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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허준호의 피 튀기는 대결…'보물섬' 시청률 15% 눈앞
등록일2025.04.07
▲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한 장면 박형식의 짜릿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 '보물섬' 시청률이 15%를 목전에 뒀습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0분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14회의 전국 시청률이 14.6%로 집계됐습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6.1%를 기록했고, 핵심 시청층인 2049(20∼49세) 시청률은 3.6%로 토요일 전체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SBS 드라마 가운데서는 지난해 방영된 장나라 주연의 '굿파트너' 이후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보물섬'은 '힘쎈여자 도봉순', '상류사회', '닥터슬럼프' 등에서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박형식의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허준호가 박형식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악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물고문과 납치, 총격 등 지상파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무거운 요소를 담았고, 출생의 비밀, 원수와 결혼한 애인 등 자극적인 소재를 더했습니다. 올해 2월 시청률 6.1%로 시작해 4회 만에 10% 벽을 넘었고, 6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주인공 서동주(박형식 분)가 기억을 되찾고,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조금씩 복수의 칼날을 갈아가는 과정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극 중 서동주는 한 번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비상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재벌가 대산그룹 차강천(우현) 회장의 신임을 받아 젊은 나이에 상무로 일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을 견제하는 대산그룹 맏사위 허일도(이해영)와 국정원 출신 실세 염장선(허준호)의 계략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하지만, 가까스로 살아 돌아와 복수에 나섭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4회에서는 서동주가 친부 허일도의 죽음을 확인하고, 분노에 휩싸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서동주가 염장선과 직접 마주하고 또다시 죽임을 당할 뻔하지만, 역으로 염장선의 민낯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보물섬'은 총 16부작으로, 결말까지 두 화를 남겼습니다. 마지막 회는 오는 13일 방영됩니다. (사진=SBS 제공, 연합뉴스)
'보물섬', 착한 박형식은 없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 연기변신 기대
등록일2025.02.21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보물섬' 박형식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박형식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로코 작품들로 인사를 드리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작품은 제가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았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 라고 밝혔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이다. 박형식은 '보물섬'의 주인공 서동주 역을 맡아, '절대악'으로 분한 허준호(염장선 역)와 팽팽하게 대립한다. 기존의 섬세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깨고, 남성미를 갖춘 야망남으로 변신할 박형식에게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보물섬'의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은 '야망남' 이미지와 거리가 먼 박형식을 서동주 역으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10여 년 전 가수활동을 할 때부터 눈여겨봤고, 연기를 시작한 후 SBS '상류사회' 때의 변신도 좋게 봤었다. 이번에 '보물섬' 대본을 보며 박형식 배우가 단번에 떠올랐다 라며 그가 남성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니즈도 들었는데, 그렇다면 저와 이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캐스팅을 제안했다 라고 설명했다. 박형식은 서동주는 야망도 욕심도 많다. 그동안은 정의감 넘치고 따뜻하고 다정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엔 조금 더 인간적이고, 꿈과 사랑을 다 쟁취할 수 있다는 욕심을 보이고, 이성적인 친구다. 시청자들도 보지 못했던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 박형식은 신체적으로도 어려웠지만, 저희 드라마가 감정적으로 캐릭터들 간에 심리 싸움이 가볍지가 않다. 촬영하며 '아, 내가 이런 감정을 다 소화해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 라고 녹록지 않았던 촬영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잘 도와주셔서 찍을 수 있었다 라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통받는 동주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이라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 우현, 김정란 등이 출연하는 '보물섬'은 '나의 완벽한 비서' 후속으로 이날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보물섬', 박형식X허준호 주인공 출연 확정…내년 SBS 방영
