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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와서 음식만 먹고 사라지는 누렁이, 그 특별한 사연은?…'TV동물농장' 공개 미용실 와서 음식만 먹고 사라지는 누렁이, 그 특별한 사연은?…'TV</font>동물농장' 공개 등록일2026.04.10 'TV동물농장'이 미용실의 단골손님 '누렁이'의 사연을 전한다. 오는 12일 방송될 SBS 'TV동물농장'에선 미용실에 와서 음식만 먹고 사라지는 강아지의 생활을 따라간다. 공주 시내의 한적한 동네에 있는 작은 미용실.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이곳의 원장 보림 씨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생닭이다. 냄비에 푹 삶아 하나 하나 살을 발라내느라 온 정성을 쏟는다. 음식점이 아니고 미용실인데 웬 백숙인가 싶던 바로 그때, 가게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녀석을 '누렁이'라 부르며 반갑게 맞는 보림 씨와 달리 문을 열어줘도 누렁이는 쭈뼛쭈뼛 눈치 보기 바쁘다. 조심스레 미용실 안에 들어와 자릴 잡은 누렁이 앞에 아침 내내 삶은 백숙 그릇이 놓인다. 보림 씨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한 그릇 뚝딱 비워내곤 쿨하게 돌아서는 누렁이를 보림 씨는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찾아와 보림 씨가 마련해 준 음식만 뚝딱 해치우고 홀연히 사라진다는 누렁이. 곁도 한 번 안 주는 녀석에게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차마 녀석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땐 터질 듯 빵빵하던 누렁이의 배가 얼마 전부터 홀쭉해지고 젖까지 퉁퉁 불어있는 모습이 마치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모습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보림 씨는 누렁이와 새끼들의 행방을 쫓기 위해 노력했지만 녀석을 추적하다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이에 'TV동물농장' 제작진이 나섰다. 과연 제작진은 눈치 백단인 누렁이의 뒤를 몰래 쫓아 베일에 싸여있는 새끼들의 존재와 누렁이의 은밀한 사생활을 밝혀낼 수 있을까. 미용실에 찾아오는 누렁이의 사연은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될 'TV 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Not Just Ahn Hyo-seop: Ko Du-shim, Jo Bok-rae and More Power Up 'Sold Out on You' Not Just Ahn Hyo-seop: Ko Du-shim, Jo Bok-rae and More Power Up 'Sold Out on You' 등록일2026.04.10 'Sold Out on You' is teasing a stacked supporting cast―Ko Du-shim, Yoon Byung-hee, Jo Bok-rae, Shin Dong-mi, Park Ye-young, Kim Seo-an, and Yoon Jae-chan―promising a finely tuned rom-com. Premiering Wednesday, April 22, SBS's new Wed-Thu drama 'Sold Out on You' (written by Jin Seung-hee, directed by Ahn Jong-yeon) is a romantic comedy about perfectionist farmer Matthew Lee (Ahn Hyo-seop) and sellout-queen home shopping host Dam Ye-jin (Chae Won-bin) whose lives get tangled day and night. On the 10th, the production unveiled key characters who will expand the story alongside Ahn Hyo-seop and Chae Won-bin. First up, Ko Du-shim adds gravitas as Song Hakdaek, the true powerhouse and respected elder of Deokpung Village. Known for a heart bigger than any field and generosity deeper than the sea, she has doted on Matthew Lee―who arrived in Deokpung five years ago―like her own son. Why did she pour so much care into an outsider? Curiosity is high. Yoon Byung-hee plays Kang Mu-won, Matthew Lee's co-CEO at their raw materials company. A longtime “Matthew Lee loyalist,” he recognized Matthew's talent early and tirelessly courted him to go into business together. Backed by serious resources and unwavering support no matter what, Kang Mu-won's moves are set to draw attention. Jo Bok-rae takes on Park Gwang-mo, the field manager at Matthew Lee's farm. As the next-generation farmer of Deokpung Village, he's fiercely proud of his hometown and his work―and once he starts something, he finishes it. But behind that stubborn grit lies a fragile side he can't tell anyone. His unexpected contrast―country-strong on the outside, surprising within―piques interest. Shin Dong-mi shows cool, steely charisma as Dong Hyun-gi, a director at Hit Home Shopping where host Dam Ye-jin works. As Korea's first-ever home shopping host and a record-setter in the industry, she has lived wholly for work and the company. All eyes are on result-driven Dong Hyun-gi, who wields major influence at the very center of the home shopping world. Park Ye-young plays Um Seong-mi, a Hit Home Shopping PD with fire in her veins. She's blunt and quick to flare up, earning gripes from hosts―yet the one person who can handle her is Dam Ye-jin. The duo's tight teamwork, forged by pure passion for the job, is building serious anticipation. Kim Seo-an is Najin, the owner of “Somi's General Store” in Deokpung Village. She's a savvy young boss who instantly decodes the elders' cryptic requests and delivers exactly what they need. Expect Najin to rack up “sold-out” moments in Deokpung―not on TV―thanks to her exceptional business instincts. Yoon Jae-chan spotlights the grit and smarts of Hit Home Shopping MD Hwang Gi-hong. Dubbed an “ace,” he's survived three years on Dam Ye-jin's notoriously demanding show―known as a graveyard for MDs―steadily building a rock-solid resume. His realistic daily grind will resonate with viewers. From a peaceful countryside to a cutthroat city, these distinctive characters bring their own backstories and fresh arcs. Most of all, their crisscrossing relationships promise high-voltage synergy that will supercharge Matthew Lee and Dam Ye-jin's romance. 'Sold Out on You' premieres Wednesday, April 22 at 9 p.m. on SBS. (SBS Entertainment News | Kang Sun-ae)
Gang Dong-won Could Pass for a Current Idol as He Launches Co-Ed Group TRIANGLE in 'Wild Sing' Gang Dong-won Could Pass for a Current Idol as He Launches Co-Ed Group TRIANGLE in 'Wild Sing' 등록일2026.04.10 Actor Gang Dong-won turned heads with styling that could fool you into thinking he's a current idol. On April 10, TRIANGLE's official social media shared photos of Gang Dong-won, Um Tae-goo, and Park Jihyeon transformed into idol group members, alongside the caption: “TRIANGLE special comeback single album title 'Love is' teaser, pre-release 2026.04.21 (KST). Album release 2026.06.03 Wednesday.” TRIANGLE is the co-ed group that appears in the film Wild Sing . Ahead of the premiere, the Wild Sing team opened TRIANGLE's official social accounts as part of the promo rollout. Their idol makeovers are grabbing attention. The trio sports gorp-core looks, styled with beanies and caps for extra flair. In particular, Gang Dong-won, in a red paisley beanie, shows off his striking, almost cartoon-like visuals and idol-level presence. In the film, he plays Hwang Hyun-woo, TRIANGLE's leader and former “dance machine” idol who now scrapes by as a TV personality lingering around broadcast stations. Um Tae-goo plays the youngest member, Goo Sang-gu, whose rap skills are weak but passion is sky-high. Park Jihyeon plays Byun Do-mi, the group's absolute-charisma center and the only woman in the lineup. Wild Sing follows TRIANGLE, a co-ed dance group that once dominated the charts but disbanded after an unexpected incident. About 20 years later, they get a shot at a comeback and head back to the stage. The film is directed by Son Jae-gon and opens on June 3. (SBS Entertainment News | Kim Ji-hye)
