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여자, 배우로서 괴로운 일 많았지만… 송혜교, 23년 만의 토크쇼서 전한 진심
등록일2025.01.09
배우 송혜교가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여자, 인간, 배우로서 갖는 고민과 극복 과정을 밝혔다. 송혜교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송혜교는 '가을동화'를 함께한 송승헌과의 배꼽 잡는 일화를 비롯해 물 흐르듯 진심 가득한 토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데뷔 이래 28년째 톱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송혜교는 배우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렸던 20대의 삶부터 항상 스스로를 자책하며 보냈던 시기와 이를 극복해 낸 비결까지 자신의 연예계 인생을 돌아봤다. 크고 작은 허위 루머로 인해 마음 찢어졌던 순간과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연기를 보는데 지루함을 느꼈던 배우로서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송혜교는 처음 잘된 작품들이 멜로 드라마였기 때문에, 비슷한 역할, 비슷한 장르만 들어왔다. 사랑도 받긴 했지만, '더 글로리' 하기 전에 어느 순간부터 내 연기를 보는데 내가 너무 지루한 거다. '내가 내 모습을 보는데 지루한데, 보시는 시청자 분들은 진짜 지루하시겠다' 싶더라. '너한텐 연기에 재능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에 우울했었다 라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너 왜 이거밖에 못 했니', '왜 연기를 이렇게 했어', '다음부턴 그렇게 하지마'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는 송혜교는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는 부분만 보이는 거다. 항상 잘 못한 것만 보이니까, 기분이 짜증이 나는 거다 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잘 하려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이 짧아서 행동을 잘못한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럴 땐 '너 이번에 실수했지만, 다음부터 그러지 마' 하면서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하는데 계속 '너 왜 그랬어'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저를 계속 괴롭혔다 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각종 루머에 시달려왔던 심경도 전했다. 송혜교는 오래 일하다 보니까,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걸 들어보면, 많은 루머들이 있더라. 가끔 인터뷰를 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그 루머에 대해 저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러면 저는 '나도 그거 들은 이야기다. 그 루머 만든 사람에게 물어봐라. 나도 모르는데 내가 어떤 대답을 해주냐' 그렇게 얘기한다 라고 말했다. 특히 송혜교는 전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솔직히 이제는 괜찮다. 그런 나쁜 악성 댓글들이 달리는 건 괜찮다. 저한테 그러는 건 괜찮은데, 가족한테 할 때는 마음이 찢어지더라 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통스러운 심경을 평온하게 바꿀 수 있었던 건, 5년 간의 수행이었다. 송혜교는 한참 그때 노희경 선생님과 연락을 자주 할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더 많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면서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하자'고 하셨다. 아침 수행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적고, 저녁 수행은 자기 전에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거다. 그걸 5년 동안 매일매일 했고, 작년에 끝났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10가지'는 거창한 게 아니라 '오늘 날씨가 좋아 감사하다', '맛있는 걸 먹어서 감사하다' 등의 소소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생각해보니, 제가 뭔가를 갖고 싶거나 어떤 역을 하고 싶거나 뭔가를 너무 원하면,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었는데, 어느 순간 '욕심부리지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것이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가겠지' 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 날에 대해서 후회하는 게 없다 며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여자 송혜교로서, 인간 송혜교로서,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지 않나. 그 순간에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는 송혜교는 무엇을 할 때마다 저한테 물었다. '혜교야 넌 어때?', '넌 이거 하는 게 좋아?', '여기 가고 싶어?', '이거 먹고 싶어?'라고. 제가 먼저 가고 싶고, 거길 같이 가준다고 하니, 그게 행복이 두 배가 되더라 며 그런 마음으로 만난 게 '더 글로리'라 밝혔다. 송혜교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40대가 되면서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어려운 연기였지만 빨리 다음 촬영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했다 고 전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헤어나오기 힘든 송혜교표 솔직 토크에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 왜 늪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라며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tvN 방송 캡처]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여자, 배우로서 괴로운 일 많았지만… 송혜교, 23년 만의 토크쇼서 전한 진심