등록일2024.09.13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배우 박형식과 허준호가 내년에 방영될 SBS 새 드라마 '보물섬' 출연을 확정했다.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은 살아남기 위해 2조 원의 정치 비자금 계좌를 해킹한 남자와 해킹당한 사실을 모르고 남자를 죽여 2조 원을 날려버린 비선실세의 이야기다. '돈꽃' 이명희 작가와 '군검사 도베르만' 진창규 감독이 의기투합해 흡인력 넘치는 드라마를 예고한다. '보물섬'을 이끌어 갈 두 주인공은 박형식(서동주 역)과 허준호(염장선 역)이다. 박형식은 극 중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 역을 맡았다. 자타가 입을 모아 '서동주는 대산의 이익을 위해 죽고 사는 대산맨'이라고 하지만, 서동주는 기회가 왔을 때 대산을 몽땅 먹어버리겠다는 목표를 깊은 속내에 감추고 있는, 치밀하고 뜨거운 야망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눈부신 외모, 지성미, 남성미, 서사까지 갖춘 극강 매력의 남자주인공이 탄생할 전망이다. 박형식은 '상류사회', '힘쎈여자 도봉순', '슈츠', '닥터슬럼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군 전역 후에는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매 작품 성장하는 배우 박형식이 '보물섬'에서는 파격 변신을 예고, 전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허준호는 극 중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정하는 실세 중의 실세, 국가정보원장 출신 법학 대학원 석좌 교수 염장선으로 분한다. 염장선은 돈과 권력을 요리조리 멋대로 맛대로 휘두를 때 절정의 환희를 느끼는, 세상 모든 사람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손아귀에 쥐고 흔들어야만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극과 시청자를 쥐락펴락할, 역대급 강력한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준호는 압도적인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오랜 시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온, 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이다. '실미도', '국가부도의 날', '모가디슈', '노량: 죽음의 바다', '올인', '킹덤', '왜 오수재인가' 등 대표작도 셀 수 없이 많다. 자타공인 최고의 배우 허준호가 '보물섬'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피앤드스튜디오, 스토리제이컴퍼니]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안재현, 현 소속사와 의리 지켰다…HB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등록일2023.10.05
배우 안재현이 현 소속사 HB엔터테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안재현은 2009년 모델로 데뷔해 영화 '패션왕', '웨딩 다이어리', '내 별자리는 처녀자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뷰티 인사이드'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 2TV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이자 비혼주의자 공태경 역으로 분한 안재현은 극이 전개될수록 좌충우돌 로맨스를 완성시켜가는 성장사를 담아내며 '겉바속촉' 매력을 완성시켰다. 안재현은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탁월한 활약을 펼쳐왔다. 데뷔 초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를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시크한 외모와 상반되는 허당미를 폭발시켰고,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운동천재 안재현'까지 선보이며 확실한 두각을 나타냈다. 포토 에세이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통해 작가로도 데뷔한 안재현은 이후 점묵자도서 제작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총 3권의 점묵자도서를 만드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안재현은 자신의 감각이 묻어난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해 디자이너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HB엔터테인먼트는 안재현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안재현의 한계 없는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할 것 이라고 전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 드라마 '행복배틀', 'SKY 캐슬', '검법남녀',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며, 주상욱, 김재영, 차예련, 조병규, 김지은, 공민정, 김태형, 이규복, 최상, 조윤서, 문지후, 정용주, 김희재 등이 소속돼 있다. 사진제공 : HB엔터테인먼트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안재현, 현 소속사와 의리 지켰다...HB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등록일2023.10.05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배우 안재현이 현 소속사 HB엔터테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안재현은 2009년 모델로 데뷔해 영화 '패션왕', '웨딩 다이어리', '내 별자리는 처녀자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뷰티 인사이드'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 2TV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이자 비혼주의자 공태경 역으로 분한 안재현은 극이 전개될수록 좌충우돌 로맨스를 완성시켜가는 성장사를 담아내며 '겉바속촉' 매력을 완성시켰다. 안재현은 연기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탁월한 활약을 펼쳐왔다. 데뷔 초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를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시크한 외모와 상반되는 허당미를 폭발시켰고,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운동천재 안재현'까지 선보이며 확실한 두각을 나타냈다. 포토 에세이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통해 작가로도 데뷔한 안재현은 이후 점묵자도서 제작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총 3권의 점묵자도서를 만드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안재현은 자신의 감각이 묻어난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해 디자이너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HB엔터테인먼트는 안재현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안재현의 한계 없는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할 것 이라고 전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 드라마 '행복배틀', 'SKY 캐슬', '검법남녀',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며, 주상욱, 김재영, 차예련, 조병규, 김지은, 공민정, 김태형, 이규복, 최상, 조윤서, 문지후, 정용주, 김희재 등이 소속돼 있다. 사진제공 : HB엔터테인먼트 kykang@sbs.co.kr
[스프] AI가 내 사진을 마음대로 가져간다면?
