예전엔 '오타쿠'로 지칭되던 애니메이션 팬들을 이제 일본에서는 '오시카츠'라고 부릅니다. 추진하다, 밀어주다라는 뜻을 가진 '오시'에 활동하다는 뜻의 '카츠'가 붙여진 단어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아이돌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2023년 상반기에 인기를 끌었던 '최애의 아이'의 원 제목이 '오시노 코'입니다. '오시'를 최애로 의역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죠? 만화책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도 보고, 애니메이션 OST도 듣고, 영화도 보고, 굿즈까지… 오시카츠는 내 최애 콘텐츠라면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소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본 콘텐츠 시장은 기본 IP 하나를 가지고 주변 산업까지 확대해 나가는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애의 아이 만화책이 잘 나가면 그걸 바탕으로 퀄리티 좋은 애니메이션을 뽑아내고 애니메이션의 OST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거죠. 이러한 IP 확장 전략을 구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는 게 오시카츠인 거죠. 오시카츠는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중앙은행에서도 주목할 정도인데요, 지역경제 보고서 이른바 '사쿠라 보고서'의 지난 1분기, 2분기 내용에 오시카츠가 등장합니다. 오사카, 나고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오시카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죠. 도대체 어느 정도 규모이길래 중앙은행에서도 언급할 정도인지, 일본 마케팅 기업 CDG의 실태조사 데이터를 가지고 오그�N 마지막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2025년 조사에서 파악된 오시카츠의 규모는 1,384만 명으로 일본 인구의 11% 수준입니다. 1인당 연평균 25만 엔을 쓰고 있고, 연 단위로 보면 3.5조 엔을 지출하고 있어요. 단순히 콘텐츠와 굿즈 소비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팬아트나 코스프레로 2차 창작물 시장을 형성하기도 하고, 나아가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곳을 성지순례하며 지역 관광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서로 교류하면서 커뮤니티를 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이미 우리는 케데헌을 통해 이런 적극적인 팬덤의 소비자들을 경험하고 있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러에 빼앗긴 적 없었던 '요새 벨트'…평화협상 최대 난제 러에 빼앗긴 적 없었던 '요새 벨트'…평화협상 최대 난제 등록일2025.08.20 &<앵커&> 종전 협상엔 안보 보장 문제와 함께 또 다른 핵심 쟁점이 있죠. 바로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입니다. 이른바 '요새 벨트'라고 불리는 이 지역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쉬지 않고 발사되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우크라이나군의 전차가 폭발합니다. 최근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이 지역에서 수km 진격을 시도했고 우크라이나는 전력 방어에 나섰습니다. 양쪽 모두 이곳에 공을 들이는 건 인접해 있는 이른바 '요새 벨트' 때문입니다. 슬로비얀스크를 시작으로 도네츠크주 4개 도시를 남북으로 잇는 50km 길이의 요새 지대를 뜻하는데, 산업시설들이 밀집해 자연 방어벽 역할을 하는 데다 전쟁 이후엔 콘크리트 참호와 지뢰밭, 그리고 전차 방어용 '용의 이빨'까지 겹겹이 설치됐습니다. [유리 일리야세크/우크라이나 시공 관계자 : '용의 이빨'이라고 불리는 피라미드 모양의 철근 콘크리트 장애물이 있는데 이건 적 군대 장비가 돌파하는 걸 막기 위한 겁니다.] 지난 2014년 이후 한 번도 러시아에 뚫리지 않은 철옹성 같은 곳으로, 러시아가 이 지역을 얻으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릴 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거꾸로 이곳이 뚫리면 러시아는 평원을 확보하면서 우크라이나 북쪽과 서쪽으로 거침없이 진격할 수 있게 됩니다. [마니 하울렛/옥스포드대 러시아·동유럽 정치학 전임 교수 : 전략적으로 러시아에게 (요새 벨트 장악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돈바스를 점령하여 러시아의 영토를 서쪽으로 확장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새 벨트'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를 요구하는 러시아는 협상의 핵심이 영토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영토 변화는 종종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그런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핵심 방어선이 무너질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선 영토 양보는 어려운 결정입니다. 게다가 버젓이 이웃 나라를 침공해 영토를 빼앗는 걸 인정하는 건,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다른 강대국들에도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준호)
