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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던질까? …시구의 역사 살펴보면
등록일2024.10.1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요. 여러분은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누가 우승할지도 궁금하지만, 각 팀별로 누가 시구를 하는지도 화제입니다. 그런데 원래 시구는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게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 시작은 1909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취임한 태프트 대통령은 300 파운드, 대략 130킬로그램의 거구였습니다. 활동적이었던 전임 대통령 루스벨트와 달리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죠. 이를 알아챈 워싱턴 세너터스의 구단주는 대통령에게 시즌권을 선물합니다. 그해 경기장을 찾은 태프트는 1년 뒤 개막전에도 초청을 다시 받습니다. 이때 워싱턴의 감독은 구단에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경기의 첫 번째 공을 대통령이 던져주는 게 어떠냐고 말이죠. 관중석에서 일어난 태프트는 가까이에 있는 포수가 아닌 마운드에 있던 투수에게로 공을 던져줍니다.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야구의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요. 그런데 모두가 포수에게 정확히 던져주지는 못했죠. 카메라가 깨지거나 날아오는 공에 심판이 다리를 맞기도 했습니다. 관중석에서 시구가 위험하다는 말이 나올 즈음, 88년 레이건 대통령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고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시구의 모습이 시작된 거죠. 우리나라는 프로야구 첫해 개막전 당시 대통령의 시구를 시작으로 장차관, 시장, 도지사 등에게만 허락되어 왔습니다. 이후 1989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 배우가 시구자로 나섰고, 이를 기점으로 90년 대중문화 인기와 맞물려 연예인들의 시구가 늘어나게 됩니다. 채시라, 한석규, 이효리 등 당대 최고의 연예인이라면 마운드에 서는 게 필수 코스가 됐죠. 그러면 연예인들은 시구를 한 번씩 할 때마다 얼마씩 받을까? 보통 약간의 거마비 정도만 지급하는데 대략 100만 원 단위로 책정된다고 합니다. 일반 섭외가 아니라 모기업과의 광고 계약 중 일부로 야구장을 찾기도 하는데요. 순간 시청률이 웬만한 인기 드라마급이었다는 카리나의 롯데 자이언츠 시구는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광고 모델을 계약할 때 시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죠. 관중석에서 마운드로 대통령에서 일반인까지, 야구의 인기와 함께 성장한 시구, 앞으로 누가 마운드 위에 오르게 될까요?
이상민, 죽은 동생 기억조차 못 한 안타까운 가정사 …'미우새', 주간 예능 1위
등록일2024.06.17
방송인 겸 가수 이상민의 안타까운 가정사가 공개된 '미운 우리 새끼'가 변함없이 주간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2049 시청률 3.7%,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8%로 3주 연속해서 주간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사수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6.1%까지 올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에서 흡입력 있는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권율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母벤져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대학시절 하정우와 동거할 정도로 친했다는 권율은 하정우 선배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같이 살자고 했다. 통금이 밤 10시라 부모님과 살 때보다도 더 엄격했다 라고 밝혔다. 연기 실력만큼이나 재치 있는 예능 캐릭터로 주목받는 권율은 신문선 축구 해설가의 목소리로 터보 노래를 부르고, 한석규, 안성기 등 배우 선배들의 성대모사도 능숙하게 해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권율은 평소 청소하고 빨래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집에 사람들을 자주 부르는데 통제 가능한 친구들만 부른다. 제가 원하는 대로 치우고 싶어서 친구가 도와준다고 치우고 가는 것도 싫다 라며 남다른 청결 관념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에 이어 '축구에 미친 남자' 배성재의 일상이 펼쳐졌다. 한참 동안 중계 멘트를 연습하며 목을 풀던 배성재는 노래를 시작했고, 의외의 불안한 음정에 신동엽은 아까 목 풀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노래 되게 잘할 줄 알았는데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부터 열심히 목을 풀던 배성재가 향한 곳은 축구 게임의 중계 멘트 녹음 현장. 생소한 전 세계 경기장 이름을 차례로 녹음하는가 하면, 다양한 상황별 중계 멘트를 느낌을 살려 녹음하는 배성재의 모습에 MC들은 존경심이 든다 , 내 목이 다 아프네 라며 감탄했다. 특히 선수 이름을 바꿔가며 격양된 목소리로 골 멘트를 녹음하던 배성재는 무리한 탓에 마른기침을 연달아하며 급기야 목소리가 갈라지는 위기를 맞았다. 심상치 않은 목 상태에 놀란 배성재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성대 내시경 및 정밀 검사를 받았다. 성대에 무리가 가는 '골'멘트를 우는 듯한 발성으로 함께 연습하는 배성재와 의사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배우 김승수와 이상엽은 배우 박근형의 생일상을 정성스레 차렸다. 