[꼬꼬무 찐리뷰] 서울 면적 1.6배 태운 최악의 '2025 경북 산불'…시작은 성묘객 라이터 불 때문이었다 [꼬꼬무 찐리뷰] 서울 면적 1.6배 태운 최악의 '2025 경북 산불'…시작은 성묘객 라이터 불 때문이었다 등록일2026.04.10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9일 방송된 '2025 붉은 괴물'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 윤성빈, 배우 김유미, 그룹 더보이즈 멤버 영훈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2025 경북 산불 때는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오후 4시야. 경북 구미에 사는 서른다섯 살의 회사원 김근우 씨는 지금 엄청 들떠 있어. 낚시가 취미인 근우 씨가 쉬는 날을 맞아 밤낚시를 가는 길이야. 그가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북 영덕의 석리라는 마을이야. 푸른 동해 바다와 절벽 위의 집들이 절경을 이뤄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기도 해. 그리고 여긴 옛날부터 '따개비 마을'이라고도 불려. 바닷가 절벽을 따라 집들이 붙어 있는데, 꼭 따개비 같다고 붙은 별명이야. 그날 저녁 6시쯤, 근우 씨는 마을 아래쪽 석동방파제 쪽에 주차를 했어. 그리고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지나 커다란 바위 아래 자리를 잡았어. 뒤는 바위 절벽이다보니,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 오롯이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리야. 근우 씨는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바다를 향해 있는 힘껏 휘둘렀어. 2시간쯤 지났을까. 근우 씨는 손맛도 봤고 출출하기도 해서, 늦은 저녁식사를 준비해. 잡은 볼락을 손질하려고 랜턴을 탁 켰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눈처럼 뭔가가 떨어져.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러. 불길한 느낌에 근우 씨는 등지고 있던 바위를 오르기 시작해. 그런데, 파도 소리 사이로 타닥타닥 하는, 생전 처음 듣는 오싹한 소리가 들려와. 바위를 기어 오를수록 그 소리는 점점 선명해져. 그렇게 바위 위쪽 산책로에 올라간 순간,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어. 그 소리가 '화~악 확!' 하면서 바람소리도 같이 나면서 처음 들어보는 소리인데, 상당히 공포스러운 소리였어요. 산책로에 탁 올라가서 그 상황을 봤을 때, 산 전체가 다 화마에 휩쓸려 있었습니다. 진짜 불똥 떨어지는 걸 보면, 지옥이라 표현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싶네요. -김근우, 따개비 마을에 방문한 낚시꾼 처음엔 어딘가에서 붉은 빛을 쏘는 줄 알았대. 근데 그게 다 불이었어. 저 멀리 산등성이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그 모습이 마치 지옥과도 같았다는 거야. 근우 씨는 순간 머리가 쭈뼛해져. 까딱 잘못했다가는 여기서 죽겠구나 싶은 거야. 바위 아래에 두고 온 고가의 낚싯대며, 잡은 고기를 챙길 틈도 없어. 근우 씨는 정신없이 방파제를 향해 달렸어. 일단 차에 타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열심히 뛰어 드디어 방파제에 도착해. 그런데 그 순간, 너무 큰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근우 씨가 방금까지 지나온 산책로가 전부 불길에 휩싸였어. 무조건 살아야 된다… 있는 짐 없는 짐, 버릴 거 버리고 부리나케 도망갔죠. 차가 있던 방파제에 도착한 후에 데크도 싹 다 타버렸습니다. '큰일났다.. 와.. 이거 도망갈 수 있겠나?' 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었어요. 공포였어요. 말 그대로 공포였습니다. -김근우, 따개비 마을 화재 목격자 근우 씨는 일단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차 시동을 걸었어.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도로를 따라 언덕 위쪽으로 출발했어. 하지만 근우 씨는 얼마 가지도 못하고 차를 세웠어. 도무지 앞으로 갈 수가 없었대. 마을 밖으로 나가는 도로에 연기가 가득 차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인 거야. 결국 근우 씨는 다시 방파제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어. 방법은 하나, 방파제 끝으로 대피해야 해. 붉은 화마가 지금도 맹렬한 기세로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었거든. 그날 근우 씨가 처음 불길을 인지했을 때 불길은 마을의 가장 위, 산등성이에 있었어. 산불이야. 그럼 2025년 3월, 그리고 산불. 떠오르는 거 없어? 그래 맞아. 2025년 경북 산불이야. 전국에 산불이 비상입니다. 현재 산불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북 의성입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6천여 헥타르로, 어제 저녁 7시에 비해 20배 넘게 확대됐습니다. -당시 뉴스 보도 中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2025년 3월 22일부터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 된 '경북 산불.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 불려. 불에 탄 산림 면적이 약 10만 헥타르에 달하는데, 서울 면적의 1.6배가 탔다는 거야. 지금 근우 씨가 있는 따개비 마을에는, 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이분들 어떻게 됐을까? 시간을 조금 돌려, 저녁 7시 40분이야. ▲ 불바다가 된 마을 시골 어르신들은 이 시간이면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 할 때야. 따개비 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영기 노인회장도 평소라면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오늘은 졸음 꾹 참고 깨어 있어. 오늘 손흥민 선수가 출전하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를 봐야 하거든. 그렇게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때였어. 아아- 주민 여러분, 마을 뒷산 쪽에서 연기가 확인됩니다. 소지품을 챙겨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마을의 정적을 깨고, 스피커로 마을 이장의 목소리가 울려와. 그런데 안내방송을 들은 김영기 노인 회장은 좀 의아하다고 생각했대. 그때까지만 해도 창밖은 잠잠했거든. 그렇게 저녁 8시. 축구 중계가 이제 막 시작하려는데, 이장의 다급한 안내방송이 다시 들려와. 주민 여러분 빨리 나오세요! 차 있는 사람은 어르신들 태우고 지금 당장 방파제로 대피하세요! 방파제로 대피하라는 방송이야. 이장은 왜 방파제를 대피 장소로 삼았을까? 만약에 타이밍을 놓쳐서 정전이 되거나 하면 동네 어른들을 몰살시키겠다는 느낌이 딱 들더라고요. 일단 방파제에 내려가면 불길이 방파제 끝까지는 안 와요. 그래서 제가 대피하기 좋은 방파제로 내려가라고 했어요. 최고 안전한 곳이니까. 그 상황에서 방송으로 영덕 쪽으로 나가라고 했으면 가다가 다 죽었어요.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방파제로 피신한 게 그게 신의 한 수예요. -김영기, 따개비 마을 노인회장 위에서부터 불길이 내려오고 있으니까, 마을의 아래쪽이면서 물과 최대한 가까운 방파제로 가야한다고 판단한 거야. 두번째 안내방송을 들은 김영기 노인회장은 다시 창밖을 확인했어. 저 멀리, 마을 위쪽 산 정상에서 마치 해가 떠오르듯 벌건 불덩어리가 모습을 확 드러냈어. 부랴부랴 슬리퍼만 신고 급히 문을 여는데, 갑자기 훅~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리저리 재가 날려. 그때야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생각했어. 다급한 마음에 방파제 쪽으로 향해. 그 길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보행기를 끌고 힘겹게 걸어 내려가고 있어. 바로 그때, 이장이 차를 끌고 나타났어. (이장) 노인회장! 여기! 여기! (노인 회장) 이장! 빨리 어르신들 태워서 방파제로 가! 급한대로 근처의 어르신들부터 이장의 차에 실어 보내고, 노인회장도 달리기 시작해. 이때까지만 해도 방파제로 가는 이 길은 아직 불길이 닿지 않은 상태였어. 그렇게 도착한 방파제 쪽 상황은 어땠을까?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어. 춥고 하니까 다 이불 덮어쓰고 머리를 서로 안고 전부. 어르신들이 다 그러더라고요. '아이고 불 붙었다! 누구 집이 탄다! 우리 집 불 붙었다' 그러면서 막 울고 그러더라고요. -김영기, 따개비 마을 노인회장 바람도 어마어마하게 불었어요 진짜. 사람이 버티지 모살 정도였으니까.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이장과 노인회장은 인원파악을 시작했어. 그런데 몇몇이 안 보이는 거야. 주민들 중에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던 거지. 통신 불량으로 휴대전화 연결도 안됐어. 이장 부부는 다시 차를 타고, 마을 위쪽에 있는 집들로 향했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저쪽에서 사람 하나가 보여. 이웃집에 사는 친구였어. (이장) 거기서 뭐 해! 빨리 이쪽으로 와! 지금 대피 안 하면 위험해! 바로 그때였어. 산 높은 곳에서 불덩어리가 화살처럼 이장 부부 쪽으로 날아오는 거야. 마침 저희 집 뒤에 사는 친구가 먼 산의 불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빨리 고함질러서 내려오라고 해서 차에 태워서 집사람하고 그곳을 딱 빠져나가는데, 저 높은 산에서 불이 직선으로 와서 차부터, 집부터, 공격하더라고요. 그래서 차에서 내리지고 못하고 당시에 집사람이 운전했으니까 '빨리 돌려라! 진짜 이러다 죽겠다!' 