등록일2023.04.13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일주일은 잘 보내셨나요? 지난주 마부뉴스에서 다뤘던 산불이 이번주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축구장 면적의 530배 규모의 산림이 소실되었죠. 화마를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분은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데 하루빨리 상황이 잘 수습되고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회복되길 간절히 바랄게요. 오늘 마부뉴스에선 AI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 인터넷에서 해리포터 캐릭터들이 90년대 발렌시아가 풍의 패션모델로 재탄생한 영상 본 적 있나요? 당장 이 영상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비슷한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더라고요. 침착맨과 발렌시아가를 조합한 영상도 인기가 많고요. 무궁무진한 생성형 AI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제작물에 내 작품이 무단으로 도용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더 나아가 내 얼굴이 무단으로 도용된다면요? 오늘 마부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만약 AI가 내 사진을 마음대로 가져간다면? AI와 함께라면 어떠한 콘텐츠라도 뚝딱?!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은 크리에이터 Demonflyingfox의 작품입니다. Demonflyingfox가 특별히 코딩 천재이고 그래픽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저 영상을 만들었던 건 아닙니다. 크리에이터는 오로지 생성형 AI만으로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을 만들어냈거든요. 사용한 프로그램은 모두 4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챗GPT, 미드저니, Eleven Labs, D-ID만 활용하면 저 영상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어떤 방식으로 Demonflyingfox가 작업을 진행했는지 아래에 정리해 봤으니 혹시 관심 있다면 독자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먼저 Demonflyingfox는 우선 챗GPT에다가 해리포터 캐릭터 10명을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챗GPT에게 20년 경력의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라는 역할을 부여한 뒤, 디자이너로서 90년대 느낌으로 해리포터 캐릭터들을 스타일링해달라고 주문을 했죠. 그러면 챗GPT가 주루루룩 답변을 합니다. 이 답변한 내용을 미드저니에 붙여 넣으면 벌써 절반은 끝입니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생성형 AI 모델이니만큼 순식간에 90년대 풍의 발렌시아가 패션을 입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세 번째 단계는 목소리를 넣는 겁니다. Eleven Labs는 간단한 음성 파일을 넣으면 음성 데이터를 학습하고, 합성된 음성으로 다양한 스크립트를 읽어낼 수 있는 텍스트 음성 변환 AI거든요. 유튜브에 있는 해리포터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mp3 파일로 다운 받은 뒤 이 음성 파일을 Eleven Labs에 넣어서 스크립트를 읽도록 하면 끝이죠. 마지막 단계는 애니메이션 작업인데 이것도 D-DI라는 AI 프로그램으로 금방 처리할 수 있습니다. 미드저니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와 Eleven Labs에서 생성한 오디오파일을 넣으면 누구라도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발렌시아가와 반지의 제왕의 만남, 80년대 일본 야쿠자 스타일의 해리포터 이미지, 침착맨과 루브르 박물관을 조합할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생성형 AI의 발전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음악을 만들어주는 AI도 나오고, 글을 비디오로 만들어주는 알고리즘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돈도 몰리고 있어요. 2022년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건수는 약 110건, 투자 규모는 27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마부뉴스 일러스트 마부뉴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마부뉴스의 자랑이자 마부뉴스의 아이덴티티! 마부뉴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깔끔한 일러스트를 생성형 AI로 만들어봤습니다. 기존에 나와있는 이미지 생성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미 학습해 온 모델을 우리가 이용하는 식이라 새로운 데이터를 넣어서 학습시키기가 까다롭습니다. 데이터를 헤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아두는 AI도 있고요. 그런데 구글에서 작년에 드림부스라는 일종의 미세조정 방법론을 발표했는데 이 드림부스를 활용하면 기존 모델이 훈련한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다양한 생성형 AI에 새로운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비슷한 느낌을 내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올해 마부뉴스가 발송한 레터 중에 마부뉴스 일러스트 25개를 뽑아 드림부스를 활용해 Stable Diffusion에 학습시켰어요. 그리고 나온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25개 이미지를 학습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아마 컴퓨터의 사양이 좋았다면 시간은 훨씬 줄어들었을 겁니다. 