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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스튜어디스 혜정'의 완벽했던 '원경왕후' 변신…차주영, 뭐든 된다
등록일2025.03.04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뭐든 처음은 쉽지 않다.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 어색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배우 차주영은 달랐다. 첫 타이틀 롤, 첫 사극 도전인데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최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에서 주인공 원경왕후 캐릭터로 분한 차주영에게선 처음의 어설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라는 로그라인처럼,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태종과의 부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형제들을 죽이면서까지 왕이 된 남편이 왕권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강하게 부딪히며, 중전으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주체적으로 산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담았다. 대중에게 차주영이라는 배우가 확실하게 각인된 건, 아마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학폭 가해 무리 중 하나였던 '스튜어디스 혜정' 역일 것이다. 한없이 가벼웠던 혜정이가 중후한 원경왕후로 변신한 모습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원경'을 보면, 차주영에게서 혜정의 얼굴은 찰나의 순간도 발견할 수 없다. 기품 있는 분위기, 힘 있는 말투, 깊은 눈빛 등에서 원경왕후의 위엄이 느껴졌다. 맡는 캐릭터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게 배우라 하지만, 혜정과 원경의 꽤나 큰 간극을 완전히 달라진 연기로 메우는 차주영의 힘이 놀랍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유학파로, 연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걷던 차주영은 지난 2016년, 26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로 본격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큰 인지도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다 '더 글로리'가 큰 성공을 거뒀고, 비로소 차주영에게도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출연 제안이 들어온 많은 작품들 중 차주영이 선택한 건 '원경'이었다. 그가 '원경'에 끌린 이유는 사극 장르이면서도, 그동안 메인으로 다루지 않은 인물의 일대기를 조명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사극은 늘 제가 하고 싶은 장르라, 선택하는 데 일말의 고민도 없었어요. 사극이 몇 개 들어왔었는데, 그중에 가장 하고 싶은 게 '원경'이었어요. 퓨전이긴 하지만 정통 사극을 지향하면서 실존 인물과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그런 클래식한 사극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또 원경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것도 끌렸어요. 제 연기 인생 동안, 누군가의 일생을 담는 작품을 할 기회가 흔치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태조 이성계의 며느리, 태종 이방원의 아내, 세종 이도의 어머니인 원경은 그동안 한국 사극에서 여러 번 등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항상 태조, 태종, 세종이 주인공인 작품의 조연에 불과했다. 드라마 '원경'은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고 새로 세워진 왕조의 중심에서 당당히 두 발을 딛고 서 있던 여인, 원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점이 차주영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여러 선배님들이 원경왕후를 너무 출중하게 연기해 주셨지만, 원경왕후를 내세워 만든 작품은 이게 최초잖아요. 그걸 제가 하고 싶었어요. 여성 서사라서가 아니라, 전 인물이 매력적이면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실제로, 저희 친할머니가 원경왕후처럼 여흥 민 씨예요. 제가 할머니 피를 물려받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더 와닿은 것도 있어요. 차주영은 '원경'을 준비하며 조선왕조실록까지 들여다봤다. 간략히 쓰인 설명만 보는 게 아니라, 원본 공부에도 도전했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다루는 만큼 정확한 공부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역사는 기록한 사람들에 의해 쓰인 것이라는 걸. 당연히 큰 줄기를 건드려서는 안 되지만,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걸. 저희 드라마가 '이게 역사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역사를 배우려면 따로 공부해야 하는 거고, 드라마는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보는 거죠. 저희는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건드리며 해석해 보려 했어요. 실록을 그대로 옮긴 대하드라마가 아닌 이상,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사극 작품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다. 역사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드라마라는 전제를 깔았으나, '원경'도 왜곡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드라마 '원경'에서는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차주영 분)이 뜨겁게 사랑한 시절은 짧게 지나가고, 이견으로 대립할 때가 더 많다. 이런 강한 갈등이 마치 원경에 대한 이방원의 자격지심과 열등감에서 기인한 것처럼 그려졌다며 역사 왜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왜 그런 논란이 있을까, 아쉬웠어요. 역사 왜곡을 감안하고 봐달라는 게 아니라, 저희는 '역사적 팩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뤄보겠다'였거든요. 보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충분한 드라마라 각오는 했어요. 다만, 끝까지만 봐주신다면, 이 팀이 어떤 시도를 했는지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했어요.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고 여겼죠. 