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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별 1인당 2만 원…장바구니 부담 줄인다
등록일2025.01.09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서 농축수산물을 할인하고 성수품 공급 물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마트에 장 보러 나온 소비자들은 물건 담기가 꺼려집니다. [소용현/소비자 : 몇 개만 담아도 금액은 10만 원, 20만 원 올라가니까 (장바구니에) 담기가 좀 불안하죠.] 김장철이 끝났지만, 겨울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으로 평년보다 각각 52%와 81% 비싼 상황입니다. [조도순/소비자 : 평상시에도 비싸지만 이제 설 명절 되니까 더 비싸죠.] 정국 불안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설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역대 최대인 9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늘(9일)부터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시중 마트들에서, 농축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됩니다. 유통업체별로 1인당 할인 한도는 최대 2만 원까지, 한 곳에서 1주일에 한 번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또 16대 주요 설 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 수준인 26만 5천t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민생 부담을 적극 덜어 드리겠습니다.]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규모도 지난해보다 90억 원 많은 270억 원으로 확대해, 6만 7천 원 이상을 사면 2만 원을 상품권으로 환급받게 됩니다. 또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국가유산과 미술관 등을 무료 개방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습니다. 비수도권 숙박시설을 최대 3만 원 할인받을 수 있는 숙박쿠폰 100만 장도 배포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두원,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방민주·서승현)
북풍에 -40℃ 찬 공기 유입…내일까지 '꽁꽁'
등록일2025.01.09
&<앵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하루였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강원도 철원 기온은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는데요. 내일(10일)도 오늘만큼이나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까지 둘렀지만, 칼바람은 살을 에는 듯합니다. 서울에 있는 공원의 호수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영등포의 쪽방촌, 열 화상 카메라로 건물 안 온도를 재보니 영하 7도입니다. [영등포 쪽방촌 주민 : 못 나가 추워서. 기름 때문에 (보일러) 계속은 못 돌리지.] 냉골인 쪽방에 온기를 더해줄 3천 장의 연탄을 자원봉사자들이 한장 한장 창고에 채워 넣습니다. [신동왕/서울시 영등포구 : 많이 들어가지 (겨울에) 300~400장 들어가요. 방에 차가운 데는 전기장판도 켜고.] 오늘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0.2도, 전국에서 가장 추웠던 철원은 영하 2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너비 80m의 한탄강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김연정/부산 수영구 : 칼바람 때문에 볼이 굉장히 시려요. 그래서 방한복으로 완전 장비를 했고 핫팩을 6개 붙이고 왔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도와 강원, 충북, 경북 북부, 전북 북부에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는 서고동저형 기압배치 때문에 북풍이 불면서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찬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서해 바다를 지나며 눈구름이 만들어져 충남과 호남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 날씨도 오늘과 비슷합니다.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 철원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이어집니다. 저기압이 차차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토요일 낮부터는 영상권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서진형 G1, 영상편집 : 조무환)
대형 산불에 겨울폭풍…미, 동시다발 '기후재난 퍼펙트 스톰' 강타
등록일2025.01.09
▲ 미국 LA 지역 대형 산불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현상이 잦은 미국에서 대형산불과 북극한파, 눈보라 등 각종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국지성 돌풍을 등에 업고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우기로 분류되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비가 내려야 하지만 작년 5월 이후 2.5mm가 넘는 비가 내린 적이 없을 정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왔습니다. 이 와중에 인근 네바다와 유타주에서 이맘때 불어오는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인 '샌타애나'가 시작됐고, 소방용수조차 충분치 못했던 LA와 주변 지역은 산불에 속수무책으로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AP 통신 등은 현지시간 8일 기준 7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졌고, 여의도 면적(4.5㎢)의 25배에 가까운 110㎢가 불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산불은 통제 불능 상태로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 일대에서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겨울폭풍이 예보됐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미국 중부와 남부 10개 주에 겨울폭풍 경보와 주의보, 권고를 발령했습니다. 텍사스주 북동부와 오클라호마주, 아칸소, 미시시피주 북부, 앨라배마주 북부, 조지아주 북부, 테네시주, 켄터키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부 등에 8∼9일 사이 상당한 눈이 내릴 전망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북극을 둘러싼 찬 공기의 흐름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극와류)가 확장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미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폭설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철도·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이제 겨울에 거의 눈을 보기 힘들던 텍사스 등 남부 주들로까지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국 중남부 일대를 강타한 겨울폭풍이 11일 오전에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워싱턴 DC와 미국 동부 연안의 여러 주에도 눈을 뿌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지난 주말 5∼9인치(12.7∼ 22.86㎝)의 폭설이 내리면서 상당수 학교가 9일까지도 휴교령을 유지하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대형 재난 발생 빈도가 늘고, 이상 기후 현상의 강도 역시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피해규모 10억 달러 (약 1조 4천600억 원) 이상 기후재난은 총 2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형별로는 극심한 폭풍이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이 4건, 산불 1건, 겨울폭풍이 2건이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 소속 응용기후학자 애덤 스미스는 ABC 방송 인터뷰에서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는 기후재난이 최근 수십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부터 2023년 사이 발생한 피해액 10억 달러 이상 기후재해는 연평균 8.5건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만 따져보면 연평균 20.4건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