마부뉴스 일러스트를 학습시킨 Stable Diffusion에 “Woman eating Sandwich”라는 명령어를 넣으면 순식간에 위와 같은 일러스트를 만들어냅니다. 학습 데이터를 더 많이 넣고 파라미터를 미세 조정한다면 지금 이 그림들보다 훨씬 더 '마부뉴스'스러운 일러스트를 뽑아낼 수 있게 되겠죠. 생성형 AI에서는 결국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처럼, 어떤 데이터를 넣으냐에 따라 나오는 결과물이 달라질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누구나 간단하게 코드만 이용하면 마부뉴스 스타일의 그림을 뚝딱 그려낼 수 있는데, 만일 마부뉴스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마부뉴스 일러스트를 학습시킨 데이터로 일러스트를 그린다면 어떨까요? 발렌시아가처럼 이름난 패션 브랜드를 학습시켜서 생성한 디자인으로 옷을 만든다면요? 그리고 그것으로 경제적 이익을 본다면요? 원작자의 동의 없이 학습되는 AI 이젠 글자만 넣으면 논문 수준의 글이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그림과 비디오가 나오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생성형 AI가 수많은 것들을 생산할 수 있었던 기반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데에 있죠. 생성형 AI는 대부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그 패턴을 식별하고 복제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학습하기 위해 긁어온 웹상의 수많은 데이터들이 저작권과 얽혀있다는 겁니다. 독자 여러분 혹시 &<매직 더 게더링&>이라는 게임 해본 적 있나요? 갑자기 게임 이야기를 꺼낸 건 다름이 아니라 &<매직 더 게더링&>의 컨셉아트에 참여한 그렉 루트코프스키라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워낙 이 방면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라 Stable Diffusion에서만 그의 이름이 93,000번 가량 사용되었다고 하죠. 처음에는 좋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고 있다는 거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신이 작업하지 않은 작품에 버젓이 자신의 이름이 달려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시작됐어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티스트 수익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잖아요. 그렉에게 따로 부탁하지 않아도 그렉의 일러스트 스타일대로 만들 수 있게 되면 굳이 돈을 들일 필요가 없게 되는 거니까요. 결국 그렉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No to AI generated images”라는 공지를 걸어뒀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작품을 허락 없이 AI에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였죠. 최근엔 AI 기업들로부터 자신들의 작품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유럽 예술가 단체인 EGAIR(European Guild for Artificial Intelligence Regulation)에 가입해 저작권 보호를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어요. 그렉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 위해선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를 살펴봐야 할 텐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AI 업체들이 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기도 하거니와, 설령 확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학습된 모델에다가 마부뉴스가 드림부스를 이용했던 것처럼 언제든지 추가로 학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도 Stable Diffusion이 공개한 학습데이터를 한 번 살펴봤어요. WAXY라는 곳에서 분석한 자료인데 훈련 이미지 1,209만 6,835개를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최초 훈련 때 사용한 23억 개의 데이터에 비교하면 조족지혈 수준이지만요! 1,200만 개의 이미지를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이 등장한 아티스트는 누구였을까요? '빛의 화가'라는 별칭을 가진 토마스 킨케이드가 9,268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건 빈센트 반 고흐였어요. 8,376번 등장했죠. 상위 25명의 아티스트 중에 22명의 작가들이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AI 학습에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가는 단 3명뿐이었죠. 그림에서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코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죠. 깃허브에서 만든 Copilot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 사용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녀석은 깃허브에 올라온 수많은 코드들을 GPT-3을 이용해 학습한 뒤,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이 막히더라도 그 해결책을 뚝딱뚝딱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용해 보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Stable Diffusion과 마찬가지로 코드 생산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학습을 했다는 점입니다. 