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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상수지 93억 달러…7개월 연속 흑자
등록일2025.01.08
[경제 365] 수출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약 13조 5천300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9.1% 늘어 호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의 수출과 미국, 일본, 중국 수출은 뒷걸음쳤습니다. 수입은 4.4% 줄었습니다. 석유제품과 원유,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데 큰 영향을 받았고, 승용차와 곡물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6.3% 줄었습니다. ---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이 전년보다 11.9% 늘어난 1만 7천478명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매수인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20년 1만 9천371명까지 늘었지만, 2년 연속 감소하다 이후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전체 부동산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로 2019년 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작년에는 경기도에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이 7천8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서울 충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인 매수인 중 가장 많은 국적은 중국인으로 65% 정도를 차지합니다. --- 탄핵 정국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초유의 연말을 보낸 국민들의 새해소망이 건강과 평온한 일상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새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45.5%가 '건강'이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고, '평온한 일상'이라는 답변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행복과 경제적 성공 및 경기회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보상금 받아 신나겠다' 해도 너무한 악플들… 생각없이 올렸다
등록일2025.01.08
▲ 무안공항에서 기다리는 추모객들 '추모를 왜 해', '보상금 받잖아', '기장의 영웅 놀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내용의 악성 게시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제 입건해 수사 중인 일부 게시글을 순화한 내용입니다. 지난달 29일 참사 직후부터 마지막 희생자 발인이 끝난 오늘(8일)까지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누리소통망(SNS) 등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악성 게시글의 주요 내용은 여행·보상금 관련 고인 능욕과 유가족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악질적인 게시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같은 내용의 비방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악성 게시글 174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보상금만 몇 명이냐, 가족 다수가 사망한 집안은 신나겠다 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유족을 모욕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뉴스를 보다가 별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 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자원봉사자를 가장해 공항으로 잠입, 여과 없이 개인 방송을 송출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방송 스트리머를 대상으로도 경찰은 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의 법률상담을 무료로 진행 중인 광주지방변호사회도 쏟아지는 비방 게시글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광주변호사회는 현재까지 피해 사실 9건을 특정, 게시자 6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고 이번 주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 수십 건을 추가 특정해 2차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왜곡대응팀장은 수백 건을 모니터링 중이지만 보기가 어려울 정도 라며 잘못도 없이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은 온데간데없고, 모욕과 비방을 정파적으로 마치 놀이처럼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 인간성은 회복했으면 좋겠다 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포털·플랫폼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등 53개 사업자에 공문을 보내 2차 피해 방지 모니터링 강화, 신고 기능 활성화와 악성 게시글 탐지, 발견 시 즉각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참사 유가족의 소중한 마지막 한마디 '사랑·행복·편안·미안'
등록일2025.01.08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일째인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터미널 내 계단에 유가족들이 쓴 편지가 붙어 있다. 오늘(8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은 사고 발생 10일 만에 모두 영면에 들었지만, 이들에게 닿지 못한 포스트잇 편지는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뜬 눈으로 며칠간을 지새우던 유가족들은 한 뼘도 안 되는 종이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빼곡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대합실에 붙여진 129장의 편지로 유족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84회), 편안히 지내(31회), 행복해(31회), 미안해(22회)였습니다. 철부지 막내딸은 부모처럼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꿈을 꿨고, 남편은 수십 년 곁을 내줬던 아내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사는 동안 두 다리로 아등바등 오로지 가족과 일밖에 몰랐는데…당신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나 감당이 안 되네. 인사 없이 가서 많이 서운한데. 고생 많았고,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했어요 라고 적었습니다. 27년 2개월간 꼭 붙어있었던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은 딸 둘 아들 하나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낸 후 죽게 되는 날 꼭 마중 나오시기를 바라네. 그때 저승에서 같이 살게. 사랑해. 꼭 만나자 고 약속했습니다. 무뚝뚝했던 아들은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 못 해보고 엄마와 누나를 떠나보낸 것을 생각하며 회한에 잠겼습니다. 그는 꿈에라도 찾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해 라고 적었습니다. 망고를 사 오라고 부탁했던 막내딸은 엄마 아빠 망고 안 사 와도 되니까 얼른 와…지금이라도 오면 내가 용서해줄게. 그래! 망고 안 사 와도 반겨줄게! 안돼? 라며 애원했습니다. 그는 어리광 피울 날 많을 줄 알고 철없는 행동 많이 했는데. 나 평생 철 안 들 거야.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따뜻한 햇살로, 시원한 바람으로 내 곁에 오래오래 있어 줘. 나도 엄마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남에게 배려하고 베풀며 살아갈게 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다른 자식은 부모에게 의존만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아빠에게 기대지 않고, 용돈도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하늘에서 아니면 아빠 좋아하던 바다에서 지켜봐 줘. 나 믿음직하게 살아가는 거 보여줄게. 아빠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던 자녀들도 이제는 꿈속에서 만나기만을 기도해야 합니다. 엄마는 우리 예쁜 효녀 딸은 가고 없는데 딸이 매달 어김없이 보내는 용돈 입금 문자가 오네… 라며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해주고 멀리 떠나보내 미안해 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빠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 며느리. 짧은 기간에 참 많은 행복 주어 정말 고맙다. 정말로 사랑했다 는 말과 함께 마음속으로나마 자식들을 배웅했습니다. 혹여라도 남은 가족이 걱정돼 하늘에서도 편치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듬뿍 받았던 조카는 이모의 소중한 보물을 이제는 저희가 옆에서 챙길게요. 편하게 쉬어도 돼 라고 했고, 손주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장인·장모에게 사위는 제가 잘 키워낼 거니까 편한 곳에서 지켜봐 주세요 라고 적었습니다. 매일 편지를 쓰러 오겠다는 딸은 아빠랑 오빠 걱정은 하지 마. 내가 잘 챙길게. 대신 아빠 꿈에 한 번만 와서 데이트 해줘 라고 엄마를 다독이며 평생 내 엄마로 있어 달라 고 부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