과거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11년 지기 사이인 세 사람이 모여 앉은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연속극 보는 느낌이다 라며 즐거워했다. 결혼을 왜 아직도 못하냐는 질문에 김승수는 강부자 선생님이 딸 있으면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도 소개팅을 한 번도 안 해주시더라 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근형은 이상한 사람이다. 스스로 찾을 생각은 안 하고 변명뿐이다 라고 일침을 날렸다. 결혼 54주년을 맞았다는 박근형은 50대까지는 어디 다녀오면 꼭 뽀뽀하고 그랬다. 그게 버릇이 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지금도 한 침대에서 서로 코 골고 같이 잔다 라고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가장 가슴 뜨거운 연애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냐라는 질문에 김승수는 한 10년 전에 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잠잘 시간이 부족한데도 새벽에 얼굴을 보러 갔다. 저희 어머니가 '너 그러다가 죽어'라고 하셨다 라고 밝혔다. 이어 김승수는 재수할 때 19살부터 28살 때까지 가슴 아픈 사랑을 한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유학을 핑계로 이별 통보를 했다. 막노동을 해서 요즘 돈으로 200만 원 상당의 학용품을 보냈는데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었다. 한여름에 돌아오며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겠는 게 흐르더라. 그 이후로 연애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있다 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상민은 처음으로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왕래를 시작한 외가 친척들을 만난 이상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득한 한 상을 받고 이런 가족 밥상이 처음이다 라며 감동했다. 이날 이상민은 어머니 호적에 올라있지 않아 보호자 역할은 물론, 장례 절차까지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민은 제가 태어나고 2년간 이름이 없었다. 부모님 두 분이 저를 두고 다투느라 호적에 늦게 올린 거 같다 라고 말했고, 이상민의 외숙모는 아들을 안 뺏기려고 엄마가 이사를 많이 다녔다 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서장훈은 장례식장에 걸린 세 가족 합성 사진을 보고 많이 짠하더라 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에게 동생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의 존재를 기억조차 못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이상민은 엄마가 절 안고 막 울던 기억만 있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의 기억이라 생각했다 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 이상민은 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했던 것을 가장 큰 불효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상민은 엄마가 숨기고픈 이야기를 친척으로부터 들을까 봐 교류를 안 했던 것 같다. 이제 와 이해가 된다 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NEW 남의 새끼'로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의 등장이 예고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우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이상민, 죽은 동생 기억조차 못 한 안타까운 가정사 …'미우새', 주간 예능 1위
등록일2024.06.17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방송인 겸 가수 이상민의 안타까운 가정사가 공개된 '미운 우리 새끼'가 변함없이 주간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2049 시청률 3.7%,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8%로 3주 연속해서 주간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사수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6.1%까지 올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에서 흡입력 있는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권율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母벤져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대학시절 하정우와 동거할 정도로 친했다는 권율은 하정우 선배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같이 살자고 했다. 통금이 밤 10시라 부모님과 살 때보다도 더 엄격했다 라고 밝혔다. 연기 실력만큼이나 재치 있는 예능 캐릭터로 주목받는 권율은 신문선 축구 해설가의 목소리로 터보 노래를 부르고, 한석규, 안성기 등 배우 선배들의 성대모사도 능숙하게 해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권율은 평소 청소하고 빨래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집에 사람들을 자주 부르는데 통제 가능한 친구들만 부른다. 