등록일2025.01.09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송혜교가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여자, 인간, 배우로서 갖는 고민과 극복 과정을 밝혔다. 송혜교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송혜교는 '가을동화'를 함께한 송승헌과의 배꼽 잡는 일화를 비롯해 물 흐르듯 진심 가득한 토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데뷔 이래 28년째 톱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송혜교는 배우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렸던 20대의 삶부터 항상 스스로를 자책하며 보냈던 시기와 이를 극복해 낸 비결까지 자신의 연예계 인생을 돌아봤다. 크고 작은 허위 루머로 인해 마음 찢어졌던 순간과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연기를 보는데 지루함을 느꼈던 배우로서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송혜교는 처음 잘된 작품들이 멜로 드라마였기 때문에, 비슷한 역할, 비슷한 장르만 들어왔다. 사랑도 받긴 했지만, '더 글로리' 하기 전에 어느 순간부터 내 연기를 보는데 내가 너무 지루한 거다. '내가 내 모습을 보는데 지루한데, 보시는 시청자 분들은 진짜 지루하시겠다' 싶더라. '너한텐 연기에 재능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에 우울했었다 라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너 왜 이거밖에 못 했니', '왜 연기를 이렇게 했어', '다음부턴 그렇게 하지마'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는 송혜교는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는 부분만 보이는 거다. 항상 잘 못한 것만 보이니까, 기분이 짜증이 나는 거다 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잘 하려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이 짧아서 행동을 잘못한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럴 땐 '너 이번에 실수 했지만, 다음부터 그러지 마' 하면서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하는데 계속 '너 왜 그랬어'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저를 계속 괴롭혔다 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각종 루머에 시달려왔던 심경도 전했다. 송혜교는 오래 일하다 보니까,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걸 들어보면, 많은 루머들이 있더라. 가끔 인터뷰를 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 그 루머에 대해 저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러면 저는 '나도 그거 들은 이야기다. 그 루머 만든 사람에게 물어봐라. 나도 모르는데 내가 어떤 대답을 해주냐' 그렇게 얘기한다 라고 말했다. 특히 송혜교는 전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솔직히 이제는 괜찮다. 그런 나쁜 악성 댓글들이 달리는 건 괜찮다. 저한테 그러는 건 괜찮은데, 가족한테 할 때는 마음이 찢어지더라 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통스러운 심경을 평온하게 바꿀 수 있었던 건, 5년 간의 수행이었다. 송혜교는 한참 그때 노희경 선생님과 연락을 자주 할 때였는데, 선생님께서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더 많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면서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하자'고 하셨다. 아침 수행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적고, 저녁 수행은 자기 전에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거다. 그걸 5년 동안 매일매일 했고, 작년에 끝났다 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10가지'는 거창한 게 아니라 '오늘 날씨가 좋아 감사하다', '맛있는 걸 먹어서 감사하다' 등의 소소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생각해보니, 제가 뭔가를 갖고 싶거나 어떤 역을 하고 싶거나 뭔가를 너무 원하면,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었는데, 어느 순간 '욕심부리지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것이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가겠지' 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 날에 대해서 후회하는 게 없다 며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여자 송혜교로서, 인간 송혜교로서,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지 않나. 그 순간에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게 뭔지 알게 됐다는 송혜교는 무엇을 할 때마다 저한테 물었다. '혜교야 넌 어때?', '넌 이거 하는 게 좋아?', '여기 가고 싶어?', '이거 먹고 싶어?'라고. 제가 먼저 가고 싶고, 거길 같이 가준다고 하니, 그게 행복이 두 배가 되더라 며 그런 마음으로 만난 게 '더 글로리'라 밝혔다. 송혜교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40대가 되면서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어려운 연기였지만 빨리 다음 촬영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나게 했다 고 전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헤어나오기 힘든 송혜교표 솔직 토크에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 , 왜 늪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라며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tvN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시네마Y] '히든페이스', 성공 전략 통했다…19금 멜로 상품성 입증