[취재파일] 돈바스 '운명의 3자 회담' 임박…11년간 이어진 갈등의 새로운 전환점 [취재파일] 돈바스 '운명의 3자 회담' 임박…11년간 이어진 갈등의 새로운 전환점 등록일2025.08.20 돈바스를 달라. 그러면 휴전하겠다. 지난 15일 알래스카 회담에서 푸틴이 트럼프에게 던진 조건이다. 3년 반 전쟁의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지역의 완전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더 놀라운 건 트럼프의 반응이었다. 즉각 휴전 을 외치던 그가 푸틴의 제안을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말대로 두 당사국이 담판으로 합의가 도출된다면 11년간 이어진 돈바스 전쟁의 운명이 갈린다. 50㎞ 철벽 요새를 두고 벌어진 혈투가 협상 테이블 위의 거래로 끝날 수 있을까. 11년간 뚫리지 않은 '철혈 요새' 돈바스(우크라이나어: Донбас, 러시아어: Донбасс)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시베르스키도네츠강에서 이름이 비롯됐다. 우크라이나 산업의 심장부이자 석탄·중공업의 중심지다. 2014년 유로마이단 이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인민공화국'을 선포하며 내전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이후 무력 개입을 확대했고, 2025년 현재 루한스크 전역과 도네츠크의 약 4분의 3을 장악한 상태다. 전체 돈바스 면적의 88%를 러시아가 점령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남은 12%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푸틴이 돈바스 전체를 고집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구축한 50㎞ '요새 벨트(Fortress Belt)' 때문이다. 슬로뱐스크-크라마토르스크-코스챤티니우카 등 주요 산업 도시를 잇는 이 방어선은 참호·벙커·지뢰밭과 도시 지형이 결합한 철혈 요새다. 러시아군은 11년 동안 이 방어선을 뚫지 못했고, 수만 명의 전사자를 내며 전력도 크게 소모했다. 워싱턴 전쟁연구소(ISW)는 현재 추세라면 러시아가 이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알래스카 회담에서 떠오른 '돈바스 양도론'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한다면 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공격을 멈추겠다 고 제안했다. 대가로 내놓겠다는 것은 북부 수미 일대 440㎢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가 잃어야 하는 돈바스 서부 지역의 15분의 1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면서 푸틴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로부터 단순 휴전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중단하라 면서 대신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러시아와 신속한 평화협상이 가능할 것 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즉각 휴전' 입장에서 사실상 선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요새 벨트 포기는 재앙적 결과 전문가들은 요새 벨트의 전략적 의미를 거듭 경고한다. 옥스퍼드대 Dr. Marnie Howlett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돈바스를 장악하면 러시아는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러시아계 주민 보호'라는 명분으로 침공을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괴뢰 정권을 세우고 지배해온 지역이라 통제가 쉽습니다. 이런 지역을 내주는 건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의 세르히이 쿠잔도 도시 하나를 내주는 순간 방어선 전체가 붕괴된다 며, 도네츠크 방어선이 무너지면 전선이 80㎞ 밀려 서부 평야가 무방비로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철도망과 도로망의 허브로, 이곳을 내주면 러시아군이 언제든 수도 키이우로 진입할 수 있는 침공로가 된다. 곧 전체 방어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젤렌스키의 딜레마 우크라이나 국민의 75%는 어떤 영토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네츠크 서부 지역을 넘기면 정치적 자살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울렛 교수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상황도 짚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사실상 시민군입니다. 원래 군인이 아니었던 자원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땅을 내주는 순간 '이 희생은 헛되지 않았는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됩니다. 그는 또 정부가 철수를 명령하더라도 많은 자원 부대들이 계속해서 돌아가 싸울 것 이라며, 어떤 합의도 강력한 안보 보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제국 꿈'과 국제 질서의 시험대 러시아는 돈바스 장악만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울렛 교수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점령이 목적이었다면 2022년 전면 침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영향권에 두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역시 우려를 공유한다. 무력에 의한 국경 변경을 허용하는 순간, 다른 지역 분쟁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최근 사설에서 푸틴의 요구는 일시적 휴전 뒤 재침공을 예고한다 고 경고했다. 운명의 순간을 맞은 돈바스 2025년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11년째 이어진 돈바스 전투는 이제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21세기 국제 질서의 근간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트럼프-푸틴 회담에 이어 열릴 3자 정상회담은 돈바스의 운명뿐 아니라 힘에 의한 영토 변경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다룰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내놓아야 하는 자리다. 세계의 눈은 다시, 도네츠크의 50㎞ 요새 벨트에 쏠리고 있다.