제가 원하는 대로 치우고 싶어서 친구가 도와준다고 치우고 가는 것도 싫다 라며 남다른 청결 관념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에 이어 '축구에 미친 남자' 배성재의 일상이 펼쳐졌다. 한참 동안 중계 멘트를 연습하며 목을 풀던 배성재는 노래를 시작했고, 의외의 불안한 음정에 신동엽은 아까 목 풀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노래 되게 잘할 줄 알았는데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부터 열심히 목을 풀던 배성재가 향한 곳은 축구 게임의 중계 멘트 녹음 현장. 생소한 전 세계 경기장 이름을 차례로 녹음하는가 하면, 다양한 상황별 중계 멘트를 느낌을 살려 녹음하는 배성재의 모습에 MC들은 존경심이 든다 , 내 목이 다 아프네 라며 감탄했다. 특히 선수 이름을 바꿔가며 격양된 목소리로 골 멘트를 녹음하던 배성재는 무리한 탓에 마른 기침을 연달아 하며 급기야 목소리가 갈라지는 위기를 맞았다. 심상치 않은 목 상태에 놀란 배성재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성대 내시경 및 정밀 검사를 받았다. 성대에 무리가 가는 '골'멘트를 우는 듯한 발성으로 함께 연습하는 배성재와 의사의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배우 김승수와 이상엽은 배우 박근형의 생일상을 정성스레 차렸다. 과거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11년 지기 사이인 세 사람이 모여 앉은 모습에 스튜디오에서는 연속극 보는 느낌이다 라며 즐거워했다. 결혼을 왜 아직도 못하냐는 질문에 김승수는 강부자 선생님이 딸 있으면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도 소개팅을 한 번도 안 해주시더라 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근형은 이상한 사람이다. 스스로 찾을 생각은 안 하고 변명뿐이다 라고 일침을 날렸다. 결혼 54주년을 맞았다는 박근형은 50대까지는 어디 다녀오면 꼭 뽀뽀하고 그랬다. 그게 버릇이 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지금도 한 침대에서 서로 코 골고 같이 잔다 라고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뽐냈다. 가장 가슴 뜨거운 연애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냐라는 질문에 김승수는 한 10년 전에 했다. 드라마 촬영으로 잠잘 시간이 부족한데도 새벽에 얼굴을 보러 갔다. 저희 어머니가 '너 그러다가 죽어'라고 하셨다 라고 밝혔다. 이어 김승수는 재수할 때 19살부터 28살 때까지 가슴 아픈 사랑을 한 적이 있다. 그 친구가 유학을 핑계로 이별 통보를 했다. 막노동을 해서 요즘 돈으로 200만 원 상당의 학용품을 보냈는데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었다. 한여름에 돌아오며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겠는 게 흐르더라. 그 이후로 연애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있다 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상민은 처음으로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 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왕래를 시작한 외가 친척들을 만난 이상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득한 한 상을 받고 이런 가족 밥상이 처음이다 라며 감동했다. 이날 이상민은 어머니 호적에 올라있지 않아 보호자 역할은 물론, 장례 절차까지 외삼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민은 제가 태어나고 2년간 이름이 없었다. 부모님 두 분이 저를 두고 다투느라 호적에 늦게 올린 거 같다 라고 말했고, 이상민의 외숙모는 아들을 안 뺏기려고 엄마가 이사를 많이 다녔다 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서장훈은 장례식장에 걸린 세 가족 합성 사진을 보고 많이 짠하더라 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에게 동생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의 존재를 기억조차 못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이상민은 엄마가 절 안고 막 울던 기억만 있다.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의 기억이라 생각했다 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 이상민은 어머니의 재혼을 반대했던 것을 가장 큰 불효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상민은 엄마가 숨기고픈 이야기를 친척으로부터 들을까 봐 교류를 안 했던 것 같다. 이제 와 이해가 된다 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마지막에는 'NEW 남의 새끼'로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의 등장이 예고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우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씨네멘터리] 범죄도시4 와 마동석의 '루틴'