하며 방파제로 내려가려고 하니까 이미 마을 쪽에는 불이 붙어서 삽시간에 타더라고요. '도저히 안 되겠다…' 근데 마침 전화가 되길래, 제가 노인회장한테 전화를 했어요. '혹시나 가다가 우리가 잘못되면, 아마 방파제로 못 갈 것 같다 끝까지 피신을..' 그러는 찰나에 전화가 끊어져 버리더라고요.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제가 그때 이장한테 전화받았는데 꼭 유언 비슷하게 하더라고요. -김영기, 따개비 마을 노인회장 시뻘건 화마가 코앞까지 들이닥친 상황에서 이장은 다행히 이웃집에 있던 친구를 차에 태울 수 있었어. 모두가 대피해 있는 방파제로 빨리 가야 하는데, 불이 번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이장이 있던 마을 위쪽을 태운 불길은 거센 바람과 함께 점점 몸집을 키우더니 거대한 불기둥으로 변했어. 심지어 불기둥을 타고 올라간 불덩이들은 이장 머리 위를 넘어 사방으로 날아다녔어. 결국 마을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고 말아. 이제 불은, 마을의 방파제까지 위협하기 시작해. 결국 주민들은 방파제 끝으로, 더 끝으로. 마치 벼랑 끝에 선 것처럼 내몰리고 있었어. 그런데 지금 이 불길 속에 갇힌 사람이 있지? 바로 이장 부부와 차에 탄 친구. 가는데 불길이 너무 심하니까, 뻘건 불만 눈앞에 차오르는데, 나는 산다고 생각 안했어요. 그래서 와… 가다 보니까 옆에 차 한 대가 뒤집어져서 도랑에 쳐박혀 있고. '지옥 가는 길이 이런 길이구나…' 그래서 내가 옆에 집사람한테 손잡고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여보, 혹시나 가다가 죽더라도 이게 인연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가자' 방법이 없다. 탈출구도 없고…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이미상 이장이 죽음을 각오한 절체절명의 그 순간, 차량 앞 유리 너머 불길 사이로 흐릿하게 뭔가 보여. 바로 노란 중앙선이야. 중앙선이 보인다는 건 무슨 의미겠어? 어디가 됐든 도로라는 거잖아. 마침 길에 차가 없으니까 노란 중앙선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손을 잡고 '어디든 전속력으로 내라'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어디든지 중앙선만 보고 전속력을 내서 가보자. 과연 이장 부부는 불길을 뚫고 갈 수 있었을까?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맞아야 했지만,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그런데 이장 부부가 필사의 탈출 끈에 도착한 곳은 방파제가 아니라 이웃 마을이었어. 앞이 보이지 않아서 마을 아래 방파제 쪽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간 거야. 그런데 이장이 대피한 이웃 마을도 아비규환 그 자체였어. 피할 길이 없으니까. 이웃 마을에서도 마지막 방파제에 그 마을 주민들하고 다 몰려 있었죠. 방파제가 협소하고 좁아서 숨을 쉴 수가 없어. 그러니까 방파제 끝에 내려가서 파도 철렁거리는 그거 맞고, 또 한 사람씩 숨 급하면 내려가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연기 피하고. 마을의 그물 같은 게 타니까 연기가 독해서, 숨 쉬러 나오지도 못해.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엄청난 대재앙 앞에 있는 이 사람들, 과연 무사히 구조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잠시 뒤에 알려줄게. ▲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영덕의 해안 마을들을 덮친 이 '경북 산불'은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한 거야. 의성에서 영덕까지는 직선거리로 78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수도권으로 예를 들면 인천공항에서 남양주까지의 거리야. 이제부터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야. 끝까지 잘 따라와 줘. 3월 25일 오후 5시 무렵, 경북 의성이야. 22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어. 산림청, 지자체, 군대, 소방, 경찰까지 총 투입된 헬기는 74대, 소방차를 포함한 진화 장비만 530대,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진화 인력만 무려 3천 7백 명이 넘어. 그 중엔 의성 산불 첫 날 포항에서 출동한 '경북119특수대응단' 소속의 강대현 대원도 있었어. 저희 같은 경우에는 경북 전체 혹은 필요에 따라서 타 시도에 지원 출동까지 하는 출동 범위를 가지고 있고. 대형화, 복합화된 화학 사고나 대테러, 붕괴나 매몰자 탐색 구조하는 것처럼, 일반 소방서에서 대응하기 힘든 특수 재난을 대응하고 있습니다. -강대현 소방장, 경북119특수대응단 한마디로 가장 위험한 화재 현장의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하면 돼. 강 대원과 동료들은 벌써 4일 째 쪽잠을 자며 진화 작업을 하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지휘본부에서 의성 고운사, 대원 11명! RIT 상황! RIT 상황! 이라는 다급한 무전이 들어와. RIT는 Rapid Intervention Team이라고 직역하면 이제 신속 개입 팀이라고. 쉽게 말하면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 그날 유독 화재가 본격적으로 확산이 시작되었는데 지휘 본부에서 고운사에도 소방관들이 고립된 상황이 발생해서 RIT 상황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보내왔습니다. -강대현 소방장, 경북119특수대응단 고운사에 고립된 소방대원 11명을 구조하라는 무전이야. 고운사는 경북 의성의 등운산 자락에 있는 큰 사찰인데, 지어진지 무려 1300년이 넘은 곳이야. 그런 고운사에 화마가 덮쳤고, 지금 소방관들이 고립돼 있다는 거야. 대형 사고현장에 출동하는 특수대응단이지만, 그날 고운사로 향하는 길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대. 도로 상황이 너무 심각했거든. 그래도 특수대응단은 지옥 같은 불길을 뚫고 달렸고, 이제 눈앞에 보이는 다리만 건너면 바로 고운사야. 그런데… 1분 1초가 급한 이 상황에 또 문제가 생겨. 이 다리가 폭이 좁아도 너무 좁은 거야. 게다가 진입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서 들어갈 수가 없어. 조금만 삐끗 해도 소방차가 다리에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야. 그때였어. 다른 차에 타고 있던 팀장이 대원들에게 무전을 해. 마음 단단히 먹어라. 그리고 가족들한테 전화 한 통씩 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가족들 목소리라도 한번 들으라는 의미였어. 팀장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을 때, 솔직히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나?'라고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일단 운전하면서 가는 시야도, 열기나 연기로 인해서 잘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고운사 안에 고립된 동료 직원들도 있었고, 저희 팀이 저 혼자 가는 게 아니고 다 같이 가는 거기 때문에 '무조건 가자'라고 마음을 다독였던 거 같습니다. -강대현 소방장, 경북119특수대응단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위기의 순간, 마음을 다 잡는 문구 하나가 있어.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길을 나서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한시가 급해 마음이 타들어가던, 바로 그때였어. 대원님들 혹시 고운사로 가십니까? 제가 다른 길을 알고 있습니다! 다리 앞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구급 대원이야. 고운사로 접근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알고 있대. 구급대원의 안내 덕분에 특수대응단은 드디어 고운사에 도착할 수 있었어. 그런데 현장 상황은 훨씬 심각해. 고운사 내 건물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불타고 있었거든. 그리고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요구조자들은 보이지 않아. 하지만 강 대원과 동료들은 포기하지 않았어. 대원들 중 누군가 기지를 발휘해. 상황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현장 상황이 좀 좋지 않았고, 요구조자에게 저희 위치를 알리고자 사이렌을 울리면서 들어갔습니다. -강대현 소방장, 경북119특수대응단 고립된 동료들이 듣길 바라며 사이렌을 울려보는데,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통한 걸까. 저 멀리 불길 속에서 어떤 움직임이 보여. 고립되어 있던 동료 대원들이 소방차를 향해 달려오고 있어. 일단 그분들이 저희를 봤을 때 긴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분들 표정에서 안정감을 좀 되찾았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게 느껴졌고, 저희가 제시간에 도착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대현 소방장, 경북119특수대응단 다행히 그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어. 하지만 이날 산불로 인해 보물 가운루를 포함해서 건물 21개 동이 모두 전소됐어. 1300년간 그 자리를 버텨왔는데, 단 하루만에 잿더미로 변했어.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야. ▲ 또 다른 사투 그날, 의성에서 불을 끈 건, 소방관들만이 아니었어. 69세 신응국 씨도 있었어. 신응국 씨와 동료들이야.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여기저기 순찰하면서 산불이 나지 않게 감시하는 직업, 바로 '산불감시원'이야. 각 지자체 소속으로, 산불 예방에 앞장 서는 분들이지. 그런데 응국 씨는 사실 이곳 의성 주민이 아니야. 그는 영덕에서 왔어. 신응국 씨로 말할 것 같으면, 영덕 일대에서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불려. 15년 가까이 직업 두 개를 병행해 왔거든. 하나는 산불감시원, 다른 하나는 사과나무만 무려 5천 그루 농사를 짓는 농부야. 10년 전부터는, 첫째 아들 정우 씨네 가족도 영덕으로 귀향해서 가족 모두가 오순도순 사과 농사를 짓고 있어. 사과는 5년 뒤에 열리거든요 나무를 심으면. 저희는 영덕으로 내려오기 전에 아버지가 미리 나무를 심어 놨었어요. 그래서 와서 아버지와 같이 농사 지었죠. 아버지가 좀 부지런하세요. 결근 한 번 안하셨어요. 14년 동안. -신정우, 신응국 씨 아들 응국 씨는 사과 농사와 산불감시원 일을 병행하면서도 본인의 루틴을 어기는 법이 없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과수원 일을 하고,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면사무소에 출근 도장을 찍고 순찰을 시작해. 