K콘텐츠 넷플릭스 휩쓸었다…상반기 '톱 25' 콘텐츠 중 4편 차지 K콘텐츠 넷플릭스 휩쓸었다…상반기 '톱 25' 콘텐츠 중 4편 차지 등록일2025.07.18 K콘텐츠가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맹활약하며 비영어권 작품 열풍을 주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2025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인게이지먼트 리포트)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총 시청시간은 약 950억 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공개된 지 몇 년이 지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2023년 또는 그 이전에 공개된 작품들이 차지했다. 실제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자크'?, 종이의 집' 등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는 2025년 상반기에만 각 1억 시간 이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 한국 문화, K-POP 인기 급증 문화 장벽 낮아진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부각됐다. 먼저 '오징어 게임?'?은 시즌2, 3 모두 상반기 최고 인기 시리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 시즌 통합 무려 2억 3,1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6월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상반기 보고서 조사 기간인 6월 30일까지 약 7,2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공개 첫 주에 전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최초작으로, '오징어 게임'은 지금도 놀라운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폭싹 속았수다'는 상반기 약 3,5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청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한국 의료계와 학교를 배경으로 한 웹툰 원작 작품인 '중증외상센터'(3,400만),? ?'약한영웅 Class 1'(2,200만), '약한영웅 Class 2'?(2,000만)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상반기 큰 사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의 배경과 K팝을 소재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공개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반기에만 약 3,7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공개 직후 콘텐츠에 등장하는 가상의 K팝 밴드들의 음악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아이튠즈 차트 등 주요 글로벌 차트에 오르며 OST계를 뒤흔들었다. 해당 사운드트랙은 현재 2025년 빌보드 200에서 영화 음악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 담긴 한국 콘텐츠들 중 넷플릭스가 IP를 소유한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5% 미만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프리바이, 라이센싱 등 유연한 방식으로 다채로운 한국 콘텐츠들의 글로벌 저변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비영어권 콘텐츠 강세 넷플릭스 현지화 가치 입증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서도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 시간의 약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상반기 최다 시청 시리즈 25편 중 무려 10편이 비영어권 작품이다. 이는 '좋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는 넷플릭스의 신념과 각국 현지 창작자들과 협력으로 최고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넷플릭스의 투자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영국의 '?소년의 시간'(Adolescence)(1억 4,500만)를 비롯해, 덴마크의 '우리가 숨겨온 비밀'(Secrets We Keep)?(3,400만), 스웨덴의 '오레 살인'(The Are Murders)(3,300만) 등의 유럽 시리즈물도 상반기 인기를 끌었다. ◆ 다채로운 시청 경험 제공을 위한 장르 다양성 상반기 넷플릭스는 시리즈, 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청 경험 확대에 주력했다. 올해 1월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중계를 시작한 WWE는 매주 라이브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WWE RAW를 포함한 전체 이벤트는 상반기 동안 2억 8,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사카모토 데이즈 시즌1'(2,400만), '나루토'(시즌 통합 4,500만), 그리고 지브리 클래식 영화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각각 6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외 키즈 && 패밀리 콘텐츠도 약진했다. '미스 레이첼'(Ms. Rachel)? ?시즌1?(5,300만),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 마을의 대결투'(Asterix && Obelix: The Big Fight)(1,600만)가 인기를 끌었고, '?개비의 매직 하우스'(Gabby's Dollhouse)는 시즌 통합 1억 80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코미디 장르에서는 '?아웃사이더는 오늘도 달린다'(Running Point)(4,100만), '우리들의 사계절'(The Four Seasons)?(3,900만) 등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회원들의 시청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글로벌 시청 현황 보고서는 반기 별로 최소 5만 시간 이상 시청한 모든 오리지널 및 라이선스 작품의 시청 시간과 시청 수(전체 시청 시간 ÷ 전체 러닝타임, 10만 단위 반올림) 등을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주간 TOP 10 리스트는 물론, 2023년 12월부터 연 2회에 걸쳐 전체 글로벌 시청 현황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넷플릭스 2025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 전문은 넷플릭스 뉴스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귀묘한이야기' 사유리 어렸을 때부터 귀신 잘 봤다 '귀묘한이야기' 사유리  어렸을 때부터 귀신 잘 봤다 등록일2025.07.15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귀신 목격담을 전했다. 