등록일2024.04.28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배우 마동석도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는 일(영화) 중독자고, 운동 중독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는 복싱이라는 운동이 저의 인생의 다였고, 그 이후로는 영화가 제 인생의 다인데… 마동석은 《범죄도시》시리즈 외에도 항상 국내외 여러 편의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을 쓰고, 출연하고, 제작하느라 하루 하루가 바쁩니다. 그렇다면 이 바쁜 와중에 운동은 언제 할까요? 촬영이 없고 회의가 없는 날은 아직도 복싱장에 가서 스파링하고, 운동하고, 매일 젊은 놈들한테 맞고 때리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복싱을 했다는 마동석의 권투 솜씨는 한국 프로복싱의 전설 박종팔이 조금 더 다듬으면 프로로 나서도 될 정도의 솜씨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동석씨처럼 바쁜 배우가 촬영 없고 회의 없는 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간나면 운동한다'는 말처럼 허무한 말은 없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추가로 물어봤습니다. *** 영화 《넘버 3》에서 이미연이 조폭 간부인 애인 한석규에게 자신을 몇 %나 믿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한석규가 51% 믿는다 고 답하죠. 세월이 흘러 두 사람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뒤에 이미연이 다시 묻습니다. 이젠 나를 몇 %나 믿냐고. 뜻밖에도 한석규는 이번에도 51% 믿는다 고 답을 합니다. 이미연이 못내 섭섭해하자 한석규가 말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51% 믿는다는 것은 100% 믿는다는 뜻이야. 49%를 믿는다는 건 안 믿는다는 거고. 마동석은 앞선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가 아까 시간이 나면 복싱장에 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시간이 난다는 거는 매일 한다는 겁니다. 저는 그냥 매일 합니다. 매일. 어렸을 때 한번 저한테 복싱을 가르쳐준 관장님한테 복싱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그랬더니 기술을 알려줄 줄 알았는데 그냥 매일 해야 된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매일 합니다. 되든 안 되든 매일 하고요. 재활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가 주먹 크고 몸 잘 쓰는 배우에 그쳤다면 《범죄도시》시리즈를 여기까지 끌고 오고 앞으로도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일 겁니다. 영화에서는 가스라이팅을 가스라이터라고 하고 동기화(synchronization)가 동기들끼리 뭐 하는 걸로 아는 무식한 마석도 형사지만,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각본에도 참여하고 있는 영리한 배우입니다. 연기를 계속하는 거는 굉장히 저를 소비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글을 쓰고 제작을 하고 프로듀싱을 하는 게 에너지를 많이 채워줍니다. 지금 할리우드에서도 제가 준비하고 촬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이 몇 편이 있는데 그것도 제가 거의 다 같이 글을 쓰고 제작을 하거든요. 팔이 두꺼워서 자기 몸에 로션도 바르기도 힘든 마동석이 시나리오를 쓴다고 그 솥뚜껑같은 손으로 자판을 두들기는 모습은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그는 《범죄도시2》부터 계속 각색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타자를 잘 못 친다는 그는 태블릿에다 한 손가락으로 각본을 쓴다고 합니다. 《범죄도시3》을 예로 들면, 처음에 제가 기획을 하고 시놉시스나 트리트먼트를 써놓고 그걸 작가한테 넘겨서 작가가 시나리오 뼈대로 만들어 놓으면 그걸 받아서 제가 다시 쓰고, 그걸 다시 감독한테 넘기고, 감독이 각색을 해서 갖고 오면 제가 또 쓰고 그런 식으로 수십 차례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어느 정도 회의할 준비가 되었다 하면 감독이랑 작가랑 저랑 모여서 첫 씬 첫 대사부터 마지막 씬 대사까지 모든 글자 하나 하나 같이 고칩니다. 그 작업이 하루에 12시간씩 열흘 정도가 걸려요. 그러면 그 작업을 서너 차례 정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시나리오가 나오면 그걸 투자사에 집어넣고요. 투자사에서 의견을 주면 저희가 또 한 번 수정을 합니다. 제가 갖고 있다가 또 집에 가서 각색을 하고요. 대체로 이런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영화가 이번 주 개봉한 《범죄도시4》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범죄도시4》가 정말 재미있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가 머뭇거려집니다. 신문들은 '범죄도시'처럼 대중들이 좋아하는 천만 영화 시리즈를 안 좋다고 하기도 쉽지 않고 마냥 좋다고 얘기하기도 부담스러우니까, 두 명의 기자를 한 기사에 동원해 찬반양론을 싣거나 대화식 기사를 쓰는 고육지책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플라톤 이후의 서양 철학 2000년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범죄도시2》를 먼저 본 이후 《범죄도시》(2017)를 봤습니다만, 다른 편보다 훨씬 어둡고 무거운 범죄도시 1편을 빼면 《범죄도시2》 이후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범죄도시2》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프랜차이즈의 영화의 성패는 사실 주인공이 아니라 빌런에 달려 있습니다. 마동석은 마동석이니까 접고 들어가는데 그의 상대가 시원찮으면 마동석도 덩달아 시원찮아집니다.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런 거까지 알아야 되니? (1편 장첸 역 윤계상), 너, 납치된 거야 (2편 강해상 역 손석구)같은 메인 빌런의 섬�한 연기와 명대사가 3편부터는 실종 상태입니다. 물론 《범죄도시4》의 빌런 김무열은 무대와 스크린 모두에서 맹활약하는 재능있고 성실한 배우입니다. 그가 연기하는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단도(短刀)를 메스처럼 정교하게 쓰는 칼잡이로 범죄도시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빠르고 날렵한 액션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늘 무표정하고 감정 기복이 없는 이 빌런은 윤계상과 손석구가 연기했던 빌런 캐릭터보다는 매력이 덜합니다. 