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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개월 만에 최저…지난주 원화 절상폭 주요 통화 중 2위
등록일2025.05.25
▲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1,360원대를 찍으며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한 주 만에 2.45% 상승하면서, 유로화·엔화·위안화·대만달러 등 주요 통화 중 두 번째로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한미 환율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 절상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고,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재정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입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미 관세 협상, 통화 정책 불확실성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 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저…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한 주 새 2.45%↑ 오늘(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66.5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6일(1,364.5원) 이후 가장 낮습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환율은 지난 14일 한미 환율 협의 소식에 1,420원대에서 1,390.8원까지 순식간에 밀렸습니다. 이후엔 지난 16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21일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등 충격이 더해지며 지난주 내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환율은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주 내내 하락했습니다. 원화는 주요 통화와 비교해서도 절상 폭이 컸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3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한 주 새 2.45% 올랐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화 지수(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중 유럽연합(EU) 유로(+1.77%), 일본 엔(+2.13%), 영국 파운드(+1.94%), 스위스 프랑(+2.07%), 캐나다 달러(+1.69%)는 원화보다 강세 폭이 작았습니다. 원화보다 더 절상된 통화는 스웨덴 크로나(+2.51%) 정도입니다. 태국 밧화(+2.40%), 호주 달러(+1.44%), 중국 역외 위안(+0.51%), 대만달러(+0.85%) 등 아시아 통화도 강세였으나, 원화만큼은 아니었습니다. ◇ 미국, 원화 절상 요구할까…美 '강달러' 좋다지만 시장은 '원화 강세' 베팅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환율협상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면서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은 것입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강달러 정책 유지를 공언하며, 약달러를 위한 비밀 통화 협정 추진설을 일축했습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 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 역시 미국과의 환율 협의는 실무 단계에서 진행 중이며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 중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아시아 통화 절상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 간 무역협정에서 통화 절상에 관한 입장은 통화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시장접근론적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미국에 대한 아시아 주요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관리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핵심적 입장일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역 수지 흑자 축소 관점에서의 접근은 궁극적으로 환율 절상 압박이 될 것 이라며 시장이 이 부분을 사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환율 정책을 논의했다는 자체만으로 시장에 통화 절상 기대를 형성하기에는 충분하다 며 미국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조치가 없더라도, '절상 압박'이나 '환율 협의' 같은 뉴스나 루머 그 자체가 시장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모습 이라고 말했습니다. ◇ 美 재정 우려 부각되며 달러 약세… 달러 자산 신뢰 하락 지난주 달러 약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3일 장 중 99.042까지 내렸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우려로 달러 자산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입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시장 신뢰를 훼손한 측면도 있지만 미국 재정적자 문제도 시장 심리의 임계점을 넘은 듯하다 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미국 감세안이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높은 수익률이 채권 수요를 뒷받침했다 며 하지만 현재는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더 악화해 미 국채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이후 미 정부부채 증가 우려가 부각됐다 고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미 국채 경매에서 20년물 국채의 표면 금리는 2020년 20년물 재도입 후 최고인 5%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이 장기채 투자에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한 것입니다. ◇ 환율 당분간 더 하락할 수도…관세 협상·통화 정책 등이 핵심 변수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낙원 FX파생전문위원은 한미 환율 협상 기대감에 원화 강세 폭이 다소 과한 느낌이라 기존 1,370원 하단 전망을 유지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좀 더 아래로 보는 듯하다 하다 고 밝혔습니다. 그는 1,400원 아래에서 수입기업 실수요가 늘거나 역외 매수세가 강한 느낌이 없다 며 기술적으로 단기 1,340선까지는 열려있다 고 했습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에서 7월까지 감세안 의회 입법이 마무리될 전망 이라며 달러 자산의 광범위한 매도세로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 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미국과 각국이 진행 중인 협상에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7월까지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 이라며 한미 환율 정책 논의 결과도 변수인데, 시장이 지레 겁먹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 고 덧붙였습니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무역·환율 협상 재료가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환경이 변화하는 국면 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변동성 장세는 6월 중 G7 정상회담, 7월 상호관세 유예 만료,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을 소화하며 한동안 이어질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중심으로 50원 내외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책 등을 꼽았습니다. 서정훈 수석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예상되나 대내적으로는 대선 이후 국내 경제 모멘텀이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며 1,350원대까지 아주 점진적인 계단식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밝혔습니다.