최근 진행된 SBS Life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이하 귀묘한 이야기) 15회 촬영에서 사유리는 귀묘객(客)으로 박구윤과 등장해 사실 (내가) 귀신이 잘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귀신 잘 봤다 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귀신 많이 보게 되면 이쪽(무속인 자리)에 앉아도 되는 거냐 라고 무속인 자리를 노리며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웃게 했다. MC 이국주의 평소 궁금증이 있다면 무속인들에게 여쭐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다 는 말에 사유리는 25년 대박 난다고 들었는데 건강이 안 좋다. 아프다. 제 건강 상태 어떠냐? 고 물었다. 이에 명화당은 사유리가 몸이 아픈 게 뼈가 부러지거나 찢어지면 병원 가서 바로 고치면 되는데, 하루는 머리 아팠다가, 하루는 어깨 아팠다가, 하루는 소화가 안 됐다가 할 거다. 그리고 꿈자리에 남자가 나타나고, 현몽(現夢: 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남)을 하고… 귀신이 본인을 탐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을 거다. 위에서 찍어 누르는 기분이 들 거다. 제가 봤을 때 무속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유리는 명화당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고, 맞다 며 맞장구를 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천신애기 이여슬, 천지신당 정미정, 명화당 함윤재, 하울신당 천무, 금비당 고상선, 화신궁 등 무속인들이 각각 주제 '주색'(酒色)에 대해 전하는 기묘하고 오싹한 이야기들은 15일(화) 밤 10시 10분 방송될 '귀묘한 이야기'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킹 오브 킹스', '기생충' 넘어선 북미 흥행 어떻게 가능했나 '킹 오브 킹스', '기생충' 넘어선 북미 흥행 어떻게 가능했나 등록일2025.07.03 어쩌다 보니 저희 작품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존재가 됐어요. 쉽지 않은 여정과 고난이 분명히 있었지만 충분히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런 작품이 잘 되어야 또 다른 작품들도 도전할 수 있고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로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장성호 감독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한 과정을 복기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킹 오브 킹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성호 감독은 북미 개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약 두 달 만에 모국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킹 오브 킹스'는 토종 애니메이션으로 북미에서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4월에 개봉한 이 작품은 극장 매출 6000만 달러(약 815억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꺾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가 됐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도 아닌 북미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를 만든 장성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모팩스튜디오의 대표이자, 한국 VFX(시각 특수효과) 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한 그는 오랫동안 영화 연출에 도전할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다. 장성호 감독은 2015년부터 기획을 시작해 개봉까지 총 10년이 걸렸다 면서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우리 기술을 활용해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려면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성을 고려해야 했다 고 말했다. 문제는 할리우드를 공략할 소재였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오리지널 작품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천하의 디즈니도 오리지널 작품 중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픽사가 나오고 나서야 오리지널이 잘 됐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극장에서 겨우 900만 불(약 122억 원)을 벌었다 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성호 감독은 관객들에게 친숙한 원작 베이스로 가야겠다고 해서 소재를 찾았다. 미국은 청교도가 세운 나라다. 이 소재로 시장에서 충분히 반응하겠다고 생각했다 면서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이 잘 만들어지면 큰 상징성을 갖겠다고 생각했다 고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바탕으로 한다.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아들 월터에게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역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장성호 감독은 영화의 성공 요인으로 보편적 공감대와 이야기가 가진 힘을 꼽았다. 그는 예수라는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 소재로 비쳐서 특정 종교인들의 반응만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면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일반적인 관객의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 우리 영화는 보편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다. 그래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고 흥행 비결을 꼽았다. 장성호 감독은 예수 이야기가 되게 어렵기도 하다 며 그분이 하신 말씀 대부분이 비유와 은유가 많다. 어린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설명하기 쉽지 않아서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서 거의 뺄 수밖에 없었다. 