배우의 능력 얘기가 아니라 캐릭터 설계가 그렇다는 겁니다. 저는 오히려 백창기의 오른팔로 나오는 김지훈에게 더 눈길이 갔습니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배우인 그는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건 아니지만 완벽한 복싱 자세로 좀처럼 지지 않을 것 같은 태(態)가 나서 의외의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하지만 5편 이후를 위한 포석인지는 모르겠으나 감정선을 쌓아가지 않고 끼워넣기식으로 들이민 신파조 장면이랄지, 관객을 과소평가하는 듯한 말장난은 재미와 유치 사이의 담장 위를 걷습니다. 파안대소의 비율을 높이려다가 실소(失笑)의 비율 또한 높아졌달까요. 하지만 마동석이 이런 단점들을 몰라서 이렇게 만든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그는 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동석은 일간지들과 공동 인터뷰에서 두 시간 내에 오락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약점인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휘 배우가 연기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운영자의 서사가 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영화가 '범죄도시' 시리즈의 본류인 '범죄액션'이 아니라 '범죄수사'가 돼버리기 때문에 덜어냈다는 겁니다. ***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록키》(1976)를 보고 감명을 받아 복싱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근육질의 액션 스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할리우드의 입지전적인 배우입니다. 포르노 배우와 단역 배우를 전전하며 《록키》의 각본을 썼고, 거액에 각본을 사주는 대신 주연은 다른 스타 배우에게 맡기겠다는 영화사의 제안을 끝내 뿌리치고 소액의 각본 가격만 받고 자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 이후의 성공 스토리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대로 입니다. 록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인 《록키 발보아》(2006)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록키가 아버지의 그늘이 부담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아들에게 던지는 유명한 대사입니다. 너,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세상만큼 강한 펀치를 날릴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나 세게 치느냐가 중요한 게 아냐. 얼마나 세게 맞고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야. (You, me, or nobody is gonna hit as hard as life. But it ain't about how hard you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hit and keep moving forward) 록키 시리즈같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위해 마동석은 지난 이십여 년 간 닥치는대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영화를 찍었습니다. 단역과 조연, 특별 출연까지 합해서 66편입니다.(네이버 기준) 근래 나왔던 한국 영화를 다시 볼 때면 때로는 야구선수로(퍼펙트게임), 때로는 소방관으로(반창꼬)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무명 시절의 그를 볼 수 있습니다. 개봉 나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4》의 흥행 기대치는 당연히 천만 관객이겠지만 마동석은 자신의 목표는 프랜차이즈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손익분기점인 350만 명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제 기억에는 《범죄도시2》 인터뷰 때부터 반복적으로 들었던, 다소 위악적으로 들렸던 마동석의 말이 이제는 그 자신에게 하는 다짐으로 들립니다. 전편보다 더 좋아야 된다, 이런 생각은 잘 안 하고요. 한 편 한 편 만들 때마다 제가 기획해 왔던 스토리가 잘 담길 수 있고 이야기들이 통쾌하게 잘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에 집중하는 게 저는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도 좀 주고, 그렇게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년 4월에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동석은 이번 4편까지를 1부로 보고 숨을 고른 뒤 5편부터는 2부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정확하고 영리한 판단 같습니다. 《범죄도시5》는 언젠가 나올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편과 더불어 가장 기다려지는 편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씨네멘터리 칼럼 구독과 기자 구독이 각각 따로도 가능합니다. 100여 편의 영화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외국인이 말하는 '인연' 에 감동 ...'패스트 라이브즈'·'가여운 것들' 등