등록일2024.12.1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히든페이스'가 비수기 극장가에 개봉해 1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히든페이스'는 12일까지 전국 94만 170명을 기록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다. 콜롬비아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으로 '에로티시즘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14일에 개봉해 5주 차까지 9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제작비 약 70억 원을 투입한 '히든페이스'의 손익분기점은 140만 명. 이제 종영 수순에 접어들어 손익분기점을 채우기는 어렵다. 애초 이 영화가 극장 상영 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리라 예측한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종전 19금 멜로 영화의 성공 공식은 극장에서 화제성을 견인한 뒤 부가판권 시장(OTT, IPTV,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수익)을 통해 손해를 만회하는 패턴이었다. 김대우 감독의 전작 '인간중독'(2014)은 극장에서 144만 명을 모으며 아쉽게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부가판권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 심지어 이 작품은 '히든페이스'의 개봉과 함께 다시금 관객들의 기억을 소환시키며 IPTV와 OTT에서 재관람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히든페이스' 역시 이같은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0년 전과 달리 관객 가뭄에 시달리는 극장, 그것도 비수기 극장가에서 이 작품이 얼마만큼의 관객을 모을지는 미지수였다. '히든페이스'는 개봉 이래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예매율과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며 일주일 뒤에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글래디에이터2'의 누적 관객(90만 명)을 넘어섰다. 비록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히든페이스'가 불러 모은 94만 명은 현재 영화 시장을 볼 때 적은 관객 수가 아니다. 한국 영화의 100만 보릿고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개봉한 '베테랑2' 이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최근 개봉작인 '소방관' 뿐이었다. '히든페이스'는 지난 석 달간 선보인 한국 영화 중 '소방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비수기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개봉한 청불 한국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이기도 하다. 장르 특성상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최종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히든페이스'는 한국 상업영화 신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19금 멜로 영화였다. 수위와 반전에 대한 입소문이 이어지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개봉 이후 원작을 흥미롭게 비튼 김대우 감독의 영리한 연출과 조여정의 노련한 연기, 박지현의 파격 변신 등으로 2030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부가판권 시장에서는 중장년층의 높은 선호가 예상된다. 이 영화의 롱런과 선전은 시장성 있는 장르를 상품성 높게 완성한 감독과 배우 그리고 배급사 NEW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낸 의미있는 결과다. ebada@sbs.co.kr
'히든페이스', 2위로 출발했지만…좌판율 1위에 거는 기대
등록일2024.11.21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영화 '히든페이스'가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히든페이스'는 개봉일인 20일 4만 8,079명을 모았다. 1위 '위키드'(8만 4,932명)의 절반 수준의 수치지만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좌석판매율이다. '히든페이스'는 이날 16.4%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며 '위키드'(9.9%)와 '글래디에이터2'(10%), '청설'(11.1%)을 제치고 극영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좌석판매율은 해당 영화에 배정된 좌석 중 판매된 비율을 뜻한다. 박스오피스 1위 '위키드'(스크린수 1,663개, 상영횟수 5,327회)에 비해 절반 수준의 스크린수(834개)와 상영횟수(2,569회)로 개봉 첫날 4만 명의 관객을 모은 건 좌판율의 덕이 컸다. 경쟁작에 비해 불리한 상영 여건 속에서도 실속을 차리며 쾌조의 출발을 한 셈이다. 향후 레이스에서 기대할 건 입소문이다.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고자극으로 점철된 스토리에 실관람객의 반응이 뜨겁다. 이를 바탕으로 주말 극장에서 선전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다.