다만 탄생부터 부활까지 다 보고 나온 것 같이 느껴야 하니 한 가지 주제에 집중했고 그 답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고 전했다. 디킨스가 어린 아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구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찰스 디킨스는 글을 읽지 못하는 대중을 위해 낭독회를 열심히 해서 인기를 얻은 작가다. 그 방식을 끌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면서 자신의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얼마나 진심으로 할까, 아이 입장에서도 그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시간 여행하듯 가서 모험과 판타지 요소까지 끌고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북미에서도 그런 형식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느껴준 것 같다 고 말했다. '킹 오브 킹스'의 성공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기술력, 성경 기반의 스토리, 보편적인 메시지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지만 더빙 캐스팅의 힘도 컸다. 영어 더빙은 케네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피어스 브로스넌,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포레스트 휘태커, 벤 킹슬리, 오스카 아이작 등이 참여했고, 한국어 버전에서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등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장성호 감독은 이상할 정도로 캐스팅 운이 좋은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도 굉장히 놀라운 배우들이 캐스팅이 됐다. 현지 영화인들도 저보고 어떻게 그런 캐스팅을 했냐,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캐스팅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좋은 소재라 반응해 주셨던 것 같다 라고 말했다. 한국어 더빙 캐스팅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영화 반응이 좋아서 된 줄 아시는데 그전에 이미 캐스팅을 완성했다. 저희 영화에 관심을 가졌었던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도움으로 일사천리로 캐스팅을 마쳤다. 배우 분들한테 제안을 하면 거의 곧바로 흔쾌히 수락을 해주셨다 라고 덧붙였다.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등 약 40여 개국에 개봉한 이 작품은 오는 7월 16일 국내 관객과 정식으로 만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정치 영화인 줄 알았는데 블랙코미디 '로비'…이런 첩보원은 없었다 '아마추어' [TV씨네멘터리] 정치 영화인 줄 알았는데 블랙코미디 '로비'…이런 첩보원은 없었다 '아마추어' [TV씨네멘터리] 등록일2025.04.11 Q. 오늘 처음으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로비”네요. 제목을 보면 묵직한 내용일 것 같은데, 아까 영상을 보니 그 반대인 것 같아요 제목만 보면 정치 영화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은 코미디 영화입니다. 하정우 배우가 “허삼관” 이후 10년 만에 감독과 주연을 함께 맡았습니다. 한마디로 골프장에서 로비하는 이야기입니다. Q. 아 그래요? 골프가 접대나 로비의 수단인 경우가 많죠. 외교적으로도 봐도 골프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골프 관련해서 상대국 정상의 해프닝이나 이야기거리가 많았었죠. 이 영화는 어떤 내용입니까? 주연인 하정우는 골프채는 잡아본 적도 없고 연구 밖에 모르는 한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이 업체의 기술력이면 4조 원 규모의 스마트 주차장 관련 국책 사업을 충분히 따낼만 합니다.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복병이 있습니다. 하정우의 친구였지만 지금은 경쟁자인 박병은의 회사는 로비력이 뛰어납니다. 이 업체는 주무 부처 장관을 상대로 골프 로비에 나섭니다. 유명 남자 스타를 대동하죠. 한편 참모들로부터 우리도 로비해야 한다는 성화를 들은 하정우도 어쩔 수 없이 골프장 로비에 뛰어듭니다. 상대는 주무 부처 실무 총책임자인 김의성. 그가 좋아한다는 한 젊은 여성 프로 골퍼를 섭외해서 라운딩에 나섭니다. 그런데 골프 초보자인 하정우가 골프를 제대로 칠리가 만무하죠. 그런데 막 치는데도 운이 좋아서 공이 홀컵 근처에 착착붙으면서 로비 대상인 김의성보다 잘 치게 됩니다. 접대 골프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영화 “로비”는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으로 우리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Q. 이 영화에는 굉장히 많은 중견 연기자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배우들 간의 조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런 영화를 이른바 '앙상블' 영화라고 하죠? 그렇습니다. 하정우, 박병은, 김의성, 이동휘, 강말금, 박해수, 곽선영 등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슬랙스틱을 포함해서 한바탕 난장을 벌입니다. 업체와 공무원을 연결시켜주는 부패한 기자 역을 맡은 이동휘 배우도 특유의 능구렁이같은 연기를 잘했지만, 특히 사업의 운명을 쥐고 있는 고위 공무원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가 징그러울 정도로 찰떡 연기를 했습니다. 방송에서 말하기 적절하지 않은 말인데, 개와 아저씨를 합친 단어 있잖습니까? 겉으로는 점잖은 척 공정한 척 하지만, 골프채를 잡으니 젊은 여성 등을 상대로 온갖 더러운 행태를 보여주는 비호감 캐릭터를 정말 본인이 그런 사람인 것처럼 똑같이 해냈습니다. 김의성씨는 한 인터뷰에서 본인도 자신이 그렇게 스크린에서 더럽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습니다. 상황과 개그로 웃기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입니다. Q. 자, 다음 영화로 가보죠. “아마추어”라는 영화군요. 첩보 스릴러 영화인데, 라미 말렉이 주연을 했네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보헤미안 랩소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죠. 