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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까지 띄웠다…필리핀서 도피사범 49명 '최대 송환'
등록일2025.09.04
▲ 필리핀 현지 공항서 강제 송환되는 한국인 도피사범들 필리핀으로 도피한 보이스피싱 사범 등 49명이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규모의 해외 도피사범 송환입니다. 경찰청은 3일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49명(남성 43명, 여성 6명)을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송환 규모가 커 전세기가 따로 투입됐습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 사범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부분 필리핀을 거점으로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사기 사범은 총 25명입니다. 도박장 개장 혐의 등 사이버범죄 사범 17명,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조폭 1명을 포함한 강력사범 3명, 횡령 및 외국환거래법·조세범처벌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이 각각 1명씩 포함됐습니다. 이들의 범죄 행각으로 피해를 본 국민은 총 1천332명으로 합산 피해액은 약 605억 원입니다. 피의자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 도금 규모는 10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번 대규모 송환 작전에는 국내 경찰관과 경찰병원 의료진 등 13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대테러기동대 등 경비 경력이 100여 명 배치됐습니다. 삼엄한 감시 속 수갑을 찬 송환 대상자들은 호송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서가 발부된 대상자는 45명이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 수사기관이 내린 수배만 총 154건이었습니다. 이들의 평균 도피 기간은 3년 6개월입니다. 200억 원 규모의 기업 자금을 횡령한 뒤 16년간 필리핀에 숨어 추적을 피해오던 최장기 도피자도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평균 연령은 39세로 최고령은 63세, 최연소는 24세였습니다. 송환 대상자 중에는 2018년부터 약 5조 3천억 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 11명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필리핀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현지 당국 등 30여 명과 작전을 벌였습니다. 현지 주거지를 급습한 끝에 조직원들을 검거했습니다. 2024년 필리핀 세부에서 발생한 한국인 간 강도상해 사건의 주범 및 공범도 이번 송환을 통해 한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이번 송환 작전에는 4개월이 걸렸습니다. 외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출입국 등 10여 개 국내 기관과 협력이 이뤄졌습니다. 한국 범죄자를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8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17년 필리핀서 피의자 47명을 송환한 게 최초입니다. 당시 흉악범 전용 호송기 공중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 '콘에어'에 빗대 '한국판 콘에어 작전'으로도 불렸습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이날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필리핀 이민청장 및 한국 경찰청 호송 단장 등과 함께 현지 언론 브리핑을 열고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필리핀이 더는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사는 필리핀 대통령실, 이민청, 법무부 등과 교섭을 이어가며 신병 인도 절차, 전세기 운항에 필요한 세부 사항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해외를 도피처로 삼는 범죄자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 며 앞으로도 해외 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클럽 마약' 전국 퍼뜨린 우두머리 검거…태국서 강제송환
등록일2025.04.11
▲ 태국서 강제 송환되는 한국인 마약 총책 태국에서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들여오고, 이를 서울 강남 클럽을 비롯해 전국에 퍼뜨린 범행을 주도한 밀수 조직 우두머리가 수사기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태국에서 검거된 A(41) 씨는 오늘(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A 씨는 한국인·태국인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운반책을 통해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600억 원 상당의 필로폰·케타민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운반책들은 주요 신체 부위에 마약류를 숨긴 채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습니다. 젊은 층에서 일명 '케이' 또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은 유통 조직의 손을 거쳐 강남 클럽 등 전국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평창경찰서는 2023년 7월께 밀수 조직 23명, 유통 조직 3명, 매수·투약자 1명 등 27명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고, 이들에게는 징역 4∼12년의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경기 안산 지역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이들은 태국으로 출국해 총책,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 탈퇴 시 보복하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했습니다. 검·경은 당시 국내 유통 조직 총책을 검거하는 등 조직을 거의 뿌리 뽑다시피 일망타진했으나 밀수 조직 총책 A씨를 붙잡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에 경찰청은 2023년 7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서를 받아 A 씨를 핵심 등급 국외 도피 사범으로 지정했고, 국가정보원과 연계해 해외 첩보를 수집했습니다. 한국·태국 합동 추적팀은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약 500㎞ 떨어진 콘캔 지역에서 A 씨가 은신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태국에 파견된 한국 경찰협력관을 중심으로 실시간 위치 추적과 장시간 잠복 끝에 지난해 11월 19일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국정원을 통해 A 씨가 태국서 석방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경찰 주재관을 통해 즉각 석방을 차단했고, 방콕 외국인 수용소(IDC) 및 이민국과 긴급 교섭을 통해 추방 명령서를 신속하게 확보했습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한국·태국 양국이 마약 척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합심해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한 성공적 공조 사례 라고 평가했습니다. 평창경찰서는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