예순 아홉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산도 엄청 잘 타셨대. 영덕군 산불진화대 김영수 대장은, 응국 씨가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뒤를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었대. 신영국 씨 같은 경우에는 영덕 말로 '에누리 없다'라고 하죠. 자기 맡은 일은 110% 이상 수행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단체 생활의 패턴은 퍼펙트하다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순찰을 돌다가 만나면 '응국이 형님, 막걸리 한잔해야지요' 이랬죠.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근무하시고 상황이 발생하면 빨리 전화하시고' 그런 사이였죠.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김 대장같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이 호스를 들고 직접 진화 현장에서 불을 끈다면, 응국 씨처럼 산불감시원은 뒤에서 호스를 잡아 주거나, 잔불 정리를 한다고 해. 하는 업무는 조금 다르지만, 산불이 나면 한 팀처럼 움직이는 거야. 3월 25일, 그날도 그랬어. 응국 씨와 김 대장을 비롯한 8명의 사람들은 오전 7시 40분, 영덕에서 의성으로 향했어. 오전 10시 무렵 도착해서 진화 작업할 구역을 배정 받고 산을 오르기 시작해. 그런데 오늘은 좀 느낌이 달라. 가만히 있어도 긴장이 되는 거야. 김 대장은 4일 째 이 일대에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산이 너무 고요하더라는 거야. 마치 폭풍 전야 같았대. 심지어 날씨도 좀 이상해. 3월인데도 초여름처럼 기온이 높아서 땀이 뚝뚝 떨어져. 산불 진화 경험이 많은 김 대장은 발 빠른 대원들을 앞으로 보내서 미리 불길을 살펴. 그리고 대원들이 지나온 길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아. 산을 계속 오르고 있는데, 만약에 불이 아래에서 올라오면 눈 깜짝할 사이에 불길에 휩싸여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그렇게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는데,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연기 때문에 눈앞이 안 보여. 호스 줄을 잡고 더듬더듬, 한 걸음 더 올라서는 순간. 어어! 저거 불기둥 아냐? 다들 엎드려!!!! 눈 앞에 나타난 건 엄청난 높이의 불기둥이었어. 그 높이가 웬만한 나무 높이를 넘어 서더래. 제가 8명을 데리고 올라갔는데 거기(배정구역) 가니까 산에 불길이 막 솟더라고요. 불기둥이라 하죠. 기둥의 높이가 100m 이상 올라갔으니까요. 저도 일한 지 10년 조금 더 되면서 대형 산불이라고 하는 건 다 경험을 해봤는데 2025년 경북 산불은 차원이 달랐죠. 저희는 사용하는 게 13mm 호스입니다. 그 불이 13mm 작은 호스로는 불을 아무리 꺼도 안 꺼져요. 끄면 다시 살아나고 끄면 다시 살아나고. 와… 바람이요, 정말 서 있기가 두려울 정도였어요.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00m짜리 불기둥을 13mm 호스로 싸워야 했어. 오른쪽은 그날 김 대장과 응국 씨가 사용한 13mm 호스이고, 왼쪽은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40mm 호스야. 이 13mm 호스는 물을 뿌려도 불이 잘 꺼지지 않아. 그런데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물줄기가 하나 더 쏟아졌어. 의성군청 공무원들이었어. 의성과 영덕의 합동 작전인 셈이지. 이날 응국 씨와 김 대장은 7시간 만에 맡은 구역의 불을 끄고 산에서 내려왔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고된 진화 작업에 매달렸더니 체력이 바닥났어. 가만히 있어도 손발이 덜덜 떨릴 정도로, 그야말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닥에 주저 않아 그제야 도시락을 한 숟갈 뜨려는데,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와. 오전에 9시 40분부터 산에 올라갔으니까 완전히 배터리가 방전이죠. 도시락을 먹고 앉아 있는데 '야! 김 대장 영덕에 불났다는데 빨리 가야 해' 그래서 '응국이 형님, 무슨 여기 불이 영덕까지 가려고요' 저도 무심하게 생각했다니까요. '설마 의성 불이 영덕까지 갔겠나' 했는데. 의성 불이 영덕으로 넘어온 거예요.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월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4일째 꺼지지 않더니, 안동, 청송, 영양, 그리고 영덕까지. 3월 25일 단 하루만에 불이 번진 거야. 응국 씨와 김 대장은 이날 아침 불을 끄러 영덕에서 의성으로 왔잖아. 지금 영덕에는 가족들이 있어. 현장에 있던 8명은 차를 타고 서둘러 영덕으로 출발해. 그런데 아침에 지나왔던 길인데, 같은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풍경이 달라져 있어. 이미 불길이 지나간 길을 응국 씨 일행이 뒤따라가고 있는 거야. 영덕 쪽으로 오면 올수록 '어? 이게 왜 여기까지 왔지? 이 불이 왜 이렇지?' 이미 도로 양쪽이 불에 다 탄 거예요. 불도 불이지만, 영덕에 있는 집사람은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 되는 거예요. 전화를 하니까 전화도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차에서 내려서 아스팔트를 딱 만지니까, 열기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천천히 가면 열만 가중되겠다. 타이어가 터지면 터지는 거고, 달려보자!' 그래서 막 달렸죠. 나도 그때 당시에는 운전을 내가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지금 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한 가지 생각뿐이야. 영덕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 운전대를 잡은 김 대장은 차가 버틸 수 있는 최대 속력을 냈어. 그런데, 사이드미러로 뒤를 본 김 대장이 깜짝 놀라.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뒤에서부터 불길이 차를 쫓아오고 있었던 거야. 김 대장은 엑셀 패달을 더욱 힘껏 밟아. 그리고 의성에서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난, 9시 무렵. 오늘 아침에 모였던 사무실 주차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도착해서는 갑자기 운전석에서 내리는데 형님이 저를 막 끌어안으시더라고요. '아이고 김 대장아. 살려줘서 고맙데이' 어쨌든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었죠. 저는 응국이 형님이 마지막에 이렇게 포옹하고 '살려줘서 고맙다' 그게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요. 여기에서 헤어질 때만 해도 '꼭 막걸리 한잔하시죠' 이랬는데, 그거 뭐.. 상상도 못할 일이죠 진짜. 내가 그 사람을 5분 정도 못 붙들어서 그런 건지. 자꾸 한숨 밖에 안 나와요. 그때 당시 생각하면.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영덕에 도착해 짧은 인사 후 헤어진 김 대장과 응국 씨. 무사히 가족을 만났을까? 그건 잠시 후에 이야기 해줄게. ▲ 위기의 따개비 마을 김 대장과 응국 씨가 헤어진 그 무렵, 119 종합 상황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여기 지금 경북 영덕에 석동방파제인데요. 어르신들이 여기 지금 다 고립돼 있거든요. 그런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빨리 어르신들을 좀 구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어르신들 핸드폰도 다 수신이 안 돼요. 이것도 왜 되는지 모르겠네요. 통화권 이탈이거든요. 석동 방파제 쪽에서 걸려온 신고. 바로, 따개비 마을의 방파제야. 낚시를 하러 왔던 근우 씨도, 한가롭게 저녁 시간을 보내던 마을 주민들도, 방파제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어. 그 시각, 따개비 마을로 출동한 사람들이 있어. 울진 해양경찰서 강구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장 김성규입니다. 그때 당시 산불이 강화돼서 해안 순찰을 돌면서 보니,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정도로 불길이 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실 통해서 '석리항에 방파제 끝단에 고립자들이 모여있다' 강구파출소로 출동 지령이 내려온 걸 확인한 후에 바로 즉각 대응했습니다. -김성규 경장, 울진해양경찰서 강구파출소 따개비 마을로 가는 육로가 산불에 완전히 막혀버린 거야. 바다를 통해 접근하는 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해안경찰인 김 경장도 산불 때문에 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래. 마을에 불길이 번진 지 이미 3시간이 지났어. 신고를 받은 김 경장과 동료들은 급히 연안구조정을 타고 방파제로 출동해. 연안구조정 내부는 긴장감이 감돌아.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해, 영덕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거든. 육지에는 산불이 났는데, 바다는 높은 파도가 넘실거려. 양쪽이 난리야. 그렇게 깜깜한 바다 위를 달리는데, 저 멀리서 벌건 하늘이 보여. 불길이 마을 아래까지 내려와, 태울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태우는 중이었어. 처음에 연안구조정으로 석리항 초입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광경은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있었고. 연기와 재가 많이 흩날리고 열기가 느껴지면서, 사방에서 외치는 소리들 이런 걸로 인해서 '구조가 시급하겠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성규 경장, 울진해양경찰서 강구파출소 신속하게 배를 대려는데, 구조정을 방파제에 댈 수 없다는 거야. 파도나 해일을 막는 용도로 설치되는 테트라포드 때문이야. 수심도 얕고 입구도 좁은데, 테트라포드까지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그때, 풍덩! 바다에 뭔가가 빠지는 소리가 나. 해경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동력구조보드를 타고 방파제로 접근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주민들을 찾아 헤매는 해경들. 