저작자의 이름을 표시하는 조건으로 공개한 코드도 다 포함해서 학습하면서 코드 생산자의 저작권은 사라져 버렸죠. Q. Stable Diffusion에 자주 언급된 화가들,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는데... 도대체 누구인가요? 토마스 킨케이드: 전원적이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린 미국의 화가로, 킨케이드의 그림은 동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빈센트 반 고흐: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하나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이 대표적이죠. 레오니드 아프레모브: 붓 없이 팔레트 나이프만으로 색색의 물감을 떠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화려한 빛의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 '수련연못' 등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미국의 화가로, 주로 고독과 소외가 만연한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어요. 노르만 록웰: 미국의 20세기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대표작으로는 '거울 앞의 소녀'와 '세 겹의 자화상' 등이 있습니다.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 프랑스의 아카데미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신화적인 주제를 사실적으로 그렸어요. 알버트 비어스타트: 미국 서부의 광활한 풍경 그림으로 가장 잘 알려진 독일계 미국인 화가입니다. 존 싱어 사전트: 미국에서 태어난 초상화가로 상류사회를 주로 그렸어요. 저작권을 넘어 개인정보까지 먹어버린 AI 독자 여러분, 우리나라 정부가 2021년 말에 출입국 심사용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1억 7,000만 건의 얼굴 사진을 24개 민간 업체에 넘겼다는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예전 &<개인 생체정보, 보호해야 할까? 활용해야 할까?&> 레터에서 다뤘었는데, 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지난 레터를 한 번 읽어보세요. 안면인식 AI 연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식별하기 위해선 개인 얼굴 이미지를 학습시켜야 할 테니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인 안면 인식 정보에 대한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posing.ai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얼굴 인식 AI에 사용된 학습 데이터를 추적해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는 프로젝트인데, 살펴보니까 플리커라는 SNS 사진 공유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들이 많았죠. 문제는 플리커에 올라온 개인 사진들이 저작자를 표시하거나 비상업적인 목적에만 허용해 줬는데 실제 사용은 그러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위 그래프는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용해 학습한 얼굴 인식 AI 별로 얼마나 많은 플리커 사진이 사용되었는지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가장 많은 이미지가 포함된 메가페이스 데이터셋은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서 만든 건데요. 전체 이미지가 무려 475만 장이 넘죠. 그중 75.3%가 플리커 사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셋이 기업이나 군사기관 등으로 재배포되었다는 겁니다. 알리바바, 아마존, 구글, 미쓰비시, 삼성, 텐센트 등 기업들을 비롯해 미 육군과 중국 정부도 메가페이스 데이터 셋을 사용했어요. 뒤늦게 워싱턴 대학교에서는 데이터를 폐기했지만 이미 많이 사용된 후였죠. 이렇게 비영리 목적으로 제공한 내 정보가 타고 타고 넘어가다가 영리적인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들을 이른바 'AI 데이터 세탁'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데이터 세탁은 AI 산업에서 비일비재해요. 일단은 비상업적 연구기관에서 AI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기업에서 사용하는 식인 거죠. 저작권과 개인정보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델링만 연구소에 아웃소싱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메타가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은 학술 목적으로 비상업적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서 훈련했어요. Stable Diffusion이 훈련한 방대한 데이터도 모두 독일의 비영리단체 LAION에서 제공한 자료들이죠. 챗GPT를 만든 OpenAI도 비영리단체입니다. 하지만 OpenAI가 만든 GPT 모델로 이득을 보는 건 MS죠. 기업들이 돈을 버는 모델을 학습시킨 건 비영리 목적으로 제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라는 불편한 진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속속들이 등장하는 저작권, 개인정보 소송 허락을 받고 사용해야 할 개인정보를 AI 기업들이 무단으로 이용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최근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UC버클리, 취리히 공과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의 논문 자료인데, Stable Diffusion과 같은 모델들이 학습데이터에서 개별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조절만 잘하면 학습데이터가 추출이 가능하다는 걸 밝혀냈거든요.