등록일2024.03.08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 ● 이주형의 씨네멘터리 '패스트 라이브즈', 한국계 극작가의 '인연' 그려내 패스트 라이브즈, 관객 마음 움직여…시나리오·연기 등 인상적 '가여운 것들', '실험체' 벨라 이야기…세계 경이로움·정체성·가치관에 질문 '듄 2', 티모시 샬라메 주연 'SF 대서사시'…스케일·그래픽 등 압도적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라이브 방송이라 기사와 방송 내용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제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있는데요, 오늘은 아카데미 최고상이죠, 작품상 후보 중에서 이번 주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두 편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첫 번째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영화라구요? 그렇습니다. 일단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인 감독이 만들었구요, 주인공도 한국인들입니다 (제가 지금 한국인이라고 하는 건 한국계까지 포함해서 하는 겁니다) 당연히 대사의 절반 정도가 한국어고요, 한국 투자배급사인 CJENM이 미국 독립영화계의 강자 A24와 함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영화 제목은 “패스트 라이브즈”, 그러니까 전생이라는 뜻인데요, 지금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가 있습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역대 세 번째 여성 감독인데 아시아계로는 최초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미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나 전미비평가협회상, 고담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 75관왕을 수상하면서 지난해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공인받다시피 했습니다. Q. 도대체 어떤 내용의 영화길래 그렇게 큰 주목을 받은 건가요? 줄거리는 사실 단순합니다. 어릴 적에 서로 좋아하던 해성과 나영이라는 소년 소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나영이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둘은 헤어지죠. 12년이 흐릅니다. 두 사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상으로 만남을 갖고 과거의 감정을 되살려가는데요, 나영이가 어느 날 글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잠깐 연락을 중단하자고 말하면서 두 사람은 또 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잠깐이 12년이 되고 맙니다. 직장인이 된 해성은 마침내 나영을 만나러 뉴욕으로 갑니다. 그런데 나영은 그 사이에 백인 남성과 결혼을 했고,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서 이민을 간다는 어린 시절의 호기는 사라지고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닌 생활을 위해서 글을 쓰는 작가가 돼있습니다. 두 사람은 맨하탄에서 자유의 여신상도 보러 가고 유람선도 타면서 지난날과 서로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Q. 줄거리만 들으면 잔잔하고 별 것 없을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점이 이 영화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게 한 건 가요? 우리로 치면 첫사랑이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표현을 쓰지 않고, 'childhood sweetheart' 즉 어린 시절의 연인,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요, 이런 감정이 성장하면서 조건과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인연'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런 보편적인 이야기를 수미쌍관식의 시나리오를 통해서 잘 구현을 했고요, 그 각본을 또 그레타 리와 유태오, 존 마가로 이 세 배우들이 섬세한 연기로 잘 소화했습니다.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 움직이는 촬영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인연'이란 단어를 번역하지 않고 한국어 발음 그대로 쓰면서 영화의 키워드로 등장시킵니다. Q. 이 영화의 감독인 셀린 송이 “넘버3”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송능한 감독의 딸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한석규, 최민식같은 당대 스타배우들이 나온 캐스팅도 화려했지만 특히 송강호 배우의 출세작인 “넘버3”는 잘 아시죠? 송능한 감독이 “넘버3” 이후에 “세기말”을 만들고 캐나다로 이민을 갔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송하영이란 이름으로 살던 셀린 송 감독도 12살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바로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입니다. 셀린 송 감독의 얘기 들어보시죠. 셀린 송 /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저희 영화를 이 세상에 내보내면서 가장 감동적이고 감명 깊었던 부분은 인연이라는 단어를 한국 사람이 아닌 분들이 / 이 단어를 얘기하는 것이 가장 저는 감동적이거든요. 왜냐하면 인연이라는게 한국에는 단어가 있지만 /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못 느끼는 감정은 아니에요 그래서 그 부분이 굉장히 보편적이라고 생각하고 다들 이 영화를 본 다음에 아 내 인생에도 이런 인연들이 있구나 라는 얘기를 하면서 나오게 돼서 그래서 제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다고 생각해요.” Q. 