어디 있습니까? 어디 계세요? 여기 방파제에 다 있어요! 여기 30~40명 정도 됩니다! 당시 해경이 탄 동력구조보드는, 배는 아니야. 보드에 전동식 제트펌프를 달아 얕고 좁은 해안에서 쓰는 구조장비야. 해경의 계획은, 구조정을 방파제에 붙일 수 없으니, 동력구조보드에 주민들을 태워 한 명씩 배로 이송하는 거였어. 그런데 따개비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아. 동력구조보드에 탑승하려면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야만 해. 어르신들이 테트라포드에 내려가는 것조차도 힘든 상황인데, 추운 바다에 몸을 담그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그런데 모두가 난감해 하던 그 때, 김 경장 눈에 띈 게 있어. 대부분의 고립자분들이 고령이고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동력구조보드로 헤엄쳐서 나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됐고. 근처에 정박돼 있던 어선이 한 척 있었습니다. 그 배를 이용해서 나가는 작전을 구상했습니다. -김성규 경장, 울진해양경찰서 강구파출소 방파제에서 정박된 어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 다시 구조정으로 옮겨 타는 작전이야. 현재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야. 주민들이 어선에 오르려는데, 이것도 쉽지 않아.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했잖아. 배가 작다보니 파도에 엄청 출렁거려. 주변은 온통 암흑인데 화재 때문에 재는 날아다니고. 거동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이 어선에 탈 엄두를 못 내. 그런데 그때, 한 청년이 어르신! 제 등에 업히세요! 하며 나섰어. 따개비 마을에 낚시하러 왔던, 근우 씨였어. 방파제에 함께 고립됐다가,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나선 거야. 그리고 아까 119로 걸려왔던 신고 전화, 그 주인공도 바로 근우 씨였어. 해경과 근우 씨가 힘을 합쳐서 마을 주민들을 옮기기 시작해. 그 결과는, 전원 구조 성공. 그날 따개비 마을 방파제에 있던 주민들은 모두 무사했어. 그렇게 재앙과도 같았던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주민들은 다시 마을로 돌아왔어. 화마가 지나가고 처참하게 변해버린 마을. 더 이상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어. 지금도 억울하고 미치죠. 당시 생각만 하면. 아이고 참… 더 이상 말이 안 나옵니다. -이미상, 따개비 마을 이장 가장 애달프게 생각하는 게 가족사진. 그 다음에 우리 어르신들, 돌아가신 어르신들 영정 사진이 사라진 게 가장 안타깝게 생각해요. 되돌릴 수 없잖아요 그건. -김영기, 따개비 마을 노인회장 ▲ 사라진 아버지 화마가 휩쓸고 간 다음날, 3월 26일. 영덕 곳곳에선 아직 꺼지지 않은 잔불을 정리하느라 모두들 정신이 없어. 그리고 그 중에는 응국 씨의 아들 정우 씨도 있었어. 아들 정우 씨 역시 영덕에서 의용소방대로 봉사를 하고 있었거든. 어제부터 정말 정신없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현장에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찾아온 거야. 어제 밤에 아버지 응국 씨가 의성에서 영덕으로 돌아온다고 통화를 했는데, 그 뒤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거야. 정우 씨와 가족들을 하루 종일 수소문 해봤지만, 그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결국 정우 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그리고 몇 시간 뒤,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와. 찾았다고 얘기하는데. 뭐... 무전으로 저는 옆에서 들었죠. 사망하셨다고… 그 얘길 들으니까 그냥 멍했어요. 아무 생각이 안 났어요. 실감이 안 났어요. 진짜 돌아가셨는지. TV로만 봤지, 진짜 이런 일이 우리 집에 생길 줄은 몰랐 죠. -신정우, 신응국 씨 아들 응국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거야. 이건 신응국 씨의 시체검안서야. 사망의 원인은 '화재사 추정'. 그리고 사망 장소는 '도로'. 7번 국도 인근의 한 도로였어. 응국 씨는 대체 왜, 도로에서 죽음을 맞은 걸까? 25일 저녁 8시쯤 통화가 마지막 통화하셨어요. 그때 어머님이 그 얘기를 하셨어요. '오늘 오지 말고 시내에서 자고 내일 와요' 라고. 근데 아버지는 또 우리가 걱정되는 거지. 그래서 꾸역꾸역 오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차를 끌고 (시신 발견) 현장에 가봤죠. 가봤는데, 아버지 차 근처 바닥에 있더라고요. 세 개가. GPS하고 무전기하고 전화기하고. 멀쩡한 게 없더라고요. 완전 다 타버렸더라고요. 차 껍데기만 남아 있었어요. 제가 봤을 때는, 차 안에서 무전을 하고 전화도 하고 그러다가 연락이 안 되니까 밖에 나와 그걸 땅에다 버리시고 대피를 하시다가 한 3~4m 가셔서 불을 만나서 돌아가신 거 같아요. -신정우, 故 신응국 씨 아들 아들 정우 씨 생각은, 아버지가 영덕에 도착해 김 대장과 헤어진 후 차를 타고 가족들에게 오던 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하신 거 같대. 근데 충격적이게도, 응국 씨가 숨진 곳의 반경 600미터 내에서 발견된 시신만 여섯 구야.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북 산불을 겪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 '불이 이동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거야. 바람 때문이야. 매년 봄철에 강풍이 많이 불기는 하지만, 2025년 3월 25일 그날은 관측 이래 가장 강한 태풍급 바람이 불었어. 25일 오후부터 강풍 특보가 그 지역에 내려져 있었습니다. 초속 17m 이상이 되는 걸 태풍급 강풍이라 하는데, 최대 순간 풍속이 27.6m/s로 엄청나게 강했습니다. 산악 지역 같은 경우는 53m/s까지 관측 기록이 있습니다. 이건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한 태풍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과장 산불은 산의 경사면을 타고 위로 빠르게 이동하는 특성이 있대. 이때 강한 바람이 불면, 불길이 나무 윗부분만 태우며 엄청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데 이런걸 '수관화 현상'이라 불러. 그리고 불기둥 안에서 불 붙은 낙엽, 나뭇가지, 그리고 이게 솟구쳐. 바로 솔방울. 불 붙은 솔방울이 바람을 타고 솟구치면, 그야말로 재앙이 시작된다. 불화살이 쏟아지는 듯한 '비화 현상'이 발생한대. 만약에 강력한 바람과 바짝 마른 솔방울, 이 두가지가 만나면 더 빠르게 더 멀리 불이 번지게 되는 거야. 봄철에 우리나라 기상 특성은 일반적으로 남쪽의 고기압하고 북쪽의 저기압이 만나서, 가운데 바람골이 형성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들이에요. 그날 그런 기상 부분이 딱 맞아떨어진 형태였고, 의성에서 영덕까지 삽시간에 산불이 대형화되는 그런 현상을 보였습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과장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거대한 붉은 괴물이 되어 불과 6시간 만에 영덕까지 도착했어. 그렇게 '2025 경북 산불'은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어.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 산불의 확산 속도는 평균 8.2km/h였다고 해.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60km로 달리는 빠를 속도라고 해. 우리나라의 역대 기록을 모두 깨는 사상 초유의 확산 속도였어. 사망한 응국 씨가 차를 타고 달렸지만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지. 형사들이 아버지를 못 보게 하더라고요. 시신이 훼손됐으니까. 장례식장에서도 (시신 상태를) 보면 평생 간다고, 그냥 좋은 모습만 기억하라고. 그래서 어머니하고 저는 안 봤어요.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가 영덕군을 지키다가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 -신정우, 故 신응국 씨 아들 ▲ 지키지 못한 약속 그리고,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 권갑순 권오목 남매는 안동에 있는 부모님 집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 할 뿐이야. 여기가 남매의 부모님 댁이야. 형체를 못 알아볼 정도로 전소됐어. 그래서 경찰이 부모님의 흔적을 찾을 때, 남매는 차라리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으면 했대. 하지만 화재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이, 전소된 집터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뼛조각을 발견한 거야. 언덕을 삭 지나면 부모님 집이 보이거든요. 삭 지나니까… 철판만 하얗게. 굴착기 와 있고 경찰하고 와 있더라고요.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죠. '살아만 계셔라', '어딘가에 계신다', '아무것도 나오지 마라' 했는데. 국과수에서 유골이 나왔다고 그러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마지막 목소리도 못 듣고. 꿈에도 안 나와요. -권오목, 故권영우 김계웅 씨 아들 방문 앞에서 조그마한 유골을 또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거기는 아버지 계셨던 자리고, 거실에는 엄마가 있었던 자리예요. 우리 엄마 평소에 저희한테 그랬어요. '얘들아 나는 죽거든 화장하지 마라, 그냥 땅에 묻어줘' 근데 그걸 우리가 못 지켰으니 자식으로서는 평생 한이 맺히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부모 유언을 받아들인다고 하잖아요. 저에겐 그 말이 엄마 유언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권갑순, 故권영우 김계웅 씨 딸 눈 앞에서 부모님이 뼈로 발견됐을 때, 남매는 정말 믿고 싶지 않았대. 산불이 번진 그날, 어머니 김계웅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동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불이 난 걸 알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셨대. 주민들은 빨리 대피하자고 하는데, 어머니는 애들 아빠 데려가야 한다며, 집으로 향했대. 집에 있던 남편 권영우 어르신이 걱정돼서, 남편을 홀로 두고 떠날 수가 없었던 거야. 그렇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었어. 3월 22일 의성에서 시작해 영덕까지 번진 경북 산불은 무려 149시간 동안 산과 마을을 태우고 3월 28일에야 완전히 꺼졌어. 