아주 미남이거나 몸이 좋지도 않은 이 배우가 블록버스터 첩보 스릴러에서 프로타고니스트로 나오는 건 조금 의외인 측면도 있습니다. 참고로 라미 말렉은 4년 전 출연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제임스 본드에 맞서는 안타고니스트, 즉 악역으로 나온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감독이 라미 말렉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영화 “아마추어”의 주인공은 보통의 첩보 영화 주인공과는 좀 다른 캐릭터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얘기하는지 궁금한데요 주인공 라미 말렉은 첩보 기관인 CIA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007의 제임스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처럼 일선에서 몸으로 뛰는 첩보원이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암호 해독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외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테러 현장에서 살해당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첩보 기관에서 일하는만큼 당연히 조직이 살해범들을 찾아서 복수를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CIA의 상관들은 다른 계산기를 두들깁니다. 라미 말렉은 이들에게 자신이 첩보 요원 교육을 받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라미 말렉은 평소 총 한 발 제대로 못쏘는 '아마추어'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제목입니다. 총 한 발 못 쏘는 이 작은 체구의 사내가 세계 각국의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서 아내의 복수를 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라미 말렉은 “모두에게 과소평가받던 주인공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지적이고 세련된 액션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신체 액션이 아니라 두뇌 액션 측면이 큰 영화입니다. 그런데 범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동 중에도 항상 컴퓨터로 확인되고 컴퓨터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얼핏 보면 그럴듯 하지만 과연 저럴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게 몰입에 약간의 방해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오락 영화니까, 그런 작은 의심들을 거두고 지적 퍼즐을 즐기면 되는 영화입니다. 특히 런던, 파리, 마르세유, 이스탄불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배경으로 촬영한 풍광들이 볼 만합니다. “서부 전선 이상없다”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고 최근 화제작인 “콘클라베”의 음악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는 볼커 베텔만이 음악을 맡았습니다. Q. 다음 영화 소개해주실 영화는 일본 영화인데, 지난해 일본에서 크게 흥행했던 영화라구요? 네, 지난해 일본 박스 오피스 5주 연속 1위를 했던 영화입니다. 40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해 지난해 일본 흥행 5위에 올랐습니다. “라스트 마일”이란 제목의 영화입니다. 지난 해 일본 흥행 톱텐 영화 중 유일한 오리지널 각본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나머지 9편은 애니메이션과 극영화를 막론하고 원작이 있습니다. 편 앵커, 경제부 기자도 하셨잖아요. 혹시 '라스트 마일'이라는 용어를 아십니까? '라스트 마일'은 원래는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의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 즉 택배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네요. 제조사가 물류센터까지 물품을 옮기는 구간을 퍼스트 마일, 그리고 물류센터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가는 구간을 라스트 마일이라고 부릅니다. 이 영화는 이제는 없으면 못살 정도까지 일상을 파고 든 '택배 서비스'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지난 몇년 간 일본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사실 이런 소재와 스타일의 일본 영화가 흔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개봉 전부터 흥미를 갖고 지켜봤습니다. Q. 드라마 장르인가요, 어떤 내용인지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앞의 “아마추어”가 첩보 스릴러였다면 “라스트 마일”은 스릴러적 요소를 갖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통 업계 최대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밤, 한 글로벌 쇼핑 사이트에서 배송된 택배가 가정집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택배 상자를 열자마자 폭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건은 연쇄 폭탄 테러로 확대됩니다. 지금처럼 생활이 택배에 크게 의존하게 된 사회에서는 택배 상자 연쇄 폭발이 발생하면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겠죠. 물류센터에 새로 부임한 센터장과 매니저 그리고 경찰이, 폭탄이 설치돼있을 걸로 추정되는 택배 상자 12개를 나흘 안에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내용입니다. Q. 지금은 택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섬�하고 실감나는 내용이네요. 이 영화로 4년 만에 다시 일본 아카데미 각본상을 또 받은 노키 아키코는 작품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중요시하는 작가입니다. “라스트 마일”에서도 택배 서비스와 택배 노동자의 실태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택배 서비스가 멈춘다면 끔찍한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Q. 다음 영화로 가시죠. 