다음 영화로 가시죠. 역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는 “가여운 것들”이라는 영화네요. 네, 작품상을 포함해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이번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후보로 올랐습니다. 13개 부문 후보로 오른 “오펜하이머” 다음으로 최다 노미네이트된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상 후보작 10편을 살펴보니까 오늘까지 포함해서 제가 뉴스브리핑의 이 코너를 통해서 모두 7편을 소개드렸습니다. 나머지 세 편 중 두 편은 아직 국내 미개봉작이고요, 한 편은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이 코너를 통해서 극장에서 개봉하는 중요한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소개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가여운 것들”은 80회 베니스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그리스 출신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할 것 같은데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한국에는 “더 랍스터”나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괴하고 요상한 취향과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거칠게 얘기할 수 있는데요, 만드는 작품마다 칸과 베니스, 영국 아카데미 등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주목받는 감독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계의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다는 발표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Q. 그래도 이번 영화는 전작들에 비하면 비교적 밝고 가벼운 편이라면서요. 일단 줄거리를 소개해주시죠 네 일단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점부터 말씀드립니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엘러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에 출간한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했습니다. 최초의 SF소설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프랑켄슈타인 아시죠? 그 이야기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윌렘 대포가 연기하는 천재 해부학자 백스터는 강 아래로 몸을 던진 한 여자를 건져올리는데 그 여성은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 박사는 태아의 뇌를 엄마에게 이식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는 거죠. 그렇게 탄생한 이 여성은 몸은 성인인데 뇌는 어린 아이라서 걸음걸이도 아직 성숙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천진난만합니다. 벨라라는 이 여성에 반한 바람둥이 변호사가 벨라를 설득하고 유혹해 먼 여행길에 나서고 시간이 지날수록 벨라는 지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세상을 탐험해 나갑니다. 벨라는 세상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파리에서 몸을 팔면서 살아가기도 하는데 그것 자체에 대해서도 아무런 편견이나 죄책감도 갖지 않습니다. 이런 벨라와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주변인들의 행동을 통해서 세계의 경이로움과 개인의 정체성, 가치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Q. 줄거리와 지금 나간 영상을 보니 여자 주인공 역할이 정말 쉽지 않았겠는데요? 엠마 스톤이 주인공이네요. “라라랜드”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네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연인 미아 역으로 나와서 빼어난 연기와 춤을 보여줬었죠. 이 밖에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버드맨”, “더 페이버릿”, “크루엘라” 등 블록버스터와 예술 영화를 넘나드는 연기 잘 하는 배우인데요, 이번에는 몸은 성인이지만 머리는 어린 아이인 연기부터, 상당히 높은 수위의 베드씬까지 소화하면서 그간의 평판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톱스타 배우들이 노출 연기는 거의 안하는 편인데요, 엠마 스톤은 이번 영화에서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면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이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한 번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수상을 하면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건데, 영화를 보면 수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만약에 수상을 한다면 엘리자베스 테일러, 잉그리드 버그만, 메릴 스트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 받은 배우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Q. 자 마지막 영화는 대중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를 들고 오셨군요. “듄:파트2” 요즘 화제작이죠? 