그 사이 27명이 사망하고, 3천 5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어.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피해 금액만 1조 1306억 원으로 추정돼. ▲ 경북 산불이 난 이유 그런데 이 산불, 왜 났는지 알고 있어? 그 시작은 바로 의성군 괴산리야. 3월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소방서로 접수된 신고 내용이 있어. 접수요원 : 네, 119입니다. 신고자 : 저희 산불 나서요. 지금 할아버지 산소가 다 타고 있어요. 아빠랑 왔는데. 접수요원 : 위치가 어디예요? 신고자 : 위치를 지금 잘 모르겠어요. 완전 산 위라서요. 접수요원 : 산 올라가고 있어요? 불이? 신고자 : 불이 계속 북쪽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산을 타고 올라가는 것 같아요. 헬기 타고 와야 될 거 같은데요. 헬기 안 되나요? 한 성묘객이 조상의 묘에 자란 나뭇가지를 없애겠다고, 그걸 라이터로 태우다가 불이 번졌다는 거야. 그리고 같은 날 2시 40분 의성군 용기리에서는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또 같은 날 의성군 청로리에선 누군가 버린 담뱃불 때문에 불이 났어. 3월 22일 하루동안 의성에서 발생한 세 건의 실화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의 시작이었던 거야. 이 모든 게 한순간의 실수 때문이라는 거야. 지난 1월, 불을 낸 성묘객과 과수원 임차인 2명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렸어. 성묘객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과수원 임차인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어. 누군가의 안일한 행동 때문에 너무 많은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어. 그들이 바라는 건 하나야. 저 아닌 다른 유가족들 있잖아요. 스물일곱 분의 유가족들. 저희들이랑 똑같은 생각일 거예요. 소각 행위를 최대한 못하도록 해주고, 산에 성묘 같은 거도 촛불이나 성냥 같은 건 무조건 못 들고 가도록 했으면 해요. 시간이 가면 잊힌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안 잊고 국민들이 이걸 인식하고 계속 조심하고, 더 이상의 큰 대형 산불은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권갑순, 故권영우 김계웅 씨 딸 산불이라 하는 건 정말 겁납니다. 눈으로만 봐도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자나 깨나 불조심'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거든요. 다져지고, 두드려지고, 맞아가면서 나온 단어가 '산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 정말 불조심해야 합니다. -김영수 대장,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무심코 만든 불씨가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모르니까, 철저한 예방으로 재앙이 반복되질 않길.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LG유플러스, 10년 공들인 '포털의 꿈' 조용히 접어 LG유플러스, 10년 공들인 '포털의 꿈' 조용히 접어 등록일2026.04.10 [앵커] LG유플러스가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매섭습니다. 10년 동안 공들여온 모바일 포털 서비스도 조용히 접었는데요 비수익 사업을 쳐내는 이른바 &'군살 빼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입니다. LG유플러스가 운영하던 U+Page, 결국 문을 닫았다고요. [기자] U+Page는 LG유플러스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모바일 포털형 서비스입니다. 뉴스, 날씨, 영화 같은 생활·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쇼핑, 자사 이벤트 정보를 보여주면서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 안에 묶어두는 &'관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나 구글 같은 기존 포털 중심 이용 습관을 바꾸기 어려웠고, 차별화된 자체 콘텐츠 경쟁력도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3년 한 차례 개편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반응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해 말 10년 만에 조용히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앵커] 단순히 이용자 감소의 문제라기보다, 유플러스가 최근 사업을 정리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U+Page 종료는 개별 서비스 하나를 접는 차원을 넘어, 유플러스가 최근 진행 중인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실제로 회사는 수익성이 낮거나 성장성이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히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자체 OTT 서비스인 &'U+모바일tv&' 사업을 종료하고요. 올해 초에는 &'영유아 플랫폼&'인 LGU+ 아이들나라 조직을 축소했습니다.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을 표방했던 &'스포키&'도 지난해 사라졌습니다. 결국 플랫폼 확장 실험을 접고 비용 효율과 본업 경쟁력 강화 쪽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최반야, 할리우드 유리천장 뚫었다…美 메이저 시리즈 2편 캐스팅 최반야, 할리우드 유리천장 뚫었다…美 메이저 시리즈 2편 캐스팅 등록일2026.04.09 배우 최반야가 할리우드의 유리천장을 뚫었다. 최반야는 최근 미국 메이저 플랫폼의 대작 시리즈 두 편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10여 년에 걸친 해외 활동에서 의미 있는 기회를 잡았다. 최반야는 지난 3월 27일 공개된 애플TV의 대표 SF 시리즈 '포 올 맨카인드(For All Mankind)' 시즌 5 출연에 이어, 현재 뉴욕에서 Peacock/A24 공동 제작 드라마 '슈퍼페이크(Superfakes)'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한 해에 두 편의 미국 메이저 플랫폼 시리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참여하는 것은 한국 배우로서 매우 이례적인 활동이다. 최반야가 글로벌 무대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작품은 애플TV 간판 SF 드라마 '포 올 맨카인드' 시즌 5다.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시리즈에, 최반야는 이번 시즌 5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극 중 북한 우주비행사 이정길(C.S. 리 분)의 아내 '남문영' 역을 맡은 최반야는 초반 에피소드부터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은 지난 3월 27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공개 직후 해외 평단과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리뷰어는 최반야가 에피소드 2 시작부터 폭발적인 감정 열연을 펼쳤다. 슬픔과 절망, 두려움 등 그 어떤 감정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absolutely nails it)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극 중 이정길 역을 맡은 C.S. 리와의 이별 장면에 대해서도 두 배우의 이별 연기에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Their goodbye exchange wrecked me) 는 호평이 보냈다. 또한 최반야는 A24와 유니버설 산하 UCP가 공동 제작하는 심리 드라마 '슈퍼페이크'에 전격 합류했다. 에미상 수상 작가 앨리스 주(Alice Ju)가 쇼러너를 맡고, 할리우드 스타 루시 리우(Lucy Liu)가 주연 및 제작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이면을 그리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 속에서 최반야는 비중 있는 조연 캐릭터를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연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최반야는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러브토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해외 활동에도 오랜 시간을 공을 쏟았다. 할리 베리, 실베스타 스탤론을 지도한 세계적인 연기 코치 이바나 처벅(Ivana Chubbuck)을 통해 할리우드식 연기 훈련을 체화했으며 수많은 오디션과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내공을 쌓았다. 뉴욕과 서울에 지사를 둔 매니지먼트사 스테이지브릿지(STB)는 최반야는 대본의 구조를 꿰뚫어 보는 작가적 시각과 할리우드 현장 시스템에 최적화된 유연함을 동시에 보유한 배우 라고 강조하며, 이번 연이은 캐스팅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그녀의 가치를 할리우드 캐스팅 시스템이 객관적으로 인정한 결과 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최반야는 이번 성과에 대해 배우의 인생에서 겪은 아픔과 배움은 모두 연기의 자산, 즉 '총알'이 된다 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국 사격이 세계 1위이지 않나. 이제 나의 총알들도 발사되기 시작했으니 하나하나 명중시켜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고 싶다. 