책장마다 '귀 접기'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북적북적]
등록일2022.01.09
[골룸] 북적북적 324 : 책장마다 '귀 접기'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위대한 이야기는 영원히 긁어야 하는 가려움과 같다. (데이비드 민스, [춤추지 않을래](레이먼드 카버 作)에 대하여) 조금은 해이해졌던 것처럼 느껴지는 몸과 마음의 근육을 깨워 다듬어야만 할 것 같은 연초입니다. 아무래도 기합은 들어가고 여유는 부족해지기 쉬운 이 시기, 집어들 때는 부담 없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뭔가 뿌듯한 기분으로 '새로운 것들을 읽었다'는 느낌을 남길 수 있는 책을 선택해 봅니다. 15개의 영미권 단편이 실린 소설집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입니다. 그냥 지나치기 힘든 이 멋진 제목은 여기 수록된 15개 이야기 중에서도 맨 앞에 실려있는 작품 [히치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의 한 문장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국내 출간 제목으로 선택된 이 문장만큼이나 인상적이고 여운 깊은 문장들이 그득하게 들어차 있는 책입니다. 그의 엄마는 검시관이 말한 모습대로 죽었는데, 그 사실을 증명해줄 신문기사 스크랩을 잃어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기사 조각을 잘 접어서 1년 반 내내 청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그 바지에서 인쇄물은 보풀로 변했다가 주머니 자체가 되었고, 나중에는 청바지 자체가 어릴 때 엄마가 부스럼에 발라준 달걀껍데기처럼 얇아지고 회색으로 변해버렸다. (조이 윌리엄스 [어렴풋한 시간] 中) 이 책은 일단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파리 리뷰]라는 문학지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1953년에 창간된 영문학 계간지입니다. 사실 근현대 영문학의 유산은 파리라는 도시와 여러모로 맥이 닿아 있습니다.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를 비롯해서, 현대 영문학의 가지 몇 개 정도가 아니라 아주 굵은 기둥이 파리에 한때 터전을 닦고 '노닥거렸던' 이른바 전후 익스팻들로부터 자라났습니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 맞은편에 있는 독립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근현대 영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파리를 방문하면 꼭 한 번 들르곤 하는 영문학계의 명소입니다. 우리에겐 좀 낯설지만, [파리 리뷰]도 그렇게 은근히 뿌리깊은 '파리의 영문학'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잡지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 실린 역자 설명을 보면, 타임 지가 이 문학 계간지를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문학잡지'라고 일컬었다고 합니다. 이제 창간 70년을 헤아리는 이 잡지에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싣거나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이 책은 지난 11월말에 국내 출간됐습니다. 아직 따끈한 신간입니다. 하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지난 2012년에 나온 책입니다. 당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문학권의 작가 20명에게 지금까지 [파리 리뷰]에 실렸던 작품 중 무엇을 제일 좋아하는지 뽑아달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작품에 대한 해설 또는 비평까지 한 꼭지씩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묶어져 나온 20쌍의 '이야기+해설' 중에서 15쌍이 이번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에 실린 것입니다. 양탄자를 처음 본 건 다른 동네 뒤뜰에서였다. 위층 베란다에서 높다란 회색 장대까지 도르래 빨랫줄이 뻗어있는 2층 주택 모퉁이에 화사한 색깔이 나부꼈다. 그러더니 차고 뒤쪽에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양탄자가 얼핏 눈에 들어왔다. 허리 높이까지 자란 옥수수와 토마토가 있는 밭고랑 사이에서 밀짚모자를 쓴 이탈리아 노인들이 괭이질을 하고 있었다. 한 번은 두 채의 회칠한 집 사이에서 쓰레기통 높이로 가볍게 날아가는 양탄자를 본 적도 있다. 길쭉하게 뻗은 띠 모양 잔디밭 끝자락에서였다. (스티븐 밀하우저 [하늘을 나는 양탄자] 中) 무려 47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이지만, 단편집이기 때문에 언제든 내킬 때마다 하루에 한 편 정도씩 골라 읽을 수 있습니다. 