아이맥스관은 표가 없어서 보기 힘들다면서요? 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스크린을 가진 CGV 용산 아이맥스관은 표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이 영화를 아이맥스 비율로 찍었기 때문에 일반관에서보면 화면의 위 아래에 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맥스 비율을 무턱대고 자른 건 아니고 일반 상영관에서도 2.39:1이나 2.20:1 비율에 최적화해서 트리밍을 합니다. 그래도 1.43대 1이나 1.90대의 아이맥스보다는 아무래도 정보량이 적죠. 화면을 통해서 좀 더 직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듄:파트2”는 국내에서는 “파묘”에 밀려서 2위를 하고 있습니다만, 북미에선 개봉 첫 주말 수익만 1000억원 넘게 올리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70mm 아이맥스 상영관이 전체 티켓 수입 중 아이맥스관 수입이 23%에 이릅니다. Q. 이 영화가 그런데 원작이 있잖아요. 굉장히 방대한 분량이라서 줄거리도 복잡하죠? 그래서 전편을 보지 않아서 엄두가 안난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스타워즈”와 “왕좌의 게임”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이 모두 6부로 돼 있고 듀니버스라고 할 정도의 SF 대서사시인데요, 한국에서는 총 18권으로 나뉘어 출간이 됐다가 3년전에 6권짜리 전집으로 재출간됐습니다. 그런데 “듄:파트1”과 “파트2”를 합쳐도 원작 소설 1권을 겨우 끝낸 거거든요. 원작 소설팬들은 아쉬움이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책을 못 본 사람도 영화는 영화대로 보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복잡하다면 복잡하고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영웅 서사의 구조를 가진 반영웅서사이기 때문이죠. 시대 배경은 만191년입니다. 1편에서 우주 황제의 계략에 빠져 사막 행성에 왔다가 귀족 가문의 아버지를 잃은 폴은,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했죠, 2편에서는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 부족인 프레멘과 함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황제에 맞서 싸우는데 그 과정에서 서서히 사막 부족의 메시아로 추앙받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한 듄 파트1과 파트2의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제가 앞에서 반영웅서사라고 말씀드렸죠? 듄은 기본적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광신도 집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3편까지 만들 예정입니다. Q. 볼거리가 상당하다면서요? 사람들이 아이맥스를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사막에서 벌어지는 광대한 스케일의 영상, 실제 같은 컴퓨터 그래픽, 한스 짐머의 독창적인 음악과 효과가 어우러져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영화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경험하게 해줍니다. 다만, 익스트림 롱샷과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야의 클로즈업으로 주로 구성되는 아름다운 화면을 오랫동안 보고 나오면 깔끔한 화보집을 한편 보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이엘리야, 클로버컴퍼니와 전속계약…한석규와 한솥밥
등록일2024.02.2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엘리야가 한석규가 소속돼있는 클로버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엘리야는 2013년 오디션을 통해 tvN 드라마 '빠스껫볼'을 주연으로 데뷔하여, '참 좋은 시절', '돌아온 황금복', 등에 출연하며 이국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2015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하며 '쌈, 마이웨이', '작은 신의 아이들', '미스 함무라비', '황후의 품격', '보좌관1,2', '모범형사', '미끼'와 영화 '너의 여자친구', '보호자'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선과 악의 캐릭터들을 완벽 소화해 호평을 받은 배우이다. 클로버컴퍼니는 신비로운 분위기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이엘리야 배우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겠다 고 밝혔다. ebada@sbs.co.kr
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작품상 · 각본상 후보
등록일2024.01.24
▲ '명예 오스카상' 시상식 참석한 셀린 송 감독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이후 세 번째입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 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써서 연출한 영화감독 데뷔작입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으며,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져 '한국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 영화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합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경쟁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