연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깊게 소통하게 되길 소망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최반야가 출연 중인 애플TV '포 올 맨카인드' 시즌 5는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신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으며, 루시 리우 주연의 기대작 '슈퍼페이크'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현재 뉴욕 현지에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스테이지 브릿지&>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Choi Banyah Breaks Hollywood's Glass Ceiling: Cast in Two Major U.S. Series Choi Banyah Breaks Hollywood's Glass Ceiling: Cast in Two Major U.S. Series 등록일2026.04.09 Actor Choi Banyah has smashed Hollywood's glass ceiling. Choi was recently cast in back-to-back projects at major U.S. platforms, securing a milestone opportunity after more than a decade of overseas work. Following her appearance in Apple TV+'s flagship sci-fi series For All Mankind Season 5, which premiered on March 27, Choi is now in New York filming the Peacock/A24 co-produced drama Superfakes. Landing significant roles in two major U.S. platform series in a single year is a rare feat for a Korean actor. Choi first drew global attention with Apple TV+'s acclaimed sci-fi drama For All Mankind Season 5. The series has earned raves from critics and viewers alike, including a 100% score on Rotten Tomatoes, and Choi joins the cast this season. She plays Nam Moon-young, the wife of North Korean astronaut Lee Jung-gil (portrayed by C.S. Lee). From the early episodes, Choi delivers tightly wound, emotional performances that leave a strong impression. Season 5 launched on March 27, with new episodes dropping every Friday. The international critical response has been enthusiastic. One reviewer wrote, “From the start of Episode 2, Choi Banyah delivers an explosive emotional performance―she absolutely nails it,” praising how she embodies grief, despair, and fear. The farewell scene with C.S. Lee also drew acclaim: “Their goodbye exchange wrecked me.” Choi has also joined the psychological drama Superfakes, co-produced by A24 and UCP. The series is led by Emmy-winning writer Alice Ju as showrunner, with Hollywood star Lucy Liu starring and producing―fueling high expectations from the jump. Set against the tense undercurrents of New York's Chinatown, Choi is set to deliver nuanced work in a substantial supporting role. A Yonsei University Architecture graduate, Choi made a distinctive debut as the screenwriter of the 2001 film I Wish I Had a Wife. She later transitioned to acting, bringing bold color to roles in Untold Scandal and Love Talk. She has long invested in international work, internalizing Hollywood-style training under renowned acting coach Ivana Chubbuck and building her craft through countless auditions and on-set experience. Her management company Stage Bridge (STB), which has offices in New York and Seoul, stated, “Choi Banyah is an actor who combines a writer's eye for story structure with the flexibility to thrive within Hollywood's production system.” They added, “These consecutive castings aren't just luck; they're an objective acknowledgment by the Hollywood casting system of her intelligence and acting prowess, both essential in the global market.” Reflecting on the achievement, Choi said, “Every pain and lesson in an actor's life becomes ammunition for performance―bullets, so to speak.” She added, “Korean shooters rank No. 1 in the world. Now that my bullets are finally firing, I want to hit every mark and carry that momentum to the next project. I hope to connect more deeply with more people through acting.” Meanwhile, For All Mankind Season 5 is releasing new episodes every Friday on Apple TV+, and the Lucy Liu-led Superfakes is currently filming in New York with a release planned for next year. (SBS Entertainment News | Kim Ji-hye)
장대표 어디가?…미국이라도? [이브닝 브리핑] 장대표 어디가?…미국이라도? [이브닝 브리핑] 등록일2026.04.09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선수가 심판을 겸하는 격이라 공정성 논란은 필연이었습니다. 지방선거 경선에 나서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던 국민의힘 김재원, 양향자 두 최고위원 얘기입니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던 터였습니다. 결국 오늘 아침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달이 났습니다. 경쟁자 저격 발언에 난장판 된 최고위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주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 공개 회의에서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이른바 '저격'했습니다.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을 줄줄 읊으면서, 최고위원회의를 상대 후보 비판의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역시 검찰에 송치될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심각한 건강 문제(혈액암 투병 중)를 중앙당이 검증하고 발표해 달라 고 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최고위원회의를 상대 후보 저격의 공간으로 삼은 겁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내 경선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공관위가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며 결정과 발표를 미루면서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은 쪼그라들었다 면서 이건 전략이 아니라 엽기 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멀쩡한 경기지사 경선 신청자를 두고 추가공모 절차를 거듭하는 국민의힘 공천관리는 비판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별도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도리에 맞을 겁니다. 회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쟁자 저격 발언이 이어질 때,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자리를 막기 위해 단체장 후보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경우 공천을 신청하는 즉시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규정을 두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 고 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당과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선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 고 말한 뒤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모처럼 받은 잔칫상, 스스로 걷어 찬 격 ?????오늘 '난장판' 최고위원회의는 국민의힘 스스로 잔칫상을 걷어차는 행동이었습니다. 요즘 별로 좋은 일이 없는 국민의힘에 오늘 모처럼 자축할 일이 있었습니다.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최고위 직후 기념식이 잡혀 있었습니다. 2005년 책임당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21년 만에 100만 명이 된 거고,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때 72만 명에서 40%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의 제도권 진입, 극우의 제1야당 점령이라는 비판이 한편에 존재하지만, 당비를 내는 당원 100만 명이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국민의힘으로선 자축할 만한 일입니다. 당 안팎에서 리더십 붕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로서는 100만 책임당원 돌파를 내부결속과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아침 최고위원회의 충돌로 빛이 바래고 말았습니다. 주작 논란 휩싸인 '장대표 어디가 tv'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정치 유튜브에서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그야말로 동네북입니다. 