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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우린 민주주의자 …투스크 2002 월드컵 패배가 유일한 불미스런 일
등록일2026.04.13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개인적인 삶과 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노동과 민주화 투쟁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습니다. 청와대에서 가진 확대정상회담 및 공식 오찬에서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 며 특히 1년 전 대통령님이 직접 보여주신 용기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제게도 많은 영감을 준 계기였다 고 언급했습니다. 또 폴란드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가 대통령님의 노력에 감탄하고 있다 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가 공통적으로 가진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언급하는 동시에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이 대통령도 폴란드 민주화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은 받은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투스크 총리 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와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인, 희망의 불빛 같은 존재였다 며 대륙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전해진 희망의 등불이었다 는 찬사로 화답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총리님이나 저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자라는 사실 이라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와 대한민국이 더 많이 발전하길 기대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나라는 8천㎞ 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을 상실한 아픈 역사의 기억 앞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 며 또 다른 공통분모를 거론했습니다. 시인 김광균이 '추일서정'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고 일제 강점기 조국의 현실을 노래한 점을 소개하며 물리적 거리와 시간을 초월해 두 민족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했다 고 평했습니다. 또 1990년대 폴란드가 시장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우·LG 등 한국 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폴란드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 라고도 짚었습니다. 대화는 폴란드 음악가 쇼팽,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등 양국의 문화적 교류로도 이어졌습니다. 투스크 총리 역시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책은 '채식주의자'(한강 작가의 소설)이고, 제 손녀 두 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렬한 팬 이라며 한국 문화가 폴란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알아주셨으면 한다 고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1천500명의 전쟁고아를 폴란드로 받아들인 일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적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꺾어 탈락시켰던 때 라고 농담을 건네 오찬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산 협력에 대해 K2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그리고 천무 로켓까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며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 며 폴란드 내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에 투스크 총리도 폴란드에 있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산 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 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소고기 수출과 관련한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특정한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고, 폴란드 시민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셨다 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13일) 이 대통령은 남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 사선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매고 투스크 총리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폴란드 국기의 배색을 활용함으로써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협력과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개막…조성진 협연 무대
등록일2026.03.27
&<앵커&> 매년 봄에 찾아오는 음악축제,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늘(27일) 개막합니다. 또 배우 문근영 씨가 오랜만에 출연하는 화제의 연극 '오펀스'도 공연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026 통영국제음악제 조성진 협연 무대로 개막] 올해 통영국제음악제가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무대로 오늘 개막합니다. 조성진 씨는 스쿨 콘서트와 TIMF 아카데미 등에도 참여해 일반 관객 외에 학생들도 만납니다. 올해 음악제는 '깊이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열흘간 26회의 공식 공연이 펼쳐집니다. 상주음악가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 작곡가 조지 벤저민이 선정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플루티스트 김유빈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센서를 활용한 주빈 캉가의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퍼커셔니스트 돔닉의 워터 리플스 등 실험적인 무대는 물론,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까지, 전통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 [연극 '오펀스' / 대학로 TOM1관 / 5월 31일까지] 강도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형 트릿과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동생 필립. 부모 없이 살아온 형제의 삶 속에 고아 출신 갱스터인 중년의 해롤드가 들어오고, 세 사람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다독이며 가족이 되어 갑니다. 1983년 미국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2017년 초연 이후 네 번째 무대에 오른 연극 '오펀스'입니다. 상처와 폭력, 결핍에 시달리는 인물들이 진심 어린 위로와 유대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김태형/연출가 : 안전망이 많이 사라진 사회에서, 그 안전망에 걸러지지 못하고 탈락한 자들을 어떻게 들여다 보실 것인가, 그들을 관객으로서,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인물들의 처절한 생존 본능과 유대감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내며, 배우 문근영 씨가 거칠지만 내면에 깊은 상처를 지닌 형 역할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 영상제공 : 서울시향 MOC프로덕션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선욱부터 임윤찬까지 꿈의 라인업 …정주영 25주기 빛낸 4대 천왕
등록일2026.02.26
▲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연주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공연으로 기록됐습니다. 김선욱(38), 선우예권(37), 조성진(32), 임윤찬(22) 등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피아니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연주로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울림'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정주영 창업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시대를 초월한 철학을 오롯이 음악으로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음악회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김혜경 여사와 더불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재계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모습을 비췄습니다. K-클래식 '4대 천왕'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공연은 4명의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고,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우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세계 무대를 누빈 4명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오른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있어 매우 이례적이자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4명의 피아니스트가 2부에서 함께 연주한 리스트의 '헥사메론'(Hexameron)이었습니다. 이 곡은 리스트와 쇼팽 등 여섯 명의 작곡가가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중 '나팔을 울려라'를 주제로 각자 쓴 변주를 엮은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와 협연의 묘미를 극대화한 곡입니다. 신예 작곡가로 주목받는 이하느리(20)가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해, 원곡의 웅장함과 각 피아니스트의 개성을 한층 돋보이게 했습니다. 4명의 피아니스트는 변주마다 자신만의 해석과 테크닉을 선보이며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유려하게 음악적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4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피아노 소리는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4명이 이어 협연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은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듯했습니다. 본래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으로, 이번 음악회를 위해 피아노 4대의 파격적 편성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네 피아니스트는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피아노로 재현했습니다. 특히 서곡의 도입부에서부터 점차 고조되는 긴장감과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는 네 명의 완벽한 호흡과 연주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선욱·조성진'과 '선우예권·임윤찬'으로 짝을 이뤄 연주한 1부 공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선욱과 조성진이 함께 연주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작곡한 작품으로, 두 피아니스트가 한 대의 피아노를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곡입니다. 두 사람은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정서가 교차하는 이 곡을 각자의 개성과 해석을 조화롭게 녹여내 깊은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1악장의 애절한 선율과 2악장의 대화하듯 이어지는 변주, 마지막 푸가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두 연주자의 호흡이 얼마나 완벽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어 선우예권과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은 화려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이 어우러진 무대였습니다.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모음곡을 두 피아니스트는 악장마다 색채와 분위기가 뚜렷하게 연주해 냈습니다. 1악장 서주에서는 두 피아노가 힘차게 대화를 주고받았고, 2악장 왈츠에선 우아한 선율이 흘렀습니다. 3악장 로망스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두 연주자의 섬세한 터치로 빛났고, 4악장 타란텔라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리듬감이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이번 추모 음악회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였습니다. 각각의 개성으로 세계 무대를 평정한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협연을 펼친 장면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주영 창업 회장의 도전과 혁신, 미래 세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깊이 전달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