우려는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저희가 시도해 보고자 하려는 것들을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에) 많이 잠식되지 않으려 했어요. 거기에 자꾸 국한되면, 연기를 주어진 것에만 갇혀 할 거 같더라고요. 시도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면서 접근하려 했어요. '원경' 속 태종과 원경왕후의 관계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애증'이다. 너무 사랑해서 상대방의 배신에 분노가 크고, 그래서 나온 가시 돋은 반응에 실망도 크다.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긴 하지만, 한 나라의 왕이고 왕비라서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겉으로 내색하지 못한다. 그래도 오랫동안 품어온 서로를 향한 진심은, 죽는 그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는다. '원경'에서 두 사람의 날 선 감정선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초반 견고하게 쌓아 올린 사랑의 시간들이 과거 회상 장면으로 짧게 스치기 때문이다. 대신 TVING에 공개한 2부작 프리퀄 드라마 '원경: 단오의 인연'으로 젊은 시절 서로에게 반해 뜨겁게 사랑했던 이방원과 원경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프리퀄 드라마까지 봐야 '원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저랑 현욱 배우도 걱정한 부분이에요. 두 사람이 너무 싸우기만 하니까, 앞서 사랑하는 모습이 조금 더 나와야 하지 않겠나, 사람들이 모르면 안 될 거 같다, 그런 걱정이요. 시청자들도 맨날 싸우는 것만 보면 얼마나 피로도가 쌓이겠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프리퀄을 기대했어요. 무거웠던 본편에선 단 한 장면도 쉽게 찍은 게 없고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프리퀄에서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했어요.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어떤지 감정이 어떤지, 우리가 만드는 게 기준이 되니까요. 프리퀄에선 다른 방식으로 녹여내도 시청자가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더 발랄하게, 거기선 퓨전 사극에서 쓰일 법한 말투도 섞어가며, 그렇게 찍었어요. 차주영은 원경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 이현욱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차주영이 원경을 묵직하게 그려낸 것처럼, 이현욱 또한 복잡 미묘한 이방원을 훌륭하게 연기해 냈다. 이방원 캐릭터의 극 중 설정에 있어선 의견이 갈릴 수 있으나,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에 대해서 만큼은 누구든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저희 드라마가 한 끗으로 방향성이 너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뒀어요. 전 모든 것의 기저에 '사랑'이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이 여인이 사랑에 배신당한 걸로 비치면 안 됐고, 한 인간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다뤄야 할 게 많았죠. 그래서 현욱 오빠가 피해를 입었어요. 원경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오빠가 많이 희생해 줬죠. 방원도 원경만큼이나 애틋하고 안쓰러운 존재인데, 원경을 설명해야 해서 방원의 매력이 덜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두 사람의 노년이 그려진) 마지막 12회 전개에서 그 아쉬움이 좀 회수가 된 거 같아 다행이에요. '원경'은 TV 버전과 OTT인 TVING 버전, 두 버전으로 시청자에게 공개됐다. TV 버전은 15금, TVING 버전은 19금으로 제작돼, TVING에서 공개된 회차에서는 수위 높은 노출신이 등장했다. '원경'의 노출 장면들은 초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어느 정도 일조했으나,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장면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해당 노출 장면들이 배우들의 의사와 별개로 후반 대역배우 촬영과 CG로 입혀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선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차주영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선시대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라 19금으로 다룬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너무 좋은,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했죠. 다만, 그 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어요. 많이 고민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극 중 원경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한 나라의 왕비였지만,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비극을 겪었다. 왕권 강화라는 절대적 명분을 앞세운 이방원이 여러 여인을 품는 걸 지켜봐야 했고, 외척 세력 견제 때문에 남동생들이 죽어 나가는 멸문지화의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차주영은 원경왕후의 내면을 섬세하고 묵직하게 연기하며, 안방극장에도 그 애통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원경의 서사는, 제가 아는 비극 중에 가장 큰 비극 같아요. 원경이 너무 안 됐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걸 제가 굳이 연기하려 하진 않았어요. 이 여인을 억지로 불쌍하게 연기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사건들이 이야기해 주니까요. 전 진심으로 연기만 하면, (원경의 마음이) 분명 전달될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정선으로 연기하자, 그런 마음이었죠. 차주영은 10대부터 노년까지 원경의 일대기를 연기했다. 촬영 후반부 흰머리 가득한 노년의 원경을 표현할 땐,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겪어온 원경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그에게도 전해져 오히려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왔다. 고된 생의 끝자락에는 지쳤을 원경처럼, 이를 연기한 차주영 또한 촬영 막바지에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 원경에 모든 걸 쏟아부었기에 그러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많았어요. 