달러 10% 내릴 동안 원화 3%만 올랐다…원화 저평가 여전
등록일2025.04.15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를 유지하는 등 원화 저평가 흐름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오늘(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원 내린 1,424.1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최근 '셀 아메리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관세정책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를 낮추면서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초 100대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 13일에는 110.164까지 뛰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11일에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주간 거래 마감 무렵에도 99.404 수준에 그쳤습니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가 가장 높았던 1월 13일(한국 종가 109.870)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0.53% 평가 절하됐습니다. 그러나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 하락분만큼 오르지 못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10% 넘게 내렸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28% 오르는 데 그친 셈입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원화 저평가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유로화는(11.56%)와 일본 엔화(10.50%)는 달러 대비 10% 넘게 절상됐습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중국은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65% 올랐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의 통계적 관계를 고려하면 달러인덱스 100포인트 부근에서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50원 이하 라며 현재 원화는 글로벌 달러 대비 최소 5%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 고 분석했습니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로는 미·중 관세 갈등이 꼽힙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간 관세 갈등은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 특히 더 악재가 됐습니다. 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와 투자 부진, 아직 남아있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운 점도 원화 가치를 억누르고 있습니다. 오는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입니다. 부진한 경기만 보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원화 저평가 흐름도 여전해 외환시장 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환율 1,500원대' 뉴노멀 되나…관세 충격에 천장 열렸다
등록일2025.04.09
▲ 미국 상호관세 발효, 코스피 2,300선 아래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한 리더십 공백 속에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오늘(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 1,487.5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전 11시 15분 1,476.9원까지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오후 내내 1,480원 선을 웃돌았습니다. 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1시 30분 100엔당 1,025.59원까지 올랐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020.91원으로, 2022년 3월 17일(1,022.27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오늘 환율 상승에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오늘부터 중국에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50%를 더 매기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됩니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입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있다 며 당연히 1,500원도 가능하다 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 며 상반기 환율 범위를 1,430∼1,5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며 환율이 1,420∼1,51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과 제2 교역국인 미국의 우리나라 관세 부과 소식에 원화 매력도가 감소했다 며 상반기 환율을 1,420~1,515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2분기 초반 관세 충격이 극대화되면서 환율이 1,500원을 단기적으로 넘을 수 있다 며 연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면 환율도 1,500원대를 지속하면서 뉴노멀 수준의 가격을 이어갈 수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환율 1500원 초읽기…관세전쟁 충격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등록일2025.04.09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한 리더십 공백 속에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오늘(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8원 오른 1,483.0원입니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쯤 1,487.5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웃돌았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습니다. 환율 상승에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오늘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됩니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입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있다&'며 &'당연히 1,500원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며 상반기 환율 범위를 1,430∼1,5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며 환율이 1,420∼1,51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환율 1,500원 초읽기…관세전쟁 충격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등록일2025.04.09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한 리더십 공백 속에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오늘(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9.8원 오른 1,483.0원입니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쯤 1,487.5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넘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웃돌았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습니다. 환율 상승에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은 오늘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됩니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입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아울러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있다 며 당연히 1,500원도 가능하다 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 며 상반기 환율 범위를 1,430∼1,5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며 환율이 1,420∼1,51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킹달러 유학생 부모 한숨…환율 1470원 터치
등록일2025.03.25
원/달러 환율은 오늘(25일)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장 중 한때 1,470원을 찍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46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85원 오른 1,469.55원을 나타냈습니다.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467.6원에 출발한 직후 1,469.9원으로 1,470원 턱밑까지 올랐지만, 압력을 다소 낮추며 1,468원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후 오전 내내 1,470원 돌파를 시도하다가 10시 40분 무렵 1,470.0원을 잠시 터치했습니다. 주간 장중 고가가 1,470원대에 이른 것은 지난 2월 3일(1472.5원) 이후 처음이다. 야간거래에서는 지난 20일에 1,470.5원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 상승 등 위험선호 분위기와 월말 네고 출회, 1,470원을 방어하려는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등을 하방요인으로 판단했습니다. 반면 미국 서비스업 호조에 따른 미 달러 강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기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을 상방요인으로 봤습니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오른 104.279를 나타냈습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현재 시장 분위기상 원화는 아직 국내 정치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오늘은 상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2기 내일 시작…장 초반 1,450원 후반대서 거래 중
등록일2025.01.20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코앞에 둔 오늘(20일)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9분 현재 전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보다 0.8원 오른 1,459.1원을 나타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경계감 속에 설 연휴를 앞둔 수출 네고 물량,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환율이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460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1,461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전 9시 15분께는 1,456.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10% 오른 109.249를 기록했습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한국 시간 내일 새벽으로 예정된 트럼프 취임식에 대한 경계와 미국장 휴장으로 변동성이 다소 제한적인 장세가 예상된다 며 다만 주 후반 일본의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한 엔화 강세, 연휴를 앞둔 월말 네고 물량 출회 등에 환율 방향은 아래쪽이 우세하다는 판단 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93원 내린 934.01원을 나타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0.39% 오른 156.24엔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