더 내키면 각 이야기마다 바로 뒤에 붙어있는 해설을 곧바로 읽든가, 또는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한 다음에 다음날쯤 해설을 찾아보는 식으로 읽기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초에 뭔가 새로운 것을 읽었다', 독서의 지평을 살짝 더 넓혔다는 뿌듯함을 느껴가기 좋은 책입니다. 대다수 한국 독자들에게 조금은 낯선 느낌으로 다가올 작품들이 여럿 실려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다양한 문학적 실험과 시도가 이뤄졌던 영문학 잡지에서, 그것도 창작자들끼리 '나는 남의 작품 중 이것이 좋았다'고 뽑은 단편들입니다. 전통적인 이야기 서술방식을 따르지 않는 작품들이 보입니다. (심지어 요즘에도) 작가들이 많이 차용하지 않는 '모더니즘 글쓰기',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되는 글쓰기 방식의 영향을 꽤 받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맛과 재미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되, 다만 공통점은 어떤 종류의 재미이든 각각 꼭꼭 들어찬 단편들이라는 점입니다. 보르헤스나 레이먼드 카버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실려있지만,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의 작가들 작품도 단편 특유의 짧지만 굵고 오래가는 여운을 진하게 남깁니다. 강렬하고 선명한 이미지 한 두 장을 남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차고 넘치는 이야기도 있고, 은근히 내밀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보편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나 문제의식을 풀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적 현실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같은 작품도 있습니다. (궁전 도둑) 이른바 부르주아 중산층의 삶을 소재로 하는 무수한 연속극들이 시즌 내내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그 무언가를 단 몇 페이지의 문장으로 달성해 버리는 작품도 있습니다.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 마치 사이렌처럼, 쓸쓸하고 비일상적인 기분의 늪으로 사람을 유인해 익사시켜 버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삶의 이면들을 들춰보게 하는 단편들도 마력적입니다. (어렴풋한 시간, 라이클리 호수) 신랄하고 자조적인 유머와 풍자가 그 자체로 대단히 문학적인 작품(스톡홀름행 야간비행), 뭐라고 이름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해서 미처 존재가 의식되거나 이름을 붙여주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하지만 실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결코 작지 않은 성장기의 비밀들을 마법처럼 구체적인 언어로 소환해 내서 고정시켜 놓는 위업을 달성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 게이브, 1978년 1월 13일 금요일인 내일이면 나도 예순여섯 살이 되고, 평생 소설을 써왔지만 어떤 곳에서도 단 한 글자도 출판해주지 않았어요. [파리 리뷰]에 내 소설이 실릴 수만 있다면 내 왼손 새끼손가락을 줄 거예요. 게이브리얼은 곧바로 흥미를 보이면서 구매자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다음 날 연락하겠다고 했고, 나는 결국 내 말대로 했다. ……..(중략)……. 드디어 내 소설이 발표되었을 때 도디폴 박사를 찾아가 마취 상태로 손가락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간호사 케이트 크래커너츠가 면붕대로 제거한 손가락을 감싸고 다시 붉은 박엽지로 포장한 다음 노란색 리본으로 묶었다. 나는 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되어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갔는데, 들어올 때보다 몸무게가 85그램 줄어 있었다. 이 일로 돈도 벌었다. 수술비용이 50달러였는데 소설 원고료로 60달러를 받았기 때문이다. (댈러스 위브 [스톡홀름행 야간비행] 中) 영문장은 언어의 갈래가 크게 다른 우리말로 그 맛을 옮기기 정말 힘듭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엄청나게 멋진 문장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에 문득문득 기뻐하게 되는 책입니다. 번역도 깔끔하거니와, 이토록 미묘하고 다채로운 색채와 냄새, 질감들이 시시각각 새롭게 우러나는 문장들을 원서로 다시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딱하게도 내 생각이 질주했다. 출장 중인 세일즈맨이 혈관 내막이 벗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약을 먹였다. 턱이 아팠다. 