옷만 해도 다섯 겹씩 입어야 해서 화장실 한번 가기 어려웠고, '왕관의 무게'라는 게 정말 있더라고요. (가체와 머리 장식 때문에)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단 한 가지도 없었어요. 무거운 가체에 왁스 칠한 머리로 하루 20시간씩 있었어요. 머리를 감으려면 그걸 한참 녹인 후 두세 번씩 다시 감아야 해요. 사극 장르라 각오는 했지만, 덤벼보니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촬영 종료까지 며칠 남았지'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물론, 그 순간에도 알았죠. 이게 끝나면, 전 분명히 이 현장을 그리워할 거라는 걸요. 머리 장식을 지탱할 힘조차 목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버텼어요. 첫 타이틀 롤 사극에 느낀 부담감과 책임감, 원경을 연기하며 감정 이입한 고통들, 사극 촬영에서 온 현실적인 어려움들까지. '원경'은 차주영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이런 이야기하는 거 창피한데, 도망가고 싶었어요. 숨이 안 쉬어지고, 모든 몸의 기능들이 제 기능을 못 했던 거 같아요.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래요. 잇몸이 다 무너지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목디스크도 왔어요.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가 많이 무너졌어요. 하지만 '원경'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 인생을 배웠죠.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몰랐던 세상 물정을 이제야 알아가는 단계인데, '원경'은 제 담력을 많이 키워줬어요. 한없이 겸손해지고, 여러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작품이에요. 연기자로서 인간으로서, 지금까지 제가 고수해 온 방식들이 있다면, 앞으로는 더 여러 가지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원경'을 본 시청자는 안다. 이 작품이 초반 19금 노출 장면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그건 이 작품의 진면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차주영, 이현욱부터 이성계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성민까지, 극을 메운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를 보는 재미,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남편 이방원과의 사랑과 전쟁, 궁궐 암투를 상상해 보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드라마 '원경'은 깊이 봐야 더 재밌는 드라마다. 차주영은 '원경'을 본 시청자들로부터 애썼다 , 고민 많이 했겠네 라는 감상평을 듣는 것에 울컥해했다. 그가 이 작품에 얼마나 마음을 많이 썼는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원경'을 끝낸 차주영은 연기적으론 아쉬워도, 마음에 아쉬움은 없다. (내 모든 걸) 다 쓴 거 같다. 더 여력이 없다 고 말했다. '원경'을 촬영하며 모든 걸 쏟아낸 그는, 촬영이 끝난 후 한동안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발길 닿는 대로 가다가 사하라 사막까지 도달했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모래만이 광활하게 깔린 그곳에서, 차주영은 비워냈던 에너지를 다시 채워 돌아왔다. 이제, 다시 달릴 차례다. 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죠. 느와르도 해보고 싶고, 여군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분량은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한 포인트만 있으면, 잠깐 지나가는 인물이라도 좋아요. '로비'라는 영화를 찍었는데 그게 곧 개봉할 예정이에요. 다음 작품('클라이맥스') 촬영도 곧 시작되고요.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원경', '더 글로리' 스틸컷]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아쉬웠다 …차주영, '원경' 노출·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생각
등록일2025.02.1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차주영이 '원경'의 노출신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차주영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이 초반 19금 파격 노출 장면으로 관심을 모은 것에 대해 많은 고민과 의논들을 나눴으나, 모두가 만족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태종과의 부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왕이 된 남편이 왕권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강하게 부딪히고, 중전으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주체적으로 산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담았다. '원경'은 TV 버전과 OTT인 티빙 버전, 두 버전으로 시청자에게 공개됐다. TV 버전은 15금, 티빙 버전은 19금으로, 티빙에서 공개된 회차에서는 수위 높은 노출신이 등장했다. '원경'의 노출 장면들은 초반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으나,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한 장면인지 의문을 자아내며 선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차주영은 조선시대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를 다루는 것, 그래서 19금이란 걸 알고 있었다. 너무 좋은,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라며 작품이 추구했던 과감한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그 외적인 부분들은, 많은 것들이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며 19금 노출 장면들이 갑론을박을 불러온 것에는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대하드라마 같은 정통 사극이 아닌 이상,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사극 작품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다. 