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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 숨 고르기…한국에 영향은?
등록일2025.05.12
&<앵커&> 계속해서 워싱턴을 연결해서 미국 반응과 함께 이번 합의의 의미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초강대국인 두 나라가 한 발씩 물러서면서 전 세계도 걱정을 좀 덜게 됐는데,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겠죠. &<기자&> 미국은 월요일 아침 7시 25분 지나고 있습니다만, 이미 많은 언론들이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치킨게임처럼 치닫던 미중 관세전쟁이 90일간 휴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소식에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색했고,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미국은 아직 장이 열리기 전이지만, 다우 선물지수가 2% 넘게 오르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90일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두 나라가 이렇게 관세를 많이 낮추는 건 아무래도 이렇게 계속 가기에는 양쪽 모두 경제에 부담이 크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첫 공식 접촉인 만큼 탐색전에 그칠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었는데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한 건 이대로는 서로에게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시 립스키/대서양위원회 국제경제학 위원장 : 중국에서 (미국) 서부로 오는 선박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업체들은 몇 주안에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항에서는 지난주 도착한 컨테이너 수가 1년 전에 비해 3분의 2로 줄면서 지역경제 타격이 예상됐습니다. 중국에 거래처를 둔 소기업들은 직원을 감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물가상승 우려도 계속됐습니다. 중국 역시 최대 판매처인 미국 시장이 닫힌 상태에선 버티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다만 이번 합의가 최종 해결이 아닌 만큼 후속 논의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이제 미국하고 관세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늘(12일) 합의가 우리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지난주 영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서, 최대 경쟁자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리는 7월 초까지 일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중국과의 협상에 참여했던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번 주 국제회의 참석차 제주도에 옵니다. 여기서 한미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면, 관세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중국, '관세 휴전' 긍정 평가…매체들 투쟁으로 승리거둬
등록일2025.05.12
▲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 결과 설명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중국은 정부 당국과 관영매체를 통해 12일 미국과의 '관세 전쟁' 휴전 합의를 긍정 평가하는 한편,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된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에서 미중 양국이 지난달 서로 부과한 추가 관세 가운데 총 91%를 철폐하고 24%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는 양국 생산자와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고, 양국 이익과 세계 공동 이익에도 들어맞는다 고 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이번 회담을 기초로 중국과 계속 마주 보고 일방적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처사를 철저히 고치기를 희망한다 면서 호혜 협력을 부단히 강화하고,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수호하며,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정성·안정성을 함께 주입하기를 희망한다 고 덧붙였습니다. 상무부 대변인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서는 미국이 각국과 상호 관세 협상을 벌이면서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킬 경우 단호히 대등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대변인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충격에 맞닥뜨리면 누구도 혼자서만 살 수는 없고, 국제 무역이 일단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하면 모든 국가가 피해자가 된다 며 중국은 각국과 단결·협조를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억제할 용의가 있다 고 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합의를 '승리'로 평가했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이번 회담 공동성명은 균형 잡혔고 양국에 모두 이롭다 고 평가하면서 회담 과정에서 중미 양국은 이성적·객관적·실무적 정신을 견지했고, 적극적으로 최대공약수를 찾았다. 이 역시 공동성명의 도출을 위한 조건이 됐다 고 설명했습니다. 위위안탄톈은 중국과 미국은 제조업 및 신흥 기술 영역 등에서 많은 협력 여지를 갖고 있다. 당연히 이는 미국이 이런 협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다 며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현재의 국제 분업과 산업망·공급망이 미국 자본시장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이성적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위위안탄톈은 실질적인 진전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이 이른바 상호 관세를 남용한 뒤 중국은 처음으로 상호 관세에 반격한 국가였다 며 중국의 '투쟁'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매체는 투쟁으로 단결을 추구하면 단결이 남는다 며 이번 소통 결과는 앞선 투쟁의 기초 위에서 양국이 마주 보고 얻어낸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투쟁으로 단결을 추구하면 단결이 남는다'는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이 항일 혁명 시기 옌안(延安)에서 남긴 말입니다. 그는 투쟁은 단결의 수단이고, 단결은 투쟁의 목적이다. 투쟁으로 단결을 추구하면 단결이 남고, 퇴각으로 단결을 추구하면 단결이 망한다 고 했습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웨이보에 어쨌든 중미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 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 고 자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