나는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일어나기도 전에 모든 일을 감지했다. (데니스 존슨 [히키하이킹 도중 자동차 사고] 中) 게다가 쟁쟁한 작가들이 남의 작품에 한마디씩 얹는 구성이다 보니, 해설이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작품들입니다. 첫머리에 인용했던 문장 위대한 이야기는 영원히 긁어야 하는 가려움과 같다. 도 단편 중 일부가 아니라 여기 실린 작가 해설 가운데 한 문장입니다. 이토록 절묘하고 깊이있는 표현들, 통찰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멋진 문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장마다 '강아지 귀 접기'를 하느라 책이 기분좋게 누더기가 돼버리기 쉬운, 그런 책입니다. (e북의 경우라면 '형광펜 줄긋기'가 난무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이렇게 새록새록 재미있는 책읽기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골라읽기 뿌듯한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로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도서출판 '다른'의 낭독허가를 받았습니다. ▶ &<골룸: 골라듣는 뉴스룸&> 팟캐스트는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 '애플 팟캐스트'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네이버 오디오클립' 접속하기 - '애플 팟캐스트'로 접속하기
이렇게 스리슬쩍? …'음주운전 쓰리아웃' 윤제문, 안방극장 복귀에 '싸늘'
등록일2021.10.12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음주운전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배우 윤제문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의 드라마 등장에 부정적인 시청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윤제문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연모'에 한기재 역으로 등장했다. '악역 전문'이라 불리는 배우답게 윤제문은 권력의 중심인 한기재 역을 묵직한 무게감으로 소화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그의 드라마 등장에 싸늘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세 번의 음주운전 이력과 음주 인터뷰 태도 논란으로 대중에 여러 번 실망감을 안긴 그가 스리슬쩍 안방극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윤제문은 2010년, 2013년, 2016년 총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앞선 두 차례 적발 때는 각각 150만원, 25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고, 세 번째 적발이었던 2016년에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이수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6년 개봉 예정이었던 주연 영화 '아빠는 딸'의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4월 어렵게 '아빠는 딸' 개봉이 이뤄졌으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윤제문은 또 술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다수의 매체와 함께 하는 공식적인 인터뷰 장소에 술이 깨지 않은 채 나타나 횡설수설하고, 영화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며 난동을 피웠다. 세 번의 음주운전 적발에 태도 논란까지 겹치며 이후 윤제문은 TV 드라마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신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상류사회', '천문:하늘에 묻는다', '타짜:원 아이드 잭', '마약왕', '후쿠오카' 등에 출연하며 연기를 이어왔다. TV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체라, 문제를 일으킨 배우가 복귀하기에 영화보다 훨씬 장벽이 높다. 이에 그간 윤제문이 영화에 나왔을 때에는 큰 반감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번 드라마 등장 이후에는 부정적인 시청자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상습범을 왜 캐스팅하냐 , 쓸 사람이 그렇게 없나 , 이렇게 스리슬쩍 나오는 건가 등 싸늘한 반응이다. 특히 그의 안방극장 복귀작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 작품이란 점에서, 더 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KBS '연모'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