[빅픽처] '히든페이스', 원작의 영리한 변주…욕망의 동기가 생겼다
등록일2024.11.20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성공적인 리메이크는 흔치 않다. 작품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원작의 엄청난 매력이나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에 플러스알파의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 오늘(20일) 개봉한 '히든페이스'는 콜롬비아(스페인 합작)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만들며 '에로티시즘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은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그렸다. 로그라인을 보면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작은 설정의 파격과 에로틱한 장르적 매력으로 사랑받았고 인도, 터키, 멕시코 등에서 리메이크된 바 있다. 단점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것이다. 설정은 흥미로우나 마무리가 '김 빠진 사이다'에 가까웠다. 주요 캐릭터의 서사도 공백이 많아 행동의 동기가 명확하지 않았다. 김대우 감독의 '히든페이스'는 매력과 한계가 뚜렷했던 원작의 장,단점을 취사선택하며 준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우선 원작에서 가장 매력적인 설정이었던 '밀실'은 살렸다. 원작의 반전이 한 번이라면 리메이크에서는 두 번의 반전을 선사한다. 두 번째 반전의 경우, 두 주인공의 고난을 해프닝이 초래한 비극으로 처리했던 원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로 인해 유리창 너머의 '훔쳐보기'는 '보여주기'라는 양면을 띠게 되고, 긴장감 지수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이는 각 인물들이 표현하는 욕망의 동기가 구체화 됐다는 점에서 서사의 보완재 역할을 한다. 리메이크의 시나리오는 노덕('연애의 온도', '특종'의 감독), 홍은미 작가가 썼다. 여성이 구체화한 여성의 욕망이라는 점에서 사랑과 질투, 소유욕과 욕망을 포괄하는 인물의 다채로운 내면 묘사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김대우 감독은 각색으로 자신의 연출 철학과 취향을 반영했다. 제작진이 내세운 콘셉트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영화에는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몇 차례 등장하고, 배우들의 노출 수위도 높은 편이지만 자극만을 위한 노출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이 장면들은 의도치 않은 훔쳐보기와 의도한 보여주기, 그로 인해 유발되는 배신과 질투, 복수에 이르는 점층적인 감정 변화로 이어진다. 또한 세련된 영상미와 품격 있는 음악도 '그들만의 세계'와 '인간의 숨은 욕망'를 보여주는데 효과적인 기능을 한다. 다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후반부 매듭은 매끄럽지 못하다. 캐릭터마다 숨은 욕망과 이면을 제시하는데 반해 이를 풀어내는 호흡은 가쁘다는 인상을 남긴다.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수연을 연기한 조여정이다. 수연은 에고이스트이자 나르시시스트로서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조여정은 갇히기 전과 후의 감정선을 극대화해 관객을 몰입시킨다. 특히 갇히고 난 후 인물이 느낄 절망감과 원망, 복수심 등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해 내며 후반부의 반전이 허무맹랑하게만 다가가지 않도록 기반을 다진다. 미주를 연기한 박지현도 청순함과 관능미를 발산하며 캐릭터의 욕망을 구체화했다. 노출에만 포커스가 집중될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핵심적인 장면에서 캐릭터의 이중적 면모를 당차게 연기해 냈다. 그러나 수연과 미주의 캐릭터 설정과 감정선에 비해 성진은 평면적이다. 성진은 성공욕구와 열등감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라는 설정이 있지만 묘사와 표현에 있어서 충분한 할애가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여성 캐릭터에 의해 대상화된 인물에 그치고 말았다는 인상을 남긴다. '히든페이스'는 약 7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완성한 작품이다. 상업영화계에서 19금 장르 영화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제작한 패기가 돋보인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40만 명이다. ebada@sbs.co.kr
박지현, '히든페이스'서 보여줄 파격과 섬세함
등록일2024.11.19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가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세밀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히든페이스'가 개봉까지 단 하루를 앞둔 가운데, '미주'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영화다. 박지현은 영화에서 수연의 후배이자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미주'가 사라진 수연을 찾는 성진을 만난 후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그린다. 미주가 지닌 욕망이라는 이름의 불씨가 활활 타오를수록 박지현은 덤덤하면서도 짙은 감정 연기로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정경'을 연기한 그가 이번 '히든페이스'에서는 첼리스트로 분해 클래식하고 우아한 면모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진행된 '히든페이스' 기자간담회에서 박지현은 미주는 욕망에 충실한 인물이고, 그래서 치밀하고 계획적이기보다는 즉흥적이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 친구라 생각했다 라며 저도 연기하며 앞에 놓인 상황과 장소, 상대방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려고 노력했다. 미리 계산해서 생각하지 않고 바로 나오는 날것의 거친 면을 살리려고 했다 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표현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드라마 '재벌X형사', '유미의 세포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신입사관 구해령', 영화 '곤지암' 등 매력과 가능성을 보여온 박지현이 '히든페이스'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박지현 주연의 영화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 : 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유),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