리더십 붕괴, 리더십 공백이라는 비판이 넘쳐납니다. 꼬일 대로 꼬인 지방선거 공천이 당장 그 근거로 꼽히고, 줄줄이 취소되는 대표의 공개 일정도 그렇습니다. 어쩌다 잡힌 지방 일정인 인천 현장최고위에서는 결단하라 당 지도부가 힘이 아니라 짐이다 라는 공개 비판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 내부에서 오지 말라고 한사코 손사래를 쳐서 그럴까요? 지난주부터 장동혁 대표는 SNS, 특히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인 듯합니다. '장대표 어디가 tv'에 나흘 간격으로 두 개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청년 주거비용에 관한 첫 영상물에 이어 그제는 주유소 알바 체험을 통해 고유가와 물가 문제를 짚는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민생 현장 이야기를 듣겠다며 만든 채널이지만, 당 안팎에선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지선이 코앞이고 당내 현안이 산더미인데, 당 대표 활동이 너무 한가하다는 게 비판의 요지로 보입니다. 게다가 그제 올린 주유소 알바 체험 영상을 두고는 '주작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반 시민으로 영상에 등장한 인물이 당협 관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기름을 넣으러 온 중년 남성이 고유가에 따른 서민 고통을 호소하면서 우리 대표님이 열심히 해주셔야지 저희 같은 사람들이 편해요 라고 하자, 장 대표는 그러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답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해당 중년 남성이 서울 지역 당협 관계자라는 겁니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짜고 치는 민생쇼'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장대표 어디가? 지금 미국 갈 때야?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이 예고된 겁니다. 14일 출국해 17일 귀국하는 2박 4일 일정입니다. 미국 공화당 계열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가는데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연설에 나선다고 합니다. 미국 공화당 인사들, 아마도 한국계 영 킴 연방하원의원을 만날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지금이 미국 갈 때냐? 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 대표 방문을 반기지 않다 보니 갈 곳이 없는 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지선 두 달 앞두고 미국에 가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라는 겁니다. 시점도 시점이지만, 미국 정부나 공화당의 초청이 아닌 비영리단체 초청이라는 형식 자체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다 혹시라도 모스탄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우인사,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장 대표 미국 일정에 합류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비판과 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지지율 추락이나 고성국-전한길 충돌 같은 극우 지지층 내 갈등 같은 것들을 빼놓더라도, 국민의힘 리더십 위기 사례와 증거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기존 정치 문법이라면 벌써 비상대책위가 꾸려졌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위기도 '뉴 노멀'인가요? 반 당권파의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고, 책임지겠다며 나서는 사람도 없어서인지 매일같이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지만 장동혁 체제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장동혁 대표의 시계는 6월 3일 이후에도 계속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장대표 어디가 tv')
네이버,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방송 3사 뉴스 콘텐츠, 경제적 가치 가진 저작물 네이버,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방송 3사  뉴스 콘텐츠, 경제적 가치 가진 저작물 등록일2026.04.09 ▲ KBS MBC SBS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진행 중인 저작권침해중지 청구소송에서 방송 3사와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 인정 여부를 놓고 다퉜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민사합의 63부는 오늘(9일) 방송 3사가 네이버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침해중지 청구소송의 제4차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양측 의견을 들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변론기일과 마찬가지로 '방송 3사의 뉴스 기사가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아야 할 저작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 3사는 뉴스 콘텐츠는 방송 3사가 수십 년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유지해 온 취재 인프라와 취재망을 바탕으로, 수많은 기자들이 축적해 온 것 이라며 뉴스 콘텐츠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돼 있어도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이 취재, 기사 작성, 편집 과정 등 천문학적인 시간과 과정을 쏟아부은 결과물 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방송 3사는 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 8월 24일 클로바X 발표 현장에서 '뉴스 콘텐츠가 AI 학습과 개발에 필요한 가장 고품질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라며 그럼에도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가리켜 저작권 보호대상이 아니라거나 보호 정도가 가장 낮은 저작물이라고 주장하는 건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폄훼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고 밝혔습니다. 방송 3사는 특히 뉴스콘텐츠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일반적 웹 데이터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 경제적 가치를 가진 정제된 저작물이기에, 네이버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AI기업들은 수많은 언어 데이터 중 언론사들의 뉴스콘텐츠를 상당한 비중으로 학습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 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언론사들이 사용자에게 뉴스를 노출하기 위해 '뉴스콘텐츠 제휴 약관'을 체결하면, '생성형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자신들이 뉴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사 관계자는 해당 약관은 네이버와 뉴스콘텐츠 제휴약관을 체결한 모든 언론사들에게 적용된 것인데 그렇다면 네이버는 뉴스콘텐츠 제휴약관을 체결한 모든 언론사의 기사를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네이버의 모든 상업적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냐 고 비판했습니다. 방송협회는 네이버와 같은 기업의 태도에 대해서는 저작권자 전체가 같이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호르무즈 재봉쇄, 하루 10척만 통과?…아슬아슬 휴전 협상 호르무즈 재봉쇄, 하루 10척만 통과?…아슬아슬 휴전 협상 등록일2026.04.09 [앵커] 어제(8일) 오후까지는 분명 호르무즈 해협이 열렸다 했는데, 밤사이 상황이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발 묶인 모든 선박이 어차피 2주 안에 빠져나가진 못할 거란 전망부터, 아예 호르무즈를 다시 봉쇄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현 중동 상황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일단, 종전 협상은 언제 합니까? [기자]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11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토요일 오후인데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파견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혔다는 건 무슨 얘긴가요? [기자] 이란 국영 TV 보도 내용인데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폐쇄됐고, 해협 출구로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급히 기수를 돌려 180도 회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를 하루 10여 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2주 간의 휴전 기간에도 선박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행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란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다르다&'라고 호르무즈 봉쇄 보도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미국과 이란의 통행료 공동 징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라며 &'향후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협상의 전제조건부터 균열 조짐이 보이면서 협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