최근 재개봉한 영화들인데, 놓치면 아까운 영화들이라고요? 네, 오늘이 이 코너의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개봉관은 많지 않지만 놓치기 아까운 영화 두 편 소개해드리면서 오늘 방송 마무리할까 합니다. 먼저 일본 영화 “행복의 노란 손수건”입니다. 음악부터 한번 들어보시죠. 많이 들어보신 곡이죠. 토니 올랜드&&던이라는 그룹이 1973년 발표해서 빌보드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했던 'Tie a yellow ribbon round a old oak tree'라는 세계적인 히트곡입니다. 일본의 야마다 요지 감독이 바로 이 노래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1977년 영화입니다. 노래 가사가 이렇습니다. '내가 3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는데 당신이 아직도 나를 원다면 오래된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아주세요' 노란 리본은 옛부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의 표시라고 하죠. 주인공인 시마는 아내와 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섰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6년을 복역한 그는 출소하면서 아내인 미츠에에게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집 앞 장대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는 엽서를 보냅니다.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마는 우연히 엉뚱한 성격의 남녀를 만나 동행하게 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로드 무비로도 손꼽힙니다. 주인공은 영화 “철도원”의 주인공이었던 일본의 국민 배우 다카쿠라 켄,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소피 역 목소리를 연기했던 바이쇼 치에가 맡았습니다.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제1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8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첫 개봉한 지 48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한국에서 정식 개봉해서 상영중입니다. 오래 된 영화라서 지금과는 다른 사회 분위기는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예언자”입니다. 역시 재개봉입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최근작 “에밀리아 페레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등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이 영화 “예언자”를 보시면 그가 이미 오랜 전부터 범죄물에 재능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역시 교도소에서 6년을 복역하는 한 남자 이야기네요. 19살 말리크는 6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교도소는 사회보다 더 한 정글이죠. 교도관까지 좌지우지하는 감옥의 황제 갱단 두목 루치아니의 눈에 띈 말리크는 루치아니의 협박으로 감옥 안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말리크는 일자무식이었지만 타고 난 생존 본능과 영리함으로 교도소의 권력 관계와 사회에 대해 하나 둘씩 깨우쳐 갑니다. 한마디로 사회의 축소판인 감옥에서 펼쳐지는 청소년의 성장담입니다. 일부 자극적인 폭력과 성 묘사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입니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데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이야기가 탄탄하고 주연 배우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과 라이브 방송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지브리 프사 만들어줘'…챗 GPT에 '우르르', 저작권 침해? '지브리 프사 만들어줘'…챗 GPT에 '우르르', 저작권 침해? 등록일2025.04.01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의 엑스(옛 트위터) 프로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이다. 샘 올트먼 엑스 캡처 챗GPT를 활용해 기존 사진을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타일로 모방하는 밈이 확산하면서, 챗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20만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다인 125만29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달 10일 챗GPT DAU는 103만3733명으로, 첫 100만명대를 기록했는데 약 2주 만에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입니다. 지난 달 1일까지만 해도 챗GPT DAU는 79만9571명에 불과했습니다. 이같은 이용자 급증은 오픈AI가 지난 달 25일 출시한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챗GPT-4o 이미지 생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당 모델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챗GPT 이용자들이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의 이미지를 생성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화풍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지브리의 화풍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올려 이목을 끌었습니다. 다만 저작권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픈 AI 측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AI를 학습시켰는지 원작자의 동의를 받았는지도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법조계에서도 제휴 없이 학습이 이뤄졌다면 저작권 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단순한 분위기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