드라마 '원경'에서는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원경(차주영 분)이 강하게 대립한다. 19금 노출신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방원이 원경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처럼 비쳐지는 것 등에서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차주영은 왜 그런 논란이 있게 됐을까, 아쉬웠다. '역사 왜곡을 감안하고 봐주세요'가 아니었다. '역사적 팩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뤄볼 것이다' 였다 라며 '원경'이 애초에 역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여지가 충분한 드라마라 각오했다 라며 다만, 끝까지만 봐주신다면, 이 팀이 어떤 시도를 했는지는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시청자가 드라마를 완결까지 모두 본다면 이해해 주실 거라 믿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주영은 저희 드라마를 보며 '이게 역사입니다'라고 하는 게 아니다. 저흰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감정들을 건드리며 해석하려 했다 라며 다른 관점과 해석으로 만든 드라마로 봐달라 당부했다. 차주영은 지난 11일 종영한 '원경'에서 주인공 원경왕후 역을 열연해 호평을 이끌었다. 남편 태종 이방원과의 애증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냈고, 원경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일대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첫 주연작임에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 드라마의 화제성을 견인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이준영, 세종대왕 깜짝 변신…특별출연으로 '원경' 최종회 빛낸다
등록일2025.02.10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이준영이 세종대왕 역으로 '원경'의 마지막 회를 장식한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이 최종회를 더욱 빛낼 배우 이준영의 특별출연을 예고했다. 극 초반을 압도한 이성계 역 이성민을 통해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선보인 것에 이어, 세종대왕 역 이준영의 특별출연으로 마무리를 장식한다. 이준영이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대왕으로 평가받는 '세종' 역으로 특별출연한다는 소식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제작진은 그의 현장 스틸컷을 전격 공개했다. 장르불문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주던 이준영이 세종대왕을 성군으로 길러낸 부모 원경(차주영)-이방원(이현욱)과 어떤 엔딩을 쓸지, 최종회에 대한 기대가 절로 모아진다. 지난 방송에서는 마침내 조선의 기틀을 다진 원경과 이방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제 두 사람에게 남은 건 조선을 꽃피울 다음 군주를 세우는 것. 그러나 앞서 공개된 11회 예고 영상에서 두 사람은 군왕의 자질이 없는 세자 양녕대군(문성현)과 군왕의 자질을 갖췄지만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충녕대군(박상훈) 사이에서의 갈등이 예고됐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방원은 양녕대군을 폐위한 후, 충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한다. 그리고 그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군, 세종대왕이 된다. 이준영의 '원경' 특별출연은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과 함께 했던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앞서 '원경'은 특별출연의 선례를 남겼다. 배우 이성민이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숨 막히는 몰입감을 더하며 '원경'의 포문을 열었기 때문. 최종회에서 이준영의 등장은 또 어떤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특별출연 제안에 흔쾌히 화답해 준 이준영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세종대왕의 깊은 성정이 그의 부드러우면서도 결단 있는 카리스마로 완성됐다 며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 왕권 강화에 힘썼던 아버지 이방원의 뜻을 이어,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한다. 무엇보다 그의 깊은 효심도 잘 알려진 바. 그가 왕이 된 후, 원경과 이방원, 부모를 섬기는 애틋한 마음이 감동의 파고를 몰고 올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 고 전했다. '원경' 11화는 10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티빙에서 11-12화가 선공개된다. [사진제공 = tvN, TVING]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믿고 보는' 이성민, 특별출연으로 압도했다…'원경' 용두용미 퇴장
등록일2025.01.22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이성민이 드라마 특별출연으로 '믿고 보는' 연기의 진한 맛을 보여줬다. tvN X TVING 드라마 '원경'에서 이성계 역을 맡았던 이성민은 지난 21일 방송된 6회에서 이방원(이현욱 분), 원경(차주영 분)과 극적으로 화해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특별출연 여정을 마무리했다. 짧지만 강렬한, '용두용미'의 퇴장이었다. 이성민은 이성계 역을 통해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이방원을 못마땅해하는 동시에, 아들을 일찍 떠나보낸 한을 절절한 감정으로 드러내 왔다. 이방원을 향한 분노의 감정으로 극에 높은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몸 곳곳에 박혀있는 한의 정서로 애끓는 부성애를 그려냈다. 목숨을 걸고 위태롭게 이어져 온 이성계의 날 선 적대심은 이방원의 진심 어린 속죄에 극적으로 누그러졌다. 관계를 회복한 후 이방원과 함께 돌아온 이성계는 궐에서 원경을 만나 미소를 지으며 감동적인 엔딩을 맞았다. 이들의 관계 변화가 '원경'의 후반부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을 모은다. 이성민은 특별출연으로 '원경'에 힘을 보탰다. 매회 짧은 분량을 소화했으나 순식간에 화면을 압도하여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신스틸러로,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관계의 중심을 지키는 역할을 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이성민은 자식을 잃은 분노와 서러움, 한과 고통의 감정을 절절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명불허전의 연기를 펼쳤다. 망루에 올라 포효하고 눈에 핏발이 선 채 고통을 삼키는 장면이나, 철퇴를 휘두르며 이방원을 노려보던 장면은 이성계 그 자체인 듯 '원경'의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방영 이후 '원경'의 시청자들은 몇 마디 안 했는데도 살벌하다 , 연기를 소름 돋게 잘한다 , 눈물 고인 채로 소리 지르는 거 대박이다 , 나오자마자 몰입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